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밀리언셀러 클럽 105
J.L 본 지음, 김지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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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2'가 출판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갔을거예요. 2편을 보니 재미있어보여, 전편을 찾아서 읽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좀비 영화를 참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도 책으로 찾아 읽어볼 생각을 잘 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나는 전설이다', '세계대전 Z', '셀' 정도가 제가 읽은 좀비에 관한 책이네요.  

 세편의 책도 재미있었지만, '하루 하루가 세상의 종말'은 책을 꼼꼼히 살펴가면서 읽을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어요. 처음에는 일기 형식이라 혹 지루하지 않을까?했는데, 오히려 그점이 더 사실감과 긴장감을 주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하루 하루를 일기를 쓸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만큼, 주인공의 정신력은 대단한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비행기를 운전할수 있는 공군이었다는 점도 그의 생존률을 높였던것 같습니다. 갑자기 신랑이 공군이 아니라는점이 이렇게 불안해질수가...^^;; (최근에 본 2012라는 영화에서도 비행기를 운전할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함으로써 주인공이 생존률을 높였는데,  주변에 비행기 운전 할수 있는 사람과 친해지는것도 좋겠어요.ㅎㅎ)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것은 책 속의 배경이 되는곳이 텍사스 지역으로 몇년간 생활했던 곳과 가까웠고, 여행했던 곳도 있고 혹 가고 싶었지만 못 갔던곳도 등장해서 더 관심이 갔던것 같아요. 역시 책을 읽으면서 자신과 연결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면 책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것 같습니다. ^^ 

 좀비로 인해 인류가 멸망해가고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이 덜 우울했던것은 아직까지는, 주인공과 연관된 인물들이 좀비로 변하는 상황은 피할수 있었다는 점이랍니다. 혹 2편에서는 그들 중에 좀비로 변해 주인공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염려는 되지만 2편을 읽기전까지는 안심하고 있을래요. 

 책을 다 읽을때쯤 '좀비 바이러스'의 진원지에 대한 비밀, 그리고 지하의 방주속에 지내는 사람들등으로 인해 빨리 2편이 궁금해졌는데, 2편이 나온시점에서 1편을 읽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3편도 나올 예정이라니 나올 예정이면 출간되면 좋겠어요.) 

 이 책을 시작으로 우연인지 종말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하고 있답니다.^^;; 요즘 날씨도 우울한데, 책과 함께 우울함 속에 허덕여보아야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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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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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온다리쿠의 미스터리한 책을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어요. '우리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반어적으로 느껴지면서 과연, 저 집안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책을 읽기전에는 그냥 독특한 표지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은후에는 표지가 다시 눈에 들어와요. 이상하다 못 느꼈던 바로 1층에 창문이 없는 집에, 주변에 어수선하게 늘어난 연관성 없는 그림들이 이 집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것을 알게됩니다. 

 어릴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인 귀신, 유령등이 무서웠는데, 이제는 밤길에 귀신이나 유령을 만나는것보다 낯선 사람을 만나게 되면 더 무서울것 같아요. 실제 나에게 위해를 가할수 있는 것이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닌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점이 안타깝지만 지금 현재의 모습인것 같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따로 놓고 읽어도 좋지만, 은근슬쩍 연결되면서 다시 재창조 되는 이야기들은 온다리쿠만의 묘한 매력을 잘 살려놓은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 시대들이 워낙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이 접하다보니 생각보다 그리 충격적이거나 잔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차라리 슬프다는 느낌이 더 잘 어우리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면 책 표지속의 그림들이 하나 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찾아내실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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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시월의 밤
로저 젤라즈니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품절


로저 젤라즈니의 책을 모두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꽤 독특한 SF 판타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아무래도 가장 처음 읽었던 '신들의 사회'가 아닌가 싶어요. 아직까지는 그 책만큼 강렬한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아직도 읽지 않은 작품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계속 기대해볼수 있어 좋은 작가인것 같습니다.

'고독한 시월의밤'은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처음부터 눈길을 끌었어요. 그런데 그의 작품이라고 하니 안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그의 마지막 작품이리고 하더군요.

전혀 기대하지 않은 책속의 일러스트는 저를 무척 기쁘게 했습니다. 이상하게 저는 책 속에 일러스트가 있는것이 훨씬 더 정이 가더라구요. 더군다나 그 책이 판타지인 경우에는 일러스트가 있는 쪽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묘한 분위기에 걸맞게 일러스트도 무척 거친것이 이쁘지는 않지만 그 편이 훨씬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처음에는 책속의 화자인 개 스너프의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등장하는 캐릭터에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데, 읽다보니 어라! 뭔가 이상한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똘똘뭉쳐있는데, 바로 우리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캐릭터들이라는 점이었어요.

위대한 탐정을 보면서 뭔가 떠오르는 사람은 없나요?

무언가 수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초반에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아요. 어떤 게임이 앞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그 게임에 참가하는 자들에게는 각자만의 동물 파트너가 있다는 정도.

하지만 그들이 참여하는 게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과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들이 우리가 흔히 범죄라고 불리는 것들과 연관되었다는 것 정도는 눈치채실수 있을거예요.

그래서인지 읽는동안 스너프의 파트너인 잭의 정체도, 설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일까?하는 생각에 꼼꼼히 책을 읽으며 숨어 있는 힌트를 찾게 되더라구요.

마녀, 늑대인간,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등 우리가 알고 있는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10월의 어느밤들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쉽게 읽히는 책이면서도, 뭐가 뭔지 정리가 되지 않은 인상을 받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교통정리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 목사 캐릭터가 가장 무시무시했어요. 아마 일러스트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한탓도 있겠지만, 왠지 스티븐 킹의 호러속에 등장하는 인물로 최근에 읽은 '언더 더 돔'의 빅짐이 연상케하네요.]

솔직히 이 책은 읽는 동안보다 읽은후에가 더 생각나는 책이었습니다. 뭐랄까? 다시 야금야금 읽어보고 싶게한다고 할까요. 기회가 된다면 외서로 다시 읽을 계획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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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루 기담
아사다 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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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루 기담'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무서운 이야기 혹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좋아해서, '기담'이라는 글을 보고 지나칠수가 없었거든요. '환상특급'이라는 TV드라마도 참 좋았었는데, 과학적으로 증명할수 없는 기묘한 체험등을 다룬 이야기들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것 같거든요. 

이 책은 다섯 가지 기묘한 체험을 다룬 옴니버스 스타일의 소설이예요. 자신의 명예와 목숨을 위해서 발설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사고루'라는 모임에서 털어놓습니다. 

다섯가지 이야기중에서 마음에 들었던것은 '대장장이'와 '백 년의 정원'이었어요. 특히 '백년 의 정원'은 정원을 가꾸기 위해 혼신을 담은 여성의 마음이 무서움을 넘어 경의로움을 느꼈습니다. '대장장이'와 함께 일본 특유의 장인 문화를 느낄수가 있었던 작품이었는데, 섬뜻하지만 하나를 위해 모든것을 바칠수 있는 그들에게 매료되었던것 같습니다.

'엑스트라 신베에'는 어디선가 비슷한 스타일의 기담들을 들어서인지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신선한 느낌이 없었고, '실전화'와 '비 오는 날 밤의 자객'은 기담으로 구분하기엔 좀 아쉬운 이야기였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기담이나 공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보다는 유일한님의 '어느날 갑자기' 쪽을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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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 - Dying Ey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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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를 보는 순간 영화 '디 아이'가 떠올랐어요. 아마도 표지 디자인 때문인것 같습니다. 약간 호기심이 생겼는데,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읽기로 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러 작품 중에 '백야행'이 가장 최고였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 후의 책들은 그냥 기본은 한다라고 생각했지, 그다지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그의 새 책을 읽을때면 '백야행'을 넘는 책을 기대하며 읽는지 모르겠어요.  

'다잉 아이' 역시 리뷰평과 평점이 좋아 기대를 하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책이네요. 아마도 종잡을수 없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너무 연관성 없이 단지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만을 연출하는 것 같아서 더 실망스러웠던거 같아요. 

그나마 흥미로운것이 있었다면 우리가 평소 자주 접하던 자동차 사고가 중점이라는 점, 그래서 왠지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는것과 제가 칵테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차에 주인공이 바텐더라는 직업을 가져서 일본의 바 문화에 대해서 알게 되어 좋았다는 점이었어요. 읽으면서 만화 '바텐더'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만약 그점이라도 없었다면, 아마도 제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중에 최하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그의 새 책이 출간된다면 읽어야할지 살짝 망설여지게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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