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문학 걸작선 2
제리 올션 외 지음, 존 조지프 애덤스 엮음, 조지훈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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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종말 문학 걸작선'이 처음 출간했을때, 무척 많이 기대를 했었던것 같아요. 의도한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읽은 종말 문학들은 대체적으로 장편들이 많았던지라, 단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게다가 다양한 작가들의 글을 한권에 만날수 있다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요.

 

 하지만 1권을 읽고 좀 실망스러웠어요. 1권에 실린 12편의 단편중에 4편만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래도 이상하게 2권까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말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권이 1권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10편의 단편중에 7편이 재미있었으니 말이지요.(기대치가 낮아져서일까? ^^;;)

 

 그중에 최근에 '야생종'으로 알게 된 '옥타비아 버틀러'의 단편을 만난것은 무척 행운 같았어요. 그래도 꽤 많은 작품을 내었는데,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그녀의 작품들을 만나기 어려운데, 이렇게 단편을 만난것이 무척 반갑더군요. (다른 책들도 출판되면 좋겠는데...)

 

 1권이 부진해서 살짝 실망했었는데, 2권을 읽음으로써 좋은 인상으로 헤어진것 같아 마음이 좀 가볍네요.(어쩜 2권이 1권으로 출판되었어야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정말 '종말 문학 걸작선'은 몇명 유명한 작가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만날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고, 요즘 이렇게 기획해서 나온 책들의 가격들이 좀 부담스러운데에 비해 가격도 적정선에 책 디자인과 편집도 마음에 들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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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종말 리포트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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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읽은 '변종', '스완송', '하루 하루가 세상의 종말'등을 읽어서인지, 인간 종말에 관한 다양한 시각들이 소름끼치지만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그래서 또 한편의 인간 종말 이야기를 다룬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직설적이게도 '인간 종말 리포터'이지만, 솔직히 번역 제목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네요. 차라리 원제는 '오릭스와 크레이크'(책 속의 주요인물들의 이름을 제목으로 했는데, 책을 읽으면 이해가 갑니다.)가 더 마음에 드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예전에 '시녀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읽은 '마거릿 애트우트'의 책이었기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엇어요. '시녀 이야기'는 오래전에 읽었지만,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데, 과연 이 책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생겼거든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와 상황에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번 읽었답니다. 솔직히 읽으면서 원서는 어떻게 써있을까? 무척 궁금했어요. 워낙 새롭게 만들어진 이름들이 많아서, 원서를 읽으면 훨씬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너무 기대감이 컸었는지, 전 실망스러웠어요. 물론 고도로 발달된 과학과 타락한 자본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지 못한 상황들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커트 보네커트의 '고양이 요람'이 떠오르며 자꾸 비교가 되어 이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어요.(두 책중에 저는 커트 보네거트의 책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그리고 진행속도도 느려서 읽는동안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특히 엔딩은 제가 예상했던것 보다 평범해서 실망스러웠던것 같아요. 어쩜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마거릿 애트우트'가 아니었더라면, 중간에 책을 덮었을지 모를 책이었습니다. 그래도 '시녀 이야기' 때의 좋은 인상으로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더 읽어보고 싶긴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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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송 2 - 최후의 기도
로버트 매캐먼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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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스완 송'도 무척 기대를 하고 선택한 책이랍니다. '소년 시대'를 읽을때, 책 뒷편에 '스완 송' 소개가 있었는데, 원래 3권으로 분권될 예정이었나봐요. 정말 책 2권의 페이지가 왠만한 책 5권은 나오는 분량인지라, 2권으로 분권된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엄청난 페이지를 외서는 분권하지 않아도 되는것이 바로 보급판인 페이퍼백 때문인것 같아요. 예전에는 페이퍼백의 질이 정말 싫었는데, 요즘은 가볍고 경제적인 페이퍼백의 매력에 빠졌답니다.) 

암튼, '소년 시대'가 아니었다면, '스완 송'을 읽을 엄두도 못 낼만큼 압도적인 분량에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다행스럽게도 책을 읽는동안에는 두꺼운 페이지의 부담감을 떨쳐낼수 있을만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핵으로 인한 3차 세계 대전은 어쩜 인류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포인것 같아요. 아무리 이 책이 소설일뿐이야. 라고 생각해도, 실제로 일어날수 있는 일이기에 더 공포스러운지도 모르겠어요. 서로가 파멸하는줄 알면서도 자기 혼자 파멸할수 없다는 생각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악인것 같습니다. 

단순히 핵전쟁으로 인해 소멸해가는 지구를 다룬 SF소설이라 생각했는데, 로버트 매캐먼이 '소년 시대'에서 보여주었던 환상적인 세계관이 이곳에서도 드러나더군요. 어쩜 그런 판타지적인 상황들이 이 이야기들은 그냥 이야기일뿐이고, 절대 우리의 미래에는 일어나지 않을거야...라고 위로해주는 한편으로는, 실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에겐 마법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것을 알기에 더 비극적인 결말이 그려지는 것 같아 좀 우울하더군요.

여러가지 마법스러운 상황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것이 있다면, 바로 방사능으로 인해 얼굴이 종양으로 뒤덥힌 사람들이 그 껍질이 벗겨지자 기존의 얼굴이 아닌 사람들의 내부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어요. '욥의 가면'이 드러나는 순간 내면에 가지고 있는 영혼의 얼굴을 보여주는데, 당연히 '스완'은 아름다울거라 생각했지만, '매클린'과 '롤런드'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끔찍하더군요. 

'스완송'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년 시대'가 훨씬 재미있게 읽은것 같아요. 좀더 유머스러운 느낌이 읽으면서 유쾌해지는 기분이 들어서인것 같아요. 어쩜 '스완송'의 결말이 인간종에게 있어 희망적이지만, 좀 뭐랄까, 예상가능하고, 조금은 작위적이 느낌이 들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앞으로 로버트 매캐먼의 책이 나온다면 꼭 찾아 읽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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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미로 필립 K. 딕 걸작선 2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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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영화를 좋아하는데,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이 바로 필립 K. 딕의 원작을 영화화했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 그의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정말 저에게 다행이었던것은, 그를 처음 알게 했던 책들이 너무 난해하지 않고 재미있었다는 점이지요. 만약 지금처럼 필립 K.딕 걸작선으로 처음 그를 만났더라면 어쩜 그의 책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빅', '화성의 타임슬립', '죽음의 미로'를 읽으면서 차차 그의 스타일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쩜 작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광기'를 무서워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만큼, 세 작품 모두 묘하게 광증을 유발시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초반에 인내심을 부르는 책이지만, 어느정도 스토리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 너무 너무 대단하다는 말을 난발하게 할만큼 매력적인 작가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그의 작품중에 '대중적'이었다는 말은 믿기지 안네요. -.-;;   

 어쩜 이 책이 대중적일수 있었던것은 SF소설이면서 스릴러적이었다는 점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의 어느 행성에 갇힌 사람들, 그리고 정체모를 무언가에 죽음을 당하거나 사라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순간 SF소설이 아닌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며 궁금증을 유발시키게 합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예상이 된 결말이기도 했지만, 40~50년대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대단한 결말이기도 합니다. 끝도 안보이는 미로속에 갇힌 사람들이 선택한 상황은 그나마 그들이 죽음의 끝으로 몰리지 않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과연 그 수단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3편인 '닥터 블러드머니'가 있지만, 빨리 다른 걸작선들도 출판되면 좋겠어요. 소장욕심을 버리자!라고 외치지만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런데 내용과 상관없는 부제목들은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다 읽어도 무슨소리인지 도통 알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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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대기 샘터 외국소설선 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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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연대기'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신청해놓고 막상 대출 받을때는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그냥 반납했던 책이었어요. 그런데, 필립 K.딕의 '화성의 타임슬립'을 읽은후, 화성과 관련된 이 책을 읽으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다시 찾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정말 필립 K. 딕에게 감사해야겠네요.^^ 

 레이 브래드버리가 의도해서 화성 연대기를 만든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마치 앞날을 내다보고 쓴것 같아요. 그가 쓴 화성에 대한 글을 시간순서대로 묶어 만든 단편집은 완전 마음에 들었어요. 읽다보니 2편은 다른 단편집을 통해 읽었었어요. 그때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순서대로 읽으니 더 환상적이었습니다. 

 소름끼치도록 무섭다가도,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하는 그에 글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것 같았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계속 가슴속에 아릿한 추억을 남겨놓았어요. 그래서 SF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환상문학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인이 화성에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 왠지 슬프네요. 물론, 있었다하더라도 그의 글처럼 인간때문에 사라졌다면 더 슬플것 같아요.  

 가끔 단편으로 만났던 그를 '화성연대기'를 통해 가까워졌어요. 도서관에는 제가 신청한 '화성연대기'만 있던데, '일러스트레이티드 맨'과 '민들레 와인'도 함께 신청해서 읽어봐야할것 같습니다. 

너무 좋아서 원서로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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