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크리스 - 거울 저편의 세계
코넬리아 푼케 지음, 함미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0년 9월
절판


기존의 코넬리아 푼케의 작품들의 표지 디자인들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전까지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는데, '레크리스'는 뭔가 음침하고 소름이 돋는 느낌이에요.

처음엔 표지 디자인을 보고 '메두사'가 떠올랐어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점점 비취 고일로 변한 '빌'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간의 형상을 했지만, 피부는 돌로 이루어져 있는 종족인 고일족.

후덕한 모습이 사람 좋아보이는 코넬리아 푼케님이십니다.

처음 그녀의 책을 영어로 만나서, 미국작가라 착각해 영어책으로 구입했었는데, 나중에야 독일작가인것을 알고 놀랬습니다.^^;;

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한거니 굳이 영어로 읽을 필요가 없었던것이지요... ㅠ.ㅠ

이번 책의 큰 장점이라면 그녀가 삽화를 그렸다는것입니다. (다른 작품들도 그녀가 그렸는지는 모르겠네요.)

각 챕터마다 관련된 삽화가 그려져있는데, 초반에 급작스럽게 세월이 흘러서 어리둥절했었어요.

슈반슈타인의 집들을 보니 독일의 '로텐부르크'마을이 생각났어요. 거울속의 나라이지만, 실제 독일의 과거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익숙함에 반가웠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네요.ㅎㅎ 정말 그곳은 현재의 반대의 세계인 거울속 세계 같아요.

사랑에 눈먼 빌과 클라라.
정말 거울 속의 세계에서도 그들은 사랑을 끝까지 지킬수 있을까요?

제이콥을 항상 따라다니는 여우예요. 중요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전혀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이 삽화를 보는 순간 '존 워터 하우스'의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지하 세계의 건물들이 동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왠지 즐겁네요.

가장 거울속의 세계가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한 삽화이지요. 요정과 마녀, 난쟁이가 사는 나라이지만 점점 현대 과학들이 그들의 삶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 삽화를 보는 순간 프라하성이 떠올랐어요. 왠지 코넬리아 푼케가 부러워지려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해도 될까요?
책을 덮으면서 제이콥 때문에 무척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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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베리의 마녀들 원더그라운드
존 코널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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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잃어버린 것들의 책'을 통해 존 코널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책이 판타지 어드벤쳐 동화인지라 '언더베리의 마녀들' 역시 그런류인줄 알고 선택했는데, 완전 제 착각이었습니다. 

우선 전편처럼 한권의 책이 아닌 중단편집이었습니다. 그리고 공포소설이나 환상소설에 가까운 장르로 읽으면서 '스티븐 킹'이나 '러브 크래프트'가 떠올랐습니다. 그러고보니 '잃어버린 것들의 책' 역시 어린이 동화이긴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음침하고, 잔인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네요. 

어쨌든. 저의 착각에서 선택한 책이라지만, 워낙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지라 오히려 뜻밖의 선물을 받은것처럼 즐겁게 이 책을 읽었어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오래동안 구전으로 전해오던 전설, 상상에서나 존재하는 캐릭터등이 존 코널리의 상상과 만나 새로운 공포를 탄생시킵니다. 여러편의 중단편집이 수록되어 있다보니 다양한 소재를 다르고 있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음울하고 가슴 서늘하게 하는 구석이 있는것 같아요. 

단편중에서 기억에 남는것이 있다면 '뼈의 의식'이었는데, 아마도 교장의 이름이 '러브 크래프트'라서 더 그랬던것 같아요.ㅎㅎ 

단편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중편이었던 '카우보이의 방문'과 '반사되는 눈'이 제일 재미있게 읽은것 같습니다. 특히 '반사되는 눈'은 존 코널리의 첫번째 출판했던 추리소설의 주인공 '찰리 파커'가 등장한다고 소개된 작품인데, 이 책을 읽고 빨리 '찰리 파커' 시리즈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이도 찰리파커가 등장하는 '죽어있는 모든 것'이 출간 예정이랍니다.)

추리소설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 추리소설이 아닌 X-file 처럼 미스터리한 존재가 등장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는데, 그의 시리즈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다른 장르로 등장할지는 그때 알아봐야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가져갔으면 좋겠지만.. 

'카우보이의 방문'은 좀 충격적이었어요. 상상이 되면서, 좀 엽겹다고 할까. 하지만 뭔지 모르게 쾌감도 함께 느껴버려서 왠지 제가 제 정신인가 하는 생각을... ㅠ.ㅠ 암튼, 독특한 스타일이 읽는내내 제 마음을 쏙 빼앗아 버렸네요. 

오랜만에 공포소설을 읽었는데, 어릴적 무서운 이야기를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놀았던 기억을 떠오르게 하네요. 아무래도 '존 코널리'의 공포소설은 우리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아니라,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이 들지 몰라요. 서양의 공포와 동양의 공포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하지만, 그래서인지 완전 공포보다는 환상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력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예요.

첫 단편인 '얼킹'은 영어 제목 그대로 옮겨서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모라 찾아봤더니, erlking 요정(妖精)의 왕 ((아이를 죽음의 나라로 유인하는)) 라는 뜻을 같고 있네요. 각 이야기마다 원제목을 같고 있는데, 그 중에 '카우보이의 방문'도 원제목을 더 살펴보면 이야기가 훨씬 이해하기 쉬워요.

이 책 역시 원제목은 'Nocturnes'인데, 번역제목이 한국에서 더 끌리긴하지만 책을 읽으면 'Nocturnes'이라는 제목만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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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책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존 코널리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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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다보니 제목에 '책'이라는 단어만 들어있어도 이상하게 관심이 가게 되는것 같아요. 사실 이 책은 '잃어버린 것들의 책'이라는 제목에 매료되어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왠지 '네버엔딩 스토리'도 생각나게 했는데, 그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더 이 책에 기대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빈자리에 힘들어하는 소년 앞에 아버지는 새엄마와 이복동생으로 그 공간을 채우려 합니다. 사랑하는 엄마를 아버지는 잊어버린것 같아 속상한데, 이제는 아버지와 자신간의 사이에 또 다른 존재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몹시 못마땅합니다. 

솔직히 주인공 데이빗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어요. 엄마가 돌아가신지 1년이넘었다면 이해라도 할텐데,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데이빗에서 새엄마를 데려온것도, 새엄마가 데이빗과 친해질사이도 없이 동생이 생겨버린것도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지만 동화를 읽으면서 '이래서 죽은 여자만 불쌍해.'라고 생각하는 저 자신이 살짝 우습기도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다른세계로 넘어가게 된 데이빗은 그곳에서 자신이 읽던 동화속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알던 세계와는 다르게 좀 더 삐뚫어지고 무시무시한 곳이었습니다. 이 책의 묘미이기도 한 책속의 또 다른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가 아닌 가끔씩 만나게 되는 동화의 재해석을 읽게 되어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동화의 재해석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귀엽고 낭만적이 내용이 아닌 잔인하고 무서운것 같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추악한 욕망들을 아름답고 이쁜 포장으로 잘 꾸며놓았는데, 그 포장지를 찢어 진짜 숨겨진것들의 정체를 드러내었다고 할까요. 

동화 속 세계에서의 모험은 데이빗을 좀 더 사려깊고, 용감한 어린이로 성장하게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황에 무엇이 진짜 소중한것인지 깨닫고, 용기있는 선택을 하게 되어요.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네버엔딩 스토리'가 생각났다면, 꼬부랑 사내때문에 읽는 동안에는 '스톨른 차일드'가 생각났어요. 하지만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좀더 활발하지도 않고, '스톨른 차일드'처럼 우울한 몽환적이지도 않았어요. 좀 더 무시무시하고 잔인하다고 할까. 저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어린아이들이 읽기에 잔인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던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속에 응용되었던 동화에 대해 또다른 설명과 줄거리가 첨부되어있어 함께 읽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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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우스 플라워 - 온실의 꽃과 아홉 가지 화초의 비밀
마고 버윈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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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솔직히 장편 소설인지 모르고 선택했었어요. 그냥 꽃과 관련된 단편 소설이라 생각했었거든요. 뭐랄까, 꽃집 주인이 있고, 주인이 꽃을 팔면서 그 꽃을 사간 사람들이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책 같은... 왜 그런 착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네요. 꽃과 관련되긴했지만, 실제 장르는 판타지 어드벤쳐 로맨스라고 할까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이혼녀가 우연히 화초를 키우게 되면서 희귀 화초에 얽힌 전설로 인해 열대우림으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라 약간의 우려감을 안고 이 책을 읽었지만, 의외로 술술 읽히는것이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현실에 존재 하지 않을 것 같은 장소와 인물들이지만, 실제 존재하는 화초들로 인해 정말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아홉가지 화초의 전설이 진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사실 이 책이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화초들을 다루었기에 뭐 거창한 교훈을 배워야하는건 아닐까? 우려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그냥 재미있게, 신나게 읽어도 되는 책인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두번 읽을 책은 아니지만, 도시 생활에 지친 머리 식힐겸 가볍게 읽을만한 책으로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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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7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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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6개월전에 다 읽었는데, 리뷰는 지금에야 쓰게 되었네요. 완전 제 스타일로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은나머지 어떻게 리뷰를 써야할지 몰라 방황했었거든요. 그냥 끝까지 리뷰를 적지 않으려다가 그래도 기억에 남겨야하지 않을까?해서 읽은지 6개월이 지나서야 리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원래 어릴적부터 귀신 이야기를 참 좋아했어요. 이야기가 무섭고, 듣다보면 화장실도 혼자 못가고 악몽도 꾸고 그러는데, 이상하게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동안의 그 긴장감은 제 자신을 짜릿하게 하나봐요.^^ 그래서인지 여러명이 모여 밤을 지내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다가 결국 무서운 이야기로 끝을 맺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 책은 일본의 민간설화와 얽힌 요괴,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답니다. 초반에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가 겪은 기묘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 처음에는 제가 기대했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이야기의 결말이 주는 반전이 제 생각을 확 바꾸었어요. 그리고 각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관련된 삽화가 등장하는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진짜 무서운것은 귀신이나 요괴가 아니라 추악한 욕망을 인간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욕망 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 인간으로써 어떻게 그렇게 할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긴해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점이 이 책의 재미인것 같습니다.

최근에 집 창문으로 낯선이가 엿보는 것을 발견하고 얼마나 놀랬던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사이에 가족들이 주변을 살폈는데, 근처에 사람이 있는 것 같지 않아 혹시 제가 잘못본것이 아니냐고 그러더군요. 솔직히 잘못본거면 그게 인간이 아니라 귀신이냐고? 말했지만, 귀신이라 생각하면 무섭지 않고 사람이라 생각하면 무섭더군요. -.-;; 세상이 어떻게 되가는지.. 조금 서글프기도 하지만, 당분간 문단속 잘해야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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