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힌 꿈들의 밤
안토니아 미하엘리스 지음, 문항심 옮김 / 현암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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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로잡힌 꿈들의 밤'이라는 제목을 보고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떠올랐어요. 표지 디자인도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인것 같아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서야 이 작가 역시 독일 작가라는 것을 알았어요. 의외로 독일 판타지가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긴 '그림 형제'같은 유명한 판타지 동화 작가를 배출한 나라인만큼 판타지에 조금 더 관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는 장르 문화에 좀 인색한것 같아요. 특히 어른이 아직도 판타지 문학을 읽는다고 하면 살짝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요. (그런 이유에서 외서를 선택할때 판타지는 좀 편하게 선택할수 있는것 같아요. 영어로 읽는다는 이유만으로 장르 구분 안하는것 같거든요.^^ㅎㅎ) 암튼, 그 때문이라도 한쪽으로 취우치지 않도록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 판타지나 SF, 추리 소설쪽이 일반소설보다는 더 재미있답니다. 

'사로잡힌 꿈들의 밤'은 나와 주인공이 겪은 무시무시한 학교 비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주인공의 모험을 글로 적어주는 '나'는 읽으면서 누구일까? 궁금하며 유추해보는데, 마지막 결말에서야 정체가 드러난답니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던 인물이라 놀라웠고, 저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움을 준 사람이기도 하지요. 

모범생만을 배출하는 '성 이자크 사립학교'는 어른들이 보기에 무척 완벽한 학교임에 분명합니다.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들도 없고, 오직 사회를 구성하는 1%가 되기 위해 공부만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 주인공 소년 프레데릭은 친구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랍니다. 획일적인 생각에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소년이예요. 하지만 '성 이자크 사립학교'는 프레데릭이 잘못되었다고 평가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학교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지만, 교통사고로 엄마를 읽고 상처를 받은 아버지는 더 이상 프레데릭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려 하지 않아요. 사실 프레데릭이 학교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것은  마법의 약 때문입니다. 그 약을 마시고 나서, 실제 눈으로 볼수 없는 것들을 보게 되거든요. 

볼수 없는것을 볼수 있는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아요. 오히려 끔찍한것 같습니다. 앤나의 부모님은 앤나의 상처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은채 눈이 멀어 있으며, 학생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지 않는 치젤 선생님에게는 귀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잃은 아버지는 가슴에 아직도 계속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채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을 보면서 판타지라고 하기엔, 무척이나 날카로운 풍자가 아닐수가 없네요.  

프레데릭과 앤나 역시 상처를 갖고 있지만, 이번 모험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들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상처도 함께 치유할줄 알게 됩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약간 아쉽다면 책속에 삽화가 없다는거예요.^^;; 몇편의 삽화가 있었다면 좀 더 매력적인 판타지 소설이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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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케 3 - 고양이 할멈 샤바케 3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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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케 3 역시 2편처럼 각각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요. 재미있게 읽었지만, 1,2편에서 느꼈던 느낌이 좀 사라진듯해요. 요괴의 이야기지만 그렇게 인상적인 요괴가 등장하지도 않고, 추리의 성격을 지녔지만 추리소설이라 불리기에 좀 모자란듯한 느낌이 어쩡쩡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괴가 등장하니 좀 더 오싹하고 섬찟한것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원체 '샤바케'라는 단어가 '속세의 명예, 이득 등 갖가지 욕망에 사로잡히는 마음'이라는 뜻이니 무서운 요괴보다 욕심 많은 인간의 감정이 더 요괴보다 무섭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거겠지요. 그런면에서 '샤바케'는 요괴보다 인간이 더 무서운 존재로 등장해요. 그래도 뭔가 서운한 감정은 어쩔수 없네요.

그나마 이번편에서는 도련님의 행수 중 한명인 사스케의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는 점에 만족했다고 할까요. 한권씩 나올때마다 그들의 과거를 알게 되는것 같아서 반가웠어요. 그다지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서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이긴해요.그래서인지 왠지 만화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5편의 에피소드 중에 내용은 사스케의 과거를 다룬 '고향'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방울이오 방울'은 뭔가 그리움이 느껴지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도련님이 안타깝기도 하고, 오하오를 시집보내면서 그의 좋은 추억도 함께 떠나보내는 느낌이랄까요. 그냥 그런 감정이 좋았던것 같아요. 

3편으로 샤바케와 헤어지지만, 다음에는 도련님이 좀 더 건강해지고, 도련님이 원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4편을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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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ie 2010-11-2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소재의 책이네요 저도 읽어볼 생각입니다.

보슬비 2010-11-22 10:51   좋아요 0 | URL
소소한 재미가 있는 책이었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요괴문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이요.
 
샤바케 2 - 사모하는 행수님께 샤바케 2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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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케 1'을 재미있게 읽어서, '2,3'권도 구입해서 읽게 되었어요. 예전부터 일본은 다양한 신들을 모신다는 것을 들어왔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들만의 고유 문화를 가지고 있는것 같아, 일본의 요괴문학이 무척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판타지류를 좋아해서 더 부러웠던것 같아요.)

1편을 읽었을때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담았을거라 생각했었는데, 한권의 장편소설이었어요. 그래서 2권 역시 1편처럼 하나의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라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네요.^^ 계속 허를 찔리는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 2편 스타일이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각각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지만, 그 에피소드 속에서 전편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부분들도 있고, 아직까지 몰랐던 나가사키야 가문의 이야기도 은근슬쩍 등장하면서 모자이크식 꽤어 맞추기도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특히 2편에서는 이치타로를 보살펴주는 행수역활을 잘 수행하는 요괴 니키치의 사랑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것 같아요. 1000년 동안 한결 같은 니키치의 사랑도 좋았지만, 니키치가 사랑했던 요괴의 사랑 역시 만만치 않더군요. 약간 예상을 했던 결과이긴했지만, 누군가의 새드엔딩이 누군가에게는 해피엔딩인지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책의 매력 중에 하나는 책 속의 챕터를 시작할때마다 한편의 삽화를 곁들였다는 점이예요. 그 삽화 한장으로 책을 읽는데, 좀 더 많은 상상을 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약간 아쉬운점이 있다면, 좀 새로운 요괴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은점이었어요. 3편에서는 좀 더 매력적인 요괴가 등장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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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 - Dying Ey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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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과 제목 탓에 영화 '디 아이'를 연상케하는 책이었어요. 예전에 그의 책인 '변신'을 읽었던터라, 혹시 그런 비슷한 류의 이야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기 선뜻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표지의 강렬함에 아니 읽을수 없었는데,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를 살피니 왠지 소름이 돋긴합니다. 

초반에는 무척 흥미로웠어요. 개인적으로 칵테일에 취미가 있는지라, 주인공의 직업이 바텐더라 더 재미있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바 문화도 엿보고, 알고 있는 칵테일들도 만나게 되서 기뻤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소 우리가 자주 접하면서, 무관심한 교통사고를 소재로 했다는 것도 무척 신선했던것 같아요. 

신랑이 운전할때면, 차 사고를 당하지 않는것도 행운이지만, 사고를 안 내는 것도 행운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다시 한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약간의 심령이 가미된 추리소설인데, 초반에 주던 흥미로움과 미스터리한 일들이 너무 단순하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무척 아쉬웠어요. 특히나 복수를 꿈꾸는 악령이 주인공에게 행하는 행동은 정말 설득력을 잃고 방황하는 것 같았습니다. 왜, 다른 사람들처럼 쉽게 처리하지 않고, 주인공에게는 외설적으로만 접근하는지 그냥 웃음만 나오더군요. -.-;; 

초반의 흥미를 끝까지 채워주지 못한 아쉬운 책이었어요. 아직까지는 저는 '백야행'이 그의 최고의 책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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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비밀의 책 2
캐서린 M. 밸런트 지음, 변용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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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심히 리뷰를 올렸더니, 한순간의 조작 실수로 다 날려버렸어요. -.-;; 정말 그 허무함이란...

성질같아서는 그냥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워낙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다시 기억을 더듬어 작성하고 있답니다.^^;;

이 책은 보는 각도에 따라 표지 디자인 색상이 변해요.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은 이 책과 잘 맞는 디자인 같습니다.

솔직히 표지 디자인은 외서에 비해 고급스럽고 좋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녀와 비밀의 책'보다는 원제목인 'The Orphan's Tales: In the Night Garden'이 더 마음에 듭니다.

눈꺼풀에 문신이 새겨진 소녀가 술탄의 정원에서 매일밤 자신을 찾아오는 소년에게 눈꺼풀에 새겨진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원제가 좀 더 직설적이지만 부제목인 'In the Night Garden'이 더 운치가 있는 느낌이라서요.

원래 판타지, 어드벤쳐, 요정이야기, 동화등을 좋아하는데, '소녀와 비밀의 책'에는 이 모든것이 다 들어있어요.

'소녀와 비밀의 책' 2편이지만, 1편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편은 좀 새롭긴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동화를 비틀어서 이야기를 풀었지만, 2편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로 인도해줍니다. 그 낯설음과 1편처럼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타일로 처음에는 집중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의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적어도 세가지에서 많게는 여섯가지의 이야기를 들어야하지만,한번 이야기속에 집중하게 되면 놀라운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거랍니다.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은 책 속의 삽화예요. 한장의 삽화를 통해 더 많은 이미지들을 상상할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저는 특히 판타지에 삽화가 없는 책은 싫더라구요.

2편을 읽을때는 잠시 잠깐, 제가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게 될 정도로 제가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1편과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1편속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사실 책을 다 읽으며 소녀의 진짜 비밀이 벗겨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미스터리해지게 됩니다. 뭔가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더 있을것 같은 느낌에 찾아보니, 후속편인 'The Orphan's Tales: In the Cities of Coin and Spice'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빨리 후속편을 읽고 싶은데, 번역서를 기다리기에는 길어질것 같고('소녀와 비밀의 책'이 그다지 인기가 없어서 후편이 빨리 번역될거란 기대가 되지 않아요.), 외서로 읽자니 외서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지라 좀 더 지켜봐야할것 같지만, 조만간 소녀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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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11-0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내용은 모르겠지만 삽화가 정말 멋지네요^^

보슬비 2010-11-03 20:19   좋아요 0 | URL
천일야화를 연상케 하는 책이예요. 큰 이야기 속에 작은 이야기가 있고, 그 작은 이야기 속에 또 작은 이야기들이 줄줄이 꼬리를 물지요. 마녀, 괴물, 마법사등이 나오는데 어린이용보다는 성인용 판타지 어드벤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