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의 엉덩이를 걷어차다
[오마이뉴스 2005-08-06 17:35]
[오마이뉴스 서경원 기자] 본격적인 피서 철인 8월, "나가면 고생이다~"를 외치는 방콕족들을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최강의 라인업인 스릴러 장르의 작품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 여름 출판계를 뒤흔들었던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다빈치 코드>의 영향으로 이 분야의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릴러물의 키포인트라 할 수 있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개연성 있는 탄탄한 구성력을 기본적으로 겸비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스릴러 장르 문학 시장이 질과 양적인 면에서 풍성한 시기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단 하나, 그 많은 책들 중에서 바로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은 피서특집으로 스릴러 장르의 작품들 중 나름대로 눈에 띄는 작품들로 엄선하여 여러분들로 하여금 선택의 고민에 빠질 염려가 없도록 다소나마 도움을 드릴까 한다.

[문학]  –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 <히스토리언>
ⓒ2005 김영사
제일 먼저 추천하는 이 책 <히스토리언>은 최근 발행된 추리 스릴러 장르의 도서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저자의 이름이 낯설 수밖에 없는 것은 단지 이 작품이 그녀의 처녀작일 뿐, 그렇기에 선택이 망설여진다면 이건 어떠한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했고, 소니 픽처스와 150만불이라는 경이적인 액수로 영화 판권 계약을 맺은 작품이다. 또 글을 쓰고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아마존 Mystery & Thrillers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이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니 말이다.

식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추리 스릴러물 홍보 문구에 의례적으로 반영되는 그 유명한 미사어구를 나 역시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치밀한 구성과 사실감 넘치는 묘사가 정말로!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다빈치 코드>를 필두로 해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이른 바 '팩션'(FACT+FICTION :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을 픽션 형식으로 다룸) 장르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왜곡되고 점철된 흡혈귀 드라큘라가 아닌, 오스만투르크에 대항하여 조국 트란실바니아를 구했던 영웅이자 지도자인 드라큘라 백작과 함께, 아직까지는 낯설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동유럽의 풍경과 역사, 그리고 신화라는 배경을 통해 지적 충만감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500년이라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역사가들의 모험과 드라큘라와의 대결을 통해 짜릿한 재미마저 선사하는 올 여름 최고로 지적인 역사 스릴러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900여 페이지를 웃도는 녹록치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여는 순간, 시나브로 드라큘라와 그의 존재를 추적해가는 역사가들의 대결 속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고 하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믿어보자.

마지막으로 저자인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인터뷰>를 비롯해서 뱀파이어의 기원을 밝혀주는 <뱀파이어, 네버 엔딩 스토리 / 한혜원>,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 있는 '팩션' 장르에 대해 알려주는 <팩션은 어떻게 대중을 사로잡았는가? / 김성곤> 등 각 권 끝에 소개되어 있는 부록 또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놓쳐서는 안되는 친절한 선물이다. (김영사[전3권] / 각 권 8900원)

[문학]  늑대의 제국 –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 <늑대의 제국>
ⓒ2005 소담출판사
오늘 소개하는 스릴러 작품들 중에서 영미소설에 <히스토리안>이 있다고 한다면, 프랑스 소설에는 단연코 이 책 <늑대의 제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메인 추천을 함에 있어서 나로 하여금 <히스토리안>과 함께 상당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작품일 정도로 '프랑스 문학은 지루하다(?)'는 일부의 그릇된 인식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조각 퍼즐같이 흩어진 기억을 찾아 헤매는 여주인공과 연쇄살인사건이라는 더블플롯 방식을 통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전율과 속도감 있는 상황전개는 읽는 이로 하여금 스릴러물의 재미를 최대한으로 만끽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특히 원작의 생생한 감정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파리, 이스탄불 등 소설 속의 무대를 직접 답사한 뒤 번역에 임했다는 프랑스 문학 최고의 번역가 이세욱씨의 살아 숨쉬는 듯한 문장 또한 이 작품을 더욱 더 빛나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소담출판사 [전2권] / 각 권 9000원)

[문학]  이중 설계 - 프레데릭 르누아르, 비올레트 카브소

 
▲ <이중 설계>
ⓒ2005 예담
<이중 설계 (원제 : La Promesse de l'Ange, 천사의 약속)>는 국내 예술서 전문출판사에서 출간한 첫 문학 작품치고는 의외라 할 수 있는 지적인 역사소설, 이른바 팩션 형태의 스릴러물이다. 출간되기 이전부터 출판계에서는 이미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작품이다.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의 몽생미셸 수도원을 배경으로 그 안에 숨겨진 천 년간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내용만으로 놓고 볼 때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건축 미스터리 물이 아닐까 싶었는데, 한마디로 그 첫 선택은 탁월했다.

단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술작품에서 세계문화유산인 몽생미셸 수도원으로의 소재 확장에 불과한 에피고넨(모방자)이 아닐까 싶었던 생각은 천 년이란 시차를 넘나들며 어지러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과 함께 신학적 교설 논쟁과 이교도에 대한 박해, 수도원의 건축과 이단의 징벌제도 등 놀랄만한 고증학적 인문지식과 스릴러적 재미를 통해 충분히 기우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다빈치 코드>에 비견 될 수 있다고 말하기에 손색이 없다. (예담[전2권] / 각 권 8900원)

[문학]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 존 르카레

 
▲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2005 열린책들
스파이 스릴러의 대가이자 뛰어난 문학성마저 소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 존 르카레의 작품들이 2005년 여름, 드디어 정식 판권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도 출간되기 시작했다.

전직이 다름 아닌 실제 베를린에서 활동했었던 영국의 스파이였던 만큼 작가 자신이 몸소 느꼈었던, 사실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첩보 스릴러물을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첫 소개 작품이었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보다 원숙해진 르카레의 중기 대표작이라고 한다며, 이번에 두번째로 출간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그를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해준 초기 걸작이자, 최고의 히트작으로 뛰어난 문학성을 갖췄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서머싯 모옴상, 에드가상 등을 휩쓸었던 작품이다.

존 르카레의 전작주의자가 되어, 현재 소개된 그의 19편을 모두 읽어낼 자신과 시간이 있는 분들에게만 읽어보기를 권한다. 단, 결단코 후회는 없다. (열린책들 / 8500원)

[문학]  브로커 – 존 그리샴

 
▲ <브로커>
ⓒ2005 북@북스
다음 제목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야망의 함정> <타임 투 킬> <의뢰인> <펠리칸 브리프> <런 어웨이> <레인 메이커>. 대부분 헐리웃에서 제작된 흥행 대작이라는 공통된 답변을 말씀하시지 않을까 싶다. 물론 틀린 답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이 모두 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시는 분들이 과연 얼마나 될는지 자못 궁금하다.

그는 다름 아닌 미국 최고의 법정 스릴러 작가인 존 그리샴으로, 위의 영화 리스트만 보더라도 그 만큼이나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한 스릴러 작품을 그려내는 작가도 드물 것이다.

이러한 그가 지난 2002년 크리스마스에 벌어지는 따뜻한 가족이야기인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를 발표해 외도의 기미를 보여주더니, 이번 <브로커>에선 첩보 스릴러물에 도전하고 있다. 지독하리만큼 치밀하고 빠른 전개는 존 르카레의 전작들을 읽기 위한 긴 호흡을 가다듬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소품이라 생각하고 섣부르게 덤비지는 말지어다. (북앳북스 / 1만1천원)

[문학]  이순신의 비본 – 김태훈

 
▲ <이순신의 비본>
ⓒ2005 창해
'또 이순신이야?'라는 푸념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난중일기> <선조실록> <장비록> 등 철저한 사료조사를 바탕으로 7년간의 임진왜란을 사실적으로 기술해 낸 작품 <이순신의 두 얼굴>을 통해 임진왜란이라는 큰 틀 속에서 그 어떤 자료보다 객관적이고 인간적인 이순신의 모습을 조망해 줬던 김태훈씨가 쓴 소설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조 대에 편찬되었던 <이충무공전서>에 실린 이순신의 <난중일기> 전서본이 이순신이 직접 쓴 초고본과는 그 내용이 사뭇 다르다는 점에 기인하여 전작과 같은 딱딱한 역사서보다는 편안하게 읽힐 수 있는 소설을 통한 역사 이야기를 풀어보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혹 '김진명 류의 역사소설이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에 기인한 얄팍한 팩션에 다름 아니다'로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결코 가볍지 만은 않기에 이 책을 읽기 전에 되도록이면 전작 <이순신의 두 얼굴>을 먼저 읽어 보는 아량(?)을 베풀었으면 한다. (창해[전2권] / 각 권 8500원)

[문학] 카인의 아들 – 퍼트리샤 콘웰

 
▲ <카인의 아들>
ⓒ2005 노블하우스
스릴러 장르에서는 흔치 않는 여성 작가인 퍼트리샤 콘웰은 법의학 스릴러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첫 작품 <법의학>을 통해 애드가 앨런 포우 상 등 전 세계 주요 추리문학상 5개를 휩쓸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래, '법의학 스릴러의 개척자'라는 칭호답게 강렬한 서스펜스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해박한 과학수사기법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작품 <카인의 아들>은 전작인 <사형수의 지문> <시체농장>에 이은 '템플 골트 3부작'의 완결편으로 법의학자인 여주인공 스카페타와 보란 듯이 흔적을 남기면서 다니는 대담한 연쇄살인범 골트의 대결이 흡사 제프리 디버의 <본 콜렉터>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에서는 볼 수 없는 '인간은 과연 선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작품으로 법의학 스릴러라는 장르를 넘어 삶을 통찰하게 하는 작가의 역량이 빛나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 CSI 과학수사대>나 <메디컬 인베스티게이션>과 같은 과학수사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TV 매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상상력을 배가시키는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노블하우스[전2권] / 각 권 8000원)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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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
2005.05.04 | 미하엘 엔데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의 언론은 그를 가리켜 ‘금전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고발한 철학자’로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미하엘 엔데가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가 되는 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즐거움의 차원을 넘어 자랑과 자유,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만만치 않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미하엘 엔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미하엘 엔데의 처녀작은 <짐 크노프와 기관차 루카스>와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입니다. 연극 배우, 극작가, 연극 평론가, 연출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글쓰기의 어려움에 부딪혀 작가의 길을 포기할 뻔했던 미하엘 엔데에게, 동화를 써 보라는 한 친구의 권유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준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1960년에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이 작품은 룸머란트라는 나라에 배달된 작은 소포에서 나온 흑인 아이 ‘짐’의 모험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에서는 마침내 짐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짐은 잠발라 왕국의 □□왕자였던 것입니다. 빈칸에 들어갈 낱말은 무엇일까요?
    답 :
미하엘 엔데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모모>에는 다음과 같은 수수께끼가 등장합니다. 이 수수께끼의 정답이자, 미하엘 엔데가 <모모>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내용의 핵심 단어라 할 수 있는 두 글자의 낱말은 무엇일까요?

"제일 맏형은 거기에 없어. 이제 막 집으로 오고 있어. 둘째 형은 거기에 없어. 그는 벌써 나가버렸어. 다만 셋째만이 거기에 있어. 셋 중에 막내만이 사실 막내가 없으면 다른 둘도 있을 수가 없어. 그런데도 문제가 되고 있는 셋째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첫째가 둘째로 변화하는데 있어. 사실 막내를 보려고 하면 우리는 언제나 다른 둘 중의 하나를 볼 뿐인 거야. 이 세 형제는 어쩌면 하나일까? 아니면 둘 뿐일까? 또는 결국... 아무도 없는 걸까? 이 형제들의 이름을 맞출 수 있다면, 셋의 막강한 지배자를 알아 맞추는 셈이다. 그들은 같이 한 커다란 왕국을 다스리고 있어. 동시에 그들 자신이 왕국인 거야. 그 왕국에서 그들은 꼭 같아. 세 형제가 살고 있는 집은?"

    답 :
<끝없는 이야기>는 왕따를 당하던 허약한 소년 바스티안이 고서점에서 훔친 책을 읽다가 책 속의 세계인 환상계로 빠져들면서 겪게 되는 놀라운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환상계의 온갖 존재들에 대한 치밀한 묘사도 놀랍지만, 환상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현실에 존재하는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에 동시에 기록되며 인간들이 상상하기를 멈춘다면 환상계 또한 사라져버리고 만다는 독특한 발상에 감탄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위기에 빠진 환상계를 구하게 된 결정적인 단어는 아트레유가 환상계를 다스리는 ‘어린 여제’에게 붙여준 새로운 이름 어린 □□□였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낱말은 무엇일까요?
    답 :
최근에 출간된 미하엘 엔데의 그림책 <보름달의 전설>은 세상을 등지고 은둔하는 성인과 온갖 방탕함에 빠져 살다 산 속으로 쫓겨 들어온 도둑이 스승과 제자로 만나 겪게 되는 사건들을 그린 매우 철학적인 작품입니다. 오랜 은둔 끝에 마침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믿는 성인은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자신을 찾아오는 신비로운 존재가 ‘대천사 가브리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인의 금기를 어기고 동굴에 찾아온 도둑으로 인해 그 존재의 정체는 다름아닌 □□□였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는데요. 빈칸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
    답 :
미하엘 엔데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펴냈습니다. 최근에 재출간된 <자유의 감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과 삶에 대해 성찰한 여덟 편의 중/단편이 담긴 작품집입니다. 수록된 작품 중 <긴 여행의 목표>에는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아 유복하게 살아가지만 시종일관 냉소적인 태도로 삶 전체를 비웃는 ‘시릴’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시릴은 어느 독일 은행가의 저택에 초대받았다가 우연히 이지도리오 □□□의 그림 ‘긴 여행의 목표’를 본 후 운명적인 힘에 이끌려 평생 그림 속의 집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빈칸에 들어갈 화가의 나머지 이름은 무엇일까요?
    답 :
정답 : 1. 뮈렌
정답 : 2. 시간
정답 : 3. 달아이* 문예출판사刊 <끝없는 이야기 1,2>에는 달님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정답 : 4. 오소리
정답 : 5. 메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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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2005.04.02 | 4월과 5월의 마니아 퀴즈는 어린이책과 관련된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에 관한 문제입니다. <돼지책> <동물원> 등으로 우리 나라에서 가장 사랑 받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인 그는 가족을 중요한 화두로 삼는 작가입니다. 최근 따스한 가족 사랑이 전해지는 <우리 엄마>를 출간하며 또 한번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요. 그림책 마니아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그의 삶과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앤서니 브라운이 그리는 초현실세계는 특유의 그림기법인 극사실주의로 완성됩니다. 극사실주의는 본질적으로 미국적인 리얼리즘으로, 특히 팝 아트의 강력한 영향으로 일어난 운동입니다. 우리가 육안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추악함, 이를테면 모발에 가려진 점이나 미세한 흉터까지도 부각되어, 보통이라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현상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잔혹한 인상을 받게 하지요. 특히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극사실주의 작가인 □□□□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합니다. 이 작가는 누구일까요?
    답 :
<미술관에 간 윌리>에서 명화를 패러디한 그림의 진수를 보여준 앤서니 브라운. 이 책에서 주인공 윌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들을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작품으로 새롭게 그려냅니다. 이 외에도 그의 작품 곳곳에는 명화를 패러디한 기발한 장면들이 숨어있는데요, 그 중 <축구선수 윌리>에서 긴장한 윌리의 모습은 표현주의의 대가 뭉크의 □□를 패러디한 그림이지요.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에서 스머지 아빠가 보는 신문에 그려진 그림이기도 한 이 그림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답 :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Voices in the park)는 찰스 엄마, 스머지 아빠, 찰스, 스머지에게 일어난 네 가지의 사건 속에,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퍼즐처럼 짜 놓은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 목소리의 주인공인 찰스는 어머니에게 억압당하고 사는 소년이에요. 그가 보는 세상은 모두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로 가득 차 있습니다. □□는 그가 어머니 곁을 떠나면 흐릿해지고, 어머니와 함께 있게 되면 또 다시 뚜렷해집니다. 어머니의 권위와 억압을 상징하는 □□는 과연 무엇일까요?
    답 :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은 엄마의 생일날 미술관 구경을 간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처음에는 투덜거리던 가족들이 그림 보는 재미에 빠지며 서로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요. 이 그림책은 앤서니 브라운이 런던의 □□□미술관에서 천 명의 아이들과 함께한 체험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미술관에서 아이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놀이 ‘The shape Game’을 통해 경험한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2001년과 2002년 두 해에 걸쳐 진행된 이 워크샵이 열린 미술관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답 :
그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책은 <고릴라> <돼지책> 등입니다. 그 중 <돼지책>은 엄마의 가출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고, 교육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되어 출간이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끊임 없는 집안일에 지친 엄마가 집을 나가는 극단적인 행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일깨우고 가족의 행복을 일궈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할 만한 이 책에서 집을 나가는 엄마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야”라는 편지를 써 놓고 나가지요. □□는 과연 어떤 말일까요?
    답 :
정답 : 1. 마그리트
정답 : 2. 절규
정답 : 3. 모자
정답 : 4. 테이트
정답 : 5.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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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협려
2005.03.07 | <신조협려>는 ‘신필’로 불리는 김용의 대표작으로 <사조영웅전> <의천도룡기>와 함께 무협소설의 고전이자 바이블로 통하는 작품입니다. 특히 <신조협려>는 중국의 남송시대를 배경으로 긴박감 넘치는 무공과 함께 양과와 소용녀 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져 많은 무협 마니아들이 김용 최고 작품으로 꼽는 소설입니다. 아래 퀴즈를 풀어보시면서 무림의 세계에 빠져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조협려>를 시종일관 이끌어가는 말은 바로 ‘정(情)’입니다. 양과의 소용녀의 애틋한 정 뿐 아니라 사랑에 실패하고 악녀가 된 이막수, 주백통과 일등대사, 영고 간의 애증어린 관계, 곽양, 정영, 육무쌍의 양과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 등이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 책에는 이막수가 자주 읊는 가사(歌詞)가 나옵니다. ‘세상 사람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이토록 생과 사를 같이하게 한단 말인가’로 시작하는 이 가사는 금나라 시인 원호문이 지은 것입니다. 이 가사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답 :
<신조협려>의 주인공 양과는 마지막 8권에서 동사(황약사), 남승(일등대사), 북협(곽정), 중완동(주백통)과 함께 서광으로 불리면서 천하오절에 들만큼 높은 무공을 쌓게 됩니다. 전진파와 고묘파의 검법은 물론 구음진경의 무공, 홍칠공의 타구봉법, 구양봉의 합마공, 황약사의 탄지신통 등 다양한 문파의 무공을 두루 섭렵합니다. 후일 소용녀와 16년 뒤에 만나기로 한 후 강호를 방황하면서 자신의 무공을 토대로 장법을 고안하게 되는 데요, 주백통이 감탄한 이 장법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답 :
소용녀의 사자(師姉)인 이막수는 사랑에 실패한 후 무고한 사람을 많이 죽여 악명을 떨치게 됩니다. 그리고 고묘파의 높은 무공이 담긴 이것을 얻기 위해 양과와 소용녀를 줄곧 괴롭히게 됩니다. 고묘파의 사조인 임조영이 창안한 것으로 고묘 석실 천장에 새겨진 이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답 :
<사조영웅전>에 이어 <신조협려>에서도 비중있게 등장하는 문파가 전진교입니다. ‘천하제일무공’으로 불렸던 왕중양이 창시한 전진교는 도교적인 성격을 가진 무림의 정종(正宗)으로 나옵니다. 특히 왕중양이 직접 거둔 7명의 제자는 전진칠자로 불리면서 강호에 이름을 널리 떨칩니다. 이 전진칠자 중에서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은 누구일까요?
    답 :
양과는 곽정과 황용의 두 딸과 많은 사건을 겪게 됩니다. 큰 딸인 곽부와는 다소 악연으로 곽부에게 오른팔이 잘리기도 하죠. 반면 둘째 딸인 곽양과는 애틋하고도 기구한 인연을 맺게 됩니다. 곽양이 태어나자마자 양과는 여러 번 그녀의 목숨을 구해주었고 양과가 자결하려 계곡에 뛰어들 때 곽양은 그를 구하려 같이 계곡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양과를 사모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 곽양은 양과가 소용녀와 떠나자 평생을 수절하면서 무공을 닦아 □□파의 사조가 되는데요, 이 파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답 :
정답 : 1. 안구사
정답 : 2. 암연소혼장
정답 : 3. 옥녀심경
정답 : 4. 담처단
정답 : 5.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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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水巖 > 이런 책 - 카프카의 '프라하의 이방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

카프카 프라하의 이방인
 클라우스 바겐바흐 지음/전영애 옮김/한길사/1만2000원
“하지만 저는 근본적으로 늘 ‘혼자’였습니다. 함께했던 그 모든 것들은 그저 주변의 풍경에 불과했고, 나무 울타리처럼 멀찍이 서 있을 뿐이었으니까요.”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프란츠 카프카가 창조한 ‘빨간 피터’는 이렇게 말한다. 이는 카프카 자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삶과 문학이 뿌리를 둔 프라하에서도, 가족 공간에서도 카프카는 이방인이었다. ‘고독한 원의 고독한 중심’, 이것이야말로 주변 세계 속에서 카프카의 위치였다.

‘카프카, 프라하의 이방인’은 불안과 소외를 그린 카프카의 작품, 그것을 형성한 카프카의 삶과 내면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다. 지은이 클라우스 바겐바흐는 카프카에 관한 책을 여러 권 펴낸 독일 출판인이다. 또 다른 책 ‘카프카의 프라하’(열린책들)는 지난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어디에도 진정으로 속하지 못했던 카프카는 고독과 공동체의 경계에 머물렀다. 그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으로, 체코와 독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 그는 가족 공간에서도 겉도는 존재였다. 경계에 서 있었기에 두 세계를 모두 조망할 수 있었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관찰’ ‘판결’ ‘변신’ ‘성’ ‘소송’ 등 그의 작품에는 내면의 고독과 불안이 메마른 언어로 그려진다.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여 있고, 뚜렷한 결론도 없다. 꽉 막힌 삶의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프라하는 자유롭게 놓아주지 않는다. 이 작은 어머니는 맹수의 발톱을 가지고 있다.” 19세의 카프카는 이렇게 썼다. 카프카는 프라하를 벗어나고 싶어했지만 몇 차례의 여행과 말년의 요양 기간을 제외하면 프라하를 떠나지 못했다. 1883년 태어나 1924년 폐결핵으로 짧은 일생을 마칠 때까지 41년간 줄곧 프라하에서 살았다. “비상한 주제, 투명하게 구성된 서늘하고 말수 적은 언어 그리고 그것의 독특한 순수 지향성은 프라하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의 문학 전반에 흐르고 있는 것은 프라하에 사는 독일인들의 섬사람 같은 폐쇄성이었다.”

카프카는 문학만을 위해 살았다. 삶과 문학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경우, 그는 생을 부정하고 싶어하지는 않으면서도 언제나 문학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제가 글쓰기,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일을 하지 않고도 행복한 적이 도대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그런 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저는 조금도 쓸 능력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아직 채 진행되지 않았을 뿐 즉시 무너져버릴 겁니다. 왜냐하면 쓰고 싶은 그리움은 어디서나 과도한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보연 기자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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