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연애초기에 여동생과 함께 만나 좌석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갈때였어요. 지금이라면 신랑이 혼자 앉고 저와 동생이 함께 앉았을텐데(아마도 그 사건의 여파가 컸는지도..), 그 당시에는 신랑과 제가 알콩달콩했을때니 동생이 혼자 앉았어요. 그래도 서로 통로에 두고 앉았는데, 갑자기 동생이 저를 보면서 옆에 남자 고추 내놓았다는 말에, 완전 열받아서 제가 욕 열나게 퍼붓었습니다.
그 남자는 일행이 있을거라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당황해 바로 다음 정거정에 내렸습니다. 그때는 신랑이 옆에 있었고, 제가 아닌 사랑하는 동생이 겪은 일이라 뚜껑이 열려서 겁도 없이 큰소리를 쳤는데, 지금도 그런일을 겪으면 혼자라도 욕 찰지게 해줄겁니다.
'니좆 좆나작아'
한동안 동생에게 자기 혼자 앉게 했다고 원망을 들었습니다. -.-;;
그때 이후로 쭈욱 같이 앉아요.^^
그래도 쉬원하게 욕했으니 덜 억울하지만 지금이었다면 그 남자 내리지 못하게 하고,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경찰서행 부탁했을거예요.
'노출증' 환자를 만날때 부끄러워서 비명을 지르기보다는, 막 큰소리로 무안을 주고, 핸드폰으로 찍어서 증거 사진을 남겨야합니다. 그런데 핸드폰 디카에 남기려니 생각만으로도 찝찝하네요. -.-;;
그전에도 좌석버스에 혼자 앉게 될 경우 창가보다 복도쪽을 선호했어요. 여차하면 자리를 피할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반대로 좌석쪽에 서서 자꾸 고추로 몸을 대려는 악어 때문에 힘들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출퇴근길에 사람이 많아서 어쩔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적어도 그런분들은 당황해하며 조심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분은 태연하게 모른척 지긋히 대는 사람들이 있어요.)
좌석버스에 얽힌 이야기를 하다가 하나 떠오른것이 있는데, 직장다닐때 타던 버스가 좌석버스였어요. 마침 같은 회사 직원분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분이 저에게 잠자는 어떤 남자를 가리키면서 저 남자 상습범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꼭 여성자리 옆에 앉아서 자는척하면서 어깨에 기댄다고... 그러고 보니깐, 옆에 여성이 자꾸 어깨를 치니 자리를 옮겨 다른 여성 어깨에 기대에 자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그후로 저도 옆에서 기대서 자려는 남자있으면 어깨를 툭툭 쳐냅니다.
이렇게 여성으로서 살다보면 좌석을 앉을때도 이상한 남자를 만날까 경계하고 자리를 앉을때가 많습니다.
'의심해서 미안한것보다 의심해서 안전한것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