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 KBS아나운서이며 여행작가인 손미나 강연을 들었다. 주제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주도적으로 살고, 원하는 삶을 사는것....

나는 과연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걸까? 여전히 좌충우돌하고, 조급해하며 미완성이다.

아나운서 출신 답게 주제에 부합한, 자신의 경험을 녹아낸 맞춤 강연을 한다. 그녀는 전보다 더 예뻤고 더 따뜻해졌다. 완벽한 연예인 느낌이다. 단 한 시간 강연이어서 아쉬움이 남지만 요약해보면,

 

1. 쉼표의 중요성.
외국에서 공부하면 십년을 번다. 나는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2. 나는 누구인가. 하루에 5분이상 명상하기. 나를 비우기. 많은 세상을 봐라.

 

3. 손자병법의 손무처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사람 마음을 뺏고 싶으면 그 사람을 알아라. 인간관계에 정성을 쏟아라.

그녀의 당당함, 열정, 노력, 도전이 아름답다. 자신을 가꾸는 삶, 참으로 중요하다. 강의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알랭드보통, 인생학교. (사진과 글 내용은 상관없지만 예뻐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연 들었다)



 


문득 수제비가 먹고 싶었다.
강력분에 올리브유, 소금 넣어 반죽해 냉장고에 두었다.
멸치, 표고, 다시마 육수를 냈다.
호박, 감자를 반달 썰고, 양파는 채 썰어 넣었다.
간은 집간장이랑 소금으로 했다.

마지막에 마늘이랑 파, 청양고추를 넣고 끓였다.
맛.있.다!


기말고사 시험중인 아이는, 수제비를 먹고는 심지어! 엄마는 요리를 참 잘한다고 말한다. 내가 요리를 잘 한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는데.....엄마는 내가 먹고 싶다고 하면 뭐든지 해주어 좋단다. 초딩이 아닌 고3 아들에게 들으니 낯설지만 기분은 좋다. 뭐라도 해줄 수 있어 좋다. 엄마는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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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7-04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베스트샷은 수제비입니다^^
저 궁금해서요~~
외국에서 공부하면 십년을 번다~~를 조금만 더 설명해주세요~
그러니까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앞서 갈 수 있다는 뜻일까요? @@

세실 2017-07-04 22:17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음 굉장히 오랜만에 끓여본 수제비인데 쉽네요^^
외국에서 좌충우돌 하다보면 언어도 늘고, 사고의 다양성, 고군분투에 따른 독립성도 키우고, 성숙하고....등등
앞서 나간다는 뜻이예요^^
대학때 교환학생이든 어학연수든 꼭 보내라구...하네요.

단발머리 2017-07-04 22:21   좋아요 0 | URL
아하하~~~ 그렇군요. ^^
저도 외국 경험이 전무한지라 뚝 떨어져 사는 외국생활이 막연하게 느껴지는데..
말씀하신대로 좌충우돌 하다보면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배울 수 있을것 같네요 ~~~ ㅎㅎㅎ

세실 2017-07-04 22:27   좋아요 0 | URL
그니깐요. 혼자 처절한 고독도 느껴보고,
알아 듣지 못하는 강연 따라가려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혼자 여행 다니면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겠지요.
딸내미도 내년에 교환학생 간대서 1년 보내려고 합니다.

단발머리 2017-07-04 22:31   좋아요 1 | URL
아하~~~ 그러시군요.
요즘에 신청하는 학생이 많아 교환학생 되기 어렵다고 하던데... 잘 됐네요~~
따님 건강하게 즐겁게 좋은 시간 보내기를 바랍니다~~~ *^^

cyrus 2017-07-04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양고추가 들어간 수제비는 칼칼한 맛이 날 것 같습니다. 청양고추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해요. ^^

세실 2017-07-04 22:18   좋아요 0 | URL
아이가 고딩이라 넣어 봤더니 맛있다고 하네요. 칼칼한 걸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된장찌개에 청양고추도 잘 어울리죠? 저도 생 청양고추는 못 먹지만, 들어간 음식은 즐겨 합니다^^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 - 플러스 에디션
김수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우리도서관에서 중.고등학생 대상 꿈멘토 ‘김수영‘ 강연회를 진행했다.
주제는 ‘me親 꿈에 도전하라‘ 드림파노라파 회사 대표라는 직함때문인지 실장을 통해 섭외하고, 파일도 받고, 강사료가 적다며 1시간만 강연하겠단다. 작가 전화번호도 알려주지 않는다. 조금은 빈정 상했는데....

당일, 작가는 열정으로 강의하고 한시간 반을 넘겼다. 학생들 사인 줄이 길어 기차시간이 늦을까 걱정하니 시간을 늦추면 된다고 쿨하게 말한다. 띨장님이 오버했군. 강연은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불우한 가정환경, 방황했던 청소년 시절을 과연 논픽션일까 의구심을 가질만큼 여과없이 들려준다. 전문계고에서 골든벨을 울리고, 연세대, 런던대, 골드만삭스까지...

내가 지금 비록 라면을 먹지만,
꿈은 페루의 세바체를 먹겠다는...
지금 현실이 어렵더라도 큰 꿈을 꾸자.
꿈에 맞추어 크게 살자.
귀한, 선물 같은 인생을 창조해나가는 사람이 되자.
현재 주어진 환경이 전부는 아니다.
조건이 갖춰져서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위해 조건을 갖춰나가는 것.
지금 이 순간 신발끈을 묶어라.

학생들에게 자신과 약속을 하자고한다. 

1. 집에 도착후 24시간 이내로 꿈목록 쓰기.
2. 이후 24시간내로 아주 작은것이라도 행동하기.
3.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기.

그외에도,

인생은 매순간 내게 주어진 무한한 기회중 선택한 것들의 합이다.

나는 소중하다.
나는 아름답다.
나는 꿈을 이룬다.
나는 사랑한다.
나는 행복하다.
내 인생은 축복이다.

우리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오늘 내 꿈을 찾는 아이들이 많기를...
내가 읽은 책 한 권이, 우연히 만난 한 사람이, 잊었던 꿈을 꾸게 함을 믿는다.

암흑처럼 어두웠던 내 주변을 밝은 빛으로 빛낼거라 믿는다. 어느 한 순간에....

그런데, 정작 내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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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06-1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학생들을 위한 좋은 강연이었네요. 꿈을 기록하고 한걸음 한걸음 찾아가기를...

세실 2017-06-14 14:24   좋아요 0 | URL
네. 학생들 반응이 뜨거웠어요. 샘에게 고운 편지를,
집에서 구운 쿠키를, 음료를 건네는 모습이 예쁘네요. 표현도 잘하지요?
우리 꿈을 위해 노력해보아요.
오기언니 꿈은 뭘까요? ㅎㅎ

2017-10-13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3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월 1회, 주말에 종합자료실에서 근무한다. 우리도서관 종합자료실은 중학생 이상이 이용하는 곳이다. 책을 정리하는 수고로움은 덜었지만 민원을 주로 다룬다. 어쩌다 한번 근무라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하려고 마음 먹지만 가끔 울컥한다. 바로 오늘이다.

 

자료실내 복사기는 무인 복사로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직원에게 직접 복사해 달라는 사람이 많다. 사용법 잠깐 읽어보면 되는데...매점에서 복사카드 구입 후 사용해야 하는데 무료인줄 안다. 심지어 한 사람이 복사 오래 한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다른 사람이 있다. 둘 다 인상이 험악하다. 조금 무섭다.

 

오늘은 자료실에 들어오자 마자 "축구 책 어디있어요?, 태백산맥 어디있어요? " 하는 사람이 여럿이다. 컴퓨터를 잘 못하는 어르신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40대 초반인데 찾아보려는 노력도 하지않고 책 내놓으라는 심보다. 입구에 검색대가 있고, 청구기호 출력도 가능하며 서가마다 친절하게 번호를 붙여 놓았는데 안중에도 없다. 화는 꾹꾹 누른채 인내심으로 검색하는 법, 분류번호로 찾는 법을 알려준다. 직원들은 책 정리하러 서가에 들어가고 나 혼자 있는데 난감하다. 오늘 유난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요구한다. 바쁜가? 귀찮은가?

 

도서관에 와서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컴퓨터로 검색(서명, 저자명, 키워드 검색 가능하다)하고, 소장 유무를 파악한뒤 청구기호 출력해 서가에 가서 번호순으로 찾으면 되는데.....어려운가? 3분이면 되지 않나? 물론 컴퓨터를 잘하지 못하는 분이나, 서명, 저자명을 모르는 경우에는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서가 한바퀴 돌면서 수시로 도와준다.  나는 서점에 가서도 절대 책 찾아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힘듦을 알기에.....알라딘 중고서점엔 검색대가 있어서 편리하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분이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어둠속의 작업, 흔들리는 아이들' 책을 찾으신다. 완벽한 저자명이나 서명이 아닌 다른 영어명을 이야기했지만, 유능한 사서인 나는 네이버와 알라딘의 힘을 빌어 용케 정확한 서명과 저자명을 찾았다. 우리도서관에 2권의 책이 있는데 1990년도 판이라 서고에 보관중이다. 다른 직원이 책을 찾아줬는데, 이용자는 이런 귀한 책을 서고에 두었다가 폐기할 예정이냐며 다짜고짜 책을 판매하란다. 유럽 여행중에 도서관에 들렀는데 폐기도서를 판매한다며.....

 

몇년 전, 나도 유럽의 도서관에 갔을때 폐기 도서를 구입한 적이 있어서 알고 있다.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잊고 있었다. 좋은 지적 감사하며 담당자에게 전달되도록 메모를 남기겠다고 하니, "수시로 건의했지만 시행된 적은 없다"며 심드렁하다. "제가 어찌 해야 하나요?"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테니 노여움을 푸세요.

 

자료실을 한바퀴 도는데, 어느 이용자는 열 권의 책을 탑처럼 해놓고 본다. 옆사람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거나 논문을 준비하는 사람일수도 있지만, 집에 갈때는 분명 그냥 갈거야. 제발 꼭 읽을 책만 가져오세요. 다 본 책은 제자리에 꽂아 주세요. 그리고 몸에서 냄새 나요. 요즘 마음만 먹으면 매일 목욕할 수 있지요? 옷은 세탁기가 빨아주지요?

 

젊은이(대학생은 아닌듯한) , 자료실에서 10분에 한번씩 왔다갔다 하지 말아 주세요. 산만해요. 왜 이쪽에서 저쪽으로 종횡무진 다니며 중얼중얼 하나요? 답답한가요? 책을 너무 많이 읽었나요? 눈이 마주치면 동그랗게 뜨고 "왜요?" 해서 눈 안 마주치려고 노력하지만 신경 쓰인다. 

 

 

작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는 나도 생소하다. 벨기에 출신 여류작가다. 

세상에 읽지 않은 책은 많고, 생소한 책은 더 많다. 

 

 

 

 

 

 

 

 

 

 

 

 

 

오후 4시40분이 지나고 있다.

이제 자료실도 안정을 찾는다. 그 많던 이용자는 어디로 갔을까? 조금 여유가 생긴다. 직원은 책 정리하러 다시 서가로 들어갔다. 나는 카운터에 앉아 '4차 산업혁명 앞으로 5년'을 읽는다. 자료실에서 잠깐씩 책을 읽을때 소설보다는 한 챕터씩 읽을 수 있는 책이 좋다. 삼성맨이라 그런가 앞 부분은 주로 삼성 이야기다. 이런걸 원한게 아닌데... 구입했으니 끝까지 읽어보자.

 

  

 

 Internet of things

 주변에서 흔히 보고 쓰는 사물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전등, 커피포트, 가스 차단 등

 

 

 

 

 

 

 

 

현재 통신망은 또 한번의 진화를 해서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출발점은 5세대 이동통신의 표준이 설정되는 2020년이다. 4차 산업혁명은 '모바일 유비쿼터스 혁명'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모바일 인터넷 속도가 지금보다 100배에서 1,000배가 빨라진다. PC를 기반으로 발전되어온 온라인 시대가 모바일폰을 기반으로 전환을 하고, PC 화면으로 정보를 읽는 시대에서 모바일폰으로 보는 실감형 동영상 정보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통신망의 발전은 사람간의 통신에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람과 동물, 동물과 사물들이 통신망에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나는 월 1회, 지역신문에 서평 칼럼을 쓴다. 주로 주말 근무할때 서평을 쓰게 된다. 내용에 우리도서관 프로그램도 슬쩍 홍보한다.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스크랩 되니 주로 교장샘, 일반직, 교사들이 읽는다. 덕분에 처음 만나는 교직원도 내 이름을 이야기하면 "어디서 뵈었는데..." 한다. 안타깝게도 원고료 없는 무료 게재다.   

 

3월 서평은 "뭘해도 괜찮아"

 

  

 

 

 

 

 

 

 

 

 

 

 

우리도서관은 여름방학에 독서캠프를 계획 중이다. 중학생 대상으로 80명이다. 북한군인도 무서워한다는 시크한 중학생은 주입식 수업보다는 함께 토론하고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할 무언가 필요하다. 행사의 하나로 저자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할 작가강연회를 고민하는데 도서뭘해도 괜찮아(이남석 저. 사계절)'가 눈에 띈다.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과학 관련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애니메이션 기획자, 인지과학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은 청소년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겠다. 부제목이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으로 청소년 소설이며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이번 독서캠프의 타이틀인 진로 독서캠프와도 잘 어울린다.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태섭이다. 태섭의 엄마는 나와 비슷하다. 성적표를 보면 충격을 받아 공부하는 방법, 자세, 생활태도의 문제점에 대해 잔소리를 한다. 아이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면 안쓰러워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 너는 할 수 있어" 하면서 다시 막연한 기대를 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태섭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다. 태섭의 고민을 들어주고 도와주는 김영아 사서선생님도 있다.

 

김영아 선생님은 태섭에게 링컨 위인전을 권한다. 청소년에게 위인전을 추천하는 이유는 성공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고난을 이겨내고 더 큰 성장을 위해 도전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태섭이는 여자 친구 규리와 학교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보람을 찾는다.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 이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 한다. 부모는 아이를 믿어주고, 격려해주면 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리 아이가 주도적으로 살아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평생직장이 드물고 안정성도 크게 낮아질 것이다.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는 유연한 사고와 창의성, 적응력 등 다양한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 고전문학, 역사, 철학 등 깊이 있는 인문학 책읽기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책을 통해 아이들과 진로에 대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괜찮겠다. 독서캠프 첫날 아이들과 이 책을 미리 읽고 질문지를 만들어 작가를 직접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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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2017-03-05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불문 참을성이 사라지고 있다 싶어요...내 시간만 귀함;;
그리고 우기면 되더라라는;;;
못된 자신감도 충전하고 다니고

세실 2017-03-06 23:08   좋아요 0 | URL
그쵸? 내 시간만 중하고...
도서관에서 여유있게 책 찾아 읽는 즐거움을 모르네요. 무조건 물어보는것도 습관인듯 해요.
못된 자신감... 무대뽀라고 하죠? ㅎ

수퍼남매맘 2017-03-05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도 서점이나 도서관 갈 때 어지간하면 검색대를 이용하는데 참 너무들 하는군요. 어르신도 아닌데.... 학교 도서실도 무조건 사서샘한테 찾아달라는 애들이 있어요. 책 찾는 법 제대로 가르치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7-03-06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서의 괴로움이 묻어 나오네요.
사실 남들이 보면 젤 여유로워보이는 일 같은데
만만치 않을 거 같네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요?‘ ㅎㅎㅎㅎㅎ

세실 2017-03-06 23:12   좋아요 1 | URL
어제는 유난히 피곤했답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 땡땡이는 아니구 조퇴하고 놀았어요.ㅎ
눈 마주치길 바라는 듯해서 더 피했지요. ㅎㅎ

페크pek0501 2017-03-07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밥벌이의 고단함. 공감합니다.

세실 2017-03-08 09:31   좋아요 0 | URL
벌써 30년이 되어갑니다. 공감할 수 있는 페크님이 계셔서 좋아요^^
제 맘대로의 삶은 아마도 60세 이후가 될듯 합니다만....

잠자냥 2017-03-14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갈 때마다 사서의 생활(?)이 궁금했는데 이 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사서를 괴롭히는 이용자는 아닌 것 같아 안도했습니다. ㅎㅎ

잠자냥 2017-03-14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가지 궁금한 점은... 서고에 보관하는 책들은 보통 오래된 책들이거나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경우 그런가요? 저는 서고에 있는 책을 사서에게 가져다 달라고 할 때도 좀 미안해서.... 검색해서 서고에 있는 책으로 나올 때는 그냥 대출 안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

세실 2017-03-14 18:50   좋아요 0 | URL
호호 궁금한건 언제든 사서에게 물어보셔도 되지만 일단 시도는 해보시는걸루~~친절한 설명이 곳곳에 있답니다. 잠자냥님은 우수 이용자시네요.ㅎ
서고 보관 책은 오래된 책들 위주입니다. 폐기하기는 아까운...
출판년도 확인하시고 언제든 말씀하세요. 판매하라고만 안하시면ㅎ
저희가 보기에도 아까운 책 많아요.
공간은 한정되고, 신간은 계속 구입하니...
알라딘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무심이병욱 2017-05-04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씨가 글쓰기를 즐기는 분이란 걸 느꼈습니다. 문장들이 깔끔한 게 마음에 듭니다.😎

세실 2017-05-06 20: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요~~
알라딘이 제 놀이터거든요. 한동안 알라딘에서 살았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얼마 전 아른님이 이벤트를 했다. 내 마음대로 금액을 정해 입금하면 선물을 보내주는 이벤트다. 나는 다이어리 자켓이 필요했고, 소심하게 33천원을 입금했다. 그리고 잊고 있었다. 오늘 커다란 박스가 도착했다. 박스에는 마치 요술 램프처럼 선물이 끝없이 나온다. 

 

먼저 깊은 바다를 닮은 짙은 블루빛 다이어리 자켓이 마음에 든다. 스트라이프 체크 무늬 속지가 언뜻언뜻 보이는 깔끔한 자켓이 고급스럽다. 매일 들고 다녀야지. 그리고 이른 봄을 닮은 연핑크 가방은 도쿄에서 본 마가렛 호웰 에코백보다 백배는 예쁘다. 앞면에 덧댄 천도 핑크와 잘 어우러지고 스트라이프 속지, 튼튼한 손잡이, 어깨 끈까지...참으로 감동이다. 가방 메고 당장이라도 여행 가고 싶다. 천가방이 이렇게 고급스러워도 되는걸까? 보림이한테 뺏기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깔끔한 4장의 스트라이프 키친클로스는 반찬 묻을까봐 매트로는 아까워서 못 쓰겠다. 테이블에 포인트로 두거나 티 타임때만 써야지. 예뻐 예뻐! 장인 정신이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머리핀을 세개씩이나 넣으셨네. 질감 좋은 광목 손수건도 참으로 마음에 든다. 그리고 냄비 받침까지.....

 

 

 

 

보내주신 두 권의 책도 마음에 든다. 가끔 꿈을 꾸는 서점 주인이야기는 살까 말까 망설이던 책이다. 윤제림의 시집 '사랑을 놓치다'는 제목이 특히 설레이잖아.

 

 

 

 

 

 

 

 

 

 

 

 

 

사랑을 놓치다

- 청산옥에서 5

 

...... 내 한때 곳집 앞 도라지꽃으로

피었다 진 적이 있었는데,

그대는 번번이 먼길을 빙 돌아다녀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내 사랑!

쇠북 소리 들리는 보은군 내속리면

어느 마을이었습니다.

또 한 생애엔,

낙타를 타고 장사를 나갔는데, 세상에!

그대가 옆방에 든 줄도

모르고 잤습니다.

명사산 달빛 곱던,

돈황여관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아른님은 산타클로스다. 내 작은 손이 부끄럽다. 매일 똑같은 지루한 일상에 큰 기쁨을 준다. 선물은 역시 받는것이 행복하구나.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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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2-1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보고 알아버렸어요 ^^
좋으시겠어요, 드린 분도, 받으신 분도!

세실 2017-02-17 15:25   좋아요 0 | URL
호호호 댓글 수정중에 다셨군요.
참으로 감동입니다. 햐.....행복합니다^^

2017-02-17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4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2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10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어제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는 작은 아이와 모처럼 데이트를 했다. 신랑은 약속이 있고, 큰아이는 친구 만나러 갔다. 요즘 핫 플레이스라는 '블랙 스톤'에서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30분이나 기다렸다. 아이는 배고프다며 스테이크와 고르곤졸라 피자, 해물 토마토 파스타를 주문했다. 둘이 먹기에는 많은 양인데 '맛있다'를 연발하며 허겁지겁 먹는다.

 

새해가 되면 친구가 다이어리를 보내준다.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으로 산뜻한 노란 표지가 인상적이다. 판화가의 고운 글과 그림이 페이지마다 있다. 가방에 늘 소지하는 다이어리는 1년동안 일기장, 가계부, 메모장이 된다. 다이어리에 아이와 데이트한 느낌, 비용 45,000을 적었다. 한 켠에 보이는 딸기 그림에 시선이 간다. '겨울딸기' 글을 읽는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마음에 든다. 그림과 글, 글씨가 참으로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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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토론도서는 '이기적 유전자'다. 

인문학자들이 추천하는 책이지만 난해하다. 뼛속까지 문과 성향이라 참으로 어렵다. 생존 본능으로 이기적인 유전자가 될 수 밖에 없을텐데 참 어렵게, 길게 설명했다. 120페이지를 읽었는데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쯤에서 포기할까? 이동진 빨간책방 대충 들은 것으로 마무리할까? 사서의 체면이 있지'  별별 생각을 한다. 만약 이 책을 완독한다면 내 정신력은 참으로 위대한거다. 120페이지중 아래 글은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다.

 

'이기적' 이라는 말은 동족끼리 잡아먹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상당히 절제된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다음의 예는 이기성의 정의에 잘 부합한다. 남극의 황제펭귄에 관해 보고된 비겁한 행동을 살펴보면 아마도 누구나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황제펭귄은 바다표범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물가에 서서 물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중 한마리가 뛰어들면 나머지 펭귄은 바다표범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 당연히 어느 펭귄도 자기가 희생물이 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황제펭귄들은 그저 누군가 뛰어들기만 기다린다. 무리 중의 하나를 떠밀어 버리려고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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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읽다 포기하고 머리 식힐겸 고른 책이다. 글과 사진이 어우러진 간결함. 딱 내 스타일이다.

지난번 아이와 도쿄에 다녀오면서, 다음 여행지는 가족이 함께하는 '오키나와'로 정했다. 4박 5일 정도 느긋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 이 책을 읽다보니 옆지기, 작은 아이와 함께는 곤란할 수도 있겠다. 오키나와는 딸과 단둘이 갔을때 더 즐겁겠다. 바다가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은 빵이랑 커피로 간단히 해결하고 동네를 어슬렁거려도 좋겠다. 

하루종일 해변에서 책 보다, 졸다를 반복해도 좋겠다. 어쩌나?

 

오키나와에서 만난 누군가가 말했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게 내 신조예요.

그 말을 듣자마자 웃음이 나왔다. 그것은 여행에서 우리가 맛보고 싶은 것, 바로 여유와 느긋함 아닌가.

여행처럼 살고, 사는것이 여행 같은 사람들이 오키나와에 살고 있었다.

 

 

 

 

다시, 이기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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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7-02-12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키나와 관심 갖고 있어요. 보관함에 넣습니다. 예전에 논문 쓸 때 생각났어요. 시간이 촉박하여 조급증이 나는데 저도 모르게 재밌는 책에 얼굴을 묻고 있는. ^^;

세실 2017-02-13 09:25   좋아요 0 | URL
저도....딸과의 여행을 꿈꾸지만 운전에 자신 없어서....오키나와는 제주처럼 교통이 불편해서 렌트하면 좋다 하더라구요.
논문..리포트 쓸때 책이 눈에 들어오는 그 느낌 알지요. 아우 어떻게 졸업했는지 제 자신이 대견하더라구요.
새로운 한주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