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 일곱번째. 이번 시간엔 성당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친한 동생이 장소와 음료를 제공했다. 늘 성당 강의실에서 하다 카페에서 하니 마치 소풍 나온 학생들처럼 설레는 모습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81세 어르신은 내 옆에 앉아 입 모양을 열심히 바라 보신다. 내가 먼저 책에 대한 소개와 느낀점, 좋았던 여행지를 말한다.

 

책의 제목만 보고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떠올렸습니다. 저자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지역의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신문기자가 취재 일기를 쓰듯 직접 체험한 내용을 담은 체험 삶의 현장입니다. 마을 농부 김갑순씨, 노병만씨네 소, 이웃마을 김병운씨, 최정운씨..왠지 정겨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행복했습니다. 단문이면서 섬세한 묘사, 마치 시처럼 상상하며 천천히 읽는 맛이 좋았어요. 밑줄 그은 부분을 몇 번씩 읽어보았습니다각자 좋았던 구절, 책 읽은 느낌을 말씀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국내 여행 장소도 나누면 좋겠습니다.

 

저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참 좋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산길을 걸어 오르면  마치 동화속 풍경으로 들어가듯 굉장한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 나오는거예요. 빙그르르 돌아도 자작나무 숲만 보였어요. 천상의 숲이 이런 느낌일까? 생각했죠.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에서 특히 제가 좋아하는 자작나무숲과 김옹택 시인의 마을 풍경을 다룬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몇년 전, 도서관 독서회 회원들과 김용택시인 마을에 다녀온 기억이 있어 더 정겨웠습니다.

 

 

“5월의 산에서 가장 자지러지게 기뻐하는 숲은 자작나무숲이다. 하얀 나뭇가지에서 파스텔톤의 연두색 새잎들이 돋아날 때 온 산에 푸른 축복이 넘친다. 자작나무숲은 생명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작은 바람에도 흔들린다.”     p.77

 

"마암분교 아이들 머리 뒤통수 가마에서는 햇볕 냄새가 난다. 흙향기도 난다. 아이들은 햇볕 속에서 놀고 햇볕 속에서 자란다....이 아이들은 저절라 자라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나무와 꽃과 계절과 함께 저절로 큰다."    p.186

 

 

 

시계방향으로 한 사람씩 느낀점과 책의 좋았던 구절을 낭독하며, 기억에 남는 여행 장소 말하기를 주문한다. 어르신 순서가 되면 입가에 미소 한 가득 머금고 마치 초등학교 소년처럼 부끄러워하며 느낀점을 말씀하신다. 마냥 좋으셨다며 늘 짧고 명료하게 이야기하신다. 또 다른 어르신은 공무원으로 퇴직하고 문화재지킴이와 문학회 활동도 하고 있다. 어르신은 노트에 기억에 남는 구절을 빼곡히 적어놓고 다 좋은 구절이라 어떤 걸 읽어야할지 모르겠다며 행복해하신다. 

 

 

한 사람씩 이야기를 나누면 1시간이 훌쩍 넘는다. 대화가 산으로 가는 분은 슬쩍 정리도 하며 1시간 30분을 넘지 않는다. 마무리 시간에는 준비한 독서퀴즈를 내고 맞춘 분에게 소소한 기념품을 증정하면 모임은 끝난다. 꾸준히 할 자신은 없지만 일단 올해 12월까지 이어지기로... 다음 책은 <굿 라이프>다        

 

 

<독서퀴즈>

 

1. 다음 설명하는 꽃이름을 맞춰주세요.

이 꽃은 한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이 꽃은 떨어져 죽을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보인다. ‘눈물처럼 후드득떨어져버린다. <동백>

 

이 꽃은,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d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매화>

 

2. 다음 설명은 어떤 음식을 말할까요?

이것의 친화력은 크고도 깊다. 이것의 친화력은 이중적이다. 국 속의 다른 재료들과 잘 사귀고, 그 사귐의 결과로 인간의 안쪽으로 스민다. 이 친화의 기능은 비논리적이어서, 분석되지 않는다. 인간과 치정관계에 있다. <된장>

 

3. 김포평야에서 나온 김포쌀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 쌀로 지은 밥은 차지면서도 밥을 씹을 때 입안에서 밥알이 한알씩 따로 씹힌다. 밥알의 응집성과 개별성의 조화이며 미각과 촉각의 종합이다. 이것은 깊어서 편안한 매혹이며, 발랄한 낱알들의 축제이다. 놀라운 밥인 것이다. <금쌀>

  

그동안 다룬 책들... 

 

 

 

 이 책을 추천해 드렸더니 읽고 싶은 책이 참으로 많으시다며....

 어르신들이 세계명작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전거여행>을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

 

 

 

 

 

 

 

 

 

 우리는 성당 신자니까 이해인 수녀님 책은 필독서!

 아름다운 글, 일상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

 마음이 선해지는 느낌.

 

 

 

 

 

 

 

 고흐를 재발견한 시간.

 그림에 대한 열정, 자신의 비참한 인생을 글로 승화한....진정한 예술가의 삶.

 고흐의 그림이 다르게 보인다.

 더 친근하게,

 더 애잔하게,

 더 따뜻하게.

 

 

 

 

 

 열심히 산 오늘이 모여 미래가 된다고 하지만,

 가끔 미래의 사회가 걱정될 때,

 도움이 되는 책.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한동일 신부님이 쓴 책.

 카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읽으면 좋을, 인생 철학이 담겨있는 책.

 하물며 카톨릭 신자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행복해하셨다.

 기억하면 좋을 아름다운 글이 참 많았다.

 숨마 쿰 라우데!

 

 

 

 

내 작은 지식을 나누는 즐거움이 크다. 주로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좋았던 책을 공유한다. 더 열심히 읽고, 더 열심히 나눠 드려야지. 사회에 작은 공헌을 한다는 뿌듯함은 내 삶을 조금은 풍요롭게 한다. 소소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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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8-09-29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도끼다˝세실 님의 리뷰 보고 읽었더랬죠.

세실 2018-09-29 14:28   좋아요 0 | URL
책 참 좋죠.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물어보는 사람에게 이 책을 먼저 추천해 줍니다^^

페크pek0501 2018-09-29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훈 작가가 여성적인 문체로 섬세하게 쓴 <화장>을 읽고 놀란 적이 있어요.

독서퀴즈, 아주 유익하군요. ㅋ

세실 2018-09-30 09:30   좋아요 0 | URL
<화장>은 마치 여성 작가가 쓴듯한 리얼하면서 디테일한. ㅎㅎ
참 섬세한 작가예요. 자전거여행도 여행보다 사람, 삶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독서퀴즈 어른신들이 좋아해요. 근데 문제를 잘 맞추지 못하신다는거. 다시한번 책 내용을 확인하는거죠^^
 

 

지난 금요일 퇴근 20분 전,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 날이었다. 남자 목소리, 빈정되는 말투의 전화 한 통으로 내 마음은 흐트러졌다. 그는 도서관 홈페이지에 가족 독서탐방을 신청했고 확인차 전화했단다. 담당 사서는 독서회 끝나는 시간이라 강의실에 올라 갔다.

 

나: 네. 아이가 초등 독서회 회원이세요?  

그: 독서회원? 그건 모르겠고 도서관에 가끔 다녀요.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라고 되어 있어 신청서랑 다 보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4명 신청했어요. 가능합니까?
나: 초등 대상 계층별독서회원에 한해서 신청 가능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회원 1명,보호자 1명만 신청 가능합니다. 가족 전체가 하셨네요.

그: 아이가 2명(초1, 초5)인데 당연히 보호자 2명이 가야 되는거 아닙니까. 당연한걸 물어봅니까?

나: 음.....일단 확인하니 죄송한데 아이가 독서회원이 아니시네요. 4명은 더욱 어렵습니다. 홈페이지에 대상이 계층별독서회원으로 되어 있네요.

그: 담당자 맞아요? 처음엔 될것처럼 하다가 안된다 하고. 내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정확한 답변도 안해주고...홈페이지 보고 신청했는데 무슨  소립니까...지금 전화 받는 분 이름이 뭐죠? 일단 전화 끊어요. 도서관에 전화 한 통 하고.....

 

아....그는 도서관 직원이 홈쇼핑이나 은행 카드 당당자처럼 마냥 친절하고, 마냥 '예스, 예스' 하기를 원하는걸까?

나는 왜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는거지.

이용자는 전화해서 따지고 강압적으로 나오면 무조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직원 목소리가 조금만 격양되면 갑질한다고 생각한다. 본인 목소리는 세배는 더 크면서...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약속시간에 쫓겨 도서관을 나오면서 심난했다. 마음 한켠에 남겨진 묵직함으로 연휴내내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내일 출근하기 싫다.

 

 

 

 

 

 

 

 

 

 

 

 

마음이 어수선해 가벼운 소설을 골랐다. 오래전 이외수의 소설 '벽오금학도'를 읽었을때의 몰입감이다.

주인공 달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매설가(소설가)가 꿈인 인삼가게 주인 '나'가 소설을 이끌어간다.

청계천 수표교 거지패 왕초이며 광대인 달문은 영조때 실존했던 인물이다. 연암 박지원의 '광문자전'에 등장했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달문의 외모를 평가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광문은 외모가 추악하고, 말솜씨도 남을 감동시킬 만하지 못하며, 입이 커서 두 주먹이 들락날락했다.

 

만석중놀이를 잘하고, 철괴무를 잘 추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서로 욕을 할때면 "니 형은 달문이다." 라고 놀려댔는데, '달문'이란 광문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반면에 달문을 평생 사모했던 기생 운심은 달문을 이 나라 최고의 미남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움이란 바위처럼 불변하는 게 아니라 움직이며 채워 나가는 거랍니다. 잘리거나 뽑힌 나무보다 잎을 피우고 가지를 뻗는 나무가 훨씬 아름다운 법이죠. 달문 오라버니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아름다움을 채워나가는 사내는 없어요. 분명히 더럽고 추한 자리였는데 순간순간 뜻밖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채우니 놀라고 탄복하죠. 달문 오라버니도 자신이 그런 재주를 지녔다는 걸 알아요. 아름다움이 무엇이란 걸 아는 사내는 만 명에 한 명 될까 말까 하고, 그 아름다움을 솜씨 좋게 만드는 사내는 그걸 아는 만 명 중에서 또 한두 명이랍니다. 모독 오라버니는 이런 게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 적 없죠?"

 

달문은 비루한 거지이며 광대였지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제목을 '이토록 고고한 연애'로 읽었던 나를 일깨워준 딸내미 덕분에 '연예'와 '연애'의 차이도 상기했다. 달문은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평생 한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떠돌기를 원하는 사람이었지만, 어디선가 도움이 필요할때 나타나는 '홍길동' 이었다.

 

소설에는 간헐적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곁들인 '열하일기'와 활빈당의 활약도, '구운몽'을 들려준다. 저자의 고전문학 전공이 빛나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실이나 고전 문학을 좀 더 다루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안나 카레니나' 처럼 유난히 많았던 정치 이야기는 소설의 품격을 한층 올려주니까.     

 

달문은 누군가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자칫 죽음을 당할수도 있었지만 용서하는 넓은 아량을 베풀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 믿음을 중요시하는 삶 자체였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에 반했다.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모습이 멋지네.  닮고 싶은 달문이다. 외모는 말고, 성격만! 

 

미운 적 없나? 평생 잘해 줬지만 또 평생 자네를 괴롭힌 악인이 아닌가?

 

착한 사람은 홀로 스스로 착할 수 있지만 악한 사람은 그 악행을 부릴 누군가가 필요한 법입니다. 제가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저질렀겠지요. 그래도 저는 친구니까, 악행을 하더라도 조금은 여지를 뒀습니다. 미웠던 적은......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단 한번도 없습니다. 다만 그 마음과 태도를 고치거나 버리지 못하는 걸 볼때마다 가엾단 생각은 했습죠. 망둥이가 하루아침에 달문이 되지는 않습니다. 망둥이는 망둥이답게 살아가되, 그래도 곁에 달문이 있었으니 천천히 조금씩 달라졌겠죠. 달라지지만 완전히 달라지진 않고 죽는 게 사람입니다. 그건 망둥이도 달문도 또 세상 사람들도 다르지 않습죠.

 

 

연휴에 읽은 또 다른 책.

 

 

 


 

 

 

 

 

 

 

 

 

˝그동안 가난했으나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널 보내니 가난만 남았구나.˝
진도 팽목항에 걸린 세월호 유가족의 표어란다.
이 부분을 읽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연휴에 잘한 일은 은유 작가의 발견.

 

휴전이 되고 집에서 결혼을 재촉했다. 나는 선을 보고 조건도 보고 마땅한 남자를 만나 약혼을 하고 청첩장을 찍었다. 마치 학교를 졸업하고 상급 학교로 진학을 하는 것처럼 나에게 그건 당연한 순서였다. 그 남자에게는 청첩장을 건네면서 그 사실을 처음으로 알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나서 별안간 격렬하게 흐느껴 울었다. 나도 따라 울었다.  이별은 슬픈 것이니까. 나의 눈물에 거짓은 없었다. 그러나 졸업식 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도 학교에 그냥 남아 있고 싶어 우는 건 아니다.        

 

박완서의 단편 '그 남자네 집'에 나오는 대목이다. 감탄사가 나왔다. 있는 그대로 사실 묘사만 정확해도 진실은 드러난다. 거짓으로 우는 건 아니지만 그냥 남아 있고 싶어 우는 것도 아니라니. 눈물의 이중성에 관한 탁월한 보고다.


마음의 일들을 밝혀 낸 글에 끌린다. 내 마음 나도 몰라 울다가 이런 글을 만나면 웃는다. 문장을 낱낱이 뜯어 본다. 동사부터 동그라미 친다. 재촉했다, 찍었다, 알렸다. 울었다,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명료하다. 하나의 문장에 하나의 사실이 완강하다. 최소의 문장이 짧게, 길게, 길게, 짧게 리듬을 탄다. 사건과 감정을 끝까지 응시하는 힘까지. 좋은 글의 요소를 모두 갖췄다.

 

 

그녀가 노트에 적어 놓은 기억하고 싶었던 글이 에세이 소재가 되었다. 글쓰기의 기본을 알려 준다.
부제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이 책 읽으면 지금보다 조금은 잘 써질까?

 

 

그녀가 추천한 책

 

 

 

 

 

 

 

 

 

 


연휴가 거의 끝나간다. 내일 참으로 출근하기 싫.다.

해결되지 않은 민원인은 아침부터 전화할까? 관장 바꾸라고 하려나?

나도 한때는 관장이었는데...

지나고보면 별거 아닐텐데 어쩔 수 없는 소심쟁이다.

 

 

여우꼬리)

도서관 야간 프로그램 핸드드립 강의를 듣고 있다. 그동안 시들했던 커피 내리는 일이 다시 재미있어졌다.

세번째 시간에는 가장 맛있게 커피 내리는 사람에게 남은 원두를 주는 미션에서 1등을 했다. 잡 맛이 조금 나긴 하지만 맛있는 커피란다. 

원두 24g의 커피를 내릴때 커피 뜸 들이는 시간 30초, 전체 커피 내리는 시간 2분 30초 이내.

강사도 타이머를 재면서 한다. 물의 양은 100cc. 진하기에 따라 물을 섞을 것.

커피 내림도 정성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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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9-28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중에서 제가 읽은 책 - 벽오금학도, 사랑의 단상, 잎 속의 검은 잎, 차라투스트라~, 연암 박지원의 다른 책 등...
이렇게 나열해 본 이유는 누구의 페이퍼를 읽어도 제가 읽은 것과 많이 겹치는 경우는 드문지라...
우리는 역쉬~~~ 잘 통하는가 봅니다.
힘내세요... 저도 자꾸 처져서 힘을 내고 있는 중입니다. ㅋ

세실 2018-09-29 09:09   좋아요 0 | URL
페크님 딩동댕동~ 독서취향이 비슷함은 큰 공통점이죠.
님의 독서취향을 닮으려고 노력함도 알아주세용.
만나면 참 잘 통하는 사이가 될거예요~언젠간 꼭!
차라투스트라, 니체의 말2 꼭 읽어볼게요^^
늘 감사드립니다~~
 

 

 

 

 

 

 

 

 

 

 

 

신이 주신 인간의 창조성이라는 재능은 고난으로 꽃피는 것

이 사람과 함께해서는 안되겠다

생각한 '한마디'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나 사고방식이 배어있다

상대를 소중히 하는 삶의 방식이 아닌

자기 중심의 삶의 방식임을 알게 되는 '한마디'

 

신세진 사람을 잊지 않는다

약속은 지킨다

불가능한 일이라도 하고 싶은 일에는 도전한다

지지 않으려고 생각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하게 인생을 즐긴다

내일도 맑으면 좋겠다

                              

 

주말 한 달에 한번 자료실에서 근무할 때, 유난히 부담스러운 이용자가 있다.

70대를 훌쩍 넘긴 어르신인데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부단히 노력한다.

‘호잇, 으샤!‘ 구호를 외치거나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다. 영어로 중얼거리기도한다.

비쩍 마른 몸에 백발의 머리, 마스크와 하얀 팔토씨를 늘 하고 있다.
오전내내 두꺼운 영어사전을 옆에 두고 단어장을 쓰면서 수시로 들락거린다.
그와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 조심하지만 의도치않게 마주칠때면 ‘호잇, 으라차차‘하며 자신의 건강함을 증명하려한다.
나는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 ˝저 어르신 좀 무서워 조심하자˝고 했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직원이 ˝팀장님 그 어르신이 팀장님 근무하는 곳이랑 성함 여쭤봤어요˝ 한다.
나는 긴장했다. 우리 얘기를 들었나?
얼마후 직원이 음료를 내민다. ˝어르신이 팀장님 드리래요.˝

그때부터 선물 공세가 시작되었다.
그분은 나에게 관심이 있.었.다.
한 달 후, 다시 자료실 근무할때 점심 먹고 들어오는데 케잌을 내민다.
˝못 만나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케잌 드세요.˝
어르신의 목소리는 미소년처럼 떨렸고 목소리는 또박또박했다. 나는 당황해서 케잌을 받았다. 그리고 곧 후회했다.
‘케잌을 왜 받어. 어쩌려구...˝
케잌은 직원들 나눠 주었다. 나는 한 조각도 먹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후, 우리 방 앞에 내 이름이 적힌 박스가 보였다. 직감으로 어르신을 생각했다.
결국, 나는 어르신을 찾아가

˝이거 어르신이 갖다 놓으신거죠? 공무원은 선물 받으면 안됩니다.

앞으로는 마음만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돌려 드렸다.

그리고 아직 주말 근무는 돌아오지 않았다.
젊은 시절의 인기가 시들지 않았다고 기뻐하기에는 어르신 연세가 너무 많았다. 흑...
이 분은 츠타야 사장처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불가능한 일인줄 알지만 일단 도전하신걸까?

나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기 중심적 사고 방식은 아닐까?

내일은 주룩주룩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여우꼬리.
오늘 아이와 카페가서 이 책 다 읽고 왔다. 꽤 괜찮네.

카페도 내 스타일이다. 아기자기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아이가 먹고 싶어했던 팥 듬뿍 들어간 옛날 빙수, 예가체프 핸드드립 커피 특히 맛있다.

쿠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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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8-08-01 0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우, 세실님 미모는 언제나 어디서나 빛을 발하네요. 그래도 이런 경우는 부담스럽지요. 책과 커피, 사진 참 좋네요.

세실 2018-08-02 09:52   좋아요 0 | URL
음 이제 70대 어르신에게 빛을 발하는 미모가 되었어요. ㅠㅠ
정말 부담스러운....
요즘 새로 발견한 카페인데 아주 맘에 들어요.
주 1회는 갑니다~~ 조명이 조금만 더 밝았으면 하는 아쉬움.ㅎㅎ

라로 2018-08-01 0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상상이 너무 잘 된다. 웃어서 미안. ㅎㅎㅎㅎ 근데 할아버님 마음은 청춘이신가봐. ㅎㅎㅎㅎ
어쨌든 미인은 괴로운 법.
어딘지 모르지만 찻잔도 이쁘고 분위기 좋았을 것 같아. 딸이랑 함께라니!! 부러워.

세실 2018-08-02 09:56   좋아요 0 | URL
그니깐요. 근데 할아버지가 좀 이상한 스타일....외모가 독특해요.
말할때는 정상이라 깜짝 놀랐어요.
음 그 미인이 이젠....ㅎㅎㅎㅎ
청주에 새로 생긴 카페예용. 분위기 완전 짱짱!
언젠가 청주 오시면 델꼬 가고싶은 ㅎㅎ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페크pek0501 2018-08-01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라니... 부럽부럽습니다.
요즘 카페 가면 시원해서 좋더라고요.

세실 2018-08-02 09:57   좋아요 1 | URL
호호호 페크님 네버 네버~~~
카페가 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아이들과는 카페가도 2시간 이상 잘 노는데 남편은 30분을 못 넘깁니다. 문제예요~~~

sooninara 2018-08-05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녀는 괴로워~~^^
그 할아버님의 근자감이 부럽네요.
정도가 심해지면 스톡커?겠지만
아직은 귀염 수준~~
오랫만에 들어와서 미소 짓고갑니다.

세실 2018-08-13 09:28   좋아요 0 | URL
그리운 수니나라님 잘 지내시지요^^
예전처럼 자주 글 남기시면 좋으련만.
아이들이 크니 쓸 말도 줄긴해요.
책으로 알라딘을 채우기에는....ㅎㅎ

그 할아버지 지난 주말엔 안오셨네요. 상처 받았나봐...ㅜㅜ
저얼대 귀염 수준은 아닌거 같은. 쿨럭~~~
자주 봐용^^


마태우스 2018-08-12 0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미녀는 괴로울 때가 많네요. 젊은 시절의 세실님은 인기가 어땠을까 싶네요. 그 70대 분, 저처럼 그냥 멀리서만 바라보면 좋은데 왜 대시를 해가지고....

세실 2018-08-13 09:30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젊은 시절의 세실은 정작 자신이 예쁜줄 몰랐지요. 자존감이 높지 않았어요.
그랬으면 ‘싸가지‘ 없다는 소리 들었을라나?

그니깐요. 그냥 멀리서 바라봐주면....
저도 반성했어요.
마음에 드는 후배한테 관심과 친절을 베풀었는데 정작 후배는 과하게 생각할수도...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해요. ㅎㅎㅎ

마태우스 2018-08-15 15:15   좋아요 1 | URL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대시하는 분은 그렇게 해서 성공을 많이 한 분이 아닐까요. 전 시도조차 해본적이 없어서 나이들어도 안그럴 듯요. 글구 세실님이 반성할 필욘 없습니다. 그분이 나쁜 거죠...!

세실 2018-08-20 09:00   좋아요 0 | URL
님은 예쁜 분이 옆에 계시니^^
반성 취소!

남해 휴가중인데 바다와 책! 잘 어울리네요^^

 
월든 - 완결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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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평범한 일상이 큰 행복일때가 있다.
오늘처럼.
몇번이나 포기했던 ‘월든‘
오늘 참여할 책벗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라 억지로 읽다보니 점점 재미있어진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데,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p.141)

˝나는 외로움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고독감 때문에 조금이라도 위축된 적이 없었다. (중략)
조용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나는 갑자기 대자연 속에,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빗속에, 또 집 주위의 모든 소리와 모든 경치속에 진실로 감미롭고 자애로운 우정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나를 지탱해주는 공기 그 자체처럼 무한하고도 설명할 수 없는 우호의 감정이었다.˝ (p.200)

여우꼬리1)더 읽고 싶은데 오늘 우리도서관에서 ‘가족어울림 독서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이제 준비하고 출근할 시간...

여우꼬리2) 공무원은 후보에게 좋아요, 댓글도 달지 못하는 처지가 참 서글프다. 마치 회색분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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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8-05-26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월든 힘들게 읽었어요 심지어 저는 다 읽고 나서도 왜 이 책을 그렇게 훌륭한 책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혼자 사는 노하우 알려주는 책인 것 같은데 ㅜ그래도 세실님은 나중에라도 재미를 붙이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보다 나으세요

세실 2018-05-27 21:40   좋아요 0 | URL
간소하게, 간소하게...살아야겠다는 생각? 요즘 제가 엄청 질렀거든요.ㅎㅎ
물욕에 경각심을 주었습니다.
자연물에 관심 갖는것도 좋았구요. 저도 나이가 드나 봅니다^^
마태우스님은 아직 젊으셔서? (특히 마음이) 와닿지 않으셨을듯요.ㅎ

북프리쿠키 2018-05-26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은 참 재미있던데 월든은 어렵네요.ㅠ

세실 2018-05-27 21:42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그 프로그램도 안좋아하거든요^^
나이들어도 아파트에 살자주의...
더불어 사는 삶을 좋아하는데 혼자의 시간을 강조하니...ㅎ

oren 2018-05-26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1년여 만에 잠깐 만나뵌 분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아, 참. 지난번에 추천해 주셨던 그 책, 이제 절반쯤 읽었네요. 그런데, 맨날 혼자 집 짓고, 호수 주변 산책하고, 맨날 똑같은 얘기를 하고 또 하는 듯해서, 그렇게 와 닿지는 않더라고요. 하하.˝

그 분은 나름대로 동양 철학을 꽤나 깊이 공부하신 분이고, 예전엔 소설도 몇 권 쓰신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월든>에 대한 반응이 의외더군요.

제 아내도 지난달쯤에 <월든>을 ‘드디어‘ 다 읽었다고 제게 자랑하던데, ‘당신이 그토록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늘어놓을 정도로 좋은 책‘인 줄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하하.

세실 2018-05-27 21:45   좋아요 0 | URL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책입니다.
어제 독서모임에서 이야기 나누었는데 대부분 이책이 왜 스터디셀러인줄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고집 센 늙은이 같은 이야기만 늘어 놓았다며...ㅎ
저는 독서랑 자연에 대한 이야기, 사냥과 낚시 부분 좋았습니다^^
책은 읽다보면 다 매력적이고 배울 점이 있네요.
엄~~청 힘들게 읽었습니다^^

북극곰 2018-05-26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런게 아니네요. 몇번이나 시도해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서. 느린 마음으로 읽어야 더 와닿을 것 같은데 제마음 너무 급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요. ^*

세실 2018-05-27 21:48   좋아요 0 | URL
고집 세고, 타협을 하지 않는 완고함, 자신의 확고한 철학에 자만심도 강한...ㅎ
그러니 월든호수에서 28살에 2년이나 살았겠죠? 하루도 외롭거나 고독하지 않았다는 말...과연 그랬을까요?ㅎ

페크pek0501 2018-05-26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명작 에세이를 읽는 재미는 글 전부가 다 좋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수많은 모래알에서 몇 개의 보석을 줍는 것이라고 봅니다. 명작인 것은 명작일 만한 이유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찾은 보석 같은 문장은,
˝오늘 모든 사람들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묵과한 것이 내일에는 거짓으로 판명될지도 모른다.˝ - <월든>에서.

˝지금 남부와 북부에는 인간을 노예로 만들려고 눈을 번뜩이는 악랄한 노예주인들이 수없이 많다. 남부의 노예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북부의 노예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당신이 당신 자신의 노예감독일 때이다.˝ - <월든>에서.

세실 2018-05-27 22:42   좋아요 1 | URL
찌찌뽕!
저두 이책 읽으면서 몇개의 보석만 기억하자 다짐했거든요.
자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늦은 밤 빗소리 들으며 책 읽을때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동반한 행복으로 충만했던적 있거든요.

˝조용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나는 갑자기 대자연속에, 후드득 떨어지는 빗속에, 또 집 주위의 모든 소리와 모든 경치속에 진실로 감미롭고 자애로운 우정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나를 지탱해주는 공기 그 자체처럼 무한하고도 설명할 수 없는 우호의 감정이었다.˝ 특히 좋았어요~~~

양철나무꾼 2018-06-02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숲속의 작은 집‘이라는 프로를 잠깐 보면서 이 책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프로가 재밌지는 않았는데 묘하게 위로가 되고 휴식이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이 책도 언젠가 위로로 읽힐 날이 있겠죠?
읽게 될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세실 2018-06-05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숲속의 작은 집 컨셉을 월든에서 찾은듯하죠.
나이들면서 찾게 되는 책이예요.
60 즈음에 더 와닿을 책? ㅎ
숲속 호숫가에 혼자 살 자신은 없지만 제주 한달 살기는 도전해 보려구요^^
천천히 손길이 갈때 읽으셔도 좋을 책이어요.
 

 

라디오 방송은 한 달에 한번인데 참 빨리 돌아온다. 벌써 네번째인데 텀이 길어서일까 늘 처음의 느낌이다. 목소리는 떨리고, 갈라지고, 가라앉기까지....아나운서가 즉흥 질문하면 볼 빨간 사춘기가 되고....언제쯤 아나운서처럼 자연스러워질까?

이아나가 센스 있게 커피를 사다줬다. 초콜렛도 있구. 다음엔 내가 꼬마붕어빵 사다줘야지.

 

 

  

 

1. 요즘 날씨가 좋아서 밖으로 나가시는 분들 많지요, 그래서 도서관은 좀 한산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다행히 도서관 이용자가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오전에는 유치원, 초등학생들 견학프로그램이 꾸준히 있고, 학부모 프로그램에도 많이 오세요. 자료실 이용자도 꾸준합니다.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에 공무원시험이라 일반 열람실 이용자도 많습니다.

 

2. 최근 충북중앙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많이 보는 인기도서는 어떤 것들인지?

요즘 인기도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과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여전히 인기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개발서 마크 맨슨의 신경끄기의 기술도 인기가 많습니다.

 

3. 5월에 충북중앙도서관에서 마련된 행사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먼저 526일에는 가족어울림독서한마당 행사가 진행됩니다. 그림책 나는 괴물이다의 최덕규작가 공연, 용암사회복지관 기타 동아리 강아지똥의 동시 노래 공연이 있습니다. 대상은 초등학생 포함 60가족이고, 신청은 우리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하시면 됩니다.

 

또한 올해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기획한 진로 인문 독서특강 다섯 번 계획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저자 한재우 공부멘토 강연입니다. 62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하며, 주제는 혼공! 최고의 학생들은 혼자 하는 공부가 다르다입니다. 어제부터 신청 받았는데 거의 마감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의학멘토 남궁인, 범죄심리멘토 이수정, 음악멘토 조윤범, 운동멘토 조준호까지...그때 그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청취자분들의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4. 오늘이 515일 스승의 날이고, 5월이 가정의 달인데....스승의 날, 가정의 달 관련해서 읽어보면 좋을 책 몇 권 소개

가정의 달을 맞이해 추천하고 싶은 책은 힘들 때 꺼내보면 좋을 책,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줄 때 도움 되는 책으로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추천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학부모가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현직 교사 지봉환 선생님이 쓴 교사반성문과 현직 이유남 교장선생님이 쓴 엄마반성문을 추천합니다. 아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믿어주는 마음이 중요하겠습니다.

 

 

 

 

 

 

 

 

5. 오실 때마다 우리 지역 작가 한분씩 소개해주고 있죠. 오늘 소개해주실 작가는

우리지역 동화 작가이신 김송순님을 소개합니다. 김송순 작가는 시골에서 자라 자연과 더불어 생명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로 쓰셨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달못에는 항아님이 살고 있대요’, ‘모캄과 메오’, ‘아빠의 깡통집이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할머니의 씨앗 주머니동화가 새로 나왔습니다. 내용은 교통사고로 해리성기억상실증에 걸린 엄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할머니가 사시던 시골에 내려온 초등학생 송희 가족과 시골에서 만난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농촌 풍경을 중심으로 토종 씨앗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따뜻한 동화책입니다

 

 

   

 

 

 

 

 

 

6. 오늘, 라디오스타 청취자 여러분께 권하는 추천 책은?

오늘의 추천도서는 우리가 잘 아는 화가 고흐의 반고흐, 영혼의 편지입니다.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40여통의 편지와 유명한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고흐가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글도 참 잘 썼어요. 진솔하고 담백하며, 마치 소설 읽듯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으로 2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한정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7. 저자는 어떤 분인지?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에서 목사의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미술품 상점 점원을 하다,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공부도 했지요.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화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28세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37세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900여점의 그림을 남겼습니다. 평생 지독한 가난과 고독, 질병에 시달리며 그림을 그렸는데요. 생전에 팔린 유화작품은 단 한 점이라고 합니다

 

 

8. 왜 이 책을 고르셨나?

* 요즘 유럽여행 많이 가시잖아요. 미술관, 박물관에 갈 때 미리 공부하고 가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고흐미술관이나 오르세미술관에 가면 볼 수 있는 작품, 화가를 미리 알고 가는 거죠. 저도 오래전에 암스테르담에 갔다가 우연히 고흐미술관에 간 거예요. 사전지식 없이 가서 그저 감탄만 하다 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작품 하나하나 더 자세히 감상했겠지요. 그래서 골랐습니다. 고흐라도 제대로 알자! 하는 마음입니다.

 

9. 책 속에서 밑줄 쫙- 쳐서 음미하고 싶은 구절들은?

고흐와 테오가 함께 살다가 고흐가 남프랑스로 떠난 후 테오가 여동생에게 형을 그리워하며 보낸 편지입니다. 형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테오의 마음이 느껴지는 구절입니다.

“2년 전 형이 여기로 왔을 때만해도 난 우리가 이토록 서로 의지하게 될지 몰랐단다. 하지만 이제 아파트에 나 혼자 남고 보니 텅 빈 느낌이구나. 적당한 사람을 구해 함께 지낼 생각이지만, 형을 대신할 만한 사람은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형의 지식과 세상에 대한 명석한 시각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란다. 그러니 형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유명해질 거라고 확신한다. 형 덕분에 난 많은 화가들을 알게 되었지. 그들 역시 형에 대해 아주 좋게 생각한다. 형은 새로운 생각의 챔피언이거든. 물론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생각한다면, 더 정확히 말해 낡은 생각들을 뒤집는 일의 챔피언이라 해야겠지. 평범함 때문에 퇴보했거나 그 가치를 잃어버린 생각들에 대해 말이다. 게다가 형은 항상 남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란다. 형의 편지는 정말 재미있어. 형이 더 자주 쓰지 않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런데 고흐가 테오에게 쓴 편지는 무려 육백육십여덟통이라고 합니다.

 

다음 소개하는 글은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제목은 아를에 있는 고흐의 침실입니다.

이번에 그린 작품은 나의 방이다. 여기서만은 색채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것을 단순화하면서 방에 더 많은 스타일을 주었고, 전체적으로 휴식이나 수면의 인상을 주고 싶었다. 사실 이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는 마음 상태와 상상력에 달려 있다.

벽은 창백한 보라색이고, 바닥에는 붉은 타일이 깔려 있다. 침대의 나무 부분과 의자는 신선한 버터 같은 노란색이고, 시트와 베개는 라임의 밝은 녹색, 담요는 진홍색이다. 창문은 녹색, 세면대는 오렌지색, 세숫대야는 파란색이다. 그리고 문은 라일락색. 그게 전부다. 문이 닫힌 이방에서는 다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구를 그리는 선이 완강한 것은 침해받지 않는 휴식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림이 연상되지요. 색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창백한 보라색, 신선한 버터 같은 노란색, 라임의 밝은 녹색...

 

간단한 한 구절 더 소개할까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흐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했어요. 고갱과의 헤어짐에서 우발적으로 귀를 자른 것도 외로움, 집착의 극단적인 선택이었지요.

 

10. 그럼, 오늘의 선곡 미션..

방금 소개하신 그 책과 어울리는 음악, 골라오셨지?

고흐를 주제로 한 영화 러빙 빈센트혹시 보셨나요? 그림 영상이 아름다워요. 자녀랑 봐도 좋을 영화입니다. 러빙 빈센트 OST, 리앤 라 하바스의 ‘Starry starry night’입니다. 돈 맥클린의 빈센트를 편곡했는데, 고혹적인 음색이 분위기 있습니다. 책과 어울리는 음악으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 그럼, 선곡하신 그 음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들으면서 **중앙도서관 ***님과는 여기서 인사 나눕니다.

오늘도 재밌는 책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 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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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8-05-16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웅, 진행지 깔끔해요~
저도 라디오에 책소개하던 때가 기억나네요 진행지도 제가 짰었는데 세실님도 그런가요?

세실 2018-05-16 17:29   좋아요 0 | URL
어머나...저는 방송작가가 만들어줘요~~
비슷한 내용으로 제 멘트만 바꿔서 쭉 나갈듯 합니다^^
방송은 어려워요.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둘까봐요.

페크pek0501 2018-05-20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은 책을 많이 보고 책 정보 수집을 많이 해 놔야겠군요. 쉬운 자리는 아닌 듯해요.
그래도 얼굴이 나가지 않는 라디오라는 게 주는 위안이 있을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을 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응원할게요. 파이팅!!!

세실 2018-05-21 21:36   좋아요 0 | URL
자료실 담당자한테 요즘 인기 있는 책 물어보고, 향토작가 책도 확인... 행사야 제가 하는거 위주로 하지만 이것저것 챙길게 많아요.
그나마 멀티가 되는 저라 가능하죠?ㅎ
즐겁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늘 감사해요 페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