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책.


도서관에 근무하는 즐거움은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책이 

도서관에 있.다.


주말에 서점에 가도 없던 책이 

도서관에 있.다.


내 공간 옆에 책을 쌓아두고,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10분,

점심시간 끝나기 전 10분,

퇴근시간 30분 전에 책을 읽는다.


'아이우에오' 입을 크게 벌리고 발성 연습을 한다.

모음을 자주 연습하면 발음이 정확해진다.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주말이나 휴가지에서 근처 미술관에 간다.

김환기, 이우환, 윤형근, 이타미준, 샤갈, 모네 등

화가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방구석 미술관>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양정무 교수의 <벌거벗은 미술관>은 생각보다 어렵다.

8월 28일(수)에 우리도서관에 오는데....  


"가장 먼저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까?

요즘 나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하루에 한 문장 읽고 나를 다지기.

<니체 인생수업>


청주에 유명한 동화작가가 살고 있음은 행복이다.

나를 위한 사인 책도 선물해 주었다. 

<푸른 숨>, <그림이 된 아이들>

배려심과 감성을 키우기에는 동화도 좋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4-08-14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양하게 책을 읽으시는 세실 님.
도서관에 책 많은 것, 참 부러운 일이군요. 책을 훑어보고 살 수도 있고, 훑어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사지 않기로 정할 수도 있고... 사실 저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먼저 보고 책 구매를 하고 싶은데 그게 귀찮아서 그냥 구매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에 근무지가 도서관이라는 점이 매우 장점으로 여겨집니다. 게다가 도서관은 시원하겠지요? 즐거움을 맘껏 누리시길요...^^

세실 2024-08-19 14:23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책이든 옷이든 직접 보고 구입하는걸 좋아합니다. 그래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요.
확실히 책구매는 줄었습니다. 충북 공공도서관중 책이 가장 많은 우리도서관입니다.ㅎㅎ
요즘 파친코 읽고 싶은데 종이책이 대출중이라.....
어제 우리도서관 전자책으로 읽었더니 눈이 침침합니다. 전자책은 이래서 위험한가 봅니다.
아이패드가 문제인가? (혼잣말)
지금 도서관이 대대적인 리모델링 중이라 비어있는 학교에 임시청사로 있는데 다행히 시원합니다.
편안한 한주 되세요^^

2024-08-14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19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24-08-15 0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미경이란 이름이 아련하게 기억에 있어서 찾아보았어요. 금자를 찾아서, 직지원정대, 이런 책을 읽었더군요. 오래전인데 아직 기억하는걸보니 어딘가 특별한 작가이셨나봐요. 청주에 사시는군요.
전 양정무 교수의 완전 팬이랍니다~^^

세실 2024-08-19 14:41   좋아요 0 | URL
오미경작가 책도 읽으셨군요. 저는 교환일기랑 사춘기가족 재미있게 읽었어요.
와 그러시군요^^
8월 28일 오후7시30분 청주MBC에 오시면 양정무교수 강연 들으실 수 있어요. 우리도서관에서 주최한 강연입니다.

2024-09-03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04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굿모닝 커피

어제는 한달에 한번 하는 책모임.
우리동네 '주니스' 카페에 미리가서 자리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드립커피 이름은 '시즈널 블랜드 여름'
주니스에 두번째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를 좋아해 주셔서.
감정에도 새콤달콤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으려나요.
밝고 경쾌한 여름날에 어울리는 상큼 톡톡 마이구미같이
새콤달콤하고 발랄하며 청량감이 뛰어난 커피입니다.

불랜드 조성. 에티오피아 60% 브라질 40%

신맛을 좋아하는데 정말 커피에서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무겁지 않고 가벼운, 발랄하고 상큼한.
마흔의 까칠한 남자 사장님의 맛 표현이 잘 맞는다.

사장님이 까칠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어제 만나 오래 이야기했음에도 오늘 만나면 목례 정도만 한다.
기분에 따라 커피 한잔을 더 주거나, 아예 모른척하거나.
나도 기분에 따라 인사를 할때도 안할때도.
시키는 말 이외에는 군더더기 말을 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방문하는 단골임에도 단골인척 하지 않는다.
무언가 기대하지 않으니 마음은 편하다.
나 혹시 MZ세대 마인드인가? ㅎㅎ

독서모임 6명중 '에마'를 완독한 사람은 전무했다.
400페이지나 읽은 내가 위너다.



8월 선정도서는 
















요즘 읽으려는 책은



 
  •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 하지만 고기를 죽여서 정말 안됐지 뭐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p.104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24-07-29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스없이 유리컵에 담아 마시는 건 유럽 스타일? ^^ 나도 초록색 램프에 눈이 가서 해든이 방 램프 초록색으로 샀는데 이 사진에서 보니 진짜 분위기 있다!!🥰 예전에 자기따라 ‘안나 카레리나’ 읽었던 기억이 나네. ㅎㅎ 엠마는 영화로 보는 것으로. 400페이지 읽고 위너가 된 것 축하축하😘 그리고 엠지세대 마인드가 그런 거군! 오늘도 세실에게 또 배우네!! 암튼 일단 일주일에 한 번은 글이 올라오는 거지요? 앞으로 학교 시작해도 세실 글은 읽을 수 있을 듯! 😅

세실 2024-07-30 10:44   좋아요 0 | URL
앗! 커다란 얼음 한개 들어 있어요.ㅎㅎ
초록램프 이쁜데 우리집에는 정작 화이트만 있네요. 희한하지?
엠마 영화는 보았어요. 영화속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워요.
그 당시 영국에서 태어났다면 나의 사회적 직위(?)는 어느 정도일까? ㅎㅎ
오전엔 피아노 치고 이런저런 공부하다, 오후에 차담하고, 잠시 쉬고 난후 저녁에 만찬을 즐기는 생활?
아님 열심히 집안일 할까요?
글을 간결하게 잘 쓰고 싶은 욕구 있어서 일단 열심히 올려 보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4-08-14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음.. 노인과 바다는 오래전 읽었고, 유시민 님의 책은 유튜브 많이 봐서 무슨 내용인지 알겠고,
에마는 읽지 못했어요. 저는 그리스인 조르바, 를 읽으려고 책을 사려 해요. 이 소설 역시 유튜브를 통해 명작임을 알게 된 책이에요. 워낙 유명해서 내용은 알고 있었으나 이 책에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문장이 담긴 건 몰랐거든요. 5백 쪽이 넘는 것 같아요. 제 계획은 올해 안에 읽는 것이에요(길게도 잡아요...)ㅋㅋ^^

세실 2024-09-04 09:41   좋아요 0 | URL
노인과 바다 다시 읽으니 좋았어요. 철학적 문장이 제법 있었거든요. 책이 얇아 읽는 부담도 없고....한줄 한줄 생각하며 읽었어요.
유시민님 책은 페크님 말씀처럼 유튜브에 있는 내용들이라 도서관에서 가볍게 읽으면 좋을..
에마 읽다 포기했어요. 넘 잔잔한 내용이고, 아주 디테일해서 좀 진이 빠지는? ㅎㅎㅎ
그리스인 조르바. 음. 전 조르바의 지극히 남성적이고 마초적인 스타일이 좀......
페크님 리뷰 궁금합니다. 화이팅!!
 


7. 1. 이후 일상.

출근길은 1시간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6시에 눈을 뜬다.

주방에 나와 온수와 정수 같은 비율로 물을 마신다.

따뜻한 물 한 컵은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체중계에 올라 몸무게를 확인한다.

어제 먹은 고기와 맥주 한병은 1킬로의 무게를 안겨준다.

기쁨과 슬픔은 공존한다. 


굿모닝 커피.


오늘은 어떤 커피를 마실까?

동네 카페에서 구입한 신맛이 좋은 예가체프 드립백.

아침부터 얼음 넣은 커피가 끌린다.

드립백을 열고 뜨거운 물을 부어 30초 뜸 들이기.

한번, 두번, 세번 물을 붓고 기다리기.

멍하니 커피향을 즐기는 기다림도 좋다.

뜨거운 커피에 녹는 얼음 소리도 정겹다.

이른 아침 커피 한 잔은 복잡한 머리를 잠시 멈춤 해준다.

커피 볶느라 애쓴 수고로움에 감사하며

한번 쭉 마시면 사라질 아이스커피의 아쉬움으로

내일은 따뜻한 커피 오래 마셔야지.

오늘도 다정하게.



굿모닝 책.


세상에나 아침에 책 읽는 여유가 생기다니.

7월 책모임 토론도서는 '에마 / 제인 오스틴 저'






 











주인공 에마의 성격을 따라가며 읽으면 덜 지루할듯. 700페이지를 한달내내 읽고 있다.

주인공으로 에마의 매력이 무엇인가 생각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독자들 몫일 테지만, 몇가지 일반적인 관점을 제시해 볼수는 있을 법하다.
뛰어난 중매쟁이를 자처하고 해리엇을 주변 남자들과 맺어 주려 하다 엄청난 오해와 판단 착오로 오히려 힘들게만 하거나, 경제적으로 무척 약자이지만 교양 있고 현명한 동갑내기 제인 페어팩스에 대한 경쟁의식 때문에 제대로 대접을 하지 않거나, 가문이 몰락하여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 아주머니 베이츠 양에게 모욕을 준다거나 하는 에마의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에마에게는 이같은 잘못과 착오를 반성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인간성과 용기가 있다. 그렇게 잘나고 부족한 것 없는 젊은 여성이 스스로를 수치스러워하고 깨달음을 얻는 장면을 보면, 오스틴이 자신의 여주인공에게 속물적인 성향을 넘어서 변모하고자 하는 자기 성찰의 능력과 순수한 마음을 부여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p.710



에마의 성격이 처음엔 사랑스럽고 귀여웠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변덕스럽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얄밉기도 하다.

영화로 보긴 했지만,

소설 속 상상하며 읽는 재미도 있다. 여전히 400페이지를 더 읽어야한다.

독서모임은 이번주인데... 


여우꼬리)

다시 알라딘 시작해 보려 합니다.

사랑하는 라로언니의 러브콜이 넘 죄송하기도 하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4-07-24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알라딘 시작인가요? 추카추카, 가 빠질 수 없지요.
세실 님은 저보다 더 많이 오랜만에 글 올리신 것 같아요. 바쁘시죠?
저 역시 한 주가 바쁘게 돌아갑니다. 독서에 집중하면 글 쓸 시간이 없고, 글쓰기에 집중하면 독서할 시간이 없고 그래요.
읽다만 책들이 쌓여 있고 쓰다만 글들이 쌓여 있어요. 늘 부족한 건 시간.
다시 시작하시는 세실 님을 지켜볼꼬예요. 파이팅!!!

세실 2024-07-28 19:39   좋아요 1 | URL
페크님도 알라딘에 소홀하셨군요. 마음은 늘 있었지요. 책읽기에 집중하기 보다 유튜브 보느라... 남는건 책인데 말이예요. 주1회는 글을 써야지 마음 먹었습니다. 자주 뵈어요~~
늘 반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hnine 2024-07-24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이런 날이 오기를 기대했답니다^^

세실 2024-07-28 19: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늘 한결 같기 쉽지 않은데... hnine님 대단하세요. 자주 뵙기를요^^

라로 2024-07-25 0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뭡미꽈 세실님!! 안 들어오는 사이 시를 쓰시나요? 역시 깔끔하고 정돈된 고 콸러티 세실님의 글!!! 😍💕😘 나 때문에 다시 들어왔다고 하니 넘 기쁜 🤩♥️🤩

세실 2024-07-28 19:44   좋아요 0 | URL
칭찬은 세실을 춤추게 하지요. 요즘 시처럼 글 쓰는 연습하는거 어찌 아시구^^ 에마 읽다 포기했지만 책은 늘 곁에 두고 있어요.
참 저 발레 등록했어요. 9월부터 주1회. 기다리고 있어용^^
 


1.


코로나로 중단했던 책모임을 올해 1월부터 다시 시작했다.

1년치 회비도 미리 걷고, 월 1회 모임은 중단없이 가기로 했다. 6명 회원중 4명은 열심히 참여한다.

유튜브의 악영향으로 한달에 한권 읽기도 힘들지만 나이 들어도 지속하고 싶은 모임이다.



  

   6월 토론도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다.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여전히 믿는다.  











대부분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하는데 매월 세권은 사는듯. 서재에도, 거실 책장에도 책은 쌓여가지만

함부로 버리지 못하겠다. 언젠가 읽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




2. 


이번 주말이 결혼기념일이다. 이젠 기념일에 무덤덤한 나이가 되었지만, 

큰 아이는 매년 내 생일과 결혼기념일에 꽃을 보낸다.

처음엔 한 송이 작약이 꽃 피우더니, 하루 사이에 세 송이가 되었다.

요즘은 장미보다 작약에 더 눈길이 간다.

화려한 꽃다발은 부담스럽지만, 한, 두 종류의 소박한 꽃 선물은 언제나 좋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크pek0501 2023-05-2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죽음의 수용소에서, 를 갖고 있고 정독할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글을 뽑아 페이퍼로 올린 적도 있는 듯.
그런데 다른 책을 읽느라 완독은 하지 못했어요. 반쯤 읽고 완독하지 못한 책이 꽤 많아요. 하하~~
꼭 완독하고 리뷰를 쓰고 싶은 책 중 하나입니다. 완독하는 그날까지~~~ 꼭 완독하고 말거야 하고 다짐합니다!!!

세실 2023-06-01 13:02   좋아요 0 | URL
‘죽음의 수용소‘ 재미있게 읽었어요~~
악조건속에서도 희망, 미래를 꿈꾸면 기적은 일어난다고....
저도 완독하지 못한 책이 많은데 가끔 다시 꺼내 읽기도 합니다. 언젠간? ㅎ
요즘은 정우철의 ‘내가 사랑한 화가들‘ 읽고 있는데 재미있어요.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이 책엔 모네가 안나오지만 정우철 작가에게 직접 들었거든요. 파리 가거든 오랑주리에 꼭 가라.
페크님 벌써 목요일입니다. 내일이면 다시 주말이예요.
최근에 읽은 책에서 ˝직장이 재미있고, 출근하고 싶고, 즐거우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재미없고, 힘들고, 열심히 해야하는건 월급을 받으니 당연하다˝ 맞는 말이네요^^

희선 2023-06-27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모임을 여섯분이 하시는군요 네 사람이나 잘 한다면 반은 넘네요 빅터 프랭클 책은 못 읽어봤어요 제목은 여러 번 봤는데... 빅터 프랭클은 힘든 일이 있었는데도 긍정스러운 사람이더군요 잘 모르지만, 다른 분이 쓴 글을 보니 그랬습니다


희선

세실 2023-08-04 17:12   좋아요 0 | URL
그쵸? 4명 이상이면 모임은 추진합니다. 7월 모임은 건너 뛰었어요.
저도 빅터 프랭클 책 처음 읽었는데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월 책모임 토론도서는 문유석 판사의 ‘최소한의 선의‘
법의 규율은 필요한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이것만큼은 꼭 지키자고 약속한 최소한의 선의.
도서 ‘공정하다는 착각‘ 보다 쉽게 읽힌다.

5월초엔 부산, 제천 출장으로 분주했다. 꽉 짜여진 연수 일정이지만 해운대, 옥순대교를 보는 즐거움도 누렸다.





어제, 친구 둘이랑 뒷동산 산책길에 펼쳐진 찔레향을 맡으며 문학소녀 친구가 읽어준 문정희의 시 ‘찔레‘ 첫 구절에 가슴이 콩닥거렸다.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05-14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유석 판사의 책 하나 갖고 있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위의 책은 아니고요.
이 리뷰 보고 생각났어요. 깔깔~~

세실 2023-05-15 20:09   좋아요 1 | URL
책은 소장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읽을거니까요^^ 저두 그런 책이 수두룩합니다. 페크님 행복한 한주 되세요!

2023-05-14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15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