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알랭 드 보통이 9월에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온다. 우리나라 공예 작가들과 작품을 전시하고 '아름다움과 행복'을 주제로 특별강연도 열린다. 우리도서관 인문학 회원들은 알랭 드 보통을 만나기 위해 8월 토론도서로 불안(알랭 드 보통 저. 은행나무)’을 선정했다.

 

불안은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감정요인이다. 자녀의 불투명한 미래, 사회에서의 인간관계, 직장의 새로운 업무, 낯선 환경, 선택의 순간 등 다양한 요소에 우리는 불안한 감정의 기복을 보인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대부분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니 가끔은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만의 불안 해소법은 여행을 하거나 책을 읽는다. 파도가 요동치는 드넓은 바다를 보면 고민은 어느새 사소함이 된다. 정호승, 안도현의 시집을 읽거나, 고전문학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여행과 책은 내 안에 새로운 힘을 준다.

 

알랭 드 보통은 다양한 불안요소 중에서 지위로 인한 불안을 다루었다.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에 부응하지 못해 존중 받지 못한다는 걱정은 패배의식을 낳는다. 그는 불안의 원인을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나눠 철학적으로 접근했다. 우리의 자아는 칭찬 한마디에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며 좋아하고, 비난의 말에 무인도에 홀로 고립된 사람처럼 좌절감을 갖는다. 또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라는 말로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을 위로한다.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이 질투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불안을 치유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철학의 도움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칭찬이라는 후광 없이도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화가, 소설가, 음악가등 예술가의 작품은 세상을 더 진실하게, 더 현명하게, 더 똑똑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종교는 불안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아이가 시험 보는 날 함께 기도하거나, 불안한 마음일 때 기도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또한 종교는 공동체적 삶을 제시하며 모든 인간이 귀중하다는 인식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보헤미안은 집시를 가리키는 말로 지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피하고 대신 진정한 친구들과 매일 접촉할 수 있는 동네에 모여 살았다. 대표적인 보헤미안은 월든의 저자 헨리 소로우로 그의 목표는 내적인 풍요로움이다.

 

불안은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사회적 관계에서 다수 발생한다.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경쟁사회, 성공의 욕구가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한다. 철학, 예술, 종교, 책을 통해 외적인 치장보다는 내면의 풍요로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은 어떨까?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 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5-08-1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안을 없애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활동 영역을 넓히고 정신 영역을 넓히는 일인 것 같아요.
혼자 집에만 있으면 불안은 더 커지죠.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에 대한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게 중요.
그러려면 다른 무엇에 집중력을 가져야 하겠죠. 그림을 그린다든지 글을 쓴다든지 누구를 만난다든지...
이런 데에 집중함으로써 불안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을 없애 나가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 직장에 다니는 게 저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세실 2015-08-16 22:45   좋아요 0 | URL
페크님 덕분에 무플이 안되었네요^^
불안은 그 문제에서 살짝 벗어나는.... 좋은 사람과 차 마시며 수다 떠는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내일 아침 늦잠 자고 싶은 유혹만 아니라면 저도 직장 다니는거 좋아요. 일욜에서 월욜로 넘어가는 지금이 싫어요^^
 
감정 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가 어려울때는 평일에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상주하는 이용자가 많다자료실에 근무하면서 도서 연체자에 대해 제재를 했는데 자신을 비웃었다며 갑자기 언성이 높아졌다. 나는 친절하게 대한다고 웃음을 머금고 이야기했던 것이 그의 눈에는 비웃음으로 비쳐진 것이다죄송하다는 말을 연신하면서 그의 화가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렸던 적이 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감정노동자의 설움을 그때 느꼈다감정노동자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수반하는 노동을 말한다산업이 고도화되고 서비스업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등장한 노동형태다대표적인 직업으로 연예인, 승무원, 홍보 도우미, 판매원, 외판원 등이 있다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면서 참을성이 부족하고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다.  타인을 배려하기 보다는 내 감정에 따라 상처가 되는 말을 공개적으로 쏟아내기도 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원인을 알아보기 보다는 문제해결에 급급한 현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전북대학교 강준만 교수는 사람 탓이 아닌 문제에 대해 왜 그러는지, 한 단계 더 나아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필요하고 이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감정독재'는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이라는 부제로 다양한 분야의 학자에 의해 논의된 이론을 접목해 답을 제시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복권을 계속 살까? 는 몬테카를로의 오류를 대입해서 다룬다이 오류는 몬테카를로에서 일어났던 카지노 사건을 말하며 도박사의 오류라고도 한다. 복권이 당첨될 확률이 낮은 것을 알면서도 계속 구입하는 이유는 그 다음에 사면 당첨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 그동안 잃었으니 이번엔 딸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카지노에서의 잘못된 기대를 의미한다. 도박, 복권 등은 잃을수록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에는 재산까지 탕진하는 경우가 감정 독재의 가장 큰 손실일 것이다.

 

부작위 편향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일어나는 손실보다 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손실에 덜 민감한 현상으로 개입하지 않음을 최선으로 삼는 태도를 말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속담과도 연관이 있는데 이런 현상은 자칫 도덕불감증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짜약을 통한 플라시보 효과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준다. 불쾌하거나 지루한 현상을 잘 견디게 해주는 통제의 환상은 나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취업에 성공하면 내 실력 때문, 실패하면 세상 탓을 하는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이기적 편향은 개인주의, 지역주의를 양산한다.

 

감정은 우리가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적절한 감정의 표출은 열정, 긍정의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지나치거나 무심한 감정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저자가 다룬 50가지 이론에 수긍이 가지만 이론에 얽매이기 보다는 감정과 이성이 적절히 조화된 판단이 필요하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행동하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고 했다는 저자의 인용이 와 닿는다.

 

우리는 우리보다 뒤처져 있는 사람들을 보고 행복해하기보다는 우리보다 앞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불행해한다.

                                                                                                           - 프랑스 사상가 미셸 몽테뉴

 

현실보다는 비교가 사람을 행복하거나 비참하게 만든다.

                                                                                                           - 영국의 성직자이자 작가인 토머스 풀러

 

행복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

 

거지는 자신보다 많은 수입을 올린 다른 거지들을 시기할망정 백만장자를 시기하진 않는다.

                                                                                                           -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셋

                                                                                                      

                                                                                                              p.143

 

 

문전 걸치기 전략은 상대에게 처음엔 부담감이 적은 부탁을 해 허락을 받으면 그 다음엔 점차 큰 부탁도 들어주기 쉽게 된다는 것으로, 마케팅 분야 등에서 활용하는 테크닉이다.

                                                                                                             p. 149

 

예전에 너를 한번 도와준 일이 있는 사람은, 네가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보다 더욱더 너를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

                                                                                                             p. 151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14-07-1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맞는 말이네!! ㅎㅎㅎ예전에 너를 한번 도와준 일이 있는 사람은, 네가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보다 더욱더 너를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 정말 그런가?? 갸우뚱~~~~ 막 수긍이 가려고 함~~~.ㅋ(귀가 얇아서리;;;;)
그나저나 '책은 도끼다' 사랑은 여전하시구려!!!!!^^
공감과 댓글 풀서비스!!ㅎㅎㅎㅎ

세실 2014-07-18 17:27   좋아요 0 | URL
그쵸? 맞는 말.....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었을때 그 사람이 기뻐한걸 보고는 또 도와주고 싶은 그 느낌? ㅎㅎㅎ
아롬님 돌아오시니까 느무 반갑네요.
아롬님 서재도 막 활기가 넘쳐요~~~
책은 도끼다에 대적할 책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어용.
공감도 댓글도 땡~~~~~ 큐!
굿 나잇*****

페크pek0501 2014-07-1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이퍼에 인용한 적이 있는 책입니다. 읽으셨군요?
인간을 이해하는 열쇠를 주는 이런 책들을 좋아합니다. 제가 가장 알고 싶은 건 인간에 대한 것.
그리고 가장 흥미로워요. 인간이면서 인간을 모르기 때문이죠.

"예전에 너를 한번 도와준 일이 있는 사람은, 네가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보다 더욱더 너를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
- 이 이유는? 나를 좋게 생각할 텐데 이번 일로 실망시키지 말아야지, 하는 심리 때문인가, 생각해 봅니다. ^^

세실 2014-07-22 17:25   좋아요 0 | URL
페크님 서재에서 봤어요~~~
저도 이런 책 좋아해요.
읽고 나면 '너는 모르는 사람의 심리를 나는 알고 있다' 하며 선점한 느낌? ㅎㅎ
요즘 집에서 선풍기 틀어놓고 책 읽으며 뒹글거리는게 좋아요^^

이 이론은 의외였어요. 나를 한번 도와준 사람은 내가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보다 더 나를 좋아해 준다니....
님 말씀 듣고 보니 수긍이 갑니다^^
 
[남자를 위하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남자를 위하여 -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김형경 지음 / 창비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친구의 하소연을 들었다. 효자인 남편은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어머니에게 가서 하룻밤 자는데 직접 국이랑 반찬도 하며, 먹거리를 잔뜩 사다 놓고 온다고 한다. 그러나 친구가 아프다고 누워 있으면 밥 줘!’ 하는 소리만 한다며 어머니에게 하는 반의반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투덜거린다.

 

'굵은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속담처럼 사랑을 덜 받았다고 느끼는 자식은 심리적으로 부모를 떠나지 못한다. 늙어서까지 부모곁을 서성이면서, 지극히 효도하면서, 그때라도 못 받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한다. 하지만 '제일 사랑해서 키운 자식은 불효자 된다'는 항간의 속설처럼,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자식은 씩씩하게 부모를 떠나 자기만의 삶을 성취해 나간다. 그런 이들은 엄마에게 못 받은 것을 아내에게 기대하면서 폭력적으로 굴지 않는다.

 

친구의 남편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것일까? 부모에게 효자라면 아내에게 반만의 사랑이라도 베푸는 것이 당연하다. 아내가 집에서 살림한다는 이유로 손하나 꼼짝하지 않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남자를 위하여'는 김형경의 다섯번째 심리에세이다. '사람 풍경', '천개의 공감'을 읽으며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위로받기도 했는데, 이 책은 남자의 심리를 분석한 내용이라 옆지기와 아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강압적이고 지배하는 부모는 아들에게 소심한 성격을 부여하고, 관대하고 허용적인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아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는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아이가 무엇을 하든 불안해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불안감을 물려준다. 

                                                                                               p. 87

 

지나친 단순화, 일반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말한다면, 내가 보기에 결혼한 커플은 세 부류로 나뉜다. 권력을 반씩 나누어갖는 동갑 내기 커플, 아버지 역할을 하는 남편과 딸 역할을 하는 아내 커플, 엄마 역할을 하는 아내와 아들 역할을 하는 남편 커플, 그들의 결혼 생활은 서로 색깔이 다르다.

                                                                                              p.160

 

남자들이 원하는 것 베스트 7은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것,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것, 존중하고 공경하는 것, 감탄하고 찬탄하는 것, 그의 제안에 묵묵히 따르는 것, 그가 주는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

 

                                                                                              p.188

 

남자들이 그토록 떠받들어주기를 원하는 이유도 그들의 나르시시즘과 관련 있다. 남자들은 자기가 우월하다는 인식이 있어야만 힘이 난다.

                                                                                               p.189

 

삶이 모든 시간과 열정을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투자하는 것은 미숙하고 이기적인 태도라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 누군가 그에게 왜 그토록 취미생활을 하는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아마도 질문을 받았다면 그는 성장기에 좌절당한 욕구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렇게 하면 보다 나은 사람이 될 거라 기대한다는 답을 했을 것이다. (중략) 그녀에게 왜 그토록 다양한 것들을 섭렵하듯 배우고 다니느냐고 물었다. "그렇게 하면 우아하고 교양 있는 전인적 중년 여성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p.259

 

 

며칠전 아는 분이 내 사주를 보더니 옆지기를 맏아들로 생각해야 잘 풀린다는 이야기를 했다. 두 아이 키우기도 힘든데 무슨 셋을 키우냐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일축 했는데 일리가 있는걸까? 난 차라리 딸 역할이 좋은데......

 

남자와 여자의 구조적인 차이, 생각의 다름와 더불어 성장과정의 트라우마는 남, 여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면 상처받을 일이 줄겠지. 남자들의 심리를 연구한 보고서 및 단행본의 다양한 내용, 주변사람의 실제 사례를 들어 풀어가는 내용이 편하게 읽힌다. 오디오, 자동차같은 사물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는 보석과 명품가방을 좋아하는 여자와 비교되지만 좀 과한 면이 있다. 남자와 여자가 나란히 걸으며 쇼윈도우를 바라보는 관점의 대상이 다른 점, 아직은 남성 중심 사회인 우리나라의 폭력성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현상, 사랑에 빠지면 여자가 남자보다 아홉배쯤 더 좋아한다는 내용은 흥미롭다.

 

직장에서 남자에 둘러 쌓여 생활하는 요즘, 나름 괜찮다. 그 중 두 명은 여성적이라 불편함이 없다. 내가 남성 호르몬이 많아진 걸까? 아님 그들이 여성호르몬이 많아진 걸까? 어쩜 둘 다 일수도.....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통 유머 - 인간관계의 장벽을 뛰어넘는
김진배 지음 / 나무생각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유머있는 남자를 좋아한다. 지금도 개그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들과 즐거워하며 누군가 유머퀴즈를 내면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몇가지는 기억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기도 한다. 교육청내 독서클럽 9월 토론도서로 고른 이 책의 저자 김진배씨는 대한민국 유머강사 1호다. 책날개에 있는 그의 사진에는 통통 튀는 하늘빛 안경테, 밝은 웃음이 기분좋게 한다.

"인간관계가 아름다울 때 유머와 웃음이 넘친다. 우리는 이것을 소통이라고 말한다. 인간관계가 파괴된 사회에서는 유머와 웃음도 함께 사라진다. 오직 목적을 위한 대화와 긴장된 관계만 있을 뿐이다. 말 그대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형식적인 관계이다. 부부사이, 부모자식 사이, 기업과 고객 사이에 유머가 첨가되면 형식적 관계가 실질적 관계로 변하고 죽었던 관계가 살아난다. 차가웠던 관계가 따뜻하게 바뀐다. 수단 관계에서 목적관계로 발전한다."   

요즘 화두인 소통에 대해 각 장마다 다양한 유머의 예를 들며 이야기 한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자긍심, 웃음, 칭찬, 공감, 격려는 유머를 통해서 얻을 수 있으며 유머는 희망과 변화를 품고 있고 함께 울고 웃으며 그렇게 소통하면서 행복해 지는 것이라는 표현이 와 닿는다.

미국의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가 골든 글로브상을 받으면서 한 말이다. "저는 수상 연설을 두개 준비했습니다. 짧은 것과 긴 것, 그 중 짧은 연설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런데 시간이 좀 있는 것 같군요. 긴 것도 하죠. '대단히 감사합니다'."

 식상할수도 있는 시상식에서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와닿는 유머있는 인사가 멋지다.  짧게 적어놓은 유머 스피치가 성공을 부른다는 내용도 좋다. 늘 유머를 생활화 하던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과 링컨 전 대통령의 유머도 인상적이다.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가 한 승객에게 음료수를 권했다. 승객은 "이거 혹시 독주 아니죠?"라며 농담을 걸어왔다. 그러자 스튜어디스는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웃으며 말했다. "네 손님, 사랑의 독주입니다. 한 잔 하시면 마음이 사랑으로 충만해지실 거예요." 스튜어디스의 재치에 승객은 박수를 쳤다.

어느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 늘 유머를 생활화 하는 것은 분명 삶의 활력소 이상이 될 것이다.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의 움직임, 즉 감동이다. 유머와 진솔한 대화를 통해 공감하는 것. 진정한 참소통의 방법이다. 세계적인 석학 대니얼 핑크는 "21세기에는 유머가 진정한 파워이다."라고 말했는데 충분히 공감한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0-10-04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매사에 좀 진지한 편인데...
유머가 파워라니 노력을 해 보려구요~


세실 2010-10-04 12:48   좋아요 0 | URL
전 매사에 속전속결하는 편이라서요.
쉽게 결정하고, 쉽게 단념하고....
진지함이 필요하긴 합니다.

프레이야 2010-10-04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전 유머가 없어서 큰일이에요.
웃음과 유머가 진정한 소통의 척도였군요. 부드럽고 편안한 관계는 유머가
있어야 이뤄지는데 나부터 긴장하고 너무 진지하니 말에요. 몹쓸 성격ㅋㅋ
저도 유머러스한 남자가 좋아요, 세실님.
진정한 유머는 배려와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겠죠.^^
탱스투~

세실 2010-10-04 12:51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런 진지함이 님은 어울리세요.
꼼꼼하고, 조용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답니다. 님은요^*^
처음 만날땐 웃음과 유머로 시작하면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겠죠.
진솔함과 유머가 어우러진 그런 모습도 좋을듯 해요. 그쵸?
행복한 한주 되세요!

행복희망꿈 2010-10-04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유머가 있다기 보다는 좀 덜 심각한 편이라고 할까요?
어려운일은 도전하기도 힘들어하고 포기도 빠르고~
어떨 때는 오기가 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네요.
그래도 요즘은 유머있는 사람이 대세라서~ 노력이 필요할것 같아요.^^

세실 2010-10-05 06:21   좋아요 0 | URL
유머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얻긴 힘들죠.
전 어려운 일 도전은 쉽게 하는데 포기는 빨라요.
재미있다 생각하면서도 바로 잊어버리는게 문제예요.
조금씩 적어놓고 외워야 하겠어요.

2010-10-04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10-05 06: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환절기엔 최고죠^*^

마녀고양이 2010-10-0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는 타고나는거 같아요.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무래도 매력적이지요.
유머에 진실까지 겸비한 사람을 바란다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여, 언니?

세실 2010-10-05 06:23   좋아요 0 | URL
그쵸?
유머러스함과 실없음의 경계선이 애매하긴 하지만,
센스있는 유머는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죠.
고급유머를 구사하는 사람은 꾸준한 독서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김제동씨 처럼요~~~
시도때도 없는 유머가 아닌 적재적소에 해주는 유머는 충분히 진솔함도 겸비할 수 있어요.

꿈꾸는섬 2010-10-0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머 있는 남자가 좋아요.^^

세실 2010-10-06 22:27   좋아요 0 | URL
호호호 섬님도 그러시군요.
넘 가볍지만 않다면 콜이죠^*^

라로 2010-10-0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주 번개 언제 하실거에요???
저는 16일만 안돼고 나머지 날은 오케입니당~.
이제나 저제나 공지 올라오길 기둘린다는,,,쿨럭

세실 2010-10-06 22:28   좋아요 0 | URL
23일 11시 고인쇄박물관 콜?
넘 일찍부터 해놓으면 바뀌는 분들이 많을듯 하여 일주일전에 공지를 하려고 합니다만. ㅎㅎ 슬쩍 슬쩍 흘리죠 뭐...

라로 2010-10-07 09:18   좋아요 0 | URL
23일 11시 고인쇄박물관 오케이!!~~~^^

순오기 2010-10-07 18:11   좋아요 0 | URL
으~ 나도 청주 꼭 가고 싶은데
23일은 장성으로 문학기행 가는 날.ㅜㅜ

세실 2010-10-07 19:40   좋아요 0 | URL
모야 오기언냐땜에 고인쇄 박물관으로 하는건데
이러시면 곤란하죠 잉^*^
30일은 넘 추울텐데.....

라로 2010-10-08 09:18   좋아요 0 | URL
걍 30일로 해요!! 추우면 추운대로 또 어울리면 되니까!! 순오기 언니 빠지심 안되잖아요!!^^

순오기 2010-10-08 18:37   좋아요 0 | URL
세실님, 그냥 23일로 해도 돼요.
오늘 모임에서 장성문학기행을 24(일)로 바꿨어요.ㅋㅋㅋ
아싸~ 신난다!!

세실 2010-10-11 21:49   좋아요 0 | URL
30일로 변경!
그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만나요 우리^*^

실비 2010-10-0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와 위트가 필요한데 말이죠..
전 좀 진지한쪽이라...
가끔 유머스럽게 할려고하지만
잘안되더라구여..

세실 2010-10-06 22:29   좋아요 0 | URL
유머도 연구를 해야 되더라구요.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질거예요.
가끔 유머사이트도 가서 기웃거려 본답니다.
님 화이팅^*^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 대한민국 말하기 교과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전 도내 사서를 대상으로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차라리 서울에서의 강의는 모르는 사서들 앞이라 실수를 해도 넘어갈 수 있지만, 이곳은 대부분이 아는 얼굴이고 같은 위치에서 자신들은 청중이 되고 나는 강사가 되니 좋지 않은 소리도 들린다. 그동안의 스펙쌓기로 자신감이 있었기에 선뜻 승낙을 한것인데 서운함과 부담스러움이 교차한다. 이 책은 그들을 감동시켜 마음을 움직이고, 파워있는 강의를 하고 싶은 마음에 고른 책이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연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29세때 독학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세상의 모든 예술 장르 중에서 사람의 마음을 가장 짧은 시간 내 감동시키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김미경 원장은 음악에 숨어 있는 감동과 설득의 법칙을 찾아내 스피치에 접목시켰다" 그녀가 강조하는 아트 스피치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모르지만 고등학교 선배이다. 주변에서 그녀를 아는 사람은 초등학교부터 줄곧 반장을 했으며, 자신감과 공부에 대한 욕심, 매사 적극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런 성격을 갖게 된건 언제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준 부모님의 힘 이었음을 강조한다.

스피치는 무조건 배워야 하고 진실한 콘텐츠로 이루어져야 하며,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할 이야기를 풀어놓는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 다양한 책,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에피소드를 수집하고, 강의때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몇개씩 풀어놓는 에피소드 광신도였다는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스피치가 되었으리라.
"그의 스피치는 교향곡이다. 그는 교향곡을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다" 고 표현한 오바마의 힘있는 제스처의 예도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인상적인 자기 소개하기, 즉석 스피치, 축사, 건배사등 직장인들이 알아두면 좋을 스피치에 대해 알려준다.  

그녀를 통해 CEO, 정치인, 연예인등 사회의 저명인사들이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스피치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고, 우리 교육청내 독서클럽 회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사람의 영혼을 감동시키고 설득하는 일은 참으로 멋지다. 강의때 모니터를 부탁한 후배가 "선배 공부해서 강의 해라. 3시간동안 스무번은 한 그죠만 빼면 훌륭해" 하는 말에 힘이 생긴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볼까?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0-06-20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강의도 하세요?
세실님 멋져부러!

세실 2010-06-20 17:45   좋아요 0 | URL
자주는 아니고 1년에 두 세번 정도?
한달에 한번만 되어도 알바로는 괜찮을거에요. ㅎㅎ

2010-06-22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06-22 13:14   좋아요 0 | URL
그쵸. 참내원.
그런적 처음이예요. 매너가 꽝!

프레이야 2010-06-20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강의도 하시고 정말 멋져요.
이 책 꽤 유용할 것 같아요.
역시 진실한 컨텐츠가 중요하겠군요.
다양한 직간접 체험을 통한 에피소드, 에피소드 광신도라는 말도 쏙 들어와요.
스피치도 배워야하는군요. 역시.
끝까지 아이의 말을 듣고 고개 끄덕여주었다는 부모님!
요건 제가 명심해야할 사항이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세실 2010-06-21 13:0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네 가장 중요한건 진실한 컨텐츠. 우선 컨텐츠가 내실있어야 강의에 자신감도 생기고 사이드로 흐르지 않을듯 합니다.
전 일단 하려고 마음 먹은 내용은 끝맺음을 하는것이 원칙이어요.
적절한 에피소드를 해주면 공감대가 형성되는듯 합니다.
저도 독서 이야기 하면서 우리 아이들 사례 많이 활용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포함되어요. 프레이야님^*^

희망찬샘 2010-06-21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를 할 기회는 없어도 이 책은 읽고 싶네요. 말 잘 하는 것에 무척 관심이 많거든요.

세실 2010-06-21 13:02   좋아요 0 | URL
님도 읽으시면 도움될듯 합니다.
장학지도 같은 수업때 활용하셔도 좋고, 애들한테도요. ㅎㅎ
미래는 스피치가 대세라고 합니다.

희망찬샘 2010-06-22 06:07   좋아요 0 | URL
세실님 땡스투하고 책 샀어요. 알라딘 당일 배송땜에 자려고 불 다 끈 순간 배달이 오는 바람에 싫은 소리 좀 했는데, 열심히 일하시는 아저씨께 정말 죄송해서 후회가 막 됩니다. 잘 읽겠습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세실 2010-06-22 08:55   좋아요 0 | URL
에구 심해라. 당일배송이 좋은것만은 아니네요.
건배사, 자기소개하기, 즉석스피치도 도움 되실 거예요.
오늘도 아이들과 행복한 하루 되세요^*^

마녀고양이 2010-06-2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도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하는게 참 싫어요.
차라리 객관적인 사실 발표를 할 때는 괜찮은데, 무엇인가 전달하기 위한
스피치는... 두려움을 떠나서, 이상하게 싫단 말이예요.
흠..... 몰랐던 사실인데, 한번 제 자신을 되집어 봐야겠어염. ^^

세실 2010-06-21 22:41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저두 뭐 그닥...정색을 하고 말하려고 하면 가끔 목소리가 뒤집어 진다는...오히려 마이크 잡고 강의하는게 편합니다.
스피치도 노력이라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자꾸 연습하면 언젠가는 달변가가 되겠지요^*^

같은하늘 2010-06-22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세실님 너무 멋지세요.
김미경님은 TV에서 몇번 보았지만 정말 재미나게 말 잘하던데...
저도 그러고싶지만 성격상 안된다는...

세실 2010-06-23 08:42   좋아요 0 | URL
헤헤~~ 감사합니다.
아 보셨군요. TV가 없는지라 이럴때 아쉬워요.
인터넷 찾아봐야 겠습니다.
음 성격도 개조하면 나아지더라구요.

후애(厚愛) 2010-06-22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도 하시는구나.. 정말 멋지세요!! ^^

세실 2010-06-22 08:57   좋아요 0 | URL
가끔 아주 가끔합니다. 공부를 더 하고도 싶은데 경제적인것, 아이들땜에 고민입니다. 요즘 사립은 왜그리 비싼지...ㅎ

순오기 2010-06-22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모로운 세실님의 강의에 사람들이 넋을 빼는 건 시간문제겠어요.^^
명강의로 유명인사되면 만나기 어렵거나 광주에서 초청하거나 둘 중 하나~
모니터한 후배~ 세시간 동안 '그죠'를 세었군요.ㅋㅋ

세실 2010-06-22 23:56   좋아요 0 | URL
근데 아쉽게도 남자는 달랑 한명이었다는 거...
잘생기긴 했네요. ㅎㅎ
명강의로 유명인사되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기다려야 될수도.
말끝마다 '그죠'를 썼다네요. ㅎㅎ

2010-06-23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3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5 0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06-25 08:49   좋아요 0 | URL
어머 겸손한 표현~~~
문제는 남자가 없다는거. ㅎㅎ
제가 좀 한 센스하죠? ㅋ


2010-06-25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5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