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고대문명 Why? 인문사회교양만화 7
전재운 글, 박종성 그림, 이희준 감수 / 예림당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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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쉬운 사진, 지도와 재미있는 이야기가 고대사를 재미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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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메르헨 문지아이들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지음, 김서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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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온 지 몇 해된 이 책은 그림 형제의 이야기들 101편을 모아놓았다. 무게가 묵직한데다 가격 또한 묵직하지만, 거의 원형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모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개 내가 알고 있는 그림 이야기들은 어린이용으로 순화한 것들이다. 최근 몇 년에 걸쳐 잔인하고 혹독한 세계상일지라도 어린이들에게 의미가 있다는 논리에 따라 원전을 중요시한 책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몇몇 이야기에 한정될 뿐 이렇게 한꺼번에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 번역도 말끔하고 곳곳에 배치된 삽화는 사실적이면서도 초현실주의적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옛날 옛날, 소원이 이루어지던 때에……"로 시작해서 황금열쇠를 발견한 가난한 소년이 상자의 뚜껑을 활짝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이야기로 마친다. 상자 안에 어떤 값진 것이 들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기다려야만 한다. 책 속에 어떤 이야기,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을지는 책을 열고 읽어 보아야만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서…
 

사족 하나 : 책을 읽는 내내 2006년에 나온 영화 『그림 형제』가 생각났다. 영화의 마지막은 별로였고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지만 그림형제를 사기꾼으로 그린 건 꽤 재미있었다. 게다가 그 사기꾼 형제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에 히스 레저가 나왔었네….

사족 둘 :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이 책을 사야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아이와 저녁 밥상에서 하나씩 이야기하기 좋을 만큼 짧은 이야기들이거니와 자기가 아는 이야기의 다른 버전이라 상당히 관심 있어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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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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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녹는지 진정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무시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자기라면 달 녹은 물로 방이랑 집안이랑 그릇을 칠하겠다고 한다. 반짝반짝 빛나면 예쁠거라면서…. 나도 먹는 것보단 칠하는 데 한 표. 그래야 두고두고 즐길테니.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은 대단하다. 인형들하며, 집안의 소품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쓴 모습에 감탄, 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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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 덕분에 초등교육에 촉각이 예민하게 서있는 요즘이다. 국민학교를 나온 세대로 초등교육에는 전적으로 무지한 나다. 교과과정이며 학교 돌아가는 사정들을 하나도 모르고 심지어 수능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도 모르는 나는, 고백하건데 학력고사를 치른 이후로 이 땅의 교육 현실에 대해 일말의 관심도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아이는 자라고 학교 갈 시기가 다가오자 이것저것 들리는 것은 많아지는데 좋은 말은 없으니 고민이 많아질 밖에…. 책 속에 길이 있다고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수많은 갈림길 앞에 서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꼴이다.

   

  이 책들은 학교생활에 관심 많아 하는 아이를 위해 구입한 것으로 학교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저 좋은 '생활 습관'이라고 한다. 스스로 가방을 챙기고, 골고루 먹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걸 이야기하는 고전적인 지침서. 이 책으로 아이는 자신만만해졌다. 
 

 

  초등 6학년인 조카를 몇 년 전부터 보아온 경험으로, 이 친구 학원 다니느라 하루가 바쁘더라. 친구들의 아이들 또한 학원 다니느라 힘들어 하더라. 공부를 잘 하거나 못 하거나 마찬가지. 부모도 힘들고 아이도 힘든데 빠져나오지 못하는 막다른 길처럼 보였다. 하자니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스럽고, 안 하자니 성적 떨어져서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할까 두렵고. 그 사이에 관계는 어그러지고.
나도 여태는 쿠~울 한 척하며 아이를 어린이집으로만 보낸 터라 심각하게 고민되기 시작했다. "학습지,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학원, 보내지 않아도 괜찮아!"였다가 귀가 팔랑거리기 시작할 때 다가 온 책. 이것저것 꼭 해야 한다는 사람들 말을 그저 웃으며 들어 넘길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그럴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에 논리와 근거를 제시해 준 고마운 책이다. 

  

   현직 초등교사가 썼다는 이 책은 앞서 소개한 "준비된 1학년", "자신만만 1학년"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화들짝 놀라 구입했다. 교과과정 개편으로 1학년부터 완전히 달라진 교과 과정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친절하게도 '상위 1% 공부법'에 각 과목별 공부법까지 설명해 준다. 

  독서만으로는 부족하고, 공부습관을 잡아 주어야 하며, 기초를 튼튼히 하는 활동들을 이러저러 하게 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1학년부터 차근차근 하지 않으면 3~4학년부터는 따라가기 어렵다는 말과 함께. 무시무시하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한 해도 쉬엄쉬엄 할 수 없는 빡빡한 초등학교 생활이 눈에 보인다. 물론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추천하지 않고 오로지 학교생활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지만 말이다.

 

 

  이 책 또한 비슷하다. 다만 대상이 초등 1학년뿐만이 아니라 전 학년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차이다. 이 책도 물론 각 과목 공부법을 교과서를 중심으로 더욱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친절함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표도 제시해 준다. 그것도 책 맨 앞에. 수치를 제시하며 초등학교에서 반에서 1등 하는 아이가 일명 SKY 대학에 갈 확률이 1/2도 안됨을 보여주고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설계를 하라고 조언한다. 그것이 아이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만들어 줄 거라고.

  마지막은 정말 중요한 조언,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이거야 말로 수많은 육아서와 교육서에서 하나같이 말하는 부분이긴 한데, 여기선 뜬금없다는 느낌이다. 학교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다시 말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러저러하게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열심히 설명하고는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궁극적인 목표, 즉 아이가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더불어 아이의 직업, 꿈을 제한하지 말고 현실화 시켜주라고 한다. 말씀이야 너무도 훌륭하고 훌륭하지만, 아이의 성취에 민감하고 이렇게 매니저로서 역할을 하는 엄마(여기선 항상 엄마가 주체다. 아빠도 할머니도 이모도 아닌.)가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내가 너에게 이 만큼의 노력과 정성을 (많은 돈도) 들였는데, 너도 내게 이 정도의 결과는 보여줘야 하는 건 아니냐?' 이런 생각들에서 말이다.

  아마도 나 또한 이런 행위들, 기대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아이에게 종일 붙어 있는 나도 아이가 똑똑한 것이 좋고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좋다. 내가 이 만큼의 노력을 들였으니 내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아마도 나는 여기 책들에서 설명하는 공부 방법을 숙지하고 이러저러하게 하라고 아이를 다그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예습과 복습, 시험공부, 많은 독서에 일기와 독서록 쓰기, 자신만의 사전도 만들고, 리더쉽을 기르기 위해 반장, 전교 회장도 해야 하고 발표력 훈련은 물론이려니와 영재과정, 운동도 꼭 해야 하는, 친구들 사이에 인기 좋기 위해 노래도 잘 해야 하는 우리 아이를 만들기 위해, 이 많은 것들을 내가 만든 인생 설계도에 따라 이루게 하기 위해 나는 아이를 얼마나 닦달해야 하는 걸까? 했으면 좋겠는 일, 해야만 하는 일들을 스스로 하게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어른인 나도 힘든 일을…. 아이니까 친구들과 놀기도 해야 하고, 혼자서 빈둥대며 뭔가 만들어 보기도 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 하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로만 가득 찬 생활, 행복할까?

  이 책에 따르면 현행 2009 교과과정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2007 교과서는 상위 1% 어린이를 위한 것이다. 아이들이 다 알고 입학한다고 생각하고 만든 것 같은 1학년 교과서, 어려운 전문용어를 설명 없이 제시하는 3학년 교과서 등. 체계적인 통합 없이 만들어 통일성 없는 내용들,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교과과정 등등. 
   

  여기서 예로 제시한 문제는 2학년 1학기 수학책에 나온다. 간단히 말해서 암호 찾기. "암호는 세 자리 수 다섯 개이고 이 수들은 가장 작은 수부터 70씩 뛰어 세기를 한 것입니다. 3□□-□□7-4□□-□57-□□□ " 이걸 9살짜리가 풀어야 한다는 건데, 이러니 아이들이 공부를 하느라 죽어나지. 또 하나의 예는 "~생각합니까,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서로 생각을 교환해 봅시다" 이런 게 잔뜩 있다는 것. 여기에 대한 교과부의 대답이 가관이다. "교과서 내용은 다른 나라에서 쓰고 있는 방식으로 집필했고, 아이들이 2학년에서 선행학습을 했고, 교과서에 있는 방식으로 충분히 학습이 가능하다"고 한다. 생각 하고, 이유를 알아내고, 의견을 교환하려면 시간이 있어야 한다. 어른도 벅차 헉헉거릴 만큼 많은 것들을 외우라고 시켜놓고 생각을 내놓으라니. 시간만 충분하다면 우리 아이들도 핀란드 아이들처럼 2×2=4인 이유를 열 가지 쯤 생각해 내 수 있을 테고, 21÷3=7인 이유 세 가지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낼 수 있을 텐데, 그 시간이 결정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그것을 모르나보다.

  영어에 와서는 초등과정에 영어를 넣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는 나로서는 오륀지 정부에게 할 말이 많다. 멀쩡함을 넘어 훌륭한 모국어를 두고 외국어에 몰입해서 국사, 국어조차 영어로 강의하라는 정부이지만 영어의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조차 설명하지 않는다. 영어가 세계어로서 기능을 하니 알면 당연히 좋을 것이고 유리한 점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국어를 무시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말은 생각을 지배하고 생각은 말을 지배한다. 한 세기 전 열강들이 식민지에 자국의 언어를 강요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언어의 구조와 표현 방식은 문화와 정신을 반영하기 때문에, 생각의 폭을 넓히고 깊이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모국어의 어휘와 표현을 익히는 것이 먼저다. 일찍 시작하고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기만 하면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그래서 우리말과 글을 알고 다양한 표현들을 익히기 전에 한국말로도 어려운 단어들을 외우게 하는 사람들, 정말 그렇게 믿는 걸까?

  우리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영어‘만’ 잘하는 사람인지, 유엔의 반기문 총장처럼 영어‘도’ 잘 하는 사람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그분이 연설 하는 것을 들었는데, 발음, 구리다. 알아듣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계와 일한다. 아이들이 영어‘만’ 죽어라 파는 시간에 우리말, 글을 읽으며 생각하고 공부해야 정부에서 말하는 ‘글로벌’ 한 인재가 나오지 않겠나? 식민지 한국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공화국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말이다!
  3학년 때부터 원어민과 수업을 해야 하는 아이들은 그 수업을 이해할까? 문장을 통으로 주고 외우게 하면 5, 6학년 아이들이 다양한 변환이 가능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Do you like~?”를 주면 시제와 명사를 바꿔가면서? 사교육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리미리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해서 익혀 놓아야만 공부할 수 있는 구조. 이러한 것을 던져주고 시험 볼 테니 알아서 공부하라고 하는 식이니…. 이 정도면 상위 1% 아이들도 공부하느라 너무 힘들 것 같지 않은가? 그러니 나머지 99%의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겠다.
 

 쓰다 보니 열을 좀 많이 올렸다. 아이들이 교과서를 어려워하는 게 당연하다는 걸 알게 된 건 내 아이를 위해 안심되는 일이지만 어찌 되었든 학교 공부를 시작했으니 공교육을 포기하기 전엔 공부를 해야 할 텐데 답답하다. 2011년, 올해 교과과정이 또 바뀌어 순차적으로 진행된단다. 우리 어린이가 6학년이 되는 2016년엔 올해 바뀌는 교과과정으로 수업을 해야 한다. 또 걱정이다. 올해 6학년인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 공부해야 하는 역사 등의 과목을 배우지 못하고 중학교에 가야 한다. 그동안 6학년에서 하던 수업이 올해부터 5학년 수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알아서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중학교에서 요구하는 사회, 역사 지식이 부족한 채로 진학해야 한다. 그런데 2016년에 또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총체적 난국이다.

 


  다음에 읽을 책은 이거다. 현재의 교육과정을 돌아보고 어떻게 하는 게 잘 사는 길인지 모색해 보고자 하는 책. 이걸 읽고 익히면 초연해질 수 있을까?
 



  내 앞엔, 정확히 말해서 우리 어린이 앞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아마도 처음엔 내가 갈 길을 골라서 끌고 갈 수 있을 테지만, 결국 대부분의 길은 혼자서 가야한다. 그 많은 길들이 어떤지 미리 알고 안내해 주고 싶지만 나도 혼란스럽다. 선택을 스스로에게 맡기고 싶지만 불안하다. 아마도 많은 부모들이 그러리라. 수많은 안내서와 교육서들, 지침서들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많고도 좋은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문제는 그것이 내 아이에게 딱 떨어지게 맞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다. 주류라고 하는 흐름에 몸을 맡기고 경쟁적으로 1등을 하기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대안을 찾는 다른 길로 가야 하는지 선택해야 하는 문제. 두 길 모두 쉽지 않음을 알기에 갈 길 고르기를 머뭇거리게 된다. 어찌되었든 길은 가야하고, 가다보면 내게 맞는, 아이에게 맞는 좋은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져보자. 두렵고 두렵지만 이젠 출발해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좋은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그래서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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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도감 - 장난감을 만들며 놀자!
기우치 가쓰 글, 다나카 고야 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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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좋아하고 엄마는 귀찮다.폐품의 장난감화.가위와 칼이 난무하는 난장판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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