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자더라도 규칙적인 생활은 괜찮다는 의사샘 말씀대로 항상 두시 전후에 잠들려고 노력하고, 또 생각대로 잘 되고 있는 중이다.
어제 잠들기 전 두시간 동안 이 책의 1/2 정도를 읽었다.
그리고 1시 47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눈만 감으면 머리속에서 '게리 게리 게리 게리'라는 소리가 끝도 없이 들려와서 한시간을 넘게 뒤척였다.
내 머릿속에 책 속의 벤 브레드포드가 들어와 앉은 느낌!!!!
예전에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읽을 때는 책 속 인물의 감정들이 나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걸 즐겼었다.
하지만 이 책의 벤 브레드포드는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었고 그 사람의 감정을 내가 소화해 내기엔 내 정신력이 너무 약하다는 걸 느꼈다.
항 우울제 두알을 삼켰다.
그러지 않고서는 가슴이 벌렁거려서 견딜 수 없었기에..
30분이 지나야 약효가 나타나는데...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 믿음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30분만 견디자.. 라고...
그러다 잠이 들었고, 아침에 다시 이 책을 손에 쥐었다.
힘들거라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는 까닭은... 읽다가 중지하면 아니 읽음만 못하리.. 뭐 이런 이유이기도 하고, 뒷 얘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이제 2/5정도 남았다.
해피앤딩이길 바라며 다시 이 책에 눈길을 준다.
그냥 평범한 책 임에도 불구하고 난 왜 이렇게 어렵게 책을 읽어야 하는 건지..
아~~~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