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건 손목뿐인데...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방학을 맞은 작은 아이가 고생이다...6학년.. 

엄마는 컴 앞에 앉아서 독수리타법으로 서재질이나 하고 앉았고, 

설겆이도 시키고 빨래 널때도 아이를 부른다. 탁탁 털어야 하니까.. 

뭐.. 손목이 죽을 만큼 아픈 건 아니지만... 치료기간을 줄이려면 당분간 아픈 척 해야한다. ㅋ 

길게 쓰는 건 역시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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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2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책가방님 손목 얼른 낫길 바래요.^^ 독수리타법 ㅋㅋㅋ

루체오페르 2010-07-2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 나으셔야 합니다!

stella.K 2010-07-2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요즘 잘 볼 수가 없는 거였군요.
글치않아도 궁금했는데...
조심하시고, 언능 나으세요.^^

양철나무꾼 2010-07-2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브리핑 보고 (반가운마음에~),

최소한 3주이상은 쓰시면 안 되는데,
1주일만에 나타나셔서 혼내주러 들어왔었는데...

치료기간 줄이시려면 앞으로 2주 아픈 척 더 하셔야 합니당~^^

전호인 2010-07-2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가방 얼른 내려놓으세요
손에 무리갑니다. ㅋㅋ

라로 2010-07-2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 브리핑보고 반가운 마음에 얼렁 왔더니
아직도 낫지 않으셨군요~.
그럼요~~~~완전히 좋아지셔야 하니까
조금 더 아픈척 하세요~.ㅎㅎㅎ
그나저나 아이가 이 댓글을 읽으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아침 햇살이 유난히 뜨거운 7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어릴때 두 자매가 함께 쓰던 2층 침대를 없애고 큰아이만의 방을 만들어 준 뒤로  
큰 아이는 겨울에나 꺼내는 솜이불을 사철 깔고 잔답니다. 
갑자기 그게 빨고 싶었습니다. 
큰 통에 세제를 풀고 솜이불을 넣었겠죠. 
이게 물을 먹으니까 무게가 만만치 않더라구요. 
계획에 없던 일이라 이불속과 이불커버를 분리하는 걸 잊었습니다. 
발로 밟아서 빨고 세탁기로 탈수하고 다시 밟아서 헹구고 또 세탁기로 탈수하고... 
원래 이렇게 돼야하는건데 세탁기문이 안 닫히는 겁니다.  
저번엔 분명히 들어갔었는데.. 왜 세탁기 문이 안 닫히는지...  
의아해하면서도 속과 커버를 분리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답니다. 
할 수 없이 젖은 이불을 (무게가 100Kg은 나가는 것 같았답니다.체감무게..^^) 세면대위에 걸쳐서 물기를 빼고 손으로 비틀어 짜고 .. 암튼 생쇼를 했습니다. 
어찌어찌 한나절을 다보내고서야 웬만큼 세제거품을 제거할 수 있었다는..ㅡ.ㅡ;; 
최대한 물기를 제거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무거운 솜이불을 어깨에 들쳐매고 옥상에다 널었답니다. 
일단은 성공한 듯... 
근데 오른쪽 손목이 계속 아파서 힘을 줄수가 없는 겁니다.  
하룻저녁은 참고 보냈습니다.  
다음날이 되니까 퉁퉁 붓고 난리가 아니었답니다. 
병원가서 검사하고 사진찍고... 인대가 약간 늘어났다더군요. 
손목과 두번째 손가락에 지지대 비슷한 걸 해주면서 당분간 오른손 사용을 자제하라는..ㅜ .ㅜ;;  

항상 접속해서 서재방문은 했더랬습니다. 
댓글 달고 싶었지만.. 왼손도 아니고 오른손이라 힘들어서 그냥 눈팅만 했었는뎅.. 
마녀고양이님 글을 읽고 반성했습니다. 
제 정성이 부족했던 거지요. 
이렇게 아이 시켜서 짧은 글하나 남겼으면 좋았을껄.. 
제게 한 얘기가 아닐지도 모르는데 괜히 찔려서리... 늦게나마 변명같은 글을 올립니다.  
제게 한 얘기라면 영광입니다. 제게 관심이 있다는 얘기잖아요...^^
전 누군가 저를 궁금해할거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었거든요. 
여기 서재분들은... 꼭 친해지고 싶은 분들입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눈팅만 해야 한답니다.  
사실 왼손으로는 마우스 사용도 힘들어용~~ㅋㅋ 
날마다 텅빈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아직 즐찾 유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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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7-16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즐찾 되어있으니 당연히 매일 찾았지만,
절대 책가방 님께 말씀드린거 아닌데요.....

아흑,, 엘신님두 그렇구 책가방님두 그렇구,,,
이렇게 글을 주시면,, 다시는 페이퍼 넋두리도 못 하잖아요. 이긍~

손 좀 나아지셨어여? 조심하셔여.... 당연히 눈팅만 하셔야죠!!!

자하(紫霞) 2010-07-16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가방님이 부르시고 따님이 타이핑하신거예요?ㅎㅎ

꿈꾸는섬 2010-07-16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이불 빨래하시다가 손목 인대가 늘어나셨군요. 저도 욕조에 담가 이불 밟아 빨때 가끔 있는데 하루에 못 끝내고 몇날 며칠씩 했었어요.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얼른 낫길 바랄게요.^^

라로 2010-07-16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왜 안보이시나 했더니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ㅠㅠ
빨리 손목이 나아지기를 바랄꼐요~~.

양철나무꾼 2010-07-17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재밌는게요~
손목 인대가 늘어났을 경우,
남자들은 '쓰지 마세요.'그러면 절대 안 써서 회복 기간을 한참 앞당기는 데요,
여자들은 '쓰지 마세요~'그러면 '가서 밥해야 하는데요~'하며 쉬 풀렀다 감았다 할 수 있게 붕대도 아니고 아대를 해달라고 해서 회복기간을 두배쯤 쭈욱 늘려요~

숟가락질만 오른손으로 하시구요~
젓가락질도 금물이예요~
빨리 회복되셔서,책가방님이랑 빨리 댓글 놀이 하고 싶어요~^^

L.SHIN 2010-07-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미안해요, 읽으면서 내내 가방님이 귀엽다는 생각을 하는 바람에...^^
그나저나 고생 많이 했어요. 인대가 나아지기 전에는 손목 쓰지 마시구요.

비로그인 2010-07-22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방치했더니 내 손꾸락은 고질로 굳어버렸어요.
정말 잘 관리하셔요.
이긍~~이런 일이 있었구낭~~~
 

스텔라님 이벤트에 죽기살기로 덤빈게 계기가 되어 서재질을 시작했답니다. 

재밌는 일에 목숨걸수도 있죠 뭐..ㅋㅋ 

지난 6월 24일에 처음으로 이벤트 당첨 선물을 받았답니다. 

물론 그전에 알라딘 이벤트에서 책이랑 화장품등등은 받아보았지만 개인에게 받아보기는 처음이었답니다. 

그것도 제가 원하는 걸로다가..^^ 

스텔라님께 보내달라고 했던 책입니다. 

물론 다 읽었지만.. 저한테는 좀 끔찍합디다. 

제가 <전설의 고향>도 못보는 스탈이라...^^ 

스텔라님께 저렴한거 골랐다고 혼났는뎅... 

그래도 제게는 의미가 큰 선물이었답니다...^^   

스텔라님,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어제 막~~ 점심을 먹으려고 할때 또 하나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대한통운 택배아저씨...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마녀고양이님이 보내주신 노호혼이랍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쁜데... 제 실력이 영~~ 

큰 노호혼 옆에 작은 노호혼이 있어 외로워 보이지 않아서 좋았답니다. 

큰아이가 냉큼 집어 가서는 제방 창가에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끔은 지랄을 떨어야 스트레스 풀린다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착한 여자는 지랄을 떨지 못해서 살이 찌는건지도 모를일입니다.  

마녀고양이님,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노호혼을 받은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택배 상자를 미처 치우기도 전에 상냥한 우체국 택배 아저씨의 방문.. 참고로 우리동네 택배 아저씨들은 모두 좋으신 분들인데 딱 한분 현대택배 총각만 심드렁 합니다..ㅋㅋ   


처음보는 이름이지만 누군지 금방 알았답니다. 

꿈꾸는 섬님 서재에서 선물 발송 페이퍼를 봤거든요.  

이 책도 제가 고른 책이랍니다.  

행운의 열쇠는 예상치못한 선물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일등을 꿈꾸며 책 세권을 보관함에 담아뒀다는..ㅋㅋ  

그중 이해인님의 (희망은 깨어 있네)는 중고샵에서 구매했고, (맛있는 말)은 그냥 보관함에 있답니다. 

20대초반에 제 꿈이 시인이었지만 그냥 막연한 꿈이었답니다.  

다시 그 꿈을 꺼내볼까 생각중이긴 하지만... 창작은 너무 힘든 작업이라...^^  

꿈꾸는 섬님,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오늘 아침, 막 세탁이 끝난 빨래를 널려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저희 집이 빌라라 옥상에다 빨래를 널거든요..^^) 우체국 집배원 아저씨가 문을 두드리더군요. 

집배원 아저씨는 연세가 꽤 되시는 분으로 저랑은 꽤 오래 보아온 사이(?)랍니다..^^ 

이번 선물도 누군지 금방 알았답니다. 이제 한분밖에 안 남았거든요..^^ 





 

 



 

마기님이십니다..^^ 

우물안 개구리인 저에겐 조금씩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바흐와 피아졸라랍니다. (살짜쿵 보이는 책갈피 인형..^^)

바흐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피아졸라라는 이름은 처음 듣습니다. 

무식한건가요..?ㅋㅋㅋ 

긴 휴식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CD플레이어 때문에 아직 듣진 못했습니다.  

다른분들도 편지 주셨는데 마기님 편지는 자필이라 사진 올려봅니다.  

얼마전 어느분의 말씀처럼 두가지 글씨체 모두 예쁩니다. 

마기님,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이건 덤입니다. 

옥상 부추밭 귀퉁이에 채송화가 곱게 피었더군요..^^ 

(복받으실거예요) <==== 요건 큰아이 학교 교장선생님이 항상 쓰시는 말씀이랍니다.  

남을 웃겨도, 남의 말에 웃어줘도, 인사만 해도 복 받을거라고 하신답니다.  

그분도... 복 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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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7-0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저게 노호혼이구나! 좋겠다,가방님!
축하합니다. ^ㅡ^

책가방 2010-07-07 00:50   좋아요 0 | URL
작은 아이가 곧잘 인형이랑 얘기를 하곤 하는데.. 요즘은 쟤랑 얘기한답니다..^^

stella.K 2010-07-06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선물이 책가방님만 좋다고 다 따라 붙나봐요. 자석처럼. 부러워라.
피아졸라는 탱고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할배죠.
노호혼 넘 귀엽게 생겼네요.

그책 호불호가 확실하다고 그랬잖아요.
저도 마지막이 깨긴 했습니다만
그 과정이 나름 모던하고 애잔하고 그래서 좋더라구요.^^

책가방 2010-07-07 00:51   좋아요 0 | URL
저도 읽는 동안에는 주인공의 마음에 너무 공감해서 읽었답니다.
마직막이 엽기여서리...^^
자칫 좋아하는 책만 읽기 쉬운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비로그인 2010-07-0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도착했군요~~
글렌굴드랑 기돈크래머의 연주음반입니다.
즐감하시길^^

책가방 2010-07-07 00:52   좋아요 0 | URL
피아노도 배우시고 바이올린도 배우시고 음악가나 연주자도 많이 아시고... 음악에 조예가 깊으신 듯... 본받아야겠습니다..^^

전호인 2010-07-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무슨 선물을 이렇게 많이.......
많은 서재를 팔로우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많은 분들이 팔로우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군요.

집비우시면 안되겠어요.
택배아저씨들의 원성이 있으면 어케염. ㅠㅠ

책가방 2010-07-07 00:53   좋아요 0 | URL
현대택배 아저씨랑은 집 비울때 따로 두는 장소까지 있답니다.ㅋ
일주일에 세번이상 오시니까요..^^

마녀고양이 2010-07-0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책가방님 넘넘 부러워여.
하지만 진짜 부지런하셨다는 말이죠~ 저는 그리 못 하겠어요.

여하간 책가방님의 수제 제품 이벤트할 날은 무조건 탈겁니다. (결심!!!)

책가방 2010-07-07 00:54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은 가방 만든다면서 현관매트는 가방에 비하면 새발에 피랍니다.
그래도 간단한거라면 한번 해보죠 뭐..^^

자하(紫霞) 2010-07-0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이 무지 많네요~
오~마음이 따뜻해지셨겠어요!^^

책가방 2010-07-07 00:54   좋아요 0 | URL
선물이라는 게 그래요.
받아서 좋고 줘서 좋은 것.. 한동안 행복할 듯 합니다..^^

pjy 2010-07-06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멋진 하루셨군요^^ 덤으로 채송화도 아주 좋습니다

책가방 2010-07-07 00:56   좋아요 0 | URL
아침부터 디카들고 옥상가서는 자연광으로 찍어보겠다고 땀 뻘뻘 흘렸습니다.
원본은 쬐끔 더 예쁜데 사진크기를 줄이니까 좀 덜 예쁘네요.
그래도 사진은 첫도전이었는데... 나름 만족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07-0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같은 노호혼인데 책가방님건 따뜻하게 느껴지는거죠?
사진이 따뜻해선가?사진을 찍는 사람 맘이 따뜻해선가?

책가방님이 "쪼꼼"부러운 야밤입니다~^^

책가방 2010-07-08 00:27   좋아요 0 | URL
아마도 뜨거운 땡볕에서 찍어서 그럴거예요.
어디서 들은건 있어가지고.. 자연광이 좋대나 뭐래나..ㅋㅋ

꿈꾸는섬 2010-07-08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가방님은 복 받으신거에요. 부지런하셔서...ㅎㅎ

책가방 2010-07-08 00:56   좋아요 0 | URL
늦게 배운 도둑질이 이런겁니다.
날 새는 줄 몰랐습니다.ㅎㅎㅎㅎ

라로 2010-07-0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기님 선물 받았는데,,(이러면서~~~ㅎㅎ)

책가방 2010-07-08 00:58   좋아요 0 | URL
사춘기 두딸을 키우느라 유행가만 듣다보니 머리가 아프더군요.
예전 어머니가 박남정 노래 들으며 했던 말을 저는 제 아이에게 똑같이 하고 있답니다.ㅋㅋ
간만에 듣는 피아노 음악이 뭉친 근육이 풀어지듯 제 맘을 풀어놓네요.

라로 2010-07-08 01:09   좋아요 0 | URL
그말 하려고 온거 아니었는데,,,^^;;;
어여 눈오는날 가로등 아래 추억 풀어놔 보세요~~~~네?????

전 이만총총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바쁜 관계로,,,
부지런하신 책가방님도 좋은꿈 꾸세요~.^^

루체오페르 2010-07-0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무더기 선물이네요. 푸짐합니다.^^

혀...표절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어떻게 종결났는지는 모르지만...

노호혼...전 마녀님 글을 보고 처음 알았는데 꽤 유명한거더군요. 귀엽습니다.

책가방님 복 지으시고 받으세요.^^

책가방 2010-07-09 01:18   좋아요 0 | URL
선물만 푸짐한 게 아니라 제 마음도 푸짐해졌답니다.
루체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보험 설계>... 

 내게도 만 14년만에 전화한 친구가 있었다. 

결혼한다고 얘기했을 때.. 한동안 말없이 찻잔만 기울이다가 <서른까지는 기다려줄께.. 살다가 힘들면 와..>이러고는 한참을 바라보다 먼저 일어나 가버렸던 넘이었다. 

내게 그 넘은 그냥 친구였지만 그에게 나는 소위 <첫사랑>이었던 것... 

서른 전까지는 솔직히 많이 생각이 났었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이 든든했던 시절이었다.

신랑이 속 썩일때, 아이 때문에 힘들때.. 과연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는..ㅋㅋ  

어쨌든 그 후로는 잊고 살았었다. 

근데 작년 이맘때쯤 예고도 없이 그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너무 편하게... 14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편하게 대하는 나와는 반대로 녀석은 어쩔 줄을 모르는거다. 이러면 곤란한데.. 싶으면서도 싫지는 않았다. 

서울과 부산이라는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을 수도 있고... 당장 큰일은 일어나지 않을테니까..ㅋ

암튼 그를 만나는 동안 나름 호사를 누렸었다. 귀했던 핸드폰도 있었고, 하얀색 에스페로도 갖고 있었기에 나름 낭만적인 데이트를 했었던 것 같다. 

문득 그때 그 하얀색 에스페로가 생각나서 <혹은 그 차안에서 함께 들었던 김현식의 노래가 생각났을수도 있다> 요즘 무슨 차 타냐고 물어봤었다. 

그런데!!! 그녀석 하는 말이 <나 차 바꾼지 얼마 안 됐다>라는 거다. 

이거야 원 정말 엄청 무지 억수로 어이가 없어서리.. 

그렇다.  

첫사랑은 추억일 뿐이었던 거다. 

차가 뭐냐는 내 질문에 내가 자동차 세일즈 하는 줄 알았단다.  

마기님의 <보험설계>라는 대목에서 그때 그녀석 생각이 자꾸 나는 건... 미련이라기 보다는 안타까움인 듯 하다. 

그 질문만 하지 않았어도 내게 이쁜 추억으로 남았을 그 녀석.. 

전화 통화만 하지 않았어도 멋진 남자로 기억되었을 그 녀석.. 

안타까웠다.  

 

그녀석 큰아들과 내 작은 딸이 2주간격으로 태어났다는 사실... 

그녀석과 나는 동갑이고, 나는 스물여덟에 둘째를 낳았다는 사실.. 

따라서 그녀석은 서른까지 나를 기다리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거다.

아~~ 그때 통화하지 말았어야 했다...  

나쁜 넘!!! 

 

만약에.. 진짜 만약에... 그녀석이 아직 총각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난 분명 흔들렸을거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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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0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넘!

책가방 2010-07-02 19:18   좋아요 0 | URL
ㅋ 그쵸..??

자하(紫霞) 2010-07-04 23:15   좋아요 0 | URL
나쁜 넘!2

책가방 2010-07-05 01:22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ㅋㅋ

마녀고양이 2010-07-0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저런.
그런데 그 분은 왜 전화한거래요? 옛 추억이 생각나서?

그때는 딴 생각없는 순수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 사이가 겁부터 나니. 조금 서글퍼집니다.

책가방 2010-07-02 19:22   좋아요 0 | URL
옛추억이 생각나서 했을거예요 아마도...
낚시가방에 아직도 제 사진을 넣고 다닌다는..ㅋ
낚시가방이 유일하게 와이프가 손대지 않는 자기만의 물건이라더군요.
잠깐 설레이긴 했지만 자동차에서 맘 상해 버렸답니다...^^


꿈꾸는섬 2010-07-0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 말은 믿어선 안되요.ㅎㅎ 책가방님 옛추억에 저도 막 추억이 떠오르나 이걸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며 쓰지 말자로 결정했어요.
추억은 추억일뿐, 현재가 될 수 없잖아요.
마기님의 나쁜 넘에 한표 추가요.!!

책가방 2010-07-02 23:18   좋아요 0 | URL
아~~ 통화만 안했어도..ㅋㅋ

전호인 2010-07-0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 추억이 있었군요.
나쁘지 않은 추억이라고 생각되기에 마음속으로 간직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ㅎㅎ

책가방 2010-07-03 09:26   좋아요 0 | URL
혼자 몰래 꺼내보던 추억이었는데... 이젠 퇴색되고 말았답니당...ㅜ.ㅠ;;

양철나무꾼 2010-07-0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책가방님.
마고님 링크 타고 왔어요~

'제프리 밀러'의'메이팅 마인드'라는 책을 읽고,
전 남자는 원래 그러려니 하는 생각을 굳혔어요~

근데근데 문제는 '안에 바람든 남자들이 쪼콤 멋져보인다'는 거~ㅠ.ㅠ

책가방 2010-07-03 20:36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근데 남자가 다 그렇진 않을거예요..^^
멋져보이는 남자는 그냥 보는걸로 만족하고 같이 살 사람은 쬐끔 덜 멋지더라도 진실한 사람이 좋겠다 싶네요..^^

루체오페르 2010-07-0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헛ㅋ 그분은 대체 왜 전화한 거란 말입니까? 어쩔줄 몰라할걸 ^^; 전 또 그분이 보험설계사라 그것때문에 14년만에 전화했다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나 차 바꾼지 얼마 안됬다' 그러니까 이게 차 세일즈 하려는줄 알고 지레짐작하고 슬쩍 거리를 둔거란 말이죠? 아이구;; 나쁜넘! 이라 하고싶으면서도 같은 남자 입장에선 안타깝네요^^;;;

그런데 서재글을 남편분께서 보시는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회상해도 되...겠죠?ㅎㅎ

책가방 2010-07-05 00:55   좋아요 0 | URL
ㅋ 15년을 함께 살았는걸요.
아마 본다고 해도 껄껄 웃고 말거예요...^^
 

누군가의 서재에서 성격유형테스트를 해봤는데 <성인군자형>이랍디다..ㅋㅋ 

이런 나도 아이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지랄맞은 성격이 되곤 하더라구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쯤이었나 봅니다. 

집 근처 문화센터에 발레하러 간다고 나간 아이가 나간지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비명을 지르며 계단을 뛰어올라오더군요. 

반사적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앞동 어딘가에 사는 개XX였습니다. 

벼르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어린아이만 보면 유독 이를 드러내고 쫓아오는 저 개XX!! 

마침 눈에 띈 막대기하나를 들고 끝까지 쫓아갔습니다. 

앞동 1층에서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났는데 어느쪽인지 확실치가 않더라구요. 

제가 평소엔 욕을 잘 못해요..진짜로.. 

근데 얼마나 흥분했는지 1층앞에서 <개XX, 내 눈에 한 번만 더 띄어봐. 다리몽둥이를 확!!  

그리고, 개 키우려면 똑바로 키우세요. 또 이런 일 생기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거니까!!> 

그러고는 들고있던 나무막대기를 개 다리인양 확 분질러 던져버렸다는..ㅋ 

그 뒤로 그 개가 안보입디다. ㅋㅋㅋ  

 

*산책시킬땐 꼭 목줄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의외로 개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저도 개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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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6-3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의 수위라면 저는 참가를 안하는 게 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면 좋아.ㅜㅜㅜ

책가방 2010-06-30 11:55   좋아요 0 | URL
너무 리얼하고 강한 거 있다고 하셨잖아요.ㅋ
꼭 보여주세용~~

마녀고양이 2010-06-3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시 어머니는 강합니다.
아마 평소라면 절대 못 하셨을 행동. 개도 반성했을거에요.
진짜 잘 하셨습니다. 와와.

책가방 2010-06-30 11:56   좋아요 0 | URL
제가 쫌 그래요.
웬만한 건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지만 아니다 싶은건 끝을 보거든요.^^

전호인 2010-06-30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산책길에 개새끼가 목줄없이 얼쩡거리면 확 된장바르고 싶어져요.
저도 싫어하거든요. 근데 애완견을 기르시는 분들은 저의 이 글보고 무식하다는 소리하시겠는걸요. 무식해도 미개인소리들어도 괘얀어염. 싫은 것은 싫은 거니까. 제가 쫌 지랄맞죠?ㅋㅋ

책가방 2010-06-30 17:31   좋아요 0 | URL
성격 지랄맞은 건 그것이 행동이나 말로 옮겨지지 않는 한 표가 안나요.
전문용어로 <잠재형지랄>이라고 하죠.ㅋ
저도 잠재형입니다.ㅎㅎ

루체오페르 2010-06-3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이놈의 개삐리리를 봤나!
시원하게 한마디 했을것 같습니다. 잘하셨네요. 역시 너무 참고살면 안됩니다.ㅎㅎ

책가방 2010-07-01 08:43   좋아요 0 | URL
제가 더운거랑 내 아이에게 해코지하는 거 빼면 대체로 잘 참는편이예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06-30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큰 개는 무서워라해요. 작은 개는 귀여운데 말이죠. 전 4층에 사는데 가끔 계단으로 걸어내려가거든요. 음식물 들로 내려가는데 2층사는 개랑 저랑 딱 마주쳤는데 녀석이 내 다리를 할퀴더라구요. 다행이 발톱 관리를 해서 상처는 안났지만 너무 놀랐었어요. 전 암 말도 못했어요.ㅜ.ㅜ

책가방 2010-07-01 08:45   좋아요 0 | URL
섬님도 아마 섬님대신 아이가 그 경우를 당했다면 가만있지 않았을거예요.
아이였다면 얼마나 놀랬겠어요..생각만해도 으~~~

꿈꾸는섬 2010-07-02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 총 1649 방문
책가방님 저 오늘 첫 도장 찍었어요.^^

책가방 2010-07-02 08:56   좋아요 0 | URL
전 언제나 567879 <=======요런거 해볼까요..ㅜ.ㅠ;;

꿈꾸는섬 2010-07-02 22:44   좋아요 0 | URL
곧 되실거에요.^^
책가방님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느껴요.

양철나무꾼 2010-07-0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가방 님 글에 너무 몰입했었나봐요~
들고있던 나무 막대기를 개다리인양 확 분질러 던져 버렸다는...
이 부분에서 저 카타르시스를 느껴,들고 있던 볼펜을 확~
볼펜은 멀쩡한데 제 손 너무 아파요~ㅠ.ㅠ

책가방 2010-07-03 20:38   좋아요 0 | URL
ㅋㅋ 우리 딸이 제 글을 보더니 "솔직히 엄마 그때...글로 쓴거보다 더 심했어.." 그러네요.

손 아픈건 제가 호오~~ 해줄수도 없공...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