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날려 줘!
강금주 지음, 박순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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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 속 아이 표정이 환하다.

야구배트로 신나게 후려친 공이 장외홈런으로 야구장 밖으로 뻗어나갈 기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공안에는 아이들을 시름짓게 하는 온갖 걱정거리들이 들어 있다.

 

성적, 외모, 가정, 친구, 학교생활에서 오는 압박감을 후련하게 쳐내고 있는 표지 그림만 봐도 마음이 후련해 진다.

 

 

<스트레스를 날려줘-주니어김영사>는 지난 30년간 '십대들의 쪽지'를 발행하며 십대들의 숱한 고민들과 방항을 몸소 느껴온 강

금주님이 쓰신 책이다. 누구보다도 십대들의 고민과 방항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분이기에 그가 털어 넣는 초등학생들의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풀어 놓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저자의 시선이 머문 곳들이 주로 중고등학생들이고 기존에 저술한 책이 사춘기 아이들의 방황을 주제로 한 책이기에 우리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을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편집이나 디자인,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춘기를 앞둔 어린 학생들의 고민거리를 책에서는 다섯가지 범주로 나누어 놓았다.

 

1장. 성적

2장. 학교생활과 교우관계

3장. 가정환경

4장. 외모

5장. 이성과 정체성

 

 

 

일단 초등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 5가지는 잘 추려진듯 하다. 어른의 입장이 아닌 어린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초등학교 3학년 학생 28명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가장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위 5가지 중에서 2가지를 선택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가장 많은 학생들이 꼽은 첫번째 고민거리, 스트레스 주범은 성적이었고 두번째는 가정환경이었었다. 3학녀 아이들이라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미처 생각못했는데 첫번째로 꼽힌 것은 이외였다. 게다가 두번째로 많이 선택한 것이 가정환경이라니.

 

내심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 고민이 제일 많지 않을까 하는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아직 어린 학년이기에 또래관계보다는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그런만큼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짐작해 보긴 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와 우리의 생각이 다름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사실 <스트레스를 날려줘-주니어김영사>를 읽으면서 너무 어른들의 시각에서 고리타분한 어른들의 훈계 정도로 여기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예를 들어 1장. 성적 중 어릴때부터 명문 중고등학교 대학을 준비해야 하는 "입학사정관계 짜증나요."의 해결책을 요약하자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미리 준비하기 위한 마음을 가져보라고 권유하는 것이었다. 과연 이런 해결방법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까 의심스러웠기에 지금 당장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이 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학생 4명의 지원을 받아 자신에게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에 해당되는 챕터만 골라 읽어 보도록 했다.

 

 

 

책을 읽은 뒤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아래 다섯가지 느낌 중 한가지를 고르라고 했다.

 

1.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되었다

2.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사라졌다.

3. 그저 그렇다.

4. 스트레스가 여전히 그대로이다.

5.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결과 4명의 아이들 중 2명은 1번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되었다를 1명은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사라졌다는 1명은 그저그렇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되었다는 한 남학생은 책을 읽고 난뒤 밝은 얼굴로 "정말 기분이 좋아졌어요. 신나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또 한번 띵~!

내가 읽으면서는 이런 수준의 해결책이 과연 진정한 해결책이 될까라고 의심스러웠던 내용들이 정작 아이들의 마음을 훑어주는 좋은 지침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더 찬찬히 읽어 보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시절 고민 많았던 그때로 되돌아가 사방이 모두 갑갑한 것 투성이인 사춘기 아이들 감정으로 읽어보았다. 읽다보니 내 고민이 해결된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내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있고 그것을 누군가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바로 30년간 방황하는 청소년을을 껴안으며 십대들의 쪽지를 발휘한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한권으로 내 고민이 모두 날아가버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어느 누군가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것을 극복한 친구 이야기를 듣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물론 책읽기보다는 부모와 친구, 선생님과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겠지만 그 전단계로 이 책을 한번쯤 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다.

 

 

 <일러스트와 함께 하는 다양한 예시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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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인데 뭘 그래? 처음 성장그림동화 1
제니스 레비 지음, 신시아 B. 데커 그림, 정회성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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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겁다. 마음이.

 

 이런 주제의 책이 나올때마다 그리고 그 책을 읽을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매번 소망해 본다.

 이런 주제의 책이 나오지 않는 세상이 되게 해달라고.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교육의 화두가 되어버린 "집단 따돌림"은 더이상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왠간히 듣고 이젠 제법 익숙해져야 할만큼 빈번하게 거로되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변함없이 날카롭게 가슴을 후벼파는 안타까운 말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반드시 해결하고 뿌리뽑아야 할 일임에도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집단 따돌림의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닌가 보다. 지난해 이맘 때쯤 읽었던 푸른숲주니어의 "도둑맞은 이름"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배경이 스페인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주니어김영사의 <장난인데 뭘 그래?>라는 이야기의 배경은 미국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유럽이나 미국같은 선진국도 비슷한 주제의 작품을 연이어 내놓는거 보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듯 싶어 더욱 애가 탄다.

 

 

<장난인데 뭘 그래?(주니어김영사)>는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인 제이슨과 제이슨의 아버지의 대화로 시작된다. 제이슨이 같은 학교 급우 패트릭의 외모를 비하는 별명을 부르며 지속적으로 놀림을 시작하고 패트릭은 그러한 일상에 힘들어 한다. 어느날 패트릭의 아버지가 제이슨의 집을 찾아와 그동안의 일을 이야기 하게 되고 제이슨의 아버지는 자신의 어릴적 경험을 들려주며 제이슨의 마음을 돌리려 애쓴다.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아버지의 대화 요청이 따분하기만 한 제이슨>

 

 

 제이슨의 아버지가 어릴적 그도 제이슨과 같이 집단 따돌림을 주도하는 가해자였다. 제이슨의 아버지가 피해학생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얼굴과 목, 팔에 주근깨가 많고 개구리 울음을 잘낸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외모적 특징을 비꼬아 '얼룩개구리'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점심도시락을 깔아뭉개고 윗도리를 나뭇가지에 걸쳐 놓는 등의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국 이사를 가고 학교마저 떠나야 했던 건 다름아닌 피해학생이었다.

<어릴적 주근깨가 많은 친구를 따돌리기에 앞장섰던 제이슨의 아버지>

 

 

 

30년이 지난뒤 철물점에서 우연히 두 사람은 만나게 된다.

제이슨의 아버지보다 머리 두개쯤은 더 커진 그 피해학생은 경찰관이 되어 있었고 30년 만에 만난 첫마디가

"나는 너 같은 사람을 벌주는 경찰관이야."

라고 할 정도로 어릴적 상처는 깊고 깊고 깊었다.

 

 어릴적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후 제이슨은 패트릭을 찾아가서 서먹한 대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짧은 몇마디 속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둘이 같이 미래를 그리는 친구사이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둔하고 땀만 흘리는 뚱보라고 생각했던 패트릭은 사실 살갑고 힘이 쎈 친구였고 팔씨름을 좋아하는 제이슨과 비슷한 취미를 갖고 있었다. 친구에 대해 조금만 더 알아도 조금만 더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만 더 들여다보아도 문제될 것이 없는 말과 행동들조차 그동안 놀림과 조롱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땀 많은 뚱보로만 알았던 패트릭과 제이슨이 서로 이렇게 통하는 면이 있다니?>

 

 

 

 패트릭과 제이슨 사이의 문제 해결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그냥 찾아가서 몇마디 나누고 서로를 조금더 알아가는것.

"사람은 마음 속에 두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는데 한마리는 착한 개고 다른 한마리는 나쁜개다. 그 두마리는 늘 으르렁 거리면 싸운다. 하지만 이기는 것은 주인이 밥을 많이 주는 쪽이다. 어느 쪽이 이기는가는 결국 주인이 결졍하는 거다."

 제이슨의 아버지는 제이슨의 할아버지가 해 주신 말을 제이슨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이다.

 집단 따돌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 간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 대화의 물꼬는 가해자였던 제이슨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다. 제이슨이 패트릭을 찾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제이슨의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된다.

<마음 속 두마리의 개 중 착한 개가 이기도록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우리 부모가 할 일이고 책임이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그들의 자녀가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늘 걱정이다. 흔히 말하는 왕따가 되지 않을까 요리조리 뜯어보고 살핀다. 하지만 혹시 우리 아이가 가해자라면 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은 있던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다시 피해자가 되는 것은 학교폭력의 흔한 악순환이다. 우리는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학교 폭력은 문제가 있는 특정한 가정의 아이들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제이슨의 아버지처럼 피해자의 마음을 같이 헤아리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장난인데 뭘 그래?(주니어김영사)>에서는 아이들의 변화의 중심에 어른들이 서라고 말하는거 같다.

 

 

 어떠한 장난도 서로 합의된 모두가 행복한 상황이 아니라면 장난이라 할 수 없다. 나만 즐겁고 나만 행복하고 나만 깔깔거리는 장난은 장난이 아니라 폭력이고 무기이다. 아이들은 잘 모른다. 왜 그런 행동이 살벌한 공포가 되는지. 이것이 학교폭력을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학생들간의 문제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끝으로 집단따돌림의 가해학생이었던 어느 어머니가 인터넷 게시판에 남긴글로 글을 맺고자 한다.

 http://youtu.be/iZwWscEs0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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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종이 한 장
이혜승 글.그림 / 드림피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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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발상이다.

어느날 집앞에 떨어진 거대한 종이 한 장을 발견한다. 어떻게 할까 궁리하던 네 명의 친구들은 커다란 종이를 똑같이 나눠어 가지게 된다. 네 쪽으로 나뉘었어도 종이의 크기는 어마 무시하다.

 

배를 타고 여행하는게 꿈이었던 당나귀 당콩이는 종이배를 만들어 강으로 나가 뱃놀이는 즐기고

캠핑에 관심이 많은 고양이 양양이는 큰 종이텐트를 만들어 야영을 하기로 결심한다.

하늘을 날고 싶은 돼지 꾸리는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하늘 높이 날아오르게 되고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른 것. 세 명의 친구는 모두 꼼꼼하지 못한 준비 탓에 곤경에 처하고 어른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한껏 꿈에 부풀었다가 풍선에서 바람 새어나가듯 기운이 빠져나가버린 세 친구는 토끼 토꾸네 집을 찾게 되고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해 침대밑에 큰 종이를 밀어 넣어두었던 토꾸와 세 친구는 남은 종이 한장으로 무엇을 할까 깊이 고민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것은 바로 토꾸의 종이로 마을 지도를 그리는 것!

 

 

토꾸와 친구들이 그린 마을 지도에는 흐르는 강과 캠핑하기 좋은 산, 그리고 하늘에서 본 마을의 모습이 그려진 멋진 지도로 완성되고 이를 본 어른들은 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 지도를 걸어주었다.

 

 

버려졌던 큰 종이 한 장은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지도로 탈바꿈하게 되었고 그 지도를 만든 네 친구의 어깨가 어쓱해 졌음을 말할 것도 없으리라. 바라던 소망을 이루는데는 순간적인 재치나 기발한 상상력만으로는 2% 부족한 무엇인가 있다. 하지만 같은 재료라도 작은 발상의 전환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마 그림책으 읽는 우리 아이들도 네 친구의 좌충우동을 통해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그림책의 삽화가 실사와 종이인형이 조화를 이룬 형태이다. 마치 구름빵의 삽화를 보는듯한 기분이다. 입체적이면서도 친숙하면서도 사살적이다. 볼수혹 정감가는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체이다.

 

 

 

 아울러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사회 과목 <단원. 우리가 살아가는 곳>의 학습 내용 중 우리 고자으이 위치와 마을지도 그리는 활동과 연계하여 본 그림책<커다란 종이 한 장(드림피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에 실린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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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으로 달려! -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바람 그림책 17
사시다 가즈 글, 이토 히데오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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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도 잔인했던 2014년의 4월.

 대한민국은 비통과 슬픔에 잠겼다. 수만은 학생들이 목숨을 잃고 생사를 알지 못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가슴을 치고 또 쳤다. 그 뒤로도 이어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 각종 재난과 재해들.

 

 <높은 곳으로 달려!(천개의 바람)>을 읽는 내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그날.

 쓰나미를 뚫고 함께 살아남은 가마이시 2926명 아이들의 이야기를 실은 <높은 곳으로 달려!(천개의 바람)>은 그렇게 나를 무겁게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알 수 없는 희망도 엿보게 만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마이시히가시 중학교와 우노스마이 초등학교는 해안에서 400~5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고 중학생 아이들은 초등학생, 유치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때로는 그들을 업고 함께 2km에 달하는 언덕길을 달렸다. 가마이시 시는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피훈련을 했고 아이들은 학교수업이나 방재훈련을 통해 자연의 엄청난 재해로 부터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방법을 훈련해 왔다. 덕분에 그 아이들 대부분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하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다른 집의 현관에 노란 쪽지를 붙이며 무사귀환을 알리기도 하였고, 수개월에 걸친 피난소 생활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칠석날에는 두 학교 학생들이 모두 모여 종이에 소원을 적게 하고 학교 가득 장식을 하기도 했다.

 

 

쓰나미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할아버지 바다가 무섭지 않아요?"

"아니..쓰나미는 무섭지. 하지만 바다가 잘못한게 아니란다. 자연은 원래 그런거지. 지금까지 우리를 먹고 살게 해주었으니 고마운 바다기도 해."

 

 

 자연이 남긴 상채기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할지 잊지 말아야 한다. 자연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잘못이란걸. 미약한 인간의 힘으로 막아설 수 없다면 사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꺾을수는 없지만 이겨내기 위해 반복 반복 또 반복되는 훈련을 해야 하고 그 과정이 진지해야 한다는 것.

 

 엄청난 재난과 재해를 겪은 후 우리에게 남은 것이 상처 뿐이라면 더 비참하다. 상처에 약을 바르고 같은 자리에 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대비하는 마음, 자세. 살아남은 가마이시 2926명의 아이들에게서 그 마음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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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 2013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상작 살림어린이 숲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1
한영미 지음, 김다정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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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발칙한 상상이다. 홈쇼핑에서는 속옷에서부터 자동차, 아파트까지 안 파는 것이 없다. 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비행기, 벨리콥터까지 판매한다고 하니 무엇이든 돈만 있으면 못 살 것도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가족을 주문해 준다니? 재미있다 못해 조금은 꺼림칙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책표지를 보고 있자면 키도 체형도 비슷해 보이는 같은 또래의 두 여자 아이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빨간 안경을 쓴 오른쪽 여자아이에게는 상품에 붙은 택같은 꼬리표가 붙어 있고 치마를 입은 오른쪽 여자 아이의 머리 위에는 마우스의 손모양 커서가 얹혀 있다. 두 아이 중 하나는 진짜이고 하나는 가족을 만들어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한 캐릭터이다.

 어느 것이 실제이고 어느 것이 허상인지 구분이 안가는 아이러니한 상황.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녀의 장미빛 미래를 설계해주려는 부모의 노력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기의 꿈과 끼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한시대를 먼저 살아간 어른들로부터의 조언과 충고를 그대로 받아 들이고 행하는 것이 진짜 "나"다운 것인가?

 

 읽는 내내 많은 나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되는 책이었다.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살림어린이)>의 주인공 고미아는 올백을 맞고 반에서 일등을 놓치지 않을정도로 공부를 잘 하는 아이다. 공부를 어느 정도 잘하기에 집안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일류대를 나와 당연히 딸도 그렇게 될것이라 믿는 바쁘기만한 아빠, 가정형편으로 대학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한 엄마, 동생들에게 대학을 양보해야 했던 언니에게 미안함이 가득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 미아를 영재교육원에 진학시키고자 하는 과외선생님과 학원선생님들.

 주인공 고미아를 둘러싼 어른들은 모두 고미아의 학업성적과 관련된 이야기만 늘어놓고 현재의 행복을 담보로 미래 전문직으로서의 모습을 꿈꾸도록 강요한다. 그런 고미아는 우연히 같은반 친구 껄렁이 강수에게서 "가족을 만들고 꾸미고 내키지 않으면 바꿀수 있는 온라인 게임" 이야기를 듣고 우연찮게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바꾸어 버릴 수 있는 가족. 하지만 가족 구성원을 입맛에 맞게 바꾸어도 며칠 못 가 실증으 느끼며 기존 캐랙터를 쫓아내고 새로운 캐릭터를 구입하게 된다. 영재 시험에 대한 압박으로 숨통을 조여오자 고미아는 아껴두었던 비상금을 몽땅 완벽한 게임 캐릭터를 구매하는데 써버리고 만다. 완벽한 가족을 구성한 파라다이스에 만족하는듯 하지만 완벽한 가족 안에서도 나는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갖고 싶은 것, 내가 느끼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나는 사이버상의 파라다이스에도 존재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현실의 고미아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아이로 탈바꿈한다.

 

 나 자신을 찾고하 하는 고미아의 소망은 영재 시험일 당일날 가출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채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시 붙들려 오는 신세가 되고 만다. 몇시간의 가출로 되돌아온 집은 가출하기 전과 다를바 없다. 다시 공부 계획을 짜는 엄마, 무뚝뚝하고 퉁명스럽게 말을 뱉어내는 아빠.

<결국 고미아는 가출을 선택한다>

 

 

 

 하지만 확실한 변화가 있다. 그것은 가족의 변화가 아닌 고미아 자신의 변화이다. 내 길을 내 꿈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고미아, 바로 자신에게 변화가 생긴 것이다.

 

 고미아가 인터넷 게임에서 마지막으로 주문했던 게임속 주인공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의 주문서는 아래와 같다.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줄 아는 초등학교 5학년 여자 아이를 만들어 주세요."

 

 

 어른 입장에서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하지 않은 아이는 버르장머리 없고 예절 모르는 아이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가 진짜 영재 아닐까?

 초등학생을 위해 쓰여진 책이지만 교육 문제에 지나치리만큼 관심과 열정을 쏟는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먼저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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