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사 이야기 3 - 카이스트 신동원 교수님이 들려주는 기술과 발명.현대 과학 100년 한국 과학사 이야기 3
신동원 지음, 임익종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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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을 조사한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100명 중 1명 정도만이 과학자를 꿈꾼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1%에 불과한 수치이며 직업 선호 순위로는 19위였다. 과학자는 70~80년대 어린이들의 선호 장래희망 중 하나였고 1990년대에도 어느 정도 인기를 유지했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공계 기피현상이 이제는 어린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하다.


 이는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셰게적인 IT 기업 애플의 전직 CEO인 스티브 잡스의 업적에는 열광하면서도 정작 우리 나라를 대표할 만한 과학자는 언뜻 기억해내기 어려울 만큼 우리네 과학, 과학자 그리고 그 업적에 대해서는 업신여긴 사회적 영향 때문은 아니었을까? 우리나라의 무역을 주도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기업들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과학 기술을 바탕에 두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세계를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산업의 밑바탕에는 과학이 그 밑바탕이지만 이는 서양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런 까닭에 우리의 옛 과학자들과 그들이 연구한 결과가 매우 훌륭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학생들도 읽기 쉽도록 풀이된 한국 과학사 이야기의 등장은 환영할만 하다 하겠다. <한국 과학사 이야기3>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위대한 발명과 기술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성덕대왕신종, 석굴암, 고려청자, 금속활자, 한지, 화약과 화포, 거북선, 수원 화성, 석빙고, 온돌, 한글까지 모두11가지의 창의성이 빛나는 기술과 발명품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우수성만을 강조하며 기술하지 않고 우리 조상의 창의적인 생각과 각각의 유물에 녹아 있는 과학적인 정보를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잇다. 또한 우리 조상들의 과학 발명품과 기술이 무조건 최고라는 국수주의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그 한계도 언급하며 과학적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2부에서는 현대과학 100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100년전부터 현재까지 서양 과학을 받아들여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까지의 이야기이다. 또한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지침이 될만한 과학고,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기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좀더 선명하게 그리며 과학자의 꿈을 꼭 이루고자 하는 동기부여의 효과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 과학사 이야기>는 총 3권으로 <한국사편지(박은봉)>로 유명한 "책과함께어린이" 출판사에서 펴냈다. 한국사편지 1편을 읽고 5편까지 소장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처럼 <한국 과학사 이야기>의 1, 2권도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다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로 읽기 쉽도록 구성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책의 분량이 370여쪽에 달할 정도로 많고 어려운 용어도 제법 등장하기에 평소 독서량이 풍부하거나 관련 분야에 관심이 높은 고학년 학생들에게 먼저 권하고 싶다. 우리 3학년 아이들에게 이 책을 들어보여주니 책만 보고도 놀란 눈치다. 단순히 어린이용 도서라기 보다는 어른들에게도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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