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를 많이 구독하고 있어서 저는 늘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확인하는데,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네요.
<이달의 마이페이퍼>는 '좋아요'도 최소 수십 개는 받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이 글의 현재 '좋아요' 수가 11개인데도 선정된 걸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앞으로 알라딘 서재에서 활동을 열심히 할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됐어요. 마이페이퍼에 저의 서재글을 선정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책 소개는 하고 넘어야겠죠? 아래에 보이는 책은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오늘만은 경어로 얘기할게요.
『가녀장의 시대』는 어제부터 처음 읽기 시작했는데요. 리뷰는 이미 지난달 초에 올렸었죠. 책을 읽기도 전에 독후감을 올릴 수 있었던 건 이미 뉴스레터 <일간 이슬아>를 통해 이메일로 읽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가부장도, 가모장도 아닌 가녀장이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작가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소설이에요. 가부장을 중심으로 한' 정상 가족 신화'는 이제 사라지고 없지요. 가녀장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모두 온전한 가족 형태로 존중받는 시대가 오길 바랍니다.
선거를 통해서 구성된 정부는, 민주정이 아니라 '과두정'이라고 인식되었다. 과두정은 '민중에 의한 통치'가 아니라 '소수에 의한 통치'를 뜻한다. 그 차이는 명백하면서도 기초적이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통치하고자 한다면, 그 일이 부담스러운 일일지언정 우리 자신이 통치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우리를 대신할 사람을 선발하여 그들로 하여금 통치하게 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통치하는 것이 아니며, 곧 민주주의가 아니다. (14쪽)
머리말과 1장의 서두에서 저자 '이보 모슬리'는 단언합니다. 서구식 대의민주제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라고요. 1800년경 이전까지는 대의제가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찬성하는 사람이든 반대하는 사람이든 이견이 없었다고 해요. 민주주의 이념을 주창한 그 유명한 '몽테스키외'와 '루소'도 대의제를 민주주의라고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대의민주주의는 단지 과두정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귀족정보다야 민주적인 면이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민주정이라고 보지는 않았어요.
그들은 오직 민중이 직접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만이 '민주주의'라고 믿었습니다.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추첨으로 공직자를 뽑고 특정 사안에 직접 투표로 참여했던 것처럼요. 그런 관점에서 저자는 대의제는 민중의 손으로 선출된 대리인들이 민중의 이해를 배반하기에 너무나 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애초에 대의민주제를 고안한 사람들부터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요.(저자의 말에 따르면 워싱턴을 비롯한 이른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민주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합니다.)
1800년경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 대의민주주의 선거가 민주주의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오늘날 대의제 아래에 살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하면 진짜 민주주의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갈 수 있을지 저자 모슬리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밝힙니다.
『민중의 이름으로』는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 1장밖에 못 읽었어요. 아무래도 속독할 만한 책은 아니니까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찬찬히 읽어가 볼 생각입니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대목은 (《녹색평론》에서 많이 접한 내용이라 제겐 새삼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는 아마 상당히 놀랄 만한 이야기일듯합니다. 혹시 이 책이 감명 깊으셨다면 아래 책도 읽기를 권합니다. 표지만 보고 내용이 짐작 가능하니 구구절절 소개를 덧붙이진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