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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엄마의 행복은 어디 있나요?


가슴 아픈 일이 있었어요. 

페이스북에 아이와 애착 쌓는 방법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 어느 직장맘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댓글을 보고 이제까지 내가 직장맘을 간과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볼때마다 딜레마에 빠지고 마음한편이 불편해지네요. 이런 책들마다 모두 부모 특히 엄마와의 애착을 강조하는데, 출산휴가 마치고 하루빨리 회사에 나가 일하고 싶은 저는, 아이에게 죄를 짓는 것일까요. 아이를 위해서는 엄마가 희생해야하는 것일까요. 존경하던 스님이 한 강연에서는 "일이 중요한가요? 일 까짓거 몇년 쉬세요. 아이를 위해서."라고 하시던데, (그 얘기 듣고는 그간의 존경심이 싹 사라졌다는...) 대부분의 책들이 그런식으로 강요(?)하는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3년간 일을 쉬고 복귀할수 있는 회사가 어떤 곳이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대다수 직장맘들의 고민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먼저 스님에게 화가 났습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먼저 스님은 심리상담 전문가, 마음 전문가가 가져야 할 기본적 원칙 두 가지를 무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운 바에 따르면, 심리상담가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대원칙은 "모든 에너지는 내담자(상담의 대상자)에게 갖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상담가는 자신의 이론을 적용하는 게 아니라, 내담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이지만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상담자가 내담자를 끌고 가려는 모습이 많습니다. 


두 번째 원칙은 "상담자는 내담자의 마음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고, 서로 좋은 관계를 끝까지 유지하는 가운데 상담에 전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스님의 강연을 듣고 마음이 불편하고 화가 났다면 좋은 강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가 난 점은 엄마를 타자로 만들어 버렸다는 점입니다. "스님, 그렇다면 엄마의 행복은 어디 있나요?"라고 질문하면 스님이 뭐라고 대답하실지 궁금합니다. 요새 유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최대 단점은 청중을 타자로 만든다는 점입니다. 



아이에게 행복한 엄마 아빠를 선물하세요


친척 지인 중에서 직장맘이 꽤 있습니다. 패턴은 여러 가지입니다만, 친정어머니가 직장 다녀오는 동안 봐주는 사례가 있고, 평일에는 할머니가 봐주고 주말에 아이를 보는 사례가 있습니다. 어쨌든 다른 가족이 직장맘의 부재 시간을 감당하고 있는 일반적인 실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직장맘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자신이 속상하게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이런 마음 자체가 아이에게 압박이 됩니다. 아이는 엄마의 얼굴에서 피어나는 표정을 잘 잡아내거든요. 그보다는 엄마가 행복해지고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면 아이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 이것은 아동심리전문가의 연구서에 나온 내용입니다. 


"아이와의 건강한 애착을 형성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는 엄마의 심신이 건강한가이다. 몸이 아픈 엄마, 우울한 엄마, 불안한 엄마, 자기애적이 엄마, 충동적인 엄마, 화가 나 있는 엄마 등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은 엄마는 아이와 온전히 사랑에 빠질 수 없다."

ㅡ <엄마와 아이 애착 다지기>, 125쪽


어떤 것을 보느냐에 따라서 세계가 달라집니다. 직장맘은 직장에 있어서 부재한 시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 다녀와 아이와 보내는 소중한 시간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들, 특히 직장맘들은 긍정적인 마음을 강하게 먹는 게 좋습니다. 주변 가족들은 직장맘이 긍정적인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남편의 경우, 아내가 일을 하면서 가사에 대한 일부 부담을 질 수도 있고 육아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도 있지만, 가족 행복의 대원칙은 "엄마 아빠 아이 모두 행복해야 완벽하게 행복하다"입니다. 아내의 직장일을 지지해주고, 특히 생후 2년 정도까지는 사소한 집안일을 아빠가 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지지하길 권합니다. 이것을 '남편의 물리적 지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힘이 되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비물질적 지지'입니다. 한마디로 "말한다미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과 같습니다. 직장맘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따뜻한 말한마디를 건네주는 방법입니다. 



직장맘이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고농축 애착 방법


직장맘의 경우 불가피하게 주양육자가 둘이거나 엄마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예컨대 친정엄마가 주양육자 일을 분담하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본다면 2세 미만의 아이에게 적응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양육자의 교체는 아이에게 세상이 바뀌는 것 같은 충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앞서 소개한 연구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3세 이전에 아이를 돌보는 사람을 교체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바꾸어야 한다면 되도록 낯가림 이전에 하며 아이에게 인식된 친숙한 대상을 상실하는 경험을 주지 않도록 한다. 낯가림 이후에 부득이하게 교체해야 할 때는 처음에 새로운 양육자와 주양육자가 함께 돌보며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려가는 방법을 사용한다."

ㅡ <엄마와 애착 다지기>, 128쪽


아이와 짧은 시간에 고농축 애착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감각 기관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감각 중 가장 고농축의 애착은 촉각을 통한 자극입니다. 얼굴을 쓰다듬어주거나 안아주거나 하는 방법입니다. 그 다음으로 강한 자극은 청각입니다. 임신 중기에 임신부의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연구자들은 엄마의 부른 배는 발성기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의 목소리나 아빠의 책 읽어주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각을 통한 자극은 그 다음입니다. 엄마의 밝은 표정과 행복한 표정, 웃는 표정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엄마가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면 아기는 최소 네 가지 이상 표정변화를 통해서 엄마의 표정변화를 유도하려고 하고, 엄마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아이 역시 그 표정이 된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실험에 따르면 사랑하는 개와 함께 한 교실에 있게 했더니 개와 사람의 심장 박동이 같아졌고, 주인이 나가자 박동수가 다시 달라졌다고 합니다. 엄마와 아기는 심장박동수와 표정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에 아이에게 고농축의 애착을 하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이 안아주고 웃으면서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 아이에게 좋고, 아이와 같이 놀이를 하면 애착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제 조카의 경우도 돌 정도 되니 장난을 잘 구분하더군요. 


아기의 분리불안을 줄여주는 놀이를 하나 소개합니다. 손수건으로 아이의 눈을 살짝 가렸다가 빼면서 엄마의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겁니다. 처음에는 1초 정도 가리고 난 후에 빼고, 그 다음에는 2초, 3초.. 이런 식으로 가리는 시간을 늘려주는 겁니다. 아기는 엄마가 자신과 놀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눈앞에 안 보이는 엄마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아는 4개월 정도가 지나면 눈앞에 사라진 대상물을 찾는 행동을 보입니다. 이것을 '대상연속성'이라고 하는데, 엄마와 충분히 애착을 쌓으면 엄마가 없더라도 엄마가 다시 나타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육아휴직을 마친 엄마가 다시 출근을 하게 되었을 때 출퇴근할 때마다 인사를 하고 상황을 아이에게 쉬운 말로 설명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는 거지요. 직장에 다녀오면 크게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하면 좋습니다. 



기회는 찾아옵니다


생후 3년간이 아이에게 무척 중요하고 애착을 쌓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이런 법칙에 좌지우지되지 않습니다. 생후 3년 동안 애착을 갖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기회가 생깁니다. 이것이 애착을 쌓지 못하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원죄를 받은 것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실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현재 네 살인 민준이한테 미안한 감정이 있는데, 사업을 한다고 아빠로서 애착을 잘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의 상황은 좀 심각했습니다. 생후 3년 정도 지나면 아기의 애착이 엄마에서 아빠로 넘어간다고 하는데, 잠을 잘 때 아이들이 모두 엄마랑 함께 자겠다며 아빠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애착 시기를 놓친 거죠. 그때부터 아이들과 열심히 놀아주고 아이들이 깨어 있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온전히 함께 하고, 주말을 최대한 같이 보내고, 퇴근 시간도 일찍 줄이는 대신 아이들이 잠자는 시간에 남은 일을 하는 식으로 집중적인 애착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은 아빠와도 상당한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감정을 곧잘 표현하며 동생 때리기나 손톱 물어뜯기 같은 이상행동이 많이 줄었습니다. 

물론 이 사례는 개인사업을 하면서 시간을 나름대로 구분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에도 여러 가지 애착 기회를 만들려는 노력을 통해서 고농축 애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는 찾아온다"는 말은 내 아이를 상당히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때를 놓쳤다"는 단정적인 말은 반대로 아이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폭력적인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자기 치유능력, 그리고 초긍정적인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면 놀라실 겁니다. 


직장맘들이 마음을 좀 가볍게 하고 일을 하고, 그만큼 아이에게 더 깊은 애착을 주고 가족이 화목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오히려 부부관계와 가족관계가 행복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엄마와 아빠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엄마와 애착 다지기>.  위 책을 많이 참조했습니다. 





지난 시리즈



※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소셜북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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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며 아동발달심리학이나 뇌과학 쪽 책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뭔가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하고 싶다.'

요점은 '관찰에 근거한 칭찬 방법'이었습니다. '잘했어, 멋지다'는 칭찬 말고 구체적으로 어떤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를 칭찬하면서 기념할 만한 이벤트를 하고 싶었습니다. '칭찬하기'가 아이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무척 많지만 그 중 몇 가지 중요한 점만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행동이라도 지속적으로 칭찬해주면 습관적인 행동으로 자리잡게 된다. 대개의 아이들은 칭찬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어른의 칭찬이든 또래의 칭찬이든 그 대상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신이 만들거나 조립한 것에 대해 칭찬받았다는 사실 자체에 전율을 느낀다. 

ㅡ 하버드대학교 <사회성 발달 보고서>

승인욕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있으며, 사회적 약자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인정받고 싶다는 기분이 어른보다 더 강하다. 이때 '잘했구나', '훌륭해'라고 칭찬해 주면 승인 욕구가 충족되어 심리적 쾌감을 얻는다. 이 심리적 쾌감이 뇌의 활성화와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쾌감은 습관이 되므로 아이는 또 인정받고 싶어서 더욱 노력하게 된다. 
ㅡ <아이의 뇌 부모가 결정한다>(뇌의학 전문의 호사와 다카시)

이론보다 실천이 문제입니다. 고민 끝에 저는 '이달의 가족상'을 제정하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장을 만들고 조그만 케이크과 부상으로 아이의 상황에 맞는 책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상장과 부상 수여를 맡았고 아기 엄마는 사진사, 그리고 아이들은 박수부대를 맡았습니다.

상장의 내용도 중요합니다. 저는 두 가지 장점을 꼽는데, 첫 번째는 그간 아이의 생활을 관찰하면서 칭찬할 점을 찾는 과정에서 부모가 아이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아이가 느끼는 자기존중감입니다. 엄마 아빠가 자신을 잘 관찰하고 있고 거기서 나오는 칭찬은 아이를 크게 북돋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상장을 모아서 보관하면 아이의 발달 상황을 볼 수 있다는 또 다른 잇점이 있습니다. 이번 달에 첫째 민준이와 둘째 민서는 어떤 점을 잘했는지 볼까요.

위 어린이는 형아로서 동생을 잘 돌보고 동생때리기를 많이 줄였으며, 오줌과 똥을 스스로 볼 줄 알고, 밥도 혼자서 잘 떠 먹고, 손톱 발톱 뜯는 것도 많이 줄었기에 그 노력을 높이 평가해 이에 표창함(민준)


위 어린이는 동생으로서 형아를 잘 따르고 배워 나날이 잘 크고 있으며, 스스로 팬티 입기, 밥 떠먹기, 우유 안 흘리기를 잘 하고 있고, 책 읽기와 그리기를 열심히 하는 점을 높이 평가해 이에 표창함(민서)

상장을 수여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행동과 잘 한 점을 관찰하고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다음 달 상장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갈 수 있을지 엄마와 아빠는 관찰하고 냉장고 같은 곳에 메모를 공유하면서 상장 문구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부상은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책으로 정했습니다.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을 해도 됩니다. 아이가 특별히 어떤 부분을 잘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으로서 칭찬과 선물을 준다는 메시지를 보내면, 아이는 칭찬과 선물을 받기 위해서 더 노력하고 칭찬받은 점을 더 잘 지키려 할 것입니다. 이것은 보상에 의존한 방식만이 아니라 적절한 칭찬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부작용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두 돌도 안 된 아기가 의젓하게 상을 받아요



▲  가족상 2호를 낭독하는 30초 정도의 시간 동안 두 돌도 안 된 막내(민서)는 의젓하게 서 있었습니다.




효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두 돌도 안 된 막내(민서)는 상장을 읽는 30초 정도의 시간 동안 한 번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아기가 30초 이상을 한 가지 자세로 서 있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이를 키워본 부모님은 알 것입니다. 

상장 수여식은 일종의 '제의(祭儀)' 기능을 하는데, 제의에 참석하는 사람은 아이든 어른이든 엄숙하게 예에 따를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저는 혹시 민서가 상장을 낭독하는 데 움직이거나 상장을 만지거나 할 줄 알았거든요. 제의 방식을 잘 적용하면 아이의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첫째 민준이는 상장을 받았다며 자랑하며 좋아합니다. 이것은 민준이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첫째(민준)는 상장을 받았다며 자랑했습니다. 자랑할 거리가 생긴 것이죠. 사실 첫째가 둘째 장난감을 빼앗고 빈정 상하면 밀고 때리고 하는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그 점을 상장에 반영했습니다. 동생을 때리고 밀치고 싶은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도 줄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칭찬해준 것입니다. 이 점은 칭찬을 통해서 계속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장점치료'라고 부릅니다.

장점을 찾으려면 긍정성을 높여야 하고, 긍정성을 높이려면 관계에서 장점을 찾고 표현해 주며 호감과 존중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ㅡ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행사 후 이벤트로 생일 케이크에 초를 꽃고 노래부르기를 했습니다. '생일 축하곡'을 '상장 축하곡'으로 바꾸고 "상장 축하합니다. 상장 축하합니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니 아이들이 곧잘 따라합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서 촛불 끄기를 합니다. 촛불 끄기는 특히 첫째 민준이가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둘째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서 노래를 두 번 불렀습니다.



▲  행사 후 이벤트로 '생일 축하곡'을 '상장 축하곡'으로 바꿔서 불렀습니다. 축가 끝나고 촛불 끄기는 아이들이 앞다툴 정도로 가장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상장 수여식을 준비하는 일은 번거로운 일이라서 아기 엄마는 약간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둘째 민서가 의젓하게 상장을 받는 모습과 좋아하는 모습을 사진기로 찍으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가족들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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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2-11-2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기들이 벌써 이렇게 컸네요. 와, 나 늙는건 생각 못하고 참 ^^

승주나무 2012-11-30 19:3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시간은 흘러갑니다. 아치 님 오랜만이네요. 독서토론하던 때 생각나요~

뚜유 2012-11-2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아가들이 부쩍 컸구나 좋은 아빠에요 짝짝짝!

승주나무 2012-11-30 19:38   좋아요 0 | URL
뚜유 님//감사합니다. 평소에 아기들 소식 자주 올릴게요^^

순오기 2012-11-2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아이들이 많이 자랐네요. 언제 저렇게 컷어요?^^
상장을 주는 이벤트도 아주 좋아요~~~

2012-11-28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12-11-30 19: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열심히 무럭무럭 키울게요^^

2012-11-30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와 신나게 놀다 보면 소리도 좀 지르고 아이를 거꾸로 세워놓기도 하는데, 그러면 잔소리를 듣습니다. 


"땀 뺴면서 놀아주는 게 능사냐?!"


아이들과 병원놀이를 하는데 환자 흉내를 낸다고 소리를 질렀더니 이번에는 야단을 칩니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좋은 소리도 못 듣고.."


가끔 속이 상해서 아기 엄마랑 다투기도 합니다. 아기 엄마는 아이들과 책 읽거나 조용하게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면 노는 것 같지 않아서 의견이 엇갈립니다. 아이 키우는 아빠들은 이런 고민 한번쯤 해보셨죠? 정말 아기 엄마 말대로 얌전하게 놀아주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아빠 마음대로 노는 것이 좋은지.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청각이 발달하기 떄문에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알아봅니다. 엄마의 몸냄새만 맡아도 엄마를 알아본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 역시 아기가 매우 어릴 때부터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감정코치 전문가인 존 가트맨 박사의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따르면 실험 결과 아버지와 많은 접촉을 가진 5개월 된 남자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거부감을 덜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아빠와 같이 한 시간이 많은 두 살짜리가 낯선 사람과 함께 있어도 덜 운다는 또 다른 실험 결과도 소개했습니다. 





아빠의 존재감은 점점 커질 뿐만 아니라 매우 어렸을 때부터 영향을 미치는 셈이죠. 이번에는 격하게 노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호주 뉴캐슬 대학 ‘아빠와 가족 연구 프로그램’의 리차드 플레처 연구원은 아빠의 과하다 싶은 놀이가 자녀의 정서에 미치는 정도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30개월~5세 아이를 둔 30 가정을 대상으로 ‘아빠 양말 빨리 벗기기’ 등 과격한 놀이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결과 과격한 놀이는 아이의 신체 발달뿐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아빠와 더불어 과격한 놀이를 하면 성공했을 때 성취감의 큰 것이 장점인데, 아빠와 부대끼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기보다 ‘거대한’ 상대를 물리쳤다는 큰 성취감을 쉽게 맛보고 성취감을 느끼면 자아 존중감이 길러지고, 자아존중감이 커지면 경쟁력이 아주 높아진다고 합니다. 연구를 수행한 연구원은 “아빠와 과격한 놀이를 시켜보면 아이들은 이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런 과정 자체가 2~5세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매우 좋은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감정전문가 존 가트맨 박사 역시 아버지들은 아기의 호감을 자극하기 위해 경쾌한 소리를 내거나 탁탁 흥분시키는 활동을 하며 아이의 정서를 강하게 자극하고 기어 올라가기, 뛰기, 간지럼 태우기 같은 접촉은 아이들로 하여금 육체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많은 아동심리학자들은  시끄럽고 육체적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놀이가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아버지가 무시무시한 곰 흉내를 내는 것, 깔깔거리고 웃는 아이를 쫓아다니는 것, 아이를 거꾸로 물구나무서기를 시켜서 안고 돌아다니는 비행기놀이등은 아이에게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게임을 중단할 때("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아이들은 어떻게 한창 신났던 상태에서 평상심으로 돌아가는지 배우게 됩니다. 


엄마들은 주로 유효성이 증명된 '까꿍놀이'나 손뼉 치기, 책 읽기, 블록 놀이, 퍼즐게임 같은 놀이를 하는 반면 아버지들은 종종 특별하고 신기한 게임으로 아이들을 유도하는데,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신기하고 새로운 놀이에 흥미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놀이는 부부 간에 갈등을 가져올 수 있으니 시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예컨대 자기 직전에 격한 운동을 한다든지, 아기 엄마가 애써 목욕을 시킨 직후에 격한 놀이를 하는 것은 삼가야겠죠. 


어쨌든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애를 쓰는 아빠들은 격한 놀이에 잔소리하는 아기 엄마들에게 위의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놀아주는 아빠'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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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1-2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이들과 격하게 안놀아 준다고 뭐라고 하네요.

승주나무 2012-11-21 13:36   좋아요 0 | URL
saint236 님//저랑 반대네요. 저는 격하게 놀아준다고 ㅎㅎ
 

절대적 지지를 받는 학습법, '복습'




예습이 중요할까 복습이 중요할까? 절대다수의 학부모들이 '복습'을 중요하다고 꼽았다. 독서 커뮤니티 페이스북 소셜북스에 "예습이 중요할까요? 복습이 중요할까요?"라는 질문에 댓글을 단 14명이 모두 '복습'의 중요성을 꼽았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 박사의 실험, 즉 '에빙하우스 망각곡선'을 근거로 제시한 분도 있었다. 즉 한달이 지나면 20%만 남는다는 것이다. 망각곡선을 뚫기 위해서는 반복된 복습이 주효하다는 결론이다. 


공부에 관한 책을 쓴 저자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너, 진짜 공부해봤니>를 쓴 이용훈 씨는 "배웠으면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공부(복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고, <엄마가 알아야 아이가 산다>의 전위성 씨 또한 "선행학습보다는 개념 중심, 보충ㆍ심화 중심, 복습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뇌(복습) < 잠재뇌(예습)



뇌 전문가들은 뇌의 효율성에 비중을 두고 논리를 전개한다. <아이의 뇌 부모가 결정한다>를 쓴 일본의 뇌 전문가 호사와 다카시 박사는 현재뇌와 잠재뇌를 가지고 설명한다. 뇌 속에는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이른바 현재뇌라는 부분은 극히 한정돼 있다. 때문에 현재뇌를 통해서 배웠던 부분은 급격히 사라진다. 그것은 현재뇌가 새로운 현재와 교감하는 과정에서 연결되지 못한 정보를 배출해 버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소 우리가 의식할 수 없는 '잠재뇌'의 움직임은 현재뇌의 몇 배에 이른다. 들어오는 정보 자체가 달라진다. '대충 훑어봐서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꼭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은 현재뇌 수준에서의 생각이다. 실제로 복습의 중요성을 제기한 네티즌들은 '현재뇌' 중심의 사고를 보여주고 있었다. 


잠재뇌는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내용이 확실히 머릿속에 새겨놓는다고 한다. 다음 날 배울 부분을 미리 살펴보거나 훑어보면 정확히 이해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음날 수업에서 선생님께 그 부분을 설명들으면 이해력이 더 높아진다. 수업의 이해력이 높아지면 공부에도 흥미를 느끼게 되고, 수업 시간에 한눈을 팔거나 딴 짓을 하지도 않게 된다.


우리가 예습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은 '선행학습' 때문이다. 선행학습이 학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여러 가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서울시내 초중고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선행학습이 성적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를 1년 넘게 진행했는데, 개발원은 "학교 진도를 한 달 이상 앞질러 공부하는 '선행학습'이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은 실증적 증거와 일치하지 않고 주관적 판단일 뿐이다. 선행학습이 성적의 상승을 가져왔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비과외 집단이 장기적을(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볼 때 학업성적이 더 좋아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결론을 맺었다. 


어떻게 해서 선행학습이 예습과 유사한 것으로 인지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예습에 대한 오해가 일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습의 사전적 의미는 "앞으로 배울 것을 미리 익힘"의 뜻이다. 즉 시간의 흐름이 있다. 언제 배울지 모를 것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곧 배우게 될 것을 익힌다. 사춘기 전후의 아이들은 뇌 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같은 짧은 시간 안에 배울 것을 미리 보는 것을 예습으로 보는 것이 옳은 접근이다. 아이의 뇌가 감당할 수 없는 시간을 염두에 두고 배우는 것은 명백한 선행학습으로 예습과는 전혀 상관 없으며 아이들의 학습에 오히려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서 입증되었다. 


요컨대 복습을 통해 현재뇌를 자극하고, 예습을 통해 잠재뇌를 자극하는 방식을 함께 사용한다면 학습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래의 순서를 따르는 학습방법을 권할 수 있다. 


1. (1~2일 전 배울 내용을) 미리 학습(잠재뇌 사용) → 2. 선생님께 배우며 이해력 향상(현재뇌 사용) → 3. 적절한 복습을 통해서 장기기억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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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theme 2012-11-2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그래도 전 복습 지지자랍니다.
요즘처럼 애들이 바쁘면 예습, 복습을 다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요.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복습에 한표를 던집니다.

승주나무 2012-11-21 00:48   좋아요 0 | URL
antitheme 님//오랜만입니다. 저도 복습 지지자입니다. 이 글의 요지는 "예습 우습게 알지 마라"입니다. 복습과 예습 비율을 8:2 정도만 유지해도 좋겠죠. 예습을 0으로 만들지만 않으면 됩니다^^

야클 2012-11-2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드디어 승주나무님도 슬슬 교육에 관심이 가는 때가 되었군요. 저도 요즘엔 유치원 뉴스만 나오면 관심이 갑니다. 아직 수능 관련 뉴스는 먼 달나라 얘기지만요. ^^

승주나무 2012-11-21 10:5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무래도 아기들을 키우다 보니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야클 님 오랜만입니다. 잘하면 1월에 책이 나오는데, 그때 제대로 신고하겠습니다~~

울보 2012-11-2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예습 복습을 실천하려는 엄마중에 한사람, 그런데 너무 힘드네요,아이도 힘들고 시키는 엄마도 힘들고 스스로 공부할 나이가 된다면 지금도 스스로 해야 하는데 엄마는 조금 편해지려나,,

승주나무 2012-11-21 14:06   좋아요 0 | URL
울보 님//실천이 가장 힘들죠.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 책의 재미만 주려고 하는데, 공부와 책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새롭고 재미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