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길을 마다 않고 강원도를 토지문학관을 찾아간 이유




▲ 박경리 문학공원 옆에 그림책버스가 서 있다. 2004년 5월 1일에 상에 얼굴을 내민 패랭이꽃그림책버스는 올해로 여섯 살이 된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차를 몰아 장거리 주행을 했다. 왕복 300km. 고속도로를 위태롭게 질주하다가 아주 정갈하고 예쁜 길을 만나 한적한 공원으로 들어갔다.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토지문학공원에 머물러 있는(주차됐다기보다) 그림책 버스에 도착한 것은 6월 10일 점심께다. 토지문학공원 한 편, 그림책 버스를 운영하는 이상희 관장(50)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대뜸 그림책 1권을 읽어줬다. 2004년 5월1일 개관식을 할 때 이 관장은 축사 대신 그림책 읽기로 갈음했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그림책 사랑'은 남다르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빼놓지 않는 것은 '읽는 요령'이다. 이상희 관장은 "그림에 많은 설명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감정을 살리거나 구연동화를 읽는 식으로 읽지 말고 담담하게 읽으라"고 조언했다. 불필요한 기교가 오히려 가독성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호흡'은 중요하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림책의 전개를 보면서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가야 한다는 것이다. 속도만으로 극적 효과를 얼마든지 낼 수 있다.


기자가 불원천리(不遠千里)하고 강원도를 찾은 이유는 이동도서관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운영에서부터 도서 확보 등 자잘한 질문들을 들고 가서 4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했지만 이상희 관장은 피곤한 기색 없이 오히려 "작은도서관 코디네이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자를 압박했다. 이상희 관장의 말대로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을 수 있는 기반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오죽했으면 관련 업계에서는 "꼭 책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유독 책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자조가 나올 정도다.


▲ 달력에 빼곡히 그림책 버스 지킴이 일정표가 붙어 있다. 자원활동가가 올해로 7기째이긴 하지만 그림책 버스 지킴이 일정표는 언제나 '빠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를 했지만 좌절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실패의 이유는 '운영' 때문이었다. 작은도서관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열의만큼 매뉴얼이 탄탄한 편이 아니다. 도서관 운영에 들어가는 품은 많은데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노하우를 지원받을 수도 없으니 도서관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버텨낼 재간이 없다. 이동도서관을 만들면 A~Z까지의 과정을 세세히 기록해서 새로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분들께 제공할 노하우와 매뉴얼을 만들어볼 생각이 없느냐는 역제안에 당황했다.


하지만 책에 대한 이 관장의 열정에 감탄하기에는 충분했다. 패랭이꽃 그림책 버스는 처음에는 아무 준비 없이 "순진하게" 벌인 일이었는데, 점점 일이 커졌다. 한 출판사에서 버스의 외벽과 내부 페인팅을 무료로 해주었고 지역 방송사와 공무원, 대학 학술원장, 박물관장 들이 말없이 도와준 덕분에 현재의 "도서관 꼴"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이 관장은 누군가 자신처럼 도서관을 시작하는 데 대해서는 손사레를 쳤다. 시행착오가 워낙 많아서 자신처럼 그림책에 푹 빠지지 않고서는 현실적 어려움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는 도서관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 작업이 절실하다는 말은 인터뷰가 끝나는 동안 계속 강조했다.

 

'손쉬운 도움'보다는 발품팔아 "손때묻은 도서관" 만들어야


애초에 인터뷰를 한 목적은 이동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하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혹시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을까 하여 이상희 관장이 그림책 버스를 시작하면서 부닥쳤던 시행착오를 중심으로 필요한 정보를 재구성해보았다.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뜻 맞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도서관 정착을 위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라는 단체가 있고 관청의 문화 담당 부서가 있지만 스스로 주체가 되어 힘을 보태는 지역 주민이나 지역 공동체 같은 동료들의 힘이 필수적이다. 패랭이꽃 그림책버스는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자원봉사자는 매달 달력에 "지킴이 일정표"를 만들어 하루에 두 번씩 교대로 버스를 지킨다. 단지 버스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손님의 상황에 맞게 책을 골라주기도 한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를 신청했다고 해서 바로 그림책 버스에 '투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상희 관장은 자원봉사자가 모이면 반드시 <자원 활동가 과정>(오리엔테이션)을 한다. 현재 자원봉사자는 7기째 이어져 오고 있다. 한 기수에 20명 정도 모인다. 자원봉사자 연수 프로그램은 복잡하지 않다. 그림책 함께 읽기로 시작해서 그림책 읽기로 끝난다. 이상희 관장이 오리엔테이션을 주관하기는 하지만, 스터디 활동을 통해서 충분히 자체 오리엔테이션 효과를 낼 수 있다.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지역 주민들이 주인이 되어 그림책 버스를 운영해 가니 버스가 그 자리에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관장에 따르면 지역에 분명히 도서 커뮤니티가 있다. 지역모임이나 지역 커뮤니티, 특히 책 커뮤니티를 찾아서 도서관 도우미로 참여시키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이 관장은 "손쉬운 방법"으로 섣불리 도움을 얻으려고 하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할 관청에 도서관 담당 부서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도서관이 활성화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체로 관청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지원금액 만큼의 투자액이 있어야 하며, '약간의 간섭'을 감안해야 하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정보다. 그리고 공무원 사회의 분위기와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권이 바뀌거나 장이 바뀌거나 방침이 조정될 때 공무원은 이에 충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흐름을 잘 파악해야 대처방법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재정지원 등을 안정되게 하기 위해 법인을 만든다든가 외부투자를 받는 데 대해서도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법인체 후원을 받기 위해서는 직원을 고용하는 등 요건을 갖춰야 하고 변호사를 사야 한다. 결국 "좋은 일하자고 돈계산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관장은 초창기 도서관 운동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국립으로 편입되면서 원래 성격이 사라지고, 공공화되면서 오히려 딱딱해지고 관념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세부 매뉴얼이 확장되지 않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고 평가했다.


결국 지역 주민들과 뜻 맞는 커뮤니티와 힘을 합쳐서 작더라도 하나하나 손때를 묻혀가며 일궈내야 '진정한 도서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것이 이 관장의 결론이다.



▲ 두 아이의 엄마가 도서관을 찾았다. 큰아이는 버스 핸들과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다가 곧 앉아서 독서삼매경에 빠져든다.


 


"1권을 아주 정성껏 읽어주세요"


그림책버스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일을 주로 한다. 아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에 책을 잘 읽어주지 않는다거나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금방 싫증을 낸다는 공포감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책 읽어주기"에 나서지 못하게 만든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물어봤다. 이상희 관장은 "1권을 아주 정성껏 읽어주세요"라고 대답했다. 잘 만들어진 그림책은 100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100번 다 다르게 읽힐 만큼 깊고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서는 많은 그림책을 읽어 보고 그 중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을 몇 개 골라서 반복적으로 읽는다. 그 책이 완전히 장악되고 다음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예컨대 <황소아저씨 엄마>라든가 <아빠 아저씨> 같이 그림책 제목으로 이름을 만들고 그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주면 아이들에게 나름대로의 캐릭터가 생기고 도서관에서 자리를 잡아갈 수 있다. 레퍼토리가 다양해지면 상황에 따라서 책을 골라서 읽어줄 수 있다. 예컨대 비오는 날에는 <비온 날 생긴 일> 같은 책을 잡고 읽어주면 손님들의 만족도는 더 높아진다.



▲ 패링이꽃 그림책 버스 이상희 관장은 어느 자리에서고 그림책 읽어주기를 한다. 도서관 개관식에서도 지역 유명 인사와 손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축사 대신 그림책을 읽었고, 자원 활동가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도 그림책 읽기를 중점적으로 한다고 한다. 이날 방문한 기자 앞에서도 그림책을 멋드러지게 읽어줬다.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07년 12월 말 607개 공공도서관을 조사해서 발표한'전국공공도서관 예산 및 자료 실태조사'에 따르면 1관당 인구수는 8만 1168명이다. 그리고 최근 내놓은 2008 공공도서관 통계 조사 결과에서도 7만 6900여 명에 불과하다. 이는 선진국과 비교해서 적게는 2배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도서관 1 곳당 인구 수는 독일 7980 명, 영국 1만 3266 명, 프랑스 1만 4077 명, 미국 3만 1773 명, 일본 4만 1144 명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국민 1 인당 장서 수는 1.18 권으로 미국, 일본이 2.8 권, 프랑스 2.5권 등에 비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공공도서관 1곳당 어린이 대출자 수는 2007년 1만 9014 명에서 지난해 1만 5570 명으로 3500여 명이나 줄어들었다.

전국에 <작은도서관>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은 2007년도에 75개 도서관을 지원했으나 2009년에는 63개로 오히려 12개를 줄인 실정이다. 그 중에서는 2곳이 문을 닫았고 2곳은 담당자의 개인 사정으로 쉬고 있다. 2008년 지원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지원대상을 재조정한 것인데 단지 도서관이 운영되도록 지원하는 것보다는 도서관이 지역사회와 어울릴 수 있는 것을 지원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사실 심각한 문제는 1인당 도서관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찾을 만한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공공도서관 1곳당 어린이 대출자 수가 2007년 1만 9014명에서 지난해 1만 5570명으로 3500여 명이나 줄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는 우리나라 도서관이 점점 재미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에서 하는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진실을 알리는 도서관)에 참여해주세요.



<이렇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진실을 읽어주는 일을 돕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구요?

뭐 이런 걸 다~~


 


 


하지만 네티즌님들, 진알시 회원님들, 아고라님들, 촛불님들의 정성스런 책 1권이 더 소중하다는 거~


1권이라도 좋습니다. 읽고 나서 추천할 만한 좋은 어린이책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1. 정성스런 메모를 남겨주시면 좋아요~~


 
▲ 책에 간단한 소개와 함께 어떤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안내가 있으면 좋겠어요. 몇 살 정도가 읽으면 좋은지를 써주면 정말 고마워요.


우리가 어린이책을 잘 알지 못해서 읽어서 좋은 느낌을 써주시면 되고, 증정하는 날짜와 보내주시는 분 닉넴이나 성함을 써주시면 깔끔하게 완료!!!(저 예비아빠 될 사람 맞아요~~ 부끄부끄 -_-;;;;)


2. 블로그와 카페에 퍼가서 홍보를 부탁드려요

출판사나 엄마들 커뮤니티를 전혀 몰라요.

도서관 프로젝트의 취지를 널리 알려서 도움을 요청해 주세요.


엄마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퍼날라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블로그, 카페에 퍼날라주세요~~



3. 책 보내주실 곳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286-8번지 진실을알리는시민 이동도서관 담당자 앞

전화번호 : 031-708-9621


메일주소 : 승주나무(dajak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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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은 세종로에 100만개의 촛불이 켜진 날이다.

당시 나는 세종로 명박산성에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촛불문화제에 나온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한목소리로 외쳤고 거리를 누볐다.

촛불이 종반으로 치달을 즈음
촛불에 대한 성찰적인 책들을 읽으려고 촛불을 내 방으로 가져갔다.

때로는 우연찮게 좋은 촛불 해설서를 찾기도 했고,
촛불과 무관해 보이지만 촛불을 든 시민 1인에게 상당한 영감을 주는 책들을 찾았다.

6월 10일을 기해서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급격스러운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서 계획이 좀 틀어졌다.
하지만 최대한 6월 10일에 맞게 촛불이라는 주제를 정리하고
주제를 확장해야겠다.

그 동안 촛불해설서를 찾는 데 조언을 아끼지 않아 주었던 책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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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2009-06-0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들을 소개해 주세요.^^

승주나무 2009-06-08 15:21   좋아요 0 | URL
네.. 책은 곧 페이퍼와 함께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삼성 이건희 1조원보다 소중한 내돈 25만원을 기부합니다



▲ 누리꾼들이 '희망모금'을 통해 4시간 만에 3천만원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경향과 한겨레신문에 전면광고를 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누리꾼들이 노무현 정신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 우선 노무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존칭은 생략하고 '일반명사' 노무현을 쓰기로 했습니다. 자연에서 나고 자연으로 돌아간 자연인 노무현에게 어울리는 말은 이제 대통령이 아니라 '자연인' 혹은 '일반명사' 노무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사IN 고재열 기자가 1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고재열의 독설닷컴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10일 동안 무려 2백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광고수익 100만원을 내놓겠다는 말입니다.
저도 노무현 서거 국면에서 약 30만명 정도가 다녀갔습니다. 그로 인해 생긴 광고수익 200$(6월 3일 환율기준 24만5천원)을 기부하겠습니다. 월급쟁이 고재열 기자에게 10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듯, 2개월 출산을 앞두었지만 변변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닌 일개 블로거에게 25만원은 적은 돈이 아닙니다. 노무현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가 돌아감으로써 나는 그의 지배에 있었고 그에게 큰 빚을 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여개에 이르는 글을 썼던 것이고,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노무현이라는 주제를 고민해볼 계획입니다.
특히 절박한 상황에서 엷은 지갑을 열고 부담을 나눌 때가 진정성이 살아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유가 있을 때를 기다려 기부를 하는 것은 이미 '진실'은 아니겠죠. 100만원이나 25만원은 아니지만 되도록 많은 분들이 소액을 기부해서 취지가 잘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 노무현 대통령 추모 기간 동안 블로그 등에 20여개의 글을 게재하고 30만명 가까운 방문자를 기록해 200$ 정도의 광고수입을 기록했습니다. 노무현으로 번 돈이므로 당연히 노무현에게 기부하겠습니다.



노무현을 계승하는 방법도 '노무현 정신으로'

노무현 대통령 추모 기간 동안 전국에서 500만명이 넘는 추모 인파가 모이며 노무현에 대한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노무현 기념관이나 기념회 등 노무현의 이름이 붙은 각종 물질적 정신적 유물들이 생겨나게 될 것 같습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노무현의 정신이 깔아놓은 길을 따라 형성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독설닷컴의 <노무현 민주주의재단> 제안은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독설닷컴은 노무현 정신의 계승이 여러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썼습니다.

노무현 정신을 정치적으로 계승할 친노 세력은 정치를 하고 
노무현 추모를 할 사람은 '노무현 기념사업회'를 맡고 
비친노 성향의 사람들이 노무현의 민주주의 정신을 확장시키는 '노무현 민주주의 재단'을 맡는 것입니다. 
- 독설닷컴  <'노무현 재단' 설립을 위한 '제2 희망돼지' 운동을 제안합니다> 일부


이름도 <희망돼지 시즌2>로 제안했더군요. 희망돼지는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 당시 정치자금을 쓰지 않고 시민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대선 경쟁을 치를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희망돼지에는 장삼이사의 염원이 담겨 있으니 노무현 정신에 합당하고 민주주의와 어울립니다. 다만 <희망돼지> 캠페인이 법적인 논쟁을 불러 일으켰고, 다분히 정치적인 이미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저는 단순하게 <노무현 전당 벽돌모으기>로 붙여 보았습니다.
노무현 정신은 여러 갈래로 전개될 것이 분명한데,
크게는 노무현 기념관 등을 포함한 물리적인 계승과
노무현 정신과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을 생각하는 정신적인 계승이 있습니다.
우리는 물리적인 전당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전당도 함께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당에 들어가는 벽돌을 시민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서 만들고
전당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지 등에 관한 자잘한 이야기들까지 서로의 의견을 통해서 만들어가는 것이 노무현 정신에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재열 기자와 통화를 해서 반응을 살폈는데, 노사모나 추모위 등 노무현의 곁에 계신 분들에게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분들은 노무현 기념관 정도 물리적인 유산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민주주의 재단과 같은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 시사IN 제90호 추모 특집호에서 우석훈은 "서울광장의 차 벽을 보면 누가 노무현을 죽였는지 명확하다. 그 차 벽에는 한국 메인스트림의 모든 고민이 들어 있다. 자, 이제 포위망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 그게 죽어서야 겨우 그 포위망을 둟은 노무현이 살아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라고 썼습니다. 저는 국민들도 500만의 행렬로 차벽을 뚫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마음이 한몸처럼 모이면 차벽은 허물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에 제가 생각하는 "노무현 정신"입니다.(사진 :오마이뉴스)


노무현의 정신을 기리는 건물이 사람 사는 세상에 세워지고, 사람들이 한푼 두푼 모아서 절대로 허물어지지 않는 튼튼한 건물이 되고, 그 안에서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큰 뜻에서는 고재열 기자의 제안에 동의합니다. 다만 사소한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공신력 있는 계좌를 빨리 만들어서 모금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는 마음이 한결같지만, 시간을 오래 끌어서 좋을 것은 없습니다. 그때 가면 마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때 초반에 속도 있게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재열 기자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차마 직접 계좌를 만들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한 지혜로운 생각들이 모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 이 프로젝트는 독설닷컴 고재열 기자가 최초로 제안했고 아직 공식계좌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 역시 아무런 대표성이 없기 때문에 계좌를 제시해드릴 수 없지만, 진행상황을 보고 공지를 해드리겠습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승주나무의 이메일(dajak97@gmail.com )로 의사를 전달해주시면 소식이 나오는 대로 메일을 통해 공지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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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6-0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무현 정신이 뭔데?

라주미힌 2009-06-0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좀 도전적이었나 ㅋㅋ.. 근데 저건 좀 아닌거 같다... 복잡하다.. 근데 너무 단순하게 들이댄다..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노무현이었지만, 노무현은 결코 민주적이지 못했어. 정치적 민주주의에 앞장섰어도 경제적 민주주의에는 칼을 꽂았던 걸 어떻게 잊고 모두 모여 재단을 만들자고 외칠 수 있지. 그의 죽음을 신화로 만들려는 선동은 별로다. 저 재단이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만든다면 적들에게도 '정치적'으로 작동하게 될 거 너무 뻔한거 아닌가. 이건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중요한건 그가 꿈꾸었던 이상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과 많이 달랐다는 거야. 노무현 임기 5년동안 똑똑히 봤잖아.
친노세력의 정치세력화... 다음엔 유시민 대통령을 모셔야 하는건가.. 신신자유의로 가는건가.. 절망적이군.

순오기 2009-06-0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너무 신격화하는거 같아서 선뜻 동의하긴 어렵네요.

승주나무 2009-06-0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과 순오기 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제가 이 아이디어에 대해서 동의하고 동참을 하기로 했던 것은 '박제화'를 바라서도 아니고, 노무현의 사상을 온전하게 계승하자는 취지도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마치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같은 '허니문' 느낌입니다. 저도 이러한 가락에 어느 정도 춤추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당 운운한다고 해서 노무현을 신격화하거나 숭앙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노무현의 전당에서 노무현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의 전당이 생긴다면 그것은 실패한 자리일 것입니다. 결코 성공의 자리이거나 우리가 본받아야 할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계획의 이면에는 이명박을 향한 방향이 있고, 노무현의 과거와 노무현의 미래, 노무현이 닿지 못한 데 대한 염원까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출발점은 '노무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에 관한 저 나름대로의 평가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생각을 정리해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

글샘 2009-06-04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일 아침에 차 치운다네요.
hid가 생쑈를 할 현충일이 다가오는 모양이죠.
정치가가 해야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1. 정권의 창출
2. 공공선의 모색
노무현은 이 둘에 모두 실패한 대통령이죠.
노무현 신드롬이 정권의 창출과 공공선의 모색에, 촛불 정신과 잇닿는 부분이 있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그저 추모만 해서는... 또 마찬가지 현상이 오리라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국 교수의 <보노보 찬가>는 읽어볼 만한 책입디다.

Koni 2009-06-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니 차를 치웠다고 하던데요, 문득 저 사진을 보며 "서울광장 괜히 많들었지..." 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한다면 차라리 대통령 안 하겠다고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말하던 당신,무뚝뚝하기만 하던 당신의 속 깊은 사랑에 저는 말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 2002년 11월 19일 권양숙 여사가 남편에게 쓴 편지 일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친구들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민주주의, 인권, 가치, 지도자 등 여러 가지 수사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내가 고개를 끄덕인 평가는 '남자'였다.
노무현을 보면서 "남자답게 사는 법"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평가는 어찌 보면 편협하고 감정적이고 마초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100%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노무현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맹자>의 유명한 구절 중에서 후세의 선비들이 '대장부 편'이라고 이름붙인 대목이 있다.

"천하라는 넓은 거처에 살고, 천하의 올바른 자리에 서고, 천하의 큰 도리를 행하고, 뜻을 얻으면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해나가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리를 행하며, 부귀도 그의 마음을 음탕하게 할 수 없고, 빈천도 그의 마음을 이동할 수 없으며, 위세나 무력도 그 마음을 굽히게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대장부라고 하는 것입니다."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맹자, 등문공 하>


외형으로만 보면 토이남, 초식남( 자기애가 강하고 온순하며 ‘여자인 친구’가 많은 유형의 남자)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남자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지만, 결정적으로 용기 있게 결단하고 책임지는 모습으로서의 남자도 많이 사라졌다. 한동안 남자를 구경하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어쩌면 대한민국의 유일한 남자였던 노무현이 떠남으로써 남자에 대한 유형을 잊지 않도록 남기고 싶다.
글을 쓰다 보면 노무현 찬양글이 될 위험이 있지만, 미안하지만 찬양이라도 좀 해야겠다.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노무현의 인생과 일상을 살펴보면 좀 부끄러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 글은 그런 나를 위로하고 자책하는 의미로 쓴다. 


낮은 곳에 임할 줄 아는 남자









 

독설닷컴 고재열 기자가 쓴 포스팅에 첨부된 사진을 파노라마식으로 올려 본다.
요양원 어르신들과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당연히 뒷자리 말석으로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첫 번째 사진)
하지만 어르신들은 앞자리 상석에 노무현 대통령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안내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 자리를 재차 물은 다음에야 상석에 앉았다. (두 번째 사진)
사진을 찍을 때도 어르신들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세 번째 사진)
사진을 다 찍고 나서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네 번째 사진) 




 

노무현 대통령이 다리를 쫙 벌리고 약간은 우스운 포즈를 취하는 이유는
여성들에 비해 자신의 키가 크기 때문에 키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노무현 대통령 뒤에 선 여성의 표정이 나올 수 있었다.
평소에 따뜻한 인간성과 세심한 배려가 없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전경들이 경례를 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고개를 숙이고 예를 표하고 있다.

다른 정치인 같으면 손을 살짝 드는 정도로 했을 텐데,
정치인으로서 누구를 높여야 하는지를 뼛속까지 깊이 아는 것이다.
전경 역시 한 사람의 귀중한 국민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노무현 대통령의 가르침을 전경들은 이해하고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시민들이 마련한 분향소를 파괴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을 찢고 짓밟아 버리는 전경들을 보면서 이 사진이 떠올랐다.




▲ 전경에 의해 찢겨진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과 경찰이 노무현 대통령의 분향소를 부수는 장면. (사진 : 문순c)

예로부터 '불치하문(不恥下問 :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을 잘한 정치가와 그 나라는 오랫동안 융성했다. 춘추시대 제나라에서는 수도에 학당을 만들어 놓고 천하의 인재들을 정성껏 모셨다. 그것을 직하학당이라고 한다. 현인 순자 등이 좨주로 있으면서 나라의 일에 참여했고, 왕은 어떻게 하면 인재들을 불러모으고 가르침을 들을 수 있을지 밤낮 고민했다. 대통령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엄청나게 높은 자리에 올라가게 된 사람일수록 낮은 곳을 생각하고 낮은 곳에 머무르려고 하면 권력은 그에게 모이는 것이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도리어 높은 곳을 생각하면 점점 권력으로부터 도태될 뿐이다. 이것이 노무현과 MB의 차이이다.


위세나 무력도 그 마음을 굽히게 할 수 없다



3당야합은 당시 정치현실에서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처음에 내세웠던 명분이야 어쨌든 대의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팽개쳐도 된다는 논리가 강했다. 여기서의 대의란 '선거 승리'였다. 승리를 위해서는 영혼까지 팔고 싶다는 생각이 여기서부터 싹텄고, 정치인의 말과 생각은 가벼운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화된 것도 이때쯤이 아닌가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정치인의 부류와 같이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이때부터 방랑의 길, 바보 노무현의 길로 들어선다.





인신구속이란 누구에게든 두려운 것이다. 구속과 죽음을 초월한 사람만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부림사건(전두환 신군부 정권 초기인 1981년 9월 부산지역 민주인사들이 이적 표현물을 학습했다는 이유로 정부 전복집단으로 매도돼 총 22명이 구속된 5공화국 최대의 용공조작 사건)을 맡고 고문당한 학생을 보았을 때, 노무현 당시 변호사는 자신의 아이도 이제 곧 대학생이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민주/인권변호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87년 9월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대우조선 노동자 이석규씨의 사인 규명작업에 나섰다가 3자 개입과 장례식 방해 혐의로 구속되고 만다. 전두환과의 악연은 이때부터 시작되는데, 5공 청문회 때 명패를 집어던지는 등 국민의 마음을 대변해준 활약으로 청문회 스타로 이름을 알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숨졌을 때 전두환은 "고통스럽고 감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서도 전직대통령으로서 꿋꿋하게 대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는 말을 남겼다. 전두환에게 '꿋꿋하다'는 말과, 노무현에게 '꿋꿋하다'는 말은 전혀 다른 단어다. 







부시와 맞장을 뜰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오만한 부시조차도 노무현 앞에서는 답변이 궁색해지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마이클 그린 백악관 선임 보좌관도 노무현 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만난 수십명의 정상 중 가장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었다. 그는 국내를 의식한 반미 발언으로 미국을 당혹시켰다. 그러나 한미동맹에 대한 그의 기여는 (친미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노태우 이상이었다. 그가 퇴임하는 2008년 2월 현재 한미동맹은 훨씬 강하고 좋아졌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누구에게 머리를 숙이고, 누구에게 숙이지 말아야 할지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




 

▲ 이빨이 다 빠진 말년 대통령 부시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오버를 한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였던 오바마에 대한 정보도 관심도 없었기에 한미관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바마 당선 후에 국민들은 한미관계를 걱정해야 했다. 줏대도 없고 정세분석도 없었고 남자다움도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현대사에 남긴 민주주의적 가치들에 대해서 말을 하기 위해서는 다시 오랫 동안 연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됐는지 오히려 위태롭게 되는 빌미를 제공했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다만 한 인간의 삶으로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은 남자로서 존경할 만한 삶을 살았다.

"여러분들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지만 나는 뙤양볕에서 이렇게 땡볕을 얻어맞는 그 맛이 있습니다. 그 맛이 좀 부족하니 저는 모자도 벗겠습니다." (시사매거진 2580... 노무현의 비공개 파일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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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5-3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남자다운 남자, 저도 그가 참 좋습니다.
추천!

순오기 2009-06-03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노무현 좋지요~~ 국민의 대통령이었음을 사진이 말하고 있어요.
 


▲ 대한문 걸개그림 28일 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에 만화가들이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려 있다. (그림 : 경향신문)

노무현 대통령 추모객 갈수록 기하급수로 늘어나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전국의 분향소에는 막바지 조문객들로 추모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장의위원회 측은 29일 오전 발인 전까지 500만명에 달하는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까지 봉하마을 분향소를 다녀간 추모객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날이 갈수록 인파는 몇 배로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현장에서 내가 직접 느낀 점과도 다르지 않다.
나는 26일과 27일 양일간 대한문 추모 현장에 있었다. 26일은 시청역 3번 출구 세실극장에서 줄을 섰고 저녁 7시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그리고 다음날 처와 친구가 추모를 하고 싶다고 해서 다시 시청역에 다녀갔는데, 이번에는 반대편인 경향신문 정동극장 쪽에서 줄을 섰다. 저녁 7시 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12시가 훌쩍 넘었다. 5시간 가까이 줄을 선 것이다. 줄을 선 시간만 두 배를 넘었다.
이것은 날이 갈수록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은 한 곳에서 5시간씩 줄을 서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헌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27일에 시청역 3번 출구에 경향신문 3천부와 한겨레 신문 등이 제공됐는데 순식간에 동났다. 그리고 한겨레21 특별판을 진알시 회원들이 배포했는데 7만5천부를 소화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객 MB 대선득표수 돌파할까?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가 받은 득표수는 11,492,389명이다.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얻은 득표수는 12,014,277명이다. 29일 영결식 당일까지 이 수가 채워지려면 최소 600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하루에 모여야 하는데, 2002년 월드컵 당시 모였던 군중들을 생각할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정부에서 흥행도우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정부 소관도 아니면서 시청앞 광장의 사용을 불허했고, 장례문화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화장 이후에는 모두 소각해 고인과 함께 보내는 용도로 쓰는 대나무 만장을 PVC로 대체하는 꼼수를 써주시는 덕분에 국민들의 분노는 엄청나게 커졌다.

그리고 생전에 고인과 뜻을 함께 했거나 그렇지 않거나와 상관 없이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꼭 참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과 추모행사 연인원의 수는 무척 상징적이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득표수를 능가한다면 그것은 자못 무거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득표수마저도 돌파한다면 노무현의 인간승리라고도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행렬은 어쩌면 선거의 투표보다 더 커다란 의미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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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09: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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