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국을 읽어야 하나?

 
  
<난세에 답하다>는 평생 사마천을 연구한 국내 유일의 사마천 연구가 김영수의 <사기> 분석서다. 중국 전역을 현장취재해 역사를 쓴 사마천과 마찬가지로 중국을 수십 번 오가며 쓴 중국에 대한 기록이다.
ⓒ 알마
난세에 답하다

 

중국의 경제력은 미국에 비견되고 외교적 영향력은 유럽연합(EU)을 능가한다. 올 상반기 수출액은 세계 1위였다. 중국이 세계 중심으로 재진입했다. '재진입'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1840년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청나라가 사분오열 반식민지 처지로 전락한 이후 중국이 세계무대에서 중심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러는 가운데 지난 10월 6일 상징적인 사건이 벌어졌는데, 걸프지역 아랍국가와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등이 원유대금 결제 때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은밀히 논의했다고 한다. 결제수단은 유로화와 위안화다. 이 사건은 달러화로 대변되는 미국이 경제적으로는 중심에서 한 단계 정도는 벗어나게 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중국은 100여년에 걸친 외세의 침략과 반(半)식민지 상태, 반(半)봉건 시대를 거쳐 1949년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올해 60주년을 맞는다. 중국의 엄청난 발전속도는 주변국은 물론 세계를 긴장시켰는데, 실제로 군사, 경제, 환경보호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중국위협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사마천 연구가 김영수 선생이 <난세에 답하다>(알마)라는 책에도 밝혔듯이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 번도 강자가 약자를 봐준 적이 없다. 힘의 균형이 급격하게 무너지면 강자는 약자를 사정없이 집어삼킨다."

주변국에 세계중심의 강대국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중국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이 나는 상황이라면, 단지 지적인 유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정신적 토대를 이루는 고전을 분석함으로써 책읽는 시민으로서 중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개혁을 하려면 중국 역사를 읽어라

긍정적인 의미이든 부정적인 의미이든 중국은 개혁의 보고다. 역사적으로 많은 개혁을 경험해 보았고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극심한 폐해를 겪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책들을 불태우고 책읽는 선비들을 땅속에 묻어버린 분서갱유도 개혁이라면 개혁이다.

중국이 나침반, 종이 등 인류 최대의 도구를 발명했지만 유럽에게 무참하게 살육되고 약탈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2000년 넘게 계속된 왕조시대의 근성과 변화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1405~1433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선단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인도양을 탐험하며 선진 문물을 익히고 문화를 꽃피웠다.

하지만 북방 이민족의 침입 위협이 커지자 조정에서 선단을 해체해 버렸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해양무역국의 지위를 날려 버렸다. 1839~1842년 1차 아편전쟁이 고난의 시작이다. 영국은 중국의 질 좋은 차를 들여오면서 아편으로 대금을 받으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하지만 전쟁에 승리하면서 이를 관철시킨다.

1898년 일본이 메이지 유신에 성공해 유럽과 같은 수준의 국력을 보유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중국 개혁가들이 변법자강운동을 일으켰으나 서태후의 쿠데타로 100일 만에 실패하고 개혁세력은 대부분 살해나 처형을 당하고 만다. 이 값을 두고두고 치르고 나서 1949년 마오쩌뚱 혁명이 도래하는데, 이 때 가장 성공적인 부문은 기초 공중보건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1978년 중국은 시장 방식의 극적인 개혁을 수행하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 소련과 동유럽에서도 개혁이 있었지만 소련, 동유럽은 붕괴했고 중국은 살아남았다. 중국이 개혁에 성공한 이유는 개혁방법과 개혁주체, 환경, 경제상황, 재정여력, 국영기업 비율, 수출경쟁력 등을 면밀히 검토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천 년 동안 많은 개혁을 경험했고 그 교훈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단지 개혁 경험이 많은 것이 아니라, 그것이 현재의 개혁작업을 위해 면밀히 학습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낙천적인 리더십, 인간미가 중국의 힘

중국인으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는 왕 중에서 진문공이 있다. 그는 19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다가 61세기 되어서야 왕위에 올랐을 정도로 고단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낙천적이고 유머가 있어서 인간적인 매력을 더했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으니 주위에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낙천적인 것은 진문공뿐만 아니라 한고조 유방도 남다른 낙천가였다. 항우와 근본적인 차이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곳에서 진시황의 화려하고 장엄한 행차를 본 적이 있었는데, 항우는 "저 놈의 자리를 내가 빼앗아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유방은 "사내대장부가 저 정도는 돼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통일 제국 진나라의 위풍당당함을 그대로 인정하는 모습은 낙천성과 인간미, 포용성과 유연성을 고루 갖춘 지도자를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한 대전 당시 항우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열세였던 처지를 극복하고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특유의 낙천성 때문이었다. 전 경기에서 항우에게 패배했지만 패배한 장수들을 벌주지 않고 도망다니면서도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 결국 단 1번의 승리로 최종승자가 되었다.

영토를 점령해도 약탈을 하지 않고 주요한 자리를 원주민에게 주었기 때문에 민심을 얻을 수 있었다. 유방이 아방궁을 점령했을 때 호해의 사촌 형인 자영이 옥새를 직접 내놓으며 항복하자 부하들이 모두 자영을 처형하라고 했지만 처형하지 않았다. 항복한 사람을 죽이면 상서롭지 못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진나라의 지역을 점령하고 나서 진나라의 가혹한 형벌을 없애주고 그 대신 "사람을 죽이면 죽인다",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상처를 입히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준다" 따위의 간략한 법률을 담은 약법삼장(約法三章)을 제정해 민심을 챙겼다.

사실 낙천적인 리더십과 인간미를 가진 지도자는 누구나 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역대 중국 역사에서 이런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의 서열3위인 원자바오 총리는 이런 유형의 리더십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원칙 있는 논공행상, 개혁 성공의 열쇠

"혁명보다 힘든 것이 개혁이다"라는 말이 있다. 개혁이란 많은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협의하는 지난한 과정이며, 특히 기득권에 대한 정면도전을 뜻하기 때문에 실현시키기가 무척 어렵다. 개혁을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다. 앞서 거론했던 지도자 진문공은 굶어죽기 직전 허벅지살을 떼어내 자신을 먹여 목숨을 살려준 개자추를 공신에 올리지 않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과 의로 나를 이끌고 덕과 은혜로 나를 지켜준 사람이라면 일등 공신이다. 둘째, 행동으로 나를 보좌하여 공을 이룬 이는 실무를 한 사람이다. 셋째, 위험을 무릅쓰고 땀을 흘린 자는 행동대원이다. 넷째, 최선을 다했으나 나의 잘못을 보완해주지 못한 이도 공신이다. (93쪽)

이 원칙에 따르면 왕의 목숨을 건져준 개자추를 넣을 수 없다. 그래서 진문공은 원칙을 적용해 개자추를 공신록에서 배제했다. 하지만 신료들의 엄청난 항의를 받아들여 개자추를 올려 궁으로 불렀지만 정작 개자추 본인은 "부귀와 영화를 노린 게 아니라 그저 진심으로 주군을 모셨을 뿐입니다. 공신들은 자리 때문에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어머니와 함께 면산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진문공이 산에 불을 질러 나오게 했지만, 개자추는 끝내 어머니와 함께 타죽고 말았다. 이 일을 기려 중국인들은 1년에 1번 더운 음식을 먹지 않는다.

원칙에 대한 집념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대목은 <순리열전>이다. 초나라 소왕 때 재상을 지난 석사는 살인 사건을 조사하다가 아버지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를 도망치게 한 후 스스로 옥에 갇혀 사형을 자청했다. 왕이 이를 완강히 거부하자 그는 "아비에게 사사로운 정을 가지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하지만 군주의 법을 지키지 않았으니 충신이 아닙니다. 왕께서 저를 용서해주시는 것은 왕의 개인적인 은혜이고 벌을 받아 죽는 것은 신하의 본분입니다."(332쪽)라고 말하며 목을 그어 자결했다.

법조문을 잘못 적용해 무고한 사람을 사형에 처한 이리 역시 스스로 판결의 책임을 물어 자결했다. 그만큼 법과 원칙의 엄정함을 알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렇게 법과 원칙을 목숨처럼 여기는 사람들에 의해서 많은 개혁을 거쳤고 그 결과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역사를 움직이는 '인간작용'에 주목한다

경제력이 있고 군사력이 강하다고 해도 그것을 요리할 인재가 없으면 말짱 헛일이다. 결국 사마천이 <사기>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역사는 인간의 작용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용산에서 벌어진 컨테이너형 트로이목마 기습작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졸속 그 자체였습니다.법과 질서라는 목표에만 쫓긴 나머지 실행프로그램이 없었고, 특히 철거민이건 경찰이건 '사람'이라는 요소가 송두리째 빠져 있었습니다.
-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 직후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멘트

2009년 대한민국은 냉혈한의 시대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가 '인간'이 송두리째 없어진 시대인 것 같다. AIDS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의 빈국 말라위는 국제사회와 함께 대책 프로그램을 협의하였다. HIV바이러스 감염 인구의 1/3인 30만명에게 5년 동안 약물 치료를 지원해달라는 계획을 제안했지만 미국과 유럽 정부를 포함한 기부국 정부들은 너무 많이 살려줄 수 없다고 좀 더 많이 죽일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말라위는 당초 계획에서 20만명을 더 죽이고 10만명을 살리겠다는 수정계획을 제안했지만 국제사회는 죽을 사람이 더 있다고 했다. 4만명으로 줄어든 수혜자는 최종적으로 2만5천명으로 줄어들었다. 국제사회는 말라위 국민 27만5천명에 대한 추가 사형집행장을 보낸 것이다. (이하 내용은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을 참조하였다.

골계열전에서는 유머가 살아나는 모습을 재기있게 그렸다. 유머가 없는 시대는 재미도 없고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순우곤은 유머를 통해 왕에게 충고하면서도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나라도 위험에서 건질 수 있었다. 화식열전에서는 단지 재물을 모은 사람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물적 기반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보여준다. 사마천 평가자들이 가장 백미로 꼽는 부분이 바로 <화식열전>이다.

이 역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기의 <열전>은 좌절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인물들이 살아 숨쉰다. 이제까지 역사에서 본 적이 없는 실패와 좌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시 인간에 대한 배려다. 인간이 살아숨쉬고 소외받지 않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심도 있는 관찰과 애정어린 기록이 있어야 한다. 사마천의 <사기> 중에서 가장 음미할 만한 부분 역시 인간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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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추석특별판, 왜 이렇게 시끄러운가

<시사인 추석특별판 논란 관련글 모음>

1. ★시사인은 조중동? 촛불들이 이용당한 것입니다!-진알시해명글 (진알시 입장표명글)
2. 의도적 기사일까요 '시사IN' 에 심기 불편한 민주시민들 ㅠㅠ (한글사랑나라사랑)
3. ★시사인에 전달할 또다른 해명 요구 글입니다 (시사인 창간독자 / 진알시 회원)


4. 시사인 추석특별판, 왜 이렇게 시끄러운가






시사인이 추석특별판 논란과 관련해서 홈페이지에 입장표명을 발표했습니다. (
http://www.sisain.co.kr/bbs/list.html?table=bbs_1&idxno=23055&total=&page=1&sc_area=&sc_word=)

입장표명의 글을 요약해 보면 특별판이 나오는 시점이 추석합병호와 겹치기 때문에 한 주에 3권의 책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특별판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시사인이 언론노조 소속이고 미디어악법에 대한 입장이 같기 때문에 미디어악법을 제대로 알리는 데 일조하고자 특별판 제작 결정을 내렸습니다. 애초에 시사인은 추석귀성객이라는 대상에 방점을 뒀기 때문에 '볼거리 제공'이라는 말랑말랑한 콘셉트를 잡았던 것이고, 언론노조 등 특별판 배포캠페인 주최단체들은 미디어악법, 용산참사, 4대강삽질 등 이명박 정부의 실체를 알리는 데에 무게중심이 있었습니다. 이 차이점은 특별판이 나오도록 끝내 조율되지 못하고 현재의 특별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 주에 3권의 책을 만든 시사인이나 추석특별 캠페인을 성공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언론노조가 조금의 여유만 있었더라도 이 정도로 사태가 커지지는 않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시사인은 핵심적인 논점인 <시사인 독자>와 <불특정 다수>의 이해에서 착오를 일으켰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시사인의 기사를 오랫동안 봤던 독자들에게 별 무리 없이 읽혔던 분석기사가 불특정 다수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입니다.

요컨대 <추석 귀성객>에 대한 이해에서 모든 문제가 생겼다고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시사인으로서도 억울한 점이 있겠지만, 제기된 10가지 문항에 대해서 성실하고 빠른 답변을 해주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한 단체의 하나로서 진알시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래 시사인의 입장표명(사과성명) 전문을 게재합니다. 사과성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들의 추가 질문을 받고 시사인 구성원을 직접 만나 추가 질문을 전달하고 언론운동에 대한 달라진 상황을 설명할 계획입니다. 시사인은 오프라인 매체이기 때문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촛불 시민과 시민들이 일을 하는 구조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만나야 언론자유가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내실 있는 대화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일이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시사인도 시민들이 일구어낸 소중한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아고라에도 입장문 전문을 게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링크 타고 가셔서 추천 부탁합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082391


<시사IN 입장발표 전문>


'추석 특별판'과 관련한 시사IN의 입장을 밝힙니다


지난 추석 기간 귀성객을 상대로 배포된 ‘시사IN 특별판’으로 인해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독자·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먼저 이번 특별판이 나오게 된 경위부터 설명드리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이번 특별판은 “추석 귀성객을 상대로 홍보 책자를 만들고 싶다”는 언론노조의 제안으로 기획된 것입니다. 언론노조의 제안을 받고 시사IN은 고민했습니다. 시사IN이 특별판을 제작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가 유일합니다. 일종의 호외 개념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IN은 결국 특별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언론노조가 시사IN 창간 과정에 큰 도움을 주었던 인연이 있는데다, 특별판을 통해 미디어법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 법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해 알리는 것이 언론사 본연의 정체성에도 크게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무엇보다 촉박한 제작 기간이 문제였습니다. 언론노조로부터 특별판 제작을 제안받은 9월 셋째주 당시 시사IN은 추석 합병호(107·108호)를 마감하고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기사량이 많은데다 추석 연휴 배송 문제로 마감일이 당겨지면서 편집국 전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습니다. 언론노조 또한 여러 사정으로 경황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제작 일정에 쫓기다 보니 서로간의 의사 소통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특별판은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된다는 점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시사IN은 평소 시사 문제에 관심이 없는 일반 시민일지라도 부담없이 특별판을 집어들 수 있게끔 가벼운 읽을거리 중심으로 표지를 구성하되, 내용에서는 미디어법 등 현안에 대해 생각하고 곱씹어볼거리를 던지는 방식으로 기본 틀을 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4대강·용산참사 등과 관련한 기사를 게재할 수 있겠느냐는 언론노조 측의 추가 제안이 있었으나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특별판은 귀성길 읽을거리와 미디어법 이슈에 집중해 제작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언론노조와의 의사 소통에 혼선이 있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한된 지면과 빠듯한 제작 일정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특별판에서 현안을 더 충분히 다루지 못한 데 대해서는 다시 한번 양해를 구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 시사IN을 접해 오신 독자들이라면 그래도 시사IN이 이들 이슈에 대해 얼마나 집요하게 다뤄 왔는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기대합니다. 특별판 중 논란이 된 MB정부의 중도실용 기사도 그렇습니다. 이 기사는 시사IN 106호 커버스토리로 이미 소개가 됐던 내용입니다. 현 정부의 중도실용 정책이 실질적인 내용보다 이미지에 치우쳐 있음에도 이것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책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시민사회가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문제 제기를 해 보고자 기획한 기사였습니다. 그런데 몇몇 독자분께서 지적해 주신대로 시사IN 본지에 이 기사를 소개하는 것과 특별판에 기사를 싣는 것은 다른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시사IN 독자와 불특정 시민이 이 기사를 읽고 느꼈을 감수성의 차이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의 불찰입니다. 보다 신중한 판단을 하지 못함으로써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나아가 특별판 배포에 자원 봉사자로 참여해 주신 시민들께 본의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사IN은 독자와 시민 여러분의 성원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매체입니다. 시사IN 구성원 모두가 그 사실을 늘 마음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나은 시사IN, 더 깨어있는 시사IN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기사원문 : http://www.sisain.co.kr/bbs/list.html?table=bbs_1&idxno=23055&total=&page=1&sc_area=&sc_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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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와 민언련, 미디어행동, 언소주, 진알시 등 언론 관련 시민단체들이 추석을 맞아 10월 1일, 2일 이틀간 귀성객을 대상으로 전국 40개 거점에서 시사인 추석특별판 15만부를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시사인 추석특별판의 내용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밀려들면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게 밀려들었습니다.
제주도가 고향인 관계로 인터넷도 하지 않고 있어서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시사인 취재기자의 전화를 받고 편집국장과도 두 차례 통화를 하고 나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는 시사인 추석특별판이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단체와 시민의 취지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틀 동안 명절 준비하랴 자원봉사 하랴 뼈가 가루가 되도록 열정을 다 바친 자원봉사자 시민들의 희생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되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 걸쳐서 15만부를 배포한 것은, 시사인이 배포 취지에 맞지 않고 자사의 콘텐츠를 홍보하는 도구로 시민들을 이용했다는 인상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시사인 추석특별판에 대한 이런 비난은 단지 몇몇 네티즌이나 시민들뿐 아니라 오랫동안 언론 방면에 활동한 시민단체나 언론 관계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3대 정론매체라 일컬어지는 한겨레21 관계자도 특별판 표지이미지와 기사를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주로 비판받는 1. 대목은 시사인이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2. 때문에 특별판에 맞지 않는 기사로 상당 부분의 지면을 꾸미게 된 점, 3. 이명박 정부를 호의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오해의 빌미를 기사 안에 노출한 점 등입니다.
심각한 것은 추석특별판 사건을 통해서 그 동안 시사인에 대해서 쌓였던 독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점입니다.

시사저널 사태의 과정을 통해서 시사인을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은 "구독해야만 할 매체"라는 생각에 "닥치고 정기구독"을 신청하고 1~2년 동안 구독을 했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시사인에 상당히 우호적인 독자층이지요.
이 분들이 상당 부분 돌아선 것이지요. 그것도 무척 오랫 동안.

물론 시사인의 논조와 기사에 대해서 대체로 만족하는 분들도 많지만, 시사인이 창간 당시의 초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으며 조중동과 현 정부의 폐해를 증언할 수 있는 정론매체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존재했습니다.
시사인 추석특별판 사건은 본의 아니게 창간 이후 2년 동안 시사인을 바라본 아쉬움과 불만의 종합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헤드와 사진배치의 문제입니다.
적의 가치를 나의 가치로! 라는 헤드 자체가 중도실용정책의 본질을 말해주기에는 너무나도 어울리지않는 표현입니다.


또 환하게 웃는 표정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인 사진은 분명

본문 내용 보다는 이미지에 좌우되는 일반시민들에게 ..

충분히 이미지 각인을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점을 담아 시사인에 공개질의서 10문항을 전달했습니다.

시사인 편집국장과 사장이 직접 검토를 하고 오늘(10월 7일)까지 답변을 주기로 했습니다. 시사인 역시 이 사안을 무척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개질의는 트위터와 진알시 사이트를 통해서 수집했습니다.







추석배포 시사인 특별판 논란에 관한 공개질의서


 

- 진실을 알리는 시민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이명박뿐만이 아닙니다. 진보개혁세력이나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시민과 정론을 추구하는 언론들도 소통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언론노조 언소주 진알시 미디어행동 민언련은 이번 추석 전국 38개 거점에서 추석 귀성객에게 이명박 정부의 실체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배포 매체로 결정된 시사IN의 내용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하여 어떤 점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목조목 정리해 시사인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합니다. 배포에 참여한 시민들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시고 성실히 답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답변 내용은 진알시의 “정론매체 할말 있어요!”(정론매체 옴부즈만)과 다음 아고라를 통해서 시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의 추가 질문이 있을 시 재작성해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기획단계에 관한 문제제기

1. 기획 단계에서는 분명 4대강 용산 부분이 명시되어 있으나 실제 내용에서는 제외된 이유는? (추석특별판에서는 미디어악법 의제만 제한적으로 소개)


2. 본판과 특별판을 혼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별판의 취지와 의미를 어떻게 이해했나? 

독자지적▶<특집: 중도 실용주의 분석- 적의 가치를 나의 가치로!>가 시사인 본판에 실린 것은 관계없다. 시사인이라는 잡지의 가치관을 반영한 글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공공영역의 침탈에 보다 예민한 시민들이 기획한 홍보전 특별판에 실을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자원봉사 시민들에 대한 시사인 측의 관심과 이해가 전무하다고 보는 것은 그 때문이다.


3. 특별판이 나오기까지 주로 소통한 채널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현재의 특별판이 나오게 되었나? 이후에 기획, 주최 단체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었나?

4. 특별판 배포캠페인을 기획, 주최하고 참여한 사람들의 특징과 요구, 그리고 그들이 알리고자 하는 대상을 충분히 파악하였나?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이 가장 화가 나는 대목은 시사인이 시민들을 홍보도우미로 이용했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기사내용에 관한 문제제기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독자들의 비판

6. 이명박 정부가 서민을 위한 예산을 늘였다고 하나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서민과 관련 없는 각종 기금 예산이고 보금자리 주택 예산이다. 특별판에서 ‘첫 집을 싸게 장만하도록 하는 제도’라고 설명한 보금자리 주택은 분양가가 평균 3~4억이라 소외계층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7. “‘우리의 정체성이 흐려진다’고 걱정하는 사이에 이명박 정부는 민주당의 핵심 가치인 복지와 서민 부문으로 거침없이 전진했다”는 대목으로 대표되는 기사의 메시지는 정책대결을 주문하고 있는데, 지금이 정상적인 정책 경쟁이 가능한 시기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이명박 정부의 짝퉁 중도실용 꼼수를 정책대결로 해석하면 결국 이명박 프레임에 진보개혁세력, 중도세력들이 갇히는 꼴이 되지 않는가?

8.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가 ‘고공비행’ 중이다. 최근 지지도 조사에서는 50%가 넘기도 했다. 지난해 촛불집회 이후 지지율은 10% 정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와 미디어법 진통을 딛고 그래프 곡선이 상승세를 타는 것은 놀라운 반전이다”라는 대목에서 50%의 지지도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독자 대중이 읽기에 기정사실처럼 오해할 여지가 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표현에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하지 않는가?

시사인 논조 전반에 관한 독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9. 시사인 창간 독자로서 각별한 애정이 있었기에 이번 특별판을 보면서 아쉬움이 더 컸던 점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시사인이 내부적으로 정체되었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 시사저널 사태 때도 귀족노조라는 비판과 차가운 반응이 언론계 일부에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시사인 창간 후 환골탈태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랐으나 구태의연한 권력의 징후가 느껴져 안타깝다

10. 시사인 1년 정기구독하다가 도저히 조중동과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재벌권력과 잠시 적대시 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겠다. 시사인이 앞으로 제2의 조중동이 되려는지를.

<시사인 추석특별판 논란 관련글 모음>

1. ★시사인은 조중동? 촛불들이 이용당한 것입니다!-진알시해명글 (진알시 입장표명글)
2. 의도적 기사일까요 '시사IN' 에 심기 불편한 민주시민들 ㅠㅠ (한글사랑나라사랑)
3. ★시사인에 전달할 또다른 해명 요구 글입니다 (시사인 창간독자 / 진알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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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석특별판 논란, 시사IN의 빠른 사과표명 환영한다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09-10-07 16:53 
    <시사인 추석특별판 논란 관련글 모음> 1. ★시사인은 조중동? 촛불들이 이용당한 것입니다!-진알시해명글 (진알시 입장표명글) 2. 의도적 기사일까요 '시사IN' 에 심기 불편한 민주시민들 ㅠㅠ (한글사랑나라사랑) 3. ★시사인에 전달할 또다른 해명 요구 글입니다 (시사인 창간독자 / 진알시 회원) 4. 시사인 추석특별판, 왜 이렇게 시끄러운가 시사인이 추석특별판 논란과 관련해서 홈페이지에 입장표명을 발표했습니다. (htt
 
 
 

 

▲ 그림 (경향신문)

 

2003년 4월 미군이 이라크를 '접수'할 때 이라크 국민들은 물건을 두 번 던졌다. 처음에는 호산나, 두 번째는 신발이었다.

종려나무는 성경과 코란에서 생명과 평화, 아름다움과 정의로움을 상징하는 나무다. 예수가 나귀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했을 때 사람들이 '호산나'를 외치며 손에 잡고 흔든 나무가 바로 종려나무다.

2008년 12월 바그다드를 방문한 미군의 최고통수권자에게는 종려나무가 아니라 신발세례가 퍼부어졌다. 아랍에서 신발을 사람에게 던지는 것은 중대한 모욕행위다. '신발의 자식'이라고 하면 최상급의 욕설이라고 한다. 후세인 동상이 쓰러졌을 때 시민들이 동상을 신발로 때리면서 내뱉은 말이 그런 욕설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 사건에 관한 한 피해자임에도 그를 동정하는 여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거사(擧事)를 한 알 자이디 기자는 하루 아침에 아랍권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징역 9개월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신발을 던지는 이라크인은 9개월 감옥행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은 신발을 던지는 이라크인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미군 차량에 신발을 던진 이라크인이 미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라크 팔루자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흐메드 라티프(32) 씨는 이날 팔루자 중심지에서 순찰활동을 벌이던 미군 차량에 신발을 던졌다가 미군의 총격에 숨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 관계자는 라파트의 신발 투척을 수류탄 공격으로 판단, 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져 구속됐던 문타다르 알-자이디 이라크 기자가 수감 9개월만에 석방된 다음 날 발생한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맹자>의 '이연벌연'(以燕伐燕)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춘추전국시대 연나라가 폭정으로 백성들을 괴롭히고 자중자란으로 국가가 내전의 혼란에 빠졌을 때, 제나라는 손쉽게 연나라를 '접수'할 수 있었다. 연나라 백성들은 안에서 성문을 열어주고 제나라 군사들을 맞이했을 뿐만 아니라 없는 살림에 술과 음식을 내와 제나라군에게 베풀었다. 이라크 국민들이 미군에게 호산나를 던진 것과 같았다. 제나라가 연나라의 혼란을 막아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나라는 '점령군' 행세를 하며 모든 이권을 몰수하고 제나라로 재산을 빼돌렸다. 높은 자리는 모두 제나라의 차지였다. 그러자 연나라 백성들이 힘을 모아 제나라를 물리치고 독립을 쟁취했다. 맹자는 제나라의 이런 행태를 두고 "결국 연나라가 연나라를 정벌한 셈"(以燕伐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왜 호산나를 맞다가 신발을 맞은지 이유를 알면서도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그 기자를 죽이고 말았으니 이라크 국민들이 폭군 후세인을 더 그리워할 단서를 남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 일로 인해 이라크에 소요사태가 다시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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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9시경에 신도림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신도림역은 승객들로 북적대지만 예전처럼은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까치산역에 사는 사람입니다. 출근하려면 까치산역에서 분당선 이매역까지 가야 합니다.
매일 아침 신도림역에서 강남으로 이어지는 "죽음의2호선"이 출근코스에 들어 있습니다.
이 코스를 회피하려고 30분이나 더 시간이 걸리는 천호(5)-복정(8)-이매(분당)의 복잡한 라인을 타고 가야 했습니다.
2호선은 80분 정도 걸리고, 5호선은 110분 정도 걸립니다.
그래도 5호선을 선택한 이유는 출근시간을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5호선을 타면 그래도 광화문역 주변에서는 많이들 내리니까요.

그런데 9호선이 개통되면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5호선으로 여의도역까지 갔다가 고속터미널역에서 도곡 분당선을 타고 가면 90~100분 정도가 걸립니다.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딥니까? 출근시간 10분이라고 하면 아침단잠 10분을 의미하니까요.


▲ 비록 출근길 러시아워 시간은 피했지만, 훨씬 널널해진 것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이 바로 지옥의 신도림역이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개통 이후 종종 출근길 2호선을 이용해 봤지만, 별로 진척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지하철 2호선 출근길은 역시 지옥길이었죠. 러시아워가 지난 시간도 신도림역은 역시 러시아워입니다.
신도림역은 영원한 러시아워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민들이 지하철9호선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2호선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9호선은 2호선 당산역에서 고속터미널까지 빠르면 18분에 주파할 수 있습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지하철 한 번 더 갈아타고 2호선 갈아타도 시간이 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출근길 신도림-강남 구간을 이용하시는 승객들은 당산-고속터미널을 많이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동시에 출근길 지하철 9호선은 엄청나게 붐비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러시아워 2호선에 비할 바는 못 됩니다.
9호선이 2호선의 승객들을 나눠가져가 주어서 출근길이 좀더 편해진 것 같습니다.

9호선 이용 정보 - 급행시스템을 알면 시간을 엄청 줄인다

급행열차는 출발지와 목적지 두 군데만 가는 것이 아닙니다.
중간 중간에 서는 정차역이 있습니다. 이 지점을 알면 좀 더 짧은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급행열차의 역을 잘 기억해 두면 편리합니다.

김포공항-가양-염창-당산-여의도-노량진-동작-고속버스터미널-신논현역입니다. 2~3정거장 중 하나 꼴로 급행역이 있습니다. 급행열차 코스를 이용하면 좀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급행열차 시간대를 알면 이용이 훨씬 편리합니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일반열차에 낚이지 말고 기다렸다가 급행열차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김포공항까지의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1.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김포공항까지 급행열차로 30분이면 가지만 일반열차는 20분 정도 더 걸립니다. 그런데 급행열차 간격은 20분이기 때문에 10분 정도 남았다면 급행을 기다리는 게 더 빠릅니다.

2. 일반열차는 급행열차가 지나갈 때 머물러 3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급행열차에게 추월당한다는 이야기이죠. 지하철 9호선은 급행열차 우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을 알면 급행열차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급행열차 역별로 본 급행열차 정차 시간대>
(평일기준이며 주말은 시간대가 다릅니다)

1. 신논현역(종착역) :  12  32  52분

2. 고속버스터미널
(1) 신논현행 :  매시 17  37  57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15  35  55분

3. 동작
(1) 신논형행 : 매시 13  33  53  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18  38  58 분

4. 노량진
(1) 신논현행 :  매시 09  29  49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02  22  42 분

5. 여의도
(1) 신논현행 :  매시 06  26  46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05  25  45분

6. 당산
(1) 신논현행 :  매시 03  23  43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08  28  48분

7. 염창
(1) 신논현행 :  매시 19  39  59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12  32  52분

8. 가양
(1) 신논현행 :  매시 15  35  56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16  36  56분

9. 김포공항(종착역) : 매시 10  30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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