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중 직접 목격한 멋진 장군 아버지


2004 년 사단 참모부 병인사 행정요원으로 근무했을 당시다.

신병분류와 교육, 사단 전체의 병사 인사를 담당했었기 때문에 어떤 주특기 몇 명의 병사가 유입되고 전역하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무척 높은 분의 아들이 전입하게 되었다.

 TV 에 자주 나왔던 국방부 삼성장군(쓰리스타)의 아들이 전입한 것이다. 본인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아버지가 장군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 병사는 다른 병사들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그 병사의 인사를 두고 사단장(준장)을 포함해서 모든 참모, 관계자들이 긴장했었지만 다른 병사들과 별 차이 없이 병사는 예하 연대의 전투병으로 배치되었다.(그 인사명령서를 내가 작성했다)

군 대는 정문 위병소가 가장 중요한데 위병소를 우리 부대에서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이 올 때마다 그 정보가 속속들이 알려졌다. 연예인, 예쁜 여자 할 것 없이 위병소 방문자가 그 날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장군의 아들이 전입하고 두어달 후 내 군생활 중 가장 특별한 방문자 중 한 사람이 부대를 방문했다.

삼성장군이 직접 차를 몰고 사단을 방문한 것이다. 그는 위병소에 단 하나의 특별지시를 내렸다.

"사단장에게 내가 왔다는 얘기를 절대 하지 마라"

덕분에 사단장은 삼성장군이 방문한 사실도 모른 채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위병소를 통해서 보고가 들어간 지도 모르겠다. 한편 삼성장군은 민간인 아버지와 다를 바 없이 조용히 아들을 면회하고 돌아갔다. 이런 장군님 요새 몇이나 있을까?


'장군의 아들'은 자긍심 없는 군인들의 본전욕망



요즘 신문에 "장군의 아들"이 자주 등장한다. 영화 "장군의 아들"이 아니라 그 애비가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장군의 아들들, 역시 '꽃보직')"현역 장성의 아들 32명 가운데 단 6명만 보병·포병·기갑병 등 전투병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발언은 충격적이다.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그 뿐 아니라 장군의 아들 보급병 보직 비율은 육군 평균 3배(18.7%), 군악병·복지지원병·시설관리병·군종병·창고병·통역병·전산운영병·배차병 등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좋다고 평가받는 주특기를 가진 병사는 육군 평균의 무려 7배(34%)에 달한다. 군인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해외파병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은 심화된다. 위험지역 보직률은 0%인 반면 위험하지는 않으면서 매달 1,000달러 이상 수당을 받는 이른바 "꽃보직" 비율은 육군 평균의 15배가 넘는다. (39명 중 6명, 15.4%(육군 평균 1% 미만))

군 생활하던 2003년~2005년 사이에 나는 자존심 있는 군인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일개 사병이지만 사단의 병력과 병 인사를 아우르는 참모부 계원이었기 때문에 영관장교 이상의 문화를 비교적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었고, 사령부와 육군본부에 파견가는 일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사단장 이외의 장군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사단을 방문한 삼성장군은 그 한 예에 불과하다. 군인이든 일반인이든 자긍심이 사라지면, '본전'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긍심이 있으면 자식에게도 자긍심이 전달되고, 스스로 부끄럽거나 혈육 간에 부끄럽게 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이것은 비단 군대뿐 아니라 공직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불명에 낙마한 유명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딸의 특채를 돌봐주다 자리를 잃고 말았고, 이명박 대통령, 이재오 특임장관 등도 친인척의 특혜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이재오 조카도 특혜 채용...이력서에 연필로 표시", 오마이뉴스 보도)

최근 장군의 아들 뉴스를 보면서 군인사회의 최상층부에서부터 자긍심이 많이 위축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앞선다. 아무리 첨단 장비로 무장한다고 하더라도 군대의 가장 본질적인 힘은 "사기", 즉 심리의 문제다. 군인들의 잃어버린 자긍심을 어디서 회복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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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이라는 매체에 가끔 독자칼럼을 기고하는데, 무슨 영업비밀처럼 몰래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 송고했다. 언어와 언어의 연결, 대화의 과정 같은 상식적인 경로를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세계는 비정상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다. 힘센 언어 하나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상황이라면 일단은 그 힘센 언어를 잡고 볼 일이다.


‘공정사회’와 ‘기본사회’의 담론전쟁


시쳇말로 ‘MB가 미는 유행어’인 ‘공정사회’가 화두다.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꺼냈을 때만 해도 추상적인 구호겠거니 했지만 총리 후보자, 외교통상부 장관 등 고위 관료 몇을 제물로 이 담론은 급성장해 2012년 대선 국면을 집어삼킬 꿈을 꾸고 있다.

‘공정사회’는 2008년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경제 대통령’ 담론과 흡사하다. 여론조사에서 항상 1등을 차지하는 일자리 문제, 경제 문제를 한방에 해결해줄 수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 표를 쓸어 담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 ‘경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언어의 함정을 지적하며 속지 말라고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진실을 품고 있으면서도 공정사회와 대적할 만한 언어를 만들어 맞서야 한다. 나는 그것이 ‘기본사회’라고 생각한다. 기상이변 때 단적으로 드러났듯 MB, 오세훈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지도자들은 기본기가 전혀 없다. 출신도 역시 CEO(MB), 변호사(오세훈)로서 외부에서 급히 수혈된 ‘땜빵용’들이니 대립되는 이해관계를 중재하는 정치는 이들에게 어불성설이다. 더군다나 정치 입문 이후에도 정치과정을 ‘여의도 정치’라고 폄하하며 포장하기만 바빴다. 청계천, 한반도 대운하(MB), 디자인서울(오세훈)이 그 증거물이다.

우리는 드리블, 달리기 등 기초훈련을 건너뛰고 화려한 슛을 일삼는 게으른 선수를 상대하고 있다. 초중고교생 무상급식, 청년실업/비정규직 문제, 남북관계 문제, 자연재해 방지 시스템 등 상식에 기반한 기본사회의 재료들이 모두 준비돼 있다. 왜 먼 데서 답을 찾으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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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9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9-2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지적을 하셨네요. 저는 늘 '우리'라는 말이 갖는 정치적인 의미에 대해 고민하곤 합니다. '우리'는 항상 '그들'이 배제된 '우리'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때에 따라서는 우리와 그들이 쉽게 구분되기도 하지만 아주 세밀한 선을 그어야 할 때도 있더군요. 이제 보니 말도 그렇군요. 우리의 말과 그들의 말, 담론 전쟁을 나이브하게 이해하면 그런 의미겠죠? 잘 봤습니다^^

승주나무 2010-09-29 00:52   좋아요 0 | URL
담론전쟁은 현실에서 생각보다 커다란 폭파음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후와 님과 성큼 가까워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자주 뵈요^^
 

책을 많이 읽는 네티즌님들께~~

4대강 서점에서 알려드립니다. 

4대강 문제 때문에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네티즌과 종교계가 뭉쳐서 4대강 삽질 막기에 나섰는데,
8월29일 조계사 경내에서 4대강 반대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일명 <건江한 바자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일을 또 저지른 개념찬 여성들>

각종 먹거리와 놀거리가 만연한 가운데,
책을 사랑하는 네티즌, 리뷰어 님들이 참여하는  "4대강 서점"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4대강 서점이란 4대강을 주제로 한 책으로 이루어진 테마 서점을 말합니다.

이미 인사회(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소속의 몇몇 서점은 4대강 관련 책을 모으고 있습니다.
네티즌님들이 소장하고 계신 책 중에서 4대강이나 자연, 생명을 다룬 양서를 아래의 주소로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간략한 참여방법




1. 4대강 관련해서 평소에 챙겨봤던 책들을 봉투에 싸서 아래의 주소로 보냅니다. 캠페인 취지에 맞게 "선불"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소 : 인천 부평구 부평6동 621-33번지 2층 진실을 알리는 시민(032-502-9621)
2. 책 앞표지나 박스 한쪽에 희망 판매가를 써주시고(권수가 많으면 각각의 희망가격), 성함이나 아이디(트위터 아이디는 @아이디)를 써주시면 관리자가 일일이 확인해서 확인을 해드립니다.
3. 바자회가 끝난 후 판매현황을 올리겠습니다.
4. 아고라, 트위터,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이러한 미담이 알려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고, 4대강 파괴를 안타까워하는 네티즌, 리뷰어 님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참여해주시고 댓글로 보냈다는 의사를 밝혀주시면 현황 파악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좋은 행사에 많이많이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대강!! 반드시 막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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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8-2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알겠습니다!!!
 

전쟁 직전의 한반도와 남아공월드컵에서 전해온 평화의 메시지

 

6월21일 봉은사에서 진알시와 네티즌들이 평화기원 정대세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최근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달은 남북관계와 북한축구대표팀 정대세 선수의 활약을 연결해 평화분위기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최근 북한축구대표팀과 브라질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이후 정대세 열풍이 무척 뜨겁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 끝에 1:2로 석패한 것과 함께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으로 가지고 있는 북한 국가대표" 정대세의 눈물 때문이다.

그는 북한의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니폼 안에 입는 셔츠에 `조국통일' 그런 말을 쓰거나 조선반도가 그려진 옷을 입고 유니폼을 벗어 보이겠다"고 밝혔다. 16강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북한이) 같이 16강에 진출하는 그 이상 더 좋은 일이 없고 같은 민족인 조선이 힘을 합치거나 같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한다는 것을 세계에 표현하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되었다.


실제로 브라질:북한전 다음날 신문에는 "정대세의 눈물", "울보 정대세"가 거의 모든 언론에서 다뤄졌고 세계 유수의 언론사에서도 북한의 인상적인 경기를 높이 평가하는 기사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조선일보 역시 이 대목이 무척 신경쓰였는지 정대세 역시 1959년부터 1984년까지 북한을 향한 재일동포는 9만3340명처럼 생사도 확인할 수 없이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것을 시사하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2010.06.18,[특파원 칼럼] 정대세의 눈물) 


이는 북한팀의 선전에 정부 역시 당혹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MB정부는 6월9일 휴전선 11곳에 대북심리전 장치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6.15 공동선언의 후속조처로 2004년 이루어진 남북 군사회담 협의를 파기한 것이다. 정부의 조처가 있은 지 3일 후인 6월12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1994년 이후 16년만에 “서울 불바다 만들겠다”는 발언으로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정세현 통일부 전 장관은 언론인터뷰에서 전쟁가능성이 무척 커졌다고 우려하면서 "충돌은 교전으로, 교전은 국지전으로, 국지전은 전면전으로 가는 법인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이다.

 


“오~ 필승 코리아”가 아니라 “오~ 피스 코리아”(Oh, Peace Korea!)





▲ 6월21일 봉은사 정대세 응원전 웹자보(진알시)



진알시는 30대의 텔레비전, 2대의 PDP(50인치),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봉은사에서 월드컵 단체관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30대의 텔레비전은 KBS가 일방적으로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을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텔레비전이다. 서울역, MBC 앞, 대한문 광장,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KBS 수신료 인상 반대 퍼포먼스 때 활용되었다. 언론"자유"를 대변하던 시민기부 텔레비전이 이번에는 남북"평화"를 대변하게 되었다.


이와 별도로 진알시는 "오~ 피스 코리아(Oh, Peace Korea!)" 포토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토존 장비와 손피켓, 페이스페인팅, 포토프린터와 인화지 등 일체의 장비를 준비했다. 봉은사로 응원나온 시민들에게 즉석사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진알시 박은정 운영진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는 again 1966 펼침막을 선보였습니다. 1966년 이탈리아를 이긴 팀은 남한이 아니라 북한팀이었죠. 우리도 붉은악마처럼 again 1966, again2002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포르투갈 전 이틀 뒤인 한국:나이지리아전 때 KBS는 이사회를 열어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알시는 월드컵을 틈타 수신료를 기습 인상하려는 KBS의 꼼수를 알리는 현수막도 준비했다고 알렸다.


쾌청한 날씨가 예상되는 6월21일 저녁, 집에 틀어박혀 북한전을 시청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봉은사에서 "의미있고 재미있는" 정대세 응원전을 함께 하고 인증사진을 하나 챙기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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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승리의 기쁨도 잠시뿐. 생각해 보면 뼈아픈 대목이 너무 많다.
한나라당은 많은 의석을 잃었으나 아직도 지방정부의 거반을 차지하는 보수여당이며, 민주당은 사실상 보수야당 아닌가. 진보정당이나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들은 존재감과 독자성을 상실한 가혹한 선거라는 생각까지 든다.
특히 "승리"라는 목적에 맹목적으로 심취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한나라당의 압승보다는 나은 결과겠지만 앞으로 이 부분에서 고민이 모아져야 할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안 와서 트위터를 돌아다니다가 평소 눈에 띄는 논객이 안 자고 있길래 말을 붙여서 한 시간 가량 토론을 했다. 덕분에 생각이 정리됐다.


지방선거, 소수정당은 어떻게 되었나

dajak97 약 10시간 전 @koreain 코레인 님 간만에 말을 겁니다. 지방선거에 임하는 진보정당을 보면서 생존과 대안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민노당은 대안 없는 생존을, 진보신당은 생존 없는 대안을 선택한 듯합니다. 답답하네요. 이 수수께끼가 안 풀려서..

koreain 약 10시간 전 @dajak97 이번지선 가장 뼈아픈것은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두번다시 재결합 할 수 없을 정도로 분열이 고착화 제3의 대안 세력의 입지를 스스로 빵 차버렸다는것 아닐까 합니다. 이는 진보양당 역시 인물중심 정치의 한계와 폐해를 적나라하게 노출했다는것


koreain
6.9 오전 4:26
@dajak97 이른바 민주대통합이라는 말 듣기엔 그럴듯하고 좋지만 이는 지난 파쇼시절 최대강령주의의 역파시즘 다른말 아닌데 지금도 이게 휭행하고 있는건 아직 우리 정치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주요 방증 아닐까 합니다.민노당,진보신당,국참당 다양한 세력필요


민노당과 진보신당.. 양 진보정당의 극단적인 차이


dajak97 6.9 오전 4:26 @koreain 네. 어떤 느낌이냐면 이제는 단순히 NL-PD의 원리적인 대립을 넘어서서 현실구조에 적응하고 고착화되어서 이산가족처럼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유권자들은 이번에 양진보의 양극단을 보면서 놀랐을겁니다

koreain 6.9 오전 4:30 @dajak97 사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NL-PD론은 사상적 차아 별반 없습니다. 얼마든지 대화를 통해서 상대를 이해 설득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면 오히려 상승효과가 있을진데 문제는 되지도 않는 한줌도 안되는 정파간 권력 투쟁을 그럴듯하게 포장


koreain 6.9 오전 4:32 @dajak97 그들은 그럴듯하게 보이려고 NL-PD 이념으로 포장되어 있을뿐 사실은 내부 권력투쟁에 혈안 오히려 보수정치보다 더 보수적인 사적 이익에 미쳐있기 때문에 저렇게 맛이 갔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ㅋ 상당 불쌍한 친구들이라 할 수있습죵^^

koreain 6.9 오전 4:34 @dajak97 차라리 신생정당 국참당은 되지도 않는 NL-PD 정파가 없이 노무현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니까 일정정도 성과를 내잖아여 (물론 산자를 죽은자에 무릎 꿀리는 귀신정치는 미래가 없지만여 ㅋㅋ)


▲ 다른 선택을 했지만 같은 비난을 받고 있는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후보. 심상정 후보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기표소까지 쳐들어온 "승리"의 유혹


dajak97 6.9 오전 4:33 @koreain 히틀러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기회주의였는데 폴라니 식으로 표현하면 "전체주의 사회에 경제를 종속"시켰죠. 우리는 지금 목적에 종속돼 있죠.극단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히틀러의 파시즘으로 치닫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dajak97 6.9 오전 4:37 @koreain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추후에 우리는 진보뿐만 아니라 보수조차 그리워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뒤늦게 깨닫게 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진보의 위기였군요. 기표소에서 제가 느낀 감정은 "승리를 요구하는 파시즘적 유혹"이었습니다

koreain 6.9 오전 4:37 @dajak97 칼 폴라니의 대변혁은 논외로 하고요 히틀터 파시즘 세력은 사회주읭에서 출발했지만 그당시 사민당이 제역할을 못해고 1차세계대전이후 베르사이유 조약 배상금 문제가 걸려 국가주의가 휭행해서 성공 우리와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koreain 6.9 오전 4:37 @dajak97 우리사회를 파시즘을 적용해서 해석하는것은 약간 무리 아닐까 합니다^^

dajak97 6.9 오전 4:42 @koreain 그런가요ㅎ 암튼 저는 MB의 혹세무민과 맹목적 승리(소수정당에게는 생존) 집착 중 어느 것이 불행을 가져다줄지 현재로선 판단을 못하겠습니다.민주당 대리승리에 취하기엔 너무 절박한 상황. 송영길은 조선일보로, 김두관은 동아일보로 달려갔죠

koreain 6.9 오전 4:39 @dajak97 예 그렇습니다. 승자독식 사회에 길들여진 우리의 인식체계가 문제 이는 아직 우리 사회가 덜 성숙되었다는 주요 방증 아닐까 합니다.^^ 양극화에 따른 절박함의 다른 표현일수도 있겠고요^^


조선일보로 인터뷰 다녀온 송영길, 동아일보로 간 김두관이 상징하는 것


koreain 6.9 오전 4:47 @dajak97 송영길은 조선일보로, 김두관은 동아일보로 달려가는것은 그들이 입으론 진보민주를 외치지만 사실 행동양식 내면은 한나라당과 하등 다를바 없는 가짜 진보민주라는것을 여실히 보여주지 않나 합니다. 이제 놀랄것도 없잖아여 하두많이봐서리^^

dajak97 6.9 오전 4:50 @koreain 저는 어려서 그럴지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을랍니다. 괴벨스가 두 세번 반복하면 속는다고 하잖아요. 두세번 안속고, 두세번 줄기차게 욕질을 해댈 겁니다. 잊어버리지 않고 송영길 김두관에게 욕질을 해대면 누가 이길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dajak97 6.9 오전 4:54 @koreain 무슨 말씀인지 150% 공감합니다.대안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명인-일반당원-네티즌으로 이루어진 구성형태이니 잘만 접근한다면 자극이 가능합니다. 유명인에게 안 밀리면 됩니다. 어차피 공생관계이니 구조 안에서 한판싸움을 해야죠

dajak97 6.9 오전 4:46 @koreain 이번 지방선거의 선물은 민주당도 국참당도 민노당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심상정의 비애와 노회찬의 고뇌.. 사실 이것이 우리에게 던져진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감상적인지 모르겠군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생각의 정리가 되었습니다

koreain 6.9 오전 4:49 @dajak97 사람들이 제가 가장 비판한당을 국참당이라고 오해하는것 같은데요 사실 국참당은 지금 한국에서 어떠한 정당보다 가장 당원중심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근데 문제는 새술에 헌부대를 담아 버렸다는것 이게 아쉽지 않나 합니다^^


koreain 6.9 오전 4:52 @dajak97 예 그렇슴다..본래 찔긴넘이 이기는법입니다. 징글징글하게 물어 뜯어야~ 건승을 기원함다 홧팅^^ ㅋㅋ



▲ 유시민은 2012년 대선 때까지 비토세력을 끌어안을 수 있을까? 만일 단일화 후보가 되더라도 타 정당 지자자에게 표를 끌어모으는 "싱크로율 100%"를 달성할 수 있을까?




지금은 온갖 비난을 퍼붓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 때 노회찬, 심상정이 재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노회찬의 고뇌"를 어느 정도 이해할 것만 같다. 국민참여당이 보여준 건강함도 볼거리다. 특히 시민광장이라는 촛불 네티즌 네트워크와 연계돼 있어서 정당 정치의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 민노-진보신당의 해묵은 논쟁틀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촛불 이후 이명박에게 맞은 멍자국이 희미해지고 그에 따른 열패감, 좌절감을 위로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선거였다. 이제 1:1이 되었으니 나머지 3세트를 하러 가야 한다. 뒤늦으면 다음 경기 자체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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