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는 ... 내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보고, 책으로도 여러 번을 읽었었다. 어떤 때는 재미있게, 어떤 때는 마음 졸이며 보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눈이 빨개지도록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한 번은 학교에서 책을 읽다가 얼마나 울었던지 ... 다른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책을 세운 채 그 속에 머리를 파묻고 울기도 했었다.)

우리 첫째 아이는'플랜더스의 개'를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보고는 감상문을 적었는데 ...
마지막 장면을 볼 때마다 울었던 엄마와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감상문을 적었다.

[2007년 11월 25일, 초등 3, 용이의 감상문]

이 이야기에 나오는 네로는 주위의 비난에도 이겨내고 정직하게 살아간다. 또 가난이라는 벽도 우유 배달로 잊을 수 있었다. 파트라슈는 영리하고 충직한 개다.

하지만 왜 그 당시에는 일을 그림 그리는 것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그림 그리는 사람을 게으름뱅이라고 여기는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림 그리는 것도 일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책에 그런 내용이 있었나? 뜻밖의 감상문이다.

아이가 책도 읽어볼 거라고 한다. 책을 읽은 후에는 어떤 생각을 할지, 어떤 독후감을 쓸지 궁금하다. (가능하면 완역본을 찾아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나도 다시 읽어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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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가 어렸을 때 "엄마, 왜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를 사슴이 끌어요? 썰매를 끄는 개도 있잖아요?"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사슴이 아니라 순록이 끄는 건데... 글쎄, 이유는 잘 모르겠네..."라고만 대답했던 것 같다.

<<순록의 크리스마스>>(아츠코 모로즈미 그림, 모 프라이스 글, 문학동네어린이) 를 미리 보았더라면 아이와의 대화는 훨씬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오랜 옛날, 아마도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을 시절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무거운 선물 보따리를 짊어지고 걸어다니면서 선물을 나눠주었다고 한다. 더 이상 걸어다니며 선물을 나누어주기가 힘들어졌을 때, 선물 도우미(?) 요정 엘윈이 생각해낸 것은 하늘을 나는 썰매, 누가 끌더라도 하늘을 날 수 있는 썰매였다.

남은 문제는 썰매를 끌 동물을 구하는 일.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 코끼리, 악어, 캥거루, 멧돼지, 허스키 개, ... 이런 동물들이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고 ... 뜻밖에도 도움을 청하러 왔다가 썰매 끄는 모습을 보여준 순록이 썰매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매력은 '왜 순록이 썰매를 끌게 되었는가'라는 이유보다는, 썰매를 끌겠다고 찾아온 동물들이 왜 썰매를 끌 수 없었는지를 보는 데 있는 것 같다. 여러 동물들이 심사에 탈락하게 된 이유를 유머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니 말이다. (이 부분의 그림은 표지 그림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물론, 산타 할아버지의 집안이나 산책길, 썰매를 끄는 모습을 근사한 그림으로 보는 것도, 앞뒤 표지에 이어진 '하늘을 나는 썰매'를 보는 것도 즐거운 일 !


순록의 크리스마스 (앞뒤 표지)

* 이 책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따뜻한 코코아 생각이 난다.
* 알라딘에서 만든 이책의 미리보기는 실제보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난다. 실물은 훨씬 따뜻하고, 밝으며, 때로는 재미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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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궁금했던 것들...
산타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루 밤에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줄 수 있을까?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어떻게 알아내며, 그 많은 선물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산타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만 짠~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걸까? 크리스마스가 아닌 다른 날에는 어디서 무얼 하시는 걸까?

이런 궁금증은 저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
(구로이 켄 그림, 가노 준코 글)

이 책을 보면 산타 할아버지가 한 사람이 아니며, 북쪽 나라 아름다운 숲 속에 대장 산타와 함께 오순도순 모여살며, 크리스마스를 위해 1년 내내 준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월에 장난감 나무 씨를 뿌리고, 4월에 사슴 학교를 시작하여 꼬마 사슴들을 가르치고(일본은 4월에 학기가 시작된답니다), 5월에는 신체 검사를 하고, 6월에는 썰매를 손질하고, 7월에는 망원경을 들고 착한 아이들을 찾아나섭니다.
8월에 잠시 여름 휴가를 즐긴 산타 할아버지들은, 9월에 장난감 밭에서 열매를 거둬들이고, 10월에 산타회의를 하여 어느 아이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정하고, 11월에 옷도 준비하고 단장을 하지요.
12월에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나서는 1월에 새해 인사를 하고, 2월에는 감사 편지를 읽는다는군요.

매월 한 면씩을 채워 산타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모습을 그린 크리스마스와, 배달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는 각각 두 면씩을 가득 채워 그림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전 9월과 11월, 그리고 선물 배달하는 그림이 특히 좋아요 ^^)

동글동글한 선에 따뜻한 색감으로 그린 그림을 보고 있으면, 산타 할아버지가 무척 친근하고 자상한 우리네 할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할아버지들의 표정이 무척 재미있어, 이 할아버지들은 유머가 넘치는 분들일 것 같다는 느낌이 전해진답니다.

**  

첫째 아이가 일곱 살 때인가 ... "너 말 안 들으면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 못 받는다." 고 겁을 주었더니, "엄마, 7월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줄 애들을 정한댔어요."라고 하더군요.
이 말에 물러설 엄마가 아니지요. "캐롤에 있는 가사 몰라? He`s checking it twice 라잖아. 그러니까, 말 안 들으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 (엄마의 한판승 ~~)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의 가사가 이렇게 되거든요 ^^
You better watch out    You better not cry
You better not pout    I`m telling you why
Santa Claus is comin` to town ~~
He`s making a list    He`s checking it twice
He`s gonna find out    Who`s naughty or n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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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 용이의 독후감, 2007년 10월 28일]

 

<<숲으로>> (호시노 미치오. 진선출판사)

숲에서는 많은 것을 찾을 수 있다.

많은 식물과 야생 동물은 물론이고 아메리카에 있는 숲에 가면 토템 기둥을 볼 수 있다. 바다와 마주보는 숲에는 가끔씩 고래를 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보고 자연은 쓸모 없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앞으로 이런 숲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단상]

<<곰아>>가 인상적이어서, 그 영향으로 찾아본 사진집.

알래스카의 숲, 연어를 잡는 흑곰의 모습,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떼 ...
멋지게 꾸며진 여느 사진집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 신비감 ... 이렇게 표현하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 <<곰아>>에 비해 조금 긴 글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사진만 보고 말았는데, 아이는 글까지 읽은 모양입니다. '시간을 내어 사진과 글을 다시 보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이가 말하는 '쓸모'라는 것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사람에게 유용한'이라는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표현으로 치면 '존재 가치' 같은 것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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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1-13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자신의 감상을 적은 아드님이 귀여워요~~
정말 자연은 쓸모없는 것은 내지 않아요~ 동감!

bookJourney 2007-11-13 17:31   좋아요 0 | URL
저는 사진만 훑어본 터라, '쓸모? 이 책에 그런 내용이 있나?' 라고 잠시 의아해 했답니다. 책에 있는 내용이든지, 아니던지 관계없이 아이의 '깨달음'이니 그대로 두었지요 ^^
 

[초등 3, 용이의 독후감, 2007년 11월 12일]

 

<<바람과 물과 태양이 주는 에너지>>
(기스베르트 슈트로트레스 지음, 가비 카벨리우스 그림, 이필렬 옮김. 창비)

자연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바람, 해, 바다 심지어 동물의 거름과 식물에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나중에 이런 자연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기가 보급되면 태양열로 난방을 하고 바람으로 전기를 얻으며 바이오 디젤로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는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이다.


[엄마의 단상]

태양, 바람, 물, 파도, 거름 ... 이런 자연에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책입니다.
풍력 / 수력 / 조력 발전기나 풍차, 물방아, 바이오 가스 시설 ... 
어렵거나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을 구조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어른도 아이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해 빌려본 책인데, 사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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