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아람누리 미술관에서 '오늘로 걸어나온 겸재'전을 한다고 한다.
운전하다가 제목만 흘끗 보았을 때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람누리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서부터 장승업의 그림, 근현대의 풍경화까지 전시된다고 한다. 벌써 기대가 된다.

전시회를 보러 가기 전에 그림 공부를 조금 해볼까?
복잡하고 어려운 설명 말고, 알기 쉬운 설명이라도 조금 봐두면, 전시회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다른 화가들의 그림은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 우선 겸재 정선의 일생과 그림이 소개된 책부터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못 보면 용이한테 보라고 하고, 요약 설명이라도 들어야지~) 


나와 용이가 모두 좋아하는 나무숲의 어린이미술관시리즈 중 하나.
겸재 정선의 그림과 일생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실려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책에 있는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우리의 산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 느끼게 되고, 설명을 읽노라면 '아, 겸재의 그림에 이런 정신이 깃들어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산이 보이는 도로를 달리게 되었는데, 그 때 '아, 이래서 진경산수화라는 말이 나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학교 다닐 때는 왜 '진경산수'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까?)

<경도>에서부터 <한강주교 환어도>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의 그림을 통해 옛 서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오래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책.
정선의 그림으로는 인왕산과 백악산을 그린 <인왕제색도>, 남산을 그린 <목멱산도>, 서울을 굽어본 <삼승조망>, 한강 주변을 그린 <행호관어> 등이 나온다. 설명글이 긴 편이라 다소 긴 호흡이 필요하지만, 그림을 보면서 설명의 부분 부분만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직 설명은 못 읽고 그림만 훑어보았는데 맘에 쏙 든다. 정선의 그림 외에도 <한강주교 환어도>나 <동궐도>를 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듯.

그림에 대한 설명도 많지만, 어린이미술관 시리즈에 비해 '위인전'의 느낌을 더 주는 책이다. 얼핏 보기에 ... 미술가로서의 정선의 삶을 그리면서, 그의 그림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마음에 든 점은 위인전과 그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는 점. 맘 잡고 제대로 읽어보아야겠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8-03-2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숲 시리즈는 '박수근,김기창' 두 권만 갖고 있어요.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죠. 참 책욕심은 끝이 없는데...^^ 유홍준이 쓴 '화인열전1'권에 겸재 정선이 나오지요. 수도권에 살면 이런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에요.ㅠㅠ
오늘 책 받았고 감사해요~ 음, 어린이날 즈음에 용이랑슬이에게 좋은 책 선물할게요.^^

bookJourney 2008-03-28 23:09   좋아요 0 | URL
'박수근, 김기창' 책이 맘에 들어 나머지 나무숲시리즈도 거의 다 샀던 것 같아요. 간혹 맘에 덜 드는 책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시리즈였어요.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수도권에 문화행사가 많이 몰리기는 하지요. 대신 (평생 재산이 될) 자연과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bookJourney 2008-03-28 23:11   좋아요 0 | URL
민경이한테는 좀 쉬운 책이지요? 재미삼아 휘리릭~
순오기님 서재에서 좋은 책들 소개 받는 것으로도 훌륭한 선물을 받고 있는걸요~ :)

마노아 2008-03-2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탐나는 전시회군요. 모딜리아니전을 너무 실망스럽게 보고 왔지만 요 전시회는 멋질 것 같아요!

bookJourney 2008-03-28 23:12   좋아요 0 | URL
이 전시회랑 같이 아이들 체험전을 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어른과 아이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

hnine 2008-03-3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그냥 주입식으로 중학교 미술시간에 시험을 위해 외운 말인데...
실제로 금강산에 가서보니 바로 그 그림이 떠오르더군요.
그나저나 실험도 좋아하고, 옛그림도 좋아하는 초등 남학생 용이에게 참 관심이 가네요. 토끼전과 별주부전을 비교해서 독후감을 쓸수 있는 용이에게 박수 짝 짝~~

bookJourney 2008-03-31 08:15   좋아요 0 | URL
저는 '원근법' 구분하는 것도 어려워했어요. 나이가 들고보니 어렵지 않은 말이던데요...
저희 아이는 온갖것을 다 궁금해해서 가끔 제가 '궁금이'라고 부른답니다. 잡학다식에 그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
 

첫째 아이가 학교에서 권장 도서, 필독 도서 목록을 받아와서는 독서록 앞표지 안쪽에 붙여놓았다.
옆의 학교에 다니는 3학년 아이가 비슷한 목록을 받았다고 하는 걸 보니 고양시 초등학교에서는 모두 이런 걸 나눠주다 보다. (아니면, 경기도? 전국?)

아이가 나름대로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도, 목록에 있는 책 중에는 읽지 않은 책이 더 많다. 역시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는 것을 실감~

목록 위에 "4학년 권장도서 - 학교도서실에 다 있어요"라고 적혀 있으니, 순서대로 빌려읽으면 되겠지만 ... 가끔은 사주기도 해야겠다. 우선은 서재에 목록부터 올려두고 !

[4학년 권장 도서]

 

 

 

 

 

 

 

 

 

 

 

 

 

 

 

 

 

 

 

 

  

 

 

이 중 몇 권은 자신이 읽은 책이라며 줄을 죽 그어놓았다. 목록 모두에 줄을 그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읽어보렴~~~ (독후감도 쓰고!)   

 

[4학년 교과서와 연계한 필독 도서]

 

 

 

 

 

 

 

 

 

 

 

 

 

 

 

 

 

 

 

  

 

 

4학년 1학기 교과서에 해당되는 책들이다. 이 책들 중에는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도 여럿 있으니, 같이 읽어볼까나? ^^

** 목록과 함께 [독서록 쓰는 법]과 [다양한 독서록 쓰기]도 적혀있다. 음, '다양한 방법'은 나도 기억해둬야지~

- 이런 내용이 있어요 : 줄거리 위주로 내용을 간추려 보세요.
- 주인공이 궁금해요 : 주인공을 소개하는 글을 써보세요.
- 내가 만들어 보는 독서퀴즈 : 책을 읽은 사람만 풀 수 있는 문제로~~
- 나라면 이렇게 할거야! :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꾸며 봐요.
- 등장인물에게 편지 쓰기 : 등장인물에게 편지를 써 봐요.
- 칭찬 상장 만들기 : 등장인물의 마음이나 행동을 칭찬해 봐요.
- 책 광고문 만들기 : 내가 읽은 책을 광고로 꾸며 봐요.
- 책 소개하는 편지쓰기 : 친구야, 이 책을 읽어 보렴.
- 등장인물의 성격 정리하기 : 주요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정리해 봐요.
- 책 표지 만들기 : 책 표지를 새롭게 꾸며봐요.
- 등장인물과 나 : 등장인물과 비슷한 경험을 써 봐요.
- 본받고 싶어요 : 인물에게서 본받을 점을 중심으로 써요.
- 속편 만들기 : 이어질 속편을 재미있게 만들어 봐요.
- 중요한 장면 그리기 : 가장 재미있거나 중요한 장면을 그려 봐요.
- 새로운 이야기 만들기 : 인물이나 배경을 바꾸어 새롭게 꾸며 봐요.
- 만화로 그리기 : 주요 장면을 만화로 꾸며 봐요.
- 일이 일어난 순서대로 정리하기 : 일이 일어난 순서대로 정리해 봐요.
- 명언 명구 찾기 : 좋은 글귀가 있으면 옮겨 적어 놔요.
- 인터뷰하기 : 작가나 등장인물과 가상을 인터뷰해 봐요.
- 독서 일기 쓰기 : 일기 형식으로 독서 감상문을 써 봐요.


댓글(6) 먼댓글(6)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세종대왕님께
    from 두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2008-11-17 20:40 
    초등학교 4학년 권장도서라는 이 책을 읽고, 첫째 아이가 세종대왕님께 편지를 썼다. ^^ [초등 4, 용이 독후감] 세종대왕님께, 세종대왕님, 안녕하세요? 저는 수용이라고 합니다. 저는 신하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발음 글자인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세종대왕님의 아버지이신 태종 임금께서 세자로 세종대왕님을 책봉하신 것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독창적인 글자인 한글이 외래어나 채팅 용어로 더
  2.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
    from 두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2008-11-17 20:44 
    오늘 아침 신문에,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다께시마가 일본 땅인 10가지 포인트'라는 내용으로 한/영/일 문서를 만들어 게시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를 본 아이가 흥분하며 독후감을 썼다. [초등 4, 용이 독후감, 2008. 4] 나는 오늘 신문 기사에서 일본 외무성이 독도가 일본 땅인 10가지 포인트라 하여 PDF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기가 막혔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를 이 책에서 찾아냈다. 첫째, 독도
  3. 수학? 산학!
    from 두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2008-11-17 20:48 
    [2008. 3. 초등 4, 박수용] 흔히들 수학은 서양에서 들어온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우리 겨레가 훨씬 앞서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산학이라고 있었으며 산학 과거시험에 합격한 산사는 토지와 세금 등을 알맞게 나누는 일을 하였다. 그 예가 바로 산가지셈과 계산 막대를 이용한 곱셈이다. (아니, 서양의 어떤 천문학자가 만든 계산 막대랑 비슷하잖아!) 나는 우리 겨레가 서양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4. [내맘대로 책모음] 물에 대해 알아볼까요?
    from 두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2008-11-17 20:49 
    이상하게도 ... 아이와 함께 책을 보다 보면(혹은 아이에게 책을 골라주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같은 시기에 어떤 한 주제의 책을 이것저것 찾아보게 된다. 아이는 같은 주제의 책을 몰아서 보는 걸 좋아할리 없는데, 나 혼자서 무슨 프로젝트라도 하는 것처럼 관련된 책을 여기저기서 찾고 있는 셈 ... 이왕 살펴보았으니, 주제별로 모아본 책을 페이퍼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최근에 보았던 주제 중 하나는 '물' 부제에
  5. 물이 여행을 합니다.
    from 두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2008-11-17 20:50 
    아이 학교의 4학년 필독 도서라고 하여 꺼내든 그림책. 자연계에서의 물의 순환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참 좋은데, 그림이나 글이 아이에게 그다지 '느낌'을 주지 못했던 모양이다. 결국, 독후감 대신 간단한 독서 퀴즈로 마무리~ [초등 4, 용이 독후감, 2008. 4.] 1. 왜 제목을 '물의 여행'이라고 했나요?   ==> 물의 순환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2. 그럼 물의 순환은 어떻게&#
  6. 움직이는, 천동설과 지동설 모형 만들기
    from 두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2008-11-18 06:03 
    용이와 내가 정한 방학 과제 중 한 가지는 오토마타로 된 '천동설과 지동설 모형 만들기'. 단계 1. 캐논 사이트(http://cp.c-ij.com/english/3D-papercraft/science/cop_pto_e.html)에서 오토마타 모형을 다운로드하여 인쇄~ 단계 2. 천동설(프톨레마이오스 혹은 톨레미의 우주관) 모형과 지동설(코페르니쿠스의 우주관) 모형을 만들기~ 단계 3. 천동설과 지동설에 대한 책 '다시' 읽기~ 
 
 
순오기 2008-03-14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년별 권장(추천)도서 목록은 전국 다 하는 것 같아요. 그 추천도서를 각 교실에 비치하고 읽히는 것도 교육부 지원 사업! 교육환경이 많이 좋아지긴 했어요.^^
제가 읽은 것도 꽤 보이지만, 못 읽은 책과 처음보는 책도 많군요.^^

bookJourney 2008-03-14 17:25   좋아요 1 | URL
아니, 순오기님께서 처음 보는 책도 있어요?? ^^
저희 때도 그랬던 것 같기는 한데 ... 요즘은 독서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실질적인 지원도 하는 것 같아요. 발전하는 것도 있어야죠~ ^^

뽀송이 2008-03-14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꼼꼼하고 멋진 리스트군요.^^
<쉽게 찾는 우리꽃> 궁금하군요.
<뚱보 방정환>은 표지가 재미나요.^^
방정환 동화도 은근히 재미있더군요. 근데 저건 '위인전' 인가요?

bookJourney 2008-03-14 23:16   좋아요 1 | URL
<쉽게 찾는 우리꽃>은 예전에 잠깐 보았었는데, 표지만큼 내용도 근사했어요.
<뚱보 방정환>은 위인전이래요. 내일 도서관 가는 길에 찾아볼까해요. ^^

김재은 2008-12-26 0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넘 좋아용^^

bookJourney 2008-12-27 12:19   좋아요 1 | URL
*^^*
 

다가오는 정월 대보름을 위해 5일장에 나가 어머님께서 오곡, 나물, 부럼거리를 사오셨다. 나물과 함께 먹는 오곡밥에,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깨무는 호두나 땅콩 같은 부럼, 귀가 밝아진다는 귀밝이술까지 ... 정월 대보름은 늘 '먹거리'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보름 놀이들 ~

 

>> 접힌 부분 펼치기 >>

 

대보름 전에 아이와 함께 대보름 이야기를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더위 파는 얘기도 들려주고, 쥐불놀이 얘기도 해주고, 같이 달맞이하며 소원도 빌어보고 ~~  

이 책은 용이가 독후감을 두 번씩 쓸 정도로, 즐겨읽었던 책이다. 
설날, 정월 대보름, 단오, 한가위 같은 명절의 놀이와 먹거리에 대해, 가을걷이, 서당의 책씻이, 혼례 같은 전래 문화에 대해 ... 예쁜 닥종이 인형과 쉬운 설명을 볼 수 있다. 유치원 꼬마들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열두 달 우리 명절의 유래와 놀이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책.  
명절의 유래와 풍속을 읽고 있노라면 조상들의 지혜가 저절로 느껴진다. ^^

 

 

설, 정월 대보름, 한식, 단오, 유두, 추석, 섣달 그믐 등 우리 명절의 유래, 하는 일, 놀이, 음식,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이 책은 아직 못 보았는데, 책 소개를 보니 무척 재미있어 보인다. (딱, 용이 취향인 듯 ^^)
이번 주말에 찾아보아야지 ~~

 

 

*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명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니, 3학년 사회에는 전래 풍속과 놀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용이는 수업을 전후하여 위의 두 권을 읽었었는데 무척 즐거워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8-02-19 0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2-1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만나는 우리 풍습, 음식~~ 다 좋아요!
내일은 보름 나물 몇가지는 해야겠군요, 깜박 잊고 있었어요. 감사^^

bookJourney 2008-02-20 05:30   좋아요 0 | URL
저도 어머님께서 안 챙기시면 그냥 넘어갈 뻔 했어요 ^^
같은 나물인데도 보름에 먹는 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이나 어른들에게 주는 선물이나 고민되기는 마찬가지.
우리집 아이들에게는 평상시에도 책을 많이 사주는 편이라 아주 특별한 책이 아니면 책을 선물로 여기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만 ... 여전히 아이들에게는 선물을 종종 책으로 한다.
직장 동료의 아기 돌선물은 책 모음으로 하고, 조카들의 연말, 새해 선물도 책으로 ~

이번 설엔 여섯 살 조카에게 세뱃돈 대신 그림책 몇 권을 선물을 보냈다. (주문이 늦어 아직 배송 전;;;) 

 구리와 구라와 함께 보내는 일 년 열두 달. 아기자기한 그림과 각 달의 특징을 살린 글귀가 마음에 든다. 올 한 해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

 

설맞이 그림책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책.
이 책을 읽으며 할머니(=우리 엄마)한테 만두 만들어달라고 하면 안되는데 ... ^^;

 

 

볼수록 마음에 드는 그림책.
생각이 많은 아이이니, 이 책을 보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겠지?!

 

그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어쩌면 이렇게 시장과 소비에 대해 잘 알려줄 수 있을까!'하는 감탄이 나오는 그림책.

 

세모 지붕 집에서 네모 지붕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을 통해 10의 보수의 개념을 쉽게 알려주는, 멋진 책. 
이사하는 아이들을 세고 나서는 이사하는 동안 가구며 집기들이 어떻게 옮겨지고 배치되는지 찾아보라고 해야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8-02-1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주는 세뱃돈, 멋진 고모시군요.
미리 주문해서 세배 받고 그 자리에서 하사했으면 더 빛났을텐데... ^^

bookJourney 2008-02-09 12:2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조금 부지런을 떨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반성했어요.
옆지기가 세뱃돈을 주었으니 우선은 그걸로 ... ^^;;

마노아 2008-02-10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즐거운 이사 놀이가 곧 도착할 것 같아요. 막 기대하고 있어요^^

bookJourney 2008-02-10 06:40   좋아요 0 | URL
직접 보시면 맘에 드실 거에요 ^^
 
하얀 토끼, 하얀 늑대가 상징하는 건?

순오기님의 리뷰를 읽다가 첫째 아이가 어렸을 때 책을 읽으며 나눴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일부는 순오기님의 리뷰에 댓글로도 쓴 얘기이지만 ... 나중에 잊을 것 같아 정리를 해 두려고 한다.  

'빨간 모자', '빨간 두건', '빨간 망토' 여러 가지 이름으로, 여러 가지 판을 가진 이야기. 크레용으로 그린 것 같은 그림이 독특하여 이 책을 선택했었던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보아왔던 책들보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 흐뭇해 하며 아이와 읽는데 ... 출판사에서 주는 '설명'이 마음에 걸렸다.
요약컨대, 그림에서 오류가 있다는 것이었다. 떡갈나무의 수가 갑자기 바뀌거나, 낮에서 밤으로, 다시 낮으로 바뀌는 장면이 있다는 ...

출판사의 설명을 무시하고 넘어가려다 아이에게 은근슬쩍 물어보았다.
"어, 왜 갑자기 밤이 되었지?", "다시 환해졌네."

아이는 이런 질문을 하는 내가 너무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하는 말, "얘가 다른 데서 놀다가 늦게 할머니한테 갔으니까 그렇지.",  "할머니 집에서 잤잖아요." 

그린이의 의도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 평론가들에 맞추어 그림 하나하나에 꼬투리를 잡으며 읽을 필요는 없다는, 아이의 눈과 생각은 어른보다 한 발 앞서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평론가의 관점으로 아이에게 질문하는 일은 거의 없다. ^^ 

이 책도 ... 여러 가지 판의 피터와 늑대 중에 그림이 마음에 들어 골랐던 책.
용감한 피터, 동물들의 행동, 마지막 장면의 행진까지 ... 글과 그림이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함께 들으며, 피터, 뒤뚱뒤뚱 오리, 살금살금 늑대, 사냥꾼, ... 각 등장인물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각자의 다른 행동 다른 장면이 음악으로 어떻게 묘사되는지도 느껴보고 ... 다시 그림책을 보며 음악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

그런데, 문제는 늑대 뱃속에 들어있는 오리.
아이가 '빨간 모자'를 기억했는지, "늑대 뱃속에서 오리를 꺼낼거지?"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아니, 오리는 잡아먹혔잖아." 라고 대답을 했는데 ...  

아이는 (그림을 가리키며) "늑대 뱃속에 오리가 들어있는데, 왜 안 꺼내?"냐는 것이다.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하고 마무리를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

지금 생각해 보면 빨간 모자를 읽었던 아이의 생각으로는, 그리고 뱃속에 통째로 들어있는 오리 그림을 본 아이의 생각으로는 오리를 꺼내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왜 그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대답하는 것이 그리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함께 <<피터와 늑대>>를 꺼내읽고, 음악도 다시 들어봐야겠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8-01-04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아이들에겐 동화와 현실이 때론 뒤섞여 가는 것 같아요.
그러게요. 뱃속에 들어 있는 걸 꺼내면 될 텐데, 왜 어른들은 그게 어려운지! ㅋㅋ
이래서 아이들을 어른의 어버이라고 하는지도... ^^
<피터와 늑대>도 아이들이 좋아하죠. 음악과 하는 피터와 늑대, 정말 너무 좋겠어요!

bookJourney 2008-01-04 17:16   좋아요 0 | URL
전, <피터와 늑대> 음악도 참 좋아해요 ~

마노아 2008-01-0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반응은 늘 우리들의 상상을 뛰어넘어요. 정말 배울 게 많지요^^

bookJourney 2008-01-04 17:16   좋아요 0 | URL
그래서, 맨날맨날 아이들한테서 뭔가를 배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