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을 배경으로 마침내 슬프도록 아름다운 청혼에 이르게 되는 이 책은 sf 소설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는 편지 또는 일기 형식의 이야기체로 담담하게 펼쳐지는 우주전쟁은 꽤 디테일하고 생생하며 그 사이사이에 화자의 로맨스는 꽤나 낭만적이다.

우주태생의 주인공이 한참이나 먼 지구에 있는 연인에게 지구중력을 재현한 새 휴양선으로 놀러오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구중력을 체험하며 좋아하는 지구인들을 재밌는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지구중력때문에 당황했던 지구에서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전쟁이 끝나면 새 휴양선에서 만나자는 꽤 로맨틱한 이야기를 한다. 이때만해도 그저 어떤 청혼을 할까 상상하며 다음 페이지로 책장을 넘기게 되는데..

이후로는 청혼과는 거리가 먼 우주전쟁이야기가 펼쳐진다.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드는 우주전쟁, 빛의 속도로 쏘아대지만 어쩐일인지 적함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는 루시퍼 입자라든지 주정뱅이처럼 흔들리는 버글러의 모순등이 꽤 흥미롭게 들린다. 거기에 뜬금없이 예언서가 등장하고 다른 차원, 다른 시간의 가설이 등장하고 반란군이야기까지 전개가 되면서 무척 긴박하고 생생한 우주전쟁이 펼쳐진다.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되어줄께‘

드디어 우주전쟁은 막을 내리게 되지만 주인공은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겠다며 우주 저편에서 별이 되어주겠다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청혼만을 남긴다. 이미 우주속의 어느 별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를 사랑 이야기에 한참을 멍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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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책의 날?
알라딘 인생네권 책 이벤트중이네.
인생책 한두권은 퍼뜩 생각이 나는데
네권?
아무튼 내 저질 기억과 생각을 쥐어짜서
만든 인생네권은?

어린왕자는 언제 읽어도 좋다.
특히 미니북은 가방에 쏙 넣고 다니다가
쓰윽 꺼내서 아무데서나 읽기 가능,
요즘은 노안이 와서 좀 무리긴하지만...
갑자기 서글프네ㅠㅠ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은 언제나
인생책으로 떠올리게 되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

류시화가 엮은 시집
마음챙김의 시는
펼쳐서 읽으며 힐링되는 시집,

완득이는 너무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나서!
ㅋㅋ

인생네권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이런 마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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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임진평.고희은 지음 / 인지니어스스토리이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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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로 결심한 한사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뜻밖의 이상한 일들이 얼키고 설켜 지구 종말을 구하게 되는 약간의 판타지와 미스터리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음반에 대한 상식과 해박한 지식이 총동원되어(진짜 음반 평론가나 해설가를 만나는 기분) 시의 적절하고 세밀하게 앨범을 추천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개성강하고 각자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별난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가족을 모두 잃고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해 죽기로 결심한 정원, 죽기전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좋아했던 클래식 엘피 음반을 듣다가 아버지가 남긴 6000여장의 음반들을 정리하고 죽기로한다. 인적도 드문 허름한 건물에 중고음반가게를 오픈하자 초면부터 반말을 하는 중년 남자가 매일 찾아오고 연이어 젊은 청년이 찾아오고 어느날 갑자기 음반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게 된다.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자 바로 위층에 변호사가 개업을 하고 알바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순간 마침 준비되어 있었다는듯 알바생이 찾아온다. 연이어 벌어지는 이상한일들은 정원을 죽을 시간조차 없게 만드는데,,,



'원래 소중하고 반짝이는 것들은 스쳐 가는 법이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게 자신의 곁에 왔다 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정원을 살게 한 아버지의 음반 한장, 그 나비의 날개짓 같은 작은 행동이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이루게 하고 또 누군가를 삶으로 이끌어주고 미래를 구원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간절한 바램을 이루게 한다. 음악과 사람을 힐링하게 되는 이런 소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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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임진평.고희은 지음 / 인지니어스스토리이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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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로 결심한 한사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뜻밖의 이상한 일들이 얼키고 설켜 지구 종말을 구하게 되는 감성자극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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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임진평.고희은 지음 / 인지니어스스토리이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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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어떤 이들에게는 힘이 되지만, 원석은 추억조차 어깨에짊어진 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LP판에 새겨진 추억들은 원석이 남은 생을 버텨내는 데 힘이 되어 주었다. 비록 남겨진 시간이 너무도 짧았지만, 그조차도 원석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원래 소중하고 반짝이는 것들은 스쳐 가는 법이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게 자신 곁에 왔다 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바로 원석이 그랬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원석은 자신의 삶에도 소중함과 반짝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그걸 알고 떠날 수 있게 해준 인연들에 감사했다. 원석이 펜더 기타를 품에 안은 채 마지막 숨을 들이켜면서웃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아버지. 인생이란 게 어디 늘 그렇던가요? 그 거대한 악기를 부둥켜안고 온몸을 던져 연주해본들, 이제 아무도그 악기를 위한 음악을 만들지 않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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