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안 1 - 운명을 훔친 여자 아르미안 1
이유진 엮음, 신일숙 원작 / 2B(투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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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의 왕관모양 책갈피가 귀엽네요^^)

학창시절 한동안 밤잠을 설치게 했던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딸들]이 소설로 나온다니 왠지 반가웠다. 한권 한권 다음권이 출간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푹 빠져 있던 그때 그 만화가 어른이 되어서도 잊히지 않아 애장본을 사서 소장하면서 가끔 한번씩 들춰보고는 하는데 만화가 아닌 글은 어떤 느낌이 들까? 그래도 혹시나 하고 신일숙의 만화 삽화들을 찾아 보았지만 없는거나 매한가지여서 살짝 아쉽기는 하다.

여왕이 다스리는 신비한 나라 아르미안에는 네명의 공주가 있다. 여왕의 대를 이어갈 첫째 레 마누아, 아르미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태어난 스와르다, 다른 자매들과는 달리 수수하면서도 고운 자태를 가지고 치유의 힘을 지니고 태어난 아스파샤 그리고 또 다른 여왕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금발의 여전사 막내 레 샤르휘나! 이들의 앞날에는 각각의 파란만장한 생이 놓여 있는데 이 1권의 책에는 첫째 레 마누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열여덟의 어린 나이에 잠깐 들렀던 아르미안에서 첫눈에 반해버린 한 여인에 대한 기억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아르미안을 다시 찾아와 우연히 아름다운 스와르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리할, 하지만 자신이 꿈에도 그리던 그 여인이 레 마누라는 사실을 알고는 신성한 의식이 있던날 레 마누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만다. 그로 인해 스와르다는 결국 무모하게도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아스파샤와 레마누의 힘으로 다시 소생하기도 하는데 이들 자매들에게는 그들도 모르는 놀라운 힘이 숨겨져 있다.

금발의 말, 류우칼시바를 길들이기 위해 온갖 위험을 다 감수한 끝에 결국 그를 차지하게 된 샤르휘나는 여왕의 장례식장에 금발을 휘날리며 등장해 모든 사람들을 깜짝놀라게 만드는데 금발의 후계자에 대한 예언때문이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위협이 되어 등장한 막내 동생때문에 술렁이는 장로들을 기선제압해서 그들의 만장일치로 다음 여왕자리에 오르게 된 레 마누는 그 이후로도 놀롭도록 침착하고 치밀하게 정치를 한다. 그녀 주위에는 그녀를 사랑하는 케사르도 그녀의 미래를 점쳐주는 동굴속 할머니도 있지만 그녀는 늘 외롭기만 하다.

류우칼시바를 얻고는 훌쩍 자라버린 샤르휘나는 엄마가 없는 외로움을 그의 정령 미카엘에게 위로받게 되고 어느날 죽음과 파멸의 신과의 우연한 만남속에서 자신을 미소년으로 오해하고 웃는 그의 웃음속에서 공허를 공감하게 된다. 앞으로 그들앞에 놓인 운명이 어떤것인지 모르는채 짧은 만남을 가진 두사람의 이야기가 사실 가장 궁금하다. 큰 언니 레마누의 치밀한 작전으로 인해 레 샤르휘나는 결국 아르미안에서 추방당하게 되고 레 마누의 교활함을 깨닫게 된 리할은 그녀를 떠나게 되지만 레 마누는 그 순간 그를 진정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짊어진 아르미안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신의 사랑을 뒤늦게야 알게 된 레 마누는 앞으로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고 어떤 여왕으로 살아가게 될까? 또한 아르미안에서 추방당해 사막에서 죽을 위기에 놓인 레 샤르휘나는 또 어떻게 될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언니에게 빼앗기고 다른 남자 앞에서 죽기보다 싫은 춤을 추어야하는 스와르다의 운명은? 자신에게 놀라운 치유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아스파샤에게는 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사막에서 죽은듯 쓰러진 레 샤르휘나를 발견한 에일레스가 그녀를 그냥 두고 가는 장면은 정말이지 마음이 쓰리기만 하다. 만화와는 달리 글로 표현되는 각각의 캐릭터들의 심리묘사가 만화의 장면장면들을 떠올리게 하고 때로는 로맨틱하고 때로는 판타지한 그들의 이야기가 만화만큼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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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꽃 도둑이다
이시백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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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개발로 하루아침에 좌판에서 내몰린 사람들의 하루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삶을 구수한 사투리로 솔직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는 책,손발이 척척 맞는 온갖 지역사투리를 구사하며 할말 다하게 하는 작가의 글발에 놀라게 되며 청계천사람들의 뒷이야기에 씁쓸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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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 1 - 운명을 훔친 여자 아르미안 1
이유진 엮음, 신일숙 원작 / 2B(투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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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정말 재밌게 읽었던 아르미안의네딸들이 소설로 나오다니! 만화에서는 보여지지 않는 캐릭터들의심리와 장면묘사가 만화의 장면장면들을 떠올리게하면서 내맘껏 상상할수 있게 하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다만 만화그림삽화가 없다는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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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
이한규 지음 / 황금부엉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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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정말 가까운곳에서부터 시작해야해요, 가까이는 한시간거리에서부터 멀리 5시간 기차나 차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의 하루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약도와 가는방법과 그곳의 볼거리가 소개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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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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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화에서는 인간이 만든 컴퓨터가 지능이 뛰어나 점점 인간을 점령하기까지 하는 이야기를 보며 공포심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느 영화에서는 인간보다 더 감성적인 로봇이 등장해 나를 눈물짓게도 한다. 가끔은 멀지 않은 미래에는 정말 말하는 로봇이 있어 내 일을 대신해 주고 내 친구가 되어 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하지만 이미 죽은 내 아버지를 대신해 나와 대화를 나누는 컴퓨터라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그런데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컴퓨터가 등장해 아들에게 사랑을 깨닫게 해 준다.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이라는 책 제목을 들으니 사랑에 관한 논문쯤 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야말로 소설이다. 그런데 그냥 소설이 아니라 30대의 이혼 경험이 있는 남자 주인공이 자살한 아버지가 남긴 20여년치의 일기로 만들어진 닥터바셋이라는 컴퓨터와의 대화로 인해 아버지의 사랑과 생의 반려자에 대한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소설이다.

 

처음 실험단계에서의 닥터바셋과의 문자대화는 서로가 부자지간인지 모른채 친구와의 대화처럼 진행이 된다. 아버지의 일기장에 있던 정보만 입력된 컴퓨터는 주인공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전혀 엉뚱한 답을 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무척 아버지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주인공은 점 점 닥터바셋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늘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지지 못하는 그는 이성과의 만남에 있어서도 주눅들어 있다. 그중 유독 관심을 끄는 스무살 레이첼과의 만남은 자기보다 너무 나이 어린 소녀라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껴 멀리 하려 하지만 그는 늘 그녀의 주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전처인 에린과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이혼까지 가게된 이야기 또한 주인공에게는 마음속에 짐이다.

 

자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닥터바셋은 오로지 사람들이 입력시켜주는 정보에 의지해 답을 하는데 점점 업그레이드 되어 이제는 우스운 농담도, 혹은 화제를 돌릴줄도 아는 진짜 사람인양 행세를 한다. 그러다 실험적으로 좀 흐트러지고 비도덕적인 모습을 심어주려 하자 화를 내고 말을 하지 않기까지 이르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주인공처럼 점 점 닥터바셋이라는 인공지능컴터에 빠져들게 된다. 생전에는 자주 대화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죽은 뒤에야 진짜 사람이 아닌 컴터로 만나 대화를 하고 매번 위로를 받거나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주인공처럼 나 또한 그런 심정이 되어 간다.

 

자신의 아들과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닥터바셋은 늘 꼬맹이로만 알던 아들이 결혼을 하고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아들과 관련된 기억이 없다는 것을 몹시 언짢아 한다. 그리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해의 기억에 집착하는 닥터바셋을 보니 인간보다 더 인간답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 정도다. 자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는체 아들이 과거형 질문을 할때면 왜 과거형으로 묻는거냐고 물을때면 괜히 울컥해지기까지 한다.

 

언제나 닥터바셋과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윌리라는 이웃집 아저씨는 친척은 아니지만 주인공에게는 삼촌처럼 대해주는 아버지의 절친이다. 어릴적엔 그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참 좋은 아저씨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버지의 사라진 년도의 기억을 쫓아 그해의 기록으로 알게 된 놀라운 사실로 그동안의 의문이 모두 풀리게 된다. 비록 감정없는 컴터와의 대화를 통해서였지만 살아생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는 주인공, 그렇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주인공의 이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참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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