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참 이뻐요.
작가 소개를 먼저 읽습니다.
본명 박기평,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라는 뜻의 필명
얼굴없는 시인 박노해,

˝잘했다, 잘혔어. 그려 그려, 잘 몰라도 괜찮다. 사람이 길인께.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빛나고, 안다 하는 사람보다 잘 묻는 사람이 귀인이니께 잘 물어물어 가면은 다아 잘 되니께.˝

지혜로운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자란
어린 박노해를 만나는 시간,
사투리가 너무 구수해서
순수 그 자체의 어린 감성에 빠져드는 책,
작지만 연필그림이 넘 귀여운
눈물꽃소년을 만나봅니다.

‘힘든 거 알아.
나도 많이 울었어.
하지만 너에겐 누구도 갖지 못한
미지의 날들이 있고
여정의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어.
그 눈물이 꽃이 되고
그 눈빛이 길이 될 거야.‘

무심코 넘겼다가 만난 마지막 문장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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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미리의 오늘을 산다 시리즈,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행복은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고는 하지만
그걸 가진다는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냥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탁!

나이 마흔의 싱글 사와무라 히토미,
14살 연하의 회사 후배와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괜히 설레어합니다.
미용실에서 보여주는 잡지가 이제
주부를 위한 잡지가 된 나이라는 사실에 섭섭해지지만
어린 시절의 자신을 기억해주는 누군가가 소중해진 나이,
쓸쓸해질 나중을 생각하니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가족의 화장실 쓰는 소리조차 소중합니다.
오래전 짝사랑했던 남자가 갑자기
데이트신청을 해오게 되자 난감해하면서도
행복해하는 히토미,
과연 히토미는 또 어떤 행복을 누리며 사는걸까요?

심플한 만화그림에 편안해지고
짤막한 몇편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공감과 위로를 얻게 되는 마스다미리 만화에세이,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마스다미리동창회
#마스다미리만화에세이
#마스다미리
#오늘을산다
#행복은누구나가질수있다
#만화추천
#만화에세이
#새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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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엔 끝없이 문장을 쭉 늘어 놓은 시를 만났는데 이번엔 그 반대다. 너무 짧아서 이것도 시야? 하게 되는 하상욱의 단편시집, 서울보통시!

하상욱의 시집은 정사각형의 양장본에 하얀표지다. 어딘지 예술의 느낌이 난달까, 어떻게 보면 옷을 벗은 시집같기도 하다. 그만큼 적나라하게 일침을 가하겠다는 얘기인지도!

작가소개부터 작가의 말 그리고 목차까지 여전히 재치있다. 작가소개는 살짝 좀 갸웃? 했다면 작가의 말에서는 아하! 하게 되고 목차에서는 파안대소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시작하기에
앞서서
의례가
있겠습니다.

인증샷이다. 말된다 진짜. 이 책을 읽기전에도 분명 인증샷을 찍었다. 무얼하든지간에 인증샷부터 먼저 찍는 요즘 세태를 딱 꼬집기부터 시작한다.

시인의 재치가 넘치는 시 몇편 뽑아봤다.

다시
돌아간다면
행복 할 수 있을까
-연휴첫날-


열심히 살다보니
조금씩 쌓여가네
-피로-


니가 없을때
나는 방황해
-주차 자리-


회사를 다니니까
목표가 뚜렷해져
-퇴사-


그냥 알아서
제발 꺼져라
-불 안끄고 침대누움-

시인의 시는 마치 넌센스 퀴즈 같다. 짤막한 시를 읽을때 생각하는 것과 시인의 정답이 어쩜 이리 다를까, 정말 센스 넘치고 재치있는 답이다. 기대와 달리 반전의 답을 주는 시인의 센스, 때로는 너무 공감이 가고 때로는 뜻밖의 문장에 무릎을 치게된다.

일상의 것들에서 짤막한 시 한편만으로 공감과 위로를 준다. 시인의 재치와 위트에 감탄하게 되는 서울보통시!


#하상욱시집 #아르떼 #하상욱 #시집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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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살면서 아무 이유가 없거나 앞으로도 영영 이유 같은 건 찾지못할 일들을 수없이 하고 있으며, 심지어 끝없이 반복한다. 너희는 아무 이유 없는 행동을 하며 행복해한다. 이유 없는 행동을 이유 없이 하다가 이유 없이 성장한다. 그것이 내가 지난 세월부터 오늘까지 수도 없이 보아온 인간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갑자기 술에 취해 나타나서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나로서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마치 너희가 원래 마땅한 이유 없이는 절대 행동하지 않는 존재인 것처럼,모르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존재인 것처럼, 그 어떤 행동이든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만 하는 존재인 것처럼 여기에 앉아서울고 소리치고 화내고 낙담하고 절망한다. 그리고 서럽게 운다.
갑자기 자기가 아닌 존재라도 된 듯, 지금 이순간 자기는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라는 듯, 운 다. 나, 오래된 나무, 여기, 내앞에서……….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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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현실을 살아내는 10대 아이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위로하듯 판타지하면서 아름다운 로맨스를 곁들인 소설, 내일의 피크닉!​

고아로 스무살이 되면서 보호종료가 된 수안, 배달로 하루벌이를 하며 살아가던 어느 비오는 날 연을 만나게 된다. 연은 1년전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다. 비를 타고 왔다는 연은 수안에게 대뜸 고백을 한다. 그리고는 수안을 빗방울에 태운다. 그렇게 시작되는 수안과 연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가 오가며 펼쳐진다. 빗방울을 타거나 손가락을 튕겨 불을 붙이는등 연의 세상은 환타지 그 자체다. 그런 연을 만나는 시간을 설레어하는 수안의 로맨스가 참 예쁜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배달라이더로 살아가는 수안의 오토바이 배달을 통해 엿보게 되는 노동 현장의 실상이 참으로 고달프다. 그런 수안에게 위로가 되는건 비를 타고 오는 연이다. 비오는 날만 기다리는 수안에게 연은 꿈으로도 찾아온다. 그리고 한때 친구였던 해원에게서 건네 받게 되는 일기를 통해 연의 죽음에 관한 과거 이야기도 따라 나온다.

해원과 연은 한때 친했지만 어느날 멀어진 친구다. 기업체 현장실습장에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둘은 다시 가까워진다. 두 소녀의 이야기는 콜센터 현장의 부조리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그로 인해 연은 불행한 선택을 하게 되고 아이들을 응원했던 선생님까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수안의 배달라이더도 그렇고 아직 성장하는 아이들을 책임져주는 어른은 왜 하나도 없을까? 궁지로, 사지로 내밀기만하는 어른들이 참으로 부끄럽다.

수안과 연, 해원은 호우가 쏟아지던 날 선생님과 함께 김치전 한장을 부쳐 먹는다. 그동안의 아픈 이야기들이 승화되는 순간이다. 연은 점점 흐려지고 자신의 세상으로 떠나게 되지만 그것이 결코 슬프지만은 않다. 스스로 생각할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했으며 내일의 피크닉이 있으니까! 청소년 근로 현장의 비리를 고발하는 소설이며 꿈을 꾸는 것 같은 수안과 연의 이야기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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