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펄펄 내리는 날 장르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 추천!
동화라고 하면 아이들을 먼저 떠올리게 되겠지만 젊은 작가 동화선집 2022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에는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 아홉편의 동화가 실려있다. 판타지, 미스터리, sf, 성장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동화가 갖는 매력이 모두 담겨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모험과 상상 그리고 성장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등 대상이 누구든지간에 이야기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책이다.
특히 어른이 된 자신과 열한살이 되는 자신이 서로 엇갈리는듯한 시간속에 공존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열한번째 생일선물] 이야기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신비로움과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단순한 한마디가 전해주는 감동이 참 따스하게 온몸을 감싸는 느낌으로 읽게 된다. 열한살, 그때의 나를 지금 만나게 된다면 나 또한 이런 선물같은 말로 성장을 복돋아줄 수 있을까?
동생 빛나의 소개서를 작성하는 언니 미래의 한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빛나를 소개합니다]는 어린시절 손을 들거나 종이에 적어 내야했던 그때의 기억이 소환되어 부끄럽게 했다. 엄마와 아빠의 학력란에 솔직하지 못했고 자가인지 전세인지 묻는 질문에도 어떤 답을 해야할지 몰라 고민했던 그 순간의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운 기억! 민낯을 드러내기 싫은 반면 가정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로 배움의 기회를 준다는 신청서 앞에서는 갈등할 수 밖에 없는 언니 미래의 모습이 참 낯설지 않다.
용기가 부족한 아이를 위한 애완요괴는 참 귀여웠으며 코로나로 갇혀 있어야 했던 호윤이의 뱀냥이 이야기는 미스터리한 느낌과 함께 요즘의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어 참 안타까웠다. 바깥에서 맘껏 뛰어 놀 수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에 숨겨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이 찾아오면 좋겠다는 바램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참 좋았던 이 책의 마지막 [할머니와 냉장고]속 ˝워매. 내가 콱 뒈져부렸시야?˝로 너스 레를 떠는 사랑스러운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에 반해서 읽다보면 ‘팔십 평생 죽는 것은 처음이라, 쪼까 떨려서 그렸어.‘란 솔직한 이야기까지 듣게 되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죽음앞에 진솔한 사투리 할머니를 꼬옥 안아주고 싶어지는 참 재미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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