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후속편?

아무튼 소통을 가장 중시하는 김제동이

이번엔 어떤 사람들을 만나 또 어떤 이야기로 소통하고 왔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번에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급 화제가 되고 있는 책,

도서관에 검색을 하니 예약초과,

결국 질러야하는 책이군,

그런데 무지 야하다는,,,

 

 

 

 

 

 

 

 

 

 

 

좀 어깨펴고 위풍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울 신랑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

'자기야, 힘 좀 내!'

 

 

 

 

 

 

 

 

 

 

 

 

 

 

플래쉬 동영상을 보니 기가막힌 아이디어!

연필들이 살아서 생각을 하다니

역시 이보나 책이다.

 

 

 

 

 

 

 

 

 

 

이금이의 책,

엄마와 딸의 몽골 사막에서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니

꼭 읽어봐야겠다.

우리 딸과 요즘 갈등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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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blog.aladin.co.kr/culture/5559052

 

 

 

 

중간에 있는 교수가 박해일이라니

노인 분장을 한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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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학창시절 한창 '사랑이란,,,,'어쩌구 하며 유행했던

스누피 그림이 생각이 났다.

그때 그 책들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정말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을텐데

그게 다 어디로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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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마이볼>은 야구를 무척 좋아했던 아버지를 추억하며 쓴 , 일러스트레이터 유준재의 자전적 이야기다. 무대는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OB 베어스가 원년 우승을 차지한 1982년. 당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초등학생이었던 작가가 야구에 빠지게 된 건 순전히 야구광이었던 자신의 아버지 때문. 작가는 처음에는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로, 나중에 조금 더 생각해보면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읽히길 바란다고 말한다. 아버지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속수무책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모든 이들에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어떤 이들에게. 그리고 언젠가는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하고, 그 자신도 아버지로 살아가게 될 다음 세대에게.

 

이 책을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라 소개한 작가처럼, <마이볼>을 읽은 독자들은 저마다의 아버지에게 긴 편지를 쓰고 싶어지게 되지 않을까. 작가가 살짝 귀뜸해 준 다음 작품 얘기로 조심스럽게 짐작해보건대,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가족을 응시하게 하는, 뜨겁게 포옹하게 만드는 또 한 장의 편지를 곧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2011년 12월 27일, 한 아이의 아버지로 또 여전한 베어스 팬으로 살아가고 있는 <마이볼> 작가 유준재 님을 만났다.

 

(사진 : 문학동네 이상혁 /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알라딘 이승혜 / 2011-12-27)

 

아버지와 캐치볼을 했던 이는 알 것이다. 내가 아버지를 향해 던진 건 야구공이 아니라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아버지가 내게 그랬듯이 나도 아이에게 미안함을 던지고 있다는 걸. 이 책은 추억 속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어른의 동화이자, 아버지가 될 아이들을 위한 성장서이다. - 박동희(스포츠 춘추 기자)

 

 

<마이볼>이 나오는 데 6년이 걸렸다고 들었어요.

 

제가 이걸 가져왔는데, (<마이볼>의 출발점이 된 <뼘책>을 가방에서 꺼내면서) 이게 처음에 만들었던 책이에요. 어렸을 때, 한 2004년 정도에, 대학 졸업하고 몇명이 모여서. 한 여섯 명 정도 됐을 거예요. 그 사람들하고 같이 만든 <뼘책>이라는 책이 있었거든요. <뼘책 2>에 처음 실렸었어요, <마이볼>이. <뼘책 2>은 여섯 챕터인데, 맨 마지막에 제가 실었던 글이 마이볼이거든요. <마이볼>은 뼘책을 목표로 썼던 건 아니고, 한번 아버지와의 얘기를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기회가 닿은 거였죠. 그 다음으로 이제 쭉 작업을 했던 건 아니에요.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가 문학동네 원선화 편집자님이 제의를 하셔서. 단행본으로 내보지 않겠냐 말씀하셔서 다시 작업을 하게 됐어요.

 

그럼 이 <뼘책>은 처음 만드셨을 때 배포가 어떤 식으로, 어떤 사람들에게 됐었나요?

 

저희가 만들어서 돈을 조금씩 조금씩 모아서... 어떻게 보면 개인출판 형식으로 냈던 거고, 판매는 이제 대형 서점이나 뭐 그런 쪽이 아니라...

 

아 판매도 하셨었어요?

 

아 예, 오천원씩 받고 팔았어요. 안 팔렸죠(웃음). 아티누스 같은 서점들, 홍대 앞 카페 같은데 그런 데서 팔았었어요.

 

아 그럼 그때 편집자 분께서 보시고.

 

전시도 했었거든요. <뼘책 2>로 전시도 했었는데, 그 전시회 때 보시고. 그때부터 단행본 작업을 위한 시작이 된 건데, 그때가 2008년도였죠.

 

<뼘책 2>(왼쪽)

 

글과 그림 함께 작업한 첫 번째 책, 소감이 어떠세요?

 

기분이 좋죠. 애착이 더 가고, 기간도 워낙 많이 걸렸고. 기분이 좋죠(웃음).

 

아직 <마이볼>을 읽기 전인 독자분들께, 작가님 목소리로 어떤 책인지 짤막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제 아버지가 워낙에 무뚝뚝하고 그랬던 사람이라. 어렸을 때부터 참 대화를 하기 힘들었어요. 의사소통하기도 힘들고, 대화를 하기도 힘들고. <마이볼>에는 그랬던 아버지를 어떻게, 제가 아버지에 대한 것들을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서 편지처럼 쓴 글이에요. 아버님한테 드리는. 아버지하고 가장 소통이 많았던 야구를 통해서, 야구라는 소재를 통해서였던 거죠.

 

<마이볼>이 출간되기 전에 고인이 되신 아버지께서, 만약 책을 보셨다면 뭐라고 하셨을지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솔직히 아버지도 보신 적은 있어요. 요기 요거(<뼘책>)로. 같은 책이니까. 2004년에 나왔던 책은 보셨는데, 그때도 아무 얘기를 안하셨어요(웃음). 워낙 무뚝뚝하신 분이라. 그래도 마음 속으론 기분이 좋으셨겠죠. 당연히. 아들이 책을 썼으니까. 자기 아버지한테 드리는 책이니까 기분은 좋으셨는데, 아무 말씀도 안 하셨던 것 같아요. (웃음) 수고했다, 정도 얘기하셨던 것 같아요. 그냥.

 

이제는 작가님도 아버지가 되셨잖아요. 혹시 아이가 <마이볼>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됐나요?

 

아뇨, 아직. (표지의 야구공 그림을 가리키면서) 축구공인 줄 알아요(웃음).

 

아, 아이가 아빠책을 어떻게 읽었을지도 궁금했었거든요.

 

아직 읽진 못하고, 아빠 축구공 책이라고 그냥... (웃음)

 

그럼 <마이볼>을 읽은 사람들이 해줬던 이야기 중에 마음에 들거나 기억에 남는 감상평이 있다면요?

 

저는 <마이볼>을 보신 독자분들이 아버지 생각을 하면서 장황하게 슬퍼하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걸 생각하고 쓴 책은 아니거든요. 몇몇 리뷰 들을 보니까 정말 슬프고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많이 하셨는데. 그런 것보다는 조금 가볍게, 아버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 그게 더 좋더라구요.

 

아, 저도 작가님의 그런 바람이랑 다르게 읽은 독자였는데...

 

아아 예(웃음). 어떻게 읽으셨는데요?

 

아주아주 슬프게요(웃음).

 

예, 그렇게 슬프게들 읽으시더라구요. 사실 아버님 돌아가셨다는 얘기는 책에 하나도 쓰지 않았거든요. 쓰지 않았는데 그런 게 좀 느껴졌는지 슬프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게 안 보셨으면 좋겠어요!

 

"아버지는 어머니와 중매로 만나

동대문야구장에서 세 번 데이트하고 결혼을 했다." - <마이볼> 본문 중에서

 

첫 페이지 첫 문장이 아주 인상적이고 간결한데, 그게 좋으면서도 혹시 부모님 결혼 에피소드가 이렇게 짧았을리가, 설마 이게 다는 아니겠지, 숨은 이야기를 작가님께 여쭤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대사를 아주 많이 고민했어요. 편집자분들도 그렇고. 아버지하고 결혼할 때 얘기는 어머님이 저한테 얘기해주셨든요. 어머님은 야구장에 한번도 가보신 적이 없고 야구도 전혀 모르시는데, 세 번을 데려가셨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데이트하는 방법도 모르셨던 것 같아요. 그냥 일단 본인이 재밌으시니까 좋아하니까 데려간거죠, 어머니를. 야구장에 딱 세번 데려가시고 결혼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게 기억에 굉장히 남았었어요, 저는. 아, 그 정도로 아버지가 재미없고 멋없는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첫 문장에는 그걸 나타내고 싶었어요. 우리 가족. 그렇게 탄생이 된 거니까. 참 멋없는 아버지가 멋없이 결혼을 하셔가지고 우리를 만들었구나. 그런 얘기부터 시작하고 싶었어요.

 

작가님 결혼하실 때도 야구장 데이트는 빠지지 않았었나요?

 

아, 저희 와이프도 야구를 굉장히 싫어해요(일동 웃음). 그래서 딱 한번. 잠실 야구장에 데려갔어요. 그 이후로 한번도 가자는 이야기를...(웃음) 전 너무너무 재밌었는데, 다신 가잔 얘기를 안하더라구요.

 

"아버지는 늘 바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도 아버지 얼굴을 보기는 힘들었다.

어쩌다 운이 좋아야 과자나 만화책을 사 들고 퇴근한 아버지를 볼 수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밤늦게까지 아버지를 기다린 적도 있었다." - <마이볼> 본문 중에서

 

제가 <마이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초반에 등장하는 아버지의 퇴근 길 장면인데, 퇴근길은 아주 큰 원형이고 이 길을 다 걸어서 오셔야 이제 집에 도착하는. 아주 고단한...

 

예, 그렇죠. 그렇게 읽어주셨으니까 제가 맞게 그렸나봐요(웃음).

 

아 그게 맞나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화면 구성을 하셨겠구나 짐작했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어떻게 보면 아주 좋은 질문이신데요(웃음). 처음에는 원형이 아니라 아예 다이아몬드였어요. 처음 스케치했을 때는. 저는 아버지의 필드를 그리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그러니까 원래 그 홈베이스라는 게... 아시죠?(웃음). 홈베이스가 집 모양이잖아요, 그래서 거기 들어오면은 1점을 주는 거예요, 야구가. 그러니까 그게 의미가 있는 거예요. 야구가 인생을 담고 있다 그런 얘기도 많잖아요. 무사히 1루 2루 3루를 돌아서 집으로 돌아오면 1점을 준다, 그러니까 잘했다라는 그런 거잖아요. 그러니까 아버지는 항상 맨날 집을 떠나서 자기 일을 보시다가 이렇게 집으로 돌아오면 자기도 기분이 좋고, 저도 그렇고. 아버지가 그러니까 1점을 받으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분이 좋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다이아몬드로 그렸다가, 그러니까 조형상 다이아몬드가 조금 안 어울릴 것 같아서 이렇게 동그랗게 잡아봤습니다.

 

또 하나 이 페이지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이, 아버지는 어떤 직업을 가지셨었는지... 아버지가 손재주가 좋으셨다는 이야기도, 뒤에 나오는데요.

 

아버지가 설계 일을 하시다가 건축일을 하셨어요. 처음에 설계 일을 하셨던 굉장히 꼼꼼하셨던 분이죠. 저에게 아무래도 그런 게 조금 영향을 줬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맨날 설계하시는 걸 어렸을 때부터 봤으니까. 판이라고 하죠, 거기 자를 대고 그리시는... 그런 건축 일을 하셨죠.

 

쉬는 날이면 집안 구석구석을 손보셨다는 대목도 나오는데, 아버지가 수리하셨던 물건들은 작가님이 다 망가뜨린 것들이었나요?(웃음)

 

아마 아닐 거예요. 왜냐하면 아버님이 무서워서 집에 있을 때는 그러니까 뭘 망가뜨리기라도 하면 진짜 혼났어요. 가만히 있어도 무서운 분이셔서 제가 그림 상에도 보시면 아버지랑 가까이 붙어 있을 수가 없었어요. 아버지랑 항상 놀고 싶어도 가깝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림에서 잘 표현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항상 떨어져 있죠.

 

"쉬는 날에, 아버지는 말없이 신문을 보거나 집 안 구석구석을 손보았다.

낙서투성이 담벼락, 깨진 화분, 고장 난 라디오..." - <마이볼> 본문 중에서

 

그리고 이 장면에서 보면 주인공이 <보물섬>을 읽고 있잖아요.

 

야, 자세히도 보셨네(웃음).

 

그 보물섬에 얽힌 재밌는 얘기가 많을 것 같아서, 이 만화잡지에 대해서도 한번.

 

보물섬, 보물섬은 저도 기억나는 게 아버지가 가끔 미안하셨는지 맨날 늦게 들어오시고 하니까. 집에 오는 길에는 뭘 하나씩 들고 계셨어요 맨날. 과자도 사들고 오시고. 어느날은 보물섬을 들고 들어오셨더라구요. 그게 창간호에요, 이 여기 그려져 있는 게(웃음). 기억이 나요. 창간호 보물섬 10월호를 들고 오셨더라구요. 그때 기억이 많이 남아서 그려본 거예요.

 

그럼 어렸을 때 <보물섬> 말고 또 어떤 책을 좋아하셨어요?

 

보물섬이 워낙 인기가 많았었잖아요, 소년중앙이나 뭐 그런 것보다도. 그러니까 보물섬이라는 게 되게 컸던 것 같아요. 정말로 재밌게 읽었던 보물섬! 그리고 만화책 같은 거는 정말 열심히 봤죠.

 

초반에 아버지 무뚝뚝한 성격을 얘기해주셔서 이제 알 것도 같은데, <마이볼>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매 장면에서마다 표정이 하나도 없으세요. 화난 얼굴도 아니고 웃는 얼굴도 아니고. 안경을 낀 무표정으로만 그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예, 있어요. 입을 뺐죠, 제가. 어떻게 보면 가리기도 하고. 뺐던 게, 아버지 입을 그리게 되니까 아버지의 느낌이 안 나더라구요. 무뚝뚝했던 아버지의 분위기가 아니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아버지는, 항상 어려웠기 때문에 얘기하기가 힘들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렇게 입을... 딸한테도 그림을 보면서 할아버지라고 알려주니까, 왜 입이 없어? 그러더라구요, 제 딸이. 왜 할아버진 입이 없냐고. 의도적으로 그 부분은 뺀 거예요.

 

아 말씀하신 걸 듣고나니까 구체적으로 더 이해가 가는데. 여쭤보기 전에도 살짝 이런 짐작을 했었거든요. 아주 친밀하고 살가운 사이처럼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그래서 의아했던 것이 이 TV야구중계를 같이 보는 장면이었어요. 야구를 시작할 때면 아버지가 같이 보자고 부르셨을지, 아니면 아들이 알아서, 야구 보고 있는 아버지 곁에 따라 앉은 건지. 그러니까 책 속에는 나란히 앉아서 TV보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 바로 전 상황이 잘 그려지지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그 대목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부르신 게 아니고 아버지가 불렀다기보다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걸 저도 하고 싶었던 거죠. 아버지가 싫진 않은데 어려웠던 거죠. 그러니까 아버지 옆으로 좀 가고 싶어서 그러니까 제가 찾아가서 본 거예요. 이렇게 아버지 옆에 있으면은 아버지랑 얘기도 할 수 있고. 이 소파도 일부러 죽 이렇게 길게 늘려서 그렸어요. 아버지랑 얘기를 하고 싶어도 야구중계가 아니면 기회를 잡기가 힘들었었죠.

 

"아버지가 유난히 말씀이 많아지는 때는 야구 중계 시간이었다.

안타를 치지 않고도 1루에 나가는 방법,

동시에 두 명을 아웃시키는 방법,

삼진을 당하고도 살 수 있는 방법...

아버지는 야구라면 모르는 게 없었다." - <마이볼> 본문 중에서

 

그럼 야구가 처음 좋아진 어떤 순간이 있었다기 보다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걸 자연스럽게...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야구가 너무 재미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랬던 거죠.

 

미즈노 글러브랑 배트 얘기가 나오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 미즈노 글러브를 갖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거였냐, 다른 분들한테 여쭤보기도 했었거든요.

 

그렇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이거면 끝나는 거죠!

 

처음 아버지에게 글러브를 선물받은 날 밤 글러브에 바셀린을 듬뿍 발랐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건 글러브를 길들이기 위해서였던 거지요?

 

그렇죠. 처음 새 글러브를 받으면 뻣뻣하잖아요. 어렸을 때 야구하셨던 분들은 아마 다 아실텐데요. 처음에 그 바셀린 로션을 바르면은 가죽냄새가 확 올라와요. 너무 좋으니까, 그 냄새가 좋은 게 아니라 글러브가 너무 좋으니까 다들 그걸 베고 자요. 공을 넣고 베고 자면 글러브가 부드러워지면서 공을 받기 좋게 변하죠. 옛날엔 그랬는데 지금도 다들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글러브를 아버지께 사달라고 조르신 거예요, 아니면 어떤 다른 날처럼 아버지가 퇴근길 선물로 불쑥 들고 오셨던 거예요?

 

솔직히 진짜 어렸을 때라 저도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조르기도 했겠죠, 몇 번은. 아마 갑자기 가져오시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현관에서. 그 다음부터 다른 야구용품도 사기 시작하고...

 

 

그렇게 글러브가 생긴 다음부터 집 앞마당에서 세 부자가 모여서 야구를 하게 되신 거죠? 형은 타자. 타자 역할을 맡은 형은 실력이 어땠나요?

 

아, 이건 뭐. 형이 타자도 했지만 계속 바꿔야죠(웃음). 세 명이서 밖에 놀 수가 없으니까. 아버지가 투수할 때도 있고. 계속 바꿔간다는 거죠. 꼭 타자만 했던 건 아니기 때문에...(웃음).

 

그러면 야구는 아버지가 가르쳐주셨겠네요?

 

그렇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요즘도 놀이터에서 캐치볼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여요, 아들을 데리고. 그래서 제가 글 쓰면서도 내려다보고 하는데요. 지금 캐치볼을 하듯이, 예전에도 일요일 같은 때 아버지들하고 야구하는 게 유일한 놀이였죠. 아버지가 알려주시고, 공을 잡고 그런 장면들이 제 기억에 아주 많았어요. 저도 꿈이 그거였어요. 아이를 낳아서 야구를 좀 가르쳐 주면 좋겠다!

 

아버지, 형이랑 셋이 야구하던 시절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제일 기억에 남는 거는, <마이볼>에도 썼듯이 제가 정통으로 맞아서. 형이 휘두른 배트에 맞아서 굉장히 크게 다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아버지가 하셨던 말이, 피가 진짜 너무 많이 났는데 '다 다치면서 크는 거야'(웃음). 그 대사도 처음에는 넣었다가 애들 보기에 좀 그런 것 같아서. 막 피가 난자한 상황에서 그런 대사(웃음).... 그래서 뺐어요.

 

참, 어머니 모습은 가족사진에서 빼고는 볼 수가 없는데요. 아무래도 야구 얘기라 자연스럽게 아버지에게로 집중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요.

 

처음에는 어머님이 화자로 전개하는 이야기로 구상을 해서, 사실 어머님 대사도 있었어요. <뼘책>에는 어머니 비중이 좀 있어요. 어머니하고 아버님하고 저하고 맨 마지막에 전화 통화하는 내용이 있어요. 근데 그걸 이번에는 뺐어요. 아버지하고 저의 이야기로 끌어나가보고 싶어서. 원래 <뼘책>에 실린 이야기는 아버지와 저를 포함한 가족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고요. 야구를 소재로 하긴 했지만, 야구를 풀려고 했던 이야기는 아니에요. 아버님이 이제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버지하고 대화를 할 때, 한번도 '아버지, 제가 어떤 얘기를 하려고 해요' 하면서 시작해 본 적은 없거든요. 항상 '이승엽 요새 어때요?'하면서 말문을 열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얘기가 생기면. 제가 그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은 어떻게 회상해볼 수 있으시겠어요?

 

82년도면 아마 야구가 제일 극적이었던 때라 그러니까 또 올해는 한국 야구가 30주년이 된 때다 보니까 얘기도 많이 하고. 그때는 너도나도 다 어린이회원. 다들 동네에 얘는 어디 거, 얘는 무슨 팀 잠바, 또 무슨 팀 잠바... OB잠바 입고 다니고 삼성잠바 입고 다니고. 그러니까 동네가 다 야구, 어린이들은 다 그거였어요.

 

그 때 작가님이 몇 살이셨죠?

 

따져보니까 그때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됐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사진 중에, 제가 그때부터 미술을 많이 했었거든요. 사생대회라고 하나요? OB베어스 야구복을 아래위로 입고 사생대회 시상식에 나가서 굉장히 이슈가 됐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린 그림을 가져왔는데요. (일동 환호)

 

 

제가 상을 탔었거든요. 시상식에 야구복 입고 가 가지고. 아, 초등학교 2학년 때네요. 1학년 때 그린 그림으로, 2학년 올라가서 아마 상을 받았었나봐요.

 

와, 은상을 받으셨네요!

 

이게 한국 시리즈 6차전, <마이볼>에 나오는 그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에요. 그때도 그게 기억에 남아서. 어렸을 때 그린 이 그림을 그대로 <마이볼> 속에도 그대로 넣고 싶었었는데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아무래도 결이 안 맞는 것 같아서 싣지는 못했지만.

 

혼자서만 외롭게 OB를 응원했던 건 베어스의 예쁜 유니폼 때문이었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어린 나이에 아버지랑 형이 응원하는 팀(삼성)을 따라갔을 법도 하거든요. 두 사람이 혹시 삼성편으로 데려오려고 설득하지는 않으셨어요?

 

그것도 아마 어떻게 보면은 그 얘기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버지하고 다른 사람이라는 것. 물론 아들이고 아버지가 던진 공을 제가 받았지만... 어딘가에도 썼던 것 같은데, 아버지가 던진 공은 아버지가 던질 수는 있어도, 받는 거는 아버지가 기대하고 설레일 뿐이다 라고 제가 썼었는데 그 얘기를 좀 암시했던 것 같아요. 디자인이 좋아서 그랬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제가 나중에 미술을 하게 됐잖아요. 그 걸 조금은 암시하고 싶었어요. 각자 좋아하는 게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게 된다는 것. 어렵게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번도 흔들린 적은 없어요(웃음). 지금도 흔들릴 생각이 없구요. 평생 OB 베어스 팬만 할 것 같아요.

 

이미 그무렵부터 확고하게 디자인에 대한 평가를 하실 정도였는데, 미술에는 언제부터 관심이 있으셨던 거예요?

 

그림 그리는 건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이요. 소질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주 예전부터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어린 시절에 벌써 구체적으로 정해놓지는 않으셨겠죠?

 

어렸을 때 꿈은 그냥 화가였겠죠. 유명한 화가가 되고 싶다고.

 

그럼 본격적으로 일러스트 작업하시게 된 계기가.

 

그건 대학교 4학년 때, 제가 작업실에 있는데 어느 날 디자이너분하고 선배님이 찾아오셨어요. 제가 섬유미술과를 나왔거든요. 에스키스라는 작업 해놓은 걸 그때 보시고. 지하 작업실이었어요. 두 분이 작업할 사람을 찾던 TTL잡지 표지 제목이 '언더그라운드'였고. 제가 지하 작업실에서 그리고 있는 걸 보더니 이 사람이 이걸 해야겠다, 얘가. 하셔서 그 표지를 맡아서 하게 된 게 일러스트 작업의 시작이었어요. 처음에는 패션 디자이너로 취직을 했었는데, 적성에 안 맞아서 바로 접었어요(웃음).

 

지금도 작업실에서 일을 하시고요?

 

그렇죠. 워낙 벌려놓고 해야 되는 일이니까 작업실이 따로 하나 있고. 집에서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는.

 

아 그러면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옆에서 딸이 보고, 예전에 작가님이 그랬던 것처럼 아빠한테서 영향을 받을 수 있겠네요.

 

돌겠어요(웃음). 물감 같은 걸 갖고 제가 하니까 자기도 옆에서 계속 하고 싶어서. 막 물감도 찍어보고.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도.

 

<마이볼> 이전에도 동화책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신 적이 있으세요. 그림 작업한 책 중에서 특별히 아끼는 작품을 하나 골라주실 수 있으세요?

 

제일 애착이 간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마이볼>이란 책도 윤소연 디자이너가 기획을 하셨는데요. 제가 초기에 <화성에 간 내 동생>이라고, 윤소연 실장님 권유로 단행본 책을 처음 하게 됐었거든요.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첫 작품이기도 하고 그리고 되게 재밌었어요. 새롭게 하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동화책에 그림 그리는 작업이랑, 글과 그림 모두 작업하는 것 두 가지 병행할 계획이 있으세요?

 

처음 해봤는데, 글과 그림 모두 작업하는 것에도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그림만 참여했을 때와는 또 다른 만족감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참 어려운 작업이다 보니까... 확실히 글 그림을 같이 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목표는 일년에 한 권? 쉽지는 않겠지만.

 

그럼 두 번째 작품 구상이나 준비도 시작하셨구요?

 

네! 아직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지만!(웃음)

 

앗 그럼 다음 작품도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맞게 봤는지 모르지만, <마이볼>에 나온 82년 OB:삼성 6차전 경기가 야구장 첫 나들이였었던 건지요?

 

그거는... 솔직히 말씀을 드려야 하나요?(웃음) 사실은 이날 가지는 못했어요. 이날 갔다는 건 팩트가 아니에요(웃음). 그 전에는 몇 번 갔었죠. 아버지랑. 그 삼성이랑 경기가 있었을 때. 이 때는 표를 구하지 못했어요. 야구장에서는 못 본 경기였어요.

 

그럼 다른 경기 때, 처음 야구장에 들어섰을 때는 기분이 어떠셨어요?

 

너무너무 좋았죠! 이런 세상이 있었는지를 몰랐을 정도로 화려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응원도구들, 그 와하는 함성소리, 같이 응원하면서 들어가거든요. 경기장을 그렇게 들어가거든요. 나올 때도 그렇고. 정말 좋았어요. 야구를 좋아하려면 야구장을 꼭 가야될 것 같아요. 야구장을 가지 않고는 야구를 좋아할 수가 없죠. 없습니다(웃음).

 

 

6차전 경기 때는 삼성이 졌는데 작가님은 기분이 좋으셨겠지만, 형하고 아버지는 영 아니었을 것 같거든요. 경기가 끝나고 분위기가 좀 험악해지지는 않았나요?

 

아, 평소 때는 아버님이 삼성이 지면 굉장히 싫어하셨어요. 근데 이런 날은 서로 잔치라고 생각을 하니까. 아버님도 그러진 않으셨구요(웃음).

 

올해 2011년은 야구 팬으로서 어떤 해였다고 말씀하실 수 있나요?

 

올해는 참 야구가 정말 많이 붐이었잖아요. 붐이었는데 저는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못 올라가서 실망이었는데, 재밌었어요. 삼성이 대신 우승을 했잖아요. 삼성이 우승을 해서 아버지가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야구를 워낙 좋아하시니까 프로야구 출범 30주년 축하 메시지라도 한 마디해주신다면?

 

야, 그런데 이거 너무 야구 얘기만...(웃음) 30주년, 기분 좋죠. 야구가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막 인기가 더 많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점점 더 많아지는. 다들 저처럼 손잡고 아버지하고, 온 가족이 손잡고 한번쯤은 야구장에 가보시면 좋겠어요.

 

<마이볼>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랑 전혀 야구를 하지 않게 되고, 목욕탕도 함께 가지 않게 되었다는 대목이 있죠.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아버지와의 대화가 거의 없어지는 시기가 찾아오는데, 이건 어쩔 수 없이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으신지 작가님에게 한번 듣고 싶었어요.

 

어찌보면 쓸쓸한 얘긴데, 그런 시기들이 다들 있다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자기 일에 빠지고, 자기 공부하고, 사춘기 지난 다음에 또 대학 들어가고 하다 보면은.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그때는 정말 외로워지는 거거든요. 아버지는 외로워지고. 아들이 어렸을 때 다가서려고 했던 것처럼, 아버지도 그때 다가서려고 하면 아들이 바쁘잖아요. 사이는 또 벌어지고. 그때 모두에게 그런 쓸쓸함이 오게 되고, 뭐랄까, 그게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은 것. 그런 쓸쓸한 그 느낌도 <마이볼>에 담고 싶었어요. 제가 커가고, 아버지는 늙어가고. 아버지는 언젠가 돌아가실 것 아니에요. 저는 또 똑같이 아버지가 될 거고. 또 제 자식은 제가 바쁠 때 저한테 다가서려고 해도, 제가 시간이 없어서 못 받아줄 거고. 계속 그렇게 이어져가는 것 같아요.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하신 게 그 얘기인 것 같아요.

 

예전 만큼 요즘 아버지들이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잖아요. 예전 아버지들은 그래서 살갑지 못했고. 아무리 바빠도 요즘은 아빠들이 아이들한테 많이 치중을 하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앞에서 말한 이야기는 저희 세대에서 느끼는 감정이었을 것 같아요. 저희 세대 때 아버지들이 느끼는. 바쁘지만 살갑게 대해주지는 못하지만 아버지들의 애정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들은 애기들이랑 시간을 많이 갖기가 힘들잖아요, 그런 아버지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해봤어요.

 

서문에서 본인의 아버지를 가리켜 '유명 인사는 아니었지만 우리 가족의 든든한 가장이었던 평범한 나의 아버지'라 소개해주셨는데, 작가님은 앞으로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으세요?

 

저희 아버지처럼 어려운 아버지로 비춰질 것 같지는 않아요. 제 아버지처럼 무뚝뚝한 아버지는 없겠죠, 없을 거예요. 우리 아버지가 잘못하셨다는 게 아니고, 저는 조금은 아버지보다는 덜 무뚝뚝하고 따뜻한 아버지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책임감. 책임감은, 어떤 아버지든 다 느끼는 책임감일 거예요. 제가 경제적으로 힘들고 그런 것을 떠나서요. 그런 책임감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한테 내가 어떻게 해주느냐가 아주 중요하잖아요. 아버지도 말씀은 없으셨지만 제가 어떤 식으로 살아야한다는 이야기는 은연 중에 계속 저한테 하셨던 것 같거든요. 저도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제 딸한테 이래라저래라 다 꼬치꼬치 얘기해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평생. 아버지로서요. 또 딸이니까 조금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어떻게 살아라라고 하는 얘기를. 다 해줄 순 없고 대부분은 지켜봐 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이의 미래를,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항상 지켜봐주는. 아버지의 역할인 것 같아요, 그게.

 

 

야구 얘기가 너무 많긴 한데(웃음), 이왕 준비해온 거니까 조금 더 여쭤볼게요. 앞에서 하신 말씀 중에 답이 이미 나오긴 했는데(야구를 좋아하려면 야구장에 가야한다!), 저처럼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한마디 해주신다면?

 

다들 얘기하시잖아요.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 같다고. 볼 때마다 역전의 드라마고, 자기 팀이 져서 실망할 때도 있고. 야구는 정말로 가만히 보고 있으면은 정말 인생 같아요. 누가 이런 얘길 했는데, 야구만 사람이 들어왔을 때 점수를 준다고. 축구나 농구나 공이 들어가야 점수가 나잖아요. 그런데 야구만이 유일하게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를 주는 운동. 일단 홈베이스부터 집 모양처럼 생겼고, 가족과 인생을 담고 있는 것이 야구라고 생각해요. 야구를 모르시는 분들도 꼭 야구 경기를. 제가 마치 야구 홍보대사가 된 것 같네요(웃음). 그리고 아버지하고 가족들이 꼭 같이 봤으면 좋겠어요.

 

제일 좋아하는 야구 선수를 공개해주세요! 그리고 본인이 야구 선수가 된다면 맡고 싶은 포지션은?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김동주 선수죠. 김동주 선수가 프랜차이즈 스타잖아요. 두산 베어스의. 김동주 선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저도 야구를 했었어요. 아버님이 하게 해주셔가지고. 리틀 야구 같은 걸 했었는데, 그때 유격수를 했었어요.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다시 하더라도 역시 유격수를 해보고 싶어요. 야구는 유격수!

 

야구가 유년 시절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쉽게 짐작이 돼요. 혹시 야구 외에도 어렸을 때 많이 좋아했던 것, 큰 영향을 줬던 것을 떠올려 보신다면요?

 

만화책 보는 걸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어렸을 때 책을 솔직히 많이 읽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만화책은 정말 좋아했어요. 야구 만화 재밌는 거 되게 많거든요. 야구만화 중에 H2 같은 거 너무 좋아하고.

 

<공포의 외인구단>도 혹시 좋아하셨어요?

 

너무너무 좋아했죠. 그 만화가 보물섬에 나왔던 거니까.

 

야구 질문은 이제 진짜 마지막인데요(웃음), 평생 제일 기억에 남는 게임으로 어떤 걸 꼽으시겠어요?

 

그 박철순 선수 은퇴 경기요. 저도 갔었거든요. 펑펑 울었어요. 마운드에 키스를 하는 그 장면. 박철순 선수를 <마이볼>에도 그렸지만 정말 좋아하는 선수였어요. OB베어스 하면 박철순 선수죠. 박철순 선수 은퇴식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너무너무 울었었어요.

 

<마이볼>에 등장하는 박철순 선수(오른쪽)의 모습

 

 

작가님이 좋아하시거나 작가님에게 자극을 주는 그림책 작가들 소개도 좀 부탁 드릴게요.

 

저 같은 경우는 여러 작가들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에요. 3대 작가라고 얘기하는 존 버닝햄, 찰스 키핑,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세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을 좋아하거든요. <새벽>이라는 그림책은 정말 많이 좋아해요. 유리 슐레비츠의 작품인데, 마음으로 느껴지는 감동 같은 게 있잖아요. 요즘은 일본 작가들 작품에 빠져있거든요. 초신타라든지 아라이 료지 같은 그림 스타일이나 해석 방법이 좋아요. 통쾌하다고 할까요? 특히 일본 서적들은 상상력도 너무 기발하고 통쾌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아합니다.

 

2011년도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해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나, 올해 안에 꼭 하겠다고 세워두신 계획이 혹시 있으세요?

 

일단은 저는 처음 책이 나왔으니까, 올해 안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제일 하고 싶은 건 이제 제 다음 책에 대한 구상을 좀 해봤으면 좋겠고. 올해 안에 제일 하고 싶은 건 한번 뭐라고 해야 할까. 요즘 조금 바빴었거든요. 그래서 여행을 2박 3일 정도 갔다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어른들도 좋아할 수 있는 그림책이지만 어린이들, <마이볼>을 읽게 될 초등학생 독자들에게 특별히 한 말씀 부탁 드릴게요. 또 하나, '이번 겨울에 이거 한번 해봐'하고 권해주실만한 것 혹시 있을까요? 얼마 전에 겨울방학이 시작됐거든요.

 

추우니까 야구를 하기는 좀 힘들고...(웃음) 초등학생 친구들한테 뭘 시킬까...(웃음). 책을 많이 읽어보면 좋겠어요, 겨울방학에. 그림책을 많이 보고 상상력을 많이 키울 수 있는 그런 겨울방학이 됐으면 좋겠어요. <마이볼>이 솔직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린이 책으로 처음에 나왔던 책이 아니라서 대상을 낮추는 작업이 사실은 좀 힘들었거든요. 조금 더 내려보고 싶었는데 완전히 내리진 못한 것 같아요. 아이들한테 좀 어려운 책일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모님한테 하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쉽게 처음에는 재밌게 야구 얘기로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게 아버지 얘기라는 것을 나중에 조금 더 커서 느낄 수 있겠죠. 근데 그 조금 어렵더라도 재밌게 야구책으로 읽히면 좋겠어요, 어린이들한테는. 그리고 조금 더 있다 생각해보면 아버지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준재 작가님의 새해 소망 들어보면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소망. 새해 소망은... 내년에 꼭 두산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어요!

 

출처: http://blog.aladin.co.kr/tenam/531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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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간 : 1월 2일 17시 ~ 1월 31일     당첨자 발표 : 2월 8일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날마다 열심히 일하는 우리 이웃의 모습으로 패션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책. 패션 디자이너가 하는 일과 일터, 만나는 사람들은 물론, 열정과 노력, 꿈까지 자세하게 들여다보며, 옷을 비롯한 공간과 물건을 통해 디자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우리 어린이들도 자신들의 소중한 꿈을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설계할 권리를 인정하고, 건강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살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내게 맞는 일은 뭘까, 구체적 탐색을 가능하게 해준 귀한 책이다.
 
야구로 아버지와 소통했던 한 화가의 자전적 이야기. 검정색 미즈노 글러브와 배트를 아버지에게서 선물 받은 날로부터 1982년 프로야구가 탄생하던 해를 지나 어른이 되기까지, 아버지와 함께 나눈 야구에 얽힌 추억이자 작가의 가슴에서 싹터 무르익어온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담은 책이다.
아버지와 캐치볼을 했던 이는 알 것이다. 내가 아버지를 향해 던진 건 야구공이 아니라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아버지가 내게 그랬듯이 나도 아이에게 미안함을 던지고 있다는 걸. 이 책은 추억 속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어른의 동화이자, 아버지가 될 아이들을 위한 성장서이다.
 
<노란 양동이> 작가의 새로운 작품! 주인공 우고가 사는 고릴라 마을에는 어린 고릴라들이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만큼 자라면 혼자 심부름을 다녀오게 하는 규칙이 있다. 어른 고릴라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연습이 셈. 우고는 처음 심부름으로 뾰족산에 사는 할머니 집에 다녀오기로 하는데...
우고의 첫 심부름은 어느 누구도 혼자서 뭐든 해낼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하다는, 자신의 약함을 자각하는 과정이기도 하며, 함께의 즐거움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미덕이 된 지금, 다음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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