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들과 그이와 산행을 했다.
광명시라는 아주 가까운 곳에 이리 이쁜 꽃을 가진 멋진 산이 있는줄도 모르고
멀리 멀리 돌아 산을 다녔었나 하는 아쉬움이...
난 참 바보다.
구른산의꽃
김춘수는 그랬다.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전에는
그저 하나의 몸짓에 불과했다고...
이름을 불러주어 꽃이 되었다고...
그렇게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저렇듯 작고 귀엽고 예쁜 꽃으로 피어
보는이로 하여금 행복을 느끼게 하는 꽃들!
정말 다행이다.
꽃은 좋아하지만
꽃이름 죄 다 아는것은 아니므로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내게로 와 꽃이 되지 않아도 좋은
니들이 참 고맙다.
------------------------------- 김춘수의 꽃---------------------------------
김춘수 -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