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서‘ 라는 제목만으로도 찌릿해지는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사춘기 감정을 리얼하게 담은 그래픽노블!​​

아주 많은 글을 쓰지 않았는데도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다가오는 열세살 생일에 함께 죽기를 피로 맹세하며 우정을 나누는 두 소녀, 피로 우정을 나누었지만 학교에서는 친구의 왕따를 외면하는가하면 심지어 가해자가 되는등 본심에 충실하지 못하고 모순된 행동으로 표출하고 마는 소녀의 뒤틀린 우정이 안타깝고 안쓰럽기만 하다. 게다가 ‘힘들다, 죽고 싶다‘, 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비명을 왜 어른들은 제대로 듣지 않는걸까?ㅠㅠ

뭔지 모를 고통으로 꽉 찬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되는 사춘기 소녀의 방황과 번뇌를 퍼즐처럼 조각내고 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고 팔을 휘두르고 발차기를 하는등의 다양한 컷과 심플한듯 세밀한 그림으로 아주 적나라하고 충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함께 죽자던 약속이 다른 결말로 이어지기를, 벼랑끝에서 함께 손붙잡고 서 있는 두소녀의 뒷모습에서 희망을 바라게 되는 책, 질풍노도의 그 시절 함께했던 친구와의 우정을 떠올리며 가슴 한켠에 숨겨둔 사춘기 감성을 꺼내어 바라보게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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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향이 퍼지고
짧은 잠언에 마음이 놓이고
다정한 시 한편에 몽글몽글해지는 책이라니!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보다 지금 이대로 살고 싶다.
소망이 있다면 오늘 하루,
이 세상 첫날처럼 순하고 아름답게,
정답게 살고 싶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이 세상 마지막 날처럼 여한 없이
감사하게 살았노라 만족하며 잠들고 싶다. - P20

잠들기 전에는
나의 잘못과 나의 사랑과
내가 잊지 못하는 것들을 모두
잠시 내려놓고
잠시 잊어버리자. - P18

잠시향

오래 읽기 어려울 거예요
쉽게 읽지 못할 거예요
하루에 한 페이지
두 페이지만 읽어도
잠이 찾아올 거예요
그것도 당신이 기다리던
바로 그 잠이.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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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식사합시다
이광재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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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인생 여정속에 맛있는 음식 이야기와 정치이야기까지 마치 다양한 식재료를 익혀 건져 먹는 샤브샤브 요리를 즐기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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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 오비크를 아는 사람들, 특히 그를 벤이라고 부를 만큼 잘아는 사람들은 어쩌면 벤이가 해피엔드가 어울리지 않는 인간이라는 것을 내심 알았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바랐다. 얼마나 열심히 바랐는지 모른다. 순진한꿈은 사랑의 마지막 방어선이기에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끔찍한 비극은 닥치지 않을 거라고, 우리 편은 운명을 피하는 데 성공할 거라고 항상 어찌어찌 자기 자신을 설득한다. 그들을 위해 영생을 꿈꾸고 초능력을 소망하며 타임머신을 만들려고 한다. 우리는 바란다. 얼마나 열심히 바라는지 모른다.
하지만 벤이와 같은 남자아이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장성한 이후에 막을 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들의 이야기는 길지 않으며 그들은 요양원에서 폭신한 베개에 머리를 누이고 평화롭게 눈을 감지않는다.
벤이 같은 남자아이들은 비명에 죽는다. 그리고 횡사를 당한다.‘--p13

비명횡사를 한다라고 단순하게 쓸수도 있을텐데
비명에 죽고 횡사를 당한다
라니...
번역의 맛이 심상치않다...

프레드릭 베크만의 아직 출간전 신작,
가제본 읽기
가제본인데 표지가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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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건 열정이 없는 것도, 삶의 의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보면 분명 하고 싶은 일이생길 수도 있고, 저처럼 40살을 앞에 두고도 하고 싶은 일이 없을 수도 있어요. 확실한 건 하나도 없지만, 매일 우리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건 분명해요.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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