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은 자신의 진짜 소원이 뭔지 이제야 확실히 알게 됐다. 그녀가 소망하는 건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동네 배달 음식은 어디가 맛있는지 물어볼 수 있는 사람, 할 일 없고 심심할 때 거울도안 보고 나가서 만날 수 있는 사람, 별거 아닌 물건을 사러 갈 때같이 가자고 청할 수 있는 사람, 시시껄렁한 농담을 할 때도 긴장할 필요 없는 사람, 할 얘기를 미리 외워 가지 않아도 되는 사람,
별거 아닌 대화 속에 위안과 배려를 슬쩍 묻혀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꿈꿔왔다. 엄마가 말한 친구도, 바로 그런 사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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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치와 삶의 지혜를 알려주시는
박노해 시인의 어린시절 수필,
요런 어른들만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행복하도 값진 어린시절을 보낸 박노해어린이가
부러워지는 시간,
그런 어른이 되지 못해 부끄러워지는 시간
ㅠㅠ

알사탕같이 최고로 달고 맛난 것만 입에 달고 살면은 세상의 소소하고 귀한 것들이 다 멀어져 불고, 네몸이 상하고 무디어져 분단다. 그리하믄 사는 맛과 얼이 흐려져 사람 베리게 되는 것이제"
"야아, 할무니 알겠어라."
"우리 평이는 겨울이면 동백꽃을 쪼옥쪼옥 뺨시롱 ‘달고향나고 시원하게 맛나다‘ 했는디, 올해 동백꽃 맛은 어쩌드나아. 나는 말이다, 아가. 네 입에 넣어줄 벼꽃도 깨꽃도 감자꽃도 아욱꽃도 녹두꽃도 오이꽃도 가지꽃도 다 이쁘고장하고 고맙기만 하니라. 이 할무니한텐 세상에서 우리 평이가 젤 이쁘고 귀한 꽃이다만 다른 아그들도 다 나름으로어여쁜 꽃으로 보인단다. 아가, 최고로 단 것에 홀리고 눈멀고 그 하나에만 쏠려가지 말라."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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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참 좋은 책

나는 연의 마지막 순간을 더듬어 보는 기분으로 벤치에앉았다. 제방 입구 철문에는 관계자 외에 출입을 금한다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금지‘라는 말이, 빨간색 글자가, 오히려 나를 끌어당기는 것만 같았다. 위험해. 가면안돼.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걸음이 멈춰지지 않았다. 손에 납작한 돌을 든채였다. 제방 가운데에서 딱 한 번만 물수제비를 뜨고 연의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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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거 좋아하는데
참 공감간다.
문장들이,,,


내가 눈을 깜빡하는 순간평범한 날도 특별한 날이되곤 했던 예전이 그리워- 클래식 카메라 - P74

"나는 나이 드는 게 아니야.
클래식이 되는 거지."
-· 클래식 자동차

‘좋아요만 누르지 말고좋다고 말해!"
- 옛날 전화기

"추억을 대여하고
연체했던 시절"
-비디오 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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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정말 그렇다.
공기가 달라져서일까?
한국에서는 아침에 눈뜨기가 그렇게 힘이 드는데
여행에서는 이상하게 저절로 눈이 떠진다.
시계를 들여다보면 아침 일찍이다.
여행에서 느긋하게 푹 잔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

평소와는 다른 공기 밀도와 창밖으로 들려오는 낯선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한국에서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여행을 오면 누가 깨우지 않아도 바로 눈이 떠지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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