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자와 생쥐가 한번도 생각 못한 것들‘
이라는 책으로 만났던 작가님의 새책!
여전히 삶의 철학을 해학을 담아
멋지게 풀어 놓으셨네요.
작가의 말처럼 글수다를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사자 그림이 정말 익살맞고 기발합니다.
비오다가 번쩍하고 하늘이 개어버린 오늘 같은 날,
딱 읽기 좋은 책!^^



작가의 말

사자....
나는 동물의 왕인 사자를 볼 때마다
지루한 쓸쓸함, 삶의 권태, 허무를 읽는다.
그래서 모든 걸 가졌음에도 여전히 슬픈 인간의 모습을 닮아버린 사자는
내 가슴에 아련한 연민으로 남아있다.
히여, 사자를 그리는 일은 나와 세상을 안아주고 위로하는 작업 같았다.

그리고 수다...
지인들과 가벼운 대화로 풀기엔 내 머릿속을 맴도는
수많은 생각들은 좀 생경하다.
그래서 나는 말수다 대신 글수다로 풀어낸다.

나의 머릿속에서 지글거리는 수다를 풀어내면서
‘본질의 나‘를 알아간다.
나는 원래 훌륭한데 그간 훌륭해지려고 애썼음을,
나는 원래 아름다운데 그간 아름다워지려고 애썼음을,
나의 존재는 사랑 그 자체인데 사랑받으려고 애썼음을 말이다.

내게 산다는 건 순수한 영혼의 샘물에 떨어지는 지저분한 먼지들을 걷어내는 일이다. 그것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내 영혼에 자유를 선사한다.

누구에게든 삶은 냉정하고 공평하다.
그 무엇이 오든 나는 삶을 더 사랑하게 될 뿐이다.

여러분도 이 책에서 고귀한 자신의 영혼을 만나
따뜻하기를 바란다.

2021년 1월에
전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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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슬픔 속에 삶을 더는 잘 견딜 수 없을 때 한그루나무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조용히 해봐! 조용히 하렴!
나를 봐봐! 
삶은 쉽지 않단다. 하지만 어렵지도 않아. 
그런건 다 애들 생각이야. 
네 안에 깃든 신이 말하게 해봐. 
그럼 그런 애들 같은 생각은 침묵할 거야. 
넌 너의 길이 어머니와 고향에서 너를 멀리 데려간다고 두려워하지. 
하지만 모든 발걸음 모든 하루가 너를 어머니에게 도로 데려간단다. 
고향은 이곳이나 저곳이 아니야. 
고향은 어떤 곳도 아난 네 안에 깃들어 있어,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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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면?
뭐 그렇게 외로움을 극복하기위해 뭔가를 해야할 정도로 외로웠던 적이 없는데..
그래도 외로우면 나도 꽃집에 가고 싶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햇볕 잘 드는 곳에 화분의 자리를 잡아준다. 그러고 그 녀석을 바라보면 너무 좋아서 잠깐 졸고 싶어진다. 이렇게 한적해지는 식물과의 만남. 이젠 쓸쓸함도 지랄이고, 가슴은 터지든 말든 갑자기 어제의 계절에 대한 풍문이 벽을 타고 넘어오기도 하고, 골목끝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온 이야기 같은 한가로움이나를 무장해제시킨다.
그러니 이제 꽃 필 거예요. 돌아보면 모두 그런 이야기.
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믿고 있는것이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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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갔다가
미술책방에서 발견한 딱 제 취향의 책!
꽃그림과 그 꽃에 대한 짧은 한마디
그리고 아주 상세한 설명이 상상력을 자극시키네요.
모든걸 다 확인할 수 있어야만 하는건 아니라는 사실!

작약>
신비로운 수납 공간
파브르 식물기 를 읽어 보면 나무의 눈에 관한 설명과 묘사 부분이 참흥미롭다. 나무의 눈을 여행 가방 싸기에 비유한다. 한정된 좁은 공간에어찌하면 효율적으로 많은 짐을 채울지 고민하고 답을 찾아낸다. 눈이라부르는 것은 일종의 공간이다. 잎눈과 꽃눈은 모양이 살짝 다르다.
여행 가방보다 훨씬 더 좁은 공간에 어린잎들이나 꽃잎들이 빽빽이 수납되어 있다. 잎눈이나 꽃눈이나 그 안쪽은 경이로운 공간이다. 뾰족하게생긴 잎눈에는 무성하게 자랄 여러 개의 어린잎이, 둥글게 생긴 꽃눈에는 피어날 꽃잎이 숫자대로 꽃술과 함께 들어 있다. 꽃눈은 자라면서꽃봉오리가 되는데 그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단면을살펴보면 알 수 있다. 크고 풍성한 꽃이 피는 작약의 꽃봉오리 안에도수십 장의 꽃잎과 암술, 수술이 차곡차곡 수납되어 있다. 활짝 핀 크고탐스러운 꽃송이를 보면 바로 얼마 전까지 그 작은 공간 안에 꽃잎이한 장도 파손되지 않고 수납되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대단하다. 이른 봄 땅속에서 나오는 싹과 어린잎은 붉은 자줏빛을 띠다가자라면서 초록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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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페미니즘의 고전.
여성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무엇인가?
에 대한 버지니아 울프식 강연!
집중해서 읽게 되는 책!

#자기만의방 #버지니아울프 #클래식 #패미니즘 #책스타그램 #푸른책들

‘여성이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알게 되겠지만, 이러한까닭에 여성의 진정한 본질과 소설의 진정한 본질이라는 중대한문제는 미해결로 남게 됩니다. 나는 이 두 문제에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의무를 회피해 왔고 내 입장에서 여성과 소설은 여전히해결되지 못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조금이나마 보상을 하고자, 여러분에게 내가 어떻게 방과 돈에 대한 지금의 의견을 갖게 되었는지 보여 주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도록 나를 이끈 그 생각의 과정을 가능한 온전히 그리고 아낌없이 여러분 앞에서 전개할 것입니다. 이 의견의 배후에 존재하는 나의 생각과 편견을 숨김없이 드러내면 여러분은 그것이 여성과도, 소설과도 조금씩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p10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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