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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 - 스물여덟 명의 아이들과 함께 쓴 희망교육에세이
고정원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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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른들이 보아주면 참 좋을 책이다.

사춘기 방황을 그저 성장통으로 치부해버리기 보다는

마음속을 좀 더 들여다보고 그 상처와 방황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책을 소개 해주는 참 친절한 책이라 하겠다. 

 

아이들의 방황의 중심엔 항상 어른들이 존재한다.

자신들을 버리고 떠나 버린 아버지 때문에 가정을 짊어지거나

이유도 알지 못한채 이혼한 부모때문에 방황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로 인해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또는 자신들을 돌아봐주지 않는 부모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거나

아이들은 나도 좀 봐달라 외치고 있는데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어른들 말이다.

 

스물여덟명의 각각의 방황을 들여다 보면서 마음 붙일 곳이 없어 방황하는 아이들때문에 마음이 참 안타까웠다.

남의 이야기 듣듯 그냥 바라만 보는 나를 대신해 저자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듯 책으로 아이들과 대화하고 마음의 상처를 밖으로 끌어내려 애쓴다.

또한 아이들의 생활속에 직접 뛰어들어 아이들을 이해 하려는 마음이 참으로 감동적이며

그 시기를 거쳐 나이를 먹은 몇년 후의 아이들의 소식까지 듣고 있다는 사실에 한때의 동정이 아니란 사실을 안다.

 

저자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그림동화책이나 만화책을 적극 활용한다.

한장면의 그림이 아이들을 끌어당기는 마법같은 힘이 있음을

그래서 그 아이의 마음속 상처를 끌어 내어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책만들기와 같은 독후활동으로 연계해 나가는 센스있는 아이들의 샘이다. 

 



 

책을 통해 아빠에게 한발 다가갈 수 있는 책, 부모가 준 상처의 치유를 돕는책, 생을 끝내고 싶은 아이에게 권하는 죽음과 관련된책,
사랑받지 못한다는 상처를 보듬어 주는책, 선생님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돕는 책, 꿈을 상상하게 하는 책, 자신감을 키워주는 책,

친구문제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권하는 책,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자신의몸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책,

울지 않던 아이를 울리는 책, 외톨이가 된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좋은책 등등

한아이의 이야기가 끝날때면 각각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혹은 방황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해 주고 있어

주변에 그런 아이들이 있거나 혹은 나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유용한 책이 되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자기에게 맞는 책들을 골라 읽는다. 아니 책들이 아이들에게 가는 것 같다.

마치 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아이들의 눈에 띈다.

나 역시 어려서부터 힘들때면 책을 읽었다. 그냥 내 눈에 띈 책을 말이다. 그러면 고민의 답이 책에서 나왔다.

그게 어떤 책이든.'                                     --- p192

 

저자와 함께 한 아이 한아이를 만날때마다 이제 고작 중학생인 아이들이 바로 내 아이라면 하고 생각하며

아이의 방황하는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는 가족이 되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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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재즈 콘서트 시공 청소년 문학 18
조단 소넨블릭 지음, 김영선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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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이렇게 감동적일줄은 정말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작가의말을 읽으며 말썽 많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뭐 그렇고 그런 성장소설이거니 했는데 
영화 한편을 보는듯 참으로 멋진 열일곱의 알렉스 이야기 전개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언제나 책을 읽으면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란 별루 없는데 올해 나의 최고의 책이 될듯!

열일곱살 소년 알렉스가 부모의 이혼이 아빠때문이라 여겨 술을 먹고 차를 운전했다가
비록 사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지만 사고를 일으켜 판사에게 100시간 요양원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다.
알렉스가 봉사해야하는 사람은 엉뚱하고 괴팍하기 짝이 없는 폐기종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다.
어쩜 이 할아버지 병을 앓고 있는게 진짜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큰소리를 친다.
내내 호통을 쳐대고 골탕을 먹이다가 문득 문득 '속았지롱'을 내뱉어 혀를 내두르게 하는데
알렉스는 도저히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라 여겨 판사에게 다시 한번 재고해 달라는 편지를 쓰기에 이른다.

100시간을 채우기까지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런구성도 참 좋았다.
판사에게 처음 너무 힘에 겨워 다른 사람으로 바꿔 달라는 편지를 썼던 알렉스가 
점 점 100시간을 다 채워가고 있음이 아쉽고 그 이후에도 계속 할아버지 곁에 남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이르기까지
판사는 이 편지를 읽으며 자신의 의도대로 알렉스가 변했음을 즐겨하고 있을까
아니면 뭔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걸까?

소꼽친구이면서 단짝친구이면서 여자친구인 로리에 대한 사춘기적 마음의 변화도 함께 보여주는데
그저 자신을 편안한 친구로만 보는 가라데를 배우는 여자 친구가 솔할아버지를 시점으로 자꾸만 좋아진다.
또한 솔 할아버지와 말다툼도 벌이고 으르릉 거리면서도 할아버지가 쓰는 이디시어를 하나씩 배워가고
어느날 음악과 기타라는 소재로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점 점 친밀한 사이가 되어 콘서트를 열기에 이른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는 많이 다른데다 둘이 다시 가까워져 
재결합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조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어 좋았다.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재즈콘서트를 열기위해 알렉스가 보여준 열정은 
할아버지 또한 과거에 멋진 기타리스트였다는 숨겨진 사실을 끄집어 내 주었으며 
엄마의 죽음이 아빠의 탓이라 오해하고 만남을 거부하는 딸 주디에 대한 이야기도 알게 된다.
솔할아버지의 딸 주디가 판사라는 사실을 듣는 순간 알렉스가 쓰는 편지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제야 그 판사가 알렉스에게 솔할아버지를 보살피도록 명령을 내린 이유를 알듯도 하다.

죽음을 앞둔 솔할아버지와 주인공의 마지막 재즈 콘서트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판사에게 편지 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던 주인공은 우연히 솔할아버지이 딸에 대해 알게 되고
마지막 재즈 콘서트에서 솔 할아버지에게 극적으로 딸과 상봉할 수 있게 해주기까지 이르는데
솔 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아 슬프지만 장례식장에서 장송곡이 아닌 행진곡을 연주하며
모든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솔할아버지가 내내 건강하게 살아남아 알렉스의 음악 친구가 되어 주었더라면 바랄게 없겠지만
사람의 운명은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듯 하다. 
하지만 솔할아버지를 만난 경험으로 주인공 알렉스는 인생에 좋은 경험을 쌓았으며 
그리고 그 이후로도 계속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를 돕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모든것이 해피엔딩인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감상한듯 얼얼했던 책이다.
알수 없는 감정의 불만이 많이 쌓이는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이 읽어주면 정말 좋은 책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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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비밀과 거짓말 푸른도서관 37
김진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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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도 느끼듯 강한 의지를 담은 문체로

주인공 하리의 열네 살 성장기를 비밀과 거짓말로 적절히 잘 버무려  

하리 스스로가 그것을 극복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무척이나 실감 나게 그려내고 있어 그냥 가볍게 읽을 그런 책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참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참 많은 거짓말을 한다.

비밀은 왠지 들킬거같은 스릴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끼게 하며
거짓말은 쉽게 내뱉게 되지만 들키게 될까 봐 내내 불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렇게 비밀과 거짓말이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하리와 엄마와의 관계가 그렇게 비밀과 거짓말로 얽혀 있다.  

 

하리는 열네 살 사춘기로 막 이성에 눈을 떠 자신의 이상형인 남자 아이가 좋을 때다.

마침 청소년기에 한번쯤은 해 보았을 법한 비밀 연애를 하고 있다.
짝사랑도 아닌 서로가 좋아서 몰래 만나 같이 공부도 하고
데이트도 하는 그런 비밀 말 이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남이 두고 나간 음반을 들고 나와
그것을 남자친구에게 선물까지 하게 된 후로는 자꾸만 그것이 발목을 붙잡는다.
예주라는 손버릇이 나쁜 아이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다.

그렇게 하리는 잘못된 비밀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다.

학교 선생님은 자꾸만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차별하고
집에서는 엄마도 아빠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사실 하리는 엄마의 도벽이라는 나쁜 버릇을 봐 버린 후로 

자신도 혹 그런 엄마의 피를 이어 받지 않았을까 불안해 하면서도 

자신도  엄마와 같은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더욱 불신의 벽은 높아져간다. 

 

그런데 엄마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감싸주기 위해 아빠에게 혼이 나고 
자신을 대신해 더 힘든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어느 순간 엄마가 어릴적 잃은 아이로 인해 생긴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엄마도 어쩔 수 없이 이런 저런것들을 자꾸 챙겨넣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엄마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사람은 사실 스스로의 비어져버린 부분을 채우려고 자신도 알 수 없는
그런 행동을 할때가 있다.
보통 사람은 그런것들이 이성의 제어를 받지만 이성의 힘이 약한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혹은 공허함을 달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바로 이 책 속의 주인공 하리가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엄마 스스로가 도벽을 고치기 위해 경찰에 자수를 한 것을 계기로
하리는 아빠에게 늘 주눅들어 있는 엄마와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지친 아빠의 삶에 대한 무게도 조금씩 나눠 가지게 되며
차별이 심한 선생님께 정정 당당히 맞서기도 하고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예주에게서  벗어나 자신을 해방시켜준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어둠속으로 점 점 더 깊이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을 밝히듯 당당히 목소리를 높여 어둠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책 무척 희망적이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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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방 푸른도서관 41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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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구나 흔히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를 지나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누구든 하나쯤 그 시기를 되뇌이면 가슴 시린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친구이건 부모이건 또 다른 무엇이건 그렇게 우린 성장해왔다.

아빠를 잃고 할머니로부터 엄마를 떠올리지 않을 만큼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란 소희!

그러나 언제까지고 함께 할 거 같던 할머니도 그만 소희만 남겨두고 이 세상을 떠나버린다.

혼자 남은 소희는 서울 작은 집으로 더부살이를 들어가면서 달밭마을 친구들을 모두 추억속에 묻어 버린다.

 

문득 소희의 나이 쯤 나 혼자 시골에 남겨졌던 일이 떠올랐다.

전학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이사 날짜와 엇갈리는 바람에 다른 식구들은 모두 서울로 이사를 가고

나만 혼자 덩그마니 친척집에 남겨져 더부살이를 했던 그때,

왠지 외톨이가 되어 버린것 같고 내가 우리가족중에 가장 사랑받지 못하는 거 같아

한달 후 서울로 전학와 가족들과 합류한 이후에도 이상하게 마음이 풀어지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한창 사춘기로 접어들어 불안한 그 시기에 타인의 눈치를 봐야했고

왜 나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을까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부추겼던듯 하다.

 

하지만 어릴적부터 엄마에게 버림받고 작은집에 얹혀 살게 된 소희만 했을까?

어릴적부터 어른스럽단 소리를 들을 만큼 스스로를 단돌이 했던 소희가,

작은집에 얹혀 살면서도 자신이 해야할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짬짬이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작은 엄마의 일을 도와주기까지 했던 소희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친엄마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혼자 너무 애쓰며 살았던 소희의 아픈 과거를 보상받는 거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왠지 가까워지지 않는 친엄마와의 서먹한 관계는 소희를, 그리고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동안은 나몰라라 했던 소희를 데려갔을땐 분명 엄마 노릇을 하려는 마음이었을텐데

비싸고 좋은 옷이나 학용품등 물질적인것은 부족함 없이 채워주지만 소희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급기야 소희가 선물받아 한창 취미를 붙이던 디카가 없어진 사건으로 인해

소희를 자신의 가족이 아닌것처럼 이야기하는 대목에선 소희만큼 나 또한 화가 났다.

오히려 아저씨가 친딸도 아닌 소희를 더 친근하게 대하는 대목에선 왠지 불안하기까지 했는데

남자친구와 놀이공원을 다녀와 엄마와 다투고 소희는 집을 나가 이야기는 극에 달한다.

 

소희는 자신에게 주어진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에 자신이 할 수 있는한 열심으로 적응하려 했으며

자신의 과거가 밝혀질까 두려워 스스로를 엄마가 만들어준 갑옷으로 철저히 무장했다.

전학을 오면서 너무도 솔직한 채경이란 친구를 사귀면서 대리만족을 했고

자신을 당당히 여자친구라고 밝히는 남친 지훈이가 부럽기만 했다.

엄마와 다투고 집을 나선 날, 처음부터 왠지 모르게 자꾸 신경이 쓰였던

재서가 그동안 자신이 마음을 터놓았던 채팅 친구라는 사실이 밝혀 지면서

이야기는 점 점 긴박한 상황으로 전개가 되어 더욱 책읽기에 박차를 가한다.

 

갑자기 부유해진 소희는 자신이 얼마나 부유한지를 몰라 그것을 누릴줄 몰랐지만

친구들의 부러움을 독차지 하고 더우기 단짝 친구 채경이의 관심을 받고 부터는

더욱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가져다 주는 행복감으로 빠져드는데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엄마의 자리를 대신 채우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진짜가 아닌것은 결국 아무리 많아도 진짜를 대신할 수 없다.

 

자신을 데려가려 찾아온 엄마로부터 아가적 소희를 데려가지 못했던 이유를 듣고 

그동안도 소희가 족쇄가 되어 하루도 편할날이 없었으며

이제 자신이 엄마 노릇을 하려 데려온 지금도 새아빠의 눈치를 보는 엄마,

그동안의 모든일들이 소희 때문이란 사실에 소희도 나도 목이 메인다.

그리고 자신은 혼자 따로 살겠다는 소희에게 함께 살자고 하는 엄마의 말은

그동안의 쌓였던 감정들을 한꺼번에 다 무너져 내리게 해 울컥해진다.

 

'널 보내고 다시 그 지옥 속으로 돌아갈 수 없어, 이젠 못해,함께 살자, 소희야, 부탁이야,'             --p239

 

성탄절에 맞춰 갑자기 방문한 자기 또래의 새아빠의 진짜 딸 리나의 등장은

소희와 독자들의 걱정에 반하는 반전과도 같은 결과를 소희에게 안겨준다.

성장기의 소희와 함께 불안해하고 화도 내고 걱정스러워하던 나는

어느새 그때를 거쳐 이만큼이나 어른이 되었을까 새삼 신기하기까지 하다.

소희가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 만나는 엄마와 새로운 식구와 친구들과의 성장 과정을

불안 불안하지만 멋지고 아름답게 잘 거쳐가는것만 같은 이야기에 가슴 뭉클해진다.

 

'산다는것의 진정한 의미는 여름날의 무성함과 찬란함이 아니라 겨울날의 초라함과 힘겨움에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달밭마을의 느티나무처럼 밧줄에 가지를 의지한 채 눈바람을 맞는일이, 그것을 견디는 일이 인생일 거이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에도 삶은 그럴것이다.'        ---p296

 

정말이지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성장이야기가 또 있을까?

소희가 모진 인생의 찬바람을 견디고 일어서 진정 행복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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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청소년소설집 푸른도서관 39
김인해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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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유독 청소년 성장소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세가지 이야기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들려준다.

 

외톨이

간혹 우리 아이가 의기소침해 있거나 기분이 언짢아 보일때

혹시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돈을 뺏기고 다니는건 아닐까

하는 염려를 하게 된다.

그런데 거꾸로 우리 아이가 누군가를 왕따 시키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만화그리기를 좋아하는 시욱이는 성격이 직설적이고 화끈한 친구를 만나

한동안 그 친구때문에 기분 좋게 학교를 가고 문자를 보내곤 한다.

그런데 그 친구와 뜻을 달리한 어느날부터 혼자 따돌려지고 외로이 남겨지게 되어

결국에는 주먹을 날려 친구를 때려눕히고 제법 쎈자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분명 그러려고 그런건 아닌데 점 점 더 그 친구는 아이들에게서 외톨이가 되고

분명 친구가 그런게 아니란 알면서도 자신도 그 친구를 외톨이로 만들고 있다.

 

군중심리, 친구들이 다 그렇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하라고 부추기니

외톨이가 되기 싫고 따돌림을 당하기 싫어 결국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그런 참 나쁜 심리,

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아픈곳을 찌르며

서로가 서로를 외톨이로 만들며 영웅이 된듯하지만 자신도 외톨이란 사실을 안다.

외톨이끼리 서로 다독이며 감싸주는 친구가 되어주면 참 좋으련만!

 

캐모마일차 마실래?

딸아이가 중학교엘 들어가고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시간을 채워야 하는 숙제가 있어

동사무소 봉사활동을 하고 어린이집 봉사활동을 하는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봉사활동이란게 정말 봉사정신을 가지고 해야 맞는것인데

봉사활동을 하러간 곳에서도 얼른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는 식이고

한두시간 하는척만 해도 귀찮은듯 서너시간 봉사활동 시간을 주고 보낸다.

도대체가 이렇게나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왜 필요한건지,,,

 

그런데 이 이야기속 주인공은 복지관 봉사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다.

처음엔 자신과는 조금씩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겁을 내고

그저 시간이나 채우러 다니며 오령을 피우던 주인공이 

몇차례 봉사활동을 가면서 점 점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도와주며

봉사활동시간을 다 채우고도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한 봉사를 하기에 이른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진정한 봉사를 할 수 있기를!

 

한파주의보

새엄마를 맞는다는건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학년이 올라갈때마다 새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것과 비슷할까?

엄마를 떠나보낸 자리에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엄마라고 비집고 들어와

참 어색하고 속상하고 불편해서 어쩔줄 모르는 주인공,

한파주의보로 수도가 꽁꽁 얼어 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며

조금씩 새엄마와의 거리가 좁혀져 감을 느끼는 주인공은

새엄마 또한 자신의 엄마가 새엄마여서 반항했다는 그 고백을 들으며

한파주의보로 꽁꽁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 내리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세가지 이야기는 모두 그 소재는 다르지만 우리의 아이들의 이야기다.

청소년기 성장을 다룬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우리 아이를 떠올리고

함께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아이에대해 새로운 눈을 뜨는것 같은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되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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