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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은퇴공부 - 손쓸 새 없이 퇴직을 맞게 될 우리를 위한 현실적인 솔루션
단희쌤(이의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평점 :
"행복한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 기본적인 방법을 모아둔 책!"
요즘 나는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마침 이때 이 책을 만났다.
20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오던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처음 겪는 부분도 많기에 다소 막연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 책이 그런 부분들을 조금씩 채워주었다.
처음에는 책 제목에 들어간 '은퇴 공부'라는 단어 때문에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책처럼 보였지만, 막상 읽어보니 중장년층은 물론, 노년, 그리고 청년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오히려 빨리 습득해 삶에 일찍 적용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풍요롭고 여유 있는 은퇴 이후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총 4개 파트 11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단순한 노후 지침서 이상의 실제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만한 보통의 사람들을 위한 실전 생존 가이드라고 말할 수 있다.
특정 자산가들이 누리거나 겪는 대단한 모험이나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의 월급쟁이들이 언젠가의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담고 있어 매우 유익하게 다가온다.
특히 많건 적건 내가 가진 자산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이라서 여러모로 쓸모 있는 실전 노하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읽으면서 이마를 탁 치게 만든, 동기부여가 되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하면 좋을 알찬 내용들만 쏙쏙 골라 정리했다.
이것을 통해 통상의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나만의 은퇴 후 행복한 삶을 구체적으로 꿈꿔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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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주한 냉혹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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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
▷첫째, 우리는 너무 오래 산다.
▷둘째, 자녀는 더 이상 우리를 부양하지 않는다.
▷셋째, 국가는 우리를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한다.
▷넷째, 우리는 너무 빨리 직장에서 밀려난다.
▷다섯째,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한다.
▷여섯째, 은행에 쌓아둔 돈은 언제든 쉽게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 현상)
※인플레이션이란?
물건의 가격이 오르면서 내가 가진 돈의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을 의미
■50대에 반드시 겪게 될 5가지 쓰나미
▷첫째, 부모님의 마지막을 마주하게 된다(돌봄과 상속의 비극)
50대가 되면 부모님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간병 퇴직'이 급증하며, 이는 곧바로 가정의 소득 절벽으로 이어진다.
부모님의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의 위로를 받으며 흘리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상속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싸움의 끝에 남는 것은 세상에 마지막 내 편이라고 믿었던 가족을 잃었다는 끔찍한 상실감뿐이다.
▷둘째, 몸과 마음이 나를 배신하다(갱년기와 질병의 공포)
50세 전후, 우리 몸은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여기에 고혈압, 당뇨, 암 등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각종 성인병은 막대한 의료비 부담과 함께 삶의 질을 송두리째 파괴한다.
▷셋째, 직장이 나를 내쫓는다(비자발적 퇴직의 충격)
채 50세가 되기 전에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이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퇴직자의 41%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회사를 떠나는 '비자발적 퇴직'이라는 점이다.
▷넷째, 평생의 동반자가 등을 돌리다(황혼 이혼의 급증)
평생을 함께한 동반자가 가장 먼 남이 되어버리는 황혼 이혼은 경제적 타격은 물론, 깊은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상처를 남긴다.
▷다섯째, 자녀가 나의 발목을 잡는다(자녀 리스크)
자녀의 결혼자금, 사업 자금을 위해 자신의 마지막 보루인 노후자금을 모두 내어주는 부모들. 이는 자녀의 성공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동반 추락'의 티켓을 끊는 것과 같다.
이 5가지 재앙은 거대한 쓰나미처럼 예고 없이 우리의 50대를 덮쳐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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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단단한 주춧돌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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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노후자금에 선명한 가격표를 붙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현실적 설계가 필수다. 그것을 위해 아래 방법을 활용해 보자!
▷1단계: 한 달에 얼마를 쓰고 싶은가?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은퇴 후 부부의 '월 희망 생활비'다. 허황된 꿈이 아닌, 지금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더 여유로운 수준을 상상하며 현실적으로 적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은퇴 후 몇 년을 더 살게 될까?
은퇴 후 살아가야 할 기간을 계산해 보면, 평균적으로 85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2.5단계: 나의 든든한 아군, 확정 수입 확인하기
우리에게는 이미 준비된 든든한 아군이 있는데 바로 '국민연금'이다. 이 확정된 수입을 먼저 계산에서 빼주면, 우리가 실제로 만들어야 할 금액의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3단계: 그래서 '진짜로' 필요한 돈은 얼마일까?
필요자금에서 확정 수입을 뺀 '순수 필요자금'을 계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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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마르지 않는 시스템 설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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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거 혁명
다운사이징 3가지 공식을 적용하자: 평수, 지역, 소유라는 생각을 줄이기
다운사이징은 포기나 축소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짐을 벗고 진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3가지 해방의 열쇠'이다.
▶공식1: 평수를 줄이기
가장 기본적이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공식이다. 이것은 후퇴가 아니라, 우리 부부의 생활에 최적화된 '스마트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다.
-즉시 확보되는 현금
-고정 지출 감소
-시간과 에너지 확보
▶공식2: 지역을 바꿔라
'서울'이나 '대도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순간, 당신의 노후는 극적인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거대한 현금 확보
-새로운 삶의 질
-현금 파이프라인 구축
지역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자산을 묶어두었던 '비싼 땅값'에서 벗어나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고도의 투자 전략이다.
▶공식3: 월세를 살아라
-10억 원의 투자금 확보
-월세 내고도 돈이 남는 기적
-세금과 유지비로부터의 해방
결론적으로 다운사이징은 단순히 자산을 현금화하는 재무 기술을 넘어서는, 인생의 관점을 바꾸는 철학이다. 이것은 집에 얽매여 있던 우리의 삶을 해방시키고, 돈과 시간, 그리고 에너지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인생 구조조정'이다. 체면과 과거의 영광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경제적 자유와 마음의 평화라는 가벼운 날개를 달고 인생 2막을 훨훨 날아오를 수 있다.
2. 잠자는 돈을 깨우는 금융 솔루션
1)조기수령 vs 연기수령
국민연금은 원래 정해진 수급 개시 연령이 있지만, 최대 5년 먼저 받거나, 최대 5년 늦게 받을 수 있다.
▶조기 수령: '가늘고 길게' 받기
최대 5년(60개월)을 앞당기면, 원래 받을 금액의 30%가 깎인 70%만 평생 받게 된다.
▶연기 수령: '굵고 짧게'가 아닌 '굵고 길게' 받기
최대 5년을 늦추면, 원래 받을 금액보다 36%가 증액된 136%를 평생 받게 된다.
2)퇴직금 IRP
▶엔진 1: 세금을 아끼는 '절세'의 마법
-퇴직 소득세 30% 절감
퇴직금을 일반 계좌로 받으면 당장 6~15%에 달하는 퇴직 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퇴직금을 IRP 계좌로 받으면, 당장 세금을 내지 않고 연금으로 받을 때까지 미뤄준다. 그리고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하면, 원래 내야 할 퇴직 소득세의 30%를 감면해 준다.
-연말정산 세액공제
IRP 계좌에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을 하면,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13.2%~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엔진 2: 수익을 불리는 '투자'의 기술
-세금 없이 재투자: 일반 계좌에서 투자를 하면 수익이 날 때마다 15.4%의 이자 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IRP 계좌 안에서 발생한 모든 운용 수익은 세금을 떼지 않고 그대로 재투자된다.
3)'집 한 채가 전 재산'인 사람들에게 '최후의 보루'이자 '가장 현실적인 희망'인 주택연금
주택연금에 가입할 때 가장 현명한 전략은 '최후의 수단'이자 '최고의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서 핵심은 '첫 번째 선택지'가 아닌, '마지막 카드'로 생각하는 것이다.
4)실패없는 노후를 위한 '4개의 통장' 시스템
▶1번 통장: 평생 월급 통장(고정 수입)
가장 핵심적인 통장이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고정 수입을 이곳에 모으는 것이다.
▶2번 통장: 비상금 통장(예비 자금)
병원비, 자녀의 급한 용무 등 이때를 대비한 '비상금' 통장이다.
▶3번 통장: 투자 통장(자산 증식)
이 통장은 우리의 노후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주고, 자산이 줄어들지 않도록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
▶4번 통장: 즐거움 통장(보상과 행복)
해외여행, 취미 활동, 손주들 용돈,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돈 등 오롯이 나의 행복과 보람을 위해 사용한다.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타민'같은 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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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새로운 버전의 지출 계획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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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의 생활비는 과거의 기준이 아닌 '제로베이스'에서 완전히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사라지는 비용들: 당신이 잊고 있던 월급의 대가
-출퇴근 비용
-의류비/품위유지비
-경조사비/사회생활비
-스트레스 해소 비용
■새롭게 정의하는 '좋은 지출'
-과시를 위한 지출 → 건강을 위한 지출
-의무적인 관계를 위한 지출 → 소중한 관계를 위한 지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지출 → 성장을 위한 지출
■3대 고정지출 다이어트
-통신비 다이어트: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용기
-보험료 다이어트: '보험 리모델링'으로 잠자는 돈을 깨워라
-자동차 유지비 다이어트: '소유'가 아닌 '공유'로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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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일하며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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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유리해지는 유일한 일의 탄생: 1인 지식기업
당신의 지난 50년 인생, 그 경험과 지식,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상품'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파는 것. 이것이 바로 1인 지식기업의 전부다.
1인 지식기업은 거창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어도 괜찮다. 당신이 수십 년간 살아내며 몸으로 체득한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는 돈을 주고서라도 배우고 싶은 귀한 '지식'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나이 들수록 유리한' 일인 이유?>
▶'경험'이 곧 '자본'이기 때문
1인 지식기업은 퇴직금이 필요 없다. 당신의 머릿속에, 당신의 지난 세월 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경험이 바로 사업 밑천이다. 20대 청년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당신만이 가진 독보적인 자본이다.
▶'신뢰'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
수십 년의 세월을 견뎌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신뢰'의 상징이다.
▶실패해도 잃을 것이 없다
필요한 것은 컴퓨터 한 대와 당신의 열정뿐이다. 설령 반응이 없더라도, 당신은 단돈 1원도 잃지 않는다. 그저 다른 주제로, 다른 방식으로 다시 도전하면 그만이다.
1인 지식기업은 내 방에서 편안하게 '인생 2막'이라는 새로운 게임에 접속하는 것과 같다.
1인 지식기업의 가장 위대한 자본은 '학력'이나 '경력'이 아니라, 당신이 온몸으로 살아낸 '인생' 그 자체라는 것이다.
■1인 지식기업 A to Z
▷1단계: 당신의 경험을 팔리는 '콘텐츠'로 바꾸는 3단계 공식
-첫째, 가장 필요로 하는 '한 사람'을 정하라(타깃 고객 설정)
-둘째, 그 사람의 '가장 큰 고통'에 집중하라(문제점 정의)
사람들은 '그저 좋은 게 좋은 뻔한 정보'에는 돈을 내지 않는다. 자신의 '아픈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정보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당신의 콘텐츠는 바로 그 '해결책'이 되어야 한다.
-셋째, '나만의 해결책'을 순서대로 제시하라(솔루션 구조화)
▷2단계: 세상에 나를 알리는 공짜 가게 여는 법(블로그 vs 유튜브)
-선택1: '글'이 편하다면, 블로그로 시작하라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며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하기에 용이하다. 한번 써둔 글은 검색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독자를 불러 모으는 '24시간 영업사원'이 되어 준다.
-선택2: '말'이 편하다면, 유튜브에 도전하라
장점: 독자와 훨씬 더 빠르고 깊은 신뢰 관계(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영상 하나가 수만, 수십만 명에게 퍼져나가며 빠르게 당신의 '팬'을 만들어준다.
-공통: 가장 중요한 첫걸음: '퍼주어라, 더 많이 퍼주어라'
처음 3개월, 길게는 6개월 동안은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퍼준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당신이 가진 최고의 지식과 노하우를 무료로 제공하여, 사람들이 당신의 가게에 머물게 하고, 당신을 신뢰하게 만들어야 한다.
▷3단계: 당신의 지식에 가격표를 붙이는 5가지 수익모델
-수익모델 1: 광고 수익(보너스 용돈)
>>블로그: 구글 애드센스, 네이버 애드 포스트
>>유튜브: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광고 수익은 우리의 주된 목표가 아니다. '보너스 용돈'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수익모델 2: 제휴 마케팅(내가 써보고 추천하는 것)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독자가 당신의 링크를 통해 구매했을 때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수익모델 3: 전자책 판매(나의 지식을 압축한 상품)
당신이 블로그나 유튜브에 흩어져 있던 콘텐츠를 하나의 주제로 엮고, 더 깊이 있는 정보와 노하우를 추가하여 PDF 형태의 '전자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약 1~2만 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수익모델 4: 온라인 VOD 강의(프리미엄 지식 상품)
전자책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당신의 지식을 영상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판매하는 것이다.
-수익모델 5: 1대 1코팅 및 컨설팅(최고 가치의 상품)
당신의 도움이 절실한 단 한 사람을 위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다.
위의 수익모델 중 당신의 성향과 콘텐츠에 가장 잘 맞는 1~2가지 모델(전자책, 강의, 코칭 중)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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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넘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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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로그 개설하기'가 두렵다면, 지금 당장 네이버에 로그인해서 블로그 관리 페이지에 들어간 뒤, '내 블로그 소개'라는 칸에 딱 한 문장,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라고만 적어보자. 공개할 필요도 없다. 비공개로 저장해도 괜찮다.
2. '유튜브 영상 찍기'가 두렵다면,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카메라에 켜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허공을 향해 딱 10초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영상을 찍어보자. 그리고 바로 삭제해도 좋다.
이렇듯, 일단 시작해 보자. 당신의 그 작은 몸짓 하나가, 앞으로 남은 50년의 인생을 바꾸는 가장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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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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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기 위한 소유'에서 '우리가 살기 위한 거주'로 바꾸는 순간,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우리의 인생 후반전은 놀랍도록 편안해집니다. 집은 더 이상 나를 과시하기 위한 갑옷이나, 평생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의 행복한 노후를 담아내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그릇'이면 충분합니다.
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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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접어들게 되면, 집에 대한 가치관과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사실 매 순간 삶의 과정 속에서 내 삶과 상황에 맞는 변화는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필요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적절한 변화를 준다면 분명 큰 만족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크면 그에 따라 부모 역시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독립과 같은 변화를 시도해야 하듯이 집 또한 우리의 편안함과 실용성을 위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노후에는 집을 과시나 짊어져야 할 짐의 대상으로 두지 말고, 나의 몸이 쉴 수 있는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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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식습관, 너무나 뻔하고 시시하게 들리시나요? 하지만 세상의 모든 진리는 이처럼 단순한 곳에 있습니다.
(...)
건강은 비용이 아니라, 최고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평생 투자'입니다.
1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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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조금 살아보니, 실상 정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뻔하고 단순한 것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잃어보면 안다. 세상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건강은 건강할 때부터 지키자. 그래야 나중에 정말 중요한 자산을 잃지 않고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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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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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도 좋고, 문단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어 힘들이지 않아도 쓱쓱 읽힌다. 덕분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챙겨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분히 나의 은퇴 이후의 상황들을 고려하며 살펴볼 수 있다.
보통 노후 관련 재테크나 경제관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을 살펴보면 어떤 특별한 '킥'이나 성공적 '부'를 이룬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포인트가 좀 다르다.
당연히 안정적이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 경제관념을 빠트리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 보통의 사람들이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읽으면서 '나도 한번 시작해 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이든 일단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과 이어서 작은 실천들을 통해 큰 변화를 이끌도록 한다는 점이다.
또 은퇴 이후 무언가를 어렵게 배워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이미 내 몸에 축적된 삶의 지혜와 가치들을 바탕으로 제2의 삶을 살도록 안내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저자가 제안한 여러 대안들 중 유용한 것들이 정말 많았는데, 특히 '이거 정말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도록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초반에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현실을 모르고서는 미래도 없는데, 덕분에 특별한 동기를 갖게 만든다.
두 번째는 다운사이징을 통해 은퇴 이후의 삶에 맞춰서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을 꼽고 싶다. 은근히 집은 그대로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이것을 깨야 제대로 된 노후 설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꽤 쇼킹하게 다가왔다.
세 번째는 연금수령/퇴직금/주택연금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틈새 포인트를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해 주어 꽤 유용했다.
마지막 네 번째는 기능이나 목적에 따라 통장을 분리해서 사용하라고 조언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하면 좋은데, 특히 소비와 지출 부분에 대해 보다 상세하게 분류하고 관리하면 추후 은퇴 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진행해 보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무분별하게 시도하려고 하면 오히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기보다 나에게 맞는 1~2가지를 차근차근 시도해 보며, 나만의 은퇴 이후 삶을 설계해 보면 어떨까 한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 맞춰진 멋진 노년의 삶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니 부디 처음부터 포기하기보다는 일단 '시작'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