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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 2026 최신판
이혜송.이혜홍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500개의 질문을 통해 온전히 나를 알아가는 시간!"
살다 보면 한 번씩 '나는 누구인가'라는 심오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가 있다. 대부분은 '모르겠다'라는 대답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이 책의 문답을 채워나가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500가지의 질문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분명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진짜 나'를 알아갈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하나 답하다 보면 과거의 나를 비롯해 내가 몰랐던 다양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각 장별로 질문의 내용 또한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과거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
2장. 현재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
3장. 숨어 있는 나와 마주하는 시간
4장. 진실된 나와 마주하는 시간
5장. 내일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
어떤 면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전문가를 만나는 것보다 오히려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더 솔직하고 진실한 나를 만나는 방법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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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는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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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두 번 있었다. 과거 어느 날, 그리고 올해! 특히 소음으로 힘들었던 올 한 해는 완전 소음으로 내 인생이 얼룩진 한 해였다.
아직도 소음 속에 갇혀 살면서 임대인 가족과 관리인, 소음 가해자들로부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지금 모든 순간"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 깨달은 점은 무엇인가요?
내가 가장 힘든 순간 나를 도와주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공권력도, 기관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결국 나를 구하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심리 검사를 받아본 경험이 있나요? 그 결과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반반 치킨 같은 느낌이었달까? 다르게 표현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허무맹랑한 무언가 중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절실할 때 그 결과나 그 결과지를 해석하는 사람에게 많이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분명히 말하지만 반은 틀리다!
■나에게 휴식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바로 지금! 그렇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휴식은 사치이자, 절대 이룰 수 없는 일 중 하나다.
■나만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생각보다 나의 소확행은 꽤 많다. 잘 자는 것, 맛있는 것을 먹는 것, 좋아하는 꽃을 보는 것, 고요함을 즐기는 것, 여행하는 것, 걷는 것, 아무 생각 없이 지낼 수 있는 것, 말끔하게 청소한 공간을 보는 것, 맘껏 책을 읽는 것 등등 무수히 많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동네는 나에게 어떤 느낌을 주나요?
낯선 곳, 내가 발 디디며 살 수 없게 만드는 곳, 불편한 곳, 불량 동네, 잘 못 들어선 곳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질문을 읽고 생각해 보니 나에게 있어 여행이 주는 의미와 이유가 꽤 많았다. 휴식이나 힐링, 새로운 영감을 받기 위해, 새로운 경험과 에너지를 얻기 위해, 즐김, 좋은 곳을 눈과 마음, 사진에 담고 싶어서 등등.
여행은 나에게 삶의 또 다른 이유이자 에너지를 주는 것 중 하나다. 걸으면서 마음을 덜어내는 것, 좋은 것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면서 얻는 그 감각은 직접 경험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사진 찍는 것과 찍히는 것 중에 어느 쪽을 더 선호하나요?
이 질문에는 확실히 답할 수 있다. 찍는 것을 더 선호한다. 찍히는 것은 완전 혐오한다. 특히 모르는 사람이 마구잡이로 찍는 거라면 더욱더.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내가 결정하는 편인가요? 혹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는 편인가요?
내 삶의 마인드를 확 바꾼 이후에는 내 삶의 모든 결정은 내가 하는 편이다. 물론 가끔 '뭘 먹을래?'에 대한 권한을 타인에게 넘겨줄 때도 있으나 그건 잠시일 뿐이다.
협업이나 업무에 관한 부분이라면 필요에 따라 반반 혹은 상황별로 대처하는 편이다.
■나 스스로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세월에 대해 칭찬해 주고 싶다. 살기 위해 버텨온 세월과 시간들을 남들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혼자 버티며 잘 살아온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마음은 늘 하고 싶었지만 미루게 되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다른 것들은 대체적으로 실행 중이거나 이미 실행한 것들이 많은데, 유일하게 미루게 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운동'이다. 띄엄띄엄하게 되면서 뭔가 계획에서 많이 멀어진 느낌이 든달까?
마음먹으면 또 잘할 거라는 걸 알지만, 이상하게 규칙적인 운동만큼은 친해지기가 쉽지 않다.
■나에게 <커피 한 잔>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에게 '커피 한 잔'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일의 시작, 휴식, 밤샘, 식사의 마무리, 맛, 힐링 등. 그래서일까? 늘 커피가 떨어지지 않고 구비되어 있는 건?^^
■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지금의 나에게 '집'은 절실히 가지고 싶은 것 중 하나다. 특히 안전가옥처럼 나를 품어줄 수 있는 안전한 집을 간절히 원한다.
■나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편안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해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이런 쉬운 방법을 두고 아등바등 거리며 살려고 노력하는 내가 가끔은 좀 안쓰럽게 느껴진다.
■나에게 <시간>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귀한 것. 하지만 내 맘대로 어쩔 수 없는 것. 그래서 더 소중한 것. 특히 올 한 해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굉장히 슬프고 화가 난다.
■심리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미 경험해 보니, 동경하고 궁금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한 마디로 이야기해보자면 비추!
물론 다른 상담사는 다를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시간 약속의 개념도 없고 제대로 상담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상담사를 만나보니 돈과 시간만 버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끙끙 앓더라도 혼자 해결해 볼걸 그랬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는 혼자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다.
■나에게 누군가를 도와줄 충분한 돈이 있다면 어떤 이들을 도와주고 싶나요?
안 그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고는 하는데, 고아원 등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생필품을 지원하거나(특히 생리대 같은 것들) 아니면, 기관을 나와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디뎌야 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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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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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나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단순히 책 소개만 하기보다 직접 답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아주 사적인 내용을 제외한 몇몇 질문에 답을 달아보았다.
평소 일상 속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질문이 반, 특별히 고민해 본 적 없는 내용이 1/3 정도, 그리고 나머지는 색다른 질문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하나하나 채워가며 숨겨진 나, 몰랐던 나를 조금 더 알게 된 느낌이다.
특히 각 장마다 질문의 퀄리티들이 높아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는데, 순서 상관없으니 끌리는 장부터 하나씩 질문과 마주 보면 어떨까 한다.
그렇게 하나 둘, 답이 늘어갈수록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결국 인생은 내가 선택한 길과 방향대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러니 더 나은 결정을 하고 싶다면 결국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때론 이처럼 나와 마주 보는 시간,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주, 점괘, 사주팔자, 심리 상담가를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어쩌면 그것들보다 나와의 대면을 통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것이 어쩌면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를 통해 진짜 나를 만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