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버니의 서재 (버니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반갑습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15 Apr 2026 05:22:43 +0900</lastBuildDate><image><title>버니</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67587263374231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버니</description></image><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꽃스님-사랑을 알아 참 다행이다 - [사랑을 알아 참 다행이다 -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217467</link><pubDate>Wed, 15 Apr 2026 01: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2174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7917&TPaperId=172174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1/40/coveroff/k7521379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7917&TPaperId=172174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을 알아 참 다행이다 - 양장</a><br/>꽃스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두 스님을 통해 배운 사랑의 선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br><br>표지의 띠지에 저자인 스님의 사진이 있어, 종교적 색깔이 짙은 이야기로 오인할 수 있으나, 실제 내가 읽어 본 느낌은 스님이나 종교적 이야기라기보다는 오히려 한 사람의 깊이 있는 이야기로 더 다가왔다.<br>젊은 스님이 쓴 이야기답게 문장이나 전달 방식도 어렵지 않게 읽혔는데, 그래서 어쩌면 SNS를 활용한 소통 방식이나 요즘 세대와 더 잘 맞는 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br>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인 스님이 절에서 성장하며 경험한 사랑과 지혜를 담고 있는 글로, 종교적 색채보다 오히려 현대적 해석 방식에 가까운 문체로 쓰여 있다.<br>그래서인지 젊은 스님의 연령대와 비슷한 2030 세대들이 쉽게 접하고, 공감하기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더군다나 저자 본인의 성장담과 경험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심적으로 더 많이 와닿는다.<br>저자는 두 스님의 사랑과 온기 속에서 단단한 자기중심을 지키며 성장할 수 있었는데, 이 책에는 결핍이 사랑과 온기를 만나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를 담고 있다.<br>저자가 수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지혜와 통찰을 우리 삶에 대입해 보며, 어떤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br><br>=====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br>-----어떤 것도 내 마음대로 완전히 가질 수는 없다.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괴로워하는 대신기대를 내려놓을수록 마음은 자유로워진다.(...)그러니 붙잡으려 하기보다흘러가도록 허락해야 한다.26~27페이지 中-----<br>나 역시 경험해 본 터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붙잡으려 하면 할수록 괴로워지는 것은 나 자신이다. 반면, 오히려 흘려보내면 평온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br>그러니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그만 마음에서 놓아주자.<br><br>-----멋진 사람은 돈이 많거나 유명한 사람이 아니다. 자기 마음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다.<br>그게 가장 어렵고, 그래서 가장 아름답다.45페이지 中-----<br>잘 모를 때는 겉으로 보이는 부나 명예, 권력을 가진 사람이 멋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면 진짜 멋진 사람은 외형적인 무언가를 가진 사람보다, 자기 자신을 소신껏 지키며 사는 사람임을 알게 된다.<br>실제로 실천해 보면 이것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도 없기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자신의 소신과 중심을 잡는 연습을 매일 실천하며 살아가자. 거기서부터 시작이다.<br><br>-----누군가 당신에게 쏟아낸 무례한 말이나 비난은 집 앞으로 잘못 배달된 택배와 같다.<br>굳이 뜯어보고 내용을 확인하며 기분 나빠할 이유가 전혀 없다.<br>'내 것이 아니네' 하고 수령 거부하면 그만이다.(...)내 공간에 쓰레기를 쌓아두지 말자.그냥 반송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대처다.55~56페이지 中-----<br>쉽지 않지만 나 역시 이렇게 마음먹고 돌려보내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누군가 잘못 배달한 말이나 비난을 사실 내가 모두 수령할 필요는 없다.<br>그러니 기분 나빠질만한 어떤 것을 만약 전달받았다면,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반품하거나 수령 거부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자!<br><br>-----많은 사람들이 괴로운 이유는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고, 욕망이 없는 마음을 꿈꾸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망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감정이 없으면 수행할 이유도 없다.<br>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끝없는 오욕락에 흔들리고, 그 욕망을 붙잡아 괴로워하고, 또 그 욕망이 사라질까 봐 괴로워한다.<br>그런데도 자꾸 부정하려 한다.(...)'그래야 한다'는 마음이 더 깊은 괴로움 속에 밀어 넣는다.<br>사람이 사람인 이유를 인정하는 것. 그 인정에서 수행은 출발한다. 알아차림은 인정 위에서 피어난다. 마음을 끝까지 따라가본 사람은 안다. 감정은 나를 망가뜨리려는 괴물이 아니라 그저 피었다 지는 작은 물결이라는 사실을. 물결이 있었음을 보고, 사라졌음을 다시 보는 것. 그 단순한 행위가 삶의 결을 바꾼다.61~62페이지 中-----<br>사람이기에 우리는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며 산다. 그런데 종종 어떤 이들은 이것 자체를 부정하고 끊어내려 노력한다. '화를 내면 안돼.', '욕망에 지면 안돼'와 같이 말이다.<br>그것은 어떻게 보면 사람인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와도 같은데, 그러면 자꾸만 삶이 어긋날 수밖에 없다. 이런 감정을 잘 다스리기 위한 방법으로, 그냥 그 자체로 흘러가는 감정을 인정해 주고, 알아차려주면 어떨까.<br>어떤 감정이든 피었다가 언젠가 사그라들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목도하고 그대로 흘려보내 주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리는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br><br>-----해야 할 것보다버릴 것부터 고른다.<br>하나를 덜면 중요한 게 또렷해진다.정리는 공간보다 마음을 넓힌다.98페이지 中-----<br>무엇을 행하기에 앞서 비우는 것부터 실행하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과 목적이 더 분명해진다.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계획을 덜어내 보자.<br>정리를 통해 공간을 넓히면, 마음은 배로 더 넓어진다.<br><br>-----"좋은 스님이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라."은사스님은 내가 사람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계셨던 것이다.<br>자꾸 나를 밖으로 내보내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고, 나를 보게 하신 거다.<br>은사스님은 말 대신 기회를 주고, 통제 대신 여백을 남겼다. 나는 그 여백 속에서 배웠다. 진짜 스승은 길을 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걸을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는 사람이라는걸.119페이지 中-----<br>위 문장은 누군가를 양육하고 돌봄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꼭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말로, 특히 부모님들이 명심했으면 하는 문장이다.<br>"부모는 길을 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걸을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는 사람이다."<br>저자의 에피소드 중 개인적으로 꽤 인상 깊이 남았던 내용 중 하나였는데, 스님의 삶을 살아갈 아이지만 은사스님은 아이를 불교라는 종교에 가두기 보다 오히려 세상을 펼쳐 보여주고 직접 겪게 함으로써 스스로 선택하고 정진할 수 있도록 도왔다.<br>평범한 아이들이 겪는 것 이상의 삶을 피 끓는 청춘 시기에 직접 겪게 함으로써 저자는 아마 세상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는 남지 않았을 것이다.<br>어쩌면 그래서 더 일찍이 자신의 길을 마음으로 정하고 쭉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br><br>-----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사과해도 들은 사람의 기억엔 남는다."그냥 한 말인데"라고 하지만그 '그냥'이 누군가에겐 생채기이다.<br>말은 무료가 아니다.내뱉는 순간 값을 치른다.128페이지 中-----<br>깊이 공감하는 말 중 하나다. 어떤 이들은 말을 쉽게 내뱉고, 쉽게 사과하는 걸로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br>세상에 '그냥'은 없고, 이미 내뱉어진 말은 던져진 화살촉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말은 가급적 아끼고 또 아끼며 살아가자.<br><br>-----치열하게 고민했던 밤들이 방향을 잡아준 적은 있었으나, 오직 '생각'만으로 매듭이 풀린 적은 거의 없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나를 괴롭힐 때, 나를 벗어나게 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생각을 멈추고 내딛는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그것이 설령 어려운 길이라 할지라도 머무르기보다는 움직이는 쪽을 택했다.185페이지 中-----<br>생각만으로는 실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보통 머릿속으로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행동하지 않아 결과물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br>만약 머릿속이 복잡하다면, 계속 앉아서 고민만 할 게 아니라 작은 발걸음이라도 일단 실행해 보길 추천한다. 일단 움직이면 다음은 생각보다 쉽게 풀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으니 참고하자.<br><br>=====마무리=====<br>아는 것을 아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실행해 보는 것으로 확장한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으로 덮어버리기 보다,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보거나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br>저자는 비록 어릴 적 부모에 의해 절에 버려졌지만, 결핍을 결핍으로 두지 않았다. 스승이 스승을 섬기는 모습을 보며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했고, 생각이 많아질 때는 생각은 비우고 직접 실행하는 것을 통해 매듭을 하나씩 풀어나갔다.<br>그렇게 하나하나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자신 안에 자리한 방향과 목적이 뚜렷해졌고, 중심이 확고히 잡혔다.<br>만약 그 모든 것들을 그냥 덮고 넘어갔다면, 과연 스승님들의 사랑을 알아챌 수 있었을까?<br>결핍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직접 체험하고 부딪히면서 치열한 시간을 보내봤기에 어쩌면 저자는 책에 수록한 이 모든 것들을 알아채고 흔들림 없는 궤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br>만약 삶의 방향을 잃었거나 상처 입은 마음 때문에 불안정한 일상을 살고 있다면, 저자가 직접 몸으로 습득한 지혜의 방법들을 내 삶에 적용해 보자.<br>▷기대는 내려놓기▷내 마음을 우선으로 두기▷무례한 말이나 비난은 수령 거부▷내 감정은 인정하고 흘려보내기▷비우는 삶▷말은 아끼기▷고민하기보다 실행하기<br>하나하나 실행하다 보면, 당신도 '나 자신'을 중심에 두는 현명한 삶에 익숙해지리라 본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1/40/cover150/k7521379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14039</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마스다 미리-엄마라는 여자 - [엄마라는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217134</link><pubDate>Tue, 14 Apr 2026 22: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2171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93022&TPaperId=172171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03/20/coveroff/89349930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93022&TPaperId=172171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라는 여자</a><br/>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0년 05월<br/></td></tr></table><br/>"나의 엄마이자 한 사람으로서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br><br>딸의 입장에서 엄마는 가장 가까운 사이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어쩌면 더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br>너무 가까워서, 그냥 '엄마'라는 이름으로만 받아들여서, 오히려 나와 다른 공간,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의 엄마는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르게 되는 것이다.<br>엄마도 엄마만의 삶이 있는데, 자식의 입장에서 우리는 왜 늘 우리 '엄마'로서의 포지션만 생각하게 된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br>이 책을 통해 엄마라는 사람,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따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br>총 2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나의 엄마이지만 또 한 사람으로서의 엄마의 삶에 대해 담고 있는데,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와 엄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br>나의 엄마는 무엇을 좋아했나, 엄마의 지인들과 있을 때 엄마는 어떤 것을 즐겨 하고 또 어떤 삶을 살았나 돌이켜보게 된다.<br>이 책에서 저자가 담은 엄마의 모습은 가족들을 위해 희생만 하기보다 자신의 삶 또한 챙기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래서인지 대리만족처럼 나 또한 조금 안심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br>딸로서 미처 알아채지 못한 엄마의 기호와 취향, 일상을 지금부터 살짝 엿보면서 우리 엄마에 대해서도 새로 알아가 보면 어떨까 한다.<br><br>=====인상적으로 다가온 에피소드들=====<br>-----도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고향 오사카에서는 노래 교실이란 것이 유행하는 모양이다.(...)왜 내가 오사카 아줌마들 노래 교실 사정에 정통한가 하면, 엄마가 노래를 열렬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노래방이 인생 과제가 된 느낌도 든다.(...)참고로 엄마는 노래가 바로바로 떠오르도록 노래방 전용 선곡 수첩을 갖고 다닌다. 수첩에 빽빽하게 애창곡명이 적혀 있으니 두툼한 노래방 노래책을 펼치지 않고도 신속히 선곡할 수 있다.(...)즐겁게 노래하는 엄마를 지켜보는 게 참 좋다. 뒤돌아보면 크고 작은 고달픔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노래 한 곡 불러버리는' 그 감성이 좋다. 다른 사람들 노래를 들으면서도 역시 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어느새 손장단을 맞추게 된다.112, 114~115페이지 中-----<br>엄마만의 스트레스 방법을 자녀가 지지해 주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무한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종종 부모님 댁을 방문해 엄마가 엄마 지인들과 즐겨 하는 노래방을 함께 가고, 또 함께 노래 부르며 엄마가 그 상황을 즐기는 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행복해한다.<br>어린 자녀라면 창피해하거나 기피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이미 철이 들어버린 딸은 그런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br><br>-----엄마는 말하자면 선물 좀 받을 줄 아는 여자다. 뭔가 드릴 때마다 '어머, 기뻐라, 고마워, 마침 이런 거 갖고 싶었는데!' 하고 좋아하니깐 이쪽도 자꾸 선물하고 싶어진다. 간단해 보이지만 실은 이게 꽤나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취향이 아닌 물건에는 상대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좀 아닌데'라고 한마디 하고 싶어지는 법이니까.125페이지 中-----<br>타인에게 선물 좀 받을 줄 아는 애티튜드를 가지고 있는 엄마를 발견하는 것도 내 삶의 또 다른 즐거움이자 행운 아닐까?<br>그걸 지켜보는 나 역시 엄마를 보며 사랑받는 방법을 또 하나 배워갈 수 있으니 말이다.<br><br>-----의외로 엄마는 독서를 좋아했다.(...)책 읽는 엄마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독서는 썩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그저 읽을 공간과 시간이 없었을 뿐이었던 것이다.139페이지 中-----<br>성장하고 나서 문득 몰랐던 엄마의 취미를 발견하게 되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저자도 엄마의 독서 취미를 알고는 꽤 놀라워했다. 이후 자신의 책을 살 때마다 자신이 볼 책, 엄마에게 선물할 책을 같이 골랐다고 하는 장면에서 어쩐지 사랑이 엿보였다.<br><br>-----엄마는 성실한 여자다. 그런데도 딸의 잔꾀를 눈감아주었다.(...)그런 교육은 아이를 위하는 게 못 된다.물론 그게 정론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기뻤다.151페이지 中-----<br>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은 잠시 눈감아 줄 줄 아는 배려. 어쩌면 그 덕분에 저자가 잘 성장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br>이미 스스로도 자신의 잔꾀와 잘못을 알고 있었지만, 성실한 엄마가 알면서도 눈감아 준 것을 알아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br><br>-----집안일도 거든 적이 없다. 이불은 으레 엄마가 깔고 개켰다. 졸라서 키우기 시작한 기니피그도 결국 엄마가 돌봤다. 여름방학 숙제로 받은 한자 연습장을 채우는 것도 늘 엄마 담당....<br>이런 이야기를 쓰면 쓸수록, 딸을 참 오냐오냐하며 키운 엄마였다는 게 드러난다. 야단도 많이 맞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하염없이 너그러운 엄마였다.<br>하지만 무슨 응석이든 받아준 엄마의 기억이 늘 가슴 한복판을 훈훈하게 덥혀준다.<br>나는 괜찮을 거야.어째서인지 그 기억이 내게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을 심어준다.152페이지 中-----<br>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있다는 것, 응석을 받아 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스스로 '나는 괜찮을 거야'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게 아닐까?<br>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사실 살아가면서 얼마나 필요한지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릴 적 이런 사소하지만 나를 버티게 해주는 기억들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br><br>=====마무리=====<br>엄마라는 존재에서 내가 얻는 이익과 감정적 따뜻함에 파묻혀 사실 엄마 그 자체로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며 엄마라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br>사실 엄마도 한 사람이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저마다 사는 목표와 방식이 있을 텐데 우리는 그것을 너무 모르고 산 것이 아닐까 싶다.<br>그녀들의 희생을 이제라도 돌아보고,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면 어떨까 한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03/20/cover150/89349930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032001</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마스다 미리-아빠라는 남자 - [아빠라는 남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213116</link><pubDate>Sun, 12 Apr 2026 23: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2131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93030&TPaperId=172131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03/21/coveroff/89349930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93030&TPaperId=172131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빠라는 남자</a><br/>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0년 05월<br/></td></tr></table><br/>"가까이에 있지만 잘 몰랐던, 아빠라는 사람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br><br>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 자식들은 생각보다 더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어느 집이든 딸과 아빠의 관계는 비슷하구나라는 것도 느꼈다.<br>그리고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감정이나 감각들이 '집마다' 다르기보다, 어쩌면 '시대'에 따라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br>나도 나이를 먹어선지, 요즘은 부모님이 부모님 그 자체로 보이기 보다 각각의 사람으로서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감각을 더 잘 이끌어 내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br>총 3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아빠를 아빠로만 보기보다 아빠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br>주관적인 느낌으로서 생각하는 아빠라는 존재가 평소 귀찮으면서도 불편한 존재였다면, 아빠라는 사람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는 느낌은 조금 달리 다가왔다.<br>뭉뚱그려서 보는 아빠라는 존재는 별다른 개성이 보이지 않았는데, 객관적으로 보는 아빠의 모습은 귀엽고 또 때론 엉뚱하게 다가왔다.<br>저자는 나이 든 부모님 댁을 자주 방문하여 느낀 아빠라는 사람에 대한 소감을 솔직하게 글과 그림으로 나타냈는데, 읽으면서 은근히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다.<br><br>=====인상적인 에피소드=====<br>-----아빠는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다.가까운 사람일 텐데 몹시 먼 사람 같기도 하다.딸을 편하게 대하지 못할 때면 좀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14페이지 中-----<br>대부분의 딸들이 대부분 나이가 들면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한다.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느낌.<br>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한 느낌이 드는 사람. 그 이름 바로 아빠가 아닐까.<br><br>-----우리 아빠는 외출했다 들어와도 손을 씻지 않는다.아버지가 노후에 갖게 된 취미는 야채 재배와 그라운드골프. 둘 다 야외에서 하는 일이니 땀도 흘리고 손도 더러워질 터다.<br>그런데 아버지는 집에 오면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식탁으로 직행한다.불결하단 생각이 든다.(...)손을 씻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귀찮아서다.(...)내가 귀성할 때마다 아버지는 당신이 키운 야채를 먹이려고 안달이다. 그건 좋다.(...)단, 한 가지 난처한 것이 '무즙'이다.(...)아버지는 때때로 손수 강판에 간 무즙을 권한다.하지만 나는 주저하게 된다.(...)"괜찮아요." 내가 신속하게 거절하면 "그래? 맛있는데" 하고 아버지는 서운한 얼굴로 중얼거린다.20~21페이지 中-----<br>아빠 라기 보다 많은 남성들의 안 좋은 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이 손 씻기가 잘되지 않는다는 부분인데, 그런 점에서 공감이 많이 가는 에피소드라 가지고 와 봤다.<br>모를 때는 모르는 채로 넘길 수 있을지 모르나, 머리 굵은 딸 입장에서 손을 잘 씻지 않는 아빠가 만들어주는 음식은 어쩐지 꺼려진다.<br>서운한 표정을 지어도 어쩔 수 없다. ㅠㅠ<br><br>-----아버지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이미 물리도록 들었다.(...)아버지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는 결국 대게 '쌀'로 이어진다. 쌀밥에 대한 설움으로 화제가 넘어가면, 감정이 북받친 나머지 좁은 집 안에서 늘 목소리가 커져버린다.나도 동생도 "아, 또야" 하면서 티 안 나게 자리를 뜨지만, 아마 몇 번을 말해도 모자랄 만큼 아버지한테는 사무치는 경험이었으리라.이야기는 숱하게 들었어도 진정으로 배고파본 경험이 없는 내가 온전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 싶다.46~47페이지 中-----<br>집집마다 이런 에피소드 하나씩 있지 않을까? '아 또야' 하는 에피소드. 하지만 아무리 말해도 자식들은 아빠의 그런 이야기에 깊게 공감할 수 없다. 직접 겪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br>아마 이 부분은 매 세대를 거치면서 반복되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br><br>-----아버지가 처음 장기 출장을 떠나자 어쩐지 쓸쓸해져서 이불 속에서 훌쩍훌쩍 울었다.하지만...아버지 없는 생활에는 순식간에 익숙해졌다. 엄마와 나와 동생. 여자 셋, 마음 편한 생활. 성미 급한 사람도 없고 뭐든 자기 맘대로 하는 사람도 없다.집에 한 대뿐인 텔레비전도 아버지가 있을 때는 아버지가 보고 싶거나 아버지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만 볼 수 있었다.(...)그런 연유로, 여자끼리의 생활에 익숙해졌을 즈음 아버지가 돌아오면 '또 얼른 출장 안 가시나' 하고 내심 바랐던 어린 딸들. 어쩌면, 엄마도?생각해 보면 어쩐지 좀 불쌍한 아빠였다.59페이지 中-----<br>어쩐지 공감이 가면서도 웃픈 에피소드다. 강압적이고 제멋대로 구는 아버지가 늘 자리를 지키다가 처음 자리를 비울 때는 훌쩍거리며 서운해했으면서, 막상 그 시간이 익숙해지자 이제는 오히려 자리를 지키는 아빠가 빨리 자리를 비워주기를 바라는 마음.<br>생각해 보면 불쌍한 마음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는 기쁨에 어쩐지 행복해지는 이중적인 마음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br><br>=====마무리=====<br>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러 고민 없이 쏙쏙 골라 가져온 책인데, 생각할 거리와 공감 가는 포인트들이 은근히 많았다. 살면서 부모님은 그냥 부모님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 덕분에 나 역시 부모님이라는 틀을 깨고 한 사람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br>이 책을 통해 어쩌면 저자처럼 아빠의 장단점이 여러모로 웃픈 에피소드로 다가오거나, 아니면 아빠라는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br>가까운 사이지만 생각보다 잘 모르는 아빠라는 존재.저자처럼 조금 떨어져 아빠라는 존재를 살펴보다 보면,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시간들은 후에 자식으로서도 후회를 줄이는 방법이기에 한 번쯤 추천해 본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03/21/cover150/89349930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032145</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호세 카를로스 루이스-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204934</link><pubDate>Wed, 08 Apr 2026 20: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2049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7109&TPaperId=172049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19/coveroff/k452137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7109&TPaperId=172049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a><br/>호세 카를로스 루이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우아한 사고의 결핍을 불러온 원인과, 이로 인해 달라진 사고방식과 행복, 그리고 삶을 다루고 있는 책!"<br><br>'정신적 빈곤'이라는 말에 꽂혀서 읽게 되었는데, 읽다 보니 납득되는 부분이 은근히 많았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br>철학, 사고, 사례, 역사, 현재, 개념 등을 병렬구조로 늘어놓은 형태로 서술되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여러 부분을 동시다발적으로 습득하고 받아들여만 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로딩이 걸리는 부분도 발생했다.<br>그렇지만 읽다 보면 또 전체적인 맥락이 파악이 되는 부분이 있어,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을 때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연연하기보다 그냥 쭉쭉 읽어나가는 방법을 권한다.<br>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향과 목적이 보이기 시작하고, 드문드문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결합하여 삶에 대한 방향성과 행복에 대한 관점을 달리 보게 된다.<br>더불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식이 사실 우리 삶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br>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자극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불행하다 느끼며 사는 이유, 그리고 그것이 과거와 왜 다른지에 대해 여러 층위들을 언급하며 서술하고 있다.<br>저자는 이것은 두고 세계화(즉, 스크린)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미디어(영상매체)의 발달과 영향으로 우리가 사고하는 방식과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 달라졌고, 또 이것이 삶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이야기한다.<br>이 때문에 우리는 '우아한 사고'를 잃었고, 이로 인해 기준점과 가치판단에 변화가 생겨 현재의 상황에 도래했다 말한다.<br>저자는 각 장을 통해 우아한 사고를 잃어버린 원인을 나열하고, 이와 동시에 우아함을 되찾고 지켜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이것을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기준점과 생각점에 이르게 된다.<br><br>=====책 내용 들여다보기=====<br>■세계화 이후 달라진 행복에 대한 개념과 사고의 차이행복이 부수적인 목표이거나, 덕 있는 삶의 결과 혹은 뜻밖의 행운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이제 끝난 듯하다. 간단히 말해, 세계화 이전(즉, 스크린 이전) 시대에 행복은 삶의 여정 속에서 찾아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br>그 당시 행복은 고유하거나 독립적인 범주에 속하지 않았고, 한정되거나 분명하게 정의되지도 않았으며, 절대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지도 않았다. 그래서 세계화 이전의 주체는 행복 '그 자체'를 탐구하는 일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13페이지 中)<br>하지만 세계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긍정심리학과 초연결성(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촌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연결되는 현상), 옴니 스크린(스크린 만능주의)이 등장했고, 행복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14페이지 中)<br><br>■포스트 행복으로 인해 겪는 현시대 사람들의 딜레마세계화 이전 시대의 '잘 사는 것'은 오늘날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쾌락과 욕망의 개념을 반드시 포함하지는 않았다. 행복과 쾌락의 관계는 감각, 육체, 물질의 차원을 넘어섰다. 실제로 윤리 문제를 다룬 사상가들은 품위 있고 덕 있는 삶이 꼭 즐거운 일을 하며 사는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 행동의 결과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세계화와 함께, 우리는 행복 개념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제 행복은 세계화 이전의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 그 본질은 변했고, 형식과 내용이 다른 '포스트 행복'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 포스트 행복은 시시각각 우리를 괴롭히는 정신적 빈곤 증후군의 주요 징후가 될 것이다.<br>여기에서 접두사 '포스트 post'를 붙인 이유는 과거의 행복과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행복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 포스트 행복은 우리를 과도한 활동으로 내몰고, 사색과 관조, 즐거움을 누릴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br>이런 관점에서 '포스트'라는 접두사는 세계화 이전 시대에 정체성 형성의 일부로 이해되었던 행복이 사라지고, 그것이 자극과 자기암시의 기능을 수행하는 일종의 플라세보 행복, 즉 가짜 행복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br>앞으로 '하이퍼 모던' 주체라고 부를 개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외부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지만, 방어 능력은 그만큼 더 약해졌다.<br>우리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첫째, 우리는 인터넷처럼 매우 적대적일 수 있는 새로운 불안정한 생태계가 제공하는 사회 변화와 기술적 혼란에 영향을 받는다. 둘째, 세계화 시대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가족, 교육, 인간관계 등)을 바꾸어놓았다.(...)그 결과, 우리는 이전 세대가 표현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게 되었다.(...)하이퍼 모던 주체가 생각하는 존재는 '행함'에 그치지 않고, 주저 없이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따라서 신중함에서 나오는 우아함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15~17페이지 中)<br>결론적으로 포스트 행복의 주요 특징은 기존의 행복과 달리 환경 요인에 더 취약하고 변화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점인데, 이는 포스트 행복이 지닌 불안정성과 피로감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다. (28페이지 中)<br><br>■연속성의 결여와 개념의 변질하이퍼 모던 주체는 타자를 부분적으로 바라보면서, 타자의 연속성을 제거한다.(...)오늘날 단절은 주체의 수많은 내러티브를 구성한다. 과거에 단절은 우아함의 덕목에서 벗어나는 행위였다. 그러나 현대인은 지속성의 부족을 익숙하게 받아들인다.<br>지속성은 영속성을 함의하는데, 영속적인 것을 오히려 활력과 새로움의 부족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아함을 체화하지 못한 정신적으로 빈곤한 개인은 자신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단절을 삶의 자극 요소로 인식한다. (37페이지 中)<br><br>■우아함의 상태와 정의, 그리고 가치정서적 측면에서 보면, 우아함이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즉, 화가 날 때 호들갑을 떨거나 오만상을 찌푸리지 않으며, 고함치거나 무례하게 분노를 터트리지도 않는다. 물론 기쁠 때도 마찬가지다. 크게 박장대소하거나 소리를 질러 기쁨을 과시하지 않는다. (63페이지 中)<br>우아함은 평온하다. 평온함은 곧 차분함이며, 이는 불안이나 혼란이 없는 사태, 즉 어떤 방해도 없는 상태를 뜻한다.(...)다시 말해 평온함을 곧 안전함이다. 우아함은 이처럼 혼란이 없는 안전함 속에서 드러난다. (64페이지 中)<br>우아함이라는 말은 어원적으로 '선택'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우아한 주체는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이란 전체에서 어떤 것을 떼어내거나 선별하는 것, 무엇보다도 잘 고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아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66페이지 中)<br>우아함은 단순히 미적인 감각에만 국한되지 않고, 윤리, 정치, 사회적 상호작용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전체론적인 성격을 지닌다.<br>우아함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치와 같은 특별한 요소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도덕성이나 훌륭함의 본보기로 자신을 내세우거나 과시할 필요도 없다. 진정한 우아함은 보여주기 위해 애쓰지 않으며 오히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만든다. 그러나 하이퍼 모던 주체는 이 거리감을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전체적으로 우아함을 조망하기가 어렵다.<br>정신적 빈곤 상태는 선택할 줄 아는 능력으로 정의되는 우아함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한다. (295~296페이지 中)<br><br>■정신적으로 빈곤한 사람(현대인)의 특징반면, 정신적으로 빈곤한 사람은 늘 선택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 결과, 뭔가를 붙잡고 정리하고 얻는 모든 것이 오히려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된다. 그렇게 모든 것을 움켜쥐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산다. 다시 말해, 아무런 구별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67페이지 中)<br><br>■현대인들의 삶과 현실우리가 살아가는, 겉으로 보이는 게 중요한 미적 사회는 매일 쏟아지는 행복의 이미지들과 실제로는 그 이미지가 될 수 없는 개인의 현실 사이에서 심각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광고 없는 포스트 행복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 결과 주체는 그 기준에 부합하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욕망의 대상은 무한 공급의 논리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에, 주체는 결코 안식을 누릴 수 없다. 그 결과, 주체의 삶은 더는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흥미롭지도, 호기심을 자극하지도, 감탄을 자아내지도 못한다. (298페이지 中)<br><br>■현대인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역사적으로 행복은 언제나 사유와 분석과 함께 해왔다. 다시 말해, 행복은 사색적인 태도 위에서 형성되었다.(...)반면, 포스트 행복은 이성과 감정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안정적이고 덕을 갖춘 삶을 거부하고, 덧없지만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전시 가능하며 유행에 의해 뒷받침되는 감정들을 과도하게 숭배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전고대에 좋은 삶의 모델을 탐구하기 위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출발한 행복은, 현대에 이르러 데카르트식의 분명하고도 명확한 집착의 대상으로 변모했으며, 이제는 겉으로 보기에 더는 깊이 사유할 필요조차 없는, 매우 노골적인 포스트 행복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명백하고 직설적인 특성으로 인해 행복은 더 이상 철학 공동체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듯하다.(...)포스트 행복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측정 가능한 개념으로 제시된다. (299~301페이지 中)<br><br>=====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br>-----하이퍼 모던 주체에게 행복은 21세기 들어 매우 좁고 단순한 개념 중 하나가 되었고, 결국 그것은 '포스트 행복'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재조정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행복'이라는 용어 자체는 영향력과 파급력의 측면에서 더 강력해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체가 내적인 풍요로움을 잃으면서 전보다 단순해지고 축소된 존재가 되었다. 과거의 행복은 집단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주제였다.21~22페이지 中-----<br>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한다. 21세기 들어 사람들이 더 많이 불행해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행복에 대한 개념이 매우 좁고 단순해졌으며, 그에 반면 행복에 대한 영향력과 파급력은 훨씬 커지면서 격차가 커진 것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br>그러다 보니 개개인은 행복해지고자 더 조급해지고 갈급해지면서 풍요로움이나 여유를 잃었고, 결국 보여지는 행복, 객관적인 행복에 집착하면서 현대인들은 불행해진 것이다.<br>행복해지기 위해 더 발버둥 쳤지만, 역설적으로 그 행위와 태도 때문에 더 불행해졌다고 볼 수 있겠다.<br>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제라도 반대되는 행동과 태도, 개념을 가지고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br><br>=====마무리=====<br>현대인들이 점점 더 불안해지는 이유, 그리고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이고 이것을 찾는 방법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가는 패턴과 정반대로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br>세계화(스크린) 이전에는 행복이 부수적인 목표이거나 덕 있는 삶의 결과 혹은 뜻밖의 행운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잘 사는 것에 반드시 쾌락이나 욕망이 포함되어 있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행복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었다.<br>하지만 포스트 행복으로 바뀌면서 행복은 그 자체로 목표가 되고 행복하기 위해 현대인들은 과도한 활동에 내몰리고 자신을 상품처럼 노출하면서 자극에 더 민감해졌다.(좋아요 와 같은 타인의 액션에 더 많이 자극받고 그에 따라 움직임) 반면 이에 대항하는 방어능력은 더 약해졌다.<br>이 때문에 생태계가 제공하는 사회 변화와 기술에는 더 큰 영향을 받지만 실제로 자기 주관이나 주체적 행복을 얻지는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아하고 신중하게 삶을 선택하고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고 영향을 끼치는 대로 끌려가게 된 것이다. 우아함은커녕 되려 불안정성과 피로감을 더 쌓이고 연속적 행위는 단절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nbsp;<br>이에 따라 인식에 변화도 찾아왔는데, 지속성이 사라졌고, 사라진 지속성이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그 결과 개인의 서사 없이 그저 그때그때 삶을 살아가는 형태로 변모한 것이다. 차분함이 사라졌고 혼란 속에서 인내나 노력, 진지하게 생각하는 행위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br>이로 인해 현대인들은 정신적 빈곤의 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늘 시간에 쫓기게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더 이상 주체의 삶은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흥미롭지도, 감탄을 자아내지도 못한다.<br>저자는 다시 과거처럼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사색적인 태도 위에서 이성과 감정이 균형을 이뤄야 하며, 유행이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 긍정심리학, 초연결성, 스크린 만능주의 등과 같이 덧없는 것에 너무 메이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br>그리고 행복 그 자체를 목표로 삼거나 집착하지 말고, 주관적이고 보편적이지 않은 나만의 행복을 찾아야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br>결국 행복을 좇기보다 행복이 나를 따르도록 삶의 태도와 패턴을 변화시켜야만 우리가 원하는 진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19/cover150/k452137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31934</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권민수-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201279</link><pubDate>Tue, 07 Apr 2026 0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2012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5050&TPaperId=172012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63/94/coveroff/k7421350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5050&TPaperId=172012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a><br/>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02월<br/></td></tr></table><br/>"법정 스님의 문장을 통해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게 하는 책"<br><br>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와 혼탁한 마음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종종 어느 것이 맞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정리해 주며 혼돈에서 우리를 꺼내준다. 또한 선택지가 많아 오히려 헤매는 사람들을 구해주기도 한다.<br>이 책은 법정 스님이 남긴 문장들 속에서 비움, 내려놓음, 마음 정리 등과 같은 주제에 부합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는데, 불필요한 것은 비우고 정리하는 삶의 태도를 통해 좀 더 삶을 편안하고 충만하게 채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br>짤막하지만 깊이 다가오는 문장들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질문하고 사유하도록 만드는데, 덕분에 나 또한 나만의 기준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었다.<br>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법정 스님의 문장을 통해 지친 마음을 달래고 새롭게 채울 수 있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br>거창한 깨달음이나 억지스러운 교훈을 주기보다 스스로의 삶의 변화와 패턴에 맞게 스스로 깨우치고 서서히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br>그래서 부담 없이 읽고, 받아들일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기며 읽다 보면, 어느새 평소 고민하던 것들을 돌아보게 되고, 서서히 퍼즐을 맞추듯 방향성과 정리 방법을 찾게 된다.<br>너무 과해서, 많아서, 섞여 있어서 미처 해답을 찾지 못하던 것들을 걷어냄으로써 진짜 길을 찾을 수 있게 된다.<br><br>=====깊게 다가온 문장들=====<br>-----삶에 꼭 필요한 것만 남겨보니<br>"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br><br>무소유는 모두 버리는 일이 아니라 내 삶에 정말 필요한 것만 남기고 물건, 습관, 계획 등에서 불필요한 몫을 덜어내는 '선택의 기준'을 세우는 일입니다.<br>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면 걱정할 것도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30페이지 中-----<br>한때 '무소유'의 개념에 대해 오해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바로 알자.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임을.<br>의외로 우리는 여러 이유로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든, 생각이든, 물건이든 불필요한 것들은 이제 그만 덜어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마음의 평온이 찾아올 것이다.<br><br>-----'언젠가'가 아니라 '오늘'에 있다<br>"사람은 내일에 가서 잘 사는 게 아니라, 그날그날을 잘 살 수 있어야 한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한다면 그 미래조차 무의미해지고 말 것이다."<br><br>좋은 내일은 언젠가 저절로 오는 선물이 아니라, 오늘을 대하는 태도에서 만들어집니다. 먼 목표를 이유로 현재의 가까운 사람을 계속 깎아 먹는다면 이미 방향을 잃은 것입니다.(...)매일, 매 순간을 정성 들여 대우하는 습관이 쌓일 때, 우리가 바라는 미래도 조용히 단단해집니다.42페이지 中-----<br>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며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그것이야말로 헛된 희망이자 목표일뿐이다.<br>내일이 무한대로 보장된다는 보장은 없다. 더불어 현재를 희생한다고 해서 내일이 행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좋은 내일을 기대한다면 오늘 당장 좋은 날로 만들어라.<br>그것이야말로 좋은 날을 쌓는 토대이자 시작이 될 것이다.<br><br>-----아무것도 없어서 오히려 가득한 날<br>"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분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도 충만하다."<br><br>비어 있음은 삶을 또렷하게 하는 조건입니다. 물건과 사람을 조금 덜어내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시간도 제 호흡을 찾습니다. 그런 틈이 있어야 이미 가진 것들의 쓰임이 보이고, 생각도 더 깊이 이어집니다.<br>홀로 있는 순간은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남의 눈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을 되찾는 연습입니다. 그렇게 한 칸 비워 둘 때 그 자리에서 감사가 자라고, 하루의 품격이 조용히 채워집니다.49페이지 中-----<br>모든 것이 충만한 상태일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낄 것 같지만 의외로 우리는 조금 비워져 있을 때 더 큰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br>왜냐하면 틈이 있어야 돌아볼 여유도 생기고, 감사가 자라고, 숨 쉴 틈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니 물건도, 마음도, 생각도, 공간도, 시간도, 사람도 조금씩 비우는 연습을 해보자.<br>직접 경험해 보면, 가득 차 있을 때보다도 훨씬 더 깊이와 쓰임이 또렷이 보일 것이다.<br><br>-----균열의 시작점을 찾는 시간<br>"바른 견해는 현상에 머물지 않습니다.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먼저 보고, 그것에서 해답을 찾습니다."<br><br>문제가 생기면 결과만 보지 말고, 감정을 잠깐 가라앉힌 뒤 시간 순서로 원인을 더듬어 작은 균열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찾아보는 게 핵심입니다.<br>'왜'를 한 번 더 묻고 원인을 손보면 말은 짧고 단정해지고, 오늘의 점검이 내일의 큰 누수를 막아 문제를 통해 배우는 계기로 바꿔 줍니다.72페이지 中-----<br>요즘의 내가 사는 방식이 딱 이렇다. 계속해서 '왜'를 묻고, 경계하고 하나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원인을 계속해서 파헤쳐 나가다 보면, 스스로 가지고 있던 불안과 의문도 어느새 풀린다.<br>물론 '왜'를 계속 묻는다고 해서 항상 모든 문제를 사전에 막거나 다 원하는 방향대로 해결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확실한 인생 공부는 된다. 인생에 더 큰 파도가 몰아쳤을 때 그것을 버틸 수 있는 힘과 방법을 찾는 것 정도는 기본값이 되어 있을 것이다.<br><br>-----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br>"타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은 하루 24시간의 부림을 당한다. 그러나 주어진 인생이 자기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를 매 순간 자각하는 사람은 그 24시간을 부릴 줄 안다."<br><br>같은 시간을 받아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하루의 주도권은 달라지며, 그 시작은 '지금' 알아차림에서 옵니다.<br>해야 할 일과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가리면 일정이 내 리듬에 맞게 조율되고 마음도 가벼워집니다.<br>시간에 의미를 얹는 습관을 쌓을 때, 내일의 더 큰 시간을 스스로 설계할 힘이 생깁니다.100페이지 中-----<br>시간을 통제하고 의미를 쌓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패턴을 알게 된다면 분명 남들보다 한결 여유로운 일과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br>우리는 매일을 허우적거리며 시간에 쫓기듯 살아간다. 그래서 어쩌면 시간에 의미를 얹고 습관을 쌓아나가는 것이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br>내 리듬과 상황에 맞게 시간과 일정을 조율할 수 있는 삶.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은가.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자각'을 통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br><br>-----'해야 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br>"사명은 그 누구의 강요도 아닙니다. 내가 찾아서 내 스스로 수행하려는 '내 일'입니다. 나의 모든 것이 오로지 그것을 위해 존재의 의미를 가지는 것"<br><br>억지 열정 대신 방향이 맞는 몰입을 위해 능력과 욕망의 간극을 정직하게 보고, 자원과 시간을 책임지기 위해 거절할 것을 고르세요.<br>남의 시선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하루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면 과정에서 환희가 생기고 내일의 방향도 또렷해집니다.104페이지 中-----<br>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감에 있어 어쩌면 이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는 듯하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내 기준에 맞게 내가 정해서 사는 삶.<br>무엇을 우선할지, 나의 선택과 집중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방식은 내가 나를 더 나답게 만들고, 나를 더 꽃피우는 방법이 된다.<br><br>=====마무리=====<br>위에 언급한 문장들은 내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 문장들로, 이미 실천하고 있거나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이다.<br>모든 것을 다 끌어안고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운데, 법정 스님의 말처럼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기 시작했더니 조금씩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다.<br>처음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작한 이후로는 나름대로 무언가의 쓰임과 위치가 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 더불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덩달아 더 많이 보이는 듯해 더 바빠졌다.<br>내가 어찌할 수 없는 외부 환경 요인에 의해 아직 제자리를 찾지는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는 어느 정도 보이는 상황이라 잘 비웠다고 생각한다.<br>앞으로도 불필요한 것은 비우고 정리하는 것을 통해 계속 내 삶의 주도권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지금 당장 시작한다면.<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63/94/cover150/k7421350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639455</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하승완-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 -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97343</link><pubDate>Sun, 05 Apr 2026 04: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973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107&TPaperId=171973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37/coveroff/k8221371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107&TPaperId=171973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a><br/>하승완 지음 / 부크럼 / 2026년 03월<br/></td></tr></table><br/>"응원과 격려의 말들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위로의 말들!"<br><br>여러 일들로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읽으면 좋을, 따뜻한 문장들이 가득하다. 유난하거나 강렬함은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국 같은 문장들이라 읽다 보면 공감과 온기를 느낄 수 있다.<br>때론 누군가에게 직접 드러내 표현할 수 없는 마음들이 있다. 그럴 때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어루만져야 한다.<br>이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를 보듬고 안아주는 문장들을 종종 발견하게 되는데, 그 문장들을 통해 '그래, 지금 나는 잘 해 나가고 있어'라는 믿음과 용기를 갖게 된다.<br>남들이 뭐라고 하든, 지금의 나는 성장의 과정을 지나가는 중이라고 다독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사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단한 사람이고, 꽤 괜찮은 사람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br>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위로와 공감의 문장을 통해 심적으로 독자를 보듬어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br>삶의 구렁텅이에 빠져 '내가 뭔가 잘못한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당신은 충분히 잘 해내고 있고, 세상의 기준에 너무 흔들리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는 듯하다.<br>또 어른으로서 겪는 딜레마나 잠시 흔들리는 중심을 다시금 세워주는 듯한 느낌도 든다.<br>만약 삶을 살아가다가 여기저기 치여 도저히 다시 날아오를 기운이 없다면, 잠시 숨 고르기 하며 힘을 북돋워 줄 수 있는 이런 책 한 권 마주해 보면 어떨까?<br><br>=====기억에 남은 문장들=====<br>-----모든 상처는 다르고, 모든 이별은 같은 결로 아프지 않다.<br>그러니 말없이 눈물짓는 사람 앞에서는 함부로 가늠하지 않았으면 한다. 섣불리 위로하려 들지도 않았으면 한다. 그 슬픔은 당신의 기준에서는 작을지 몰라도, 그 사람에게만큼은 마음과 세상을 무너뜨리는 것일지도 모른다.14페이지 中-----<br>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위로가 되는 문장이었다. 사람들은 자기 경험과 기준에 맞춰 타인의 슬픔과 어려움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디 섣부른 자기 판단과 합리화에 빠져 타인의 아픔을 판단하거나 위로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br>저마다 겪는 아픔과 고통의 강도는 모두 다르다. 그러니 함부로 가늠해 오히려 소금을 치는 행위는 하지 않도록 하자.<br><br>-----정말 어른이 된다는 건 눈물을 참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울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넘어질 줄 알면서도 걸어 보려는 마음, 누군가를 끝까지 믿어 주는 태도다.<br>그러니 그때처럼 조금은 서툴고 다쳐도 괜찮으니 내 안의 용기를 품어 보자. 이번에는 어린 마음이 아닌 어른의 다정함으로.30페이지 中-----<br>잘 모를 때는 무조건 잘 해내는 것, 참고 견디는 것 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만큼 겪고 살아보니 그게 진정한 성공이나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br>진짜 어른이라는 건 넘어질 줄 알면서도 용기 있게 시도해 보는 것, 외부의 의견이나 상황에 휘둘리기보다 스스로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행동하고 결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br>어른도 처음일 수 있다. 처음이라는 것에는 당연히 서투름과 익숙하지 않음은 기본이다. 그러니 이런 것에 주눅 들거나 어색해하지 말고 내 안에 용기를 품어보자.<br>결국 진짜 어른이 갖고 있는 내면의 강함과 스스로에 대한 신뢰는 이런 모든 것을 상쇄시켜줄 것이다.<br><br>-----버린다는 것은 꼭 지우는 일이 아니다. 때로는 아주 정성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일이다. 마음을 다해 작별하고 나면 우리는 조금 더 가벼워진다. 그리고 다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담담하게 방향을 바꾸고 한 걸음씩 마음의 자리를 옮겨 간다.86페이지 中-----<br>직접 경험을 통해 습득한 깨달음이라 공감이 갔던 문장이다. 원래 쉽게 버리지 못했던 사람인데, 큰맘 먹고 시도한 비움이 의외로 생각보다 큰 걸 가져다주어 지금은 일상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br>버린다는 것, 비운다는 것에 거부감이 든다면 한 끗만 다르게 생각해 보자. 지우는 것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라고.<br>비운 후에 남겨진 자리에는 의외로 공허함보다 기대와 설렘이 자리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br><br>-----아무 일도 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는 어떤 날도,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들을 건너온 하루였을지도 모른다.<br>세상은 늘 결과만 또렷하게 보여 주지만 당신의 하루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지나왔다. 아무도 모르게 견뎌낸 순간과 아무 말 없이 흐려보낸 시간들, 그 모든 것들이 오늘의 당신을 데려온 것이다.138페이지 中-----<br>살면서 목표한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나는 종종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사실 오늘을 살아내느라 무수히 많은 일들을 처리했을 텐데, 단지 결과가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br>일어나서 씻는 일,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일, 밥을 해먹는 일, 청소를 하는 등 일상을 살아가는 일과 같은 모든 일들이 우리를 지탱해 주고 버티게 하는 힘인데, 그런 것들은 간과하고 그저 목표한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이다.<br>이제부터라도 당신이 오늘을 살기 위해 한 모든 일들에 대해 수고했다, 고생했다 말해주며 스스로를 인정해 주면 어떨까. '오늘 나 이만큼 고생했어'라고.<br><br>-----때로는 무언가를 놓쳤기에 생겨나는 일들이 있다. 어긋남의 틈 사이로 새로운 인연이 스며들고 뜻밖의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니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는 조금쯤 느려져도 괜찮다. 다 틀어졌다고 생각한 하루에도 그 나름의 아름다운 이유가 숨어 있을지 모르니까.169~170페이지 中-----<br>가끔 계획했던 일들이 틀어지면 어긋남 자체에 대해 크게 화가 나거나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오히려 뜻밖의 인연을 만나거나 기회를 얻기도 하니,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너무 조급해하거나 실망하지 말자.<br>인생이란 그 나름의 숨어있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유 있는 태도로 살아가자.<br><br>=====마무리=====<br>살다 보면 한 번씩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며 좌절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그 당시의 기분과 감정에만 매몰되기보다 한 발짝 떨어져 상황을 바라보고 다른 변화와 시각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br>비움에 대한 것들에 거부감이 있을 때 추억과 물건을 버린다고 생각하기 보다, 그 과거와 정성스럽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비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br>남들이 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의견에 무조건 동조하기 보다 나의 생각과 방향에 따라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행동하는 것, 그리고 때론 넘어질 수 있음을 알지만 용기 있게 도전해 보는 것, 나의 생각과 경험치가 남들의 기준과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 등 나만의 기준과 시야를 바탕으로 삶과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조금은 내 안에 온기가 채워지는 삶이 되지 않을까 한다.<br>우리가 하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들조차 의미를 가진다. 그러니 세상이, 타인이 하는 별것 아니라는 말에 너무 휘둘리지 말자.<br>당신 자신이 스스로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미 그것만으로 삶은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37/cover150/k8221371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63714</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영어키위새-사유의 문장, 영어 필사 100일 - [사유의 문장, 영어 필사 100일 - 삶의 태도를 바꾸는 지적인 습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89610</link><pubDate>Wed, 01 Apr 2026 0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896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6042&TPaperId=171896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24/coveroff/k01213604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6042&TPaperId=171896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유의 문장, 영어 필사 100일 - 삶의 태도를 바꾸는 지적인 습관</a><br/>영어키위새(김윤진)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03월<br/></td></tr></table><br/>"영어실력과 삶의 태도까지 업그레이드해주는 필사책!"<br><br>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다 보니, 일부러 시간 내서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일부는 루틴처럼 해내기도 하지만, 항상 모든 일을 다 그렇게 할 수는 없기에 일부는 다른 방식을 차용해서 실행하는 방식도 필요하다.<br>나에게는 필사책이 그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 중 하나인데, 이렇게 필사책을 만날 때마다 이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다.<br>이렇듯 블로그에도 써보고, 필사책에도 써보고, 유독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별도로 휴대폰이나 다른 메모지에도 써서 남기다 보면 잊어버렸다가도 어느 순간 '어! 이 문장!'하는 순간이 온다.<br>그럴 때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반가움으로 한껏 문장을 껴안아 준다. 그러다 보면 삶에도 적용하게 되고 실천으로까지 연결이 된다.<br>억지로 매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 어쩌면 더 반갑게 맞이하게 되는 필사의 문장들. 이 책을 살펴보며 마음에 쏙 들어오는 문장이 있다면, 그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br>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명문장을 100일간 필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영어 원문, 한글 해석, 원어민 오디오, 사유하는 과정, 작가의 코멘트 등 여러 방법으로 두루 만나볼 수 있다.<br>그래서인지 이 책은 여러모로 활용이 가능한데, 첫 번째는 필사 문장을 통해 철학자의 깊은 통찰을 깨닫는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br>두 번째는 영어 원문, 단어, 질문, 마인드셋 훈련, 원어민 낭독 오디오, 작가의 코멘트를 활용해 영어 공부 목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br>세 번째는 쓰면서 생각의 힘을 기르고,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어 개인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br>영어에 관심이 있고 삶의 통찰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꿈꾼다면 순차적으로 모두 적용해 봐도 좋을 듯하다.<br><br>=====기억에 남은 문장들=====<br>-----The Obstacle Becomes the Way장애물이 곧 길이 된다<br>The impediment to action advances action.What stands in the way becomes the way.<br>행동을 막는 장애물이 오히려 행동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길을 가로막는 것이 곧 길이 된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42페이지 中-----<br>요즘의 내 모습을 보면 딱 이 말이 떠오른다. 예전 같으면 장애물이라고 생각해서 아예 가지도 않았던 길인데, 요즘은 그 장애물 때문에 행동을 서슴없이 하게 된다.<br>길을 가로막는 것들을 치워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길을 가로막는 것이 곧 길이 된다.<br><br>-----Know Your Destination목적지를 분명히 알라<br>If on does not know to which port one is sailing,no wind is favorable.어느 항구로 향하는지 모른다면, 어떤 바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세네카)58페이지 中-----<br>목적지만 분명히 알고 있다면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방향을 잃었을 때다. 그러니 지금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인지, 무엇을 목표로 사는지 그것부터 확고히 정해보면 어떨까?<br><br>-----Don't Wait for Certainty확실함을 기다리지 마라<br>If one waits for certainty, he will wait forever.확실함을 기다린다면, 그는 영원히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세네카)62페이지 中-----<br>과거에는 완벽한 것, 확실함을 기다리다 때를 놓친 적이 꽤 많다.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이제는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 여러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결국 나만의 확고한 무엇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니, 일단 시작부터 하자.<br><br>-----Philosophy in Action철학은 행동으로<br>Don't expain your philosophy. Embody it.당신의 철학을 말로 설명하지 말고, 삶으로 보여주어라.(에픽테토스)76페이지 中-----<br>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화려한 언변과 외모만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한마디로 내실은 부실한데 그럴듯하게 보이게만 설정해둔 것이다.<br>진짜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내 인생의 철학이 그대로 삶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삶 그 자체로 드러나는 알짜배기 인생을 살아가는 것으로 당신의 철학을 보여주면 어떨까?<br><br>-----Keep Going계속 나아가라<br>It does not matter how slowly you go as long as you do not stop.멈추지 않는 한,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공자의 철학을 담아)84페이지 中-----<br>계속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내가 닿고자 하는 곳에 닿기 마련이다. 그러니 계속 나아가라. 멈추지 않는다면 천천히 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br><br>-----Let Go of Control통제하려는 마음을 놓아라<br>Make the best use of what is in your power,and take the rest as it happens.당신의 힘이 미치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나머지는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여라.(에픽테토스)130페이지 中-----<br>나 자신을 비롯해 외부 요인들을 통제하려고 하면 모두가 힘들어진다. 그러니 내 힘이 미치지 않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br>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날이 흐리면 흐린 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나도, 당신도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br><br>-----Live in the Present Moment현재 순간에 살아라<br>Life is very short and anxious for those who forget the past, neglect the present, and fear the future.과거를 잊고, 현재를 소홀히 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자에게 인생은 매우 짧고 불안하다.(세네카)162페이지 中-----<br>현재에 발을 디디고 살지 않으면 과거, 현재, 미래 모두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현재를 살아라.<br>현재에 최선을 다하면 지나간 과거에 미련이 없고, 현재를 살고 있으니 걱정거리가 없다. 오늘을 살며 미리 미래를 준비하니 불안할 것 또한 없다.<br>이것이 우리가 현재를 제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다.<br><br>-----Treat Every MomentLike Your Last모든 순간을 마지막처럼 대하라<br>Do every act of your life as though if were the very last act of your life.삶의 모든 행동을 마치 그것이 삶의 마지막 행동인 것처럼 하라.(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72페이지 中-----<br>나는 현재 모든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 있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다 보니 결국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유일무이한 딱 한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소하고 작은 것들조차 귀하게, 마지막인 것처럼 누리고 즐기며 살아가자. 지금 우리가 뜻 없이 흘려보낸 그 시간조차 나중에는 후회할 순간이 될 테니 말이다.<br><br>=====마무리=====<br>이 책은 내가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온전히 영어 공부 위주로 집중한다면 영어책이 될 수 있고, 필사나 명상, 마음 챙김을 목적으로 한다면 마음을 다스리고 철학적 사고의 깨달음을 얻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br>그렇다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활용하겠다는 목적으로 시작하면 지칠 수 있으니 일단 가볍게 마음이 가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br>자기 전 일단 문장을 읽고 쓰는 것부터 시작해, 특히 더 와닿는 문장들은 사진을 찍거나, 휴대폰에 기록해 두고 삶에 마인드를 적용해 보는 것이다.<br>그러다 문득 저자가 쓴 코멘트에 시선이 간다면 코멘트를 따라 나만의 글을 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br>좋은 문장들을 가까이에 두고 반복적으로 말하고, 생각하고, 쓰다 보면 어느새 내 삶에 깊게 들어온다. 그러다 보면 말투에서, 행동에서, 태도에서 그것이 오롯이 베어난다. 오늘 그 변화의 첫 시작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해 보면 어떨까?<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24/cover150/k01213604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12452</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마스다 미리-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 그나저나, 핀란드는 시나몬 롤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85393</link><pubDate>Tue, 31 Mar 2026 0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853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734407&TPaperId=17185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902/97/coveroff/k1427344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734407&TPaperId=171853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 그나저나, 핀란드는 시나몬 롤이다!</a><br/>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이봄 / 2021년 09월<br/></td></tr></table><br/>"핀란드 여행기를 통해 여유를 주는 책!"<br><br>모처럼 도서관에 들러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책 여러 권을 골라 왔다. 그중에 한 권이 바로 이 책인데, 가볍게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기 좋은 책인듯하다.<br>우리나라 반대편, 거리가 멀어 쉽게 갈 수 없는 핀란드를 저자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혼자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절로 든다.<br>때론 어리둥절해 하며 길을 헤매기도 하고, 어떨 때는 맛있는 빵과 음식에 흠뻑 빠져 마냥 기뻐하는 어린아이가 되기도 한다.<br>세 번째 핀란드를 여행할 때는 어느새 조금 익숙해진 풍경에 편안하게 여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br>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세 번의 핀란드 여행기를 담고 있는데, 홀로 여행하며 겪는 크고 작은 일들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다. 각 장마다 핀란드를 여행하는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br>1장. 핀란드에 가고 싶다는 '희망 사항'에서 시작된 헬싱키 방문기에 대해 다룬다.2장. 일 년 만에 찾은 핀란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3장. 제법 익숙해진 핀란드의 모습을 즐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br>계절감으로는 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데, 핀란드 이곳저곳을 홀로 여행하며 겪는 심적 두려움과 자유로움, 휴식, 사색, 일상 탈출의 즐거움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br><br>=====기억에 남은 문장들=====<br>-----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핀에어 시티 버스로 시내로 와 호텔에서 여유롭게 체크인 완료.굉장해, 혼자 해냈잖아.잘했어, 애썼어,라고 조용히 자신을 칭찬한다. 내가 나를 다독이는 이런 소소한 행위가 의외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78페이지 中-----<br>저자의 핀란드 여행기를 보면, 누구나 혼자 처음 여행을 할 때 겪는 불안과 초조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러다 두 번째 세 번째로 갈수록 어느새 그 불안은 여유와 즐거움, 사색으로 변화한다.<br>혼자 체크인하는 것조차 처음에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진행했지만, 두 번째 이후부터는 홀로 진행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마침내 혼자 해낸 스스로를 이렇듯 칭찬해 주며 성취감을 느낀다.<br>누군가는 별거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녀는 이렇듯 작은 행복을 느끼며 핀란드 곳곳을 누빈다. 세 번째 여행쯤에는 미리 찾아둔 식당을 찾아가는 여유까지 보여주는데 어쩐지 공감이 가서 슬며시 웃음이 지어졌다.<br><br>-----선물은 소중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주고받는 순간 반짝거리면 된 거다.123페이지 中-----<br>과거에는 선물 받은 것들을 고이 아껴두느라 오히려 제대로 사용해 보지 못하고 결국 버리는 일들이 잦았다. 반대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좋아할지, 잘 사용하고 있을지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br>시간의 때를 타고 그것이 볼품없이 망가진 후 그냥 쓰레기가 되는 것을 보면서, '아 선물은 주고받을 때 반짝이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어느 순간 느껴버린 것 같다.<br>저자도 주고받은 선물에 연연히 하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여행을 즐긴다. 살다 보면 때론 선물 받은 것이 망가지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런 것에 너무 마음 쓰거나 속상해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br>그냥 주고받을 때의 마음이 귀하고 고마웠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br><br>=====핀란드의 이곳저곳=====<br><br><br><br>=====마스다 미리의 그림 에세이=====<br><br><br><br>=====마무리=====<br>어딘가 먼 곳으로 여행은 하고 싶은데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이 책을 통해 잠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br>저자는 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세 번의 방문을 통해 핀란드를 여행한 이야기를 가볍게 이 책에 담았다.<br>홀로 낯선 호텔에 체크인할 때의 두려운 이야기부터 여유롭게 여행하자 계획해 놓고 막상 시간을 꽉꽉 채워 여기저기 여행하다 지쳐버린 이야기까지 담아내며 공감을 이끌어낸다.<br>자주 가던 단골집에는 친절했던 점원이 여전히 근무하는지를 살피고, 시나몬 롤 맛에 푹 빠진 뒤로는 이곳저곳을 탐방하며 그 맛을 음미하기도 한다.<br>대단하지 않지만 거리 곳곳을 누비며 느끼는 가벼운 생각들과 일상들을 관찰하는 이야기 속에서 쉼과 혼 여행의 매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br>항상 행복지수 상위권을 차지하는 핀란드 여행기에서 독자들도 일상 탈출을 꿈꾸는 동시에 느린 삶의 행복을 함께 누려보면 어떨까?<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902/97/cover150/k1427344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9029752</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이랑-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76430</link><pubDate>Fri, 27 Mar 2026 03: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764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88&TPaperId=171764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5/48/coveroff/k53213798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88&TPaperId=171764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a><br/>이랑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03월<br/></td></tr></table><br/>"'미친년'이라는 말속에 함축된 의미가 뼈아프게 다가왔던 이야기!"<br><br>처음에 책 제목과 소개 글에 홀려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고 나니 어딘가 모를 숙연함과 강렬한 슬픔, 그리고 분노가 스멀스멀 올라왔다.<br>나 역시 가부장제와 남아선호사상에 한발 걸쳐서 자라온 세대라 당시 여성들이 겪어야만 했던 불합리함과 억울함, 고통 등을 모르지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더 '미친년'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와 뉘앙스가 더 깊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br>저자는 너무도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고통스러운 가정사라 한국에서는 출판할 생각이 없어서, 일본과 대만에서 먼저 출간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특정 누구의 이야기라기보다 그냥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br>무조건 아들 먼저, 딸은 항상 뒷전. 그래서 기본적인 대우나 대접이 하늘과 땅 차이였으며, 이로 인해 딸들은 항상 희생하고 버려지는 일이 부지기수였던 시절.<br>그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불안과 갈등, 대물림되는 학대, 우울감 등이 당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아마 많은 여성들이 겪고 또 겪지 않았을까 싶다.<br>그래서 한동안 세대가 변하고 남녀평등을 주장하던 시기에는 여러모로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과정 하나하나 세대를 걸쳐 저자는 '미친년의 역사'라는 이름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어찌 보면 이것은 한 가정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br>총 19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의 유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미친년들의 역사'를 담고 있다.<br>할머니(혹은 그 이 전 세대)부터 엄마, 그리고 자신에게 연결되는 각 세대 여성들의 삶이 왜 고통과 슬픔의 역사가 되었는지 개인적 상황과 경험에 기대어 이야기한다.<br>여기에는 의도치 않은 죽음부터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병환으로 인한 죽음까지 다양하게 다뤄지는데, 대를 이어 겪어온 지난한 여성들의 삶과 죽음이라는 키워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라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br>그래서인지 유년 시절 여러 사정상 부모의 사랑이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저자는 늘 오줌 쌀 것 같은 긴장감과 불안한 시절을 보냈음에도 엄마 탓을 하지 않는다.<br>오히려 그 시대, 그 배경이 엄마를 '미친년 인생'으로 만들었다 말하며 이제는 자신의 세대에서 그 '미친년의 인생'을 끊어내리라 다짐한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 다짐)<br>실상 세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주변인들보다 오히려 오래 살아남아 이제는 혼잣말을 노랫말로 바꾸어 약함과 슬픔을 위로와 사랑의 말로 건네고 있는 저자.<br>그 시절, 여성들의 헌신과 노력, 피와 땀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온 미친년들의 이야기를 이번 기회를 빌어 깊이 들여다보면 어떨까?<br><br>=====인물 소개=====<br>■이랑(저자)-1986년 1월, 9개월 만에 태어난 조산아-아들인 줄 알았으나 딸-두 살 터울 남동생이 장애를 갖고 태어난 뒤, 부모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한 저자는 언니가 유일한 구원자였음<br>■김경형-1960년생으로 이랑의 엄마-1983년 1월 오빠 친구 '이석'과 결혼-가족과 남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풀었음<br>■이석-1956년생으로 이랑의 아빠-폭력적이고 가부장적<br>■이슬-이랑의 언니이자 집안의 첫째 딸-스무 살 무렵부터 각종 정신과 약을 달고 살았음.-몇 번의 자살 시도를 포함해 공황장애와 조울증, 우울증, 불면증을 20년 가까이 겪으면서도 장학금을 받으며 사범대 졸업-특수교사로서 인정받아 매년 교육청으로부터 공로상이나 감사패를 받음-늘 자신보다 가족들을 먼저 챙겼던 다정한 언니-2021년 12월 10일 오전, 사망<br>■이완-집안의 막내아들-신체장애와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나 돌 때까지 깁스를 하고 살았음-돌이 지나 내반족 수술을 받고 1년 뒤, 처음으로 자기 다리로 걷게 됨-둘째(이랑)이 딸로 태어나면서 남편은 중절수술을 권유했지만, 당시 종교를 갖게 된 엄마가 이를 거부하며 막내아들을 출산<br>■준이치-20년간 함께 살다 세상을 떠난 이랑의 반려묘<br><br>=====투명과 죽음의 기록=====<br>▶2016년 6월 12일 친구 M 자살▶2020년 7월 동갑내기 친구 D 간암으로 사망▶2021년 10월 저자 '이랑' 자궁 경부암 수술▶2021년 12월 10일 언니 이슬 사망▶2022년 11월 1일 외할머니 사망▶2025년 2월 28일 반려묘 준이치 사망<br><br>=====기억에 남은 문장들=====<br>-----숨을 곳이 필요했지만, 숨을 곳이 없었다. 눈을 떴다 감을 때까지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했다. 몸에는 긴장감이 하염없이 흘렀다.16페이지 中-----<br>매일 지속되는 불안한 가족환경 속에서 숨을 곳도 없이 누군가와 매일 마주치며 살아야 하는 기분, 아마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br>아이이기에 더 대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살았어야 하는 상황들이 떠올라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문장이다.<br><br>-----몸의 긴장도가 높아질 때 자주 느꼈던 '오줌이 마려운 기분',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현된 '정신이 붕붕 떠오르는 기분',숨을 쉬어도 숨이 들어가지 않아 '너무 쫀쫀한 목폴라를 입고 있는 기분',서 있을 수 없는 정도로 '땅이 울렁거리는 기분'.<br>이름 모르는 감정들 속에서 나는 혼자만의 이름 짓기를 꾸준히 해왔다.19~20페이지 中-----<br>저자만의 표현법과 이름 짓기만으로도 충분히 그 감정과 상황들이 절로 느껴질 만큼 공감 가는 문장이었다.<br><br>-----18세에 집을 떠나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한 행동은 '큰 소리로 울기'였다.(...)내내 가짜 미소를 지으며 살던 집을 벗어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울고 나면 개운해지는 것도 있었지만, 체력 소모가 심하고 금방 열이 났다. 체력을 깎아가면서 크게/많이 우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금방 동나는 체력을 아낄 전략이 필요했다.<br>나는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끝없는 혼잣말이었던 소리가 언제부터 노래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20~22페이지 中-----<br>집을 떠나 가장 먼저 한 행동은 '큰 소리로 울기'. 늘 긴장감으로 가득 찼던 집에서 하지 못했던 내 안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행위였다. 이후 이것은 체력 고갈로 인해 혼잣말로 변형이 되었고, 언젠가부터 이 혼잣말은 노랫말이 된다.<br>덕분에 우리가 지금 작가와 가수로서 그녀를 만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br><br>-----나와 언니 그리고 남동생, 우리 셋은 오래전부터 '이 씨 집안의 대를 우리 선에서 끊어야 한다'고 결의했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뜻이다. 우리들은 엄마와 아빠, 조부모와 친척들을 둘러싼 지옥 같은 드잡이와 폭력적인 상황에 수없이 노출되며 자란 가정폭력 피해 생존자들이다.25페이지 中-----<br>이 한마디로 얼마나 치열하고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내는지 가히 짐작이 될 정도다. 오죽했으면 '우리 선에서 이 씨 집안의 대를 끊어야 한다'고 했을까.<br><br>-----엄마를 포함해 여러 어른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한 기억은 많지만, 막상 어른들에게 적절한 보호와 도움을 받으며 자란 것 같지가 않다. 반복되는 갈증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43페이지 中-----<br>유년 시절의 서러움과 결핍은 유난히 더 오래가는 것 같다. 아니 평생을 가는 것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돌아오지 않는 애정으로 인해 얼마나 애가 타고 힘이 들었을까?<br>어쩌면 이후 집을 나가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들은 그런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행위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일들 덕분에 어쩌면 미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br><br>-----가부장제와 남아선호사상에 물든 대가족 집안에서 태어난 우리 엄마 김경형의 '미친년 인생'은 엄마 탓이 아니다.51페이지 中-----<br>엄마 탓이라고 해도 사실 누구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을 텐데, 저자는 엄마 탓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쩌면 그 시대에 그렇게 살아낼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사정과 시대를 이해하기 때문은 그녀는 '미친년 인생'이 엄마 탓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br><br>-----책은 우리 집의 일부였고 쓰레기였고, 동시에 돈이었다. 무기였고 가구였고 희망이었다.60페이지 中-----<br>어수선한 집 분위기임에도 항상 책장에 꽉꽉 채워져 있었던 책들. 그것은 때론 무기로 돌변해 저자를 공격했고, 또 때론 혼자 시간을 때우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이자, 어떨 때는 너무 많아서 처치 곤란한 쓰레기가 되기도 했다.<br>때론, 가난한 집에서 돈 대신 쓰이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는데, 그래서 저자는 책을 이렇듯 여러 의미로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br><br>-----나는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라기보다 힘이 다 빠져 죽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죽음은 뭐라고 부를까. 소진사? 가끔 그렇게 가진 힘을 다 소진하고 죽는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다. 평생 남을 위해 살던 사람들.110페이지 中-----<br>집을 뛰쳐나와 나의 삶을 택한 저자. 반면 끝까지 집에 남아 끝까지 가족들을 챙겼던 언니 이슬. 그 때문일까? 그녀의 자살이 모든 것을 소진하고 시들어 간 사람처럼 느껴진 것은.<br>가족 모두를 챙기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홀로 감내하며 살았던 그녀. 그 와중에도 장학금을 받고, 특수교사로서도 모범을 보였던 그녀.<br>사정을 알고 보면 오히려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긴 시간 지냈다는 것이 더 의아하게 느껴지는 그녀. 이제는 그곳에서나마 편히 쉬기를.<br><br>-----언니의 옷에는 'LOVE'라는 글자와 스마일 그림이 많이 있었다. 내 귀에 있는 귀걸이 세 개도 전부 하트 모양이다. 우리는 이렇게나 사랑을 갖고 싶어 했다. 하염없는 사랑을 받고 싶어 했다.<br>우리는 정말 사랑을 좋아했다.113페이지 中-----<br>언니 이슬과 동생 이랑은 전혀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다. 공주 같고 화려한 걸 좋아했던 언니, 그에 반면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자.<br>그럼에도 이 둘은 공통적으로 사랑을 갖고 싶어 했다. 어린 시절 딸이라는 이유로 늘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애정을, 넘치게 받고 싶었다. 그들은 사랑을 정말 좋아했다.<br><br>=====마무리=====<br>한 명도 아니고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라는 제목에 더해 소개 글에서 살짝 엿본 글귀 중 '언니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은 밤새 춤을 추었다'는 장면은 어쩐지 희귀하면서도 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은 단번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br>그리고 읽고 난 후에는 왜 앞서 읽었던 사람들이 그토록 눈물을 흘렸는지, 또 한국에서 출간하는 것을 꺼려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br>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어쩌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함축된 '미친년'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br>이것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남성 우월주의와 가부장제에 짓눌려 희생을 강요당했던 여성들의 한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br>미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던 시대,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정서와 한은 대물림되어 고스란히 딸에서 딸로 이어져온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거쳐온 저자와 언니, 그리고 남동생은 오죽하면 우리 대에서 이 모든 것을 끝내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다.<br>결국 견디다 힘이 다 빠져버린 언니는 먼저 소진사했고, 저자의 주변에 가까웠던 이들은 2016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하나둘 다양한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br>누구나 죽는다지만, 이렇게 행복이라는 것을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인간다운 삶을 제대로 살기도 전에 하나 둘 스러져 가고, 소멸되는 모습을 보면 시대에 수긍하며 사는 것이 맞는지, 버티며 사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br>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낙인찍혀 험난한 인생을 살아야 했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들. 이제는 그만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 현재를 그냥 나로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br>그래야 그다음 세대, 또 그다음 세대가 '한'에 잠식 당한 '미친년'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 살 수 있을 테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5/48/cover150/k53213798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54879</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김완-죽은자의 집 청소 - [죽은 자의 집 청소]</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70835</link><pubDate>Tue, 24 Mar 2026 2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708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92492&TPaperId=171708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31/85/coveroff/89349924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92492&TPaperId=171708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자의 집 청소</a><br/>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05월<br/></td></tr></table><br/>"죽음을 통해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br><br>미디어를 통해 고독사를 마주할 때마다, 나는 그것이 비단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든 그 대상자가 나 또는 주변의 가까운 지인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br>특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둘러봤을 때 가족의 유무, 결혼의 유무를 떠나 누구든 언제나 홀로 고립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에 나는 우리가 늘 이 점을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br>그래서일까? 고독사 이후의 모습은 어떨지에 대해 평소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에세이 덕분에 사후의 모습과 그 흔적을 어떻게 지우고 다시 채우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br>총 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어느 특수청소부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고독사한 사람들의 남다른 사연과 흔적, 그리고 특수청소하는 과정과 상황 등을 엿볼 수 있다.<br>1장에서는 고독사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연을 중심으로 다뤘다면, 2장에서는 특수청소부로서 느낀 힘듦과 보람, 그리고 일을 하면서 느낀 소회와 에피소드 등에 대해 다루면서 고독사의 현실과 민낯을 덤덤하고 솔직하게 전한다.<br>이것을 마주하다 보면 과거와 달리 이제는 나이, 성별, 재력 등과 상관없이 늘어가고 있는 고독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와 더불어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게 된다.<br>쓸데없이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했던 물건들, 그리고 정작 해보고 싶은 일은 해보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가야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며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면 좋을지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br><br>=====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br>-----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가난하다고 너무 심각해지지 말자. 그대가 현자라면 언제나 심각한 사람이 손해라는 것쯤은 깨달았으리라. 어차피 지갑이 홀쭉하나 배불러 터지나 지금 웃고 있다면 그 순간만은 행복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47~48페이지 中-----<br>고독사하는 이들의 통계를 보면 대체적으로 가난하고 고립된 이들의 비중이 많은 듯하다. 그 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오랜 벗인 양 긴 시간 함께할수록 사람들에게는 더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고독사처럼 말이다.<br>그렇기에 저자는 그런 것에 더 매몰되지 말자고, 심각해지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심각할수록, 깊이 파고들수록 손해 보는 것은 결국 나이기에 그저 현재 이 순간 행복하게 지내는 것으로 훌훌 털어버리자고 말한다.<br>결국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 그러니 죽는 것에 너무 두려움을 갖기보다 가난해도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들에 웃을 수 있다면 결국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승리가 아닐까 한다.<br>가난해도 부자여도 외로울 수 있다. 그러니 가난함과 외로움을 한데 묶어 스스로를 고독사로 연결 짓지 말고, 그냥 있는 현실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br><br>------사실은 잘 잔다고 착각하는지도 모르겠네요.-네, 착각이라니요?(...)-어쩌면 이제 괴로운지 어떤지도 모르고 그냥 버티는 건 지도 모르겠네요. 스스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냥 견디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자주 받는 질문인데도 언제나 대답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도 사실은 그런 점을 무의식중에 외면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155페이지 中-----<br>쉽게 넘기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 우리는 어쩌면 그냥 버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수십 년의 긴 시간 동안 특수청소부로 일해온 저자처럼 말이다.<br>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괜찮다고 말하지만 진짜 잘 지내고 있는지 이번 기회를 빌어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br><br>=====마무리=====<br>홀로 살다 고독사한 집의 흔적은 말 그대로 처참하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기도 하고, 오물이나 피 등이 뒤섞여 심한 악취가 베여있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동물의 사체가 여기저기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또 가끔은 이웃집으로부터 불편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 등 특수청소부의 일은 생각보다 고되다.<br>그럼에도 오랫동안 이 일을 저자가 해온 데에는 아마 그만한 가치와 깨달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저자는 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청소를 하며 종종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는 하는데, 덕분에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더 귀하게 여기는 법을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br>' 나는 사는 동안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죽은 이후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가' 돌아보며 사는 삶이란 어쩌면 준비된 인생이자 죽음 그 자체가 아닐까 한다.<br>무방비하게 죽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인생을 원 없이 살고 때가 되었을 때 정갈하게 죽는 것.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가 맞이할 죽음이라면, 평소에 언제든 대비할 수 있는 삶을 살자 생각하게 되었다. 사는 동안에도, 사후에도.<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31/85/cover150/89349924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318575</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아야세 마루-감각의 정원 - [감각의 정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61206</link><pubDate>Fri, 20 Mar 2026 02: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612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752&TPaperId=171612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0/72/coveroff/89255697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752&TPaperId=171612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각의 정원</a><br/>아야세 마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3월<br/></td></tr></table><br/>"섬세하게 그려낸 감각을 사물에 투영한, 익숙하면서도 다소 기묘한 느낌을 주는 소설!"<br><br>누군가 나에게 이 책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처음에 제목과 표지를 보고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전개와 표현 방식에 깜짝 놀랐다고. 더불어 신선한 발상과 감각적인 심리가 너무 새롭게 다가왔다고.<br>그래서인지 손에 잡은 순간 그대로 몰입해서 읽었고,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이 가진 마음의 형태들이 그대로 이미지화되어 읽는 동안 머릿속을 잠식했다.<br>다소 독특하다거나 당혹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존재했는데, 신기하게도 부드럽게 연결된 스토리 덕에 독자인 나 역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br>집착과 갈망, 그리고 관능적인 이야기까지 더해 오묘하지만 신선한 표현방식에 꽤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이런 식으로 풀어서 설명하지 않는다면 남들은 절대 모를 궁극의 비밀 단어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br>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단편 모음집이다. 익숙한 상황들에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과 감각들이 더해지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데 그게 또 은근히 매력적으로 다가와 몰입도를 높인다.<br>이 책을 읽다 보면 꽤 자주 아름다운 듯하지만 기묘하게 뒤틀린 것 같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마저도 생소하다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br>가끔씩 일상 속에서 느끼게 되는 어떤 감각들이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해 보면 어떨까 한다.<br><br>=====단편집 간략하게 살펴보기=====<br>■매끈하게 움푹한 곳-소재: 일인용 안락의자-오롯이 나를 안락하게 품어주는 유일한 것은 한눈에 반해 구매한 일인용 안락의자 '누아르'뿐인 여성이 현실의 타협점과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br>■230밀리미터의 축복-소재: 230밀리미터의 구두-행복했던 시간은 어느새 사라지고 현실 속에 홀로 남은 남자는 우연히 윗집에 사는 여자의 신발을 고쳐주게 되면서 다시금 잃어버린 시간과 가정의 기억을 환기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느새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br>■마이, 마이마이-소재: 몸에서 떨어져 나온 구슬-멀어져 가는 남자친구의 마음을 알아차린 여자는 어느 날 우연히 남자의 몸에서 떨어진 구슬을 발견하게 된다. 뒤이어 자신의 몸에서도 같은 구슬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 구슬은 사실 어린 날의 수치에서 비롯된 욕망과 환상의 잔재임을 알게 된다. 이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여자의 이야기<br>■떨리다-소재: 몸에서 자라나는 돌-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자라는 돌. 이 돌을 꺼내 서로 좋아하는 사람의 몸에 넣으면 돌끼리 공명해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마주하는 사랑의 대상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br>■매그놀리아 남편-소재: 목련 꽃이 된 남편-잘나가는 아내와 어쩐지 잘 풀리지 않는 남편. 그 와중에 남편은 맡은 배역에 몰입하게 되고, 어느새 목련꽃 그 자체가 되어 버린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정성스레 돌보지만 어느 순간 남편이 바라던 욕망이 이루어진 것을 목도하자 한순간 그 모든 관계를 망쳐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미묘한 여러 감정이 뒤섞인 한 여자의 이야기<br>■꽃에 눈이 멀다-소재: 인간의 몸에 태생적으로 품고 태어나는 꽃-태생적으로 자신이 태어난 지방의 기후나 환경에 따른 꽃과 함께 태어나는 사람들은 식물과 함께 나고 자란다. 아이들은 5년의 시간 동안 부모와 함께 살다가 성인이 되면 모두 독립을 하고, 몸속의 식물 침식이 깊어지면 그 사람은 곧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삶의 한 사이클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기묘한 이야기<br><br>=====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br>&lt;매끈하게 움푹한 곳&gt;<br>-----마치 더없이 아름답고 강한 것이 나를 두 팔로 안아든 것 같다.매끈매끈한 등받이에 뺨을 기댔다. 아아,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br>'누아르'라고 부르기로 했다.쇼핑몰 가구점에서 이 소파를 발견했을 때 가격과 재질이 적힌 태그에 '컬러: 누아르'라고 적혀 있었으니까.11페이지 中-----<br>-----행복하다. 좋은 향이 나고 따뜻하고 안심했다.24페이지 中-----<br>-----누구나 확실한 내 편이라고 믿은 품에서 미끄러져 떨어진 경험이 있다. 그러니 안심하고 몸을 맡길 곳을 갈구하게 된다.32페이지 中-----<br>과거 확실한 내 편이라고 믿었던 사람한테 버려진 상황, 뒤이어 현재에도 자신을 포근히 감싸주고 안정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그녀는 자신만의 일인용 안락의자를 구매해 욕구를 대신 충족한다.<br>그녀가 왜 일인용 의자를 구매하게 되었는지, 또 이것을 통해 어떤 대리만족과 욕구, 갈망을 채우는지를 엿볼 수 있다.<br>어찌 보면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도 절실히 필요한 물품이 바로 '일인용 안락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br><br>&lt;230밀리미터의 축복&gt;<br>-----장례를 치렀어요,라고 그 편지는 시작했다.<br>[당신에게 받은 신발의 장례를 치렀어요.]43페이지 中-----<br>두 번째 단편의 첫 문장이 꽤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다 읽고 보니 결국 이 문장이 결론과 직결되는 문장이기도 했다.<br>가노는 한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아내의 임신시기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서 관계도 틀어지게 된다.<br>이 일로 아내와 헤어지고 딸과도 떨어져 사는 가노는 한동안 우울한 일상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윗집에 사는 루루코의 신발을 고쳐주기 시작하면서 잃어버린 시간들을 상기하게 되고, 서서히 회복의 시간을 갖게 된다.<br>그 정점은 새 삶을 시작한 루루코가 과거 신었던 신발의 장례를 치러줬다는 이 부분인데, 이로써 가노는 어딘가 허망했던 과거 자신의 수고를 누군가 소중히 여겨줌으로써 치유와 회복을 하게 된다. 더불어 상처 입은 지난날과도 영원히 안녕을 고하게 된다.<br><br>&lt;꽃에 눈이 멀다&gt;<br>-----태어난 지방의 기후나 환경에 따라 피부에 피는 꽃이 달라진다. 유전자와 함께 물려받은 식물은 인간의 육체에 뿌리를 내리고 숙주의 면역을 높여 풍토를 버티게 한다.(...)식물 침식이 깊어지는 것, 그것이 우리의 노화였다. 마지막은 다들 꽃과 풀 덩어리가 되어 흐물흐물 무너져 흙으로 돌아간다. 엄마도, 아빠도, 그전 세대도 그랬다. 특별하지 않은 단순한 죽음이다.216페이지 中-----<br>이 단편소설은 세대와 유전자를 상상력과 잘 결합하여 맛깔나게 만든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우리가 사는 환경과 유전자에 따라 다르게 피는 꽃, 그리고 그 꽃이 시들어갈 때, 그것이 우리 몸을 잠식할 때 우리 몸은 노화하고 결국 죽음을 맞는다.<br>그리고 식물의 특성을 살려 이것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어느 세대도 예외는 없었고 그렇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 꽃은 흙에서 다시 피어난다.<br>이 설정은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또 낯설게 다가오는데,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이미지가 쉽게 그려졌다. 재미있으면서 독특하게 느껴졌던 건, 몸에서 자라나는 가지나 꽃잎을 톡톡 따서 먹기도 하고 털 관리처럼 관리도 한다는 점이다.<br><br>-----"다른 거였어."(...)"나와 다른 식물이 자라고 내 젖을 빨며 자랐으니깐 나와 가까운 것이 될 줄 알았어.""다른 거야. 전혀 다른 것이지."236~237페이지 中-----<br>아이를 부모의 종속 혹은 소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점을 콕 짚어 스토리에 녹여낸 점이 꽤 인상 깊게 다가왔다.<br>특히 강화된 성장과정에 임팩트를 주어 5년간 모계의 손에서 자라는 아이일지라도 결국 그들은 반드시 자립을 해야 하며, 아이와 부모는 엄연히 다른 존재임을 이 소설에서 확실히 보여준다.<br>아이들은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고, 엄마의 젖을 빨며, 엄마의 손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자라지만, 결국 모든 아이는 독립해서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가며, 이것을 부모가 아무리 막는다 해도 결코 실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 이야기에서는 분명히 한다.<br><br>=====마무리=====<br>익숙한 일상 속 이야기에 저자만의 소재와 상상력을 덧입혀 만든 여섯 편의 단편은 아름다운 듯 보이지만 실상은 어딘가 뒤틀려 있다. 그래서인지 기묘하다 느끼면서도 자꾸만 눈으로 글자를 좇게 만든다.<br>욕망과 결핍, 집착, 상처 등 여러 감정들이 다양한 소재를 만나 다채롭게 피어나고 허물어지며 그려내는 모양새는 어느새 머릿속에 절로 그려지며 이미지화된다.<br>그게 일인용 의자의 안락함으로, 낡은 구두가 수선을 통해 새로운 구두로, 특정 무늬를 가진 구슬로, 감정에 따라 생겨나는 돌로, 꽃이 된 남편으로,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처럼 함께 상생하던 식물로 형상화되며 감정은 다양하게 피어나고 변화한다.<br>결국 이 모든 감각과 감정들은 우리가 현실 속에서 수없이 겪는 것들로, 그래서 낯선 한 편 새롭게 느껴져 더 공감의 마음을 가지고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br>만약 내가 느끼는 어떤 감각들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저자처럼 나만의 소재를 덧입혀 섬세하고 집요하게 나열해 보면 어떨까?<br>어쩌면 그 속에서 나만의 표현과 언어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0/72/cover150/89255697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07265</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질리언 투레키-너를 기다릴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 [너를 기다릴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 나를 잃지 않고도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52996</link><pubDate>Mon, 16 Mar 2026 0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529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6822&TPaperId=171529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9/33/coveroff/k4321368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6822&TPaperId=171529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를 기다릴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 나를 잃지 않고도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a><br/>질리언 투레키 지음, 조경실 옮김 / 부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이어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br><br>과거보다 관계를 잘 이어가는 것이 더 어려워진 시대! 이 책은 특히 연애와 사랑 속에서 반복적으로 겪는 상처와 관계에 주목하며, 문제가 되는 패턴을 분석해 그 본질을 짚어 이야기한다.<br>그 핵심은 바로 타인이 아닌 나 자신으로, 저자는 관계를 바꿀 열쇠는 이미 스스로 쥐고 있다고 말한다. 종종 우리는 어떤 이유로 '나'보다 '타인'에게 기대어 인생의 답을 찾으려 할 때가 있는데, 이 때문에 불행의 늪에 빠져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br>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시선을 다시 나에게로 돌려 내면의 주도권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br>이에 대해 저자는 아홉 가지 진실을 언급하며, 우리가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도 건강하게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br>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연애와 사랑 속에서 혼자 애쓰는 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건강한 관계 회복법을 담은 책으로, 나를 잃지 않고도 사랑하고 사랑받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br>특히 저자 자신의 뼈아픈 경험이 많이 녹아들어 있어, 어떤 면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된 해결책이자 방법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br>꼭 연인 사이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이 책에서 말하는 아홉 가지 방법들은 자존감을 높여 주고 나 자신과의 관계를 공고히 해 주는 방법들이기에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br>혼자 있어도 행복한 삶, 그리고 그 삶에 시너지를 주는 인연을 건강하게 이어가고 싶다면 저자가 말하는 아홉 가지 기준을 내 삶에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한다.<br><br>=====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해요!=====<br>●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면서 자신을 미루는 태도를 지닌 사람<br>●상대에게 인정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 스스로를 축소시키는 태도를 가진 사람<br>●관계가 끝날까 봐 자신의 기준을 내려놓는 행동이 결국 자기 사랑이 부족한 상태에서 반복되는 패턴으로 이어지는 사람<br><br>=====인생을 바꾸는 사랑과 관계에 관한 아홉 가지 진실!=====<br>▶진실 1: 모든 건 나로부터 시작한다.▶진실 2: 마음은 전쟁터다.▶진실 3: 욕망과 사랑은 다르다.▶진실 4: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진실 5: 목소리를 내어 진실을 말해야 한다.▶진실 6: 최선의 내가 되어야 한다.▶진실 7: 상대가 나를 사랑하도록 설득할 수는 없다.▶진실 8: 누구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진실 9: 부모와의 관계를 치유해야 한다.<br><br>=====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br>-----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에는 한 가지 공통 요소가 있는데, 그건 바로 '나 자신'이다. 관계 속에서 내가 하는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줄곧 불만과 무력함을 느끼고, 자신을 피해자라고 여기게 된다.23페이지 中-----<br>어떤 관계에서도 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나의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관계를 맺게 되면 당연히 혼란과 혼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br>보통은 그 부작용으로 피해의식과 무력감, 자괴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관계를 건강하게 이어 나가고 싶다면 우선 나부터 바로 세워보면 어떨까?<br><br>-----치유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은, 자신이 지닌 결점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관계 속에서 치유란, 자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 두려움이 관계를 압도하고 규정하지 못하도록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자기 생각을 말하며, 낡은 행동 패턴을 깨는 걸 의미한다. 아무리 잘 맞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과 마주해야 한다.34, 44페이지 中-----<br>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우선 나부터 바로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한다. 다소 부족하거나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br>하지만 그것조차 나 자신이므로 회피하려 하기보다 마주 보고 열린 자세로 받아들인 뒤, 나와 타인의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을 서로 나누며 서서히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br>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나를 죽이거나 회피하지 않는 것이다. 타인과 동등한 선상에 나를 두고 함께 맞춰 가는 것이 포인트다.<br><br>-----더 건강한 관계를 원할 때 우리가 할 일은, 상대와 소통 없이 혼자 상상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61페이지 中-----<br>우리는 종종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관계를 더 악화시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상상의 늪에 빠지기보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의문을 가지고 빠져나오는 것이 필요하다.<br>혼자가 아니라 함께 나누다 보면 생각 외로 별것 아닌 일일 수도 있으니, 너무 혼자만의 상상에 빠지는 것은 금물이다.<br><br>-----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면, 산을 올라야 한다.(...)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더라도 용기 있게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그 과정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용감하게 직면할 때, 성장의 가능성이 열린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스스로 생각했던 한계를 넘어서 자신을 대단한 존재라고 느끼게 된다.143~144페이지 中-----<br>보통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망설이다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도전해 보자.<br>두려움을 직면하고 일단 맞서게 되면 조금씩 성장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한계는 사실 별것 아닌 일일 수도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기보다 일단 시작해 보면 어떨까?<br><br>-----건강한 관계는 곧 안전한 관계다. 서로를 선택하되, 그 선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258페이지 中-----<br>이것은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 정말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로, 특히 연인 관계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br>한쪽이 매달리거나 혹은 희생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연인들을 한 번씩 목격하게 되는데, 건강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br>서로 보완이 되고 신뢰와 믿음이 전제되는 만남이 되어야 건강하게 인연이 지속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br><br>-----나의 행복과 안녕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관계를 이어 간다면 불안은 반드시 찾아온다. 아무리 강한 유대감이 있어도 그 불안을 다 잠재울 수는 없으며, 이것이 우리가 결국 마주해야 할 진실이다.261~262페이지 中-----<br>저자는 책에서 관계가 틀어지는 여러 사례를 보여주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사전에 분명 스스로 조짐을 직감하지만 이를 무시한다는 점이다.<br>이 관계가 내가 원하는 만남과 맞지 않다는 것을 이미 무의식중에 간파하지만, 그 신호를 무시하고 이어가기 때문에 결국 불안이 찾아오고 관계는 틀어지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br>저자는 이 점을 들어, 그 불안을 자각한다면 스스로 끝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그래야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키는 동시에 선택권을 가지고 자신의 행복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br><br>-----관계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행복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다.280페이지 中-----<br>종종 어떤 이들은 자신의 결핍이나 불행한 부분을 타인을 통해 채우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관계는 불균형만 초래할 뿐이다.<br>건강한 관계란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이미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행복을 증폭시켜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br>그러니 나 혼자로도 충분히 행복할 방법을 먼저 찾는 것이 우선이다.<br><br>-----"이 남자들이 정말로 당신을 저버린 건 아니에요. 그저 당신과 전혀 맞지 않았고,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당신이 그걸 보려고 하지 않았던 거죠. 보시다시피, 아무도 당신을 구하러 오지 않아요. 당신을 데려가 영원히 행복하게 해 줄 그런 기사님은 없어요.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도 않고, 사람만으로는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도 없어요."(...)"'정말로' 존재하는 건 인생을 함께 만들어 갈 사람이에요."(...)"그 사람이 당신을 구하러 당신 인생에 찾아오는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당신은 구해야 할 대상이 아니거든요."287페이지 中-----<br>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메시지가 모두 담겨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문단이 아닐까 한다. 종종 연인 사이에서 관계가 깨지면 상대방을 저주하며 자신이 버림받은 피해자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스스로의 위험 신호를 무시했기에 벌어진 일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br>세상에 나를 구해 줄 백마 탄 왕자는 없으며,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이야기하는 동화 속 이야기는 그저 허황된 환상일 뿐이다.<br>그러니 사랑에 모든 걸 걸고 내 삶을 구하려 하기보다,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br><br>=====마무리=====<br>관계에서 실패를 맛보는 이유는 대체로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관계를 이어 나가기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타인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려 하기보다, 스스로의 관계를 회복하며 삶의 의지를 다지고 성장을 도모해 보면 어떨까 한다.<br>책 제목처럼 나를 구해 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의미 없는 짓이다. 그 시간에 나를 사랑하고 내면을 들여다보며 내 삶을 주도적으로 바꿔 나가 보기를 추천한다.<br>그러다 보면 상처받은 자아를 치유하고, 내가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관계에서도 나를 죽이거나 미루기보다 동등한 위치에서 최선의 나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br>나를 바로 알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두려울 것이 없다. 누군가를 통해 결핍이나 행복을 채우려고 애쓰기보다, 나 자체로 온전히 완성된 행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br>그러니 다른 인생,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일단 나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9/33/cover150/k4321368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93309</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조현선-나의 완벽한 장례식 - [나의 완벽한 장례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47172</link><pubDate>Fri, 13 Mar 2026 0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471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5368&TPaperId=171471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57/53/coveroff/k9521353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5368&TPaperId=171471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완벽한 장례식</a><br/>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온기가 스며 있는 소설!"<br><br>책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주인공의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펼쳐진 내용은 예상과는 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br>죽음과 장례식 같은 소재로도 이렇게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br>종합병원 옆에 자리한 매점, 그리고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하필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주인공의 첫 소개를 읽을 때는 조금 으스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초반까지는 어느 정도 그런 나의 예상을 충족시켜(?) 주는 흐름으로 진행되었지만, 이내 반전의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삶을 조금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되었다.<br>종합병원과 그 옆에 자리한 매점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인물들의 관계도 이야기에 큰 몫을 했는데, 그 관계들이 어떻게 펼쳐지고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br>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삼종합병원 옆 작은 매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약간의 판타지적 요소와 함께 풀어낸 소설이다.<br>주인공인 나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대부분 그녀가 상대하는 이들은 병원이나 혹은 근처에서 죽음을 맞이한 귀신들이다.<br>그들은 마지막에 끝까지 붙들고 있던 마음을 이루기 위해 나희를 찾아오게 되는데, 소원이 이루어지면 가벼운 마음으로 장례지도사를 따라 이승을 떠난다.<br>각 에피소드들은 무섭다기보다 오히려 애잔하거나 감동으로 다가오는데,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남는 이야기도 있다. 그들의 다양한 사연은 살아 있는 우리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만드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br>▶나는 마지막 순간 어떤 것을 떠올리게 될까▶지금의 삶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무엇일까▶아직 전하지 못한 말은 누구에게 남아 있을까<br>이 말은 곧 추후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관계 속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마음에는 있지만 현실에서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와 같은 질문으로 다시 돌아왔다.<br><br>=====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br>□삼종합병원과 매점-주 배경지<br>■정나희-20살-야간 아르바이트 경험 다수-아빠는 동네에서 오랫동안 분식집 운영 중-고등학교 졸업 후 1년 동안 돈을 벌어 대학에 갈 생각임. 그래서 한 달 급여가 300만 원인 매점 야간 알바가 유독 더 놓칠 수 없는 상황임.-귀신을 본 후 야간에서 오후 1시 ~ 밤 10시까지 근무로 변경-열세 살 때 엄마가 암으로 사망-어릴 때부터 귀신을 보는 아이였음<br>■이미수-50대 여성-마음씨 좋은 매점 사장-나희가 귀신을 본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근무시간과 바꿔줌<br>■김수영-과거 매점 아르바이트생-나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귀신을 보는 사람-현 여행 작가<br>■윤성우-매일 새벽 2시 똑같은 모습으로 매점 창문에 나타남-항상 붕대와 소독용 알코올이 있냐고 물어봄-다른 귀신들과 달리 소원을 들어주었음에도 계속 나타남<br>■조연자-흉측한 몰골로 나타나는 할머니 귀신-매일 새벽 2시 시계 아래 흰 벽 앞에 환자복을 입고 나타남<br>■박현우-삼종합병원의 의사-매점 단골 중 한 명<br>■고순영-중년의 행정 직원-매점 단골 중 한 명-고3 아들이 있음(백연석)<br>■장례지도사-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줄 때마다 나타나는 의문의 장례지도사<br><br>=====갼략 줄거리=====<br>이 소설은 병원 장례식장 옆 작은 매점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나희는 대학교 입학 전 1년간 자신의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시급이 센 이곳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br>그리고 어느 날부터 새벽마다 이상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그 손님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는데, 그림자가 없는 귀신들이었던 것이다.<br>이 손님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러 온 것이 아니라 각자 죽기 전에 남겨 둔 마음, 혹은 미처 끝내지 못한 부탁을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br>나희는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 사이에 남아 있는 후회, 미안함, 사랑, 전하지 못한 말과 같은 것들을 하나씩 풀어 주게 된다.<br>그러면서 자신 또한 무한한 애정을 주었던 부모님과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각 에피소드들은 다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br>●ep. 01병원 근처 미용실 사장님과 반려묘 이야기<br>●ep. 02치매 아내를 둔 기업 사장님 이야기<br>●ep. 03문제아였던 고등학생 강선빈의 이야기<br>●ep. 04수영의 베스트 프렌드 최희진의 마지막 이야기<br>●ep. 05다른 귀신들과 달랐던 윤성우와 진돌이, 그리고 조연자여사의 이야기<br>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소중히 해야 할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br><br>=====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br>-----죽음은 참 다양한 형태로 불시에 찾아온다. 아마 사람의 숫자만큼 죽음의 가짓수도 많을 것이다. 누구나 자기 몫의 죽음을 목에 건 채 타고나는 법이다.75페이지 中-----<br>사람들은 종종 무한한 삶을 살 것처럼 굴지만, 실제로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다양한 형태로 불시에 찾아온다.<br>그 시기와 방법을 알 수 없기에 더 귀하고 소중한 삶인데, 우리는 이것을 잊고 너무 삶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br>스스로 모를 뿐이지, 우리는 누구나 자기 몫의 죽음을 목에 건 채 타고 난다.<br><br>-----그때는 죽음이 이렇게까지 가까울 줄 알지 못했다. 누구나 죽음의 시기를 모른다. 희진은 어려서부터 미리 죽음을 준비했는데도 몰랐다.200페이지 中-----<br>아마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 모두가 자신의 죽음이 그렇게 이를지 몰랐을 것이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br>심지어 오랜 시간 투병을 하며 죽음을 준비해 온 희진조차 자신의 죽음이 이렇게 갑자기 다가올 줄 몰랐다고 하는 장면에서 ‘죽음’이 얼마나 급작스럽게 찾아오는지 실감이 났다.<br>이처럼 죽음과 맞닿아 있는 소설이나 에세이, 이야기들을 접할 때면 매번 새롭게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 같다. 후회 없도록 오늘에 충실하며 살자고.<br><br>=====마무리=====<br>이 책은 죽음, 귀신, 장례식장과 같은 어두운 소재를 주제로 하고 있음에도 생각보다 무겁게 다가오지 않는 소설이었다. 오히려 오늘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를 되돌아보며,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서 감동과 온기,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br>더불어 생략된 후반부 이야기인 1년 뒤 나희의 대학 생활이 어쩐지 기대되고 또 궁금해졌다. 여기에는 새롭게 시작될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한몫을 했는데, 특히 두 사람의 인연이 그러했다.<br>첫 번째는 영혼의 상태에서 처음 만났던 윤성우와 과연 어떤 식으로 다시 재회하게 될지에 대한 부분이다. 다음으로는 나희의 아버지와 과거의 인연을 말끔히 정리한 매점 사장 이미수와의 관계에 대한 부분인데, 분식을 좋아하지 않는 미수가 유독 나희 아빠의 분식과 반찬을 맛있어하는 모습에서 어쩐지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br>또 매점의 인연으로 새롭게 연결된 여행작가 수영의 이야기와, 단골손님이자 종합병원 의사인 현우가 나희가 귀신을 보며 했던 행동들을 이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도 궁금해졌다.<br>또 병원 행정 직원 순영의 아들 연석이 자신을 괴롭혔던 선빈에게 사과를 받은 이후 과연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기대가 되었는데, 추측건대 모두 자신만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br>왜냐하면 이들은 남들이 쉽게 경험해 보지 못한 귀한 일을 직접 겪어 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br>만약 지금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삶의 방향을 한 번 찾아보면 어떨까.<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57/53/cover150/k9521353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575374</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랄프 왈도 에머슨-자기 신뢰 - [자기 신뢰 - 흔들리지 않는 삶의 태도 (영한대역)]</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34994</link><pubDate>Sat, 07 Mar 2026 00: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349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5151&TPaperId=171349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78/71/coveroff/k6721351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5151&TPaperId=171349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기 신뢰 - 흔들리지 않는 삶의 태도 (영한대역)</a><br/>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신솔잎 옮김 / 마음시선 / 2026년 02월<br/></td></tr></table><br/>"불안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먼저 쌓아야 할 것은 자기 신뢰다!"<br><br>한참 정신없고 바쁠 때, 잠시 짬을 내어 이 책을 읽어놓고는 한숨 돌린 이제서야 서평을 쓴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도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핵심만큼은 계속 마음에 남아 나를 계속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다.<br>어쩌면 그때 가장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자기 신뢰'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여러 일을 겪으면서 나의 무의식중에 자연스럽게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신뢰'라는 생각이 자리해서였을 수도 있다.<br>어떤 이유로든, 나는 이제는 남보다, 외부의 인식이나 상황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 즉 '자기 신뢰'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만이 진짜 나를 살게 하고, 또 내 삶의 중심을 제대로 세워주는 핵심 축이라고 생각한다.<br>한참 내가 약해져 있을 때, 급박한 상황일 때 남의 말을 들어보기도 하고, 그대로 실천도 해봤는데 결국 더 안 좋은 상황을 맞닥뜨리는 것을 보면서 역시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br>나의 삶의 서사는 직접 겪어온 내가 가장 잘 알고, 또 그렇기에 내가 듣고 느끼는 내면의 소리는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는 것 또한 다시 한번 느꼈다.<br>이 책을 읽기 이미 몇 년 전 큰일을 여러 번 겪으면서 스스로 그 사실을 깨달았고, 그리고 그런 나의 내면의 직관을 따라가면 결국 스스로 후회하는 일이 적어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어쩌면 이 책이 말하는 핵심 이야기가 더 크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br>여전히 나는 내가 사는 삶, 삶의 방식, 방향 등을 두고 외부의 많은 사람들은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은 그들의 의견일 뿐이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그들의 의견이나 사회적 동조에 더 이상 휘둘릴 생각이 없다.<br>그래서 이 책에서 주장하는 다음 두 가지 말을 깊이 신뢰하고 또 공감한다.<br>1. 자기 내면의 직관을 신뢰하라2. 사회적 동조를 거부하라<br>한 번뿐인 인생을 위대하게, 만족감 있게 살고 싶다면, 일단 외부가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먼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br>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내 스스로 내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첫걸음이자 첫 용기가 아닐까 한다.<br>사실 책 소개나 전반적인 책 내용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다소 딱딱하게 느껴져 철학적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이것을 조금 부드럽게 풀어보면 결국 '스스로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br>살다 보면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고, 외부환경에 휩쓸리면서 정작 나는 잃어버리고, 외부(사회나 조직 등)에 동조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br>그것에 대해 저자는 경고하며, 우리가 위대한 인물이라 추앙하는 이들 역시 결국 자기 신뢰를 실천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한다.<br>그러면서 저자는 다음 몇 가지를 강하게 강조하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br>▶첫째, 자기 신뢰(타인의 판단보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신뢰해야 한다)▶둘째, 비순응(사회적 기대나 관습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 것)▶셋째, 개인의 직관(진리는 외부 권위보다 개인의 직관에서 발견된다)▶넷째, 일관성에 대한 집착 비판(어제의 생각에 얽매일 필요 없으며 성장에 따라 생각이 바뀌는 것은 자연스럽다)<br><br>=====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br>-----마음의 목소리야 누구에게나 친숙하겠으나, 모세와 플라톤, 밀턴의 가장 위대한 공적은 책과 전통을 무시했다는 데, 다른 이들의 말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는 데 있다. 인간은 음유시인들과 현자들이 하늘을 향해 비추는 빛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번뜩 스치고 지나가는 내면의 빛을 감지하고 관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생각이 자신 안에서 생겨났다는 이유로 그 생각을 묵살하곤 한다.11~13페이지 中-----<br>우리네 현실을 꿰뚫는 말이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외부의 어떤 말이나 교훈에 대해서는 알차게 받아들이면서 정작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묵살하고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다.<br>친숙한 만큼 더 존중해 주고 더 가까이 들어주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br><br>-----한 인간 안에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힘이 자리하고 있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본인만 아는 것이며 이 또한 직접 시도해 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얼굴과 특징, 사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미 우리 안에 어떠한 균형 잡힌 화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기억에 깊이 새겨질 수 없다.17페이지 中-----<br>우리는 일단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위주로 생각하고, 그 화려한 면면에 시선이 빼앗겨 정작 중요한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br>앞으로는 나라는 인간 안에 본질적으로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또 무엇을 직접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찾아보자. 누구도 시도해 보기 전까지는 내 안에 어떤 위대한 힘이 숨어있는지 모를 일이다.<br><br>-----우리는 홀로 있을 때 이런 목소리를 듣지만, 세상에 발을 내디디면 그 목소리는 희미해지다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사회라는 것은 그 구성원이 자주성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음모를 꾸민다.(...)이곳에서 가장 요구되는 미덕은 순응이다. 자기 신뢰는 혐오된다. 사회는 실재적인 것들과 창의적인 사람들을 싫어하고 명목과 관습을 중요시한다.<br>진정한 인간이 되고자 한다면 순응하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결국 자신의 진실한 마음 외에 성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스로를 인정한다면 세상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25~27페이지 中-----<br>다소 강한 어투로 기재되어 있지만, 결국 이 문장에서 말하는 핵심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외부(사회)에 순응하기보다는, 스스로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br>곰곰이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그 말이 너무 또 맞는 말이라 반박하기 어려운데, 사회나 회사, 조직 등에 들어가 보면 결국 한 개인의 개성이나 창의성은 보통 조용히 눌러두기를 원하고, 대신 그 자리는 조직의 룰이 채워지길 원한다.<br>그래서 실제로 우리는 정해진 시간, 정해진 업무를 하느라 나의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만약 나의 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튀는 사람, 유난한 사람으로 취급되어 사회나 조직에서 배척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 일침을 가하는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br>반면, 마지막 문장을 통해서 그럼에도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삶을 산다면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지지와 인정을 받게 될 거라고 이야기한다.<br>요즘 유튜브들 중 몇몇의 삶이 그런 것들 대변하는 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는 삶. 그랬기에 지금에 와서는 이렇게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스스로의 삶을 즐기며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br><br>-----당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관습을 거부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당신의 에너지를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그것은 당신의 시간을 앗아가고 당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흐릿하게 만든다.41페이지 中-----<br>저자는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우리가 그래야만 하는 이유도 세세히 알려준다.<br>그중 하나를 살펴보면, 바로 당신의 에너지를 분산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과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이다. 그렇기에 쓸데없는 곳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면 정작 진짜 필요한 곳에는 힘을 다할 수 없다.<br>뒤늦게 무엇을 해보고 싶다거나,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앞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면 후반부에 우리는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br>그러니 더 늦기 전에 저자가 제안하는 대로 의미 없는 관습이나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기를 바란다. 이 부분은 실제로 번아웃을 한 번쯤 겪어봤을 3040세대들은 쉽게 공감할 것이다.<br><br>-----하지만 왜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는가?(...)진짜 있었던 과거를 기억하는 일에서조차 당신의 기억에만 의지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천 개의 눈을 지닌 현재의 시각으로 과거를 평가하고, 매일을 새롭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지혜롭다.51페이지 中-----<br>결국 이 말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말라는 뜻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조차 과거의 시선이 아닌, 지금의 시선에서 다시 바라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매일을 새로운 눈으로 보라는 말이다.<br>어찌 보면 우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이것은 꼭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br><br>-----홀로 행동하라. 그렇게 당신이 홀로 행동해온 과거가 지금의 당신을 정당화할 것이다. 위대함은 미래에 호소한다. 오늘 옳은 일을 하고 타인의 눈을 신경 쓰지 않는 힘이 있다는 것은 과거 그만큼 내가 옳은 일을 해왔기에 현재의 나를 지켜낼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이든 지금 옳은 행동을 하라.(...)품성은 누적되는 것이다. 과거에 행한 모든 미덕들이 쌓여 품성을 만든다.59페이지 中-----<br>지금의 나는 결국 과거부터 지금까지 내가 매일 쌓아온 행동과 품성 위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니 당당하고 떳떳하게 매일을 살아라.<br>남 눈치 보며 허울뿐인 삶을 사는 것은 결코 내가 나일 수 없다. 그곳에서는 나의 위대함이 쌓일 수 없다. 그러니 타인을 신경 쓰기 보다 내가 옳다고 믿는 삶, 내가 당당한 삶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라.<br>거기에 나의 현재와 미래를 지켜줄 힘이 있다. 당장은 힘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먼 길을 지나 뒤를 돌아봤을 때, 그것은 정당함으로, 떳떳함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올 것이다.<br><br>-----인간은 너무도 오랫동안 자기 자신에게서 눈길을 돌려 외부의 것들을 바라보았고, 그로 인해 종교와 학문, 정치 기관이 우리의 재물을 지켜주리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대상들이 공격을 받으면 자신의 재물을 향한 공격처럼 느끼고 분노했다.159페이지 中-----<br>내 것이 아닌 것을 탐하고 그것을 내 것이라 여겼기에, 우리는 그것들에 흠집이 나는 순간 마치 내가 상처받고 공격받은 것처럼 느끼며 분노해왔던 것이다.<br>하지만 이것은 허상이다. 내 것이 아닌, 내가 소중하다고 착각했던 외부의 것들일 뿐이다. 이제는 정말 소중한 내 것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 진짜에 투자해 보면 어떨까?<br><br>-----당신 자신 외에는 그 무엇도 당신에게 평화를 안겨주지 못한다. 내면의 원칙이 승리를 거두는 것 외에는 무엇도 당신에게 평화를 주지 못한다.169페이지 中-----<br>살다 보면 이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그게 일찍 청년기에 올 수도 있고, 퇴임 후 중년기 이후에 찾아올 수도 있다.<br>내면의 평화, 진짜 내가 원했던 삶이란 결국 돈이나 외부의 어떤 것이 아닌 내부에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내 안에 자리하고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 더 큰 공허함과 허탈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br><br>-----우리는 대게 스스로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기준을 동시에 들여다보기 때문에 흔들립니다. 나의 생각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그 생각이 틀릴지 모른다는 불안이 먼저 앞설 때가 있습니다. 그 불안은 종종 타인의 시선에서 시작됩니다.<br>무언가를 선택하려는 순간, '이게 정말 나다운 선택일까?'보다 '이 선택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를 먼저 떠올리는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조금씩 자기 자신에게서 멀어집니다. 자기 신뢰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뒤로 밀려났을 뿐입니다.<br>에머슨은 사회가 개인에게 끊임없이 순응을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튀지 말 것, 바꾸지 말 것, 이미 검증된 길을 따를 것. 그 요구는 안전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갑니다. 처음에는 작은 타협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타협이 반복될수록 나는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조차 흐려집니다.(...)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늘 옳은 선택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조금 흔들리고 있다면 그것은 자기신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당신 안에 자신을 믿는 힘이 살아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이 가장 먼저 믿어야 할 사람이 바로 당신 자신임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174~175페이지 中-----<br>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쩌면 가장 부드럽게 풀어낸 문장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한다. 에머슨의 자기 신뢰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결국 '나를 잃어버리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br>살다 보면 여러 이유로 나를 등한시하고, 다른 기준이나 상황들을 먼저 살펴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결국 작은 타협이 전체의 나를 덜어내는 상황이 될 수 있다.<br>그것이 무한 반복되다 보면, 결국 나라는 사람이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조차 분별할 수 없을 만큼 흐려지는 때가 온다. 그러기 전에 이 책은 미리 한번 멈춰서 지금 시대에 '자기 신뢰'가 왜 필요한지를 살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br>스스로를 믿는 힘이 있다면, 잠시 돌아가거나 잘못 들어선 길조차 자기 경험으로 체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남이 시켜서 한 일, 나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한 일에서는 이런 긍정적 감정보다는 실패나 부정적 감정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br>다른 누구도 아닌 내 삶을 살아가는 만큼,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왜 하는지에 대한 확신만 가지고 있다면 아마 당신의 삶은 평화로울 것이다.<br><br>=====마무리=====<br>처음에는 어휘나 문장력에 있어 다소 딱딱하거나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읽다 보면 이 책의 저자인 에머슨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곧 파악하게 될 것이다.<br>그리고 이것은 3040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꽤 공감 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삶, 공허하지 않은 삶, 내가 원하는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에 더 그렇게 느낄 것이다.<br>하지만 핵심은 하나다. 바로 '자기 신뢰'. 나를 믿는 것 거기에서부터 우리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br>좌측에는 원문이, 오른쪽에는 한글로 집필되어 있어도 책 두께가 그다지 두껍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니 만약 내 삶의 방향성을 찾고 있거나, 내가 나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쯤 펼쳐보기를 바란다.<br>특히 요즘처럼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나오는 상황에서는 더 핵심을 파고드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무엇을 놓고, 무엇을 잡고 갈지 이 책을 통해 체크해 보면 어떨까?<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78/71/cover150/k6721351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787192</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고우서-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 - [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 - 불안을 설렘으로 바꾼, 두 사람의 인생 반전 스토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24467</link><pubDate>Sun, 01 Mar 2026 17: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244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034500&TPaperId=171244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9/58/coveroff/k6720345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034500&TPaperId=171244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 - 불안을 설렘으로 바꾼, 두 사람의 인생 반전 스토리</a><br/>고우서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01월<br/></td></tr></table><br/>"전 재산을 들고 떠난 여행, 그 너머에서 발견한 인생 이야기"<br><br>꽤 오랫동안 즐겨 보고 있는 여행 유튜버 중 하나인데, 금번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되었다.<br>여행 이야기보다 그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낀 소회에 대한 내용을 더 많이 담았다는 소식을 먼저 들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그러했다.<br>단순히 여행 일정이나 여행 소개 페이지로 구성했다면 오히려 실망스러웠을 텐데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저자만의 감성과 생각을 엿볼 수 있어 더 좋았다.<br>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신혼여행 겸 쑈따리로서 함께 한 첫 세계여행 1년의 시간을 담고 있는 책으로, 여행을 하면서 느낀 솔직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br>첫 여행인만큼 여러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날 것 그대로의 쑈따리 모습과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br>저자는 보통 숨기거나, 숨기고 싶어 하는 똥 싼 이야기까지 아낌없이 내보이며, 진솔한 자신만의 여행 철학과 인생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냈는데,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여행', '인생', '결핍' 등과 같은 키워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만든다.<br>결핍이 만들어준 인연, 그리고 그 인연이 함께 도전하고 새로운 인생을 빚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자 사랑으로 다가온다.<br>'나한테만 왜 이런 일이!'라며 세상을 원망할 법한 순간에도 무한한 긍정 에너지로 버텨내는 수야, 그리고 그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그녀를 따뜻하게 담아내려 애쓰는 우서의 모습은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준다.<br>사람은 누구나 결핍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이들 부부는 서로의 그런 부분을 채워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들을 꾸준히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br>그리고 그 과정의 뒷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풀어내며, 당시의 감동과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에피소드들을 함께 나눈다.<br>이들은 이른 나이에 결혼한 연극인 부부로, 각자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선택으로 가정을 꾸렸지만, 그럼에도 불안하고 막막한 상황들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하지만 이들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행복한 삶을 위해 큰 결단을 내리고 직업과 삶의 방식을 바꾸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br>그렇게 연극배우(개그맨)의 꿈을 내려놓고 함께 식당을 운영했다. 매출은 잘 나왔지만, 어딘가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결국 그 자리도 과감히 정리하고 세계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br>겉으로 보기에는 낭만과 꿈을 좇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었다.<br>그렇게 시작된 세계여행을 통해 이들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뿐 아니라 더 깊은 사랑을 배우게 된다. 또 넓은 세상 속에서 다양한 인생의 교훈까지 깨닫게 된다.<br>삶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결핍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고, 부족함 속에서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는 것. 이들 부부는 '함께 한다는 것'이 주는 의미와 중요성을 유튜브를 통해 종종 보여주고는 하는데, 그것이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계속 이들의 채널을 지켜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br>부족함과 절박함이 가져다준 이들의 진짜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유튜브에 이어 이 책을 참고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br>=====씁쓸함을 남겼던 미공개 이야기=====<br>유튜브에 담기지 않은 이야기 중에 터키에서 만난 해맑은 미소를 가진 소녀 마르딘에 대한 이야기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저 돈을 얻을 목적으로 학교에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말하는 그녀의 이중적인 태도는 여러모로 씁쓸함과 배신감을 안겨줬다.<br>이 때문에 영상과 사진은 물론, 그녀와 함께 나눴던 선물과 모든 시간을 폐기처분해야 했던 수야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br>그런데 아마 살다 보면 이와 같은 사람 혹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무수히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이런 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길게 끌지 않고 번호를 차단하고 정리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본다.<br><br>=====기억에 남은 문장들=====<br>-----실망했다가, 감동받았다가,짜증 내고, 웃고, 미안해지기를 반복했다.<br>그 와중에 수야는 평온해 보였다.제어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대는나와는 정반대로 미소를 띠고 있었다.너무 황당해서 물었다.<br>"수야, 화 안 나?""화 나.""근데 왜 웃어?""웃어야 행복해지니까. 웃어, 오빠."(...)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이 이렇게 다르다는 게 신기했다.누가 이집트를 더 잘 여행하고 있는 걸까.(...)나도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그들을 이해해 보기로 했다.그리고 그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br>"오! 코리안?""응, 맞아, 우린 한국 사람이야!""이집트에 온 걸 정말 환영해! 니하오! 니하오!"<br>그때 알았다.'니하오'는 그들에게아시아인에게 건네는 환영의 인사였을 뿐,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걸.결국 차별과 오해를 만든 건, 내 마음이었다.107~109이지 中-----<br>나 역시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남았던 장면이라 기억하고 있다. 한 번씩 수야가 우서보다 크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순간들이다.<br>외부 자극에 웃음으로 반응하는 수야, 그리고 그것이 설사 자신과 맞지 않는 방법일지라도 우선 수용하고 새로운 방식을 자신의 삶에 대입해 보는 우서.<br>덕분에 우서는 자신의 오해와 차별의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br>우서는 그런 순간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깊이 생각하며, 메모로 남겨두면서 점점 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br><br>-----틀림과 다름은 다르다.평생 '틀리다'고 믿어왔던 것이사실은 단지 '다른 것'임을 깨닫는 순간,여행은 훨씬 더 흥미로워진다.그런 배움을 위해 필요한 건 '열린 마음'뿐이다.편견을 내려놓고,그들이 살아온 방식을 존중하고 탐구하려는 자세...그것이 바로 '알 이즈 웰'의 태도였다.185~186페이지 中-----<br>꼭 여행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이것은 적용된다. 잘못된 상식이나 자기 가치관에 사로잡혀 '틀림'과 '다름'을 혼동하거나 한쪽에 치우치게 되면 삶은 지루하고 때론 버거운 것이 될 수 있다<br>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인생을 대해보자. 그러다 보면 내가 모르는, 내가 알 수 없었던 또 다른 인생을 배우게 되고, 보다 폭넓은 삶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알 이즈 웰'을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보면 어떨까?<br><br>-----방법이 없다고 생각될 때,우리가 그랬듯 방법은 반드시 생긴다.세상은 결국, 진심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에게 응답하니까.(...)그러니 위기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자.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선택이바로 그 순간 태어날지도 모른다.264페이지 中-----<br>삶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문장인 것 같아 가져와 봤다. 때때로 우리는 절벽에 부딪히는 것 같은 순간들을 만난다. 나이가 들수록 강도는 더 높아지는데,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br>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분명 방법은 생긴다고 믿는다. '나는 여기까지야!'라는 한계만 긋지 않는다면, 우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반드시 바꿀 수 있을 것이다.<br><br>=====마무리=====<br>영상을 보면서 우서와 수야의 성향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달라서 오히려 둘이 잘 맞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이 많다는 우서, 그래서 주로 복잡한 사고나 기획 파트 쪽을 담당하며, 종종 그때그때의 감정이나 생각을 메모로 남긴다고 들었다.<br>유튜브 상에서는 잠깐 언급되는 정도라 솔직히 깊이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책을 통해 그가 매 순간 꽤 고민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br>나이와 위치 등 여러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의 생각을 화로 분출하기보다 글을 쓰며 정리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그런 과정들이 쌓여서 그런지 책 또한 술술 읽혔다.<br>그리고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사회경험이 적은 아내의 의견을 항상 존중해 준다. 오히려 수야의 반대 성향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편견을 깨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br>저자는 부족함을 채우고, 어떤 책에서 받은 영감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시간들에 자신의 온 인생을 걸었다.<br>쉽지는 않았지만 절박함까지 한 스푼 더해지니 못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느리지만 한 발짝씩 내디디며 마침내 자신들의 속도와 방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br>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좇지만, 그것을 진심으로 찾기 위해 올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생도 챙기고, 미래도 챙기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그것을 위해 남겨준다.<br>그래서인지 엉뚱한 곳에서 헤매거나 남들과 같은 삶에 멈춰서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이것은 그만큼의 절박함과 결핍이 없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br>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전 재산을 걸고 가난을 샀고 대신 아내와 함께 하는 세계여행을 통해 경험과 단단한 사랑을 얻었다.<br>많이 불안하고 두려웠지만 오히려 이것은 인생 역전의 기회가 되어 지금은 설렘으로 자리 잡았다는 여행.<br>만약 어떤 것을 새롭게 도전하는 것, 변화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이들 부부처럼 한 번쯤은 온몸으로 뛰어들어 보면 어떨까? 어쩌면 그 선택이 당신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9/58/cover150/k6720345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595800</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임진평&amp;고희은-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 가게 -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10350</link><pubDate>Tue, 24 Feb 2026 02: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1103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934141&TPaperId=171103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54/44/coveroff/k6429341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934141&TPaperId=171103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a><br/>임진평.고희은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11월<br/></td></tr></table><br/>"따뜻한 온기에 더해 추억까지 떠올리게 하는 아날로그 감성 소설!"<br><br>한참 감정적으로 힘들 때 만난 소설인데, 어쩐지 비슷한 요소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 소설을 읽으며 나도 같이 분노하고, 또 공감하며 그렇게 읽었던 것 같다.<br>특히 죽음, 법적인 부분들은 유달리 더 마음 가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나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처럼 아직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닌지라 그저 부러워하며 지켜봤던 것 같다.<br>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쇠락해가는 동네 '풍진동'과 그 안에 자리한 LP 가게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삶과 시간을 조용히 그려낸 소설이다.<br>LP 가게 주인인 정원은 삶을 정리하기 전, 유일한 애착 대상인 LP들을 정리하고자 풍진동에 두 달치 월세비를 내고 임시 가게를 열게 된다. 그런데 가게가 입소문을 타면서 예상과 다르게 대박을 쳤고, 그렇게 정원은 물론 이곳의 단골손님들의 인생도 180도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br>이들은 모두 처음에 이끌리듯 '이상한 LP 가게'를 방문하게 되는데, 덕분에 운명이, 삶이 달라지게 된다. 외롭고 힘겨웠던 삶에 서서히 빛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br>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 대부분은 '죽음'을 떠올리며 마지막을 준비하던 사람들이었는데, 풍진동 LP 가게에 방문하게 되면서 사람들과 연대하게 되고 상처를 회복하게 되면서 삶과 미래를 다시 꿈꿀 수 있게 된다.<br><br>=====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br>□풍진동-재개발 광풍이 불었지만 공사가 중단되어 떠날 사람들은 이미 다 떠난 서울의 후미진 동네<br>■이정원-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서툶-사춘기 시절부터 종종 자살 충동에 시달렸음-아버지가 즐겨듣던 LP 음반을 통해 정원은 부모님의 사고가 결코 사고가 아님을 깨달음-제법 잘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음-타고난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음-정원에게 있어 동생을 제외하면 LP판들은 유일한 애착 대상-유독 상처 입은 사람들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인물-갑작스러운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 했지만 결국 권력과 힘에 눌려 묻힘-LP 가게를 열고 지난 1년 동안 외롭거나 지쳤거나 아니면 둘 다인 사람들만 만남<br>■이정안-사망 당시 29세-정원보다 네 살 어린 동생-대학원을 졸업한 뒤 원하던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합격해서 이제 행복한 날들만 있을 것 같은 시점에 사고가 일어남-아주 찰나의 순간 뺑소니차에 치여 사망<br>■남자(원석)-반말이 몸에 밴 중년 남자-매일 목적지 없이 걷다가 우연히 LP 가게를 발견함-이후 매일 이상한 LP 가게에 도시락을 싸서 찾아와 나눠먹음-과거 경찰 공무원으로 강력반 형사였음-이상한 LP 가게 지하를 임대하여 합주실 겸 음악 스튜디오로 만듦-정원을 마주하던 날 LP 가게에 방문하지 않았다면 원석은 예정대로 산에 올라가 답사했던 장소에서 실족사했을 것임-아내와는 이혼, 아들은 학교폭력으로 세상을 떠남--시한부 인생으로, 다가올 죽음을 차분하고 치밀하게 준비 중<br>■청년(배두만)-무작정 걷던 중 발견한 이상한 LP 가게-지쳐 쓰러질 것 같은 상황에서 마주한 풍경 덕분에 두만은 생기를 되찾음-예명은 카론으로 아이돌 플루토의 리더-데뷔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솔로로 데뷔해서 대박이 남<br>■동만-열네 살에 기획사 연습실에 들어와 열아홉 살에 플루토 멤버로 데뷔-막내와 귀여움과 퍼포먼스를 담당-예명은 닉스-동만이 아홉 살에 부모님은 이혼-이혼 후 엄마는 말수가 줄고 집에서 종일 LP 판만 틀어댐. 그중 유독 서태지 노래를 좋아함-동만은 그렇게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며 자랐고 마침내 서태지가 되겠다고 마음먹음-하지만 플루토 내에서 동만은 서태지가 될 수 없었음-곡도 써보고 여러모로 고민했지만 결국 고립됨-지나가던 사람들이 "솔직히 쟤들 저렇게 될 줄 알았어"라는 말에 동만은 그날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함<br>■미래-미래의 부모님은 미래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혼-열두 살 때 수련회로 향하는 버스에서 사고가 났고, 그때 홀로 살아남음-이후 불안 증세를 가지게 됨-취업난과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취준생으로 LP 가게에 들렀다가 알바를 하게 됨-LP 가게에서 한 음악을 통해 어릴 적 사고 당시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이 덕분에 트라우마를 치유하게 됨<br>■시아-열한 살, 초등학교 4학년, 다림의 아들-자주 가는 인터넷 LP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상한 LP 가게'를 알게 됨-엄마와의 냉정으로 학원을 가는 대신 이상한 LP 가게로 출석하게 됨-아홉 살 때 이미 멘사 가입 기준을 넘어설 만큼 똑똑함. 그뿐만 아니라&nbsp; 공감 능력마저 뛰어남-이로 인해 열한 살 시아의 인생이 또래에 비해 지나치게 피곤해짐.<br>■고다림-변호사-시아의 엄마-과거 KY 로펌에서 근무-최근 이상한 LP 가게 위층에 변호사 사무실을 차림-우연히 정안의 사고 내용을 듣게 되면서 정원의 변호사가 되어 KY 로펌에 맞서 정의를 바로 세워줌<br>■박원장-정신과 의원의 원장-믿었던 아내의 불륜을 목격한 뒤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음-어릴 적 의지하던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대타로 나간 버스 운전 중 사고가 발생했고 이때 모든 비난을 받으면서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구치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함 (미래가 어릴 때 겪었던 버스 사고의 운전기사가 바로 박 원장의 아버지)-미래와의 얽혀있던 실타래를 풀고 난 후 가슴속의 울분과 우울증이 해소됨<br>■예분-3년 전 서울에서 가장 큰 구의 구립 도서관 관장으로 명예퇴직함-현재는 풍진동 작은 도서관의 계약직 바리스타면서 임시 사서(메인은 바리스타)-이상한 LP 가게의 단골손님<br>■윤석훈-KY 로펌 대표 윤건열의 아들-할아버지는 국무총리를 역임한 윤덕순-새벽까지 술과 마약에 찌들어 있는 게 일상-그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냄-그를 대신해 운전기사의 아들인 대학생 김기태가 뺑소니 사고를 덮어씀<br><br>=====간략 줄거리=====<br>화목했던 정원의 집은 어느 날부터인가 빚이 늘고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갑자기 부모님은 사고를 위장한 동반 자살을 하게 된다. 정원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듣고 나간 LP를 통해 이를 확신하게 되는데, 외부에서는 완벽한 사고로 결론 내려지면서 거액의 보험금을 수령하게 된다.<br>이것을 마무리 지어주기 위해 변호사라고 소개한 아버지 친구는 상속을 포기하고 보험금을 수령할 것을 제안하지만, 상황을 이미 파악한 정원은 이를 거부한다. 덕분에 거액의 보험금은 모두 빚을 갚는데 쓰이게 된다.<br>이로 인해 빈털터리가 된 정원은 온갖 일을 하며 살림을 책임지게 된다. 심지어 하나뿐인 동생의 내조까지 하며 공부를 끝까지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서포트 한다.<br>그리고 마침내 고생이 끝나고 행복이 시작될 때쯤 갑작스러운 동생의 뺑소니 사고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때 동생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사망사건은 외압에 의해 어이없게 종결되고, 이때 정원은 무기력과 살 의지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br>하지만 이때 유일하게 마음에 걸렸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그동안 모아둔 LP로, 당시 유일하게 애착을 가지고 있던 물건이었다. 정원은 이것만 정리하고 자살하기로 마음먹고 낡은 건물이 즐비한 풍진동에 2달 치 월세를 미리 내고 가게를 열게 된다.<br>팔 물건의 가격조차 정하지 않았을 만큼 허술한 주인이었던 정원이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정원의 삶은 물론, LP 가게 단골손님들의 인생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br><br>=====기억에 남은 문장들=====<br>-----아버지는 죽어서도 자신의 결정이 해서는 안 되는 결정이었음을 깨달아야만 하고, 자식을 버리고 먼저 떠난 걸 후회해야만 했다. 그게 정원이 거액의 보험금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였다.48페이지 中-----<br>보통은 이미 지급된 거액의 보험금에 눈이 멀어 진실을 덮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원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잘못을 저지른 아버지가 잘못했으며 죽어서도 반성하기를 바랐다.<br>그래서 정원은 스스로 고생하기를 자처하며, 거액의 보험금을 모두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 그리고 동생의 뒷바라지까지 하며 열심히 살아간다.<br>여기 이 대목만 봐도 정원이 얼마나 바른 사람인지, 건강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어쩌면 그랬기에 더 미련 없이 자살을 결심했고, 이에 감동한 하늘이 그를 도와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br><br>-----변호사는 주겠다고 할 때 받으라고 했다. 어차피 이길 수 없을 바에야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다고. 그 순간 정원은 허구한 날 스스로 죽으려고만 했지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권총을 들고 자기 관자놀이가 아니라 눈앞에 있는 변호사의 이마에 구멍을 내는 상상을 했다.56~57페이지 中-----<br>최근 내가 겪고 있는 심리와 너무 부합하는 내용이라 전율이 일 정도였다. 심지어 내용이나 단어들도 내가 겪은 내용과 비슷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던 문장 중 하나다.<br>'어차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가슴에 크게 구멍을 내며, 진심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나 역시 들었기 때문이다.<br>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도 이처럼 권력과 돈에 의해 피해자가 추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데, 그래서 더 현실처럼 다가왔던 소설이 아닐까 싶다.<br><br>-----정원은 재판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사법제도가 때에 따라 가해자의 인권을 얼마나 충실히 보호하는지 새삼 깨달았다. 당연히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고하겠다고 했지만 어쩐 일인지 정원의 변호인은 자신은 그만 빠지겠노라고 했다.(...)어차피 안될 거라고.58페이지 中-----<br>마치 현실 고증을 한 것 같은 내용들 때문에 또 한 번 분노하고, 내 현실과 너무 닮아 있어 더 가슴 아팠던 문장이다.<br>이번에 경험해 보면서 알았는데, 대한민국의 사법제도는 '피해자'의 인권이나 보호보다, '가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형벌을 낮추는데 더 충실히 실행된다는 것을 알았다.<br>더불어 마지막에 항고하겠다는 정원의 말에 변호인은 그만 빠지겠다며 '어차피 안될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대목은 나의 상황과 너무 오버랩되어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br>결국 정원은 추후에 다림과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이 규명되었지만, 내 사건은 아직 현재 진행형 중이다. 부디 정원의 결말처럼, 내 사건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br><br>=====마무리=====<br>최근에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면서 비디오테이프, CD, 음반 테이프, LP 같은 것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br>그 시대를 거쳐온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때는 그게 그렇게 좋은지 모르고 살았는데, 이만큼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당시의 그 감성이 진짜 좋았구나 느낀다.<br>아날로그라는 것이 비록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나의 정성과 노력, 시간이 들어간다는 점에 있어 어쩌면 사람들은 더 그 감성과 시대를 애틋하고 다정하게 바라보는지도 모르겠다.<br>LP 가게를 오픈한 후 처음 그곳을 방문한 남자 원석과 청년 두만은 정원과 함께 LP에 각자의 감상평을 붙이며 시간을 보낸다.<br>이 덕분에 사람들은 LP 음악을 통해 타인이 경험한 시대와 경험을 함께 나누는 동시에 또 다른 추억을 쌓게 된다. LP 음악은 이뿐 아니라 치유, 기억, 위로로서도 작용하는데, 어쩌면 이 때문에 '이상한 LP 가게'가 더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br>초반에는 물론 아이돌 멤버가 다녀간 곳이라서 호기심에 그곳이 유명 스팟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이것은 보통 일회성에 그치기 마련이다. 그리고 실제 운영상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br>하지만 2달만 운영하려던 이상한 LP 가게는 결과적으로 2년이 넘도록 성황 중이며, 여러 사람들의 기부와 구매로 여전히 운영 중이다. 또 다양한 연령층의 단골들도 적지 않게 보유 중이다.<br>이것을 봤을 때, LP 가게는 아마도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닐까 한다. 끝내 정원이 자살을 결심해 놓고도 LP들을 처분하게 만든 이유, 아픔을 가진 이들이 이곳에서 치유와 위로를 받게 되는 이유들이 바로 이 책이 가진 매력이자 '이상한 LP 가게'가 지속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한다.<br>아날로그 방식 속에는 현대사회에서 경험할 수 없는 정겨움과 사람 냄새가 숨겨져 있다. 다소 투박하거나 느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아날로그가 가진 매력이자 멋이 아닐까 한다.<br>이런 방식 덕분에 늘 혼자 떠돌던, 똑똑하지만 외로웠던 시아는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고, 그런 아이를 홀로 떠맡아야 했던 엄마 다림은 온 마을이 도와준 덕분에 온전히 변호사로서 일에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와도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br>음악이 흐르는 공간 속에 여러 감정이 머물고, 그 속에는 삶의 상처, 고독, 외로움뿐 아니라 위로, 기쁨, 행복, 그리움 등의 감정들도 함께 떠돈다. LP라는 매개를 통해 부정적 감정들은 어느새 긍정적 감정들로 치환되고, 어느새 이 공간 안에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깊은 잔향만 남아있을 뿐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54/44/cover150/k6429341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2544415</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토니 페르난도-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 인생이 가벼워지는 15가지 불교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98267</link><pubDate>Wed, 18 Feb 2026 01: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982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5332&TPaperId=170982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7/5/coveroff/k7321353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5332&TPaperId=170982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 인생이 가벼워지는 15가지 불교 수업</a><br/>토니 페르난도 지음, 강정선 옮김 / 윌마 / 2026년 02월<br/></td></tr></table><br/>"부처의 가르침에서 찾은 마음을 다스리는 법"<br><br>최근 여러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극단으로 치닫는 감정과 마음을 어쩌지 못해 고민하던 시기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br>병원과 심리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방향을 틀어 명상이나 마음수련 쪽으로 시도해 보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마침 정신과 의사이자 출가수행 경험까지 지닌 저자의 경험이 담긴 책을 읽게 된 것이다.<br>이 책은 부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지만 종교적 교리를 강조하기보다는, 실제 경험과 원인 분석을 통해 스스로 마음을 다루는 방법에 더 초점을 둔다.<br>결국 혼자 해보는 마음 수행에 가까운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의 파동을 스스로 들여다보고, 몸의 상태를 살핀 뒤, 그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 그리고 명상과 관찰을 통해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길을 안내한다.<br>총 6부 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고통과 스트레스에 대한 불교적 정의를 설명하고, 그 원인과 해결책까지 함께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일상에서 무리 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br>저자처럼 감정을 온전히 다루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시간이 쌓일수록 편안함을 유지하는 순간 또한 길어진다는 점이다.<br>많은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담아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방식임을 보여주며, 일상 속 활용 가능성도 강조한다.<br>특히 사람들이 가장 자주 겪는 화를 다루는 방식과 집착을 내려놓는 과정을 설명하고, 마음 챙김과 명상법 등 실질적인 내용을 통해 개념 이해를 넘어 실제 적용으로 이어지게 한다.<br>괴로움이 밖이 아니라 결국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 그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통해 고통을 줄이고, 평화와 행복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내어보면 어떨까.<br><br>=====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br>-----인간은 항상 불안하고 불만족하는 존재다. 우리 삶이 어떤 모습이든 이면에는 불안과 불만족이 따라다닌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처님은 이것을 두카라고 불렀다. 현대어로 표현하자면 '스트레스'가 되겠다.29페이지 中-----<br>개념부터 이해해 보고 싶어 가져와 보았다. 두카, 즉 스트레스. 우리 삶의 이면에는 늘 불안과 불만족이 따라다닌다는 정의를 이해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br><br>-----자신만의 생각과 고정된 방식에 집착하면 긴장과 갈등이 생긴다. 우리는 생각과 일상도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는 사실을 간과한다.(...)사상과 믿음에 집착하면 스트레스와 고통이 따른다. 이는 개인 차원을 넘어 타인과 지역사회까지 이어진다. 당신의 사상과 철학, 일상, 관습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이다. 세상에는 나와는 다른 생각과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이 80억 명이나 존재한다.(...)집착은 스트레스와 고통, 불만족을 낳는다. 따라서 우리는 느슨하게 쥐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마음의 평화와 만족,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제부터 우리의 질문은 이것이다. "어떻게 놓을 것인가?"37~39, 47페이지 中-----<br>지금의 나를 괴롭히는 것 중 하나도 결국 이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는 의문을 자주 품었고, 그 생각이 오히려 나를 더 집착하게 만들고 더 큰 스트레스로 돌아왔던 것 같다.<br>내가 옳다고 믿는 생각과 기준을 타인도 당연히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 여겼던 점, 그리고 그 상식선 안에서 해결하려 했던 태도가 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예: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등)<br>세상에는 나와 전혀 다른 생각과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이 80억 명이나 존재한다. 그런데도 나는 자꾸 같은 기준을 들이밀고 있었던 건 아닐까.<br>그래서 이제는 조금 느슨하게 쥐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그래, 그럴 수도 있지.'그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면서.<br><br>-----파판차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한 고대어 팔리에서 유래했다. 부처님은 마음이 생각과 이야기나 발상에 매몰되어 소용돌이처럼 확산되는 과정을 파판차라고 말했다.(...)부처님은 말했다. "파판차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질병처럼 여기며 벗어나야 한다." 그는 파판차에 빠진 상태가 곧 고통이라고 말했다. 나도 여전히 파판차에 허우적댄다. 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른 후, 파판차에 빠졌다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또 파판차에 빠졌군!"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파판차가 저절로 잦아든다.(...)부처님은 제자들이 번뇌를 줄이고 내적 평화를 경험하도록 교육했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br>1. 지혜를 기른다. 사람은 원래 비합리적이고 온전치 못한 존재라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2.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타인과 함께 사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3. 마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평화롭게 살며, 번뇌와 고통을 다스리는 몇 가지 방법을 실천한다.69, 72~73페이지 中-----<br>나를 고통에 몰아넣었던 또 하나의 원인은 파판차로, 생각과 이야기 속에 매몰된 마음이 소용돌이치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것이었다.<br>그로 인해 좌절과 무기력, 때로는 분노와 파괴욕까지 겪었지만, 외부 도움은 제대로 받지 못했다. 앞으로는 저자처럼 내 감정을 관찰하고, 스스로 끊어낼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겠다.<br><br>-----선한 마음과 관대함, 친절함으로 행동하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이는 친절하게 행동하는 다른 사람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고 거짓을 퍼트리고, 훔치는 행동을 하면 양심은 해를 입는다. 설령 탓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자아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부처님은 우리 마음에 도덕적 나침반이 2개 있다고 했다. 하나는 '양심'이요, 다른 하나는 '수치심'이다. 양심이 자신을 향한다면, 수치심은 타인을 향한다. 양심과 수치심은 우리가 온전하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자연스레 느끼게 만든다.우리는 도덕적 민감성과 타인을 향한 존중심을 갖고 태어났다. 이런 능력은 종교나 철학적 믿음과는 상관없으며 오히려 유전자에 새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내적 불편함, 즉 양심의 가책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에게 존재한다.82~83페이지 中-----<br>기본적으로 우리 유전자 안에 도덕적 민감성과 타인을 향한 존중심을 갖고 태어난다고 이야기하는데,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유전자가 누락된 건지 아니면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 건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 것 같다.<br>사람이라면 '양심'과 '수치심' 정도는 탑재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겪은 현실은 이와 반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이 문장이 더 불편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br><br>-----부처님은 이렇게 말하셨다. 모든 사람을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이해하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105페이지 中-----<br>많이 내려놨지만 여전히 나는 무의식중에 사람들을 이해하려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이제는 그 마음만 간직하기로 하고, 그저 가까이에 있는 이들 한정으로 마음을 써보려고 한다.<br><br>-----부드러운 말은 감사와 격려, 영감을 주는 말이다. 말은 때로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107페이지 中-----<br>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말이 주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큰 것을 느낀다. 우리나라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그만한 위력을 가진 것이 바로 말이 아닐까 한다.<br><br>-----부처님은 마음을 돌보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 가르침은 세 가지 요소로 정리할 수 있다.<br>●알아차리고 깨어 있기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완된 경계심'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마음 챙김은 현악기처럼 적당하게 조율된 상태여야 한다. 현이 너무 느슨하면 소리가 잘 나지 않는다. 반대로 현이 너무 팽팽하면 줄이 끊어지고 만다.<br>●너그럽게 받아들이기지금 이 순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조건이 만든 결과이므로,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것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br>여기서 수용은 체념이 아니다. 마음 챙김의 중요한 원칙은 지금의 반응이 미래를 바꾼다는 사실을 이해하면서도 현재를 억지로 바꾸려 들지 않는 태도다.<br>●친절과 자비로 응답하기마음 챙김의 마지막 정의는 윤리적 감수성이다. 매일의 마음 챙김 연습에서 중요한 것은 이롭고, 친절하고, 너그럽고, 자애로운 마음을 키우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188, 191페이지 中-----<br>부처님의 세 가지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조금 더 마음을 돌보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마음 챙김을 통해 속이 편안해야 건강은 물론, 그 너머의 다른 일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br>삐뚤어진 마음으로는 세상을 왜곡된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일단 마음을 돌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br><br>-----마음 챙김 명상 방법<br>마음과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한다. 관찰은 차분히 진행되며, 마음이 부산하고 혼란스러우면 그런 마음 상태를 인정하고 알아차리면 된다. '나는 실패했어. 생각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잖아!' 같은 내면의 독백을 더 만들지만 않으면 차분해진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불필요한 독백을 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 부산하다는 것을 눈치챈 것만으로 이미 마음 챙김을 한 것이다!(...)인내하자. 마음챙김이 편해지기까지는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린다.194~195페이지 中-----<br>마음과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아차렸다. 하지만 아직 편안해지진 않았다. 아마 부산스러운 생각들이 계속 떠올라 내 안에서 독백을 만들어내는 탓일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면, 언젠가 소란스러움은 잦아들고 고요한 상태에 들어서지 않을까.<br><br>-----우리가 가지고 있는 견해는 현재에 국한된 것이다. 마음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언젠가는 바뀌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더 진보된 지식이 나타나 우리가 틀렸음을 증명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br>고정된 견해를 완화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다른 관점에 진심으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다.266페이지 中-----<br>의외로 한 번 굳어진 견해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내 개인적 경험에 국한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지켜본 바로는, 이미 정착된 생각이나 견해는 특별한 사건이 없으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br>하지만 타인이 그렇다 하더라도, 나 자신의 견해만큼은 노력 여하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그러니 일단 시도해 보자. 진심 어린 호기심으로 다른 관점을 살피고, 다양한 생각과 주장을 경험하다 보면, 저절로 사고와 시야가 넓어지지 않을까.<br><br>-----우리는 종종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에 얽매여서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는다. 물론 꼭 우리의 견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다른 사람이 들어올 마음의 공간을 위해, 견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는 있어야 한다.270페이지 中-----<br>부부나 가족, 친구와 같이 가까운 사이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가만히 살펴보면, 좁혀지지 않는 견해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br>그것이 격화되면 옳다고 믿는 신념에 매몰되어 관계를 멀리 던져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그럴 때,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나만의 버튼을 가지고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한다.<br>중요한 것은 소중한 관계이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사상이나 견해가 아니다. 그 견해는 우기기보다 각자 가지고 있으면 되는 생각일 뿐이다.<br>이런 상황에서 빨리 이성을 찾고,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관계는 물론 내 마음의 평화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br><br>-----&lt;친절과 연민이 어려운 이유&gt;<br><br>1. 스트레스중요한 것은 긴박감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남을 도와줄 가능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스트레스받을 때, 자비심은 사라진다는 뜻이다.<br>2. 내집단 편향우리는 상대에 따라 친절과 연민을 선택적으로 베푼다.우리는 속해 있는 집단의 사람에게 더 친절하고 연민을 베풀려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내집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설명한다. 이러한 경향은 진화적, 생물학적 배경을 갖고 있다.(...)유전적으로 가깝거나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더 큰 연민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277~278페이지 中-----<br>너무 당연하지만, 그래서 더 공감되는 내용이다. 실제 나 역시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상황에서는 친절과 연민이 잘 생기지 않는다.<br>보통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라, 특정 집단이나 가족, 가까운 관계를 가진 사람에게는 더 친절과 연민을 베풀려는 경향이 강하다.<br>이 심리를 역으로 활용하면, 나는 오히려 친절하고 연민을 잘 베푸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내 마음을 챙기고, 고통과 스트레스에서 멀어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br><br>=====마무리=====<br>이 책을 읽을 때, 불교 교리를 따른다는 생각으로 들여다보기 보다, 불교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되, 일상생활 속에서 감정과 마음을 다스리고 평온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생각으로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br>살다 보면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때론 이것이 폭발적으로 몰려 나도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큰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br>그럴 때를 대비해 평소에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명상법과 마음 챙김 방법들을 알아두면 어떨까.<br>나쁜 감정들이 누적되지 않도록, 평소에 관리하며 나만의 팁을 많이 축적해두면 분명 내 마음과 감정만큼은 확실하게 컨트롤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br>앞서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마음이 평온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br>관찰하고, 자각하고, 인내하고, 받아들이고 내려놓는 과정들이 쉽지는 않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분명 우리의 고통은 줄어들고 궁극적으로는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br>그리고 평온한 삶이 지속되다 보면 평소 우리가 보지 못했던 다른 것들을 보거나 할 수 있는 여유도 분명 생길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7/5/cover150/k7321353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370551</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이선영-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 -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96087</link><pubDate>Mon, 16 Feb 2026 17: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960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839888&TPaperId=170960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05/63/coveroff/k9328398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839888&TPaperId=170960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a><br/>이선영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09월<br/></td></tr></table><br/>"사랑에 대한 밀도 높은 정의를 엿볼 수 있는 소설!"<br><br>책 제목을 보고는 처음에 소재가 '사랑'인 소설이구나 짐작했었다. 그런데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이 꽤나 독특하다. 소재가 '사랑'이 맞긴 한데,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사랑' 그 자체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기 위해 쓴 소설 같다는 느낌이 든달까?<br>그래서인지 소설의 중반까지만 해도 솔직히 어떤 사랑이야기를 담고자 한 건지 파악조차 되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이 소개되고, 그 가족의 이야기가 새롭게 전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br>연애소설 이야기인가 할 때쯤 치정이야기가 소개되고, 그러다가 이내 학교폭력과 풋풋하고 애틋한 10대 사랑이야기에서 자살이야기로 번지고, 그러다가 실어증에 걸린 아이나 장애아이를 둔 부모이야기가 나오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야기인가하며 한참을 두서없이 스토리를 따라가게 되었던 것이다.<br>하지만 결국 후반부에 약국에서 판매하는 사랑의 묘약에 대한 이야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br>여러 가족과 인물이 등장하고 또 그들이 여러 사건으로 얽히고 설켜 있어 생각보다 인물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초반부에는 인물을 가족 단위로 묶어 정리하면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br>총 22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만큼 등장인물 또한 많다. 더불어 이들은 꽤 일그러진 가족의 형태와 사랑의 모습으로 일상을 살아간다. 솔직히 말하면 멀쩡한 가족이 단 한 곳도 없다.<br>조금만 톡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것만 같은 형태로 겨우 가족이라는 형태만 유지한 채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재개발 지역인 그곳에 번듯하게 리모델링을 마친 수상한 약국이 하나 들어선다.<br>듣도 보도 못한 사랑의 묘약을 판다고 홍보하는 이 약국은 순식간에 SNS의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된다.<br>다소 황당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사랑의 묘약'이라는 이름에 저자는 현실감각 몇 스푼을 얹어 현실감을 높였는데, 중요한 건 약 그 자체보다 사랑이라 정의 내릴 수 있는 형태가 다양하다는 점, 그리고 사랑을 대하는 방식의 올바른 정의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키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br>내 기준에서 이기적인 사랑만을 요구하고 몰아붙이는 요즘 세상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br><br>=====등장인물 및 배경소개=====<br>※보테로: 보통 뚱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정확한 표현은 인물, 동물, 정물 등을 풍선처럼 부풀려 양감을 강조해 유머와 라틴, 남미 정서를 전달하는 것<br>□사랑 약국-서울의 한 재개발 지역에 위치-효선네 가족이 직접 개발한 사랑의 묘약을 팔기 위해 가족이 합심해서 연 약국-집 앞 마당에 있는 창고를 리모델링 해서 오픈-구옥 주택가에서 시가지로 이어지는 길의 도로명 주소는 공교롭게도 '무한대로 사랑길'-지하1층은 연구소, 지상 1층은 판매처<br>■최효선-상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음-직업은 음악심리상담사-현재 보건소에서 1년 계약의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고 있음-효선의 부모님이 약국을 열면서 홍보 마케팅 담당자로 효선을 꼬득이고 있는 중<br>■최영광-효선의 아빠-지하 1층 사랑연구실에서 연구에만 몰두-외형상 야수같은 느낌-과거 생물교사였다가 이후 보습학원에서 초중등생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음. 현재는 사랑의 묘약 개발에만 몰두<br>■한수애-효선의 엄마-대형 약국 약사였으나 몇 달전 백수가 됨-외형상 빼어난 미녀-현재 집 마당에 있는 창고를 리모델링해서 약국 개업-오랫동안 남편이 연구해왔던 물질을 제품화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부추긴 것이 한 여사임<br>■하나-효선에게 음악심리상담을 받은 내담자 중 하나-자신의 잘못 때문에 좋아했던 아이가 왕따를 당하다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실어증에 걸림<br>■박애춘-하나의 엄마-중매쟁이로 '야매'로 하는 뚜쟁이 생활을 오래함<br>■강우식-하나의 아빠-애춘의 고객중 한명이었음-어쩌다 애춘과 결혼하고 하나를 낳아 부부인연을 맺고 살고 있음-게이<br>■세리-애춘에게 직접 중매 기술을 배운 제자-우식에게 마음을 두고 있음<br>■승규-효선의 애인이나 효선의 엄마를 마음에 두고 있음-카센터 운영 중-자동차 1급 정비사<br>■이환-승규가 운영하는 카센터 직원<br>■상도-대기업에 OLED 소재와 이차전지를 납품하는 중견기업 부장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아들이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지 얼마 후 아들이 자살-아들을 왕따시킨 가해자를 찾으려고 했으나 찾지 못함<br>■김재완-하나가 태어나서 부모님 다음으로 마음이 가고 눈길이 갔던 친구-상도의 외동 아들-하나 때문에 왕따를 당하다가 급기야 자살로 생을 마감<br><br>=====간략 줄거리=====<br>보테로 가족이라 칭해지는 '사랑 약국'을 운영하는 효선의 가족은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엄마, 그리고 덩치가 크고 야수처럼 생긴 아빠, 그리고 아빠를 닮은 효선으로 구성되어 있다.<br>이들이 가족이 된 시발점에는 아빠가 개발한 키스펩틴이라는 물질(일명 사랑의 묘약의 초기 버전)이 있다. 선생과 학생의 관계로 너무 일찍 부부의 연을 맺은 이 부부는 순조롭지 못한 항해를 하며 가족의 연을 이어 온다.<br>그러다 둘 다 나이가 들어 직장에서 잘리게 되면서 효선의 엄마는 앞서 남편이 개발했던 사랑의 묘약을 떠올리게 되고, 이것을 활용해 약국을 개업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br>연구는 남편, 판매는 아내, 홍보와 마케팅은 딸이 도맡게 되면서 사랑의 묘약을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덧붙여진다.<br>여기에는 각기 불행한 사연들이 소개되는데, 신기한 점은 임의의 물질인 '사랑의 묘약'이 사람의 마음을 억지로 조종해 사랑에 빠뜨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br>오히려 이 약은 다정해지거나, 솔직해지거나, 용서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면서 여러 형태의 사랑 속에서 화합과 조화를 이끌어 낸다.<br>그 결과 이 약을 먹은 사람들은 사랑의 진정한 모습에 조금씩 다가가며, 배려와 양보, 여유의 마음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사랑이 지닌 다양한 얼굴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br><br>=====인상깊게 다가온 "사랑"에 대한 문장들=====<br>-----"고객님, 여자분께도 그 제품을 선물해주시면 되잖아요. 여자분도 그걸 드시고 나면 고객님을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아니요.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우선은 제가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주려고 해요. 그 사람이 내 사랑을 받아주기만 바랄 뿐이에요. 정 아니면 할 수 없는 거고요.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그 사람의 마음을 존중해주는 것도 내가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205페이지 中-----<br>보통 사랑의 묘약이라고 하면 이기적으로 쓰이는 경우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오히려 사랑의 묘약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br>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심리적으로 건드리며, 사람마다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준다.<br>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상대방에게 사랑의 묘약을 몰래 먹여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자신이 먼저 사랑을 주고,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하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진정한 사랑의 형태를 완성하는 것이다.<br>이 책에서는 이런 밀도 높은 사랑의 정의를 여러 가지 만나볼 수 있다.<br><br>-----저희 아빠가 늘 그러셨어요.사랑은 주고받는 호르몬 작용이라고. 받기 이전에 주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요? 사랑을 준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양보하는 게 아닐까요. 고객님이 여길 찾아오시고자 하는 마음 깊은 데서는 이미 하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셨던 게 아닌가 싶네요.269페이지 中-----<br>사랑의 또 다른 정의는 바로 마음을 열고 양보하는 것.<br>언젠가부터 사랑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어, 일방향으로만 흐르던 정의를, 이 책에서 바로잡아 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br><br>-----"사랑은, 외딴섬처럼 떨어져 있던 타인과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 아닐까요? 나로만 살던 내가 다른 사람이 느끼는 고통과 기쁨을 똑같이 느낄 수 있게 되는 거요."282페이지 中-----<br>사랑은 타인과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br>이것을 다르게 말하면 공감하고 이해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닐까? 각기 다른 삶과 인생을 살던 이들이 만나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br><br>-----상대가 나를 사랑하길 바라기보다 내가 상대를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부터 가져보는 게 먼저예요. 사람의 진심은 통하는 법이거든요.(...)내가 마음껏 좋아했으니까 후회도, 미련도 안 남는 거요. 그러니까 이환 씨도 후회를 남기지는 않았으면 해요.292~293페이지 中-----<br>상대가 나를 사랑하길 바라기보다, 내가 상대를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부터 갖는 것.<br>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어쩌면 상대의 마음을 바라기에 앞서 더 중요한 지점일지도 모른다.<br>이렇듯 마음껏 좋아해야 나중에 후회도, 미련도 남지 않는다. 사랑한다면 일단 뜨겁게 상대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br><br>=====마무리=====<br>이 책은 사랑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독특하게도 ‘사랑’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기 위해 소설이라는 장르를 활용한 느낌이다.<br>이를 위해 중심이 되는 보테로 가족을 만들고, 그들이 개발한 ‘사랑의 묘약’을 축으로 여러 곁이야기들을 풀어낸 것처럼 보인다.<br>디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를테면 '사랑의 묘약'이 다소 가볍거나 진정성 없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몇 가지 조건을 설정해 두었다.<br>첫째, 식약청 승인을 받을 것.둘째, 기능성 의약품으로 제품화할 것.셋째, 상담사 자격증을 가진 딸을 통해 상담과 홍보를 진행하도록 한 설정이다.<br>이렇듯 세 가지 조건을 더함으로써 판타지적 이미지는 낮추고, 현실적 느낌을 더했다. 여기에 더해 실제로 이 약을 먹은 사람들이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등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설정하지 않음으로써 '사랑'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br>보테로 가족이 개발한 사랑의 묘약은 어떤 조건이나 상황에 묶여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고 다정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돕는 형태로 나타난다.<br>덕분에 관심 있는 사람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이해와 공감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면서 사랑은 곧 치유와 위로, 애정이 된다.<br>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주다 못해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을 통해 사랑의 진짜 의미와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 한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05/63/cover150/k9328398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056323</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조수필-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 - [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93067</link><pubDate>Sun, 15 Feb 2026 0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930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937603&TPaperId=170930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085/26/coveroff/k9029376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937603&TPaperId=170930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a><br/>조수필 지음 / 마음연결 / 2023년 12월<br/></td></tr></table><br/>"이국적인 배경 속에서 마주한 네 명의 남녀가 결핍을 치유하고 보듬어 가는 이야기"<br><br>여행으로 갔을 때는 그저 감미롭고 아름답게만 보이던 체코 프라하가 이 책을 통해 실전으로 살펴보니 어쩐지 좀 낯설게 다가오는 느낌이다.<br>낭만적으로 보였던 카렐교가 이토록 쓸쓸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br>각기 다른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프라하에 오게 된 네 남녀가 어떻게 겨울을 이겨내고 프라하의 봄을 만끽하게 되는지 함께 살펴보자.<br>총 2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프라하의 겨울에 마주한 네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각기 다른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해 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br>소설 속 네 남녀의 나이가 2030대라 어쩌면 청춘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의 현실적 고민과도 맞닿아 있을지도 모르겠다.<br><br>=====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br>□프라하-체코의 수도로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br>■이해국-스물아홉 살-유일한 가족인 엄마가 폐암으로 돌아가신 이후 엄마가 꿈꾸던 프라하로 옴-엄마를 추억할 수 있는 프라하에 마민카라는 한식당을 차림. 마민카는 체코어로 엄마라는 뜻-어느 날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덕분에 유명세를 타면서 맛집으로 소문남-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결핍과 정서적인 공간에 대한 결핍이 있음<br>■지수빈-서른 살-신혼여행지였던 프라하에서 함께한 기억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 이곳으로 옴-K 스토리 플랫폼의 작가로 활동하게 됨-자신의 이혼 경험담을 비우고 싶어 플랫폼에 글을 쓰게 됨-깨진 신뢰와 약속 때문인지 누군가와 약속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에 부담을 느낌<br>■유지호-스물일곱 살-통통 튀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세 살에 아버지를 따라 체코로 오게 됨-어릴 때 따돌림을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음<br>■백단비-스물다섯 살-체코어 전공으로 어학연수를 위해 프라하에 오게 됨-한국의 숨 막히는 사회에서 벗어나 프라하에서 해방감을 만끽 중. 여기에는 지호가 한몫을 함<br>■에블린-해국의 옆 가게 사장님으로 세탁소를 운영<br>■희은-수빈의 20년 지기 친구<br>※수빈과 단비의 인연수빈과 단비는 3개월 전 인천공항에서 프라하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옆좌석에 앉은 승객으로 처음 만났고, 프라하에서도 같은 숙소에 머물게 되면서 친분을 쌓게 됨. 이후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 중.<br><br>=====간략 줄거리 살펴보기=====<br>프라하라는 이국적인 배경 속에서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네 명의 인물이 한 식당에 모여들게 된다. 식당 이름은 &lt;마민카&gt;로, 체코어로 엄마를 뜻하는 단어다.<br>이들은 처음 마민카에서 인연을 맺게 된 이후 계속 인연을 이어가게 되면서,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서로 위로하고 치유해 나가게 된다.<br>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그리움으로 한식당을 연 해국, 전 남편과 이별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해 다시 프라하를 찾은 수빈, 너무 어릴 때 이민을 오게 되면서 왕따를 당한 경험과 더불어 소속감을 제대로 가질 수 없어 경계인처럼 살아온 지호, 그리고 자신의 삶에 여유를 찾으려는 단비 등 각자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진다.<br>프라하의 긴 겨울 풍경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 상실의 치유, 그리고 새로운 만남과 관계가 조용히 피어나는 이야기다.<br><br>=====기억에 남은 문장들=====<br>-----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하나의 세계를 잃는 것이며 사람을 떼어내는 것보다 괴로운 건 추억이 무너지는 일이라는걸, 끝내 알아버리고 말았다.13페이지 中-----<br>빠르면 2030 나이쯤부터 인간관계의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상실, 배신, 어긋남, 만남 등, 그것들을 겪다 보면 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달라지는지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br>위 문장은 특히 상실의 아픔을 잘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한다. 주인공들은 이를 극복하게 되면서, 조금씩 성장하게 되고, 정체되어 있던 삶을 다시 움직일 용기를 갖게 된다.<br><br>-----사람들의 눈에는 해국이 식당을 가꾸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돌봄을 받고 있는 건 오히려 해국이니까. 마민카 식당은 해국을 살게 한다. 살고 싶게 한다. 그래서 다짐한다. 할 수 있는 한 오래도록 이 공간의 일부처럼 숨 쉬고 싶다고. 그저 머물러 존재하고 싶다고.100페이지 中-----<br>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해국을 먹여 살렸던 어머니. 한때는 그런 것들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어쩌면 바로 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이 아니었을까?<br>해국은 어머니의 사망으로 두 가지를 얻었다. 물리적 결핍과 정서적 결핍이 바로 그것이다.<br>이 때문에 '엄마'라는 이름의 마민카 식당이 주는 의미는 해국에게 있어 남다르다. 이 식당은 정서적, 물리적 위로의 공간이자 온기를 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br>해국은 마민카 식당에서 엄마가 자신에게 해주던 가정식 메뉴를 선보임으로써 엄마를 떠올림과 동시에, 자신이 받은 돌봄을 음식으로 나눈다고 볼 수 있다.<br><br>=====마무리=====<br>상처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라서일까? 이들은 섣불리 서로의 상처를 헤집거나 소금을 뿌리지 않는다. 타국에서 만난 한인들이라서, 서로의 처지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인지 매우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취한다.<br>천천히 돌다리 두드리듯 시작하는 해국과 수빈 커플과 다르게, 지호와 단비 커플은 겉으로 봤을 때 꽤나 적극적이고 자유분방해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꽤 조심스러워하는 부분들이 보인다.<br>그래서인지 섣불리 무언가를 바로 확인하려고 하기보다,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를 보이거나, 멈춰있던 자신의 인생 시계를 돌리기 위해 훌쩍 떠나는 선택을 한다.<br>일단 내가 먼저 당당해지려는 노력들이 엿보여, 어떤 부분에서는 자꾸 응원하고 싶어지는 커플이기도 하다.<br>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네 명을 살펴보면 조용하지만 꽤 강단 있게 노력하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겪은 상실이나 상처를 스스로 보듬고 일어서려는 노력들이 한결같다.<br>어쩌면 그래서 마민카 식당에서 이들은 비슷하게 닮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앞서 겪은 일들 때문에 훨씬 더 조심스럽고 새로운 관계나 만남이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방법으로 치유하며 나아가고 있으니 이들의 관계에도 조만간 반짝이는 봄이 오지 않을까 한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085/26/cover150/k9029376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0852617</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수정빛-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86810</link><pubDate>Thu, 12 Feb 2026 0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868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032119&TPaperId=170868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4/82/coveroff/k1820321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032119&TPaperId=170868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a><br/>수정빛 지음 / 부크럼 / 2025년 10월<br/></td></tr></table><br/>"지금의 나와는 온도가 맞지 않았던, 다정한 말들"<br><br>분명 따로 적어둔 문장들을 살펴보면,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말들인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잘 읽히지 않았다. 왜 그럴까 한참을 생각해 본 끝에 도달한 결론은,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가 어두운 터널 속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br>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생존이 먼저다. 그래서 누군가 건네는 말이 귀로도, 머리로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 어쩌면 이것은 패닉 상태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br>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건네는 다정함과 위로, 공감의 말들이 조금은 멀고, 닿기 어려운 빛처럼 느껴졌다.<br>여러 날을 거쳐 숨을 조금 고른 후에야, 따로 적어둔 문장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제야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닫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다.<br>아마도 이 책은 나의 끓는 온도가 조금 가라앉은 뒤에 다시 읽어야, 문장들이 비로소 가슴으로, 머리로 스며들 것 같다.<br>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저자가 건넨 다정한 말들로 가득 차 있다. 거창하거나 요란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스스로에게 되뇌듯 하는 말들을 중심으로 채워져 있다.<br>마음을 다독이고, 무기력에서 벗어나며,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어루만져 주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글들 덕분에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게 만들어 준다.<br>내 안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고, 나를 다독이며 보듬을 수 있는 힘이 깃든 다정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br>=====기억에 남은 문장들=====<br>-----장담하지 않는 연습<br><br>지난날을 회고하며 분명히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다. 이 세상엔 장담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 내 인생도, 타인의 인생도, 하물며 내일의 날씨조차도.32페이지 中-----<br>정말 그렇다. 분명 이건 될 거라고 확신했던 일조차, 언제고 틀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 역시 최근 배웠다. 그래서인지 다소 혼란스러움과 함께 '장담하지 말아야겠구나'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br><br>-----잘 먹고, 잘 자는 것만으로도 충분해<br><br>나는, 누군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하면 일단 딱 하루만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잘 먹고, 잘 자고, 좋아하는 걸 하며 푹 쉬라고 말해 준다. 결국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건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 속의 힘이라는 말과 함께, 힘든 날엔 너무 애쓰지 말고 그저 잘 먹고 잘 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진심 어린 마음을 덧붙여서.71페이지 中-----<br>이 문장에 깊이 공감한다. 더불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 또한 바로 잘 먹고, 잘 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할 수 없어 무기력증까지 왔다.<br>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힘은 어쩌면 일상을 제대로 살아내는 일에서 오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 힘든 하루를 보냈다면 일단 잘 먹고, 잘 자고, 좋아하는 걸 하면서 푹 쉬는 것부터 해보자. 강추한다.<br><br>-----한 사람만 내 편이어도 살아갈 용기가 난다<br><br>단 한 사람이라면 된다. 나를 얕게 알고 있는 다수의 사람보다 내 구석구석을 품어 주는 단 한 사람. 나조차 외면하고 싶은 나의 치부를 보고도 꽉 끌어안고 놓지 않는 사람. 맹렬히 다투고 난 후에도 내 곁을 떠나지 않는 사람. 살아갈 이유를 쥐여주는, 그런 단 한 사람이면 된다.80페이지 中-----<br>살아갈 이유를 쥐여주는, 단 사람. 요즘은 이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서로 헐뜯는 것뿐만 아니라,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회라 더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br>그렇다면 우리는 살아갈 맛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요즘은 부모조차 내 구석구석을 품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위 문장은 그저 이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주문일지도 모르겠다.<br>하지만 확실한 건, 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 이것만큼 살아갈 힘이 되는 존재도 없다.<br><br>-----진짜 행복은 요란하지 않다<br><br>진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요란스럽지 않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작은 것에 쉽게 감동하고, 말과 행동에는 여유가 묻어난다. 불편한 상황을 겪어도 그 안에서 긍정할 부분을 찾고 인연을 귀하게 여기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안다.134페이지 中-----<br>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진짜 행복한 사람은 조용하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며, 작은 것에 감동하고, 말과 행동에 여유가 묻어나 그 자체로 편안해 보인다.<br>어쩌면 그래서 우리 곁에 진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잘 눈에 띄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br>진짜 행복을 찾고 싶다면, 일단 내 주변에서부터 행복을 찾아보자. 당신도 찐 행복을 찾을 수 있다.<br><br>-----고독 속에서 찾은 자유<br><br>남들의 잣대와 참견은 발설한 이의 주관적인 몫일 뿐, 인간의 삶을 단정 짓는 답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난 후부터는 필요 없는 만남을 줄이고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에 정성을 쏟고 있다. 애써 고독을 피해 왔던 날들을 등지고, 고독안에서 자유를 누비는 특권을 쥐게 되었다.135페이지 中-----<br>한때는 나도 누군가와 어울리는 것, 관계를 맺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래선지 남들의 잣대와 참견을 완전히 무시하지 못하고 살았었다.<br>그런데 이런저런 일을 겪고 실제로 타인의 불필요한 말에서 멀어져 생활해 보면서 확실히 알았다. 그건 그 사람의 의견일 뿐이고 실제 내 삶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말이다.<br>고독, 침묵과 같은 단어들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보다 조금 친해져보기를 추천한다. 그 시간 잠시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다보면 마음의 여유와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br><br>-----곁에 두면 위험한 사람<br><br>꼭 기억하자. 그 사람의 폭력적이고도 병적인 요소를 과도한 연민으로 아름답게 포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세상엔 내가 병들고 곪으면서까지 지켜 내야 할 타인은 없다는 것을.220페이지 中-----<br>깊이 공감하는 동시에 꼭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문장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가끔 자신을 희생하고 소모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세상엔 나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그러니 가장 먼저 나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br><br>=====마무리=====<br>평소라면 하루 만에 뚝딱 읽고 말았을 책을, 금번에는 며칠에 걸쳐 긴 시간을 읽으며 겨우 완독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던 중이라 마음에, 머리에 바로 꽂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책의 온도와 내 마음의 온도가 맞지 않아 시간차가 벌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br>그럼에도 습관처럼 멈칫하게 되는 포인트의 글감들은 따로 적어 두었는데, 오늘 글과 생각을 정리하면서 뒤늦게 다시 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br>그리고 내가 진짜 중요하게 여겨야할 포인트들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가슴에 새겼다. 그러면서 현재 내가 되찾아야 할 일상과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분주하게 찾기 시작했다.<br>더불어 최근 내가 그토록 분노하고 허망하고 공허함을 느꼈던 이유도 찾을 수 있었는데, 어쩌면 쫓기듯 사는 일상 속에서 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에서 첫 번째 멘붕, 은연중에 스며든 타인의 말과 행동에서 얻은 상처에서 두 번째 멘붕, 내 편에서 진정으로 위로를 주는 사람이 없어서 세 번째 멘붕을 겪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br>이제는 상황을 정리하고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저자가 건넨 다정한 말이 언젠가 마음 깊숙이 스며드는 날이 있으리라 본다.<br>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니까.<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4/82/cover150/k1820321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848292</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amp;lt;너의 작업실&amp;gt; 작업인 18인-장례희망 - [장례희망 - 언젠가 다다를 삶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 본 적이 있나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82557</link><pubDate>Tue, 10 Feb 2026 02: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825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5467&TPaperId=170825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6/22/coveroff/k3021354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5467&TPaperId=170825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장례희망 - 언젠가 다다를 삶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 본 적이 있나요</a><br/>&lt;너의 작업실&gt; 작업인 18인 지음 / 북심 / 2026년 01월<br/></td></tr></table><br/>"죽음을 떠올리며 삶을 돌아본 기록!"<br><br>과거에는 임종체험 같은, 죽음을 미리 체험해 보는 활동이 신선하고 새롭다는 인식 속에서 한때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과거보다 사람들에게 죽음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듯하다.<br>아마 각종 프로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죽음과 관련된 내용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노출되면서, 무의식적으로 죽음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br>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독립서점 〈너의 작업실〉에서 2년간 이어온 글쓰기 모임 참가자 18명이 쓴 장례식 초대장과 부고문을 엮은 에세이다. 이 책은 죽음을 사유함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존재의 가치와 소중함을 함께 전한다.<br>참가자들은 '죽음'과 '장례식'을 주제로 글을 쓰며, 현재의 인간관계와 삶의 의미, 그리고 소중한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렸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자에게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을 구분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장례식 초대장과 부고문을 글로 남겼다.<br>18명이 각기 쓴 장례식 초대장과 부고문을 보면 개성이 또렷이 드러나면서도, 생각보다 유쾌하고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이 많다.<br>간혹 어떤 이들은 '죽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렵고 끔찍하다 말하며, 죽음을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돌아보면,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존재다.<br>그러므로 죽음을 피하기보다 마주하고 사유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치 있는 일들에 하루하루를 투자하는 편이 훨씬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한다.<br>그렇게 하다 보면, 지금 나에게 소중한 순간을 지켜내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일에 자연스레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거라고 본다.<br><br>=====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br>-----생사의 고비는 종이 한 장처럼 얇은 걸 수 있겠구나.(...)나는 잊지 않고 살았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2018년을 기점으로, 인생에서 '살아 있다'는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어.(...)그러니 생명이 사라진 내 사진을 보며 비통해하지 않아도 돼. 난 열심히 살았어. 나를 사랑하는 아들의 마음도 아프게 하지 않으려고 애썼어. 내가 보고 싶다고 많이 울지는 말아.19~20페이지 中-----<br>죽음을 알고 기억하며, 되새기며 산다는 것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살아 있다'는 감각을 지키며 사는 것, 그리고 산다는 것의 의미를 끝내 놓지 않는 것.<br>살다 보면 여러 이유로 정말 중요한 가치를 놓치거나 잃어버리며 살아가게 되는데, 죽음을 계속 상기하며 산다면,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의 후회는 분명 줄어들 수 있다.<br>저자는 이러한 점을 강조하며, 오히려 담담하고 홀가분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죽음은 순서대로 오지 않는다. 생과 사는 정말로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기 때문이다.<br>이 글은, 일상 속에서 무엇을 우선하며 살아가면 좋을까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br><br>-----이별에 장례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죽어 버린 우리 사이가 다시 살아날까 기대하지 않을 텐데요. 그래서 우리 관계의 장례식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우리 함께 행복했던 날을 추억해요. 늙고 병든 우리 관계를 천천히 애도해요. 우리 그렇게 우리의 관계의 죽음을 받아들여요.25페이지 中-----<br>'이별에 장례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발상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문장이다. 이별이라고 하면 으레 처연함, 슬픔, 어두움 등의 키워드가 생각나기 마련인데, 이별 장례식을 치른다면 이보다는 조금 더 밝고 긍정적으로 떠나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br>누군가를 초대해서 함께 추억하고, 애도하며, 서서히 이별을 받아들이게 되면 조금은 덜 힘들게 떠나보낼 수 있을 것이다.<br>장례식이라는 것이 요즘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이것이 맞는 정답지라는 생각이 든다.<br><br>-----추신: 아내 이야기가 빠져서 남깁니다.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한날한시에 죽을 운명이었습니다.35페이지 中-----<br>개인적으로는 추신에 쓰인 한마디가 꽤 섬뜩하게 다가와 남겨 본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문장이 '이미 죽었다'는 전제를 깔고, 우리가 함께해야 할 공동운명체라는 선언처럼 읽혔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호러에 가까운 분위기로 다가왔다.<br><br>-----어쩌면 주변 사람의 죽음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흩어진 기억의 파편으로 일생 동안 따라오거나, 상실의 슬픔으로 떼를 지어 몰려와 어깨 위에 잠시 머물다 가는 것.68페이지 中-----<br>주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슬픔을 느끼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br>첫 번째는 일생 동안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올리며 살아가는 경우, 두 번째는 한 번에 상실의 슬픔이 몰려왔다가 급격히 사라지는 형태다.<br>당신은 어떤 형태를 경험해 봤을까?<br><br>-----뉴스를 통하여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듯이, 어머님께서는 국내에서 합법화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안락사를 통하여 스스로 선택하신 날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어머니께서는 세상에 태어난 것도, 또 살아가면서 겪었던 많은 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어머니께서는 그래서인지 늘 본인의 선택을 중요시하셨습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지게 될지라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신 것입니다.91~92페이지 中-----<br>죽음에 대해 깊이 파고들다 보면, 꼭 한번 거론하게 되는 안락사. 안락사는 특히 찬반론이 팽팽하게 갈리는 부분 중 하나인데, 합법적으로 잘 운영만 된다면 이것만큼 존엄을 지키는 방법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br>인생을 조금이라도 살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 따라 인생을 살기보다 떠밀려 선택하고 그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br>하지만 안락사는 마지막 순간 자신의 삶과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최후의 방법이자 선택인 것이다.<br>더불어 안락사는 나와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을 미리 받아들이고 준비할 시간을 남겨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가족 간의 존중과 이별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br><br>=====마무리=====<br>평소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며 예상보다 더 많은 새로운 생각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br>'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 보면, 오늘을,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허투루 보내는 시간에 대해 자연스레 냉소적이 된다.<br>또 명분을 위한 관계 맺기나, 의미 없는 시간 투자를 점점 더 피하게 된다. 반면 지금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미루지 않으려는 태도를 갖게 되고, 소중한 사람과는 더 많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하게 된다.<br>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죽음에 대해 꺼리거나 두려워하던 감정도 많이 사라진다. 아마도 현실에 충실하려는 태도에 더해, 후회 없이 하루하루를 적립해 나가다 보니 가치관 역시 서서히 변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br>만약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의 저자들처럼 장례식 초대장이나 부고문을 한 번 써보라고 권해보고 싶다.<br>사후 나의 장례식의 모습과 그 자리에 참석했으면 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는 생전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떠올리며 하나씩 채워 나가다 보면, 분명 이전에는 찾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상적인 내 삶의 형태를 새롭게 쌓아 나가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br>그리고 생각보다 더 신이 날지도 모른다. 죽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은 삶을 설계해 나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6/22/cover150/k3021354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62289</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마일스 프랭클린-나의 빛나는 삶 - [나의 빛나는 삶]</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78789</link><pubDate>Sun, 08 Feb 2026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787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5180&TPaperId=170787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98/54/coveroff/k7021351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5180&TPaperId=170787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빛나는 삶</a><br/>마일스 프랭클린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6년 01월<br/></td></tr></table><br/>"불평등의 시대 속, 자신의 인생을 찾는 걸 선택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br><br>읽는 내내 유쾌한 입담과 말맛으로 행복했던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찰지게 입에 달라붙는 내용들이 많았을 뿐 아니라, 감정적 표현에 있어서는 유독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br>1901년 작품으로, 저자가 19세의 나이에 쓴 첫 소설인데, 10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현대문학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세련된 느낌이다.<br>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인 시빌라에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는데,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가장 사랑받고 신뢰를 주어야 할 직계가족으로부터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해 끝까지 자신의 외모와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을 갖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br>그럼에도 꿋꿋이 자신의 취향과 커리어를 위해 끝까지 나아가는 모습은 당차면서도, 사랑을 끝내 선택지로 두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마음이 많이 쓰였다.<br>그녀가 사랑해 마지않던 어린 시절을 보낸 캐더갓, 그리고 꿈과 희망을 향해 이주했지만 가난과 고통만 뒤따랐던 포섬 걸리, 마지막으로 그녀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던 해럴드 비첨의 이야기까지 함께 만나보자.<br>총 38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19세기 말 성 불평등이 심각하던 시절 '나만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로, 저자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br>주인공인 시빌라의 성장과 내면, 그리고 꿈과 커리어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br>당시 여성은 결혼과 사랑을 인생의 목표로 삼던 시대였지만, 시빌라는 사랑보다 자신의 삶을 고집했던 인물이다.<br>심지어 그녀는 그러한 욕망과 꿈을 그 누구에게도 쉽게 드러내지 않은 채, 홀로 품으며 자신의 삶을 다져간다. 이후 결혼을 단념시키기 위해서야 비로소 해럴드에게 글을 쓰고 있다고 고백한다.<br>가난으로 인해 비참하고 더러운 환경에서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한편으로 눈물겹게 다가온다.<br><br>=====배경 및 등장인물 소개=====<br>□캐더갓-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낸 곳<br>□포섬 걸리-아버지는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고 싶어 포섬 걸리로 이사를 결정한다.-하지만 이것은 허황된 생각이었음-따분한 곳이었으며, 이후 극심한 가뭄으로 모두가 가난하게 살아감-여성들이 캐더갓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함<br>■아버지(리처드 멜빈)-한때 꽤 잘나가던 분으로 브루가브롱과 빈빈 이스트, 빈빈 웨스트 세 곳의 목장을 소유, 그 규모가 도합 810평방킬로미터에 달했음-가진 게 많아 '귀족' 대우를 받았지만 혈통으로 치면 겨우 할아버지 한 분밖에 계시지 않음-붙임성 좋고 인심도 후해 누구에게나 환영받음-포섬 걸리로 이사 후 사람이 완전히 바뀜<br>■어머니(루시 보시에르)-진짜 귀족으로 캐더갓의 보시에 집안 출신. 선조 중에는 영국을 침공한 윌리엄 정복왕과 함께했던 악명 높은 해적도 있었음-시빌라와는 극과 극<br>■시빌라 페넬로페 멜빈-나이, 인종, 직업 등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했고 똑같이 대함.-캐더갓에 살 때만 해도 아버지는 시빌라에게 영웅이자 친구, 백과사전, 동료, 신앙과도 같은 존재였음. 하지만 열 살 이후 포섬 걸리로 이사한 후 모든 것이 달라짐-155센티에 작고 아담한 사이즈-노래, 연극 등 예체능계에 관심이 많고 소질이 있음-결혼에 대해 회의적-직계가족을 제외하면 타인들은 그녀를 매력적이고 재능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함<br>■쌍둥이 동생-거티와 호러스-시빌라보다 열한 달 늦게 태어난 동생<br>■헬렌 이모-예쁘고 우아함-시빌라의 마음을 잘 헤아려줌-이혼하고 외할머니와 함께 캐더갓에서 살고 있음<br>■줄리어스 삼촌(줄리어스 존 보시에=제이제이)-덩치가 크고 뚱뚱하며 다정한 사십 대 독신 남자-여자들을 좋아해서 한 명에게 정착하지 못함-사업에 정직했고, 남에게 후했으며, 누구에게나 인기 있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br>■에버러드 그레이-할머니가 입양한 아들로 영국인 귀족 부모 사이에 외아들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일찍 세상을 뜨면서 할머니의 양자가 됨-할머니는 소년을 잘 교육시켰고 현재는 시드니에서 촉망받는 변호사로 근무 중-시빌라의 재능을 알아보고 시드니에서 데뷔하기를 바라지만, 할머니의 반대가 심함<br>■해럴드 오거스터스 비첨-스물다섯-파이브 밥 다운스의 소유자로 여러 곳에 목장을 소유한 부자-독신 남자-시빌라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그리고 유일한 연인-1896년 12월 21일 파산으로 인해 파이브 밥의 주인 자리에서 내려옴-이후 극적으로 다시 부자가 됨<br>■맥스왓 가족-잠시 시빌라가 가정교사로 지내던 곳으로 바니스 갭에 위치-총 열두 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세명이 사망해서 현재는 아홉 명<br><br>=====간략 줄거리=====<br>&lt;나의 빛나는 삶&gt;은 19세기 말 호주를 배경으로, 주체적인 삶을 갈망하는 한 여성의 성장과 내적 갈등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시빌라는 가난한 농가에서 자라며 결혼과 안정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당시 사회의 통념과 달리,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을 믿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자 한다.<br>눈여겨볼 부분 몇 가지를 꼽자면, 가장 먼저 시빌라와 가족 간의 관계다. 유난히 거친 말들이 오가고, 가족 사이에 흔히 기대되는 끈끈한 정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란 시빌라는 자연스럽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갖지 못하게 된다.<br>두 번째는 시빌라가 사랑해 마지않는 캐더갓의 대자연이다. 이 작품에서는 캐더갓의 풍경이 자주 텍스트로 펼쳐지는데,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해먹에 누워 책을 읽고, 드넓은 자연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준다.<br>세 번째는 숨겨져 있던 시빌라의 재능이 펼쳐지는 부분이다. 가족들과 함께 살 때조차 혼자서만 꽁꽁 숨기며 혼자 즐겼던 그녀의 재능이, 가족들과 떨어져 외할머니 댁에 홀로 머물게 되면서 꽃을 피운다. 노래, 악기, 연극 등 다방면에서 출중했을 뿐 아니라, 몸매마저 눈에 띄어 그녀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빠져들게 된다.<br>네 번째는 해럴드 비첨과의 밀당 아닌 밀당 속에서 은근하고 애틋하게 펼쳐지는 연애 이야기다. 줄 듯 말 듯 알 수 없는 속마음, 거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잘 맞았던 둘. 깊이 들여다봐 주고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이들의 관계는 읽는 내내 묘한 여운을 남긴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어쩌면 후일담처럼, 둘의 인연이 어딘가에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은근히 품게 된다.<br>이 작품은 사랑과 결혼이 여성의 삶을 완성시킨다는 관념에 질문을 던지며, 예술가로서, 개인으로서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간다. 시빌라는 사회적 기대와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면서도,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충실한 선택을 하려 애쓴다.<br>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다소 극단적인 자아 탐색과 꿈을 향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질문이자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특히 결혼과 사랑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있어 인생을 바꾸는 체인저 역할을 하기도 하기에 더 그렇다.<br><br>=====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br>-----"그냥 놔둡시다. 어차피 크면 여자들 삶을 구속하는 터무니없는 관습대로 살아야 할 테니 지금 어릴 때만이라도 구속하지 말고 키웁시다."17페이지 中-----<br>캐더갓에 살던 시절, 아버지는 시빌라에게 있어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존재였다.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은 가족 모두를 그렇게 만들었다.<br>덕분에 시빌라는 자신의 기질을 숨기지 않고 마음껏 표출하며 살 수 있었다. 설사 그것이 부모의 눈에 차지 않거나 시대상과 맞지 않더라도, 그 정도는 보아 넘길 수 있는 여유 또한 존재했다.<br>하지만 포섬 걸리로 이사한 뒤 생활이 궁핍해지고 피폐해지면서, 부모는 자식들을 사지로 내몰 듯 돈을 벌어오라 강요했고, 자신들의 이상과 맞지 않는 시빌라를 모욕하고 학대하기에 이른다.<br>그래서인지 시빌라의 아버지 리처드 멜빈의 말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불평등한 사회라는 사실을 남자들 역시, 그리고 아버지 또한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 더 나아가 그 현실이 아버지의 허황된 이주 선택으로부터 일찍 현실이 되었다는 점은 놀라우면서도 서글프게 느껴진다.<br>시빌라에게 있어 가장 빛나던 시절은 어쩌면 캐더갓에서 보냈던 아주 짧은 유년기일지도 모르겠다. 이후 그녀는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깊은 외모 콤플렉스까지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br><br>-----열다섯 살의 나는 인간의 나약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아빠를 경멸했다. 내 마음에 남은 건 존경이 아니라 혐오였다.<br>엄마에 대한 감정은 달랐다. 여자는 결국 남자에게 휘둘리고, 상황의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35페이지 中-----<br>포섬 걸리에서의 삶은 하루하루 더 심하게 망가져간다. 그 와중에 아버지는 술을 마시며 돈을 탕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엄마는 살림을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떠안고 있었다.<br>사회적·시대적으로 여성에 대한 불평등을 온몸으로 겪어온 인물이 시빌라여서였는지, 시빌라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경멸과 혐오를 느끼는 한편, 자신을 학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엄마에 대해서는 오히려 사랑을 갈구하는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br>한평생 자신을 사랑으로 품어주지 않았던 엄마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사회적 불평등과 시대적 요인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온 또 다른 여성으로서 엄마를 바라보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성장 이후 시빌라가 부모에 대해 갖게 되는 감정이 극명하게 나뉘는 것을 서서히 목격할 수 있다.<br><br>-----우리 착한 거티 좀 봐라. 그 아이도 가끔은 말을 안 듣지만, 엄마가 나무라면 잘못을 빌고 후회하잖니? 사람이란 걸 보여주잖아. 넌 그런 게 없어. 넌 인간이 아냐. 그냥 괴물 같아."54페이지 中-----<br>무조건 부모의 말에 복종하고 잘못을 빌어야만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인정하는 엄마의 정신 상태가 의심되는 상황이다.<br>이런 폭언 속에서 엄마는 지속적으로 시빌라를 억압하고 밀어내지만, 시빌라는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를 견디며 살아간다. 엄마니까, 가족이니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br>사실 일찍 도망쳐 나와 살아도 충분히 잘 살았을 것 같은 시빌라다. 그럼에도 시빌라는 도망치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도 회피하지 않고, 계속 정면으로 맞부딪히며 자신의 욕망과 꿈을 향해 나아간다.<br><br>-----나는 스스로를 믿는 힘이 현저히 부족한 인간이었다. 울퉁불퉁한 삶의 여정에서 손을 내밀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열여섯이라는 나이에 사흘 밤낮을 찾아 헤매 다녀도 다시없을 비뚤어진 냉소 주의자, 무신론자가 되어 있었다.75페이지 中-----<br>-----가족들 아무도 나를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의 사랑 속에 어떤 자리도 차지하고 있지 못했으니까. 나는 불효한 아이였고, 어떤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자격도 없었다. 나는 가족의 자랑거리도 아니었고 사랑받을 만한 어떤 자질도 없었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그들을 향한 사랑으로 울부짖고 있었다.89페이지 中-----<br>-----왜, 도대체 왜 그들은 나를 조금이라도 사랑해 줄 수 없는 걸까! 물론 나 스스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을 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애쓰지 않아도 사랑을 듬뿍 받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나는 못생긴 데다 성미를 고약하고, 불만에 찬 쓸모없는 존재로 태어난 걸까?<br>세상 어디에도 나의 자리는 없는 듯했다.90페이지 中-----<br>위 인용 부분은 시빌라가 스스로 자신에 대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엮은 것이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엄마뿐 아니라 가족들로부터 안정적인 애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성장하면서, 시빌라는 냉소적이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라난다.<br>더불어 그는 늘 가족의 사랑에 목말라 있었고, 폭언처럼 내뱉어진 '못생긴 데다 성미도 고약하고, 쓸모없는 존재'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긴 채 살아간다. 그 말은 점점 시빌라 자신을 규정하는 언어가 되었고, 그녀는 스스로를 그런 사람으로 인식하며 살게 된다.<br>사실 가족을 제외한 타인들의 눈에 비친 시빌라는, 매우 매력적이고 다양한 재능을 지닌 빛나는 사람이었음에도 말이다.<br><br>-----"아무도 너를 못생겼다고는 안 할 거야. 평범하다고도 안 하지. 널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건 '매력적'이란 말이야."107페이지 中-----<br>타인이 바라본 시빌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녀는 못생기지도, 평범하지도 않다. 매우 매력적인 사람이다.그래서 시빌라가 잠시 캐더갓의 외할머니 집에 머물렀을 때에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여러 남성들이 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며 애정을 표현했다.<br><br>-----사랑은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가진 이들의 몫이라는 것을.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나는 언제까지고 사랑이라는 세상의 변두리를 떠도는 외로운 존재로 남을 것이었다. 난 혈육들 사이에서도 이방인이었으니까.371페이지 中-----<br>애정을 제대로 받고 자라지 못한 탓에 시빌라는 스스로를 사랑받을 수 없는 아이로 규정하고, 평생 세상의 변두리를 떠도는 외로운 존재로 남을 것이라 믿으며 살아간다.<br>그래서인지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음에도, 끝내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만큼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br>보는 사람으로서는 답답할 정도로 내면의 사유에 갇혀 결혼을 거절하는 모습에 속이 터질 지경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시빌라는 오래전부터 자신에게는 사랑과 결혼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살아왔고, 그 믿음이 너무 깊게 뿌리내려 있어 그것을 깨는 일 자체가 더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싶다.<br><br>-----남자들과 어울릴 때 나는 성별의 차이 따위는 아무런 장벽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성별 자체를 의식조차 하지 않았다. 남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건 여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웠고, 남자들도 나를 존중해 주었다.140페이지 中-----<br>시빌라는 다양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을 뿐 아니라 몸매도 좋았고,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며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 또한 가지고 있었다. 외모와 재능, 그리고 목소리까지 고루 갖춘 인물이었던 듯하다.<br>특히 여성에게 불평등한 시대였음에도 시빌라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평등하게 어울렸고, 그 관계들 사이에는 어떤 불협화음도 느껴지지 않았다.<br>오히려 그녀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시빌라를 존중했고, 서로 어울려 지내는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다.<br>이런 능력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시빌라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 힘을 십분 발휘하며 캐더갓을 휘어잡던 아이였다.<br>하지만 그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포섬 걸리로의 이주 이후, 시빌라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고, 이 과정을 통해 환경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br><br>=====마무리=====<br>첫 문장부터 세련된 문체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 소설은 광활한 대자연 속 삶부터 궁핍하고 처절한 삶까지를 매우 현실적이고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표현력 또한 뛰어나, 읽다 보면 눈앞에 그 배경이 선명하게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br>그 속에는 시빌라라는 매우 매력적인 소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등장한다. 아버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 가족은 한순간에 몰락하게 되고, 그 여파는 시빌라를 포함한 가족 모두를 정서적으로 벼랑 끝으로 내몬다. 그 결과, 이들 사이에서 폭언과 서로를 헐뜯는 말은 일상이 된다.<br>특히 타인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남다른 재능과 감각을 타고난 시빌라는 당시에는 천대받던 예능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그로 인해 더 많은 학대와 좌절을 겪게 된다.<br>그 과정 속에서 시빌라는 자신을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 못생기고 쓸모없는 존재로 깊이 인식하게 되고, 스스로를 꾸미는 일에도 소극적이 된 채 내적으로 위축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br>또한 자신에게 애정을 건네는 사람들마저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호의를 조롱이나 기만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시빌라만이 지닌 솔직함과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태도를 통해, 그녀는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br>이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사회적·시대적 불평등을 차치하더라도, 살아가는 환경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br>정서적 여유와 사랑 속에서 성장한 이와 그렇지 못한 이가 결국 얼마나 큰 격차를 안고 살아가게 되는지, 시빌라의 삶을 통해 뚜렷하게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br>타고난 재능이 있음에도 가족과 환경에 의해 억눌려 살아온 시빌라는, 이후 여러 경험과 자기 인식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덮은 뒤에도 그녀의 이후 삶이 자연스레 궁금해진다.<br>그때의 시빌라는 부디 사랑과 결혼 또한 자신의 방식으로 선택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글로 대성하는 작가가 되어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게 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98/54/cover150/k7021351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985434</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키코 야네라스-직관과 객관 - [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72377</link><pubDate>Thu, 05 Feb 2026 00: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723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034623&TPaperId=170723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42/79/coveroff/k8620346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034623&TPaperId=170723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a><br/>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직관과 객관을 잘 활용하는 법"<br><br>솔직히 읽기 전에는 매우 기대했던 책 중 하나였다. 사회와 시스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핵심 하나 정도는 얻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br>하지만 막상 펼쳐 읽어본 솔직한 소감은 다소 애매했다. 각 챕터마다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특정 포인트를 집어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br>실제로 책의 결론도 다르지 않았는데, 직관과 객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적절히 결합해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br>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자기 인식과 성찰을 통해 판단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이 우리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br>그런데 그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제시하거나 명료한 해답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세상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누구도 완벽하게 이렇게 해야 한다, 이것이 옳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br>그래서 어떻게 보면 직관과 객관을 다루는 능력이나 방법 또한 개개인의 능력이나 판단에 따라 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 듯하다.<br>그리고 이 책은 이러한 부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그렇기에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무언가를 판단하거나 결정지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자칫 잘못하면 편향과 오류에 빠져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br>그래서 적절히 숫자와 통계를 통해 객관성을 유지하고(그렇다고 무조건 숫자가 정답이라는 말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경험에서 기인한 직감을 믿고 가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br>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무언가를 결정짓거나 판단하는 데 있어 직관과 객관을 적절히 잘 사용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br>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동물의 생태에서부터 스포츠 게임, 세계사,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활용하는데 관심 없는 분야에 있어서는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br>저자는 일상에서 판단과 선택을 할 때 직관과 객관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런 기본 지식과 배경을 알고 있어야만 직관과 객관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br>특별한 결론 도출이나 객관을 위한 확실한 데이터 축출 방법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판단하거나 결정하게 되면 분명히 탈이 나기 마련이라는 점이다.<br>그렇기에 데이터를 활용한 한계와 가능성도 살펴보되,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과 판단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실질적인 결론이다.<br>그러기 위해 깊고 넓게 사고하고 생각의 틀을 깨는 사고방식을 훈련하고 학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br><br>=====책 자세히 들여다보기=====<br>-----세상은 복잡한 곳이다.<br>그것이 이 책의 첫 논제이다30페이지 中-----<br>'세상은 복잡한 곳이다'라는 말속에 이미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복잡하기에 다양하고, 다양하기에 특정 방법으로는 재단하거나 판단 내릴 수 없음을 이 한 문장만으로도 짐작해 볼 수 있다.<br><br>-----그(로렌츠)는 현실 세계도 자신의 모델만큼 민감하다면 장기적인 기상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몇 년 후, 그는 이 아이디어의 핵심을 '나비가 브라질에서 날갯짓할 때,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발생하는가?'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정리하였다. 이 강연에서 비롯된 개념이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나비 효과'이다.<br>일부 현상은 너무나 복잡한 나머지혼돈 상태에 이른다.이는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br>로렌츠는 일부 현상의 법칙을 이론적으로 정확히 이해하더라도, 실제로는 예측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따라서 로렌츠는 혼돈을 '현재가 미래를 결정하지만, 대략적인 현재가 대략적인 미래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정의하였다.(...)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현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오만함을 경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상은 복잡한 곳이지만, 우리가 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상당히 제한적이다.38~39페이지 中-----<br>읽다 보면 책 사이사이에 인간의 오만함이나 과신에 대해 언급하는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나는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br>과학기술의 발달로 통계와 다양한 예측 방법들이 개발되면서 때로 그것을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하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세상에는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현상이 존재한다.<br>이러한 부분 때문에 저자는 오롯이 객관에만 의지해서도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br><br>-----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여러 가지일 뿐 아니라서로 복잡하게 얽혀 상호 작용하기도 한다.49페이지 中-----<br>세상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래서 무언가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여러 요인들의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결과의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어떤 식으로도 확실한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렵다.<br><br>-----통계는 모든 세부 사항을 포착할 수는 없지만.통계가 없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놓칠 것이다.<br>위 개념은 이 책의 기본 명제이다.77페이지 中-----<br>통계 덕분에 우리는 날씨, 교통, 계절 등 많은 것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매일매일의 아주 세세한 부분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통계 덕분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br><br>-----연구 대상의 모든 복잡성을 완벽하게 포착하는 단 하나의 지표를 찾는 데 매달리지 말자. 그러한 지표는 존재하지 않는다.<br>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려면 대부분 여러 변수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 지름길은 없다.(...)모든 지표에는 반드시 한계가 존재하며, 결론을 내리기 전에 그러한 맹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81페이지 中-----<br>핵심 쟁점은 결국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반드시 한계가 존재하며, 그러한 맹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직관과 객관 두 가지 모두의 사고를 키워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br><br>-----인과관계를 섣불리 단정하지 말자.인과관계를 판단하기란 매우 복잡하다.지름길도, 자동화된 해법도 없다.그러므로 사례에 따라 신중하게 추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158페이지 中-----<br>직관으로도, 객관으로도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편한 해법을 찾기보다 사례에 따라 신중하게 고민해 보고 최대한 적절한 방법으로 적용해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br><br>-----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음을 받아들이자.비록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말이다.251페이지 中-----<br>결국 핵심은 이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기에 직관과 객관을 활용한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것만으로 무조건 옳은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br>어찌 됐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불확실성 속'임을 받아들여야 그다음을 논할 수 있기에 이 전제부터 일단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br><br>=====마무리=====<br>여러 사례를 살펴보며 완독은 했는데, 막상 쓰려니 다소 막막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어쨌든 마감은 해야겠기에 이것저것 끄적여둔 내용과 문장들을 조합하고 또 전반적으로 내가 느낀 내용들을 정리하다 보니 이렇게 또 한편이 마무리되었다.<br>쓰기에 앞서 여러 번 더 깊게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이렇게 다 마무리 짓고 보니 통계 방법을 계산하는 방식을 이해하기보다, 직관과 객관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그 조화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br>우리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또 특정 한 방식에 치우쳐 오만하거나 객관성을 잃는 형태를 경계하는 것, 그 속에서 직관(바로 실행으로 옮겨지는 판단)과 객관(재현 가능성과 검증 가능성을 중시하는 판단)을 적절히 활용해 올바른 사고방식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저자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br>책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지를 검토해 보고, 내가 가진 사고방식이 직관과 객관 중 어느 쪽인지도 살펴보면 좋겠다.<br>그리고 가급적이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계기로 삼아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사고와 눈을 모두 장착하기를 바란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42/79/cover150/k8620346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427976</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나태주-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 탄자니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67598</link><pubDate>Tue, 03 Feb 2026 00: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675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5795&TPaperId=170675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5/8/coveroff/k1421357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5795&TPaperId=170675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 탄자니아</a><br/>나태주 지음 / 달 / 2026년 01월<br/></td></tr></table><br/>"나태주 시인의 탄자니아 여행 시집"<br><br>이번에 읽은 나태주 시인의 시집은 여느 시집과는 다르게, 특정 나라를 여행한 기록을 시의 형태로 담고 있었다.<br>한국에서 출발해 탄자니아로 향하는 여정,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여행을 떠나게 된 목적, 그리고 오랜만에 교사 경험을 살려 수업을 진행했던 일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시로 기록되어 있었다.<br>보통 여행기는 에세이 형태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기를 시로 만나보니 어쩐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온 나태주 시인이라서인지, 이 또한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며 읽게 되었달까.<br>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시로 표현하고 있어, 탄자니아 여행기를 눈에 그리듯 읽을 수 있었다.<br>여기에 더해 나태주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화와, 윤문영 화백이 색채를 더한 인물화 덕분에 탄자니아의 풍경과 사람들을 한층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br>총 3부로 구성된 이 시집에는, 80세의 나이에 탄자니아를 방문한 나태주 시인의 여행기를 담은 시 50편과 세상에 대한 감사를 담은 시 39편, 마지막으로 시인의 몸과 마음이 머물렀던 장소와 순간을 담은 시 45편이 수록되어 있다.<br>개인적으로는 탄자니아의 여행기를 담은 시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마치 여행하듯 시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br>시인은 6년간 후원해온 어린 소녀를 만나기 위해 꼬박 21시간을 날아 탄자니아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만남은 아이뿐만 아니라 시인 자신에게도 좋은 선물이 된 듯하다.<br><br>=====인상 깊게 다가온 시구들=====<br>-----정이나 궁금하시면<br><br>(...)정이나 궁금하시면 21시간 비행기 타고한번 와보시라먼지와 바람과 햇빛소나 양이나 염소 몰고 다니며수풀 사이 풀밭 사이 어슬렁거리는 사람들더더욱 나무들처럼 수풀처럼 우뚝우뚝햇빛 속에 그늘 속에 서 있는 사람들.68페이지 中-----<br>이 부분을 읽는데 어쩐지 도발하는 것처럼 느껴진 건 나뿐일까?<br>시인은 첫 시구부터 직접 가서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다며 백두산과 그랜드캐니언, 데스밸리, 시베리아 들판을 예로 든다.<br>탄자니아라는 곳이 대체 어떤 곳이길래.어떤 모양과 풍경을 지닌 곳이기에 시인은 시 독자들을 이렇게까지 도발하는 것일까, 내심 궁금해졌다.<br>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기억해 두었다가, 탄자니아를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br><br>-----처음 보겠다<br><br>세상에나! 이렇게 순한 사람들착한 사람들 처음 보겠다자동차 타고 흙먼지 날리며지나가는 사람들 향해서도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흙먼지 바람 속에 멈춰서손 흔들어 인사하는 사람들어이없는 환영이여검은 얼굴에 하얀 이활짝 드러내고 웃어주는 선의여크고도 맑고도 깊은 우물 같은 눈동자여어찌 이 사람들을 두고 갈 것이냐!99페이지 中-----<br>시인은 코로나와 여러 이슈로 탄자니아까지 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6년간 후원해온 한 아이를 만나기 위해, 80세의 나이에 21시간의 비행을 견디며 도착한 곳이다.<br>그렇게 어렵사리 도착한 탄자니아가 시인에게 이런 이미지로 각인되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br>이 시 하나로 어쩐지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다. 그리고 나 역시 탄자니아에 대해 호감이 생겼다.<br><br>-----마음에 새긴다<br><br>(...)내가 쓴 돈만이 내 돈이고내가 산 인생만이 내 인생이고내가 본 풍경만이 내 풍경이고내가 사랑한 사람만이 내 사람이라는 것!이것은 내 평소의 지론탄자니아 먼 땅에 와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100페이지 中-----<br>시인의 지론은 나의 지론이기도 하다.그래서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마음을 준 것만이 진짜 내 것이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br>아직 나는 탄자니아를 직접 가보지 않아, 내 마음속에는 진짜 탄자니아가 없다. 그래서인지 먼 땅까지 가서 탄자니아를 품고 돌아온 시인이,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부럽다.<br><br>-----예쁘다<br><br>예쁘다예쁘다<br>예쁘다고말하니깐더 예쁘다.243페이지 中-----<br>예쁜 것, 좋은 것을 마음에만 담아두지 말고 직접 말로 옮기면 더 예쁘고 더 좋아진다.<br>세상을 조금 살아보니, 좋은 것일수록 더 많이 언급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결국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은 에너지로 남는다는 걸 알게 됐다.<br><br>=====스케치로 만나 본 탄자니아=====<br>(나태주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화)<br><br>(색채를 더한 윤문영 화백의 인물화)<br><br>=====마무리=====<br>탄자니아 여행기를 시로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오늘 또 하나의 편견을 깨본다. 양식과 형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br>더불어 또 하나의 미지의 세상에 대한 기대와 꿈을 꿔본다. 시 독자들을 도발하게 만들었던, 시인이 경험한 탄자니아의 풍경을 언젠가 직접 두 눈과 두 발로 경험해 보고 싶다는 다짐도 함께 하게 된다.<br>그때가 되면 나 또한 시인이 직접 그린 탄자니아의 바오밥 나무와 들꽃, 동물과 풍광을 마주하며, 당당하게 내 느낌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5/8/cover150/k1421357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350850</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김민철-모든 요일의 여행 - [모든 요일의 여행 -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64746</link><pubDate>Sun, 01 Feb 2026 20: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647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5919&TPaperId=170647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6/57/coveroff/k9521359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5919&TPaperId=170647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든 요일의 여행 - 개정판</a><br/>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여행을 통해 배운 삶의 태도와 새로 발견한 '나'에 대한 이야기"<br><br>이 책은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느낀 설렘과 풍경들을 담고 있는 여행기인 동시에, 여행을 통해 발견한 '나'의 취향과 속도를 함께 담고 있는 에세이로, 담백하게 이야기를 그려낸다.<br>천천히 걷는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읽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풍경들을 감상하게 되고, 또 직접 여행을 통해 부딪히며 발견한 저자의 깊은 내면에 다가서게 된다.<br>진짜 좋아하는 것, 여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만의 철칙,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등 여행을 통해 배운 나의 취향과 속도를 일상에도 가져와 적용하면서 나만의 인생 페이지를 서서히 채워나가게 된다.<br>때로는 길을 잃거나 고난에 부딪히는 순간들도 만나겠지만, 여행을 하며 모든 것이 완벽한 일정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기에 저자는 나의 의지와 색깔대로 삶을 채워나가며 삶 전반을 완성해 나간다.<br>총 26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여행기인 동시에 저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다. 여행을 통해 깨달은 나에 대한 발견, 그리고 그것들을 일상에 적용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br>처음 제목을 보고는 장기 여행에 대한 여행기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나하나 읽다 보니 여행기라기보다는 슬로라이프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br>무심코 흘려보낼 때는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풍경, 그리고 세세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나의 취향과 나만의 속도들을 저자는 여행을 통해 알아가게 되면서 그것을 일상의 자기 삶에도 적용하게 된 것이다.<br>이 책에는 그러한 자기발견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나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사실 그것들이야말로 내 인생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토대가 됨을 깨닫게 된다.<br><br>=====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br>-----예전 책에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말을 써두었더니누군가 나에게 일러주었다.<br>'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 '여행'이라고.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27페이지 中-----<br>'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말은 곧 '지금 행복할 것'이라는 말과 동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 보면 어떨까?<br><br>-----좋은 숙소는 중요하다. 좋은 식사만큼이나 여행에서 중요하다. 다만 좋은 숙소가 꼭 비싼 숙소는 아니다. 지금 내게 좋은 공간. 내가 편안해지는 공간.(...)나에게 좋은 숙소란 나의 일상 같은 숙소였다. 완벽해 보이진 않지만, 내 몸을 구겨 넣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숙소. 지금 막 도착했지만, 며칠은 산 것처럼 순식간에 익숙해지는 숙소. 긴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편안하게 한숨을 내쉴 수 있는 숙소.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게 완벽한 숙소.32~33페이지 中-----<br>이 글을 읽는 순간, 내가 머무는, 내 몸을 의탁하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 더불어 나 역시 좋은 숙소가 중요한 사람 중에 하나임을 깨닫는다.<br>현재 머물고 있는 숙소와 관련한 내용을 제대로 마무리 짓고 나면, 정말 좋은 숙소에 내 몸을 의탁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br><br>-----여행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모든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그때그때 답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찰리 브라운이 말했다. '인생이란 책에는 뒷면에 정답이 없'다고. 정확하게 같은 결론이다. 여행이란 책에도 정답은 없다. 그 순간, 그 장소에서 나의 선택만이 존재하는 것이다.86페이지 中-----<br>인생도 여행도 정답이 없는데, 그동안 왜 그토록 정답 없는 정답지를 그렇게 찾아다녔는지 모를 일이다. 이제부터는 삶과 여행 모두에서 나만의 정답지를 찾아볼 예정이다.<br>내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를 참고해서 내가 바라는 선택을 통해. 그리고 그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만의 인생을 갈고닦아 볼 예정이다.<br><br>-----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남들과 상관없이 내가 사랑하는, 바로 그것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어쩌면 그것을 찾는 것만으로도 남들과는 다른 여행의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126페이지 中-----<br>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에만 두지 않고, 실제로 그것을 찾아 떠나는 행동,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성취해 보는 것만으로도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치를 쌓을 수밖에 없다.<br>다채롭고 풍성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고 행동으로 옮겨보자. 거기에서부터 시작이다.<br><br>-----바쁘게 회사 일을 하다가 문득, 밥을 먹다가 문득, 지하철 안에서 문득, 이상하게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것은 그런 순간들이다. 너무 아무것도 아니라서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순간들. 그리하여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그리움들. 이런 그리움이 유난히 지독한 날에는, 약이 없다. 다시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다. 유용한 시간을 그만두고 무용한 시간을 찾아 길 위에 다시 설 수밖에 없다.167페이지 中-----<br>이렇게 문득문득 삶에서 그리움이 몰려올 정도가 되면, 결국 해답은 한 가지 밖에 없다. 떠나는 것. 떠나지 않고는 문득문득 떠오르는 순간들을 어떻게 잠재울 수 없기 때문이다.<br><br>-----때론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운이 좋다면 여행 끝에 원하던 답에 도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을 더 오래 간직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여행이 던지는 질문을 품고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 또렷한 답이 요원할지라도 그 질문을 품고 나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렇게 살아가다가 문득, 중요한 선택 앞에서 문득, 아니, 사소한 선택 앞에서도 문득, 그 질문을 내게 돌려주면 된다. 그러다 보면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살고 싶은 방향을 택하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것이 여행을 더 오래 더 깊이 간직하는 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275~276페이지 中-----<br>일상에서 얻은 질문을 여행을 통해 휘발시키기보다, 여행에서 얻은 질문을 가슴에 품고 계속 일상에서 고민해 보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여행을 더 오래, 더 깊게 간직하는 법이 아닐까.<br>여행에서 얻게 되는 질문들은 때로는 평소 내가 품고 있던 또 다른 나에 대한 의문이거나, 선택 앞에서 망설이던 문제일 수 있다. 혹은 잠시 일상에서 떨어져 나를 바라보며 생겨난 질문일지도 모른다.<br>여행지에서의 의문으로 남겨두기보다, 그 질문들을 가슴에 품고 일상에서 문득문득 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바라던 삶을 향해 나아가게 될지도 모른다.<br>여행에서 얻은 용기와 질문, 그리고 기대를 조금씩 내게 돌려주며 일상과 여행 사이의 벽을 허물어 보면 어떨까.<br><br>=====마무리=====<br>여행을 특별한 이벤트로만 생각하면, 여행에서 얻은 좋은 에너지와 깨달음은 그대로 휘발되고 만다. 반면, 여행에서 얻은 질문과 기대, 희망, 반성 등을 그대로 일상에 데려와 답을 찾아가다 보면 그것은 나의 삶에 그대로 녹아들기 마련이다.<br>부족한 나의 내면을 채우게 되고, 내가 바라던 내 삶을 향해 더 나아가게 된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진짜 나를 만났고, 그것을 하나의 이벤트로만 여기지 않고 일상에까지 데려와 삶에 적용시켰다.<br>그리고 그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 언급된 와인에 적셔진 수첩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기대, 생각, 질문, 느낌들을 빽빽이 기록했던 바로 그 수첩 말이다.<br>저자는 기록을 통해 일상 속에 여행의 순간들을 끌어와 기억하고 곱씹으며 꿈을 키우고 기억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긴 시간이 지난 후 꿈을 이루게 된다.<br>여행은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우리를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이것을 백분 활용해 저자처럼, 일상으로 끌어와 적용해 보면 어떨까.<br>그때의 느낌, 온도, 생각, 깨달음, 반성, 꿈 그 어떤 것도 좋다. 조금씩 잘게 쪼개 무료한 일상에 조각들을 조금씩 녹이다 보면 여행지에서 품었던 커다란 꿈 혹은 내가 바라던 내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6/57/cover150/k9521359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665703</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코리나 루켄-아름다운 실수 - [아름다운 실수]</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56610</link><pubDate>Fri, 30 Jan 2026 02: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566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532594&TPaperId=170566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218/9/coveroff/k092532594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532594&TPaperId=170566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름다운 실수</a><br/>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18년 02월<br/></td></tr></table><br/>"실수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완전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br><br>읽으면서 내내 누군가 진작 이 책을 나에게 보여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실수'에 관대하지 않은 우리나라이기에 어쩌면 더 의미 있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br>실수를 많이 하는 아이들이나 혹은 실수 때문에 여전히 움츠러드는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중요한 것은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고.<br><br>=====간략 줄거리 살펴보기=====<br>아주 작은 실수 하나를 시작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점차 걷잡을 수 없는 위대하고 놀라운 반전을 안겨준다.<br>축소해서 보느냐, 확대해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그림이 되는 저자의 관점을 통해, 실수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다른 체계로 인식하게 만든다.<br>작은 얼룩 같은 점은 실수로 남을 수도 있고, 새로운 가능성과 생각의 반전을 이끌어내는 또 하나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br>저자는 그것을 그림을 통해 표현해 냈는데, 글밥을 읽지 않아도 눈으로 보기만 해도 절로 '우와'라는 감탄이 흘러나온다.<br>작은 실수를 실수로 인식하지 않고, 색다른 것으로 받아들여 거기에서부터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더함으로써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전한다.<br>만약 실수나 실패로 좌절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메시지와 희망, 그리고 위로를 얻어보면 어떨까 한다.<br><br>=====핵심 메시지=====<br>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해요.<br><br>=====마무리=====<br>우리는 보통 초반에 저자가 실수한 것처럼, 짝짝으로 그려진 눈동자의 크기나 어딘가 어설프게 그려진 그림들만 보고 실패작이라며 단정 지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br>그리고 그렇게 실패작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것들은 그대로 사장되거나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림뿐 아니라 과제, 행동, 업무, 관계 등 많은 것들에서 우리는 그렇게 취급하며 삶을 이어 나간다.<br>하지만, 저자는 그 논리를 뒤집으며 사실 실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말하며 자신의 그림으로 그것을 증명해낸다.<br>그뿐 아니라 실수를 통한 성장과, 시각의 전환, 그리고 긍정적 마인드까지 모두 담아내며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양식에 변화를 이끌어 낸다.<br>실수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뿌리 깊이 박혀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 책은 깊은 울림을 주는 동시에,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br>앞으로는 실수를 실패라 여기지 말고, 새로운 시작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218/9/cover150/k092532594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2180924</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고정순-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56566</link><pubDate>Fri, 30 Jan 2026 01: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565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633409&TPaperId=170565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311/27/coveroff/k3526334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633409&TPaperId=170565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a><br/>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0년 10월<br/></td></tr></table><br/>"죽음을 대하는 늙은 산양의 자세!"<br><br>가끔 잠시 머리 비움을 위해 그림책을 일부러 챙겨 볼 때가 있다.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밝은 생각을 하거나, 심플한 그림들로 리프레시 하고 싶어서.<br>그런데 문제는 심플한 글과 그림을 잘 보고 난 후 발생한다. 요즘의 그림책들은 아이들만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많아서 단순히 '아 그렇구나'하고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br>아주 단순한 그림과 글밥만 읽었을 뿐인데, 왜 글로 옮기려 하면 성인문학보다 더 어려워지는지 모를 일이다.<br>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였는데, 삶과 죽음에 대해, 그리고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게 했던 책이다.<br>그리고 미리 펼쳐놓듯 글을 써보면서, 그림책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늙은 산양의 숨겨진 마음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덕분에 '내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이라는 가정도 해볼 수 있었다.<br><br>=====간략 줄거리 살펴보기=====<br>나이가 들어 지팡이를 짚고 걷는 한 산양이 언젠가부터 자꾸 지팡이를 놓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직감하게 된다.<br>그는 이렇게 죽을 수 없다는 생각에, 죽기 딱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br>자신이 젊은 시절 거리낌 없이 노닐던 들판, 절벽, 강 등을 가보지만 막상 그 장소들은 하나같이 지금의 늙은 자신이 머무를 곳이 아니라는 것만 깨닫는 계기가 된다.<br>지친 산양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하룻밤만 편히 쉬고 다음 날 더 먼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하고 오랜만에 편안한 잠자리에 들게 된다.<br>그리고 깊이 잠든 산양은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br><br>=====깊이 들여다보기=====<br>Q. 늙은 산양은 자신만의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먼 여정을 떠나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서 가장 편안한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br>A. 이미 죽음을 직감하고 있던 산양은 사실 언제 어디서든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정을 떠난 동안에는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젊은 시절 마음껏 뛰놀던 장소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현재 자신의 상황과 쇠퇴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결국 익숙한 집으로 돌아와 편안하게 잠든 후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과정은 받아들임과 내려놓음을 상징하는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br><br>Q. 죽음의 순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br>A. 산양은 젊은 시절의 몸과 시간을 그리워하며 여정을 떠났지만, 결국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림책에서는 장소 탐색처럼 표현되었지만, 사실 이 여정은 자기 쇠퇴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자신이 머무를 수 없는 곳을 체험하고 난 뒤, 현재의 나를 받아들이고 안락한 잠에 빠져드는 순간, 산양은 삶 전체를 돌아보며 죽음을 준비한 셈이다.<br><br>=====마무리=====<br>내가 나의 죽음을 직감했을 때, 과연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 &lt;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gt;를 읽으며 가장 많이 고민해 본 부분이다.<br>어쩌면 나 역시 산양처럼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미처 해보지 못한 꿈에 도전해 보거나 가보지 못한 곳에 방문해 보는 여정에 더 가까울 것 같다.<br>어쩌면 여느 때와 다름없는 매일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은 내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br>당신은 당신의 죽음을 직감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없다면, 지금 한 번 생각해 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311/27/cover150/k3526334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3112799</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다카하시 아유무-러브앤프리 - [Love &amp; Free 러브 앤 프리 - 스무 살, 세상의 길목에서 나와 마주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48828</link><pubDate>Tue, 27 Jan 2026 0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488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342340&TPaperId=170488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61/96/coveroff/89983423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342340&TPaperId=170488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Love & Free 러브 앤 프리 - 스무 살, 세상의 길목에서 나와 마주하다</a><br/>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이동희 옮김 / 에이지21 / 2017년 10월<br/></td></tr></table><br/>"삶을 정면으로 마주한 청춘의 방랑 기록!"<br><br>저자는 결혼식 후 며칠 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내와 단둘이 세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며 짧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긴다.<br>이 책은 그 여행에서 순간순간 기록한 메모와 사진들을 엮어 만든 책으로, 머문 장소와 사람, 풍경에 대한 사유와 느낌들이 솔직하게 담겨있다.<br>또한 여행에서 나를 마주하고 발견한 기록, 취향 등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여행을 통해 삶을 직접 부딪히면서 얻은 경험들에서는 자유롭게 살아가는 태도와 스스로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한 사유의 기록을 확인해 볼 수 있다.<br>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결혼 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계를 여행하며 자유롭게 살아본 기록과, 그 여정 속에서 떠올린 사유들을 엮은 책이다.<br>유라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까지. 세계 곳곳을 방랑하며 머문 자리마다 사람과 장소, 풍경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br>저자는 이런 순간들을 마음에 새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짧은 글귀와 사진으로 기록해 책으로 엮어낸다. 더 나아가 여행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아이디어는, 이후 자신의 사업으로까지 이어진다.<br>결혼과 동시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이 여행이 있었기에, 어쩌면 저자는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세계여행을 통해 자유롭게 살아가는 태도를 배우고, 나를 마주하면서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취향을 발견하는 동시에,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새롭게 갖게 되었을 것이다.<br>여기에 더해 삶을 그 자체로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깨닫게 되면서, 한두 번의 실패나 거절 정도로는 쉽게 좌절하지 않게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br>이 책에는 그런 그의 마음가짐과 태도, 깨달음들이 짧은 메모와 사진으로 담겨 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며 내 마음가짐을 새롭게 정비해 보는 시간으로 가져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br><br>=====의미 있게 다가온 문장들=====<br>-----과정의 즐거움<br><br>여유가 생겨서일까.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일의 과정'을 즐기게 되었다.담배도 한 개비씩 종이에 말아 천천히 음미하며 피운다.매끼 식사도 재료를 준비해서 느긋하게 만들어 먹는다.무엇을 봐도 '이건 어떻게 만들었을까?''누가 왜 만들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br>누군가에 의해 물건이 만들어진다.그 물건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그 '과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진다.17페이지 中-----<br>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과정'은 놓친 채 '결과'에만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여행을 통해 일의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었고, 덕분에 평소 우리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영역까지 상상하고 고려하며 삶이 더욱 풍요로워졌다고 한다.<br>어쩌면 우리 인생에 진짜 필요한 것은 이런 여유와 상상력, 그리고 과정을 즐기는 태도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br><br>-----One World<br><br>존 레논은 'One World'라는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했다.<br>여행지에서 만난 아저씨는 'One World'라는 사랑을전 세계의 민속품을 모아놓은 작은 잡화점으로 표현했다고 한다.(...)이 아저씨도 존 레논만큼 좋다.<br>사랑의 표현 방식에 규칙 같은 건 없다.33페이지 中-----<br>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 보자. 그 어떤 규칙도 필요 없다.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br>때로 우리는 규칙이나 방식에 얽매여 진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면 된다. 지금 바로 실행해 보자.<br><br>-----On the Road<br><br>(...)출발선에서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걱정하며뭉그적대기만 하는 것도 이제 피곤하지 않아?<br>슬슬 길 위로 나가 달려 보자고.좀 느리면 어때 뛰지 않고 걸어면 어때. 꼴찌면 어때.한 걸음씩 내디딛을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날 거야.<br>이봐, 제자리걸음만으로도 밑창은 닳는다고.37페이지 中-----<br>최근 이런저런 일로 뭉그적대기만 하는 것에 나 역시 지쳐있어서였을까? 이 문장 전체가 그대로 내 마음속에 고스란히 들어왔다.<br>이제 슬슬 시동을 걸고, 나만의 속도와 방향대로 내디뎌 보고 싶다. 느려도, 꼴찌여도 상관없다. 어차피 내 인생 내 속도대로 달리는 것이니.<br>어차피 제자리걸음을 해도 시간과 에너지는 닳는다. 그러니 이제는 그만 조금씩이라도 속도를 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나 자신에게 무한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br><br>-----심플<br><br>세계를 방랑하는 동안대단하게 생각한 것들이 심플하게 변해 갔다.<br>크고, 넓고, 다양하고, 복잡한 세계를 접할수록내가 대단하게 생각한 것이 보잘것없이 느껴졌다.115페이지 中-----<br>공감 가는 문장 중 하나였다. 나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인데, 저자는 세계를 방랑하면서 이런 깨달음을 얻은 듯 보인다.<br>좁은 세계에서는 내가 가지지 못했거나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나 물건을 보면 대단하게 여기에 된다.<br>하지만 크고, 넓고, 다양하고, 복잡한 세계를 경험해 보면 그 모든 것이 사실은 하찮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br>진짜 중요한 가치와 행복은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과 생각이 많이 심플해진다.<br><br>-----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그건 바로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br>자신을 알기 위해서는자신과 이야기하라.<br>자신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먼저 자신에게 질문하라.<br>천천히, 아주 천천히.모든 대답은 반드시 네 안에 있다.190~191페이지 中-----<br>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은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찾는 모든 해답은 결국 '내'안에 있다. 우리는 이것을 몰라 보통 빙빙 돌고 돌아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위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고 익혀 헛수고의 시간과 노력을 아끼자.<br><br>-----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각오다.결정만 내리면 모든 것은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한다.194페이지 中-----<br>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또한 어쩌면 용기가 아니라 각오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결정하면 결국 시작되기 마련이니, 무언가를 시도하기를 원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결단을 내리는 것부터 시작하자.<br><br>-----자유를 추구하지 말고자유를 외치지 말고그냥 자유를 누리며 살자.215페이지 中-----<br>자유는 그냥 누리며 살면 되는데, 역사를 돌아보면 어리석게도 추구하거나 외치며 산 세월이 너무 길다.<br>이제부터라도 그냥 누리며 살자.<br><br>-----모든 것은 내가 선택하는 거야.<br>오직 내 마음의 소리가 이끄는 대로.218~219페이지 中-----<br>내 인생은 나의 선택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어야 유의미하다. 그리고 그렇게 내 마음의 소리가 이끄는 대로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br><br>=====마무리=====<br>이 책에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느낀 짧은 글귀와 다양한 사진들이 규칙 없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마치 패션잡지나 포트폴리오를 마주하는 느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디어 노트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br>그는 단순히 여행기를 남기지 않고, 여행하며 사람·풍경·경험에서 얻은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들을 잘 갈무리해 메모 형태로 남겼다.<br>그 깨달음들은 추후 자신만의 포토에세이로 재탄생했고, 아마 인생을 살아가는 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그 메모들을 보면서 배움을 얻고 있듯이 말이다.<br>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여행, 욕심을 채우지 않은 여행이었기에 그만큼 마음은 더 값진 것들로 채울 수 있었을 것이다.<br>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내 삶을 돌아보며, 멈춰있던 수레바퀴를 굴려볼 결심을 하게 됐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61/96/cover150/89983423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9619645</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나태주-사람과 사랑과 꽃과 - [사람과 사랑과 꽃과]</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41890</link><pubDate>Sat, 24 Jan 2026 0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418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034445&TPaperId=170418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91/coveroff/k6820344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034445&TPaperId=170418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람과 사랑과 꽃과</a><br/>나태주 지음 / OTD / 2026년 01월<br/></td></tr></table><br/>"소박하지만, 취향 저격의 시들만 모아놓은 나태주의 시집!"<br><br>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꽤 많이 만나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집이 내 취향에 가장 가까웠다. 이번 시집이 독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은 작품들만 모아서 낸 시집이라서일까. 공감 가는 포인트의 시들도 많았고, 또 다른 독자들의 시평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꽤 흥미로웠다.<br>그래서 이번 서평에는 각 시별로 느꼈던 감상 포인트들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써보려고 한다.<br>총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에서는, 스쳐 지나가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해 시로 옮겨온 시인의 태도를 중심에 둔 시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독자들의 시평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br>그래서일까. 화려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들의 시구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시들이 많았다.<br>시인은 이 책을 빌어, 유명한 시집이기보다는 유용한 시집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는데, 실제로 이 시집을 접한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시집’으로 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한다.<br><br>=====인상 깊게 다가온 시구=====<br><br>■송별 2<br>-----(...)그렇지만 말이야가는 사람은 가는 사람이고남는 사람은 남는 사람이란다까닭이나 핑계가 따로 있을 수 없지<br>외롭고 아프고 쓸쓸한 것도 말이야그것도 그 사람 몫일 뿐인 거란다.<br>(20페이지 中)-----<br>다소 냉정해 보이지만, 현실적인 감각으로 바라보면 오히려 더 큰 위로와 다독임이 느껴지는 시구다. 처음 이별을 경험하면 당황스러움에 더해 깊은 슬픔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그런 일들을 여러 방식으로 겪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냉정함과 이성적인 시선에 닿게 되는 것 같다.<br>충분한 경험과 연륜이 쌓여야만 건넬 수 있는 위로의 말이기에, 그래서 더 깊이 와닿았던 시구다.<br><br>■빈자리<br>-----누군가 아름답게비워둔 자리누군가 깨끗하게남겨둔 자리<br>그 자리에 앉을 때나도 향기가 되고고운 새소리 되고꽃이 됩니다<br>나도 누군가에게아름답고 깨끗하게비워둔 자리이고 싶습니다.<br>(33페이지 中)-----<br>개인적으로 인생 전반에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 개념이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공감이 갔던 시구 중 하나다. 이 시에서는 '자리'로 표현하고 있지만, 나는 그 자리에 다양한 단어와 의미를 얹어볼 수 있다고 느꼈다.<br>'아버지'나 '어머니'의 자리가 될 수도 있고, 직장에서는 특정 직급이나 포지션으로 읽힐 수도 있다. 혹은 내가 인생 전반에 머무르며 남긴 영향력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br>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는 향기나 새소리보다 오히려 무향 무취로 머물다 사라지고, 이후에는 말끔한 본래의 상태로 남기를 바라는 쪽이지만 말이다.<br><br>■아끼지 마세요<br>-----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아끼지 마세요그러다 그러다가 철 지나면 헌 옷 되지요<br>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 마음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아끼지 마세요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 되지요<br>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을 때 먹고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을 때 들으세요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br>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눈물 글썽일 일 있다 한들그게 무슨 대수겠어요!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하세요.<br>(34페이지 中)-----<br>과거 내가 취했던 실수(너무 아끼기만 하다가 똥된 일)들이 생각남과 동시에, 현실적인 감각을 일깨워 주는 시라 읽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던 시다.<br>잠시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는다고 한들, 지금 현실 속에서 내가 내 감정에 솔직하게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데 말이다.<br>그런데 우리는 여러 이유로 지금 내 감정이나 물건들을 그저 아끼기만 한다. 결국 아끼기만 하다가는 썩어 문드러지기만 할 뿐인데, 왜 과거에는 그토록 아끼기만 했었던 건지.<br>이제는 이 시의 마지막 시구처럼, 현재에 내가 느끼고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즐기면서 살아가 보려 한다.<br><br>■초라한 고백<br>-----내가 가진 것을 주었을 때사람들은 좋아한다<br>여러 개 가운데 하나를주었을 때보다하나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더욱 좋아한다<br>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그 하나 가운데 오직 하나부디 아무 데나 함부로버리지는 말아다오.<br>(64페이지 中)-----<br>후반부로 갈수록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느낌이 들면서도,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느낌이다. 무언가를 누구에게 주느냐에 따라 그 감정의 결도 사뭇 달라질 듯하다.<br>만약 상대가 불특정 다수거나 별 의미 없는 사람이라면, 너무 서글프게 다가올 것 같다. 상대방은 나에게는 유일무이한 소중한 단 한 가지를, 그저 유일한 하나라는 이유로 가지고 싶어 하는 느낌이 들어 더 그렇다.<br>특히 마지막에 '부디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는 말아다오'라는 시구 때문에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br>반면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프러포즈의 느낌이라면, 다소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유일무이한 내 마음을 받아 달라는 의미를 가슴 절절하게 표현한 것처럼 보여서다.<br>제목이 &lt;초라한 고백&gt;인데 요즘 사회적으로 워낙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 또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br><br>■작은 마음<br>-----(...)너 지금 어디서 누구하고무엇을 하든지 네가너이기 바란다<br>너처럼 말하고 너처럼 웃고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랑너처럼 잘 살기 바란다<br>이것이 나의 뜻너를 사랑하는 나의작은 마음이란다.<br>(72페이지 中)-----<br>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기를 바라는 예쁜 마음이 잘 담긴 시인 것 같아 계속 곱씹게 된다.<br>나처럼 말하고 나처럼 웃고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랑나처럼 잘 살기 바란다<br>누군가 내가 이렇게 살기를 빌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지 않을까?<br><br>■너를 두고<br>-----세상에 와서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가장 고운 말을너에게 들려주고 싶다<br>세상에 와서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가장 예쁜 생각을너에게 주고 싶다<br>세상에 와서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가장 좋은 표정을너에게 보이고 싶다<br>이것이 내가 너를사랑하는 진정한 이유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br>(84페이지 中)-----<br>배우자나 연인이 이런 마음으로 나를 대해준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더불어 내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지 않을까. 가장 고운 말, 가장 예쁜 생각, 가장 좋은 표정, 여기에 더해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br><br>■풀꽃 2<br>-----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아, 이것은 비밀.<br>(96페이지 中)-----<br>생각해 보면 정말 그렇다. 상대방의 무엇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된다.<br>00호에 사는 누구인지를 알면 우리는 이웃이 된다.어떤 취향을 가졌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알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여기에서 더 나아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어떤 형태로 사랑하고 싶은지를 알게 되면 모양이 맞는 이들끼리 연인이 되기도 한다.<br><br>■잠들기 전 기도<br>-----하나님오늘도 하루잘 살고 죽습니다내일 아침 잊지 말고깨워 주십시오.<br>(155페이지 中)-----<br>비유적 표현으로 '오늘 하루도 잘 살고 죽는다, 내일 아침 깨워달라'고 쓰여 있는데, 그 어떤 하루를 표현한 문장보다도 가장 찰떡같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br>특히 연령대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의 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시절에는 그저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시구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두려움과 어떤 간절함이 동반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br>요즘 같은 시대에서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편히 잠든다는 표현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무사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도 한다.<br>'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 주십시오'라는 표현에서는 지각, 두려움, 간절함 같은 다소 다른 결의 감정들이 함께 느껴져, 사람마다 다양한 의미로 다가올 것 같은 시구다.<br><br>=====마무리=====<br>이번 시집은 유난히 곱씹게 되는 시구나,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 시구들이 많았다. 아마 그만큼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검증된 시들이라서 더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br>개인적으로는 생활밀착형 내용을 담은 시들이 많아 더 의미 있게 다가왔는데, 소박하지만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마주치게 되는 상황이나 감정들을 건드리는 시들이라 더 흥미롭게 눈여겨보게 되었던 것 같다.<br>특히 위에 언급한 시들은 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관념, 사람에 대한 시선과 맞닿아 있어 더 특별하게 다가왔는데, 읽는 사람이나 그때의 감정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와닿았던 시구들을 가까이에 두고, 한 번씩 곱씹으며 일상 속에서 '되고 싶은 사람'이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해 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91/cover150/k6820344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319157</link></image></item><item><author>버니</author><category>도서리뷰</category><title>에바 린드스트룀-모두 가 버리고 - [모두 가 버리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39513</link><pubDate>Fri, 23 Jan 2026 02: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bookdamda/170395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730613&TPaperId=170395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989/63/coveroff/k58273061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730613&TPaperId=170395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두 가 버리고</a><br/>에바 린드스트룀 지음, 이유진 옮김 / 단추 / 2021년 05월<br/></td></tr></table><br/>"어쩌면 서로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몰랐던 것일지도.."<br><br>도서관 관심 목록에 담아 둔 책들을 하나 둘 꺼내서 읽어보는 중인데, 이 책도 그 목록에 있던 책 중 하나였다. 그런데 어쩐지 그림책치고는 책 제목이 좀 남다르게 다가왔다. &lt;모두 가 버리고&gt;라니.<br>책의 내용도 이 제목과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주인공 프랑크의 외로움과 쓸쓸함이 한눈에 들어오는 스토리였다.<br>솔직히 말해 처음에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서는 한동안 멍해져 있었다. 그리고 이내 '그래서 결론이 뭐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br>드문드문 프랑크의 뒤를 쫓다가, 불현듯 모두 사라져 버린 마지막 페이지에서 과연 독자가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br>그러다 다시 첫 페이지부터 차근차근 몇 번을 되짚어 읽었다. 그리고서야 작가가 열린 결말로 마무리했음을 알 수 있었다.<br>그리고 이 열린 결말의 마지막을, 내 나름대로 결론 내려보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려 한다.<br><br>=====줄거리 살펴보기=====<br>프랑크는 늘 그렇듯 오늘도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다가 홀로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br>사람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재미있게 놀고 있었는데, 그들 중에는 프랑크가 늘 지켜보는 또래 친구인 티티, 레오, 밀란도 포함되어 있었다.<br>집에 도착한 프랑크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눈물을 흘리게 되고, 이후 그 눈물을 모아 마멀레이드를 만들기 시작한다. 400밀리리터의 설탕을 붓고 한 시간, 두 시간, 설탕이 녹을 때까지 꼼꼼하게 젓는다.<br>그렇게 몇 시간이고 저으면서 농도가 맞지 않을 때는 조금 더 울어서 농도를 맞추며, 마침내 맛있는 마멀레이드를 완성하게 된다.<br>그리고 완성된 마멀레이드를 식히기 위해 창문과 문을 여는데, 사실 이때 티티, 레오, 밀란은 공원에서부터 프랑크의 뒤를 따라와 창문 너머로 그를 지켜보고 있던 상황이었다.<br>열기를 식히기 위해 창문과 문을 열던 프랑크는 자신을 보고 있던 세 친구를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그들을 초대하기에 이른다.<br>그렇게 완성된 마멀레이드에 빵을 굽고, 차를 준비해 함께 맛있게 먹던 이들은 어느새 모두 사라져 버렸고,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난다.<br>그리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그들이 먹고 남긴 빈 그릇뿐이었다.<br>추측해 보건대, 평소 프랑크만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세 친구 역시 남몰래 프랑크를 힐끗거리며 지켜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br>그러다 마침 오늘, 쓸쓸히 집으로 향하는 프랑크를 세 친구는 따라가게 되었고, 눈물로 마멀레이드를 만드는 모습까지 목격하게 된 것이다.<br>그리고 용기를 내어 건넨 프랑크의 티타임 초대에 응한 친구들은, 맛있게 간식을 먹고 나서 아마 함께 공원으로 뛰어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br><br>=====마무리=====<br>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프랑크는 꽤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공원을 드나들며 홀로 지냈던 것으로 보인다. 또래 무리에 차마 다가가지도, 그렇다고 마음을 내려놓지도 못한 채 꽤 마음고생을 했던 것이다.<br>하지만 유난히 외로웠던 그날, 우연한 계기를 통해 프랑크는 친구들에게 티타임을 제의했고, 그 제의에 응한 덕분에 이들은 비로소 같은 자리에 앉게 된다.<br>이런 정황을 따라가다 보니, 어쩌면 이들은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긴 시간 그런 상태로 머물러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br>고독이나 외로움에서 벗어나거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결국 누군가의 용기 있는 첫 손짓이 필요하다. 그것을 이들 중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거리감을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br>작가가 열린 결말로 마무리한 상태라, 나는 내 상상대로 이를 계기로 친구가 되었다고 받아들였지만, 장르나 취향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br>이렇게 여러 갈래로 이야기를 펼쳐보다 보니, 오히려 책을 읽을 때보다 읽고 난 후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마음을 우리 현실과 연결해 본다거나, 프랑크의 고독을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와 나란히 놓아본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br>이 그림책은 그림이나 내용만 보면 꽤 단조로운 편인데, 이상하게도 책장을 덮고 나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눈물로 만든 마멀레이드, 착각 속에 홀로 외로움을 견디는 프랑크, 다가가는 방법을 몰라 맴도는 시간들까지. 여러모로 생각할 것이 많은 그림책이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989/63/cover150/k58273061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989634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