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리멤버 -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심승현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한 권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오랜 스테디 셀러  파페포포가, 다시 나왔더라구요



아주 오래전에 2002년도에 파페포포 메모리즈를 시작으로,
파페포포 투게더, 파페포포 안단테, 파페포포 레인보우, 파페포포 기다려까지 
따뜻한  그림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의 파페포포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아 왔었는데

이번에 리멤버로 다시 나왔다고 해서, 저도 읽어봤습니다.

 




"포포야, 지금 넌 행복하니?"
"글쎄..."

"꼬마였을 때 난, 내가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될 줄 알았어.
생각해 보면 그때 나는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
작은 것에 감동하고, 기뻐하고, 행복했는데 말이야.....
우리가 지금 잃어버린 건 뭘까?"

"음......
잃어버렸다기보다,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행복은 단순한 곳에 있거든.
수많은 선택을 지워야만 찾을 수 있어
"


 생각해보면 어렸을땐, 참 많이 웃었고, 지금 보다 더 즐거웠던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땐, 어른들은 왜 무표정일까? 화가 나있는 것 같을까? 생각했었는데
30대 후반에 들어선 요즘, 제 모습을 스스로 되돌아 보면 
웃을일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단순한 곳에 있는 행복일텐데, 수많은 선택과 함께, 어렵게 생각하려는 스스로로인해
제 진짜 행복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전에, 
파페와 포포가 함께 하는 이야기에
아주 짧은 대화부터 폭풍 공감하면서,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을 하면서 

파페포포 리멤버를 읽어내려갔습니다

파페포포가 처음 나왔던 2002년도에는 광수생각이 그랬고
다른 에세이집들이 그랬었는데요,
쉽게 쉽게, 편하게 볼 수 있는 만화컷과 함께, 이야기 끝에 생각해 볼 수 있는 
한 줄의 글귀
그리고, 길지 않는 문장으로 나를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생각을 한 번 더 해볼 수 있는, 그런 페이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가볍고, 재미있게 만화 보다가,
고개 끄덕이며, 생각하고 하면서 끝장나게 좋은 가독성으로, 앉은 자리에서 

몽땅 다 읽어버리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읽은 파페포포 내용 전부를 다 기억하고 있진 못 하지만,
예전에 읽으면서도 되게 땡~~하게 울렸던 글귀들이 있었는데
이번 리멤버에서도 보이는 걸 보면
이번 파페포포 리멤버는, 기억하자는 슬로건에 맞게,
그동안 나왔던 파페포포를 다시 한 번, 읽어볼 수 있게 편집이 되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이게 되게 신기한것이
그때는, 땡~하고 울렸지만, 
지금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관느 다른 울림이었는데
똑같은 글귀를 읽었는데, 읽은 시기에 따라, 연령에 따라??? 다가오는 것이 다름을 느끼고
이게 글의 힘이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 글이그랬어요

"사랑하되, 진짜 사랑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는 거야"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으면 좋은거고, 싫으면 싫은거지
저 역시 포포처럼 싫고, 무서우면 안 보면 되는거지. 왜 굳이 상처 받을 것을 알면서
옆에 두려하는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그때는 우리의 말 
" 상처받기 싫다고 안 보고 살 수는 없어. 어차피 같이 해야 할 존재라면, 사랑하되 진짜 사랑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는 거야"
라는 말을 이해 못했었는데

30대 후반에 들어선 지금 저는 알아요
좋아하지 않아도, 싫든 좋든 어쩔 수 없는 관계속에서 사람들과 많은 관계를 맺고 살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저 역시나 좋아하지만 진짜 좋아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했고
싫어하지만, 진짜 싫어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며 그렇게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냈던 것 같아요


내가 아프지 않기 위해 시작한 방법
점점 마음이 상하지만 웃어줄 수 있게 되었고, 기분 나쁘지만, 적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어른이 된다는 건
시간을 잃어버리는 슬픔을 의미하지만,
잃어버린 시간만큼 기억이란 게 남으니 다행이다.
잃어버린 시간의 기억을 우리는 '추억'이라 부른다
어른이 되어, 그래도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건 
잃어버린 시간의 기억들이 아깝지 않아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 나에게 묻는다
"지금 넌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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