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마누엘레 피오르 그림,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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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이라는 띠지에 붙은 글귀에 끌려서
선택한 자기 앞의 생

오랜만에 로맨스가 아닌 글을 읽었던 터라, 안 읽히면 어쩌지?하는 우려와는 다르게
정말이지 마음먹고 읽으면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읽어버릴 수 있는 그런 글이었다.



자기 앞의 생은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국내에는 2003년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온 글인데
여기에 이번에 감각있는 일러스트가지 더해져서 한결 더 보기 편하고
가독성까지도 더 좋게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글만 빽빽한 그런 책들 보다는 자기 앞의 생 처럼 일러스트와 글씨가 적절히 어우러진 그런 글들을 찾게 되는 요즘이라는 거 ㅎㅎㅎ



모모는 파리의 빈민가에서 엄마의 얼굴도, 자기 자신의 진짜 나이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의 삶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고, 모모 주변인물들 역시나 사회에서 조금은 외면 받은 소외된 존재들이었다.
아우슈비츠에서 죽다 살아난 로자 아줌마는 "엉덩이로 돈을 벌어 먹으며" 살아가고
그런 비슷한 처지의 여자들이 낳은 오갈 데 없는 아이들
남녀의 성징을 한몸에 지닌 롤라 아줌마
가족도, 친구도, 주변에 아무도 없이, 세상에서 천천히 잊혀가는 하밀 할아버지
모두다 말만 들어도 암울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었지만 
마누엘 피오르의 그림 속에 표현된 그들은 아름다웠고

어쩌면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었던 그때의 모습마저도 노란 수채화 느낌으로 아름답게 표현 되었는데

 



이야기의 상황과는 역설적인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일러들은
어쩌면 남들보다 이르게 철이 들어버린 조숙한 소년 모모의 모습과 묘한 조화를 보여주면서

뭔가 더 찡~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노란 느낌이 가득한 아름다운 마누엘레 피오르의 일러들이 글을 읽는 동안
강한 여운을 남겼다


 

 



눈이 편한 자간과 여백들
개인적으로 글씨로 온통 뒤덮힌 빽백한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자기 앞의 생
]의 편집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시원한
책읽기 참 좋은 계절인 요즘
읽기에 괜찮은 자기 앞의 생은
고급스러운 양장 표지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인해 선생님께 지인들에게
부모님에게, 아이들에게도 선물하기 너무 좋은 그런 책이 아니지 싶다.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자기 앞의 생

추천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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