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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의 시선 - 예견하는 신화, 질주하는 과학, 성찰하는 철학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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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김용석.  

난 그를 상당히 좋아했다. '두 글자의 철학' '일상의 발견' '서양과 동양이 이메일을 주고받다'  모두 즐겁게 읽었던 추억도 있다.  

나같이 특출난 지식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그다지 똘똘하지 않은, 하지만 철학에 대한 갈증이 있는 독자에게 그가 마련한 만찬은 화려하진 않지만 아주 담백하고 즐거웠다.  

그의 책 몇 권은 언제나 추천도서이다!  

 

그러기에, 김용석이기에, 이번 신간 '메두사의 시선'도 정말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받아보았다.  그렇지만 결론은... 불통! 책과의 소통 실패.  저자는 일부러 각주도 참고문헌 목록도 빼고, 학술적인 글에서 논했던 것을 문학적 서술 안에서 풀어썼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인용문, 학자의 이름이 나오지만 개의치 않고 문장을 따라 읽으라고 말한다.   

이를 보면 다시금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철학서일 것만 같았는데...   

 하지만, 분명 나의 배경지식 부족, 무식함의 소치이겠으나...    

진짜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독서도 즐겁지가 않다.   

 

모르겠다. 언젠가 신화, 과학, 철학에 대한 더 많은 내공이 쌓이면 이 지적 유희를 이해하게 될지. 그때엔 이 책을 보며 빙긋 웃으며 "역시 김용석!"이라며 엄지를 치켜들게 될지.   

그런데, 이런 지적 유희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지금은, 판단유보.   

아니, 판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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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 무위당 장일순 잠언집
김익록 엮음 / 시골생활(도솔)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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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님,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이현주 목사님, 이병철 전 귀농운동본부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이들이 한결같이 꼽는 존경하는 인물은 바로, 장일순 선생님이시다. 우리 시대의 등불역할을 해오던 이들이 존경하는 인물이라면 과연, 도대체 어떤 분이신걸까.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기에...
장일순 선생님께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였다.

장일순 선생님은 살아 생전에 직접 특별한 글을 남기진 않으셨다. 당시 시대적 상황이 당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했던 시절이었기에 선생님은 행여나 남에게 피해가 갈까 봐 글쓰기를 피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신간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을 포함해 기존에 출간됐던 선생님 관련 책들인 <나락 한알 속의 우주>,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좁쌀 한 알>에도 선생님이 직접 길게 작성하신 글은 없다. 대신 선생님이 강연하신 내용과 지인들에게 남기신 말씀들이 주로 실리게 됐다.

물론 정돈된 생각을 깊이, 멀리까지 끌고갈 수 있는 글쓰기가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하신 구술이기에 아쉬움이 없을 순 없다. 선생님의 사유의 뿌리가 풍기는 향내를 더 깊이 맡아보고 싶은 욕심이다. 

하지만, 위 책들을 보는 내내 선생님의 향내는 은은하고, 가득했다. 강연 및 넌지시 던진 말씀이시더라도 거기엔 이미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답이 담겨있었기에. 깊고, '착한' 지혜의 향기임에 틀림없다.

이 책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은 기존에 출간된세 권 책들의 내용을 가리고 가려 하나로 묶어냈다고 보면 된다. 선생님의 말씀을 선생님이 남기신 난초작품과 함께 짤막짤막하게 담았다.  

아름다운 그림이 어우러진 한 편의 시집, 한 편의 잠언집이 된 것이다.

언제이고 마음이 어지러워질 때, 어느 페이지건 펼쳐봐도 좋을 듯싶다. 선생님의 짤막한 말씀 속에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당대의 귀한 인물들이 존경하는 선생님의 지혜인만큼, 믿고 접해봐도 좋다.
선생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나란 한알 속의 우주>와 함께 이 책을 보면 한결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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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법학자 김두식이 바라본 교회 속 세상 풍경
김두식 지음 / 홍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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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척척 합리화시키기를 잘합니까?”

 

법학자 김두식, 그가 한국 교회를 건드렸다! 신간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가 바로 그것. 그간 <평화의 얼굴>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고, <헌법의 풍경>, <불멸의 신성가족>을 통해 법조계를 뒤흔들었던 그이다. 그러하기에 신간을 통해 한국 교회에 날카로운 비판의 칼을 날리리라 기대되기 마련.

 

하지만 이 책은 결코 매섭게 ‘교회 까기’가 아니었다. 부당함들에 눈을 치켜뜬 법학자 김두식은 잠시 잊어도 좋겠다. “평생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제가 그동안 교회 때문에 느낀 슬픔, 절망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라는 그의 말처럼 이 책은 어느 한 독실한 신자의 진솔한 신앙고백이다. 그의 눈엔 날카로운 독기가 아닌 슬픈 눈물이 담겨있는 듯하다. 고로 이 책은 ‘교회 까기’가 아닌 ‘교회 껴안기’이다. 어떻게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어떻게 예수의 뜻에 더 다가갈지에 대한 한 신자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다.

 

그는 “이 책은 제가 쓰고 싶어서 쓴 책이 아닙니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던 책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피할 수 없었다. 그만큼 오늘날 한국 교회가 곯을 만큼 곯았단 것이리라. 그 곯음을 적당히 외면하기엔 그의 슬픔, 절망이 너무 컸다는 반증이리라.

 

그렇다면 그는 왜 이렇게 슬퍼하고 있는 걸까. 그가 지적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는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교회 속의 세상”이란 말로 함축한다. “세상 속에 있기는 하지만 세상과 구별되어야 하는” 교회가 “어느새 철저히 세속화하여 ‘교회 속에’ 세상의 가치와 기준이 들어오는 역전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믿음, 소망, 사랑의 원칙”을 지켜야할 교회가 “세상을 지배하는 돈, 섹스, 권력의 원칙”에 지배당하는 세속화로 인해 “세상인지 교회인지가 불분명”해져 버렸다.

 

그는 “교회 속의 세상=세속화”의 현상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 첫째는 기독교인들의 외형집착. 그가 보기에 기독교인들이 지키려고 하는 것은 불행히도 “예수님이 가르치신 사랑, 정의, 평화, 자유, 진리 같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일 성수, 십일조 등 외형적인 것”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

 

또한 “개인적인 성공이 곧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성공 찬양도 문제다. 오늘날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입학시험, 취직, 승진, 사업번창 등에 대해 간절히 기도를 올린다. 그러면서 “제가 이번에 꼭 성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주세요”라고 말한다. 이때 “하나님의 영광을 결정하는 기준은 세상에서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과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따라서 저자는 이를 “신성모독적 가치관”이라며 단호히 거부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계속 낮아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은 요즘 교회에서 가르치듯이 “더 높이 올라가야 더 많이 베풀 수 있다”는 복음을 전한 적이 한 번도 없으십니다. 그렇게 살지도 않으셨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포장을 했지만 “어느 길이 나에게 세상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인지 고민했을 뿐”이고 “내 마음의 중심은 언제나 하나님이 아니라 내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소망교회 등 수많은 대형교회에 성공한 사람들만이 모여 끈끈한 연줄을 만드는 현상도 여기서 파생된 것이 아닐까. 저자는 교회의 성공 찬양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교회에 발붙일 수 없는” 현실을 개탄한다.

 

사업에 실패하거나, 직장을 잃거나, 암에 걸린 이들은 교회 사람들의 눈을 두려워하며 교회를 떠난다고 한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은 어디로 간 것일까. 저자는 약자들을 껴안지 못하는 교회는 책임을 방기한, “교회의 교회됨”을 포기한 교회라고 단언한다.

 

현대 교회는 예수님을 따르는 실험을 포기함으로 외형적인 평안을 얻었습니다. 자기 재산을 나누는 일도 없고 남을 신뢰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 배신당할 일도 없고, 누구와 다툴 일도 없고, 용서할 일도 없습니다. 겉으로 보면 지극히 평안해 보이지만, 이건 샬롬이 아닙니다. 그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사교를 나누는 친목단체일 뿐입니다. 영화관 관객 수준의 상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교회라고 뽐내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듯 교회가 “교회의 교회됨”을 잃어버린 결과 유사 기독교 단체들이 급증하게 된다. 기독교 기업, 기독교 로펌, 기독교 대학, 기독교 정당, 기독교 시민단체 등 “교회도 세상도 아닌, 중간적 의미의 조직”들. 저자는 이들을 “기독교+거시기”라고 명명한다. 지난 세월 동안 “기독교+거시기”가 힘을 얻은 이유는 “교회가 교회답지 못했기 때문”이라지만 저자는 “기독교+거시기를 접고 교회로 돌아가자”고 호소한다.

 

교회다운 교회는 그 존재만으로 정치적이며, 충분히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실제로 초대교회는 그런 역할을 했고, 그 결과 언제나 로마의 거짓 평화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우선적으로 교회 안에서 실현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교회됨을 위하여” 먼저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부터 철저히 돌아보자는 것이다. “교회가 다 무너지고 나서 세상을 바로 세우는 일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기에.

 

책에는 위와 같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상 분석 외에도 로마시대, 중세, 16세기로 거슬러 오르는 역사 공부를 통해 기독교를 설명하는 내용도 실려 있다. 저자는 “일부 기독교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놀라울 정도의 무지”라고 지적하며, 역사를 통해 “기독교 전통이 탐욕과 이기심으로 얼룩진 모습으로 변하게 된 뿌리”를 파악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의 개혁은 어떻게 가능할까. 아니, 과연 가능하기는 한걸까. 저자는 그 실천방안으로 먼저 “말씀을 나누는 공동체”, “돌봄의 공동체”를 회복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늘 본질을 강조하신 예수님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교회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며 그 본질에 따라 사는 삶이란 이웃을 돌봄, 즉 사랑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제시한 대안은 부족하다. 이상이 앞선 성긴 주장으로 비췰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저자가 교회 개혁의 ‘정답’을 내놓기 위해 이 책을 쓰진 않았단 사실이다. 저자도 조용히 고백하고 있다. “신학을 공부한 적도 없는 평신도 한 사람이 머리를 쥐어 짜내며” 이 책을 썼고, “이 작업 자체가 능력을 벗어나는 어려운 실험”이었다고.

 

그는 ‘정답’을 내놓은 게 아니다. 이 책은 ‘함께’ 답을 만들어 가자는 제안이다. 교회의 현실에 절망한 신자들이 “오늘 당장 교회에서 무엇을 새로 시작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주길 바라는 소망이다. 이 책과 함께 “여러분의 창조적인 상상과 용기 있는 실험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것이다.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니냐고?

 

물론 우리는 인간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지키고 따르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실천하기 힘들다고 해서 예수의 가르침을 포기한다면 더 이상 기독교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교회됨을 위한 실험도 우선은 누군가 용기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독교인들의 용기 있는 실천을 기대한다.

('오마이뉴스'에도 송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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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법학자 김두식이 바라본 교회 속 세상 풍경
김두식 지음 / 홍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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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예수가 아닌 참 예수님을 만나는 길, 한 독실한 신자의 진솔한 신앙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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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이 책이 나오는군요!!!  

강신주 선생님의 '철학 vs 철학' ~~~ !!!! 정말 기대됩니다.  

 

책장에 딱 꽂아두고 오랜 친구로 삼을 책인 것 같아요. 기대기대~~ ^^  

'철학vs철학'을 출간하는 그린비에서 마침 재밌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네요~  

'나의 철학성향'을 알아보는 테스트네요!!  

 

동/서양별로 테스트해볼 수 있고, 성향에 맞춰 어떤 철학자와 더 깊이 사귀어보면 좋을지 조언도 해주는군요~ 저는 '자유로운 아나키스트' 와 '감성적인 문필가 타입'이 나왔네요. ㅎㅎ :)  

 

  

저의 철학성향 결과입니다~ '결과'만으론 대만족이요! ^^  

문제는, 그에 맞는 삶을 꾸려가기;;;  

  

자유로운 아나키스트 | 자유, 깨달음, 자연주의, 생명 "세상을 위해 내 몸에 터럭 하나라도 내놓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타입. 질서니 법칙이니 하는 말에 근본적인 거부감이 있다. 고정된 가치 기준이 없는 당신의 사유는 탱탱볼 마냥 어디로 튈지 모른다, 주의할 것은 한가지! 어떤 진리도, 근본 법칙도, 권력도, 국가도 몽땅 업수이 여기다 보니 '허무주의'에 빠져 몸을 버릴 수 있다. 모든 기성질서를 내려놓고도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는 법을 익혀라! 이 타입의 동양사상가는? = 혜능, 양주, 왕충, 범진  

 

감성적인 문필가 타입 | 센스, 감성, 열정 동물적 감각+논리적 이성까지 겸비한 당신은 욕심쟁이, 후후훗! 감각과 동시에 ‘쓰임’까지 고려하는 섬세함을 가진 당신. 동물적 감각을 중시하지만, 이 감각은 명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나오는 것이다. 좋아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센스쟁이 타입에 속하는 철학자들은 동물적 감각과 함께 빛나는 통찰력까지 가지고 있으니 어디 가서 미움 사기 십상인 타입+_+? 현대의 직업군에서 꼽자면 ‘디자이너’ 혹은 ‘설계자’에 가까운 이 부류의 철학자는? = 흄, 들뢰즈, 마르크스, 아감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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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10-02-1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엇, 저랑 둘 다 똑같이 나왔는데요? ^^

Arm 2010-02-12 23:45   좋아요 0 | URL
우와!!! 왠지 기쁘고, 좋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