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가난으로부터 구할 것인가
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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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발신: Save the Children(전 세계의 빈곤아동을 돕는 국제 기구). 

 
아버지 앞으로 편지가 한 통 와있다. 피식. 나는 한쪽 눈을 찌푸리며 코웃음을 친다. 

 

우리 아버지는 저 구호단체를 통해 외국의 가난한 아이를 후원하고 계신다. 평소 "가난한 사람이 힘들지 않아야", "굶주리는 사람이 없어야"란 말씀을 종종 하시듯 착한 마음도 갖고 계신다. 참 존경할 부분이라고? 그럼에도 난 그런 아버지의 선심을 늘 깎아내려 왔다.

아버지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희망을 걸며, 부패한 한 개신교 대형교회에 열정을 바치고 계신다. 아버지가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서민'을 말하며 대형교회의 '사랑'을 말씀하실 땐 난 너무 어지러워진다. 그 '서민'과 '사랑'이 실은 얼마나 반서민이며 반사랑인지.

아버지가 말하는 '서민'과 '사랑'을 온전히 인정할 수 없듯, 난 아버지의 빈곤아동 후원에도 박수를 치긴커녕 손사래를 쳐왔다. 가진 자의 심리적 자위행위, 빈곤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보지 못하는 좁은 시야의 행위. 이런 논리를 내세우며 난 아버지의 기부활동을 무시하기만 했다. 하지만 혹시, 내가 너무 거칠고 성급했던 건 아닐까.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생명이 덧없이 꺼져가는 이 세계, 정답은 '기부'

연못에 빠진 아이가 있다. 뛰어 들어가 구하지 않으면 빠져 죽고 말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책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에 의하면 우리 아버지는 과감히 연못에 뛰어든 사람이다. 반면, 난 아이를 외면한 채 연못을 지나쳐간 사람이다. 
 

피터 싱어는 말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기부함으로써,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아마 신발 한 켤레를 사는 돈보다는 조금 많으리라. 하지만 우리가 별로 필요없는 일에 쓰는 돈, 즉 음료수, 외식, 옷, 영화, 콘서트, 휴가 여행, 새 자동차, 집꾸미기 등에 들이는 돈은 얼마인가? 그런 데 돈을 쓰면서 구호단체에 기부하지는 않음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아이를 죽게 내버려두고 있지는 않은가?"

물론 기부와 아이가 물에 빠진 상황을 직접 비교한다는 것이 다소 억지스럽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아이를 죽게 내버려두고 있지는 않은가?"란 말엔 결코 반박할 수가 없었다. 어느 가나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오늘 아침 남자 아이가 하나 죽었어요. 홍역이었죠. 우리 모두 병원에 데려가면 나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 부모에게는 돈이 없었죠. 결국 그 아이는 오랫동안 앓다가 죽었습니다. 홍역이 아니라, 가난 때문에 죽은 거죠."

 

이런 일이 매일, 2만7천 번이나 되풀이 된다고 한다. 피터 싱어는 "수천만 명의 생명이 매년 죽어가는 세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생명이 덧없이 꺼져가는 이 세계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를 썼다. 그는 이 책의 목표를 "절대 빈곤의 덫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윤리적 책임을 일깨우고, 구체적 행동지침과 기준을 제시해 우리가 더 많은 기부를 하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기부를 망설이는, 회의하는 이들에게 내미는 실천논리"인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본격적인 실천논리를 논하기에 앞서 '기부를 거부할 때 우리가 내세우는 10가지 논리들'을 하나하나 반박하고, '기부를 주저하게 만드는 6가지 심리적인 요인들'을 분석한다.


앞서 언급했듯 내가 기부를 거부해온 주된 이유는 '가진 자의 심리적 자위', '가난의 구조는 고치지 못함'이었다. 나의 이런 논리에 그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먼저 지적을 받아들인다.


"나의 입장을 우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자들이 구호 단체에 약간의 돈을 보탬으로써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 부익부 빈익빈을 가져오는 세계 경제 시스템에서 계속 이익을 챙기게 하리라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빈곤의 원인을 연구하고, 그것을 줄이기 위해 어떤 접근법이 최선인지를 고려해보면, 보다 혁명적인 변화가 절실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실천이 문제며, 자신이 바라는 혁명이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실제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더 나은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솔직히 충분한 대답은 안됐음에도, 수긍하게 된다. 이렇듯 '기부를 거부할 때 우리가 내세우는 10가지 논리들'과 '기부를 주저하게 만드는 6가지 심리적인 요인들'은 기부에 대한 내 생각을 되돌아보게 했다.



"당신의 소비는 '부도덕'하다!"


결국 이 책에서 피터 싱어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우리가 "그것에 상당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경우가 아닌 한, 고통과 죽음을 막기 위해 구호 단체에 기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 수천 명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있으나 마나 한 물건을 사는 데 돈을 쓰는" 우리를 "부도덕하다"고 지적한다.


"많은 사람들이 맵시 나는 옷을 입고, 훌륭한 음식을 먹고, 고급 스테레오로 음악을 듣는 일에서 큰 기쁨을 느낀다. 나는 기 기쁨에 반대하지 않는다. 같은 값이면 최대한 기쁨을 누리며 살라. (...) 그러나 나의 주장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거나 극심한 고통을 막을 수 있는 데도 그런 '가치 있는 것들'에 돈을 쓰는 일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음악을 듣는 것은 가치 있는 목표일 수 있고, 삶을 향상시키는 경험일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스테레오를 산다. 하지만 그것은 그런 목표나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는 일을 다른 사람의 생사보다 우선시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일이 윤리적인가? 그것은 인간의 생명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말을 공염불로 만드는 게 아닐까?"


 

물론 '상당하는 손해를 감수하는 경우'와 '최대한 기쁨을 누리며'의 판단기준은 개개인 각자의 몫일 것이다. 그 기준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기에 피터 싱어의 주장이 명확하게 꽂히진 않는다. 어찌보면 너무 반듯하고 착한 말이기에 하나마나한 주장 같기도 하다. "가난한 사람에게 지고있는 의무"를 얘기하며 우리의 소비에 대해 "비윤리적이야"라고 외치는 모습이 '꼰대'같기도 하다.


하지만 난 그의 주장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만 원짜리 스파게티 접시 앞에서 면을 말고 있을 때도, 9천 원을 내고 보지 않아도 될 영화를 보고 있을 때도 자꾸만 그의 말이 떠오른다. 내가 결코 물에 빠진 아이를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믿음에도, 그것이 정말 나의 정제된 생각인지 아니면 그저 자기합리화인지 고민된다. 



수만 번의 생각보다도 하나의 행동

코웃음 쳤던 아버지의 우편물을 다시금 바라본다. Save the Children.


심리적 자위이든, 가난의 구조 외면이든 어떤 추상적 논리를 이야기하건 이것 한 가지는 너무도 구체적인 사실이다. 우리 아버지는 가난한 저개발국의 한 아이에게 의약품과 안전한 식수, 학업의 기회를 주고 계시고 난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


저개발국의 아이에게 필요한 건 나의 어떠한 성찰, 어떠한 공부, 어떠한 고민, 어떠한 바른 말도 아니다. 그 아이가 미소를 안고 살아가게 돕는 건 우리 아버지의 작은 기부이다. 기부의 문맥이란 행위 이전에 따져서는 안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매일 2만7천 명의 아이들이 가난으로 죽어가는 이때에는 수만 번의 생각보다도 하나의 행동이 당장 가치 있다.


여전히 난 아버지가 말하는 한나라당의 '서민'과 개신교 대형교회의 '사랑'에는 극구 반대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아버지의 기부활동에 코웃음을 치진 못할 것 같다. 아버지의 우편물 앞에서 난 괜스레 숙연해진다. 용기를 내어 아버지께 말을 건네 봐야겠다. 아버지가 결연을 맺고 있는 아이는 어느 나라의 친구냐고, 내게도 그 아이의 사진을 보여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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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터 - 집으로 쓴 시!, 건축 본능을 일깨우는 손수 지은 집 개론서 로이드 칸의 셸터 시리즈 1
로이드 칸 지음, 이한중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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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국내에 '행복한 집구경'이 출간되며 손수 집짓기를 꿈꾸는 사람들의 환호를 얻었던 목수 작가 로이드 칸. 2009년, 그의 책이 또 하나 발간됐다. '행복한 집구경'보다 앞서 발간됐던 '셸터'이다.   

'셸터'는 자기 손으로 직접 집을 짓되 효율적이고 생태적이며 예술적으로 짓는 방법을 다루기도 하고, 손수 집을 짓는 사람들의 목소리르 담아내기도 하며, 다른 책이나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집들을 소개한다. 그야말로 세계 전역, 인류사 전체의 주거를 개괄하는 큼지막한 개론서로 불릴만하다. 
 

'셸터'에는 1천장이 넘는 방대한 사진과 250장이 넘는 그림이 담겨있다. 칼라풀한 '행복한 집구경'과는 달리 사진과 그림들은 흑백이다.1973년도에 첫 출간됐던 책이기에 소개되는 사진도 옛냄새가 나고 건축물들도 더 단순하고 소박하다. '행복한 집구경'의 출간과 30년 차이를 갖고 있으니 '셸터'에 실린 집들이 얼마나 더 옛스러운지 짐작이 갈 것이다.   

1970년대에 조망한 집들이니 너무 낡은 것들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늘 가장 중요한 기본은 변하지 않는 법. '셸터'에 소개되는 집들은 더 옛스럽기에 독자에게 다가가는 장점을 지닌다. '셸터'는 '행복한 집구경'에 비해 세세한 부분에서 그 방법을 그림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고 더 기본에 닿는만큼 집을 손수 짓고자하는 독자들에게 더 직접적인 도움을 주리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로이드 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필요에 의해서건 결단에 의해서건 앞으로는 자기 손으로 하는 일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우리에겐 충분한 능력이 있다. 타고났지만 숨어있는 그런 재능이야말로 앞으로는 가장 귀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간단한 집, 자연에서 구한 자재, 인간의 타고난 능력을 다루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발견, 땀 흘려 하는 작업, 자족의 기쁨, 해방을 이야기하고 있다.  

셸터는 단순히 비를 가리는 집 그 이상의 무엇이다."   

땀, 자족, 그 기쁨, 해방. 그렇다. 로이드 칸은 단순히 집짓기의 기술적인 면만을 기록한 게 아니라 이런 삶의 가치를 담고자 했다. 그런만큼 이 책은 독자의 건축본능을 불어일으키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에 대해 "집으로 쓴 시"라고 내린 평가가 결코 과하지 않다.  

비록 지금의 나는 서울 도심의 꽉 막힌 환경에서 끙끙이며 살고 있고, 어느 세월에 맑은 자연과 벗하며 손수 작은 헛간이라도 지어보게 될지 기약이 없다. 하지만 '셸터'의 책장을 찬찬히 넘겨나가며 달콤하며 상쾌한 상상에 빠질 수 있었다.  

주먹을 불끈쥐며 미래를 기약한다. "직접 하시라, 게으름뱅이들이여!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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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의 서평을 써주세요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 - 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대필 작가의 독백
배홍진 지음 / 멘토프레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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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경 할머님. 일본에서 위안부가 되어 악몽 속을 걷다 해방 후 조선으로 돌아와 식당일, 가정부 등의 일을하며 결혼하지 않고 내내 혼자 살았다. 1992년 다시 위안부란 굴레를 메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자신의 고통스런 과거를 증언했고 폐암으로 쓰러질 때까지 투쟁했다.   

책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위안부 강덕경 할머님에 관한 다큐멘터리 에세이다. 위안부 할머님의 삶을 다룬 TV다큐멘터리는 간혹 접했지만 책으로 접하는 건 처음이다. 책을 통해 그 삶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은 새롭고 반갑다.  

또한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대필작가로 살아온 유령작가 배홍진 씨가 저술했다는 사실이다. 일생동안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살아온 강덕경 할머님의 유령 같은 삶, 그리고 그 삶을 차분히 따라가는 유령작가. 유령과 유령의 만남.  

책은 크게 '1부 위안부 소녀의 생'과 '2부 위안부 할머니의 생'으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강덕경 할머님의 어린시절을, 할머님의 고백을 통한 사료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소설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할머님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위안부로 강제지용되던 사연, 그리고 그 안에서 겪었던 그늘진 기억들. 이 많은 사연들이 때로는 할머님의 시점으로, 때로는 할머님이 그린 그림 설명을 통해, 때로는 작가의 감상으로, 때로는 일본군 고바야시의 시점으로 표현된다. 다양한 표현의 방법이 혼란을 줄 수도 있겠지만, 특이했다. 특히나 일본군 고바야시의 시점에서 바라본 위안부의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악몽의 시간, 그 후 오십 년이 지나 세상이 버려진 위안부들을 찾기 시작할 때까지, 어리둥절하게도 위안부 소녀에서 어느날 문득 위안부 할머니가 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할머님은 독거했고 전국을 떠돌았다.  

2부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로서의 삶이 그려진다. 세상에서 '버려진' 시간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고생길이 담담하겨 그려지고, 어떻게해서 국내에서 위안부 문제가 주목받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할머님이 겪은 변화는 어떠한 것인지 이야기된다. 또한 위안부 할머님들의 대일본 보상활동 및 공동체생활을 하며 서로를 위안해가는 삶의 모습도 소개된다. 표현의 방법에 있어서는 1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할머님의 그림에 대한 설명이 더욱 많고, 위안부 할머님들이 모여서 나누는 소소한 대화들도 녹취록처럼 소개된다.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 이 책은 흡입력이랄지 완결성이랄지 통일성이랄지, 하나의 작품으로서는 훌륭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위안부 문제에 진심으로 아파하며 할머님들과 같이 울고 할머님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어주길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진심은 조용하게 독자에게로 전해진다. 결코 훌륭하지는 않지만, 정말로 훌륭한 책. 유령작가의 진실된 마음이 유령의 삶을 살아온 할머님을 위로한다. 유령과 유령의 만남이 독자의 마음을 적신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위안부 할머님의 삶을 진솔하게 들여다보고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작가의 진심이 따스하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우리의 역사에 마음 아파할 수 있는 이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타인을 연민하는 건 자기를 이해하는 것이다. 자기 연민은 가장 서글픈 상상력이다. 내가 아닌 것들을 이해하는 동안 나는 따뜻해져간다. (...) 나는 지금 너를 연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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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3 0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5-3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덕경 할머니 이름은 익히 들었는데 대필작가의 글로 나왔군요.
전에 그림책으로 나온 게 있었던 거 같은데~ 이 책일까요?

2009-06-08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맛살라 인디아]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맛살라 인디아 - 현직 외교관의 생생한 인도 보고서
김승호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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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 '맛살라 인디아'는 다소 생소한 표현이지만, 저자는 맛살라가 인도의 다양한 모습들을 상징하는 안성맞춤의 단어라고 말한다. 맛살라는 원래 인도의 향신료에서 나온 말로서 수많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고 한다. 맛살라는 단순히 향신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복잡한 인종, 종교, 문화에도 적용되어 인도의 참모습을 알게하는 핵심 용어가 된 것이다.  

저자는 2006년 2월부터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으로 근무하면서 인도 땅을 밟으며 인도의 공기를 호흡해오고 있다. 그런 그가 "인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인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란 화두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내놓았다.  

인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책에 적힌, 인도에 대한 표현만도 아주 다양하다.

미사일을 만들어 소가 끄는 달구지에 싣고 가는 나라, 다양성 속에서 통일을 추구하는 나라, 첨단과 고속 성장 그리고 극심한 빈곤과 카스트 차별이라는 명암이 공존하는 나라, 양파처럼 까도 까도 그 속을 알 수 없는 나라, 영적인 위대함과 형이상학적인 문명을 가진 나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나라   

이렇듯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인도는, 더군다나 인도를 신비주의적 시각으로 그린 수많은 책들에 의해 그 이해는 그저 희미하고 아득하기만 할뿐이었다.  

그러함 속에서 인도의 산업, 경제, 정치, 교육 등 아주 현실적인 인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책은 남다른 빛을 뿜는다. 책이 담고있는 인도의 현실상에 대해 세세히 소개해보면  

자동차 시장은 소형차가 주도/ 인도 IT, BT 도약을 준비/ 인도가 중국을 앞설 수 있는 까닭/ 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가/ 유인 우주선 발사 예정/ 인도 부동산 시장/ 일본의 인도 챙기기/ 아시안 게임 유치 경쟁  

이와 같이 다른 책, 자료를 통해서는 접할 수 없었던 인도의 현실적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나아가 저자는 '인도의 이모저모'라는 장을 통해 개인적인 감상을 섞어 인도의 역사와 종교, 요리, 여행, 영화 등을 소개하고  '인도에서 한국을 만나다'라는 장을 통해서는 한류, 한국전쟁 포로, 한국기업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도의 현실적 모습을 다양한 주제별로 보여준다는 이 책의 특징은 분명히 기존에 국내에 출간되었던 어떤 인도관련 책자들도 갖지 못했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도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도의 현실을 알려줄 이 책의 일독을 권해본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기존의 인도관련 서적과는 차별되게, 인도의 현실상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인도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 인도를 신비주의적인 시각으로만 이해한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인도는 미사일을 만들어 소가 끄는 달구지에 싣고 가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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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러독스] 서평을 보내주세요.
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 미디어윌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스탠포드대학의 심리학 석학 존 보이드와 필립 짐바르도가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30년간의 연구성과를 모두 모아 책<타임 패러독스>에 담았다.  

책은 시간의 심리적 상대성에 주목한다.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앉아있는 남자는 한 시간을 1분처럼 느낀다. 하지만 그를 뜨거운 난로 곁에 앉혀두면 1분을 한 시간처럼 느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대성이다.'  

즉 각 사회, 각 개인이 갖는 시간관은 다양하며 그 시간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시간의 상대성에 따라 존재하는 여섯 개의 시간관을 제시한다.  

과거긍정적 시간관/ 과거 부정적 시간관/ 현재쾌락적 시간관/ 현재숙명적 시간관/ 미래지향적 시간관/ 초월적인 미래지향적 시간관  

책은 제시된 시간관들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이상적인 시간관을 개발해야함을 역설한다.  책의 총 두께는 470여 쪽에 달하는데 그만큼 분석의 양과 제시되는 예는 풍부하다.  

긴 분석을 거친 후 책은 이상적인 시간관의 구성에 대한 결론을 낸다.  

강한 과거긍정적 시간관 + 비교적 강한 미래지향적 시간관 + 비교적 강한 현재쾌락적 시간관 + 약한 과거부정적 시간관 + 약한 현재숙명론적 시간관  

시간은 언젠간 끝이 나는 것, 책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시간관의 체득을 통해 행복한 삶을 이룰 것을 저자들은 열정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나아가 책의 장점은 단순히 어떤 시간관을 가지자라고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관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지, 행복에 이르는 12가지 전략 등 실제 독자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주는 데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의미있고 좋은 이야기라하더라도 470여 쪽의 분량은 다소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충분히 곁가지를 좀 쳐서 분량을 압축했다면 독자들의 집중력과 관심을 더 높게 유지시킬 수 있었을텐데, 그러한 노력이 없어 아쉽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자신의 시간을 소중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그저 무심히 흘려버리던 시간들을 그러잡아야겠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무심히 흘리던 시간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줌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만 살고있는 현대인, 과거의 악령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자신의 시간을 소중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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