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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녀들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걸까? - 억울하고 열받지만 통쾌한 여자직장인 리얼공감
이재은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요즘 남녀평등이 많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직장에서 여성이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을 거쳐야 할 듯 하다. 특히 남성들의 비중이 많은 직장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공식적으로는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로 관리자급에 여성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보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여성 임원이라도 나오게 되면 가끔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등장하기도 한다. 남자 임원의 경우에는 그런 경우가 극히 드문데, 여자들에게만 그런 관심이 쏠리는 것은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들을 서포트 해주는 역할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여성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사내 정치를 잘 할 수 있을지 제대로 된 노하우를 알려주는 전략서이다. 남자들은 이미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군대를 다녀온 동질감, 이미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직장에서 사내 정치를 할 기반이 잡혀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인데다가, 자신을 끌어줄 상사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 정치를 한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 집에서 살림만 하는 경우도 많고, 집안 어른들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제대로 된 회사 생활을 하는 것조차 어려워서 일반 직장인을 넘어 정치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극히 드문 것도 사실이다. 좀 더 성공하고,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실행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야에서는 이미 여성 임원이 나오는 것이 비일비재할 만큼, 여성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커지기는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여성들은 그냥 남자 직원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에만 만족을 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직장 생활은 단순히 일만 잘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으면 성공을 하기가 힘들고, 평판도 꽤 잘 유지를 해야한다. 남성들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여성들은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약하고, 전락이라는 논리에도 익숙하지 않아서 종종 남성들과의 비교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능력이 있어도 자존심이나 나약함을 보여주는 행동들은 앞으로 직장 생활을 할 때 굉장히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솔직히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봤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여성의 사내 정치 방법에 대해서 써 놓은 책도 처음이다. 대리까지는 어떻게든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만, 과장 이상의 직급에 오르게 되고, 부장이나 임원까지 노리는 여성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자신이 여성적인 성향이 많고, 남성들에 비해서 밀린다는 느낌이 든다면, 본인도 뭔가 전략을 다시 짜야만 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필수불가결하게 남성들에게 주목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처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회사 내에서 좀 더 성장을 할 수 도 있고, 무능한 사람으로 찍혀서 불명예스럽게 회사를 나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얼마나 적절하게 중도를 지키는가가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비법이 아닐까 싶다.
특히 현장직이 아니라 사무직에 근무를 하면서 성공에 대한 욕심이 많은 여성이라면, 꼭 이 책을 참고해보길 바란다. 항상 평온한 것만 같은 사무실에서도 매일매일 총성없는 전쟁과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고 있다. 동료의 조언이나 상담도 중요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인다. 자신이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여성 직장인들이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