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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정글의 법칙 - 잘나가는 직장선배의 비밀 레시피 39
박윤선 지음, 매일경제 시티라이프팀 기획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10월
평점 :
서점에 가보면 직장생활 처세술에 관련된 책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있다. 이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데, 힘들어하는 직장인들만 많은 것인지, 왜 그리도 직장인들에게 퍽퍽한 세상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가장 보편적인 직업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책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마음대로 일정을 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을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직장인들로 인해서 이러한 류의 자기계발서가 무척이나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다. 아무튼 꽤나 살벌한 제목과 아기자기한 이모티콘이 장식하고 있는 표지를 보면서 꽤나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된 책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을 보았지만, 이 책처럼 실전에 써먹기 용이하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책도 드물다. 물론 대부분의 책처럼 지금까지 네가 해온 방법은 틀렸다! 내가 말하는 대로 해야한다!는 내용은 있지만, 썩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이다. 게다가 저자가 말하고 있는 주장이 꽤나 설득력이 있어서 왜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는지 이해가 재빠르게 되는 장점이 있다. 조금이라도 논리적인 이성을 가진 독자라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 많을 것이다. 일반적인 업무를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는지, 또한 상사나 동료, 부하직원, 고객들 간의 관계에서 어떻게 하면 합리적이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지 세세하게 잘 나와있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은 매일 경제 신문사의 시티라이프에 연재되었던 내용이라고 하는데, 지루한 부분없이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종종 상황극도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론으로 난무한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이해가 더 잘 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나도 썩 훌륭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입사 초기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어리버리 시키는 대로 하면 다 되는 줄 알았고, 해당 부서의 일을 조금 파악할만 하니 부서를 옮기는 바람에 또다시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있는 입장에서 직장 생활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는 중이다. 아예 신입사원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연차가 쌓이면서 주변 상황도 고려를 해야하고, 이것저것 신경 쓸 일들이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나이와 연륜이 늘어간다는 증거일텐데, 약간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닐 듯 하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좀 더 현명한 직장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데, 아마도 내가 정기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가 될 것이다. 매번 형식은 다르지만 비슷해보이는 내용들에게서 나만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얻게 된다.
회사를 다니면서 인간관계가 너무나도 어렵다는 직장인들이 읽으면 참 좋을만한 책이다. 솔직히 완벽한 선인 외에 인간관계가 쉽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회사 생활이 아닐까 싶다. 단번에 나의 생활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자극이 되어서 회사 생활을 할 때 약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책 하나로 인해 굉장히 현명한 회사 선배를 바로 옆에 둔 느낌이다. 정말 솔직한 직장 생활의 조언이 필요한 독자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