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고무공의 법칙
케빈 캐롤 지음, 김영수 옮김 / 인간희극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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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단 이 책의 외관은 단단한 하드 커버에 뭔가 묵직한 이야기가 들어 있을 법한 제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한번이라도 펼쳐본 사람은 알 수 있겠지만, 아주 빳빳한 코팅 내지에 완전 컬러풀한 그림들이 가득 들어있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을 뒷받침해주는 멋진 일러스트들이다. 보통의 성공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그렇듯이 깨알같이 책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들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반적인 그런 책보다 이렇게 화려한 책이 더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다 읽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일단은 책 내용을 알기위해 빠르게 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빨리 읽는 책이 아니다. 책 한 페이지마다 담긴 그림과 글의 의미를 파악하며 천천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가장 내 마음에 와 닿던 질문이 하나 있다. ''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요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던터라 이 질문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았다. 과연 나를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아직 이 질문의 답도 찾지 못했다. 며칠간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말 내가 할 일만 제대로 찾는다면 앞으로 내 인생은 너무나도 즐거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처럼 확실히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다만 아직 그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책을 만났다. 혹시 지금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아무리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질 거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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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까지 반드시 해야 할 일
김달국 지음 / 새로운제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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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단 제목이 확 끌렸다. ''29세까지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니. 이것들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실제로 받아본 책의 느낌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29세까지 해야할 일들의 무게는 별로 크지 않다는 첫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일들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우선 말해두고 싶은 것은 이 책은 결코 29세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29세란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가기 전이나 사회에 진출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을 뜻한다. 지금 이 책을 읽는 나는 2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할 시기이다. 요즘 진로에 대해서 생각이 많은데 복잡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사실 생각을 정리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보다 성공적인 삶을 살수 있는가에 대한 가이드라고 하면 더 알맞을 것 같다. 도대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갈팡질팡할 때, 이 책은 정확하고 구체적이면서 단순한 방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딱딱할 것만 같지만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예로 들면서 알려주기 때문에 그리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나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결코 어려운 일들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깨닫기는 쉽지 않다. 그런 사항들을 저자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지침들을 모두 따르기만 한다면 나는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들을 실천으로 옮기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일단 한 번 읽어봤으니 다시 한번 처음 목록부터 체크해가면서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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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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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사라 월터스는 정말 놀라운 이야기꾼이다! 라는 것이다. 너무나도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매료되었다. 이 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이 읽기 시작했던 탓에 그랬을지는 몰라도, 나는 처음에 이 책을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추리소설을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왜-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핑거 스미스'란 도둑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수는 도둑의 집안에서 자라나지만 순수한 마음만은 잃지 않는다. 책 표지에 함께 등장하는 장갑도 내용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품이다. 또 다른 주인공인 모드를 의미하는 소품인 것이다. 수와 모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 미리 이야기를 안다면 읽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에, 나의 느낌을 중심으로 서평을 서술해보고자 한다.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는 마치 '올리버 트위스트'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풍겼다. 평소에 영화로도 좋아해서 DVD로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인데, 주인공인 수가 올리버라고 하면 적절할 듯 하다. 다소 지저분한 일을 하는 환경속에서도 아주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자라는 수는 어떻게 보면 온실의 화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똑똑한 머리로 제 앞가림은 제대로 하는 아이이다. 연약해보이지만 강인한 그녀의 캐릭터는 내가 꼭 닮고 싶은 이미지이다. 처음에는 다소 어리버리해보였지만 갈수록 마음에 드는 인물로 누구라도 나중에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반면에 모드는 굉장한 재산을 가지고 있는 숙녀로 연약한 캐릭터이다. 누군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험한 세상을 헤치고 나갈 수 없는 그런 인물이기 때문에 조금 답답해보이기도 하지만 이 캐릭터 역시 그녀만의 매력을 가득 지니고 있다.
 
이 두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이끌어 나가는 이 소설은 이야기를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하며 마치 내가 그 시대를 살아가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평소에 이 시대의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일지 몰라도 전체적인 분위기이며 인물들이 사랑스럽다. 두 여성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성격 또한 분명하고 개성적이라 절대 헷갈릴 우려가 없으며 어렵지도 않아서 굉장히 빠르게 읽힌다. 스토리 자체는 전혀 끝을 예상할 수 없는 복잡한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 너무나도 사랑스런 주인공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겪은 여러 사건들을 보면서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을 졸였다.
 
'레즈비언 역사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굉장히 신선하다. 내용이 그리 가볍지는 않지만 절대 눈을 뗄 수 없는 소설로서 색다른 추리소설을 읽어보길 원하는 분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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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피터팬
제랄딘 맥코린 지음, 조동섭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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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터팬'은 어릴 때 한번쯤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이다. 상상의 나라인 네버랜드에서 벌이는 피터팬과 후크 선장의 대결.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 때는 무조건 착한 것은 피터팬이고 나쁜 악당인 후크 선장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다. 권선징악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던 그 시절에는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나서 다시 만난 피터팬은 왠지 낯선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우선 표지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어른의 상징인 후크선장의 옷을 입고 있는 그를 보라. 어딘가 어색하지 않은가? 피터팬은 순수한 어린 아이라서 나뭇잎 옷만 입고 사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리 천진난만하기만 했던 피터팬이 아니다. 물론 코트 밑으로 살짝 나뭇잎이 보이기는 한다. 아직 조금은 남아있는 동심을 상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가장 처음 부분에는 웬디의 동생인 존이 등장한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옛 시절의 아이들이 변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피터팬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했다. 예전에 내가 읽었던 피터팬은 아이들을 위해서 새롭게 각색한 책이어서 그랬던 것인지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어투라든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보면 피터팬의 원본은 어린이용보다 상당히 다른 모습인 것 같다. 그래서 후편격인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어투에 적응하느라 조금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내가 상상하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의 피터팬을 만나서인지 아주 조금은 실망감도 들었다. 이렇게나 버릇없는 아이가 피터팬이었다니, 아주 잘 교육을 받은 어른인 나로서는 피터팬이 옆에 있다면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내가 어른이 되어버려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 표지에는 '위험에 빠진 네버랜드를 구출하라' 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 이야기는 피터팬의 또다른 모험담이다. 무조건 후크 선장만을 무찌르려던 피터팬이 아닌, 조금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어른의 모습은 차마 알고 싶지 않은 모습이라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어른이란 이런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그렇게 따지면 정말 피터팬이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어하는 마음도 왠지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일단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어본 소감은, 이 이야기는 어른용이라는 것이다. 제목을 흘낏 보면 어린 아이들도 읽을 수 있을 듯 하지만, 사실 내용이 그렇게 교훈적인 것은 아닌지라 어린 시절 피터팬을 좋아했던 어른이 읽으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본다. 그리고 각 장이 시작되는 부분의 흑백 그림자 그림은 꽤 섬세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색상을 넣지 않고도 이런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책과 동시에 출간된 '피터팬'도 읽어보고 싶다. 완역본을 읽으면 '돌아온 피터팬'을 이해하는데도 한층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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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화하는 神의 나라 - 일본 지배세력의 정신세계
노 다니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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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빨간색의 강렬한 표지였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 그림자에 반짝거리는 코팅 책표지라니. 왠지 이 책의 내용과도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사실 나는 정치에 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무관심하다. 뉴스를 보면 나오는 것이라고는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에 연연하는 정치인들의 모습뿐이고, 입으로는 항상 국민들을 생각한다고 하지만 정작 실생활을 보면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기는 커녕 물가는 나날이 오르기만 할 뿐이니 '정치'라는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픈 논제였던 것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한국의 정치상황도 외면하고 있는 내가 일본의 정치, 역사 문제를 읽고 있다니 말이다. 처음에는 왠지 모르게 꺼려졌지만, 차츰 읽다보니 나름대로 재미있고 그동안 머리 아픈 문제를 너무 외면해왔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의 전체적인 문체는 담담하다. 한국이나 일본의 입장이 아니라 제 3자의 입장에서 극히 사실로 판단되는 부분만 수록해놓았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작가는 다큐멘터리의 해설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본에는 이러한 극우 세력들이 있으며 또한 그들이 실제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이것은 논리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나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마치 잘 정리된 한 권의 신문 기사를 읽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본인들의 극우 성향이라든지, 정치가들의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알게된 것 같다. 매번 단편적으로 뉴스에서 나오는 사실만으로는 그들이 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일본인들을 이해하고 그 발언들의 배경을 알게 되어 오랜만에 한아름 지식을 얻은 듯한 기분이다. 물론 일본인을 이해했다고 해서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한국인들이 역사적인 문제를 감정적으로 해결하려든다고 하는데 이 말도 아예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다혈질인 사람들도 다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감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든다면 국제사회에서 정식 의견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는 보다 일본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옛 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현재 일본의 극우 세력들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특별히 추천해주고 싶다. 물론 정치의 'ㅈ'도 몰라도 상관없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사람들을 고려하여 차분한 목소리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깊이가 없는 것도 아니니 시사 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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