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자, 배종찬의 100억 만들기
배종찬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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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굉장히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파워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만 보면 나도 100억은 금방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으로써 앞으로 받을 봉급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적은 돈이지만 잘 굴린다면 어떻게든 빨리 목돈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던 차에 이런 책을 알게되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약 3일만에 책을 비롯하여 동봉되어 있던 노트, 강의까지 모두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좀 아니다라는 것이다.

 

 

일단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적은 돈을 목돈으로 만들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두툼한 책 한 권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궁금한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사실 제목은 '100억 만들기'라고 되어있지만, 내 생각에는 '배종찬 씨의 인생역경 극복기'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종찬 씨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는가,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나름대로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혹시라도 '나는 너무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다.'라는 독자에게는 책과 함께 오는 동영상 CD를 볼 것을 권한다. 강의 전반적으로 책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1시간 남짓하는 이 시디를 보고나면 책 한 권을 다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주로 다루는 돈 버는 법을 요약하자면,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주식은 굉장한 고도의 심리게임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하루아침에 쉽게 큰 돈을 잃기 쉽다. 하지만 부동산은 일단 실물 재산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하는 일이 있어도 갑자기 있던 돈이 없어지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아직은 목돈을 만드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그리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인생의 자세를 배울 용도라면 나름대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한 사람의 자서전과도 같은 책들은 이미 시중에도 꽤 많이 나와있는 편이라 그런 서적들과 큰 차이점을 느끼기는 어려울 듯 싶다. 물론 이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너무 매달려서 아둥바둥하는 삶을 사는 것도 그리 윤택한 삶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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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아리아나 프랭클린 지음, 김양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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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리소설류의 책을 참 좋아한다. 게다가 중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면 뭔가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즐겨읽고는 하는데, 이 책은 나의 이러한 입맛에 딱 맞게 재료를 맛있게 요리해놓은 작품이다. 우리나라 근대에 남녀 평등 사상이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하지만, 중세 때만 해도 서양에서 여성이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한정되어 있었다. 사람을 고치는 의사라는 직업은 절대 금녀의 구역이었고, 여자가 의사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 자칫 잘못했다가는 마녀로 오인받아서 화형을 당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었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여성 의사 아델리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책 날개에 보면 CSI와 비교를 해서 홍보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중세 시대에 현대와 같은 첨단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에 의존하여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증거를 바탕으로 범인을 찾는다는 기본 컨셉은 같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분위기는 아주 다르다. 그래서 CSI 와 이 책을 비교한다는 것은 다소 비약적이지 않은가 싶다. 둘 중에 어느 작품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보다 인간적이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은 아델리아 쪽이라고 본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을 받아들면 그 두께가 꽤나 두툼하다. 언제 다 읽나-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펼쳐들면 작품의 흡입력이 대단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친 묘사부터 섬세한 심리 묘사까지, 독자로 하여금 철저하게 책에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표지 디자인이 책 내용에 비해서 약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작품 내용 자체로만 보았을 때 이 책은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주고도 남는다.

 

 

살인 사건 뿐만이 아니라 이 사건에 얽혀있는 사람들간의 관계도 꽤나 재미있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만약 영화로 제작된다면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강하여 모두다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정말 이런 사람들이 옆에 있다면 절대로 삶이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인 아델리아가 가지고 있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좋은 자극제이다. 보다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어렵고 힘든 의사라는 길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더 그녀가 사랑스러워졌다.

 

 

추리소설이나 중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책을 만나서 너무 기쁘다. 반즈 앤 노블, 아마존 닷컴의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은 결코 우연히 붙어있는 것이 아니다.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시원하게 잊게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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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ghhhcff 2007-07-29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 재미있으셨다고 하니까 기대가 되네요^^
저도 이 책 조만간 읽을 예정이거든요 ^^
 
바다에서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
김영미.김홍길 지음 / 북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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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뉴스를 즐겨보지 않는다. 그래서 동원호에 대해서도 간단히 인터넷을 통해서 접했을 뿐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선원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 그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생각이 얼마나 짧은 것이었는지 절감하게 되었다.

 

하얀색 배경에 강렬한 검정색 글자가 박힌 표지 디자인은 그 당시 선원들의 절박함을 그대로 호소하는 듯 하다. 이 책은 겉포장만 화려한 책이 아니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상당히 산문적이고 어떻게 보면 미화시켜서 제목을 붙인 것과는 달리 책의 내용은 아주 급박한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해놓았다.

 

방송에서 이미 2차례에 걸쳐서 나간 내용이라고 하지만, 영상에서는 미처 다 보여줄 수 없었던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상세하게 되어 있어서 이 사건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 할지라도 그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나서 pd 수첩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시보기를 찾아보았다. 아쉽게도 가장 핵심 부분인 1차 방영분은 다시 보기가 금지되어 있었고, 2차 방영분만 다시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정부가 우리나라 국민 보호에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했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사실 작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동원호 나포 사건이 발생한지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다. 대한민국이 문화적인 면에서는 선진국이라고는 주장하지만, 대외적으로 선진국의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먼 듯 하다. 우리나라 배가 나포 되었을 당시 미국 군함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고, 가까스로 풀려난 후에도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이었다. 왜 한국 정부는 외국에서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욱 생생하면서 가슴에 와 닿는 논픽션을 만났다. 허무맹랑한 소설에 질린 독자라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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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여자 스타벅스 주식을 사는 여자 - 당당한 경제독립을 꿈꾸는 20대 여자들의 재테크
김희정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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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인 나에게는 이제 사회인이 될 시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사회인이 된다는 것은 나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 된다는 말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딱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책 겉 표지에 써 있는 말 중의 하나인, '돈, 쓰는 것보다 모으는 게 100배 더 즐겁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모으고 싶은 나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단 이 책의 첫 장부터 거의 전체 분량의 2/3 정도까지는 20대 여성의 경제 생활에 대한 훈계가 쭈욱 이어진다. 이 대목은 여성을 위해서 쓰여진 여느 다른 자기개발서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의 경험담이 구석구석 녹아있는 생생한 묘사라고 할까. 계속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이다. 물론 100%로 맞는 말을 써놓았고, 그렇구나- 하는 정도이다. 도대체 20대의 재테크에 대한 내용은 언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게 될 쯤에 드디어 구체적인 재테크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책을 읽고난 소감을 말하자면, 돈 벌기가 그리 쉽지는 않구나. 하는 것이다. 왠 금융 상품은 그렇게 많은 건지. 그래도 기초 지식이란 전무한 나에게 꽤 도움이 되는 알짜 정보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주식투자는 전혀 손댈 생각조차 하지 않던 나였는데, 수익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신경쓰지 않고 돈을 굴릴 수 있는 방법도 있었고, 청약 저축에 대한 기본 정보도 수록되어 있다. 요즘 보험에 가입하라는 전화가 꽤 많은데, 보험 설계사의 말을 듣고 솔깃하여, 무작정 가입하는 것은 목돈 마련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앞 장의 내용은 그저그렇지만, 뒷장에는 경제에 대해서 까막눈인 20대라면 한번쯤 꼼꼼하게 읽어두면 도움될 내용들이 많이 실려있다. 꼭 여성이 아니라도 사회 초년생이라면 목돈을 마련하는데 하나의 가이드로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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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
이상일 지음 / 스타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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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강아지와 함께 사는 이야기만을 그린 책인 줄 알았다. 표지에는 강아지 그림이 있고, 뒷 표지에는 린나와 저자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표지에서 느끼는 것과는 달리 책 내용은 나름대로 심오하다. 그동안 저자가 살면서 느꼈던 삶의 지혜들을 강아지의 행동을 모티브로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전직을 교육계에 몸 담으셨던 분이라 그런지 왠지 모를 교훈적인 내용을 쓰려고 노력한 흔적도 조금은 보이는 듯 하다. 사실 나는 그렇게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는 것을 조금은 답답하다고 여긴다. 물론 도덕적인 사고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내가 팔팔한 젊은 피가 넘치는 20대이다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앞에 나온 강아지들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뒤에 나오는 삶에 대한 성찰은 다소 따분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전체적으로 표지 디자인도 깔끔하고, 책 상태도 읽기 좋게 편집이 되어있다. 그리고 책 곳곳에 알아두면 좋을 말들이 실려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이 많은 글 중 몇 개는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글귀도 있었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 '상벌'이라는 주제글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일부분을 내 개인 자료실에 타이핑하여 보관하면서 계속 읽어볼 정도이다.

 

이 책에서는 뭔가 아쉬운 듯한 여운을 남겨서 왠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든다. 다음 책에서는 린나와 함께 살면서 느낀 점들을 하나의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강아지들과 함께 전원생활을 즐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꽤 매력적인 소재이니 말이다.

 

표지에 등장하는 강아지는 너무나도 귀여운데 반해, 책 내용은 다소 무거워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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