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센스가 회사를 살린다
히노 가에코 지음, 김현영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한마디로 여사원을 정확하게 적재적소에 쓰고 싶은 상사들이나, CEO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다. 요즘 구직난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역시 회사에 취직을 할만한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 같다. 남녀평등이 이루어졌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회사에 입사를 해보면 남녀평등이라는 것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성차별이 아닌, 본래 성 차이에 의한 차별성을 두고 어떻게 하면 여성 인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어떻게 하면 여성으로서 남성적인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하는 내용을 기대했었으나 해당 포커스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이런 직장에서 일을 한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전체적인 직장 분위기가 여성성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이해심 많은 상사를 만난다면 회사생활이 아주 편해질 것이다.

 

 

산뜻한 표지에 왠지 여성독자들을 이끄는 디자인이지만, 이 책은 분명 남성 상사들을 위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적어도 사원급은 이 책을 보더라도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는 책이다. 하지만 자신이 나중에 상사가 되어서 이렇게 해야지, 하는 가이드 역할만은 톡톡히 해 줄 수 있겠다. 책을 덮고 난 뒤에 조금이라도 다른 성의 행동의 차이에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한다면 분명 이 책을 읽은 성과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하다. " 자신과 다른 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종전과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의 핵심이 되겠다. 보다 자세한 방법을 알고 싶다면 직접 책을 읽어보는 수 밖에는 없을 듯! 내가 서평을 쓰는 방식도 어쩌면 여성의 돌려말하기 화법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예 처음부터 핵심을 말해버리면 될텐데, 굳이 빙빙 돌려서 말하는 이유는 보다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곧장 핵심만 말해버리면 재미없지 않은가.

 

 

책 두께도 그리 두꺼운 편이 아니고, 활자도 큼지막한 편이라 읽는데 큰 부담은 없다. 각 파트마다 내용을 한두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해놓아서 나중에 필요한 내용을 찾기도 쉽다. 아무튼 여직원을 이해하고 싶은 상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 공자에서 정약용까지, 대표 유학자 13인이 말하다
백민정 지음 / 사계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평소에 유학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어렵다.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학문이고, 또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주면서 역사를 좌지우지 했던 사상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싶다. 그래서 어렸을 때 난 내가 다소 뒤처진 듯한 동양보다는 왠지 반짝거리고, 논리 정연한 서양의 문화를 더 좋아하고 가까이 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 경험을 통해 나는 어떻게 해도 본질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 한국 사람으로서 적어도 자신이 어떠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동양 서적은 한자가 많이 있고, 읽기 어려워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는 어렵다.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들은 여럿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런 책들을 들춰보면 그리 읽기가 만만하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 '강의실로 찾아온 유학자들'은 굉장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3명의 사상을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유학에 대한 바탕 지식이 전무하더라도 차근차근 읽어만 나간다면 충분히 그 사람의 핵심 사상을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마치 대학교 교양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다. 책 분량의 한계 때문인지, 해당 사람에 대한 뒷 얘기같은 것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굉장히 추상적인 내용을 현실적으로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사실 책 내부에 그림같은 보조 자료는 거의 없기 때문에 주의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자칫 내용의 흐름을 놓칠 우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하루에 1~2 chapter 정도만 분량을 정해서 꾸준히 읽어나가는 것이 지루하지도 않고 보다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보다 깊게 유학 사상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각 인물별로 참고하면 좋을 책들을 추려서 소개하고 있다. 이미 저자가 모두 읽어보고 비교한 책이라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평소에 유학에 대해서 궁금했지만 미처 알맞은 책을 찾지 못해서 헤메고 있던 독자라면 주저말고 이 책을 택해도 좋을 듯 싶다. 꼭 유학에 대한 관심이 아니더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인문학적인 지식의 폭을 넓히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 디자인도 깔끔해서 읽는 내내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들을 통해 유학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버웨어 판타 빌리지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으로 표지만 보고 이 책을 주문한 사람은 일단 받아본 순간, 어마어마한 책의 두께에 놀랄 것이다. 도대체 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는단 말인가. 하지만 일단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 순간, 그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찌나 책장이 빨리 넘어가는지,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책의 절반이 넘어가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실제와 환상이 절묘하게 결합된 소설이다. 아마 런던 지하에 이런 세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 글이 너무나도 정교하게 잘 짜여져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난 어릴 때 인형들만의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종종 했었다. 이 소설을 사람들의 그러한 동심의 세계를 조심스럽게 끄집어내게 해준다. 뭐, 동화속에 나오는 번지르르한 사람들이 아니라 왠 누더기를 입은 사람들이 잔뜩 등장하지만 이런 것이 더 실제일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갖게 만들지 않겠는가?

 
어릴 때 런던에 한 번 가 본적이 있다. 너무 어릴 때라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남아있는 런던의 느낌이란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뒷골목에 정말 지하세계의 사람들이 살고 있을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자꾸만 하게 된다. 실제로 런던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팡이를 휘두르며 마법을 사용하는 해리포터보다, 왠지 평범한 나의 모습과도 닮은 리처드에게 더 공감이 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엉성한 펜화로 그려진 표지이지만, 나름대로 멋이 느껴지고, 또한 내부 디자인도 상당히 꼼꼼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시무시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침대에 드러누워 책을 읽어도 절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제본 또한 굉장히 마음에 든다. 복잡한 일상을 탈출하기를 꿈꾸고 있다면 당장 이 책을 손에 잡기를 권한다. 단번에 멋진 런던의 지하 세계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테니 말이다. 

 



- 워낙 책의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서평은 개인적으로 지양하는터라, 왠지 신변잡기적인 내용만 늘어놓은 듯 하지만, 결국 책을 평가하는 것은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본 독자만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는 힘이 있다
데이몬드 존 지음, 배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화점에서 FUBU 라는 브랜드는 익히 보아왔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눈여겨 보지는 않았던 브랜드이다. 스포츠 캐주얼 스타일로 Big Size 의 옷들이 주로 나온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표지가 꽤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붉은 색 바탕에, 별 감흥없는 책 제목까지. 그래도 이 책을 펼쳐들게 된 것은 '힘'이라는 단어가 끌렸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브랜드의 창시자로, 굉장히 활기가 넘치는 흑인 사업가이다. FUBU 가 만들어진지 그렇게 오래된 줄은 몰랐다. 80년대에 만들어진 브랜드로 현재는 왠만한 사람들은 해당 브랜드의 이름을 알고 있지 않은가. 정말 말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회사를 키워내다니 대단한 것 같다.

 

 

책의 첫장부터 끝까지 읽어본 소감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 책의 저자는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자신감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물론 패션 감각이 뛰어나기는 하겠지만, 과연 한 회사의 CEO가 될 만큼의 대담함이라는 것이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 책에서 곧장 써먹을 수 있는 비지니스 전략은 없다. 여기에 나와있는 내용들은 그가 흑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흑인 커뮤니티의 특성을 주로 이용한 비지니스 전략이 대부분이다. 물론 우리도 한국인이기는 하지만, 한국 커뮤니티는 흑인 커뮤티니만큼 응집력이 크지는 않기 때문에 다소 비현실적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내내 굉장히 재미있었다. 조금 허풍이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뭐 어떤가.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책을 읽으면서 잠시라도 내가 FUBU의 대표가 되었다는 상상을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저자에게 물론 작은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경영이나 그 외 준비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배짱과 운이 80% 이상을 차지했던 것 같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라이 인 더 시티
신윤동욱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하면 나는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시민이다. 물론 신선한 변화는 언제든 환영하지만, 기본적인 윤리에 어긋난다고 생각되면 언제라도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들을 자세는 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입장을 옹호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상당히 발랄한 색감에 마치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표지에 나는 마음을 빼앗겼다. 과연 이 책의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 세계 각 국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감상들이 실린 책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굉장히 궁금했었다. 아마도 이것이 책 표지 디자인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표지를 넘겨서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동안, 나는 도대체 이 책을 왜 읽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물론 저자가 지나치게 솔직한 점에 대해서는 큰 반발이 없다. 이미 책을 읽기 전에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자신만의 독특한 색을 가진 신문 기자라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사상의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그런 깊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매일 보고 느낀 것의 일기 모음집일 뿐이다. 

 
책을 읽기 전에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아무튼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덮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와 동시에 책을 내는 과정이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물론 한겨레 신문 등을 통해서 저자를 접해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선택해도 큰 후회는 없겠지만, 뭔가를 기대하고 이 책을 펼쳐든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그냥 시간날 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