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테크 -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기술
최문열 지음 / 미디어락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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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루를 정말 알차게 살고 싶은 사람 중의 하나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인 '하루테크'라는 단어는 누가봐도 끌릴정도로 멋지다. 하루를 멋지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얼마나 멋진 인생이 될 수 있겠는가. 왠지 그런 기대감을 잔뜩 갖고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처럼 Step 1부터 50까지 어떻게 하면 하루를 멋지게 설계할 수 있는지 지침을 주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니 별로 그런 내용은 없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라기 보다는 두리뭉실하게 서술하여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는 식의 어투가 굉장히 강하다. 물론 사고의 전환이나 현실의 냉혹함을 정확하게 꼬집는 필자의 능력은 굉장히 박학다식한 듯 하다. 하지만 수많은 가르침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다. 제목은 왠지 거창하게 '하루테크'라고 써놓았지만, 다시 풀이하면 이 책의 핵심은 이시대 한국에서 사는 직장인들의 현실을 깨닫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나만 피곤한 것이 아니니 다들 현실을 깨닫고 적응하라,라고 보면 왠지 더 편할 것 같다. 게다가 어찌나 많은 책들을 인용하는지, 인용구가 책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의 독창적인 생각을 읽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왠지 거북하고 짜깁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소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 책을 평가했지만, 물론 이 책 속에는 보물과도 같이 소중한 문구들도 실려있다. 단점만 가득한 책은 아니라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점은 각 장의 제목들이다. 왠지 현실의 핵심을 탁탁 찌르는 듯한 한마디들은 수첩에 적어놓고 가끔씩 시간날 때마다 들여다봐도 괜찮을 정도로 일침을 놓는다. 물론 이 문구들도 유명한 사람들의 한 마디를 따오기는 했지만, 명언집을 읽는 것보다 여기에 나오는 격언들을 보는 것이 보다 현실에 와 닿을 것이다.

 

이 책은 내용이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그냥 막연히 그렇겠지, 하고 생각하던 것들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보여주니 좀 더 한국의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깨닫게 된다. 사실 나는 독서를 머리를 식히는 용도로 많이 본다. 현실이 너무나도 퍽퍽하여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때, 현실 도피용으로 삼는 것이 독서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있자면 너무나도 와닿는 말들이 많아서 왠지 회사 업무의 연장으로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나는 워낙 낭만을 좋아하는 독자이기에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다소 혹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도 있겠다. 한 사람의 시각만으로 이 책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나에게는 다소 읽기 버거운 책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한국의 모든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다시 한 번 직시하게 되었으니 이것만으로 하나의 소득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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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이어 원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데이비드 마주켈리.프랭크 밀러 지음, 곽경신 옮김, 리치먼드 루이스 그림 / 세미콜론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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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마 배트맨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워낙 영화로도 많이 나왔고 만화영화 시리즈도 TV에서 한창 많이 했었던 것을 보고 자란 세대라 왠지 친근한 캐릭터이다. 원래는 만화에서 시작한 배트맨이 정의의 영웅으로 나오지만 원래 그의 시작은 음울한 과거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주인공은 부모님이 길거리의 깡패로부터 살해당하고 나서부터 배트맨이 되기로 결심했다. 물론 이것은 그가 굉장히 많은 돈을 가진 부자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아무튼, 시작은 어떠했다고 해도 그가 범죄로 가득한 고담시의 영웅이 된 것은 기록할만한 일이다.

 

이 책은 배트맨이 탄생과정을 다룬 책이다. 그 당시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재구성하여 다시 그렸고, 액션 장면의 묘사도 굉장히 실감난다. 미국 만화책을 그대로 번역한 책이라 효과음은 영어로 표기되어 있지만, 책을 읽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굉장히 고급스런 하드커버로 장정되어 있어서 어떤 앨범인줄 알았다. 아무래도 대중들의 영원한 영웅인 배트맨을 기리기 위해 출판한 책인만큼, 디자인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보통 책을 구입하면 나는 책 겉표지를 감싸고 있는 종이는 벗겨버리는 편인데 이 책은 그 띠지마저 책 디자인의 일부로 활용했기 때문에 버릴수가 없었다. 책의 내부도 코팅된 고급 종이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는동안 왠지 조심스러워진다고나 할까. 그래도 배트맨의 품격이 한층 높아진 것 같은 느낌이라 이런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미국 만화는 한국 만화처럼 섬세한 펜터치는 없다. 대신에 인물들의 움직임이 굉장히 유연하고 화면구성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인물 묘사에 치중하는 한국,일본 만화에 비해 미국 만화는 배경도 적절히 사용하여 역동감을 더해주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비교해가면서 책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의 뒷부분에는 이 책을 만들게 된 뒷이야기와 추가 이미지컷 등이 실려 있어서 배트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원래 뒷이야기 같은 것들이 더 재미있는 편이니 관심있는 독자라면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어릴 적 영웅인 배트맨을 이렇게 본토 만화로 만나게 되니 또 색다른 느낌이다. 원래 배트맨이 이렇게 생긴 캐릭터였다니 조금은 신선한 충격이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나온 배트맨 영화를 다시 한 번 챙겨보고 싶다. 왠지 그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어 책을 읽는 동안 무척 재미있었다. 배트맨을 보다 진하게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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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스프레드 - 타로카드 실전 사용법 당그래출판사 타로카드 시리즈
칼리 지음 / 당그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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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가 한 때 한창 붐이 일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조금 그 열기가 시들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왠만큼 사람들에게 친숙한 소재가 토정비결만큼이나 타로카드가 익숙하게 다가와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토정비결은 굉장히 많이 공부를 해야해서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타로카드는 그에 비해서 젊은 층들이 다가가기에 좀 낮은 문턱을 갖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어려운 한자가 가득한 토정비결보다는 이제 타로카드가 대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 책은 타로카드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일단 타로카드는 구입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천편일률적인 스프레드에 질리게 된다. 이 때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단비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가장 일반적인 원카드 스프레드부터 쓰리카드, 생명의 나무, 켈틱 크로스 등등 다양한 스프레드 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았다. 아마 왠만한 질문에 대해 모두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스프레드를 실었기 때문에 타로카드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각 장마다 스프레드를 일단 보여주고, 해석 예시를 알려준다. 실제 해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풍부한 해설 방법이 궁금한 사람이었다면 이 책에 실린 해석들을 참고하는 것도 많은 공부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각 장의 끝에는 해당 스프레드의 특징과 장단점들을 언급하여 어떤 상황에 해당 스프레드를 써야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도 특징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아직 각 카드의 의미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단지 카드만 가지고 있는 유저이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스프레드의 세계를 배울 수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카드의 의미를 공부하는데에는 원카드나 쓰리카드가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일단 카드와 의미 해설서를 펼쳐놓고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의미가 머리속에 들어온다. 물론 카드 개수가 72장 가량 되기 때문에 다 외우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림을 찬찬히 보면 나중에는 해설서를 보지 않고도 해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래 많이 이용하던 쓰리카드 스프레드 말고 이 책에 실려있는 스프레드 중의 하나인 원소 스프레드도 해보았는데, 현재 나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터넷에 보면 많은 스프레드 정보를 담고 있는 글들이 많이 있기는 하나, 체계적으로 정리가 된 곳은 찾기가 드물다. 또한 하나씩 프린트하는 것보다 아예 깔끔한 책으로 정리된 것을 보면 보다 빠르게 타로카드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내용은 풍부하나 본문 편집에 있어서 현대의 세련된 감각이 떨어져 다소 읽기가 불편하다는 점이다. 워낙 요즘 책들이 편집이 잘 되어있다 보니 워드 편집식으로 된 본문은 왠지 딱딱하게 느껴진다. 본문 디자인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보다 소장가치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국내에 발간된 책 중에 중급자를 위한 타로카드 해설서로는 안성맞춤이다. 평소에 다양한 스프레드가 궁금했던 유저라면 이 책을 일독해볼 것을 권한다. 아마 여기에 실린 스프레드만 모두 익힌다면 왠만한 질문에 대한 해설은 모두 가능할 것이다. 타로카드에 대해 완전 초보자 보다는 중급자 이상, 또는 이제 초급 딱지를 떼고 중급자로 올라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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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후회남
둥시 지음, 홍순도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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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대 중국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에 읽는다. 서양과 한국, 일본 소설에 익숙한 독자인 나는 우선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같은 한자문화권이기는 해도, 읽는 법에서 차이가 있으니 처음에는 주인공 이름을 기억하기도 어찌나 힘들던지. 일단 입력되고 나자 책을 읽는 속도는 순풍에 돛단듯이 술술 읽혀져 내려갔다. 이 책 제목을 보고, 이거 도대체 왜 이런거야? 하는 궁금증이 들었으나 끝까지 다 읽고나니 음, 그렇군- 이해가 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장광셴은 그 누구도 못 말릴 주둥아리를 가지고 있는 작자이다. 사람의 먹고 말하는 기관은 보통 '입'이라고 일컬으나, 이 주인공에게만큼은 예외이다. 어쩌면 그렇게도 바보같고 멍청이같은지, 읽는 독자가 답답해서 더 뒤로 넘어갈 지경이다. 아무리 세상물정을 몰라도 그렇지,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나 세상에는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할 말이 있고 안 해야할 말이 있는 것이다. 사람이 말 한마디를 잘 못하면 어떤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는지 극한상황을 연출한 작가가 더욱 존경스럽다. 사실 워낙 말에 대해 극단적인 결벽주의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백번 죽었다가 깨어나도 이 주인공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둔한 머리를 가질 수 있는지도 신기하다. 사람이 순박한건지, 아니면 정말 바보가 틀림없는지 헷갈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만약 내 옆에 실제로 이 주인공이 있었더라면 입을 틀어막아서 앞으로 절대 말을 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입단속을 시켰을 것이다. 사람이 모자라면 주위에 있는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사람이 있어야 할텐데, 곁에 있는 사람들은 광셴 덕분에 완전 패가망신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붙어있는 친구라고는 제대로 된 놈이 없다. 정상적인 사람이 갖고 있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 이 주인공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처음에는 기가 막혀서 독자도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를 정도로 열받지만, 나중에는 자포자기랄까- 아예 그냥 손을 놓고 지켜보는 것만이 능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무튼 사건사고를 몰고다니는 주인공 덕분에 중간에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울 정도로 뒤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이다.

 

가장 마지막 장에는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하는 일생에 대한 고백이 실려있는데, 이 부분을 읽다보면 아주 약간은 주인공에게 동정심이 간다. 물론 어이없게도 마지막 멘트에서 또 실수를 하지만 말이다. 주인공이 좌충우돌 인생의 격동기를 겪는 사건들을 보면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항상 그 때 그 장소에서 적당한 말들이 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제대로 된 시기에 말하지 못하면 평생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말 한마디로 인해서 한 사람의 인생이 180도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말 잘하는 사람들을 무척이나 부러워하고 자신도 그런 능력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 단어에 꿀을 바른 것처럼 술술 말하는 달변가가 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도 적은 말이라도 상황에 맞게 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또한 아무리 진실된 말이라도 상대방의 마음에 닿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광셴의 인생을 보면서 적어도 나만큼은 이런 인생을 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주 조금 불쌍하게 여겨지는 주인공이지만, 그래도 세 치 혀를 잘 못 놀린 죄는 평생간다.

 

함부로 내뱉는 말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여,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자신의 입을 마구 때리는 습관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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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타 왕조현
유경선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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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한국의 영화 마케팅 업계의 현실을 다소 과장시켜서 보여준 솔직한 소설이다. 영화에 대해서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관객으로서 영화가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어떤 방법으로 홍보되고 있는 사실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영화가 이렇게 복잡한 인간 심리들을 거쳐서 홍보되고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나니, 우리나라 영화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존경스러워진다. 어떤 업계에서나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나 할까. 화려한 스타의 이면에는 온 몸이 땀에 젖도록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제목으로도 등장하는 왕조현은 결코 뛰어난 커리어우먼이 아니다. 소설의 첫 등장에서부터 사고뭉치로 아마 이 책의 절반은 그녀가 저질러놓은 사건 사고들로 채워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딱딱 맞추어서 사고들이 줄줄이 이어지는지, 독자로서도 황당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모든 사건에는 원인이 있으니 마냥 그녀를 원망할 수도 없다. 내가 의도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데, 또 결국은 그녀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사실 주인공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실수투성이인 그녀가 왠지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은 나뿐일까? 하루라도 사건이 터지지 않으면 심심한 영화판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내 모습또한 같이 보게 된다. 때문에 공감가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직장인의 삶이란 그리 만만치 않다. 그냥 월급이나 받아 챙기는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세상은 항상 지금보다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원하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고 멋지게 상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언제고 치고 들어올지 모르는 후배 견제까지. 세상을 살아가기란 그리 만만치 않다. 왕조현은 이 모든 사건들을 한꺼번에 겪으며 30대 초반의 격동기를 겨우겨우 헤쳐나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난 하루만에 이 책을 다 해치워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덮기에는 조금 씁쓸함이 남는 그런 책이다. 아마 열심히 사는 왕조현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엿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스타는 스크린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인생이라는 긴 영화 속에서 진정한 주인공은 나 자신만 될 수 있다. 보다 멋진 모습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매일매일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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