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교사 도전기 - 아이들이 꿈꾸는 희망 교육 Social Shift Series 6
웬디 콥 지음, 최유강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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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을 학생에게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 나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수많은 교사들을 만나왔지만,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가르쳤던 분은 단 한 분 밖에 없었다. 나머지 선생님들을 교육자의 본분에는 충실했지만, 마음으로 다가올 정도로 열정을 쏟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초등학교 때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나름대로의 교수법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자 했던 나의 은사님은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지만 그 얼굴만큼은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에게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지 않은 수 없다. 특별히 어떤 교과적인 지식을 배웠다기 보다는, 정말 재미있게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추억이 강하게 남아있다.

 

우리나라는 공립학교가 대부분이고 소수의 사립학교가 존재하고 있는데, 사실 지역적인 차이는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공립학교에 있는 선생님들의 수준은 나름대로 평준화가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교육도 개선해야할 점이 무척이나 많지만, 그래도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나라가 굉장히 큰 만큼 교육의 수준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내가 이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은 아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하리라고 생각했던 경제 대국도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는 교육 성취도가 높게 나타나지만,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는 읽기와 쓰기조차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는 점은 사실 조금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한 대학 졸업생이 사회 단체를 만들었다. 어떤 단체를 만들고 이끌어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사회적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단체의 취지에 대해서 공감하고 지원을 한다는 점도 미국 사회의 기부에 대한 인식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기부를 해도 세금의 혜택이 별로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많은 기부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철저하게 기부를 장려하고 있어서 내가 기부를 한 만큼 보상을 해주는 착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기부 문화가 보급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성과가 보이지 않는 단체에는 누구든 지원을 해주기를 꺼려할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적극적인 노력과 명확한 비전 제시로 인해 TFA가 탄생하게 되었다.

 

Teach For America 라는 단체는 그 이름 만큼이나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맨 땅에 헤딩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를 경이로움과 존경심이 들었다고나 할까. 물론 취지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실제로 그 일을 실천에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경영에 대한 기초지식은 없고, 단지 교육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이 일에 도전하는 자세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바로 행동으로 옮겼고, 그 결과 TFA는 현재 미국 사회 내에서 탄탄한 기반으로 자리잡은 비영리 교육단체가 되었다. 이러한 모든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TFA를 이러한 자리에까지 올려놓기 위해서는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스태프들은 수많은 땀방울과 노력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결과이다.

 

이 책을 통해서 교육의 불균형이라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어떤 교육을 제공받고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관심이 생겼다. 내가 지금의 직장 생활을 무사히 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교육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 혹시라도 어려운 환경에서 그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다. 비록 큰 돈이 아니더라도 분명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이 확고한 목표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이루어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덤으로 얻었다. 나아가는 방향은 다르지만, 열정만은 주인공을 닮고 싶다.

 

참으로 오랜만에 열정으로 똘똘 뭉친 책을 만났다. 앞으로도 이런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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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뒷골목 - 어느 트렌드세터의 홍대앞 카페 가이드
양소영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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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는 홍대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다. 그냥 상점들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개성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그곳에 가면 약간은 자유로워진 느낌을 받는다. 소신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색깔을 내세운 작지만 예쁜 카페를 많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참 많은 문화가 섞여 있는 곳이 바로 홍대 앞이다. 대학교 앞이라는 이유 뿐만이 아니라 그 곳에는 홍대만의 문화가 숨쉬고 있어서 홍대 스타일이라고 하면 왠지 어렴풋이 무지개 빛깔의 예쁜 이미지가 떠오른다. 나는 홍대 근처에 살기는 하지만 카페는 많이 가보지 못했다. 사실 홍대앞에 카페가 많다고는 하는데, 워낙 규모가 작고 여기저기에 숨어있기 때문에 잘 찾아다니지 않으면 특색있는 카페를 찾기 어려운 곳이 또 홍대이기도 하다.

 

 '홍대 앞에는 특이한 곳이 많다는데 도대체 어디야?' 라고 나처럼 헤메는 사람들을 위해 멋진 가이드 한 권이 나왔다. 그 책이 바로 내가 지금 소개하려는 '홍대앞 뒷골목' 이라는 책이다. 여기에 실려있는 카페들 중에서는 이미 유명해져서 한참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고, 이 책의 지은이만이 알고 있는 숨어있는 맛집도 있다. 홍대의 모든 카페가 실려있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지은이의 취향에 맞고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주로 소개되어 있다. 홍대에는 여기에 실려 있는 카페 말고도 상당히 많은 카페들이 산재해있으니 자신 나름대로의 아지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그 전에 이 가이드를 참고해서 여러 카페를 방문해보고 그 가게가 생기게된 연유까지 알게되는 것은 이 책을 읽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보너스이다. 뭔가 잔뜩 꾸며놓은 인테리어에 숨은 의미라든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이 카페가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다면 홍대 앞의 카페들을 더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의 구성은 위치별로 카페들을 모아놓았다. 보통 카페들이 길 하나에 모여있는 점에 착안을 해서 구성을 했는데, 깔끔하고도 귀여운 지도가 각 장의 앞에  있어서 홍대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나중에 찾아가기 상당히 편리하다. 그리고 주요 추천메뉴와 가격대까지 써 놓아서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와 메뉴가 구비되어 있는 카페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카페에는 샌드위치만 파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밥을 파는 곳도 있고, 부드러운 케이크를 파는 곳 등등 정말 다양한 메뉴들이 잔뜩 있어서 사실 이 책을 보고 있자면 입안에 군침이 절로 돈다. 거기에다가 보너스로 생생한 사진까지 잔뜩 실려 있어서 마치 카페 안에 들어와서 주인장과 인터뷰를 하는 기분이랄까, 암튼 굉장히 멋있고도 맛있는 책이라도 할 수 있겠다. 지은이가 홍대에 살면서 자신이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한 카페들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은 된 곳들이고, 아마 실제로 가 봐도 절대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라 본다. 여기에 나와 있는 카페 중에 나도 몇 군데를 가 보았기 때문에 실제보다 과대포장해서 설명해 놓은 점은 없고 있는 그대로 느낌을 솔직하게 적어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주요 메뉴를 놓치고 사이드 메뉴만 먹었던 카페도 있어서 나중에 가면 꼭 메인 추천 메뉴를 먹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사실 홍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넓은 장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여기에 소개된 카페들도 대부분이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다. 하지만 한가한 휴일에 친구 한두명이나 애인과 함께 어딘가 가고 싶은데 멀리가기 부담스럽거나, 움직이기가 귀찮다면 이 책을 가이드 삼아 홍대 탐험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여기에 실린 곳만 다 방문하더라도 꽤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하다. 하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는 있는 곳들이니 일단 이 책부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막연하게 홍대앞 카페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한층 더 홍대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왠지 뿌듯하다. 서울에는 오래된 문화유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독특한 문화도 많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서울의 다양한 모습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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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 지식에서 행동을 이끄는 독서력
구본준.김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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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읽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책벌레이다. 사실 아무리 피곤한 저녁이라도 책을 단 한장이라도 읽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게 책에 중독되어 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책 읽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사실 내 주변에서는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는지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책을 읽는 방식 중에서 바꿀만한 점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독서법을 보고 조금 개선해볼까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참 많은 독서광들의 인터뷰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 책을 지은 두 저자는 사실 어떤 내용을 제시한다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책 읽는 이야기를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전달자에 더 가깝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과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는지 살짝 엿볼 수 있는 재미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고 술술 넘어간다. 이 책을 저자들은 신문기자 출신답게 알고 싶은 내용들을 간략하게 핵심만 콕 집어서 잘 정리해놓았다. 그러고보니 독서광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책 읽는 방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서 경제 경영서를 많이 읽고 있었다. 독서를 오래 하다보면 책을 읽는 분야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하는데 그 말은 굉장히 공감가는 말이다. 사실 한 분야만 계속 읽다보면 조금 질리는 면이 없지 않다. 그 때 다른 분야의 책을 읽게되면 어찌나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지,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나도 소설을 주로 읽다가 요즘에는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실용서 위주로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다른 분야로 또 확장을 하고 싶은 욕심이 슬슬 나고 있다.

 

그런데 무작정 책을 읽는 것은 그저 글자를 파먹을 뿐이라는 구절에서 상당히 공감갔다. 책을 한 권 읽고나서 서평을 쓰지 않으면 사실 내가 나중에 그 책을 다시 보더라도 어떤 내용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그 책의 핵심 내용이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간략하게나마 서평을 쓰게 되면 나중에라도 서평을 훑어보면서 그 당시 내가 그 책에 대해 가졌던 생각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어서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쓰는 것은 굉장히 좋은 습관이다. 혹시 책을 그저 읽는데만 그쳤던 사람이라면 앞으로는 길게는 아니더라도 꼭 서평을 쓰길 권한다. 단 한두줄이라도 나의 느낌이나 공감가는 구절을 적어두면 그 책에 대한 인상이 더욱더 깊게 남는다.

 

그리고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100권 정도의 책만 읽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전공 관련책은 의식적으로 피한 경향이 없지 않은데, 겨우 100권의 책도 읽지 않고서 그 분야의 최고가 되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생각인지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진다. 이 책을 읽고나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직업에 관련된 지식의 책을 지금이라도 찾아서 착실하게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터뷰 도중에 인터뷰이들이 추천한 책이 몇 권 있다. 그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이라는데 아마도 굉장히 좋은 내용일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해서 나도 보려고 한다. 아마 그들과 같은 감동은 느낄수 없을지라도 꽤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서 현재 나의 책 읽기를 반성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책을 너무나도 읽고 싶은데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은 사람이나,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인 책 읽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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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행복하라 -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21가지 행복 습관
마르시 쉬모프.캐럴 클라인 지음, 안진환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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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사실 반신반의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든 것도 사실이다. 시원한 파란색 표지가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책 디자인에 속아서 내용은 기대보다는 별로였던 경우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까지는 어떠한 확신도 가질 수 없었다. 요즘 굉장히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책이 굉장히 필요했다. 그냥 기분전환이나 해보자고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마음이 매우 편해진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책 하나로 위안을 받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당히 책을 많이 읽는 나이지만, 마음에 드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수한 신간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책은 도대체 내가 왜 불행한지 모르는 사람이나 원인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아주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선정한 행복한 100인을 인터뷰하면서 행복의 비결을 찾아서 독자들에게 알짜배기만을 알려주고 있다. 왜 행복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행복을 어떻게 하면 직접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많이 달라졌다. 행복은 어떤 목표를 성취해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성취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은 행복이라기 보다는 성취감에 가깝다. 일시적으로는 무척 기쁠 수 있겠지만, 그 기분은 언제까지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살펴보자면 행복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따로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여기에서는 무려 21가지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습관을 알려주고 있는데, 모두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어떤 것들은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금만 자신의 생활습관을 바꾸면 금방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들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당시, 슬럼프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던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된 것도 이런 습관 중의 하나이다. 어떤 특별한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내가 접해있는 상황을 180도 바꾸어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분노를 효과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가, 단순히 호흡법을 달리 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마음상태는 진정시킬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얻은 아이디어를 소개해주고 있는 덕분에 여기서 몇가지만 골라서 실천해보아도 아마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상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고 싶은데, 방법을 도무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한 번 펼쳐보길 권한다. 주변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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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투 커버 - 책 읽는 여자
로버트 크레이그 지음, 나선숙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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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읽고 싶었던 책이다. 사실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어머나, 딱 내 이야기잖아!' 이렇게 공감한적은 수많은 책의 페이지 중에 한두컷 정도이다. 사람들의 인생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복잡해서 비슷해보이는 사람들이라도 모두 제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쓰지 않는 이상, 100% 똑같은 이야기는 만날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헌 책방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을 우연히 찾게 된다. 당연히 자신이 쓴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까지 모두 쓰여 있는 이 책은 도대체 누가 쓴 것인지 책의 저자는 알 수 없지만, 신기하게도 책의 저자는 주인공 이름으로 되어 있다. 주인공은 이 책으로 인해 과거에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까지 알게 되고 그 책의 내용으로 인해 자신의 삶 중 많은 부분이 바뀌게 된다. 이미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일상은 조금도 놀랍지 않다. 그저 자기 중심적이고 마음가는대로 행동할 뿐이다. 책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그 책의 내용을 보면 아마도 그 책은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그대로 투영된 놀라운 마법의 책임에 틀림없다.

 

혹시라도 나에게 그런 책이 생긴다면 나는 무척 혼란스러울 것 같다. 이미 미래를 알 수 없는 채로 지금까지 일생을 살아왔는데, 책을 통해서 자신의 심리상태도 분석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속마음까지 알게 된다면 과연 기쁠까? 사람의 미래는 조금은 불확실한 것이 좋다. 누구든 정해진대로 살아가게 된다면, 그리고 그 결과를 알고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조금은 맥이 빠질 것 같다.

 

이런 신기한 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주인공과 나는 굉장히 중요한 공통점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지독하게도 자기 중심적이고,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을까봐 일정 거리 이상 타인이 나의 생활 반경내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럴 능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혼자 살 수 있는 경제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면서 혼자 있는 것을 즐기면서도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 덕분에 마음이 공허할 때마다 헌책방 가는 것을 즐기고, 방에는 다 읽었거나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나와 너무나도 비슷한 주인공이라 그녀의 속마음을 훔쳐보면서 참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책을 읽었다. 시시한 TV 프로그램보다 책 읽는 것이 더욱더 가치있다고 느끼는 것조차 비슷했다. 아마도 이 세상에 책이 없었더라면 세상을 사는 것을 참 무미건조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서 읽는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을 마시는 행위와도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주인공은 자신과 비슷하게 책을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서 사랑을 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이러한 그녀의 모든 단점을 사랑으로 감싸안아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데 성공한 듯한 결말을 보여주는데, 워낙 변덕이 심한 그녀이기 때문에 과연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삶을 살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아마 그 마법의 책 내용이 맞다면, 오랜 방황끝에 주인공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책 내용중에 다음 말이 아직까지 강하게 뇌리에 박혀있다. " 책은 단순히 타인의 경험을 훔쳐보는 것밖에 되지 않아. 직접 경험해 보는 것과는 전혀 달라." 완전히 같은 문장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런 맥락이었던 것 같다. 사실은 맞는 말이다. 나도 책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실제로 그 일들을 해보라고 한다면 전혀 모르는 새내기처럼 우왕좌왕할 것이 뻔하다. 지나치게 책에만 의존하는 것도 조금은 경계해야할 습관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많은 위안을 받았다. 책을 좋아하는 여성들이여,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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