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가 알아두면 좋을 경제 이야기

마흔을 위한 경제학 - 책임질 것 많고 막막한 중간 세대를 위한 현실 경제학
우종국 지음 / 북카라반 / 2019년 7월

마흔이 되면 뭔가 알아야할 것이 달라지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좀 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분명 있다. 그런데 마흔정도 되면 어느정도 사회 생활도 하고 있고, 그동안 보고 들은 것도 많아서 경제에 대한 지식도 조금은 쌓여있는 상태이다. 이런 세대에게는 어떤 경제학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일지 궁금해졌다. 나도 경제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직 마흔까지는 안 되었지만 이왕이면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저자의 경험에 맞춰 실제로 알아두면 좋을 경제 전반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싣고 있다. 만약 재테크 방법이 궁금하다면 아예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은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트렌드를 읽는 눈을 길러주는 책이다.

사실 마흔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이미 사회적인 경력을 많이 쌓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야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본인의 계획을 세우기 전에 사회 전반적인 흐름을 알아둔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저자는 오랫동안 경제 기자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경제의 흐름을 보는 눈을 갖고 있다. 덕분에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이고, 매우 차분하게 왜 이런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친절하게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뭔가 새롭고 깨달음을 주는 글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제적인 흐름을 한눈에 정리해서 보기에는 꽤 괜찮은 책이다. 사실 마흔 살 보다는 20대나 30대가 읽으면 뭔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저자와 같은 세대를 걸어온 40대는 알고 있을만한 내용이 많은데 사실 2,30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 흐름을 읽고자 한다면, 꽤 쉬운 내용으로 이해하기 딱 좋은 책이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풍요로운 삶을 만든다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 부자들만 아는 6가지 기적의 아침 습관
할 엘로드.데이비드 오스본 지음, 이주만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4월

내일부터 평소에 기상하는 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하면, 당장 실천이 가능할까? 10분 정도 일찍 일어나는 것쯤이야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려면 그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그만큼 평소 습관을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침부터 열심히 준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때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찍 일어나는 습관에 대한 인기도 있었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확보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실 최근 우리나라 사회 트렌드를 보면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을 어떻게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소소한 행복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약간 나와는 맞지 않는 코드라고 여길 사람들도 꽤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삶에 있어서 무조건 많은 돈이 있다고 해서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꼭 백만장자가 목표는 아니더라도 살아가는데 어느정도의 돈은 필요하다. 엄청난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이것저것을 하는 것보다 하루의 시작을 차분하게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명상을 하고, 목표를 되새기며, 다시 한 번 그려보고, 가벼운 운동과 함께 책을 조금이라고 읽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생각들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사실 그 날 하루 할 일 중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할지 정확하게 보인다. 보통 회사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일찍 출근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조용한 사무실에 앉아서 차분하게 그 날 할 일들을 살펴보면 그리 바쁘지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미라클 모닝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다.

평소에 일어나는 것보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서 나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아마 매우 작은 습관의 변화이지만, 아마 그 변화가 모이면 자신의 삶이 매우 크게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많은 돈이 모이지는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좋은 습관 한가지는 얻는 셈이니, 속는 셈치고 내일부터 당장 이 책의 조언대로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요식업을 하라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이 책에서 말하는 '장사'란, 요식업을 의미한다. 사실 장사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 실패도 많이 하는 업종이 요식업이다보니, 저자는 이 업종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다른 업종을 하고 계신 분이라도 이 책을 통해서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으나, 아무래도 여기에 실린 사례가 음식점이다보니 음식점을 하고 있거나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좀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사실 나는 창업을 목적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 실제 경험담들이 잔뜩 실려있다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다. 아마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읽으면 충분히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집에 갔을 때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점은 분명히 있다. 일반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컨셉의 음식점이 아니라, 조금 다른 센스나 서비스가 있다고 하면 나중에 어떤 음식점을 고민할 때 좀 더 인상이 좋았던 곳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점들에 대한 전문가로 일반적인 점주들이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어떤 것을 놓치고 있는지 매우 세심하면서도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다.

꽤나 많은 분량으로 성공 비법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이것이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남다른 서비스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발하라." 그런 서비스가 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정서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일반 점포와는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가지 않으면 오래가는 점포가 되기 어렵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은 알고 있겠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되는지 그 방법을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에는 특별한 포인트들에 대한 사례가 매우 많이 실려있다. 저자가 운영하는 강좌를 통해서 알게된 점주들의 사례도 있고, 여행하면서 알게된 사례도 있다. 아무튼 다른 사람들의 성공 사례를 읽다보면 내 사업에 대한 특별한 아이디어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재료가 된다.

한국은 자영업자가 꽤 많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아무래도 내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할텐데, 그 모든 사업들이 다 대박을 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다. 잘 나가는 가게들의 숨겨진 노하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당장 펼쳐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별 것 아니지만, 실제로 해보려면 쉽지 않은 비법들이 가득 들어있어 아마 장사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케팅의 본질을 알려주는 책

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사실 나는 마케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관련 지식을 배운적도 없고, 일을 해본적도 없다. 하지만 어떤 의미인지는 안다.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기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실질적으로는 그 상품을 파는데 있어서 촉진제 역할을 하는 활동을 통틀어 마케팅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을 지표화해서 성과를 나타내기는 조금 주관적인 면이 있지만, 이 분야에도 워낙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보니 꽤 많은 것들이 이미 지표로 나와있다. 이 책은 마케팅의 전문가라고 일컬어지는 저자가 쓴 책으로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꼭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케팅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내가 만든 상품이 잘 팔릴지 연구하는 것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인 사례보다는 진짜 마케팅에 대한 원론이 주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사실 사례가 많으면 읽기는 편하지만, 내가 응용하려면 그보다는 본질에 대해 알아야할 필요도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마케팅 서적을 보면 저자의 경험에 의존한 사례들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이 책은 진짜 마케팅이란 어떤 것인지 깊이있게 고민해보고 쓴 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하는 문구들이 많았다.

사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성향도 변하고 실제로 자주 이용하는 매체도 무척 세분화되고 있다. 마케팅을 하는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그 모든 매체에 자신의 상품을 노출하자니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질 것이 걱정되고,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골라야하는데, 과연 그 방법이 어떤 것이냐는 마케팅의 본질을 알지 못하면 잘 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좋은 상품들은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홍보해서 판매할 것이냐는 결국 마케팅의 문제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구체적인 방법론보다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고민하고 있던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도 있다. 마케팅을 공부하고 또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일독해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12년동안 아마존에서 배운 것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박정준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인터넷 쇼핑을 좀 해봤다는 사람 중에 아마존이라는 사이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래는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유통 및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으로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무척 재능이 뛰어날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는 미국 기업에서 무려 12년이나 근속한 한국인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아마존에 근무하고 있지 않지만, 이렇게 오래 다닌 기록은 그리 흔치 않아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사실 아마존에 대해 쓴 책들은 시중에 이미 몇 권 나와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이 좀 더 특별한 이유는 아마존에서 근무한 사람의 입장에서 정말 솔직하게 아마존의 장단점을 풀어놓았다는 것에 있다. 보통은 아마존이 좋은 점에 대해서만 강조해서 쓰는데, 경쟁하는 문화가 사실 무작정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단시간에 빠르게 성장하려면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했다는 현실이 이 책을 통해 드러난다. 사실 책 내용을 보면 좋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무척 짧게 쓰여있지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은근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마존 문화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서 기초를 튼튼히 하고, 재빠르게 움직인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은 인터넷 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오프라인 기업보다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자원을 집중한다는 컨셉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 문화이기는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본인이 원한다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런 조직 문화는 우리나라의 기업에서도 조금씩 도입되고 있는 부분이라 긍정적인 영향으로 생각한다. 아마존을 거친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인 문화에 길들여져서 다른 곳에서라도 좀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저자도 지금은 아마존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여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데, 나름 먹고살만한 것 같기는 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를 다녔다고 해서 내가 그 회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류 기업이 왜 일류 기업이 될 수 밖에 없는지 시스템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회사의 소모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나의 능력을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 있는 장소라고 볼 수도 있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면 조금 힘들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다. 아마도 아마존은 저자에게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 싶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아마존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좀 더 실감나게 알아보고,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지 알게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