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이야기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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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제목이 너무 이상한가..??

이 책은 참 두껍다

워낙에 하루 24시간 중 TV보는 시간, 자는 시간을 우선하고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아주 안 좋은 독서 습관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보통은 2,3일이면 한 권을 읽는데 이 책은 일주일이나 걸렸다

게다가 이번에는 자는 시간 보다 우선해줬는데도 말이다ㅋ

그러나 분명 이 책은 절반만이 종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땐 그 두께에 지레 겁먹고 책장 한 쪽에 책을 둔 채

두께에 대한 겁과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동시에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어쩌다가 꺼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디어 읽었다는 뿌듯함에 스스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다가도

이제서야 읽게된 결정적 원인인 게으름에 나도 모르게 머리를 한 대 치고 싶기도 하기도 하다ㅋ

surpassall님이 리뷰에 쓰신 것처럼 나도 책에 밑줄을 긋는 것은 성격상 절대 하지 않지만

이렇게 좋은 문장이 넘치는 책이라면 가끔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읽으면서 차근차근 곱씹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ㅎㅎ

 

이 책의 제목인 '열세번째 이야기'는 비다 윈터의 삶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비다 윈터는 처음 '변형과 절망에 관한 열세 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내놓을 때

자신의 삶(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넣으려고 했던 것 아닐까?

그녀의 삶 자체가 이야기기 때문에..

하지만 충분히 부패되지 않았다고 여겨서 다시 쓰기를 포기한 것 아닐까?

 

과장을 한 주먹 더하긴 했지만 이 책은 절반만이 종이고

나머지 절반은 책의 재미 + 수많은 좋은 문장 + 그를 위한 작가의 노력과 고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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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05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두께에 겁을 먹었지만 - 알고보면 여백이 무지무지하다는~~??
리뷰 제목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목때문에 클릭하게 되는걸요. (웃음)
호기심 자극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런데....내용은....어디에...(긁적)

푸른신기루 2007-04-05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여백은 거의 없어요ㅎㅎ 재미와 좋은 문장이 정말 많다는 뜻이었는데..;; 그런식으로 들릴 수도 있겠군요;; 전 리뷰에 내용을 잘 쓰지 않는 편이예요ㅎㅎ 제가 다른 분 리뷰에서 줄거리나 내용 읽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지요ㅋㅋ
 
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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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년에 주문한 책도 다 읽지 않아놓고 계속 주문해대는 배짱은 대체 어디서 생기는 건지..

이 책도 작년에 다른 책들과 함께 주문한 건데 그 책들 중에는 아직도 안 읽은 책이 있다;;

꽂아놓은 걸 보기만 하면서 배부르다며 흐뭇해하는 버릇 따위 얼른 버려야지;;

(허세부리는 건 아니다, 절대. 보여줄 사람도 없다;; 오히려 갖고 다니면서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즐기는 편;;ㅋㅋ)

내 감성이 너무 많이 메마른건지 순식간에 별 눈물 없이 2시간만에 읽어버렸다

울컥한 장면은 딱 한 장면..

아야가 이제 걸을 수 없다고 쪽지를 방에 넣고 기어가다가 돌아보았을 때..

불치병에 걸린 사람으로서 그런 엄마와 가족들을 둔 것은

정말 불치병이라는 불행의 크기 못지 않게 큰 행운이라고 본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 하긴 부모의 내리사랑과 효자를 쉽게 비교할 수는 없겠지..

난 너무 메말랐지만 아직 촉촉한 감성을 지니고 있을 동생들에게 강제로라도 읽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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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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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시간은, 책을 읽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식의 마음가짐 때문이 아니라

자취방에서는 늘 잠에 취해 뒹굴거리는 바람에

한 번 잡으면 한 챕터씩 읽는 식으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만 읽다가 마침내 다 읽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이 소설의 내용을 믿게 되는 것은

과연 내가 순진해서 일까 아니면 작가의 능수능란한 글솜씨 때문일까??

심토머는 없다는 건 확실히(과연..?) 알지만

예를 들면 맥주&땅콩만으로도 산다는 것(직접 해보고 싶었다;;)같은..

마지막에 작가의 주의사항에 포함되지 않은 것 같은 굉장히 사소한 것들..

믿게 된다.. 어쩌지..?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거야?

부디 저처럼 믿었던 사람이 저뿐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배꼽잡고 웃거나 곰곰히 생각하거나 둘 다 해야 할 재치있고 뼈 있는 문장들이 툭툭 쏟아지는

이 기발하고 재미난 상상의 소설은 정말 쉽게 읽힌다

내가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내 눈을 당기는 것처럼..

심지어 파일, 회사의 압력, 고문 등 점점 첩보물이 되어갈 때조차도..

(비록 공대리는 007의 제임스 본드나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가 아니지만ㅋ)

아,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

결말이... 결말이...

권박사는? 송정은은? 파일은 있는 걸까? 권박사의 비밀은? 그 은행나무 아저씨의 비밀은?

가장 중요한.. 공대리는? 공대리의 미래는??

아.. 이 참담한 결말이여..

확실한 끝맺음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P.S 고백하건데.. 사실 난 책을 읽기 전 상상하길

캐비닛을 열었을 때 그 안에 심토머가 살고 있는 줄 알았다

'맨인블랙2'에서 지하철 보관함에 있던 작은 나라처럼..

아..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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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2-0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 밑에 악어가 살까요? 안 살까요? 흐흐.

푸른신기루 2007-02-0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어가 진짜로 이 남자의 침대밑에 살았던 거라고..;;; 이 이야기가 진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두 가지 다 믿었습니다;; 근데 아니라는 말이 없잖아요..;;;;
 
야시 -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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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미니북이 딸려온다는 거.. 몰랐다..;;

미니북이라는 거 참 편리하던데.. 주머니에 쏙 들어가고 버스에서나 지하철에서 얼른 꺼내 읽기 좋고..

근데.. 내용은.. 정말 그게 전부??

단편소설임을 깜빡한 탓이기도 하고.. 칭찬 일색 리뷰들에 혹한 탓이기도 하고..

호러소설 대상치고는 전혀 무섭지 않다

사실 난 소설 전개가 시간순이라고 예상하고

몇 년 후 주인공이 동생을 찾으러 가면서 겪는 여정, 모험 등을 예상했건만...

소재는 분명 색다르고 구미가 당기지만

리뷰의 칭찬들에 비해서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리뷰들에 감동받아서 기대치가 엄청 높아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만약 나중에 이 작가가 '야시'를 배경으로 장편 소설을 쓴다면

정말 재밌는 소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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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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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보는 눈이 별로 없는 건지 사실 처음엔 별로 재미없어 보여서 읽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느날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책을 나르는 수레에 있는 것을 보고 빌렸다

그 때가 9월 중순...

이제서야 리뷰를 쓰는 이유는

이 슬프고 재미있는 책을 빌려읽고 쓰기가 너무도 미안해서 였다

돈과의 오랜 투쟁 끝에 마침내 내 손엔 책이 들어왔고 다시금 행복한 마음으로 리뷰에 돌입했다

내 예상과는 달리 무척 재미있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실컷 울었다

물론 내가 스트레스 쌓이면 우는 걸로 풀고

그 당시 스트레스가 무척 많이 쌓여있기도 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정말 재밌었고 슬펐다

사실 결말은 너무 슬프고 가슴 아리다

한달 반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가슴 한 구석이 저릴 정도로....

그래서 다시는 읽기 싫어질 것 같기도 하지만

보통의 동화들처럼 "그 후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이런 식이었다면

이렇게 재밌는 소설로, 강렬한 인상으로 남지 못했을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결정했고 여배우도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약간 맘에 안 드는 면도 있다

물론 그 여배우도 좋지만 난 클레어를 좀 더 수수한 모습으로 그렸는데..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은 상태로 읽어본 다른 분들의, 캐스팅에 대한 의견이 궁금해서

그 여배우를 밝히고 싶진 않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겠지만...

그 캐스팅에 대한 의견은 나만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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