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 - 뉴스는 이야기다
SBS 스브스뉴스팀 엮음 / 책읽는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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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의미있고 흥미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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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글쓰기
이준기.박준이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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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도 글 한 번 써보자” - 뒷표지 홍보문구

 

보통사람의 글쓰기(이준기 지음, 박준이 그림, 아시아 펴냄)는 말 그대로 누구든 잘 써보자는 취지라 쉽게 와 닿았습니다. 글을 취미로 삼으며 꿈을 향해 내딛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던 찰나에 알게 되었지요.

 

좋은 글은 아름답기 이전에 정확해야 한다. 정확해야 아름다울 수 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추리고, 정돈하고, 매만져 정확한 언어로 밝혀 적는다면 글쓰기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더 이상 정확하게 쓸 수 없을 만큼 정확한 문장은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 p25 1글쓰기의 원칙정확해야 아름답다에서

 

책의 목차 부분을 보실까요? 4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 글쓰기의 원칙

 

구체적으로 적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라

서술어를 짧게 써라

정확해야 아름답다

간소하게, 부디 간소하게

중복을 피하라

쉽게 쓰자

문장부호를 적절하게 쓰자

수사법은 삶의 원리다

 

2부 글쓰기의 거의 모든 것

 

정확하게 쓰면 저절로 아름다워진다

단어에도 등급이 있다

언어는 세계를 완벽히 재현할 수 없다

끝내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

//

영혼 없는 언어들이 종이 위를 떠돈다

글쓰기 시험 속성 준비법

흐느껴 우는 눈물이 더 짜다

사기템교수와 ㄴㅈ ㅇㅈ

관용구는...

단호함은 글쓰기의 미덕이다

타오르는 말과 차오르는 말

접속부사 이야기

배치에 유의하라

알쏭달쏭 띄어쓰기

따져보지 않고 쓰면 우스워지는 말들

개요는 낭비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마무리다운 마무리

모든 초고는 걸레다

 

3부 글로 배우는 글쓰기

 

그녀, 슬픔의 식민지 / 신형철

윤진숙, 당신은 나의 스승입니다 / 서민

이런 겸손한 제안’ / 김선주

 

4부 상식 밖의 글쓰기

 

글을 마치며 종이 위에 올라타기

 

 

소단원 제목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버릴 게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여태까지 마음에 들어 혹은 저자의 유명세에 여러 글쓰기 책을 접했지만 다시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죠. 이 중 몇 가지 단락을 더 옮겨보겠습니다.

 

글은 덜어낼수록 좋아진다. 의미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 글은 짧을수록 좋다.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주어, 동시와 뜻이 같은 부사어, 습관적으로 쓰는 지시어나 최상급 표현이 글을 난잡하게 만단다. 독자가 알 필요가 없거나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말들을 문장에서 걷어내면 글이 한결 깔끔해진다.”

- p34 1글쓰기의 원칙간소하게, 부디 간소하게에서

 

영혼 없는 말이 어조와 표현에 의해 결정된다면, 영혼 없는 글은 어휘나 표현에 따라 결정된다. 지나치게 상투적이거나 감상적인 말들이 글을 영혼 없어 보이게 만든다.”

- p95 2글쓰기의 거의 모든 것영혼 없는 언어들이 종이 위를 떠돈다에서

 

곳곳에 보이는 박준이의 일러스트를 찾아보면 매력이 느껴집니다. 모든 이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픈 의미가 담겼지요.

 

누구든 글쓰기를 느끼게 도와주고, 일러스트로 마음을 내어주게 만든 이 책을 접하니 계속 공부하고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공부할지는 각자의 몫이니까요.

 

다시금 글쓰기에 매력과 자극을 불어넣어 준 보통사람의 글쓰기, 꼭 권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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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컬쳐 - 커피에 얽힌 문화와 숨은 이야기
최승일 지음 / 밥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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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더욱 맛있게 하는 커피에 얽힌 문화와 숨은 이야기’ - 표지 속 홍보 문구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자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까지 즐겨 마시는 커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알수록 재미난 상식과 문화가 있다면 어떨까요?

커피에 관한 책이 조금씩 쏟아지지만 뭐가 뭔지 모를 때가 많지요.

 

이런 상황에서 커피를 쉽고 자세하게 풀어쓴 책 커피 컬쳐(최승일 지음, 밥북 펴냄)가 나왔습니다. 한 번만 읽기 아쉬워 두고두고 읽어볼 만한 책이지요.

 

바리스타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바로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과 정보 그리고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만화책 신의 물방울에 보면 소믈리에로 나오는 후지에타 시로아저씨가 바에서 여러 와인을 손님들에게 맞추어 내어주며 손님과 교감하며 와인에 대한 설명을 쉽게 전달해주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시로 아저씨처럼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동안 커피를 배워가며 200여권이 넘어가는 책, 신문, 잡지, 논문들을 읽고 조사하면서 알게 된 것과 경험한 것들을, 커피를 알고자하는 사람, 배워가고자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책으로 엮었다.”

- p5 ‘프롤로그에서

 

바흐, 반 고흐 등 여러 인물과 관련된 커피 이야기, 우리나라, 미국, 영국의 역사 속 커피 이야기, 커피 속 과학과 시사상식 등 다양한 지식과 상식이 커피와 어울러져 재미난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머릿속에 담아두면 사람들과 얘기할 때 교양 있다는 얘기 좀 듣겠지요?

 

다만 가끔 보이는 오타는 눈에 거슬렸습니다. 1쇄에서 지적을 받아 수정했다는데 직접 읽어보니 몇몇 부분에서 보여 저자 분에게 메일로 보내드렸지요. 일부 내용(: 293맥심커피부분)은 예전 상황이 들어가서 현재와 달랐고요.

 

우리는 미국인들이 원래 차를 마셨는데 보스턴 차 사건을 계기로 커피로 바꿨다고 알고 있죠? 이 책도 그렇게 썼고요. 전에 나무위키에서 이 사건을 찾아보다 다른 관점이 담긴 내용을 발견했습니다.(출처도 링크해둠.)

 

사실 미국에서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이유는 그냥 커피값이 차값보다 싸서(...)이다. 과거에 차는 인도에서 영국으로 실고 온 걸 다시 미국으로 실어 날랐는데, 커피는 미국 코 앞에 있는 쿠바와 브라질에서 대량 재배되고 있었으니 운송비가 싼데다가 구하기 쉬웠던 것.”

- 나무위키 보스턴 차 사건항목에서

 

이 점도 저자 분에게 메일로 문의하니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보스턴 차 사건의 경우는 남미 커피의 가격경쟁력(대체제)으로 인한 공급자의 측면의 변화로 미국 내 커피 확산보다 정치적 사건으로 통한 수요자 측 인식 변화(애국심)가 미국 내 커피 확산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저는 판단됩니다.

 

보스턴 차 사건이 세금(tax)과 차(tea)의 문제이지 사실 커피의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조금 더 보충하자면 그로 인해 미국은 차 문화로 성장은 애국심에 가로막혀 성장하지 못하고 지체하였습니다. 차 문화는 나중 중국에 거쳐 유럽으로 오는 도자기(본차이나), 차 도구 같은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데 미국은 그런 문명의 발전을 보스턴 차 사건으로 인해 단절 되어버렸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어쨌든 이런 점을 감안하여 읽어주시고 상세한 부분을 찾아보시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 커피 컬쳐로 즐겨보심이 어떨까요?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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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쇳물 쓰지 마라
제페토 지음 / 수오서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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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 p24 ‘그 쇳물 쓰지마라에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마다 댓글로 시를 쓰는 제페토’, 많은 이에게 회자되는 사람인데요. 실명도 얼굴도 밝히지 않는 그가 그동안 댓글과 블로그로 쓴 시를 모아 그 쇳물 쓰지마라(수오서재 펴냄)는 시집을 냈습니다.

 

그가 쓴 서문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책에 실린 기사와 시를 함께 보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고, 느낌이 어땠는지가 나오거든요.

 

출간결정에 따라 지난 글들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동안 우리 사는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가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중략) 심각하게 다루어야져야 할 이슈가 얄팍한 이슈에 잡아먹히는 아이러니 속에서 매일 아침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하는 일은 마치 판도라 상자를 여는 일 같았고, 눈앞에 펼쳐진 세계는 흡사 아수라장의 중심부처럼 느껴졌다.”

- p4~5 서문 풍선을 위로하는 바늘의 손길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깎는 목수의 마음처럼에서

 

한 번 읽어도 마음이 고요해지는데 또 읽어도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게 신기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며칠 빌려 읽다 돌려주기 아쉬웠습니다. 그만큼 제페토가 전하려던 우리 사회가 거칠고 메말라간다는 뜻이겠지요?

 

우리 만나면 괴로운 얘기는 하지 말자

돈 얘기, 직장 얘기, 애 키우는 얘기

 

그런 얘기 말고 얘를 들어

톱스타 AB의 밀애에 관한 얘기

- p224 ‘술 약속에서

 

제페토의 말처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와서 조금은 나른하고 사소한 것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첫 시집, 한 번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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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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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굳이 복습하지 않고 다가올 빛나는 순간들을 애써 점치지 않으며 그저 오늘을 삽니다.”

- p5 앞부분

 

어느 인터넷 신문의 서평을 읽고 한번 봐야지 해서 읽은 이석원의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그 책(오픈하우스) 펴냄)입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진 책이라 처음에 뭐지?’하며 읽다 나중에 느낌이 오지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처지, 빚 독촉이나 원고 마감 등 온갖 독촉에 시달리는 상황, 정신과 의사와 나누는 사랑 아닌 사랑 등등 작가가 이런 상황을 겪으셨나 봅니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상황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스토리 곳곳에 쓰인 글귀는 내용의 일부지만 떼놓고 읽어도 나름 느낌이 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일.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세계가 넓길 바란다.

내가 들여다볼 곳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끔은 세계가 전혀 없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니 상대의 입장에서 내가 품은 세계는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한 번쯤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 p84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홀로 기억할 때 그 순간은 나만의 것이 된다.”

- p138

 

이 책, 산문집인데 소설도 들어가고 시로 보이는 글도 들어갔는데 뭐라 부를까요? 독특하면서 한번쯤 생각나게 만드는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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