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무슨 운동(예를 들면 불매운동이나, 예의를 찾자는 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들어볼 만한 강연인듯 싶어서 옮겨 놓는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알라딘 서재가 운동의 도구가 될수도 있고 한계가 될 수도 있을듯.. (아래 subtitles에서 자막 선택이 가능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루체오페르 2010-01-0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세스 고딘은 처음 보네요. 이런 분이었군요.
감사히 잘 봤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알랭드보통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강연을 들어보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view subtiltles을 클릭하면 자막을 볼 수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루체오페르 2010-01-0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ED 강연은 기회가 될때 가끔 볼수가 있었는데
덕분에 알랭 드 보통의 작가가 아닌 강연자로서의 강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행복하세요.^^
 

불매관련한 주장에 태클을 거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얼마나 난해하게 썼던지 대목대목 오해하는 분의 글 때문에 해명글이 더 길뻔한 글이었는데 암튼 그 글로 인해 참 의사소통이 어렵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의기소침하여 모든 걸 잊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간만에 불매관련하여 '바람구두'님의 글이 올라왔다. 명불허전, 뭐라고할 수 없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 주장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글이었는데 중간에 '혹시 나같은 사람을 말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 있어서 좀 움찔했다. 글의 전체 요지와는 상관없는 부분이라 말꼬리 잡는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서 댓글을 달려다 말고 혼자 음미하면서 '그냥 웃자..' 이렇게 자위하며 나만의 블로그에만 글을 남긴다. 

내가 움찔했던 부분은 다음이다. 

"같은 소비자가 같은 소비자에게 친기업적인(비즈니스 프렌들리?) 입장에서 정작 당사자인 알라딘은 나서지 않는 문제까지 친절하게 넘겨 짚어가며 말하고 나선다는 것은  많은 사회학자들이 그간 지적해온 IMF외환위기 이후 ‘기업 논리의 내면화’가 구체적인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  

처음엔 움찔했지만 다시 보고 실소를 했던 내용이다. 

아, 이래서 탁상공론이니, 책상머리 지식이니 하는 말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을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니 연구대상이 될 수 밖에..  이건 뭐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자본주의에 지나치게 경도된 기형적인 정치경제 체제를 그나마 덜하게 정립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친북좌파'로 모는 것과 같은 언어폭력아닌가! 

경영학전공에 마케팅 서적쯤은 깨나 읽었다.(보통은 된다는 말씀이다) 나도 기업들이 이미지 광고하는 것만 봐도 역겨워하는 사람이다. SK광고를 보자. 사람을 향한다고? 뭐가 앞에 빠졌네. '돈 많은'이라고 말야.  '돈 많은 사람을 향합니다.'   삼성 '또 하나의 가족' 흠.. 편법증여로 남의 돈이나 등쳐먹는 주제에 가족이라니.. 우린 콩가루 집안이군.  현대도 마찬가지. 너 나 우리.. 한가족같다는 말 같은데 아들한테 일감 몰아주고 결국 다른 주주의 재산을 도둑질해서 상속하는 주제에.. 사람이 중요하다고 떠들던 두산 오너 일가는 형제끼리 싸우다 한 명은 자살로 인생 마감했다지. 사랑해요 엘지. 난 또.. 고객을 사랑한다는 말인줄 알았지 누가 엘지를 사랑한다는 소린지 상상이나 했나..  뭐 TV광고만 소재로 씹어도 최소한 이정도다.  

사실 위에 언급된 그룹의 계열사중 하나가 내가 다니는 직장이다. 그러니 원칙대로 하자면 때려치고 나와야 하는거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그리고 현장에서 느끼는 회사는 뉴스나 통계로 느끼는 회사와는 느낌이 다르다. 왜냐하면 내가 만나는 회사의 실체는 회장님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고 책상이나 의자도 아니고 바로 동료,선배,후배직원이기 때문이다. 괴물이 아니라 그냥 인간이더라.

내 개인적으로는 피냄새를 싫어하는 성격이다. 싸움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어떤 점에서는 비겁해보이기도 하고 기회주의적일수도 있지만 좋게 이야기하면 눈물이 많고 정이 많은 편이다. 오해 마시라. 선거때 돈봉투먹고 그 인간이나 정당을 찍는건 정이 많은게 아니라 머리가 빈 것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나도 내 회사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게 강도가 약해질수도 있겠지만 기업의 부정부패와 우리나라 대기업의 폐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며 시민으로 할수 있는 최소한의 것(투표나 여론조사나 서명운동)은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행동한다. 옛날의 미국 AT&T처럼 우리회사를 분할하고 작은 회사로 쪼개서 대기업의 횡포를 막는 조치를 정부가 취한다면 내가 손해보더라도 나는 지지할 것이다. 생계때문에 직장을 다니고 현 체제를 돈독히 하는 하나의 부속품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왜 사는지'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난 공무원이 부럽다. 자의든 타의든 열심히 하면 사주를 배불리는게 아니라 다른 시민을 돕는 결과가 되니 말이다.)

내가 알라딘에 우호(? 나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건 기업 논리의 내면화와는 관계없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다툼에 익숙하지 않다. 상대방의 정황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원칙만을 내세우며 몰아부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거나 부당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기업들이 문제가 생겼을때 직원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규정대로 했냐고... 시간도 안주고 빨리하라고 했으면서..)  그리고 그게 친기업적이 되었건 아니건 나름의 현실적 한계 속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했는지만을 생각한다.  일개 기업에 정같은 걸 주지는 않지만 무조건 강자라거나 악의 편으로 규정한 기반에서 판단을 시작하지는 않는다. 어디든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나처럼 여겨지고 그래서 사람이 '고통'스럽다고 말한다면 고통스럽게 생각한다.  

 

알라딘이 여러가지로 책읽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으며 (계획적이든 아니든)그런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진보적'으로 평가받았던 것으로 안다. 웃기는 일이다. 기업은 생물이 아니라 사람이 조종하는 조직일 뿐이다.  알라딘이 다른 서점이 공병호의 헛소리하는 책이나 메인에 올릴때 88만원세대를 메인에 계속 올리는 한 나는 계속 알라딘을 이용할 것이다. 다른 서점은 정말 생각이 없어도 역겨울때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를 포함해서 어줍잖거나 부족해 보이는 함량 미달의 글이 우후죽순이다. 

다른 이도 나의 글을 그렇게 보고 있고 나도 그런 그들을 같은 모습으로 인식한다.  

내 글에 여러 이유로 비난이 쏟아지고 나 또한 그 비난 하나하나마다 깃든 어처구니없음과 비약과 오해에 대해 속상하기도 하고 댓글을 달기도 하고 혼자 피식 웃어버리기도 한다. 글로만 보면 참 참 '어리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많고 말이다. 

내 글에 달리는 댓글을 보아하니 나도 다른 이에게 그렇게 보여짐이 틀림없다. 그런 나는 억울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생각을 저들이 알면 저들도 억울하다고 할것이 분명해 보인다. 서로가 서로을 깔보면서 말이다. 

 이제 이런거 그만했으면 하는 것은 불매가 싫어서도 아니고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다.  만나서 실컷 토론해도 될 정도로 불매운동에 관한 내용은 진화했다. 우후죽순하는 글중에 몇 놈 약한 놈 잡아서 멱살잡이하는 모양새가 이젠 짜증난다. 나도 진작부터 '이 바보야 문제는 XX야!'라고 하고 싶었지만 지금같은 모양새가 나올까봐 참았는데 결국 예상대로다.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서 우쭐해하며 상대방의 요점은 다 까먹고 덤벼드는 이런 논쟁은 관두는게 낫다.  개개인의 생각의 다양성은 중요한 거지만 토론하려면 토론의 기초는 공유할수 정도의 단일성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용상 사회적 강자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쓰자니 약간은 망설여지기도 하고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비난의 글들이 예상되어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내 생각이 그러하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말을 빈들에서 외치기라도 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서 내쳐쓴다. 

알라딘(경영자)을 옹호하는 글 전에 일단 내 이야기를 풀어보련다. 모든 것은 내 경험과 그에 기초한 사색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나는 금융관련 전산업무를 하고 있다. 정확히는 그 하청이라고 할수 있는데 나름 정규직이지만 고객이며 원청회사인 금융회사에 매여있는 존재일뿐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예상 할 수 있겠지만 금융회사의 전산이란 점(.)하나 잘못 타이핑해도 9시 뉴스에 출연할 기회를 잡을수 있는 고위험의 업무다. 가끔 뉴스에 이중출금이 되었다느니, 대금지급이 늦어졌다느니, 메시지가 잘못 안내되었다느니 하는 뉴스가 나오면 댓글로 죽일 놈 사기꾼들 하는 글이 달리는데 실상 무슨 검은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니고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전산에서 했을뿐이다. 다만 금융회사란 통상 대기업이고 대기업은 철저해야(그것도 금융회사에서)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감시의 눈초리가 매서울 따름인데  노동자의 입장에서 금융업의 전산을 한다고 해서 유달리 실수가 없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가끔 억울 할 때도 있다. 

물론 금융업무란 이중 삼중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기본이고 1원이라도 오차가 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그러나 시간은 정해져있고 업무는 수시로 변경되며 인원은 한정되 있을때 슈퍼맨이 아닌 한 오류의 발생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오늘 우연히 실수가 없었다면 내일 반드시 실수를 하게된다. 그것이 인정해야할 현실이다. (어느 업무나 불량제로는 목표일뿐 실현된 수치는 아니다)

한 1년동안 휴일없이 평일 자정퇴근하며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다. 치열한 경쟁때문에 저가 수주를 하고 무리한 원청업체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야 했으며 짧게 정해진 납기일을 지키기 위해 그럴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고생을 하고도 나중에 품질문제때문에 고생 깨나 해야 했다.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비난과 질타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것은 과연 나의 잘못인가? 소속사의 잘못인가? 원청금융사의 잘못인가?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져야  할 것인가. 1년여의 시간동안 발생한 체력적 정신적 피폐함은 물론이고  아내와 아이가 감내해야 했던 '가장의 부재'는 누구의 책임일까?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시스템의 문제였다. 내가 우리회사 책임자라면, 내가 원청회사의 책임자라면 다르게 할 수 있을까? 욕심이 있건 없건, 선한 의지가 있건 없건 양심이 있건 없건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한 현실이 바뀌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혼자 궁시렁궁시렁해도  저 책임자가 악마처럼 보여도 '당신 때문이야!"라는 말을 선뜻 못하게 된다.

약간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해보자. 

시티은행의 인터넷 사이트는 다른 국내 금융사에 비해 여러면에서 투박한 편이다.(근래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저간에는 외국계인 시티은행의 근무문화와 전산센터의 소재지(외국)가 영향을 끼친것으로 파악된다. 흔히 이야기하는 절차(법)대로, 그리고 칼퇴근이 적용되다보니 인력 싸게 고용해서 밤낮없이 일시켜 다음날 삐까번쩍한 홈페이지를 선보이는 국내기업에 비해 촌스럽게 보일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반 이용자들은 모른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한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다소 비싸더라도 도덕적인 업체의 물건(서비스)을 구매(이용)하고 싶은가? 포기하시라. 동네 구멍가게 수준을 넘어서는 기업이라면 당신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도덕은 그 회사의 아주 표피적인 것에 불과하다. 현대의 분업화된 생산 시스템에서는 관련된 협력업체가 어디까지인지 추적하는것 조차 힘겹다.  물론 불거진 문제마저 덮고 넘어가는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서재에 올라오는 글에서 발견되는 요구사항은 고객들 스스로 지탱해주지도 않을거면서 일개 기업이 할 수 있는 한계 그 이상을 요구하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알라딘 사장의 글을 읽어보았다. 내가 보기에는 성의가 느껴지는 글이었고 그만한 것도 일종의 파격(?)이 아닌가 싶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김종호씨일테지만 '적당히' 넘어갈수 밖에 없지않나 싶다.  이 '적당히'라는 말이 상당히 욕먹을 말이긴 한데 이명박 정권이 당장 퇴진하기를 바랄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의 뜻으로 사용한 것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정권에 반대하지만 퇴진운동을 하지 않는건 적당히 사는거다.) 어려운 건 어려운 거다. 다만 이번 기회로 다른 희생자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면 그것이 소득일 것이며 김종호씨가 다음 기회에 어드밴티지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알라딘이 스스로 불법을 인정한다면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겠지만  벌금과 손해보상을 하더라도 (조사장의 말에 근거해 짐작해 보자면) 김씨의 요구처럼 원직복귀 자체는 어려운 것 아닌가 싶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회는 사실 지금 사는 세상과는 많이 다르다.  경제성장조차 바라지 않는데, 성장한다는 것은 곧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사회이므로 빈부격차가 더 커질 뿐 아니라 우리의 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들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가족조차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나 스스로도 견딜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는 하다. 더 적은 소득, 더 불편한 생활, 여름의 더 높은 온도, 겨울의 더 낮은 온도, 더 단순한 의료서비스, 더 간단한 식단으로 바꾸고 견디어갈 수 있을지 말이다. 

노동자들은 정의는 물론이고 정해진 규정마저도 벗어난 근로 여건과 불안정성으로 고통 받지만 반대로 그러한 노동으로 제공된 서비스를 기꺼이 선택하며 만족을 느낀다.  유권자가 적당히 선택하면 이명박이 나오는 거고 소비자가 적당히 선택하면 피뭍은 다이아몬드가 나오는 거다. 

이러한 사회에서 기업에 제대로 하라고 요구해봤자 소비자를 속이기 위해 눈가리고 아웅하는게 아니라면 결국 그 기업은 현 체제에서는 도태의 길로 접어들게 될 뿐이다. 이게 그나마 양심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이 소규모 그리고 소수일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리고 노동자로써 경험한 현실도 그러하다.  

지금 한국은 똑바로  살면 부러지는 사회다. 이명박과 노회찬이 선거에서 증명했지 않은가? 정치인은 개인적인 재기를 하면 되지만 수십 수백명의 밥줄을 쥐고 있는 기업의 경영자는 그리 간단히 언행할 수 없다. 난 그래서 그의 고민을 이해하고 싶다. 

  

ps. 경영자의 통큰 결단을 요구하는 글을 보았다. 물론 그게 가장 간단하게 급한 불을 끌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통큰 결단을 악용하는 치사한 인간도 많이 보았고 그 때문에 나도 고통을 겪어보았다. 부도덕은 경영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문제해결조차 임의적으로 하고 원칙대로 하지 않는다면 더 큰 혼란이 빚어질게 뻔하다. 김종호씨가 겪는(을) 고통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지탱해주고 있는 사회부조리의 결과이지 어느 특정인 한 사람의 양심이나 아량문제가 아니다. 법없이 살 사람들만 있다면야 뭔들 못하랴.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그 2009-12-20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동감갑니다. 요 근래에 서재를 좀 써볼까 하고 있는데.
저는 이해않되는 이유들로 불매를 논하는 분들이 좀 계셔서 불편해하던 중 입니다.
쇼핑몰이잖아요알라딘은. 그리고 그분이 예스에 이런글을 쓰셨으면 어땟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건 저뿐일까요.. 예스사장님도 이렇게 글을올리셨을까...싶기도한게... ㅎㅎ

스모커 2009-12-20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 몇 글자 남기고 가야겠군요. 참고로 제가 바로 경영자의 통 큰 결단을 요구한 사람입니다. 귀기울이면님, 또 쓸데없이 첨언 하자면 백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경영자에게 도급업체 직원 한명 더 쓰는 건 그리 큰 결단도 아니고 님이 걱정하시는데로 수십 수백 명의 밥줄을 책임지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일도 아닐것같습니다. 그냥 저 같은 영세 경영자에게도 눈 딱 감고 직원회식 한번 안하면 되는 돈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서리^^;..(이 시점에서 재수 없다면 죄송하지만 통과!)
또 제가 제시한 방법이 최고의 방법은 아니겠지만 이것이 임의적이고 원칙에 어긋난 일이라면 과연 어떤 방법이 '원칙'인지요? 제 생각은 아주 단순히, 사장이 잘못을 인정했다면 그 잘못의 원점으로 복귀 해놓는 것이 원칙이며 해결책의 하나라는 겁니다. 잘못은 했지만 원상복귀는 못시키겠다는 거, 그게 바로 원칙과 명분 그 어느 것에도 어긋나는 것이지요. 또 님 의 말대로 ‘어쩔 수 없으니 ..’ 라는 말이 원칙을 무시하고 통과! 하자는 말이라는 겁니다. 제말은!
또한 님은 이 모든 것이 시스템의 문제이지 경영자의 잘못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 시스템은 누가 만듭니까? 님의 말대로라면 우리 모두가? 천만에 말씀입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 묵인하고 받아들였다고 해서 님이 만든 건 아닙니다. 만든 사람은 분명 따로 있습니다.
님은 어떤 사회시스템을 만들 만한 조금의 힘도 기회도 없습니다. 다만 그 시스템에 순종하고 옹호해주며 착하게 사는 길을 님은 선택했을 뿐. 자본가에게 유리한 시스템은 자본주의국가에선 자본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선택되어지고 유지되어질 뿐입니다. 님처럼 저항하지 않고 우리 책임이고 다 우리 탓이다 그러니 어쩌겠느냐 라고 생각하는 유대감 충실한 온정주의 힘을 듬뿍 받아가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님도 보아하니 직장을 다니고 계신 분 같은데 사회생활 하신분이 어떻게 김종호씨의 그런 행동이 나중에 다른 기업에서 뽑을 때 어드벤티지가 될 거라는 황당무계한 생각을 합니까?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어느 회사에서 전 회사 사장이랑 한판 붙고 온 직원을 뽑는단 말입니까? 플러스점수까지 주면서.. 민주노총이나 진보신당 같은 곳 아니고. 우리 쫌 생각하면서 글 좀 씁시다. 여긴 그냥 블로그도 아니고 책 좋아해서 유식한분들 모였다는 블로그 아닙니까?(여기서 자존심이 상하셨다면 죄송하지만 또 통과!)
그리고 님은 경제 성장을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러나 님이 써 논 글은 이 줄만 빼놓고는 경제성장 최우선론자의 주장 그 자체입니다.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시스템을 인정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안 그러면 그 기업은 도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니.. 이런 주장을 하시는분이 경제가 성장하길 바라지 않고 반 개발주의를 추구하며 그 뜻을 가족들은 이해해 주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니요? 도무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시는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말한 김에 한 가지 더 말 할까요? 님은 원문에서‘노동자들은 정의는 물론이고 정해진 규정마저도 벗어난 근로 여건과 불안정성으로 고통 받지만 반대로 그러한 노동으로 제공된 서비스를 기꺼이 선택하며 만족을 느낀다.’ 라고 했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지?... 고통 받고 있는데 만족하고 있다구요? 도무지 그 심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제가 메조키스트가 아니라서 랍니까? 님은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의 댓가에 만족하고 산다고 생각하시나요?. 게다가 여기선 대기업 노동자도 아니고 열악한 도급업체 노동자의 얘기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저 죽지 못해 하루하루를 비도덕적 도급업체에 의존해가며 살 수밖에 없는, 그나마도 쫓겨나서 하루하루 막일로 벌어먹고 있는 사람 얘기를 하고 있는 곳이란 말입니다. 그들이 설마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이쯤에서 끝내고 싶지만 또 한 가지 지적한다면 ‘똑바로 살면 부러진다.’ 그 예로 노회찬이라... 전 노회찬을 부러진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부러진 사람 취급하는 건 지나친 결과주의의 아닐런지요. 그럼 님의 생각은 똑바로 살지 않아도 되고 불법을 저질러도 할 수 없다. 기업이 수백수십명 직원을 책임지기 위해선 돈만 벌면 된다. 라는 말로 해석하면 되는 겁니까?
귀기울이면 님, 님은 분명 부조리를 지탱해주고 있는 분 맞습니다! 저 같이 노동력을 구매해서 내 회사를 꾸려나가야 하는 사람한테는 님같은 분이 너무 고마워 든든한 버팀목 같으니까요. 하지만 전 또 한편으로 님같은 분들이 안타깝고도 안타깝습니다. 왜 자기가 처한 입장에서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살 수 없는지, 변론을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부탁하는 경영자는 하나도 없는데 왜 애써들 이 힘든일을 자청하시는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착취당하고 고통 받으면서도 쳐들어온 일본 놈이 문제가 아니라 식민지체제 그 자체가 문제라? 이겁니까? 님이 말하고 싶은것이 바로 이거란 말입니까?? 마치 님의 모습은 지금 이건 아니다 싶어 칼은 뽑아 들었는데 시스템이라는 허공에 칼을 찔러대고 있는 모양이군요.
귀기울이면님, 불매운동이라 함은 불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이유에 동의하고, 그에 따른 실천을 하기위해 불매라는 지극히 개인적 실천 방법을 선택한 것뿐입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책을 사지 못하게 막아서지 않았고 당신의 온라인망을 해킹한 적도 없습니다. 이유에 동의하지 않아 동참하지 않으면 그 뿐일 뿐, 자꾸 불편해 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요? 혹 구입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불매운동 하는 양반들이 매점매석이라도 해서 불편하신건가요? 이곳 영업과장이나 해야할 반대를 왜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하고 있는건지, 제 짧은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관계 도급업체 사장도 아니고.. 제가 보기엔 가만 있자하니 자꾸 양심이 불편하신 건 아닌지…….
하긴 어떤 양반은 불매운동의 가부를 투표에 부치자고 하질 않나, 한술 더 떠 공공연하게 불매 운동하는 사람들을‘급진좌파들의 포지셔닝’일 뿐 '순수를 가장’한 짓들이라 비웃는 분도 계시더이다.... 소위 이곳에선 파워블로거 라는 양반들도.. 허허

귀를기울이면 2009-12-20 09:03   좋아요 0 | URL
스모커님 말씀 감사합니다. 근 1년만에 받은 하루 휴가를 아이와 함께 집에서 뒹굴면서 글쓰는데 쓰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나봅니다. 제가 보기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만큼 비약이 군데군데 많은 것 같습니다. 성질이 침착한 편은 아니라서...

일단은 한 백군데(^^ 과장입니다)정도 반대의 의미 또는 오해를 하고 계신 부분이 있네요. 어제 그 시답지 않은 글도 쓰는데 하루 걸렸는데 일일이 해명하려면..휴~~. 또 그 해명때문에 생길 다른 해명을 생각하면 지금 그만 글쓰기를 두어야 하지만 그래도 몇가지만 쓸게요.

1.노회찬이 부러졌다 : 단순히 선거에 패배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아무런 일도 못하고 더러운 법이 통과되도 국회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하니까요. 재미로 선거출마 한 거 아니면 부러진거 맞습니다. 물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다음 선거에서 재기하면 됩니다.(더 노회찬이 도드라진 것은 상대편이 정말 귀공자 이미지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어서 그랬을 겁니다.)

2. 노동자들이 ... 만족을 느낀다. : 삼성전자가 존경받는 기업 1위입니다. 이거면 충분한거 아닙니까? 아직은 공정무역상품보다는 무조건 싼게 잘팔립니다. 남의 피땀을 도둑질한 물건일 수록 말입니다. 평생 노동자로 사신 아버지는 박정희 신도이자 한나라 지지자입니다. 이런 아이러니를 말하고자 했습니다.

3.김종호씨.. 어드밴티지 : 제 희망사항이고 조사장이 그래야만 하는 사항입니다. 공론화되었으니 바래보겁니다. 당연히 일반회사에서는 기피대상 1호겠지요. 그쯤은 압니다.

4. 경제성장...경제성장 최우선.. : 제가 파악한 현실을 곧 제가 원하는 현실로 읽으셨다니 글쓴이로써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현체제는 이런데 나는 저런 체제를 원한다'는 말이 오해할 수 있게 씌였나 봅니다. 그리고 경제성장과 상관없이 위 2번의 이유때문에 도태되는 기업이 발생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생각입니다.

5. 통큰 결단 : 통큰 결단관련한 글을 쓰셨던데 제 글감이 되었던 통큰 결단은 다른 분 블로그에서 읽은 겁니다. 규모가 작을 수록 오너의 존재감이 클 수록 통큰 결단이 쉽고 조직이 클수록 시스템화 되어 있을 수록 통큰 결단이 어렵죠. '돈'이 문제가 아니라요. 그 이유나 구체적 내용이라던가 가능성에 대해서 더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서재시스템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인듯 싶네요. '적당히' 패스..

6. 님의 글중 '제국주의' 언급 부분 : 맞습니다. 일본군 병사가 문제가 아니고 제국주의 자체가 문제입니다. 일본군 아무리 찔러도 다른 일본군 오고, 일본군이 물러갔었다면 러시아나 미국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을 겁니다. 시스템은 허공이 아닙니다. 실체가 있죠. 큰거 한 방 노리느라 당장 보여줄게 없어서 그렇긴 하죠. 물론 저항해야 하고 독립운동도 해야 합니다. 단지,그게 눈 앞에 있는 그 한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라는 거죠. (도모유키라는 (한국)소설을 보면 왜란때 일본군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시점을 바꾸면 소속이나 국적이나 지위로 뭔가 가치판단하기 어려워 집니다.)

7. 마지막으로... 이건 저의 오독일 수도 있는데요, 제가 글쓴 것 자체를 문제시 하는 것 같은데 맞는지요? 전 다른 주장을 했을 뿐이며 불편해 할 자유도 있고 글쓸 자유도 있는데.. '불매운동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니 거슬린다면 신경쓰지 말아라' 하시는 걸로 읽힙니다. 개인적으로 불매운동을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태그달고 머리말 달고 서재글에 공개글 올리고 토론방(?) 여는 것 등의 운동 자체가 남들에게 최소한 권유 그 이상을 하는 방법 같은데 왜 신경쓰느냐는 투의 말씀은 솔직히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같은 논리를 스모커님의 댓글에 달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도 님의 길을 막아서거나 해킹한 건 없는데..

8 마지막 2 ^^
저는 제가 참여하지는 않지만 불매운동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이러면 정신질환자로 이해할 수도 있겠군요. 이중인격이나..) 암튼 그래요. 참여하지 않은건 정보부족으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제 글의 요점은 불매운동이 아니라 그 후속조치에 관한 겁니다. 그러니 혹여나 제가 불매운동을 '순수를 가장'했다고 비웃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